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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성 역할(性役割, gender role[1])이란 남성과 여성의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역할의 차이 또는 그러한 관념의 일환을 말한다. 예외 및 변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성 역할은 여성과 남성에게 반대로 적용된다. 성 역할은 문화나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2. 역사
인간에게는 굉장히 다양한 성 역할 문화가 있었지만 흔하게는 여성이 '가정을 보살피고', 남성이 더 공공적인 일(종교 등)이나 전투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이런 이데올로기는 중세와 근세를 거쳐서도 지역마다 세부적인 차이는 크지만 비슷하게는 유지되었다. 한국은 조선 후기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남성이 가축을 훈련하고 여성은 그 가축을 먹이는 정도[2]의 일을 하며 정창원 신라 양탄자처럼 여성이 자신이 만든 물건을 판매하던 삼국시대 정도에는 연애결혼 등이 있고 조선 중기까지 남성이 아예 여성의 집에서 신혼 때 거주하던 모습이 무너지면서 오늘날 생각하는 남자가 밖일을 하는 식의 성 역할이 등장했다. 당장 현대 한국도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성 역할의 관념의 차이가 심한 편인데 그 이전과의 차이는 더더욱 컸다.중국처럼 춘추전국시대를 계기로 무기를 들고 싸우던 남성의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시간이 흐르자 여성에게 전족을 강요하며 굉장히 여성이 집에 있는 것을 중시한 나라도 있었지만 베트남처럼 여성도 남성과 같이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이 가정을 보살피는 것임이 당연시되던 나라, 영국과 프랑스처럼 귀족 여성이 사냥을 유희로 여기는 경우도 존재했다. 심지어 사슴을 직접 무기를 들고 사냥하여 도축까지 하는 그림이 남아 있다. 오늘날까지도 그 잔재가 남아 있어 서양 여성이 영미권을 중심으로 대체로 능동적이고 전통적인 동양적 관념에서는 '드센' 것으로 여겨지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문화충격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요소일 정도로 국가별로 성 역할은 매우 다르고 어떤 성 역할을 지칭하는 모습이 겉으로는 겹치지만 가리키는 대상이 사실 다른 경우가 많다. 유교적 내외론과 달리 여성으로써 가정을 보살핀다는 것이 동남아시아의 비이슬람권 지역이나 이스라엘 하레디에게는 돈을 밖에서 벌어오는 것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성 역할에 따라 결혼할 때 집을 한국과 달리 그리스에서는 딸 집안이 사오던 것도 유명한 사례다. 심지어 같은 나라에서도 한국만 해도 제주도의 성 역할이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본 문서에는 고정관념으로 인한 부정적인 요소들 위주로 서술되어 있으나 기본적으로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이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해당 역할에 대해 이렇다할 감흥이 없거나 딱히 불만이 없는 사람도 있고 개인이 생각하는 각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나 취향이 부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근대에는 인해 경제 활동 영역이 더 커지면서 경제성과 관련된 성 역할은 갈렸다. 결혼한 여성은 서양에서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일을 가장 못 했는데 노동 환경을 여성은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남성에게는 경제 활동을 통해 가정을 부양할 책임이[3], 여성에게는 가정에서 가사를 돌보는 역할이 주어졌다. 대표적으로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여성은 'angel in the house'[4]라고 불리며 가정에 충실할 것을 요구받았다.
양반 가문의 여성에게는 '부인의 행실은 문지방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윤리를 따를 정도로 밖일이 엄격히 금지되었으나 서양의 상류층 여성은 사교 모임, 오페라 관람 등을 하고는 했다. 다운튼 애비, 오만과 편견 등의 작품에서 여성이 밖에는 나가는 모습이 묘사된다. 그렇지 못한 여성은 더 고된 일을 했다. 심지어 현재까지 한국에서 여성에게 금지되는 광부를 영국에서는 여성도 종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 남성이 '가정'을 대외적으로 정치적으로 대표한다는 인식은 약했고 여성은 경제보다는 정서적이고 도덕적인 가치의 수호를 지킬 것이 더 중시되었다. 특히 과도하게 의존적으로 지내는 것은 서구 사회에서는 성별에 무관하게 매우 부정적으로 여겨졌는데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도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가정생활의 리더로써의 역할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20세기 말에 들어서 고전적 성 역할은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사회 구조의 변화, 다양한 산업의 등장, 여성주의 운동의 성장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분석 중 하나로는 피임 기구의 발달로 여성들이 성적으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게다가 서양은 제2차 세계 대전 같은 전쟁으로 여성을 일터로 보내야 했고 전쟁이 멎은 뒤에도 노동권이 향상되면서 여성도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한국, 일본 같은 나라도 서구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러한 고전적 성 역할이 흐려졌으며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세대 갈등까지 있다.
