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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3:20:03

아카기 리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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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지 료지는 일본 정부-제레-이카리 겐도의 삼중 스파이로 네르프의 정식 일원이 아니며, 수석 감찰관이라는 직책은 겐도가 임의로 부여하였다.[2] 파일럿의 선발 기준이 겐도 혹은 제레의 임의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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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기 리츠코
[ruby(赤木, ruby=あかぎ)] リツコ | Ritsuko Akagi
파일:pP7DIoL.jpg
<colbgcolor=#f8d877><colcolor=#000> 출생 1985년 11월 21일
사망 2015년 12월 31일 (향년 30세)
가족 어머니 아카기 나오코
소속 네르프 기술부
포지션 핵심 기술자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야마구치 유리코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최문자
이현진 (강철의 걸프렌드)
김도영 (미라지 블루레이)
정미숙 (아마존 프라임 신극장판)
파일:미국 국기.svg 수 울루[1]
콜린 클링컨비어드 (신극장판)
에리카 린드벡 (넷플릭스)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
3.1. 과거3.2. 과학자로서3.3. 결말
4. 인간 관계5. 기타6. 명대사

[clearfix]

1. 개요

파일:Ritsuko Akagi Evangelion OP.png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 네르프의 수석 과학자이다. 한국판 이름은 리츠.

이름의 유래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항공모함아카기. 리츠코는 안노 히데아키의 친구 이름이었다고 한다.

2. 특징

마기 시스템의 개발자인 아카기 나오코의 딸로, 어머니만큼이나 뛰어난 과학자이다. 세계관 최강자 수준의 과학자로 에반게리온들의 개발을 책임졌고, 제3동경시의 수리 및 유지, 에바의 관리, 아야나미 레이의 치료, 마기 컴퓨터의 관리 및 조작을 담당하고 있다. 사도에 대한 분석도 하고, 프로그램으로 사도 한 마리(이로울)도 때려잡았을 정도로 유능한 인물이다. 이쯤 되면 도대체 못하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한 지경.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한 판단을 우선한다. 눈물점이 있으며, 냉정하고 이지적인 외모와 천재적인 두뇌까지 모두 뛰어난 재색겸비형 캐릭터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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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과거

파일:급식리츠코.jpg

카츠라기 미사토, 카지 료지와는 대학 동기로, 대학때 만난 미사토를 통해 아직 사귀고 있던 카지와도 알게 된 듯하다. 둘이 딱 달라붙어있었기도 하고, 리츠코도 남자에는 관심이 없어 삼각관계같은 것은 없었다. 미사토보다 훨씬 먼저 네르프에서 활동하며 입지를 다졌지만, 그녀에게도 자신에게도 몇 안되는 오래된 친구였기에 공적인 자리에서도 상당히 허물없이 대해주고 있다.

미사토와 마찬가지로 과거가 어두운 편이다. 아버지는 일찍이 계시지 않았고 어머니 아카기 나오코는 최고의 과학자였지만 자신의 연구때문에 딸에게는 소홀했다.[2][3] 이렇게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불만이 겹치면서 극심한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품게 되었고, 이 콤플렉스는 추후 어머니와 관계를 가진 남자 이카리 겐도에게 연정 비스무리한 것을 품는 기반이 된 듯하다.

거기에다 어머니와 이카리 겐도의 관계를 목격함으로써 어머니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된다. 이로울전이 끝나고 미사토에게 중얼거린 것에 따르면 리츠코는 어머니를 과학자로서는 존경했지만, 자신이 어머니가 될 생각은 없었기에[4] 어머니로서는 평가하지 않았고[5] 여자로서는 경멸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대학시절부터 리츠코는 꽤 엇나간 생활을 해왔다. 과거편인 21화를 보면 대학시절부터 리츠코가 담배를 피우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는 것[6]을 알 수 있다.[7] 하지만 정작 어머니가 사망한 이후에는 어머니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 똑같은 짓을 하게 된다.

네르프의 전신 게히른 시절부터 일했던 어머니 덕분에 리츠코는 에바의 목적과 인류보완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인 미사토에게마저 그 사실을 숨겼으며, 결국 미사토는 카지를 통해 모든 것을 알게 된다.

