1. 프롤로그
어느 날 밤, 한 마을 교회 앞에 있던 흰 개 한 마리가 목사 성철우를 보자 반기듯이 짖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철우도 반갑게 개를 쓰다듬고 교회에서 장로 최경석, 지웅을 포함한 경석의 부하 세 명이 따라 나온다. 그런데 경석은 그 개를 보자 어이없듯이 모욕을 하고 그 개가 아는 개장수가 보낸 개라는 것을 알게 되자 먹기위해 부하들에게 개를 죽이라며 명령한다. 부하들이 망치로 개를 잡는 사이[1] 경석은 철우를 끌고 교회로 들어가고, 철우가 교회 안 강당으로 들어가자 오열하면서 기도를 하고 있는 신자들을 본다. 그리고 철우를 보자 신자들이 "주여!"라며 소리치는 장면을 뒤로 하고.2. 김민철의 행패
한편, 시골에서는 김민철이라는 한 남자가 침을 뱉고 수몰 예정의 지역으로 들어가며, 하늘에 영화 제목이 나온다. 이후 한 슈퍼마켓(혹은 편의점)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던 노인, 수몰 예정지역 표지판 위에서 어슬렁거리던 지네, 작업을 중단한 굴착기 등등의 장면이 지나가고, 어느 공장에서 전화하던 중 어렵게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여 기뻐하던 김민철의 딸 김영선은 집으로 돌아가 서랍에서 자신의 통장을 찾는데 통장은 어머니께 여쭈어보아도 찾지 못한다.한편 김민철은 도박을 치는 남자들과 함께 어느 집에서 도박을 친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을 넘어뜨리고 그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민철의 행실이 워낙에 더러운 탓에 도박판 남자들은 푸념을 늘어놓는다. 직후 한 술집에서는 최경석과 그의 동료들이 모여 있고 동료들이 그를 환대하는데, 멀리서 민철이 술을 달라며 소리를 지른다. 그 술집의 여주가 민철에게 이동하나 민철은 술집 주인에게까지 욕설을 퍼붓는 등 모욕적으로 대하며, 술집 주인은 난동부린다며 신고하라고 종업원에게 이른다. 이후 최경석은 이 광경을 바라보고 비웃은 뒤 화장실로 들어가고, 이에 민철도 욕을 하며 경석을 쫓아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경석을 향해 쌍욕과 함께 시비를 붙이고, 경석은 부드럽게 응대하지만 민철이 방심한 틈을 타 창가에 있던 벽돌로 그를 내리친다. 직후 최경석 일행은 술집을 나가려 하나, 김민철은 자신을 제지하려던 종업원까지 뿌리치고 맥주병을 들고 경석 일행을 쫓아가 그들이 타고 있던 차에 맥주병을 던진다. 던져진 맥주병은 그 차의 한쪽 후면등에 명중했으며 직후 경석이 상황을 확인할 찰나, 김민철의 뒤에는 이미 경찰들이 오고 있었고 최경석은 즉시 자리를 뜬다.
이후 경찰서로 연행된 김민철과 술집 주인. 그런데 경찰이 '별거 아니니까 잘 화해하고 마무리하자'고 회유하는 사이, 민철은 수배 전단지에서 자신이 시비를 걸었던 최경석의 얼굴을 발견한다. 전단지에 적힌 최경석의 정보 중 혐의는 특경법(사기), 연세는 52세이다. 직후 최경석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직감한 그는 "이놈이야! 아까 나 때리고 도망간 놈이 이놈이라고!"라고 경찰과 술집 주인에게 소리치고 술집 주인도 수배 전단지의 최경석의 얼굴을 발견하지만... 이미 아까부터 민철에게 계속 모욕당하는 바람에 "점잖게 생긴 사람(최경석) 보고 누가 사기꾼이래!"라며 실랑이를 벌인다. 지속해서 욕만 먹던 술집 주인은 결국 재수 없다며 경찰서를 나가버리고, 다른 경찰들이 출동해 민철을 붙잡는다.
