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도둑 검거율 1위]에 빛나는 경기도 황천시(煌泉市)의 촌놈 형사.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경기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난 황천지서의 자랑이다. 사필귀정과 인과응보를 절대 신봉하는 강철 꼰대이자 난공불락 촌놈!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쇠뿔 같은 단단함, 날카로운 눈썰미, 두세 수 앞을 내다보는 혜안, 대책 있는 깡을 겸비한 [천생 형사]이자 [스마트한 촌놈]이다. 나쁜 놈들에게는 세상 무서운 천하대장군, 포도대장이지만 푸근하고 인자한 성품으로 동네 고아들과 거지들까지 품어주는 모두의 [큰형님]이다.
종남서 [미친개]. 수틀리면 사람도 물고 개도 물어뜯는다. 매사에 삐딱하고, 냉소적이며, 세상이 엿 같다. 일단 들이받고 보는 성격 탓에 동료 형사들에게도 욕 얻어먹기 일쑤. 회의실 캐비닛에 틀어박혀 쪽잠이나 자는 것도 그래서다. 깡패 하수인 같은 종남서 놈들을 보면 멱살 잡고 패고 싶으니까. 덕분에 친구라고는 단골 대폿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순남이뿐이다.
훗날 종남서 [불곰 팔뚝]. 등장만으로도 극강의 포스를 뽐내는 장대한 체구의 소유자. 경기 여주의 명물이며, 종남시장 쌀가게의 복덩이 일꾼이다. 몸집에 비해 굉장히 날쌔며 사람을 오재미처럼 던지는 괴력을 발휘한다. 건실하고 예의 바른 총각이지만, 깡패놈들한텐 예의 따위 안 차린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이나 여성에게 반했을 때는 제법 느끼해지는 반존대 직진남.
훗날 종남서 [제갈량]. 교수 집안에서 반듯하게 자랐으나 경찰이 되고자 난생처음 부모님의 뜻을 거스른다. 미국의 전설적인 레인저 ‘프랭크 해머’처럼 명 수사관이 되는 것이 목표다. 자신의 형사적 천재성을 발휘하고 싶은, 의욕 충만한 청년. 서점 주인인 혜주에게 호감이 있으나 수줍어 티도 못 내는 단골손님이다.
훗날 영한의 아내. 종남시장 인근에서 ‘종남서림’이라는 서점을 운영한다. 돋보이는 미모에 똑 부러지는 성격. 가녀린 미모에 강한 정신력을 가진, 그야말로 [외유내강] 그 자체다. 오죽하면 태몽도 ‘호랑이를 물어 죽이는 강아지’였다. 가게 안의 책을 전부 꿰고 있어 안 보고도 꺼내줄 만큼 프로페셔널하고, 일본 서점과 거래를 틀 정도로 사업 수완이 좋다. 손님들과 언니 동생 할 정도로 친화력이 좋으며, 글을 모르는 시장 사람들에게 신문을 읽어주는 [따뜻한 심성]도 지녔다.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베테랑 경찰]. 정치깡패의 하수인들로 변해버린 종남서에서 유일하게 청렴하고 대쪽 같은 형사다. 서장의 눈 밖에 날 줄 알면서도 불의를 넘기지 못하고 뒤집어엎는다. 과거 대천의 반 형사들이 못 해 먹겠다며 줄행랑을 친 이유도 그거다. 그런데, 황천에서 올라온 박영한이란 놈은 좀 다르다. 싹수가 누런 종남서 놈들과 달리 [진짜 경찰]이 뭔지 아는 놈이다. 남들은 백 번 마음 먹고 한 번 할까 말까 한 일들을 황당할 정도로 당연하게 여기고 해내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 그지없다.
전형적인 [생계형] 형사. 2반 형사 중 최연장자다. 경찰로서 사명도 야망도 없다. 따박따박 성과급(뒷돈) 챙기고,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적당히 허세 부릴 수 있는 딱 그 정도 위치로 만족한다. 팍팍하게 이거저거 따지고 싸우고 예민하게 구는 건 질색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느긋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어딜 가도 적이 없는 편이다.
종남서 최고의 [밉상]이자 [비아냥 갑]. 기수로 따지면 영한과 동기다. 어린 시절 친일 순사들이 호가호위하던 모습을 보고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었으며, 형사가 된 후 정치깡패와 정권에 빌붙어 자신의 꿈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 소도둑이나 잡던 촌놈 주제에 남의 일에 훼방 놓는 영한이 눈엣가시다. 올곧고 출중한 경찰인 영한을 보면 속에서 질투가 들끓기도 한다.
몽실몽실! 봉실봉실! 퐁실퐁실! 세상의 온갖 깜찍한 의태어를 끌어다 몰빵한 듯 사랑스러운 외모의 소유자. 나이답게 앙증맞은 짱구 볼살을 자랑한다. 해맑고 씩씩한 성격이며, 보기보다 강단 있고 단호하다. 동서양의 탐정소설을 두루 섭렵한 [추리소설 마니아]. 커서 소설 속 탐정들처럼 멋진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다. 종남서림의 단골손님이라 혜주와 연애 상담도 해줄 만큼 친하다. 그러다 보니 얼떨결에 영한의 수사를 돕는 일도 생기고, 장차 대한민국 [최초의 여형사]가 되리라는 야망을 갖게 된다.
[1인2역] 주인공인 박영한 역과 훗날 박영한의 손자 박준서 역을 맡았다.[2] 본명이 최영한으로 다른 형사들처럼 본인의 실명이 그대로 캐릭터 이름이 된 케이스이다.[3] 박영한과 함께하기 전에는 수사2반 소속이었다.[4]#[5] 대한민국 최초의 법의학자 문국진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보인다.[6] 현실에서 동대문파(화랑동지회)의 2인자 역할을 한건 임화수였다. 이때문에 작중에서도 박영한이 물어볼 때, 이정재의 오른팔은 아니고 오른발쯤은 된다고 대답하였다.[1인2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