3.2. 과학자로서

파일:침착한 에바 리츠코.jpg

네르프의 전신인 게히른 건설에 중추를 담당했던 아카기 나오코의 딸답게 냉철하고 명석한데다가, 대학을 갓 나온 시절부터 마기와 에바 등의 핵심설비들의 개발 현장에 참여하며 그 안의 방대한 데이터들까지 습득하면서 그 나이대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해박한 생물, 공학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카리 겐도는 일찍부터 리츠코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나오코 사후에 후임으로서 리츠코를 지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네르프에서 리츠코의 역할은 극중에 묘사하는 것 이상의 엄청난 범위로, 리츠코가 부재하는 순간부터 네르프 본부의 기능이 격감한다는 평이 나올 정도이다. 개발을 비롯한 원천기술을 내지는 않았지만, 운용과 보조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마징가Z유미 교수초전자로보 컴배틀러 V요츠야 박사 등과 같은 70년대 고전 로봇만화에서 주인공 일행을 지원하는 박사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기도 본인이 만든것은 아니지만 운용방법은 거의 본인이 설립했다 볼 수 있으며 최종화에서 1:7로 해킹상황이 벌어졌을때 그녀가 자리에 복귀해 작성해 뒀던 최종방벽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제레가 해킹접수를 포기하고 자위대 돌입을 통한 물리적 점령으로 공격방식을 바꿀정도.[8]

보통 만화에 나오는 과학자들의 기믹이기는 하지만, 유사시에는 자신이 직접 공구를 챙겨들고 설비에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장관련 지식과 노하우도 대단한 수준으로 보인다. 보통은 공학계통이라 하더라도 고위급 연구자들은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장비들을 다루는 일이 거의 없이 대부분 기술자들에게 위임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카기 리츠코는 무려 기술개발부장임에 불구하고 현장에서 꽤 위험한 장비축에 들어가는 절단기에 용접기까지 직접 다루는 것을 보면 거의 황당할 수준이다. 다만, 아카기 리츠코는 네르프에서도 손꼽히는 초일류 엘리트 과학자니까 웬만한 장비를 잘 다루는 설정이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니다.

무기개발에도 탁월해서 에바가 운용하는 장비와 무기들은 리츠코가 개발한 것이 상당히 많다. 에바가 장착한 특수장갑과 팔레트 건이나 미사일 런처, 프로그 나이프 등등은 리츠코가 만들었다. 양전자 라이플은 전자개발원과 전략자위대가 개발했지만, 야전용으로 새로 개수했다.

하지만, 극중 리츠코가 개발한 최대의 성과는 조종자 없이도 에바를 기동시키는 더미 플러그 시스템 개발이었다. 종반부에 스스로 파괴하기는 하지만, 이 기술이 고스란히 상부기관인 제레에 이전되어 양산형 에바 시리즈에 적용된 것을 보면 제레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반가운 기술성과였을 것이 분명하다. 안타깝게도 리츠코는 이 기술의 개발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전혀 몰랐으며 이 기술의 적용으로 인해 제레의 습격에 맞서던 아스카는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양산형 에바 9기는 인류보완계획에 이용되었다.

3.3. 결말

23화에서 아르미사엘이 격파된 뒤, 제레가 사도와 접촉한 레이(사실은 세번째로 바뀌었지만)의 심문을 요구했지만 겐도는 레이 대신 리츠코를 내놓았다. 제레의 심문은 롱기누스의 창 소실과 에반게리온 영호기의 손실에 대한 책임자 문책의 명목이 있었기에 심문 방식이 굉장히 가혹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제레는 리츠코를 발가벗겨 심문하며, 리츠코에게 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겐도가 레이 대신 리츠코를 제레에게 넘겨줬다는 전후사정을 알려주고 돌려보낸다. 리츠코는 이카리 겐도가 자신을 그저 쓰고 버릴 도구로만, 단지 어머니의 대용으로만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 보복을 위해 자포자기한 리츠코는 이카리 신지와 미사토가 보는 앞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화풀이로 더미 플러그(= 아야나미 레이)의 시스템을 파괴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겐도는 그 일의 책임을 물어 리츠코를 감금한다. 이 때, 겐도가 적반하장 식으로 실망했다고 말하자 "나에게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었던 주제에..."라고 대답한다.