결국 잠시 뒤 귀가하는 김민철. 그의 아내(영선 어머니)가 탁상을 차려 놓으며, 딸 영선은 아버지로부터 통장을 발견하는데 통장 내역을 본 영선은 아버지가 자기 대학등록금을 써버린 것을 눈치챘는지 놀라 '자기 돈 어디다 썼냐', '어렵게 대학에 합격했는데 어떻게 할 거냐'며 여쭈지만 민철은 신문지만 펴놓고 그저 "뭔 계집애가 그렇게 돈을 많이 갖고 있어?"라고 시치미만 떼면서 별다른 대답이 없다. 결국 참다 못한 영선은 자기 등록금 내놓으라며 탁상을 뒤집어엎고, 민철은 적반하장 격으로 영선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쥐면서 아주 당당하게 "그래, 내가 니 돈 다 갔다 썼다, 다 갔다 썼어! 그게 내 잘못이야? 어?!"라고 막말까지 하는 등 가정폭력을 행사하고 다시 나가버린다.
이후 민철의 동생뻘인 칠성의 집에서는 그와 그의 이웃 두 명이 난로 곁에 앉아 있고, 폐암이 든 것으로 보이는 그의 아내[2]가 교회로 나간다. 직후 한 살찐 지적장애 청년 성호가 칠성의 집에 들어와 칠성과 그의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며,[3] 칠성의 이웃 또한 성호에게 성기는 멀쩡하냐고 물어보더니 보여주면 그게 효도하는 거라고(...) 말한다. 잠시 뒤 김민철 역시 칠성의 집에 들어오고 성호는 민철에게까지 인사를 한 뒤 떠난다.[4] 이후 민철은 칠성의 이웃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자며 '내 얼굴 이렇게 만든(벽돌로 내리친) 놈(최경석) 같이 잡으러 가야겠다'고 꼬시지만,[5] 칠성과 그의 이웃들은 교회에 가야 한다며 거절하고, 민철 역시 "교회는 무슨 교회야! 가기 싫으면 가지 마!"라고 투덜대며 나가버린다.
이후 김영선의 집에는 이웃 주민들이 들어와 영선의 어머니와 함께 김민철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고, 방에 있던 영선은 절망에 빠진 채 자신의 손목을 식칼로 그으려 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한편, 술집에서 탁자를 닦던 여주. 그런데 김민철이 또 들어온다. 그녀는 왜 또 왔냐며 인상을 찌푸리지만, 민철은 "너 그 새X(최경석)랑 아는 사이잖아, X년아! 나 오늘 나 때리고 간 그 새X 불러낼 때까지 있을 거야."라며 또 쌍욕을 해댄다. 결국 짜증 폭발한 술집 주인은 뒤돌아서며, 사정을 묻는 애인[6]에게 "저 양반이랑 시비 붙은 사람이 경찰서에서 수배 중인 사기꾼이라는 거야. 미친 거 아니야? 어제 왔던 그 사람은 젠틀하게 생겼잖아. 수배 중인 그놈은... 못생겼어."라고 말한다. 상술했듯 술집 주인도 경찰서에서 최경석이 범죄자임을 눈치챘지만, 민철에게 지속적으로 욕먹는 바람에 짜증나서, 최경석은 젠틀하고 김민철이 못생겼다며 비꼬아서 말한 듯 싶다.
