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아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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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문명
황혼의 거리 출신으로 지역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붕괴병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구금된 것을 계기로 불을 쫓는 나방에 들어왔다고 한다.[1]
폭왕의 회상 번제 단죄에 의하면 불을 쫓는 나방 시절 가장 깊은 곳에 오랫동안 수감되었던 융합 전사로 언급된다. 불을 쫓는 나방에 깊숙한 곳에 수감된 인물들은 독용이라는 조직에 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일시적으로 죄를 사면받고 나오는 것이 가능했는데, 아포니아는 정신 감지형 융합 전사로 미트라의 유전자를 이식받았으며 계율을 부여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2]
가장 깊은 곳에 수감된 것은 아포니아가 스스로 향한 것이기도 한데, 불을 쫓는 나방에서 가장 깊은 곳은 어둠, 추위, 절망이 감싸는 장소라 한다. 아포니아는 수녀복 차림의 성직자로 언급되는 만큼 스스로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오랜 기간 자신을 가두었다고 한다.[3]
사쿠라는 아포니아에 대해서는 불을 쫓는 나방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수감되었던 과거가 존재하는 칼파스와 뫼비우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4][5] 메이는 아직 만나지 않았지만,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어 만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할 만큼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로 언급된다.
하지만, 누가 새로운 시대의 선구자가 됐을 것 같냐는 메이의 질문에 수는 자신과 케빈, 에덴과 엘리시아, 그리고 아포니아라고 대답한 만큼 악인은 아니며, 선구자의 회상 그림자 속의 성당에 따르면 아포니아의 말은 마치 찬송가의 선율같이 느껴져 신이 세상에 강림한 것 같은 위압감을 내뿜는 존재라고 한다. 아포니아는 존재감 만으로 신의 기적을 연상케해 정신 감지형인 수에게 정신 작용과 같은 효과를 내뿜을 수 있는 것으로 언급된다.
융합 전사가 된 이후로 [계율]이라는 것을 걸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일종의 최면 상태와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아포니아의 계율과 미래를 예지하는 모든 힘은 아포니아가 태생부터 보유하고 있던 힘이라 언급되며, 아포니아는 일반인인 시절부터 주위의 행동과 상황을 바라보고는 미래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능력이 융합 전사가 되면서 더욱 증폭이 되어 현재의 능력이 된 것으로 이는 아포니아가 이식받은 붕괴수의 능력과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계율은 거부하기가 힘들 뿐 강제적인 능력이 아니며 예외적인 상황의 경우 계율을 해제하거나 무시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언급된다.
2. 과거의 낙원
2.1. 챕터 3 [이 순간이 영원하길ㅡㅡ]
낙원의 이상 현상을 조사하던 레이븐이 우연히 가장 깊은 곳에 들어오게 되면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라이덴 메이가 코로스텐으로 향한 사이 레이븐은 낙원에서 농땡이를 피울 사유와 메이에 대한 빚을 만들어 두기 위해 클라인으로 부터 이상 현상의 파견 조사를 제안하게 되고 낙원으로 향한다.레이븐은 이상 현상을 발견하지 못한채 낙원을 돌아다니다 필리스의 상점에 도착하게 된다. 상점에서 우연히 값진 펜던트를 발견하게 되고 구매하려 하지만, 필리스의 고양이 깡통이 펜던트를 낚아채면서 레이븐을 의문의 장소로 인도한다. 이후 고양이를 따로 낙원을 돌아다니던 레이븐은 어느 순간 정신을 잃게 되고 아포니아가 감금되어 있는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아무런 배경도 존재하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에서 깨어난 레이븐은 철창에 갇힌 아포니아를 보게 된다. 아포니아는 낙원에 생긴 변화의 원인과 자신이 언젠가 운명의 실로 만나게 될 것임을 느끼며, 레이븐에게 정신 감응을 통해 말을 건다. 레이븐은 갑자기 들려오는 말 소리와 함께 극심한 두통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레이븐이 변화의 원인이 아님을 안 아포니아는 레이븐에게 펜던트를 주고는 그녀를 성당으로 데려 오라는 말을 남기고는 기절 시킨다.
이후 낙원 속 일부 영웅들은 가장 깊은 곳에서 아포니아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며, 이 이야기를 들은 메이는 수색 끝에 레이븐을 찾는데 성공한다. 메이는 레이븐한테 아포니아로 부터 펜던트를 받았지만 잃어버렸다는 말을 들으면서, 펜던트가 아포니아를 만날 열쇠임을 알아 차리게 된다.