엔드 오브 에바에서 마기가 제레의 해킹으로 위기에 처하자 겐도는 다시 리츠코를 풀어주고, 리츠코는 마기를 되살린다. 이후 터미널 도그마에서 겐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리츠코는 겐도에게 복수하고 모든걸 정리할 작정으로 마기에 자폭명령을 넣어뒀지만, 여자로서의 나오코에 해당되는 캐스퍼가 자폭에 반대함으로써[9] 리츠코의 계획은 실패했고 결국 겐도에게 총을 맞아 죽게 된다.

파일:リツコの死亡とレイの幻影.gif

겐도는 총을 쏘기 직전 리츠코에게 무슨 말을 했는데 본극에서는 무슨 대사인지 들리지 않게 연출했다. 리츠코는 그 말을 듣고 기쁨[10]과 슬픔[11]이 교차하는 듯한 미묘한 표정으로 "...거짓말쟁이"[12]라 읊조리며 죽는다.

리츠코의 성우 야마구치 유리코는 연기를 위해 안노 감독에게 이 대사의 전문을 들었는데, 겐도가 말한 대사의 내용은 "난 자네를 진심으로 사랑했어."였다. 리츠코 입장에선 거짓말쟁이 소리가 나올 수밖에.

코믹스판에서는 죽어가면서 겐도를 총으로 쏴죽인다. 그리고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며 "당신이 사랑한 것은 그 사람뿐이잖아요"라고 말했다. TVA에서 손에 총을 들고 겐도를 겨누기까지 했으면서도 쏠 생각조차 안 하고 되레 총을 맞은 것과 대단히 대조적이다.

인류 보완이 시작되기 직전에 죽었지만, 인류 보완이 시작되자 시신은 LCL로 돌아갔다. 보완이 신지의 선택으로 취소된 뒤, 지구에 신지와 아스카 단 둘만 남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LCL에서 돌아오는 장면 없이 영화가 끝나버리므로 리츠코를 포함해서 본작에서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날 지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긴 셈이다.[13]

4. 인간 관계

4.1. 이카리 겐도

어머니 나오코의 전 내연남이자 자신의 현 내연남. 그리고 가뜩이나 암울했던 리츠코의 인생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 장본인.

네르프는 물론 미사토를 비롯한 주변인물들에게도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기에, 작중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에바의 모든 캐릭터가 그렇지만 TVA-극장판, 만화판, 신극장판의 각본가가 모두 달라서, 겐도와의 관계는 매체마다 전부 다 다르게 묘사된다. 일단 TVA 판을 기준으로만 보면 성관계까지 가진 걸로 추정된다.

리츠코 쪽에서는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겐도에게 있어 리츠코와의 관계는 사랑 같은 연애 감정이나 정상적이고 진심어린 애틋한 감정적 교류와는 백억광년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겐도에게 있어서 리츠코는 인류보완계획을 실현시키는데 도움을 준 나오코의 대체품일 뿐이았고, 리츠코에게 있어서 겐도는 어머니를 향한 집착과 복수의 대상물이었다. 즉,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던 관계.

당연히 이런 관계는 리츠코를 더욱 더 절망하게 만들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리츠코도 "난 자네에게 실망했어."라고 하는 겐도에게 "애초에 기대도 없었던 주제에..."라고 일갈하거나, 마지막에 자신을 총으로 쏴죽인 겐도가 "난 자네를 진심으로 사랑했어."라고 말하자 슬픈 미소를 지으며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걸 보면 겐도에게 자신은 그저 장기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겐도와의 관계는, 원래 아야나미 레이가 나갔어야 하는 심문에 겐도가 마치 지나가는 개한테 뼈다귀 하나 던져주는 식으로 리츠코를 대신 제레에게 내놓으면서[14] 완전히 파탄난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이(정확히는 첫 번째 레이)가 리츠코의 어머니 나오코의 자살에도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걸 생각하면, 나오코를 자살하게 만든 레이가 이제는 그녀의 딸인 리츠코에게도 정식적인 데미지를 준 것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남에게 공감이란 걸 할 생각이없는 겐도는 고작 심문회 따위로 절망해 자폭까지 시도한 리츠코를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리츠코의 내면에 있어서 어머니, 겐도, 레이 이 3인방은 트라우마의 핵심 중에 핵심이였으니 그녀의 폭주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레이의 심문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마침내 모든 걸 포기하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겐도를 죽인 뒤 자신도 네르프와 함께 자살하려는, 일종의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이 와중에도 겐도가 레이 대신 자신을 선택하길 바라는 일말의 희망[15]은 품은 듯 했지만, 겐도는 잔인하게도 그런 리츠코 앞에서 보란듯이 레이를 데리고 나타난다. 겐도에게 아카기 모녀는 유이의 대체품인 레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삼류 대체품에 불과했기에, 자신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폭하겠다는 리츠코의 요구를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거부한다.