3. 최경석 교단의 예배 활동
잠시 뒤 저녁, 마을 교회에는 김영선과 그녀의 어머니, 칠성과 그의 아내가 들어온다. 교회 안에서는 성호가 춤을 추고, 술집에서 최경석에게 급여를 받은 동료들도 교회에 들어와 경석이 마침내 예배를 진행한다.[7] 경석이 예배를 진행하는 사이, 김민철은 길을 돌아다니다 어제 맥주병으로 후면등을 부쉈던 차를 따라가서 마을 교회에 도착하고는 "지금 이 사기꾼(최경석) 말에 정신 빼놓고 뭐하는 짓거리냐"며 소란을 일으키며 경석의 실상을 까발린다.[8] 경석은 예배 중이니 나가달라고 부탁하며 부하들에게 그를 내보내라고 명령하고, 민철의 딸 영선도 부탁하지만 그는 영선을 또 폭행하고[9] 마침 자신의 손목을 붙잡던 성철우의 뺨마저 주먹으로 두 차례 가격한다. 결국 경석의 부하들이 민철을 잡아가고 창고에서 그를 마구 구타한다.[10] 예배가 끝난 후 점차 김민철이 마귀(사탄)가 씌웠다고 수근거리기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경석은 교회 밖 차 곁에 있던 철우에게 이동하고, 철우는 경석에게 "아까 그 분들[11] 장로님께서 시키신 거냐"고 물으며 그런 것은 안 하면 좋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경석은 적반하장으로 나중에 교회와 기도원 잘 지어줄 테니 이해해달라는 식으로 넘긴다. 이야기하던 도중 영선과 그녀의 어머니도 그들에게 걸어와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죄한다. 그러나 철우는 "어머님께서 죄 지으신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며, 사람(김민철)을 나무랄 게 아니라 마음 속의 사탄이 시켜서 한 짓이라며 영선의 어머니를 위로한다.[12]최경석의 부하들은 봉고차를 타고 '천양호텔'이라는 공사 현장으로 이동한다. 기절한 김민철은 그렇게 최경석의 부하들에 의해 그 공사장의 기둥에 묶이고, 수몰보상금 통장을 빼앗긴다. 경석의 부하 중 한 명인 지웅이 민철의 통장을 꺼내더니 탄식을 내뱉는다.
다음 날 아침, 성호의 집에는 그의 할머니가 누워 있고 성철우와 최경석, 마을 사람들이 그의 집에 모여 있다. 철우가 성호의 할머니에게 안수기도를 하자 할머니는 신음하며 성호를 부르고, 경석은 하나님의 뜻이 임했다며 할렐루야를 외친다. 성호의 집에서 나가던 김영선은 자신의 집에서 가져온, 항아리로 추정되는 물건을 성철우에게 주고[13] 떠나는데, 직후 최경석이 영선의 엉덩이를 쳐다보더니 히죽 웃는다.[14] 잠시 뒤 영선이 정류장에서 기다릴 찰나, 최경석이 차를 몰고 영선을 데리러 나온다. 그녀를 태운 경석은 영선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에 미리 등록금을 대주겠다며, '대신 기존에 다니던 직장 대신 하나님의 영광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영선을 부추긴다.
잠시 뒤 저녁, 마을 교회에서는 최경석과 그의 부하들을 포함하여 찬송가에 맞추어 사람들이 유쾌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고,
4. 최경석의 추적에 나선 경찰, 그러나...
같은 날 밤 양아치 커플(폭주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천양호텔로 들어와 애정행각을 하는데, 이들 중 한 커플이 기둥에 묶여 있는 김민철을 발견해서또 다음 날 아침, 성철우가 칠성의 아내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을 데리고 사진을 찍자, 김민철을 태운 경찰차 한 대가 그들 쪽으로 온다. 경찰들은 수배 전단지를 성철우에게 내밀고 최경석과 관련이 있냐고 물으나...
없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에요.