메이는 펜던트를 찾기 위해 필리스의 상점을 찾아가지만, 상점에 이미 펜던트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레이븐이 잃어버린 펜던트를 오래된 재고라는 이름으로 필리스로부터 강매당한 메이가 펜던트에 접촉한 순간, 메이의 존재를 아포니아가 감지하면서 메이는 의식을 잃고 낙원 속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아포니아는 깊은 곳에서 깨어난 라이덴 메이를 향해 낯선 여행자라는 표현을 쓰며 이름을 물어본다. 아포니아의 정신 감응의 영향으로 라이덴 메이는 자기도 모르게 자기 소개를 하게 되고, 아포니아는 반가움을 표한다. 갑작스런 정신 감응에 경계를 하는 메이에게 아포니아는 안타까움을 느끼며, 낙원 속 깊은 곳과 아포니아는 메이에게 그 어떤 악의도 없음을 밝힌다.
아포니아는 지금의 메이는 여정의 피로가 많이 쌓인 상황이라 잠깐 쉴 수 있는 장소와 고민을 나눌 친구가 필요하다 말한다. 직감적으로 아포니아를 위험한 존재라 메이가 생각하자 아포니아는 메이와의 관계에 벽이 있는 것을 이해한다며, 언젠가 관계가 호전 될거라 말한다. 이후 아포니아의 정신 감응을 참지 못한 메이의 의식이 흩어지려 하자, 메이가 긴장을 풀 수 있게 도와주며 메이의 의식을 되돌려 보내준다.
메이가 가장 깊은 곳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쿠라를 찾아가 이야기를 하자, 아포니아는 메이의 의식을 다시 낙원 깊은 곳으로 데려온다. 아포니아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에 용서를 구하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가벼운 질문을 한다. 좋아하는 동물을 밝히며 가볍게 대화를 튼 아포니아는 메이가 곧 그리세오랑 코스마를 만날 것이며, 두 아이들도 메이와 잘 맞을 것이라고 말해 주고는 사라진다.
아포니아에게 흥미를 느낀 메이가 이번에는 직접 깊은 곳으로 가 아포니아를 만나기 위해 시도한다. 그 결과 메이는 아포니아의 예언과 같이 그리세오와 코스마를 만나지만, 직접 낙원 깊은 곳으로 향하는 샛길은 이미 아포니아의 손에 의해 모두 막혀 있어 실패하고 만다. 이후 로비로 돌아온 메이의 의식을 낙원 깊은 곳으로 데려오며, 세번째 만남이 이루어 지게 된다.
아포니아는 메이가 낙원에 가져온 변화가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메이에게 접근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아포니아는 후계자 신분으로 낙원에 찾아온 율자의 정체와 그로인해 낙원에 찾아올 변화에 호기심을 갖고 답을 찾고자 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 결과 답을 얻는 데는 성공 했지만, 열흘 후 일어날 비극마저 보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린다.
아포니아의 예언에 따르면 열흘 후 라이덴 메이로 인해 낙원에 파멸이 찾아오게 된다고 한다. 낙원 속 영웅들은 전부 메이로 인해 한 줌의 재로 변하게 되고, 그 결말을 막기 위해 아포니아는 직접 메이의 목숨을 거두는 미래가 이미 확정 되었다고 한다.[6] 메이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는 결심을 이야기 하자 아포니아는 이런 소식을 전달하게 된 것에 사죄하며, 이해를 부탁하고는 다시 모습을 숨긴다.
이후 메이가 예언을 비틀기 위해 움직이자 의식에 난입하여 운명에 발악할수록 가라앉게 된다는 귀띔을 준다. 이후에도 메이에게 접촉하였고 메이가 사고를 당했을때 그녀를 도운 것이 아포니아임을 깨닫는다.
아포니아는 메이가 더 많은 고통을 겪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메이를 죽이는 것이 자신의 진심이 아니고 자신이 메이를 돕는 것과 미래에 할 일은 충돌하지 않으며 그것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라 말한다. 이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메이는 자신의 생각이 자신의 제어를 전혀 받지 않았음을 눈치채고 아포니아의 능력이 가진 진실을 깨닫게 된다.
메이는 아포니아의 예언을 비틀기 위해 칼파스와 싸우게 되고 이 때 메이의 계산대로 난입하여 싸움을 멈추고 메이에게 계율의 각인을 하사하며 계율을 얻으려면 잃어야 하는 것이 있고 메이는 칼파스의 일격으로 죽음을 경험했다고 알려준다. 즉 처음부터 메이를 시험했던 것.[7]
메이와 자신의 사이에 아직 안개가 껴있다며 다음엔 솔직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하며 이후 환각으로 메이와 전투를 치르고 왜 메이에게 낙원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집착하는지를 묻고 대답을 듣자 메이와 같은 말을 한 사람이 있다며 자신은 그 사람의 결말을 보고 자신이 놓친 것을 찾았음을 얘기해준다. 이후 메이는 자신이 아니라 동류와 이야기해야한다며 메이가 계단을 오르도록 해준다.