더군다나 겐도는 이런 리츠코의 간절한 희망을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이용가치가 다한 그녀를 총으로 쏴죽이면서, "난 자네를 진심으로 사랑했어"라는 거짓말을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기만한다.[16] 리츠코 역시 그 말에 서글프게 "거짓말쟁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이 대사는 겐도의 저열한 인간성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 실날같은 희망을 걸었던 리츠코가 느낀 배신감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보여준다.[17]

어머니 아카기 나오코가 겐도가 그저 자신을 이용하기만한다는 걸 알고있었음에도 외면하다가 이와 관련된 레이의 도발에 이성을 잃어 그녀를 죽이고 자살했던 것처럼, 리츠코 역시 겐도가 자신을 어머니의 대용품으로 이용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그를 놓지 못하다가 결국 어머니처럼 레이와 관련된 문제가 기폭제가 되어 파국을 맞이했다. 이카리 겐도는 여러모로 아카기 모녀의 이상형의 집합체이자 그녀들의 인생을 망친 최악의 빌런이였다.

4.2. 아카기 나오코

친어머니. 그리고 다양한 유형의 수많은 막장부모가 존재하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도 가장 비극적인 모녀관계.

친구 카츠라기 미사토가 이지적이였지만 부성애가 없는 아버지 때문에 망가지는 딸의 전형을 묘사한다면, 여기는 이지적이였지만 모성애가 없는 어머니 때문에 망가지는 딸의 전형이다. 같은 과학자로서는 나름대로 나오코를 존경했지만 어머니란 측면에서는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고[18], 같은 여자라는 측면에서는 아예 "경멸한다."라는 매우 부정적인 평가로 일관했다.

그와 대비되게 나오코가 리츠코에게 끼친 영향력은 사후에도 대단하다. 나오코의 뇌를 모델로 디자인 되어 각기 3개의 인격(과학자, 어머니, 여자)이 부여된 자가판단 컴퓨터 시스템 마기는 나오코 사후의 리츠코에게 그녀를 대신하는 존재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름 사람의 눈에는 그저 컴퓨터에 불과한 이 마기와의 관계야말로 아카기 리츠코의 캐릭터성의 핵심이다.

리츠코는 어머니의 직위였던 네르프의 과학자 자리와 내연남이였던 겐도까지 꿰어차면서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화신처럼 행동하면서도, 마기 해킹 사태에서 사실상 어머니의 여자로써의 측면(캐스퍼)이 버텨준 끝에 구사일생하자 어머니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기도 한다. 이후 극장판에서는 네르프의 중앙시스템을 지켜내는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직접적인 교감을 간절하게 구하며 보상받는 것처럼 여기는 묘사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리츠코의 바람은 어릴 때처럼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최후반부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리츠코가 네르프 기지를 자폭시키려고 했을 때, 마기의 세가지 인격에서 여자로서의 나오코를 상징하는 캐스퍼만이 반대의견을 내세운다. 이로 인해 자폭 계획은 무위로 돌아가고 리츠코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남자 모두에게 배신당한 채 그대로 겐도에게 목숨을 잃는다. 결국 나오코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딸이 아닌 겐도를 선택하면서, 이 모녀관계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고 말았다.