철우는 잠시 뒤 그런 사람은 본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칠성의 아내를 비롯하여 다른 주민들 역시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부정하며, 경찰은 허위신고도 잘못이라며 민철을 타이른다. 결국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민 민철은 혼자 경석을 찾으러 떠나고, 경찰들도 철우와 마을 주민들에게 고개 사과를 하며 떠난다.떠난 민철은 집에 들어와 수몰보상금 통장과 딸부터 찾으나, 이들이 보이지 않자 자신 앞에서 애원하는 아내를 넘어뜨리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5. 드러나는 최경석의 실상과 김민철의 고군분투
이후 성철우는 최경석 일당의 은신처 '반석교회' 사무실에서부터 최경석과 지웅과의 대화와 웃음소리에 수상한 낌새를 느끼게 된다. 철우는 경석에게 이용당한 사실을 눈치챈 듯 사무실로 들어오고, 경석의 수배 전단이 붙어 마을에 경찰이 왔다 갔다고 하자 경석은 빨리 주민들의 보상금을 모으라며 철우를 독촉한다. 철우는 "그 돈 어디다 쓰려 그러시냐"고 경석에게 반문하지만, 경석은 도리어 철우에게 반말과 함께 철우의 과거와 그도 공범이라는 사실[15]을 드러내면서 그를 협박한다.[16] 이어 경석은 지웅에게 먼저 앞장서서 민철을 잡아 죽이라며 명령하고, 철우는 충격에 빠진다.김민철은 칠성의 집에 들어와 천국은 없다는 등 진실을 말하지만, 칠성은 오히려 그 사람들 좀 건드리지 말라며 무시한다. 이에 민철이 "내가 나쁜 놈이냐"고 묻자 칠성은 "모든 사람 다 잡고 물어봐도 형님은 나쁜 사람이에요."라고 돌아서고, 민철은 혼란에 빠진다. 잠시 뒤,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사정을 묻던 칠성의 아내는 '민철 형님'이란 말에 민철은 사탄이 씌운 놈이라 형님이라 부르지 말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폐렴이 재발한다.
그날 밤, 김민철은 칠성의 창고에서 낫을 들고 영선을 찾으러 시내로 이동하기 시작하며, 한편 성철우는 차를 몰고 마을 교회로 향하다가 최경석에게 협박당해서 트라우마로 남았던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그는 과거 '지선'이라는 어린 여신도를 김민철 못지 않게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피신시키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몰래 지내게 해줬다가, 지선의 아버지가 고참 목사와 함께 철우의 집의 문을 두드리며 나타나 자기 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결국 지선은 끝내 자살하며, 철우는 고참 목사에 의해 도시의 교회에서 쫓겨나고 최경석의 교회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철우가 교회에 들어가 오열하던 사이, 성호가 들어와 할머니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알고 보니 성호의 할머니가 어느 새 이미 숨져 있다.
한편, 최경석은 부하들에게 "그 새X(김민철) 못 찾으면 작살난다"며 전화로 강요하다 홧김에 핸드폰을 던지고, "돌겠네. 그때 그냥 없애버렸어야 하는 건데…."라며 탄식을 한다. 그리고 성철우도 사무실로 들어온다. 철우는 그에게 이웃(성호 할머니)이 죽었는데 모른 척할 수는 없으니 헌금 중 100만원만 떼달라고 부탁하나, 그는 계속 철우의 말을 들어주기는커녕 "자기 잡히면 너도 끝장이라"며 협박하며 사무실을 나가고, 철우는 오열한다.
김민철은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공장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영선의 공장 동료들은 영선은 시내에서 소개시켜준 교회에서 대학등록금 보태주고 돈도 벌어야 된다며,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며, 영선이 그렇게 행복한 모습은 처음 봤다며 말한다. 이에 다시 혼란스러워하는 민철.
철우는 교회에서 오열하면서 기도를 하다 매달려 있는 지선의 환영을 본다. 직후 칠성의 이웃들이 들어오자 철우와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신 성호의 할머니를 매장하는데 갑자기 성호가 경기를 일으키고, 철우는 성호를 이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진정시키며 꼬드긴다.