3. 성 역할 고정관념
3.1. 남성
가부장제 사회와 군사주의의 영향으로 남성에게 요구되는 성 고정관념과 성 역할의 형태가 있다. 한국사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는 식량 생산(농사)와 군사력에 직결되었기 때문에 남성들에게는 특혜가 주어진 대신 노동이 의무로 부과되었다.남성들은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차별을 받는다.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도 남성들은 '의대 못 가서 여기 왔냐' 운운하는 시선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서비스업계로 갈 경우 더욱 더 심해지는데 특히 항공 승무원의 경우 여성 승무원, 즉 스튜어디스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남성 승무원은 중장년층에게 우습다는 조롱을 받기 일쑤다.[5] 사회복지사나 아동청소년을 주로 상대하는 직종도 비아냥을 듣기 일쑤다.[6]
특히 같은 남자끼리 서로 차별하는 경향이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패션이나 뷰티 쪽이 있다. 패션이나 뷰티 업계는 남성들의 진출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여전히 '계집애도 아니고 그런 일을 하냐'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원래 남성이 이와 같은 부류에 관심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넘어 아예 이를 당연시하기도 한다. 특히 마초 문화가 미국 이상으로 강한 러시아, 동유럽 등지에선 이런 부류에 관심이 많은 남자를 게이라고 비하하는 일도 잦고 더 나아가 이것이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모가 이공계 출신이라면 부모로부터 부모의 직업을 이어받을 것을 강요당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이공계 출신의 부모들은 아들이 이공계 분야에 관심이 없어도 수학 공부를 힘들어해도 아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공계 학과 진학과 이공계 직업 선택을 강요받는 사례도 허다하다.
한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육아 분담을 장려하기 위해 남성 근로자에게도 육아휴직을 제공하는 등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제도와는 별개로 사회적 인식이 발전하지 못했다. 남성이 육아에 전념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기 때문에 남성이 육아를 위해 직장을 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약자인 이를 도와주는 것 자체는 좋지만 강요하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남자가 더더욱 안정적인 직장에 집착하게 하고[7] 이로 인해 취업난이 더욱 심화되며 결혼을 포기하려는 남성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3.2. 여성
남성 우월주의로 인한 폐해가 크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에선 예로부터 여성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없었으며 대한민국에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였다. 20세기 후반에 페미니즘의 확산의 영향 때문에 여성의 성 역할이 비교적 많이 줄었지만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는 상황에서도 가사노동과 육아 부담은 여성이 많이 지는데 이는 가사노동과 육아가 여성만의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여성이 과학, 공학, 수학[8] 등을 다루는 직업이나 기술자, 운송업 종사자 등의 직업을 선택하면 별나다고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다.
남성에 비해 '아름다움'에 대한 강압이 강하다. 겨털, 다리털이 풍부한 것은 남성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여성에게 많으면 역겨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제모용품 등 뷰티용품의 주 구매자는 여성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이것에 대항하기 위해 탈코르셋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외모 뿐만 아니라 몸매에 대한 강압도 강하다. 20세기 들어 남녀 모두 풍부한 영양분 섭취로 인해 체격이 늘었지만 남성은 비만율이 늘어난 반면 여성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자가 어떤 불만이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따지고 들면 "어디 여자가 남자한테 따져대느냐", "여자가 뭐 그리 기가 세냐", "여자는 고분고분한 맛이 있어야지"라며 여성에게 순종적이고 온건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은 이런 경향이 적으나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성차별이 당연하다고 교육받은 중장년층 이상의 세대들은 이렇게 굉장히 성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축구나 농구 같은 남성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여성들이 하면 상술했듯 게임과 마찬가지로 뭔가 어색하게 본다.[9] 하지만 21세기 들어 축구나 농구를 즐기는 여성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올림픽에서 여자 축구[10], 여자 농구[11] 종목이 추가되었으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 유도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레슬링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이 추가되었다.
보수적인 과거에 비해 성적으로 많이 개방되었지만 여전히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들에게 흔히 싸다는 낙인을 찍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남성은 많은 여성들과 자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일[12]로 여겨지는 반면, 여성에게 많은 남성들과 잔 것은 '부끄럽고 숨겨야 할 일'이라는 차별적인 시선이 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차이에서 일어난다. 성경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혼전순결이 여성에게만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는 남성 관계가 많은 여성을 기피하는 시선 때문이다.