재미있는건 리츠코는 마지막까지 그의 어머니와 똑같았다는 점이다. 과학자로서의 자신은 네르프의 과학을 오용해 유이를 만나겠다는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겠다는 겐도를 죽여서라도 막아야한다는걸 알고 있다. 모성으로서의 자신은 세상을 멸망시켜 모든 인류를 희생시키겠다는 걸 막아야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겐도를 막으러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 시점에서 여성으로 자신에게 논리가 압도당해있는 상태다. 그냥 안보는데서 누르면 되는데 굳이 겐도 앞에서 누르려고 한건 여성으로서의 리츠코 이외에는 아무 설명이 안된다. 하지만 총을 들어올리고서도 여성으로서의 자신은 겐도의 "나는 너를 정말로 사랑했다." 라는 말에 휘둘려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결국 천천히 총을 들어올린 겐도에게 총을 맞는다. 그녀의 마지막 말 역시 여성으로서의 자신이 남기는 원망섞인 아양인 "거짓말쟁이"다.[19] 끝까지 어머니와 똑같은 선택을 해버린 것이다.

사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부모와 자식관계의 전형들을 많이 보여주는데, 리츠코의 경우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강하게 내세우는 여성들의 딸들에게서 상당히 자주 형성되는 성격이다.[20] 자식에게 부모로서보다는 여성이나 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을 강조하는 여성은 대개 지식 수준이 높은 엘리트들이라고 한다. 이렇게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진 부모-자식 관계 속에서 자란 자식은 권력관계상 부모에게 이성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지만, 모성애를 강하게 드러내는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의 부모를 보면서 열등감과 분노를 꾸준히 축적한다.

리츠코도 똑똑한 엄마에 의해 가스라이팅 당해서 망가진 딸에 해당되는 캐릭터이다. 이런 딸들은 부모의 사망, 자신의 사회적 성공이 어머니를 뛰어넘는 등의 독립성을 가지는 순간 내재된 복수심을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 리츠코도 어머니 사후 네르프의 최고 과학자 직위, 이카리 겐도를 탈취하는 행위로 그러한 경향을 보여준다.

리츠코는 자신의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며 반항하고, 안정을 줄 만한 애정관계를 아예 맺지 않고, 자신은 절대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스스로가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반복적인 독백을 통해, 어머니에 대해 강한 증오심을 갖고있다는게 분명히 나온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리츠코는 나오코가 자살하자마자 직업인으로서 그녀의 자리와 여성으로서 그녀의 남자까지 모두 차지한다. 이는 사실상 늘 여성으로서의 본인을 우선시했던 이기적인 어머니에게 하는 복수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복수 행위임과 동시에 어머니와의 접점을 찾기위한 발버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리츠코는 끝까지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을 버리지 못하는 상처받은 소녀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지만, 현실에서 이런 모녀의 결말이 대개 그렇듯이 이 모녀의 결말도 끝내 비극으로 끝난다. 여러모로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화신같은 존재.

4.3. 그 외

5. 기타

6. 명대사

"신지. 네가 타는 거야."
신지를 에바 초호기에 처음 태울때.
"추하군...(無様ね…)"
이스라펠에게 당해 지면에 거꾸로 박힌 초호기와 2호기를 보고 남긴 대사. "현 상황에 대해 E계획 책임자의 코멘트"라고 한 말이라 상당히 웃긴 장면이다.
"1초 정도 여유가 있어. 제로나 마이너스가 아냐."
이로울과 해킹으로 싸울 때.
"전 아무런 굴욕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만."
알몸 상태로 제레의 심문을 받을 때.
"레이 대신... 내가...?"
겐도가 심문을 거부한 레이를 대신해 보낸 걸 알게 되었을 때.
"...나 아니야."
11화에서 신도쿄시의 전력이 한번에 나갔을 때. 카지 료지를 비롯한 네르프 인원들이 리츠코를 힐끗하는게 묘미.
"그래서 부술 거야. 미우니까..."
레이의 모습을 한 더미 플러그들을 폐기처리하면서 하는 대사. 레이를 질투함을 암시한다.
"캐스퍼가 배신하다니? 어머니... 딸 대신 당신 남자를 선택한건가요...?"
마기의 캐스퍼가 자폭을 거부해서 계획이 실패하자 남긴 말.
"거짓말쟁이..."
죽기 직전 겐도에게 뭔가의 말을 듣고 말한 대사. 겐도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들리지 않으므로 시청자가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연출.
"있을 수 없어!"
사도가 무슨 짓을 벌이거나, 에바가 말도 안되는 움직임을 보이면 하는 대사.
"사람이 만들어낸 궁극의 범용 인간형 결전 병기, 인조인간 에반게리온."
TVA 1화, 신지에게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소개하며. 인간형 이족 보행 로봇(?)을 인조 인간이라고 부른 점에 주목하자. 대담하게도 첫화부터 까놓고 에바의 정체를 스포하고 있다(...).[24]