영선을 찾던 민철은 어느 호텔로 들어와 낫으로 투숙객들 중 한 명을 인질로 삼고 그들을 위협하면서까지 영선의 행방을 묻는데, 밤에 어떤 노래방에서 일하다 새벽에 돌아온다고 한다. 한편, 김민철의 위치를 알아낸 최경석은 "당장 그 새X(김민철) 잡아오라"며 다시 전화로 명령하고, 철우도 사무실에 들어와 경석에게 신도들(마을 사람들)로부터 모은 돈을 당장 새로 지을 기도원 자리에 알아봐야겠다고 부탁한다. 그러자 경석은 급기야 철우의 목을 조르고 "너 지금 나 우습게 보는 거야? (김민철 때문에) 우리 지금 사태가 어떤 줄 모르고 철없는 새X가 진짜!"라며 협박하고, 이에 철우는 "당신은 원래 교회 세울 목적 없고 하나님 안 믿지! 안 그래?"라고 반박한다. 이어 경석은 하나님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그럼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일갈한다.[17] 이때 성호가 들어온다. 성호를 본 경석은 공손하게 그를 맞이하나, 그는 이미 성철우의 꼬임에 넘어가 식칼을 준비한 상태이며 그 식칼을 본 최경석은 놀란다.[18]
노래방에서는 한 여성 직원이 노래를 하고 한 남성이 술에 취해 영선의 가슴을 만진다. 사실 하나님의 영광을 높일 수 있는 일을 하도록 그녀를 부추긴 경석이 영선을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잠시 뒤 김민철은 노래방에 쳐들어와 김영선이 있던 방을 찾아 마침내 그녀를 발견하고는 딸을 빼내고 택시에 강제로 태운다. 그 사이 바깥을 내다보던 영선은 택시 문을 열고 탈출하나 다시 민철에게 붙잡힌다. 그러고는 자신을 붙잡은 민철의 손을 깨물면서 저항하는 영선과 딸을 제압하는 민철. 직후 딸을 붙잡은 민철의 눈앞에는 멀리서 지웅 일당들이 나와 있고,[19] 민철은 딸을 버린 뒤 낫과 돌을 들고 그들과 전투를 치른다. 전투 도중 장면들이 잔인한데, 최경석의 부하 중 한 명인 지웅이 쇠파이프로 민철의 머리를 가격하자 민철의 이마에서 턱까지 피가 흐르고,[20] 민철 역시 낫으로 지웅의 가슴을 찌르자 지웅이 피를 내뱉는다. 거기에 딸 영선까지 가세한다. 이후 민철이 그녀를 다시 제압하자 영선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내 인생 망쳤어! 너만 아니었으면...!!"이라고 울부짖으니까 민철은 또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지웅 일당들을 해치운 민철은 집 창고에 영선을 가두고, 마지막으로 절망 섞인 하소연을 하는 영선에게 "그건 네 팔자여."라는 망언을 날린다.
김민철은 집 창고에서 휘발유 통을 들고 나오고, 마을 교회 전체에다 휘발유를 퍼부은 뒤 불을 붙여 태운다. 불타는 교회와 그의 뒤에는 옷에 피가 묻은 채 성호가 서 있으며, 성호를 향해 김민철은 최경석 일당은 어디 있냐며 소리친다. 그러나 성호는 도리어 그를 보고 사탄이라며[21] 그를 죽이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성호는 식칼로 민철의 겨드랑이를 찌르고,[22] 민철은 마침 근처에 있던 돌로 성호의 머리를 가격해 기절시킨다.
직후 민철은 칠성의 집에 들어가는데, 칠성의 아내가 죽어 있는 모습을 본다. 칠성은 아내가 평온한 얼굴로 죽은 것으로 보아 천국에서 평온하게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김민철이 계속 자신의 말을 부정하자 이내 최경석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는지 민철에게 경석의 은신처를 말해준다. "도시에 들어가면 상가건물에 반석교회라는 교회가 있다"면서.
6. 마지막 사투
경찰서 여경들에게 자기 혼자서라도 최경석을 죽이러 가겠다며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영선이라고 합니다. 오늘 하나님을 만나 너무나 큰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에겐 인생이 너무나 힘들고 고달픈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힘든 인생이 오늘과 같은 감동을 느끼기 위해 그동안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임을 알게 되었어요. 목사님, 부탁드리고 싶어요. 저에게 그런 희망을 보여주셨듯이 저희 아빠에게도 그런 희망을 보여주실 순 없을까요? 우리 아빠는 저보다 더 힘든 인생을 살아온 분이십니다. 그리고 저와는 달리 어디 기댈 데도 없는 분이십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아빠는 왜 나에게 다른 아빠들처럼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할까봐 원망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어요. 아빠가 나에게 생명을 주셨다고요. 정말 이제는 아빠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25] 제가 하나님을 통해 희망을 받았듯이 우리 아빠도 희망을 봤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이 아빠를 나쁜 사람이라 하더래도 이 세상의 아빠를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히 두루 있습니다. 하나님과 바로 저예요. 목사님, 저희 아빠에게 희망을 주세요.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하나님 품으로 갈 때까지.
