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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03:17:07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파일: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로고.svg


파일: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jpg

1. 개요2. 건설3. 보관4. 목표5. 가는 법6. 여담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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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valbard Global Seed Vault

전 지구적 규모의 대재앙이 지구를 강타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후 살아남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식물씨앗을 보관할 목적으로 북극점에서 1300km 떨어진 노르웨이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 섬에 건설된 거대한 종자 저장고. 노아방주에 빗대 '새로운 노아의 방주',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른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종자 107만 종 이상이 보관되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인정한 국제종자금고는 이 곳과 대한민국 경상북도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밖에 없다. 스발바르는 작물(5곡, 감자, 옥수수 등등), 백두대간은 야생 식물 종자를 보관한다.

2.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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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스발바르엔 석탄이 많이 나와 곳곳에 탄광시설이 있는데 버려진 탄광을 활용하여 지어졌다. 2006년 6월 19일에 착공되어 2008년 2월 28일에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공사에 들어간 비용 9백만 달러는 모두 노르웨이 정부가 출연했으며 저장고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노르웨이 정부와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에서 부담한다. 저장고는 노르웨이 정부와 스발바르 주정부가 소유권을 갖지만 이곳에 저장된 종자에 대한 권리는 종자를 제공한 국가가 갖는다.

이런 종자저장고를 노르웨이가 주도하여 만든 이유는 국제사회에 노르웨이라는 유럽 변방의 작은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종의 기여라고 하며 세계 각국이 중립적인 노르웨이라면 씨앗을 잘 맡아줄 것으로 신뢰한다는 점도 한몫한다.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큰 나라가 이런 일을 했더라면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고[1] 노르웨이는 부국, 빈국, 서방, 사회주의 국가든 모든 나라와 일정 수준 이상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다. 무엇보다 스발바르는 저장을 위한 최적의 기후와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쟁이 일어날 일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스발바르 협약을 통해 이곳에서의 군사행동은 절대 금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는 종자저장고 1400여 곳 이상이 있으나[2] 자연재해의 위협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말미암아 영속적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안정된 노르웨이가 이 저장고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실제로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2003년 이라크에서는 각각 내전과 공습으로 종자 저장고가 파괴된 적이 있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때 들이닥친 쓰나미인도네시아의 종자 저장고가 파괴된 것을 거울삼아 학자들은 지반의 지질구조는 물론 향후 200년간의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고려해 저장고의 자리를 잡았다.

3. 보관

파일:GCV_internal.jpg

산소와 물기를 제거한 종자는 밀봉된 알루미늄 봉투에 진공 포장되어 검은색 컨테이너(일명 블랙박스)에 담겨져 길이 27m, 너비 10m인 저장고 세 곳에 보관되는데 저장고의 온도는 영하 18도로 유지해 종자의 발아를 막고 물질대사를 최대한 늦춘다. 만일 저장고의 전기가 끊기거나 발전 시설에 고장이 나더라도 영구동토층에 위치해 있어서 영하 3.5도의 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저장고가 침수되는 일을 막기 위해 해발 130m 암반층 내부의 120m 지점에 저장고를 만들었다.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 등 외부에서 가해지는 어떠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되었는데 만약 이 설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천연의 암반층이 최후의 보루로 저장고를 지켜주리라고 한다. 저장고의 출입구는 하나밖에 없는데 이곳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UN과 국제기구들이 보관 중인 마스터키 6개가 모두 모여야 한다.

2010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하거나 각국의 정부, 단체, 개인 등이 기탁한 종자는 약 50만 종으로, 목표치는 450만 종이다. 각 품종당 평균 씨앗 5백 개를 보존하는데 발아율을 유지하기 위해 20년마다 종자를 새 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씨드볼트와 달리 씨앗의 품질 책임은 모두 보관의뢰자에게 있다. 따라서 씨앗 소유자는 오랜 기간 저온에서 저장될 것을 감안하여 발아율 테스트와 밀봉 등 전처리 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저장고 내부의 공기는 겨울마다 두 차례씩 갈아줘야 하는데 핵전쟁과 같은 재난으로 저장고를 밀폐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영구동토층이 그 역할을 한다.

한국도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종자기탁협정서를 체결해 , 보리, , , 수수 등 식량작물을 위주로 종자 1만 3천여 점을 보관하기로 했다.

4. 목표

해당 작물이 멸종했을 경우 다시 재배해 부활시키기 위해 전 세계에 보급된 모든 작물의 종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다. 저장고가 견뎌야 하는 재앙에는 각종 천재지변과 기후변화는 물론 식물 전염병이나 핵전쟁상정 가능한 모든 최악의 사태가 포함된다.

장기저장고 특성상 일반적으로 종자가 인출되는 일은 없지만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에서 종자저장소에 기탁했던 종자를 되돌려달라고 요청하여 처음으로 인출되었다. 그러나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목적을 생각하면 전혀 좋은 일이 아니라서 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추진했고 저장고 운영을 총괄하는 국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캐리 파울러가 이번 최초 인출에 대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3] #

저장고 문 자체는 관리 및 종자 반입을 위해 수시로 열린다.관련 기사 링크

5. 가는 법


스발바르 제도의 관문인 스발바르 공항에서 바로 남쪽 경사면에 보이며 택시 등 차량을 타고 갈 수 있다.[4] 스발바르 제도 최대의 도시인 롱위아에르뷔엔 시내에서 약 5.5km 정도 거리로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7분 정도 걸린다. 이렇게 시내에서 가깝지만 공식적인 북극곰 안전지대 바깥에 위치한 관계로 도보로 갈 경우 총기 소지가 필수이기 때문에 대부분 공항 가는 길에 택시로 들르거나[5] 시티 투어 프로그램으로 방문한다.

6. 여담

7. 관련 문서



[1] 실제로 엄청난 종류의 종자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파블롭스크 실험국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제출할 때 갖고 있던 종자의 일부만 내놓았다.[2] 한국도 국립종자원을 운영한다.[3] 시리아 내전으로 손실된 씨앗 대체라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결정됐지만 스발바르 저장고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지구상의 작물의 다양성 보전이다.[4] 스발바르는 북극곰 때문에 총기 없이 도보로 이동할 수 없다.[5] 시내 중심가에서 종자저장고까지 요금은 편도 200크로나 정도 나오고 공항까지 가는 길에 잠깐 들러달라고 얘기하면 언덕길을 올라가서 세워준다. 다만 차량은 입구 바로 앞 까지는 진입이 불가하고 조금 떨어진 차단봉부터는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6] 오버로드의 배경인 22세기 미래는 환경오염이 심각해 농업 자체가 불가능한 세계관이기 때문에 종자저장고는 당장 쓸 수 없는 공수표지만 오염상황이 나아지면 생태계 복구용으로 활용될 중요 기관이다.[7] 소행성 2018 VP1이 2020년 11월 2일경 지구에 접근할 예정이었으며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약 0.41%라고 한다. 다만 2018 VP1 자체는 그 크기가 꼴랑 직경 2m(...)여서 충돌해도 피해가 없을 확률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