[1] 미국의 성우 겸 배우. 2004년에 은퇴했다.[2] 나오코 본인도 생전에 스스로 리츠코에게 어머니 노릇을 제대로 못한 점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약간의 자책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크게 개선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츠코는 어떤 사유에든지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생긴 아이가 아니었냐는 추측이 있다. 물론 원해서 낳았다고 하더라도 애정을 가지지 못해 아이에게 제대로 신뢰를 주지 못하는 부모들도 없는 건 아니지만.[3] 이외에 이른 시절부터 아버지의 부재를 리츠코가 겪어왔다는 점에서 나오코가 일찍 사별/이혼/미혼모 상태로 리츠코를 낳아기르지 않았냐는 추측도 있다. 나오코가 겐도에게 홀리다시피 했던 이유가 그에게 권위적이고 강한 남성적 매력을 봤기 때문임을 고려해보면, 리츠코의 아버지이자 나오코의 전 배우자는 역으로 겐도와는 정반대의 유형이었다는 추측도 가능해진다.[4] 원만한 가족관계를 가지지 않은 자녀에게 자주 나타나는 부모부정의 심리다.[5] 사실 이 문제가 리츠코의 행동의 근본원인으로 엘렉트라 컴플렉스의 화신처럼 행동하면서도 줄곧 모친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론 어머니와의 접점을 만들어 감정적 교류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양가적 감정상태를 형성했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은게 아니라 평가할 수 없었던 것이다. 리츠코의 인생을 자우하는 그 두 흐름이 여실히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이로울마기를 해킹하려고 했던 13화다. 마기를 통해 어릴 적 받지못했던 어머니와 교류를 이어나가는 듯 했고 이를 통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리츠코는 어머니를 믿어보기로 했지만, 결국 생전에 그랬듯이 나오코는 또 다시 겐도를 선택했고 리츠코는 어머니와 남자 양쪽 모두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겐도에게 총을 쏘지 못하고 역으로 그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6] 참고로 리츠코의 원래 머리색은 나오코를 닮은 어두운 자주색.[7] 중고생도 아니고 성인인데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작품이 제작되던 1990년대의 분위기를 생각해야 한다.[8] 물론 물리적 점령 시도가 인명피해적으로는 더 끔찍한 결과를 빚기는 했다.[9]어머니는 끝까지 딸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택해버린 것.[10] 레이에 대한 열등감과 어머니처럼 버림받을 것이라는 예감에 대한 공포에 정신이 붕괴되어, 결국 동반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사랑을 갈구했던 남자에게 마침내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니 기뻤던 것.[11] 리츠코는 겐도가 자신의 감정을 뻔히 알고 이용하면서 사랑한다는 말마저 마지막으로 던져주는 미끼 정도의 거짓말이라는 걸 충분히 알만큼 똑똑했다. 그만큼 헛된 희망이라는 걸 알고있기에 겐도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12] 리츠코는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알기에 먼저 겐도에게 총을 겨눴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총을 쏠 수 있음에도 거짓말에 불과한 겐도의 사랑한다는 말에 정신이 팔려, 결국 그에게 총을 맞아 살해당하고 만다. 저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리츠코가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겐도에게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에게 부린 응석이자 유언이나 다름없다.[13] 다만 이호기에 타있다가 양산형 에바에게 살해당한 아스카도 돌아왔으니, 유이가 한 말대로 리츠코 본인이 되살아날 생각만 있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14] 이때 리츠코는 제레에게 심각한 성적 모욕을 받으면서 심문당했다.[15] 사실 아무리 감정이 없다고 해도 계속 성관계를 가지면 이유가 어쨌든지 간에, 위로가 되면서 서로에게 애착이 생길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물론 리츠코의 일방적인 애정에 불과했지만. 