편지의 내용을 들은 김민철은 끝내 주저앉으며 오열하고, 성철우는 그를 위로하면서 일으킨다.허나 민철은 딸이 자신을 아빠라고 부른 적이 없고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 편지를 가짜 편지라며 간파해버린다. 그러자 철우는 "엄마한테는 엄마라고 하던데..."라고 말하고, 직후 민철의 몸이 얼어붙는다. 뒤이어 성호가 쫓아와[26]
잘못 썼다고, 쓰레기 같은 새X야! 니가 죽는 건 다 너 때문이야! 난 기회를 줬어. 난 사탄에게도 기회를 줬어! (김민철) 넌 사탄이야! 주변 사람들을 모두 괴롭히는 사탄이라고! 저 인간(최경석) 같이 돈밖에 모르는 쓰레기랑 악마 같은 너만 없으면 모두가...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새X야!![27]
직후 철우는 눈물을 흘리며 찬송가를 부르다 죽으라며 울부짖고, 성호가 민철에게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당한 뒤 이번에는 자신이 성호가 들고 온 식칼로 민철의 허리를 찔러 죽이려 한다.[28] 찔리는 와중에도 민철 역시 철우보고 괴물이라고 소리를 지르자 철우는 창을 보는데, 유리창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이 민철의 말대로 괴이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비춰진다.[29] 직후 철우는 7. 자살한 김영선
어찌어찌 사이비 사건이 일단락되고, 치료를 받고 김민철은 마을로 돌아온다. 이때 칠성과 마을 주민들도 착잡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집에 도착하자 창고 앞에서 아내는 그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민철은 창고에 감금했던 딸을 꺼내주려 하나, 김영선은 창고 문고리에 목을 매 자살해 있다. 이것을 본 민철은 "내 말이 맞았어! 내 말이 맞았다고! 그놈들이 가짜라고!"라며 울부짖는다.8. 결말
세월이 흐른 뒤 화창한 날씨와 새소리와 함께 다시 평화가 찾아온 듯한 마을.[31] 아내로부터 받은 밥과 총각김치로 된 식사를 마친 뒤 어느 동굴로 떠나는 노후의 김민철[32]이 동굴 속에서 촛불과 상을 차리고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기도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김민철 역시 결국에는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임을 드러내는 결말 장면.[33][1] 지웅이 망치를 들고 직후 경석이 철우를 모시던 중 화면 왼쪽 끝에서 부하들이 개를 때려눕히는 장면이 있다.[2] 갈수록 가끔씩 기침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3] 참고로 복부에 쓰여 있는 글씨가 '반석+꽃동산'이다. 칠성의 이웃 중 한 명이 이 글씨를 본다.[4] 민철을 대할 때는 조심스러워한다. 성격이 착한 성호도 버거워하던 민철의 성깔을 잘 알 수 있는 부분.[5] 여기서 민철의 언행이 칠성의 집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잖아진 것으로 보아 민철은 칠성과 매우 친한 사이일 듯하다.[6] 서로 "자기야"라고 부른다.[7] 이때 최경석의 동료들 중 한 명은 하반신마비를 연기하는 사람인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데, 목사 성철우가 그릇에 담긴 물을 그 사람의 맨발에 묻히자 멀쩡해진 듯 벌떡 일어난다. 그 모습을 보자 신도들은 크게 눈물을 흘린다.[8] 이 과정에서 연기자들 중 한 명을 보고는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아주 그냥 휠체어를 타고 지X을 떨고 있구만!"이라고 투덜거린다.[9] 이때 열이 오른 민철 왈, "이 년이 이런 미친 놀음 하려고 돈 모아뒀냐!!"