이슈선생tv에서 커뮤니티로 어떤 투표를 진행했는데 내용은 청순한 이미지의 여자 유튜버가 사실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고 평소 홈트레이닝, 등산 등을 즐긴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내용이었다. 투표 항목 중 1번째 항목이 별로 보기 안 좋다는 항목이었고 다음 항목은 당장 구독하러 간다는 항목, 다음 항목은 기타 내용은 댓글에 써달라는 항목이었다. 여자도 운동을 많이 할 수 있으니 당연히 2번째 또는 3번째 결과가 가장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투표 결과는 51%가 1번째 항목에 투표했고, 2, 3번째 항목은 각각 38%, 11%가 투표했다. 커뮤니티를 올린 뒤 초반에는 격차가 더 컸다.
3.3. 대중매체에서의 성 역할
남성의 경우, '남자가', '남자답게', '남자라면' 같은 표현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남자의 자격', '진짜 사나이' 같은 예능이나 '남자는 일생에 세 번만 운다' 카피가 나오는 등. 여성의 경우, '여자는', '여자가', '조신하게 굴어야지', '여자답지 못하게 그렇게 시끄럽게 굴어도 돼?', ‘여자는 집에 가서 밥이나 해라’라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대중매체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작가가 상상한 가상세계가 대중매체 속 세계관이다.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해야지 대중매체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4. 사회화 과정
인간이 성 역할을 습득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동일시론: 남아는 아버지의 행동 양식을, 여아는 어머니의 행동 양식을 무의식적으로 본받는다고 본다.
- 사회학습론: 문화적 요소나 사회 제도 등 주변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 인지발달론: 외부적 요소보다는 아동이 자신의 인지능력을 통해 현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성 역할을 체득한다고 본다.
5. 논쟁
성 역할 이론은 소위 빈 서판(tabula rasa) 이론에서 시작되었다. 깨끗한 상태의 인간이 사회화에 따라 성 역할을 부여받는다는 것이며 따라서 만일 사회적 삶을 살지 않는다면 남녀가 어떠한 행동의 차이도 보이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성 차이를 무시한다는 것 때문에 사회적 결정론이라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티븐 핑커가 자신의 저서 빈 서판에서 이를 공격했다. 현대에 이르러서까지 이런 극단적인 결정론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은 사회 운동가 중에는 있어도 학계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사회과학자들도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기 때문에 현대에는 성 역할을 설명하는 모델이 훨씬 더 과학적이고 엄밀해졌다. 예를 들어 앨리스 이글리(A. Eagly)라는 원로 사회심리학자는 편견의 역할 일치 이론(role congruity theory of prejudice)을 통해서 설명하기도 했다.성 역할에는 행동 양식, 문화적 요소, 상호작용이 기여하는 바도 있지만 선천적인 성이 기여하는 바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강성 운동가들이나 극단적인 사회적 결정론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이 주제를 연구할 때는 흔히 유아나 원숭이들의 행동 또는 선호를 관찰하는 연구방법론을 따르며 원숭이 실험이 바로 그 사례다. 하지만 역시 말끔한 반박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에는 관찰법이기 때문에 관찰자의 주관적 해석이 관찰 결과를 오염시키며 특히 관찰자도 인간인 만큼 성 역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관찰자가 기존의 성 역할의 인식틀을 가지고 유아나 원숭이들의 행동 중에 설명되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누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주제를 똑같이 다루면서도 서로 대립되는 도서들로서 선천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년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그리고 선천적인 측면의 중요성이 과장됐다고 보는 《테스토스테론 렉스》 를 참고할 수 있다.
이는 학계의 아주 오랜 논쟁이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본성 대 양육(nature vs. nurture) 혹은 유전 대 환경 떡밥과도 연관이 있다. 혹은 장 자크 루소 vs 토머스 홉스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주제를 고찰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점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대부분 학자들은 양쪽 모두의 영향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천적인 면의 영향과 후천적인 면의 영향 외에 선천성과 후천성이 만나서 나타내는 예상치 못한 상호작용(interaction)의 효과가 존재할 수 있다.[13] 이 상호작용은 자신을 만들어 낸 선천적인 특성과 후천적인 특성을 동시에 혹은 개별적으로 강화시킬 수도 있고 약화시킬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순수하게 선천적인 특성이라고 해도 테스토스테론처럼 어떤 하나의 유전자나 호르몬 선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지는 않으며 매우 복잡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거쳐서 발현된다.[14] 후천적인 특징도 양육환경이나 교우관계, 문화적 차이,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서 무조건 가부장제 같은 어떤 하나의 거대담론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양 생각하는 게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이건 절대 간단하게 단정할 수 없는 복잡한 (간)학문적 키배거리다.