더군다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메카 애니이면서도 묘하게 성인 지향적이라, 이런 성적인 암시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카츠라기가 신지에게 몸으로 어필하는 장면이나, 신지가 아스카에게 위로를 간구하지만 아스카는 그 자신의 상처도 주체하지 못해서 응하질 못하다 보니, 결국 신지의 일방적인 자위행위로 연결되는 장면도 이런 성적인 암시에 대한 연장 선상이다. 이런 성인지향이 믹스되어 있기에 방영 당시 단순히 메카 애니로만 생각하며 에반게리온에 열광하던 미성년자들은 이런 장면들을 이해하지 못해 질겁하기도 했다. 전혀 메카 애니답지 않다는 점이 신세기 에반게리온만의 특징이라고 할까.[16] 여러모로 겐도의 저질스러운 인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사. 어차피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 먹는 관계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있었고, 저런 말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굳이 쓸데없는 거짓말을 하며 정신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리츠코를 죽였다.[17] 이 대사는 리츠코의 모든 것을 표현해주는 대사이자 작중에서 심리묘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리츠코에 대한 강한 모에 요소이기도 하다. 리츠코의 저 "거짓말쟁이"라는 유언의 의미는 자신이 먼저 총을 겨눴음에도 가차없이 자신을 죽일 게 뻔한 남자를 차마 쏘지 못하고, 그에게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명백한 거짓말로 끝까지 기만당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 속에서 마지막으로 떤 아양이나 다름없다.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이 그것이 거짓임을 뻔히 알면서도, 겐도의 거짓 사랑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리츠코의 비극적인 캐릭터성이 극대화되는 장면이기도 하다.[18] 리츠코는 자기 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숨기고 자신에게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내연남과의 관계에 몰두하여 부성과 모성 모두를 경험할 기회를 박탈한 어머니에 대한 평가 자체를 보류했다. 그러면서도 엄마에 대한 설명의 90%가 이 문서의 내용이다. 이유는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결론만 내지 않는다. 리츠코가 정말 나오코에게 불만이 없었다면 저런 배경을 설정하지 않거나, 그저 짧은 설명으로만 대충 지나갔을 것이다. 즉, 리츠코는 어머니로서보단 여자를 더 우선시한 나오코에 대한 강대한 분노를 품고있었지만,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그런 감정이 제대로 표출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카기 리츠코의 플롯 전체가 얻지못했던 어머니의 모성성을 리츠코가 마기를 통해 찾아가면서 어머니와 연결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어머니 나오코와 자신이 사랑했던 겐도의 이중배신에 의한 리츠코의 정신적 붕괴가 더욱 비참해지는 것이다.[19] 과학자나 자식으로의 자신보다 여성으로서의 리츠코로서 남긴 말.[20] "열쇠아이"로 대표되는 캐릭터다. "열쇠아이"란 부모가 모두 출근한 아침에 자신이 문을 열쇠로 잠그고 나와서, 저녁에 다시 열쇠로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이 오기 전에 먼저 자는 아이를 의미한다. 에반게리온 방영 전후로 유행처럼 열쇠아이들이 히키코모리가 되거나, 갑작스러운 자살을 하면서 일본의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었다.[21] 이 때문에 비디오 더빙판에선 미사토가 리츠코에게 존댓말을 쓰는 걸로 바뀌었다.[22] 실제로도 고양이를 기르며 대인관계에서 제대로 보충받지 못했던 애정을 받기를 갈망했다는 암시가 나온다.[23] 이후 더미 플러그 박살 + 레이 복제들을 파괴한 건으로 겐도에게 추궁을 받는데, 왜 그랬냐고 무심하게 묻기만 하는 겐도에게 리츠코는 마치 동문서답을 시전하듯 고양이 이야기를 꺼내며 화두를 연다. 사실 이는 그 때 절망적인 리츠코의 감정상태를 보여주는 부분이었지만 리츠코의 이러한 감정적인 반응에 겐도는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냐는 식으로 더미 파괴에 대해서만 기계적으로 물어보다가 너에게 실망했다는 상투적이고도 사무적인 대사만 날리고 가버린다. 이 대화를 끝으로 리츠코는 제대로 겐도에게 실망해 겐도에게의 배반을 계획하게 된다.[24] 여담으로 천사와 사신과 복음과 라는 부기팝 시리즈 크로스 물에선 신지에게 파일럿을 가리는 기체가 범용 병기일리가 없다고 까인다. 이에 반박 못하는 리츠코가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