[10] 얻어맞고 최경석에게 일갈 당하는 와중에도 김민철은 "난 네 이름이고 뭐고 다 알아! 파출소에 너 바치는 일만..."이라며 경석을 다시 까발린다.[11] 장애인을 연기하던 사람들.[12] 철우의 위로 뒤에 경석도 마음 속의 사탄을 내쫓아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모시겠다고 하고, 영선의 어머니는 크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오열하던 영선을 위로하는 철우를 보고는 코웃음을 치지만...[13] 철우도 사양하는데, 영선은 구하기 매우 힘든 물건이라 그런지 철우에게 굳이 받아달라고 부탁한다.[14] 경석의 시선으로 영선의 엉덩이가 아주 확대되어 비춰진 장면이 나온다. 아마 일종의 복선일 듯.[15] 밑에 후술할 '지선'이라는 고삐리 여신도를 강간했다는 사실. 이에 철우는 거짓말이라고 한다.[16] 협박할 때 왈, "그 고삐리랑 떡치고 자살하게 만든 목사가 요번에 나 같은 사기꾼이랑 붙어서 돈 빼돌렸다. 너 그거 알려주면 네 인생 어떻게 될 것 같니? 너도 그게 겁나잖아. 그럼 아까 경찰 왔을 때 왜 거짓말했겠니?"[17] 작중에서는 신보다는 돈과 이익에만 집착했던 경석이 한 때는 신을 믿었다가 어떠한 일로 인해 신앙에 등을 돌리고 타락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18] 뒷 내용으로 보아 이때 성호는 경석을 살해한 듯하다.[19] 이때 지웅이 택시 기사에게 돈을 내는 모습이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한 패였던 것.[20] 그럼에도 신기한 게, 김민철은 쇠파이프를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는데도 휘청이기만 할 뿐 기절도 안 하고 끄떡없는 맷집을 보여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중에는 식칼에 찔려도 죽기까지 안 하니...[21] 아마 민철이 마을 교회를 불태우는 것을 보고 그를 사탄으로 인식했을 듯?[22] 이때 섬뜩해진 성호의 얼굴이 압권.[23] 이때 표시판의 문구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라고 지나간다.[24] 정확히는 이전에 성호가 반석교회 사무실에 올 때 장면을 자세히 보면 성호가 식칼을 들고 있었으며 성호가 불타는 교회 앞에서 민철을 죽이려 하기 전에도 복부에 피가 묻어 있었다. 굳이 추측하자면 아마 경석을 죽이다가 지웅의 경우처럼 경석이 내뱉은 피가 성호의 옷에 묻었을 듯 하다.[25] 이때쯤부터 민철이 운다.[26] 아까 전 민철에게 돌로 머리를 얻어맞는 바람에 민철처럼 머리에 피가 흐르고 있다. 이때 여담으로 민철은 한쪽 이마에서만 피가 흐르고 성호는 양쪽 이마에서부터도 피가 흐른다.[27] 이 대사로 보아 성호는 그렇게 성철우의 꼬임에 넘어가 최경석을 사탄이라고 죽여 놓고 불타는 교회 앞에서도 김민철 역시 사탄이라며 죽이려 했을 듯하다.[28] 이때 민철을 찌르면서 고함지르는 철우의 표정이 압권.[29] 자신 역시 주변 사람을 살해하는 사탄으로 타락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30] 여담으로 성호는 체포되는 와중에도 "나 이제 천국 가요…."라며 중얼거린다.[31] 빈집이 많고 칠성의 가게도 빈 걸 보니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떠난 것으로 보인다.[32] 머리가 하얗게 세었고 잠바를 벗어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말라 보여서 민철이 아닌 새로운 인물로 착각한 사람도 있다.[33] 극초반에서 아내가 김영선의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하나님이라고 외치면서 기도하는 것이 김민철의 집안이 일반 개신교 집안이라는 복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