성 역할이라는 것이 환경적인 영향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것이 '무조건 가부장제 때문이다'라고 곧바로 말하기 어려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보다 논리적으로 더 간략한 대안적 설명도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다. 한 사례를 들자면 독일 청소년들은 남성이 지도자로서 유능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상상하기 힘들어한다.[15] 이들은 어릴 때부터 줄곧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모습만을 보았고 이를 통해 전형적인 지도자상의 이미지는 여성의 이미지와 융합되었다. 결과적으로 독일 청소년들은 거꾸로 남성의 리더십을 불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을 간단히 말하자면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유능함, 주도적, 독립적, 지시적, 권위적, 지도적'이라고 믿는 관념은 단순히 그런 자질을 가진 남성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나타났을 뿐이며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 리더십 관념에 여성 관념이 연결된 새로운 성 역할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굳이 "남성이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남성의 성 역할을 왜곡했다"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참조: 여성들이 경제력 있는 남자를 정말로 선호하는 걸까? - 심리학적 관점 -
6. 관련 문서
- 젠더
- 성차별
- 편견 및 고정관념
- 데이비드 라이머 - 특히 #2.3 문단
- 자연주의의 오류 - 성 역할 자체가 성별의 생물학적 특성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을 '그래야만 하는 당위성'으로 해석하는 오류에 해당한다.
[1] sex role이 아니다. sex는 엄연히 생물학적 · 신체적 성별을 이르는 말이므로 사회, 문화와 관련된 개념인 성 역할을 가리키기에 적합한 단어가 아니다.[2] 덕흥리 고분에 이런 여성의 모습이 묘사된다.[3] 이런 것을 영어로 'bread winner'라고 한다. 20세기 초반까지의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빵과 싸워 이긴다는 게 아니라 식량을 획득한다는 뜻이나. 다만 정말 이긴다는 뉘앙스도 있었기 때문에 성공을 강조하는 표현으로도 쓰였다.[4] 자연스럽게 의역하면 가정의 천사[5] 다만 이는 임금이나 기업 내 대우와는 별개다. 실제로 승무원은 남성이 근속기한 및 승진에서는 오히려 매우 유리하다.[6] 이러한 비아냥은 용산 아동 성폭력 살해사건, 안양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 조두순 사건 등 성인 남성이 여자 어린이들을 상대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크게 이슈화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실제로 공원, 놀이터 등에서 성인 남성이 어린이들 곁에 있으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살인 사건, 경남 여교사 초등생 의제강간 사건, 양천구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등 여성이 어린이에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적지 않고 전체 종사자의 99%가 여성인 어린이집에서도 지속적으로 보육교사나 원장에 의한 아동 학대 사건이 일어난다.[7] 남자에게 이공계 진학과 이공계 직업 선택을 강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자가 보육교사, 초등교사, 방과후 교사 등 어린이를 상대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편견이 심한 이유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우려(+아동 성범죄 무고를 당할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 직업이 이공계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봉이기 때문이다.[8] 이를 영어로는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각각의 앞글자를 떼어 붙여 STE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9] 1989년에 KBS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 천방지축 하니에서 여주인공 하니가 학교 축구부에 입단하고 싶어했는데 하니가 여자라는 이유로 축구부의 동급생 준태가 입단을 거부하자 하니가 준태와 심하게 다투고 나서 축구 골네트를 물어뜯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그 당시의 한국에서 여자 축구는 프로 리그가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어색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10]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추가[11]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농구가 은메달을 땄다.[12]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남자들 사이에서도 "뭐 저런 놈이 다 있어?"라고 말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니며 우월하다고 낙인찍는 것도 아니다. 아무 여자에게나 껄덕대고 아무 여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남자를 ‘난봉꾼’, 속된 말로 ‘잡놈’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칭찬이기는커녕 비하의 의미로 쓰이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13] 대충 비유하자면 빨간빛과 초록빛을 서로 다른 광원에서 동일한 사람에게 쏘아 주면 두 빛이 섞여드는 지점에서 노란빛도 관찰할 수 있다.[14] 성 호르몬 XX & XY조차도 일반인이 보기엔 마치 '결정'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물학 대학원 수준까지 올라가면 그 결정된 성이 '발현'되기 위한 수많은 추가적인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함을 배울 수 있다.[15] 흥미롭게도 이 기사에서는 독일 여학생들이 남성의 리더십을 불신하는 근거로서 진화론을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껏 사회 운동가들과 페미니스트들은 남성들이 여성의 유능함을 불신하는 근거로 진화론을 든다고 비판해 왔는데 여기서는 상황이 거꾸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