3. 메인 스토리
3.1. 1부: 달의 기원과 종언
3.1.1. 무결한 이에게
- [ 영웅 파일 내용 전문 (펼치기 · 접기) ]
- >그녀는 어둠 속에서 신을 경건하게 믿는 사람이다. 반은 어둠 속에, 반은 광명 속에 있다.죄악이 빗발치는 [황혼]의 경계에서 그녀는 그곳에 처해있는 연약한 생명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녀는 칠흑같이 어두운 세상 속의 자그마한 빛줄기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그런 과한 보호가 마치 감옥처럼 그들을 옥죄였고,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모든 것이 그녀의 손에서 불타버렸고, 어둠의 감옥으로 변해 그녀에게 족쇄를 채웠다.
낯선 어둠 속에서 그녀는 과거의 고집을 지키며 자신을 불태워 한 줄기 빛이 되었다.
단지 그녀가 운명의 실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얽힌 실들이 생명줄이 되어 미래를 속박하고,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녀가 [계율]로 규칙을 정했다 한들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뒤집힌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깃털처럼 가벼운 실을 흔들었지만, 흔들면 흔들수록 더욱 뒤엉켰다.
무수히 많은 궤멸 속 쌓인 유골 아래에서 그녀는 운명은 변하지 않고, 절대 바꿀 수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는 그 누구의 빛이 되어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운명은 서로 뒤얽혀 감옥처럼 그녀를 가두었다.
운명의 실이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는 조용히 종말의 심판을 기다리며... 자신의 끝을 기다린다.
3.1.1.1. 챕터 29 [낙원으로부터]
영원의 낙원이 열린 이후 에덴과 대화하였으며 이후 그리세오와 이야기를 나누나 엘리시아의 기억공간에 있는 별의 이야기를 보며 '방주'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코스마에게 저지당한다. 이후 엘리시아에게 받은 수정꽃을 그리세오에게 양도한다.3.1.1.2. 챕터 30 [영웅들의 장례]
엘리시아와 케빈이 갑작스레 사라진 뒤 낙원의 이변을 조사하기 위해 가장 깊은 곳으로 돌아갔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피하는 존재를 눈치채지만 그것과 접촉한 부작용으로 에덴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한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에덴과 대화하던 중 자신의 앞에 나타난 칼파스를 보게 되고 몸이 무너져내리는 칼파스를 보곤 경악한다.이후 칼파스의 심상에 침투하여 칼파스와 대화를 나누고 사건의 범인은 사쿠라가 아니며 현 문명의 침식의 율자라는 사실을 듣는다. 칼파스의 애증 섞인 대화를 듣고 아포니아는 칼파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환상으로나마 평화로운 순간을 보여주려 하지만 칼파스는 이를 거부, 자신이 이번엔 확실히 무언가를 지켜낸 것이냐는 칼파스의 질문에 긍정하며 그의 죽음에 슬퍼한다. 이후 자신도 침식에 휘말려 데이터가 소멸하기 시작하고 아포니아는 마지막으로 에덴에게 적과 접촉하지 말라는 계율을 주고 빌브이를 지켜달라며 그녀를 떠나보낸다.
3.1.1.3. 챕터 31 [엘리시아에게]
칼파스의 접촉을 통해 알게된 침식의 율자와의 의식 접촉을 시도하지만 능력의 상성이 아포니아가 불리한 쪽으로 너무 좋지않아 침식의 기억을 읽는 것이 한계였다. 그리고 기억을 읽어가며 알아낸 것들을 다른 영웅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해 사쿠라의 결백, 율자의 존재, 이변의 진실을 알려준다.아포니아가 침식의 율자의 의식 접촉을 시도한 이유는 과거 제8 율자 토벌 당시에 의식의 율자는 인간과 유사한 정신을 가져서 심적으로 붕괴시켜 승리한 것을 토대로 싸움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제12 율자의 본질은 바이러스인지라 아무리 인간의 지식과 감정을 흡수해도 인간과 같을 수 없어 이조차도 불확실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칼파스와의 접촉으로 아포니아의 침식도 실시간으로 진행중이라 유예 시간도 얼마 남지 않고 있었다. 침식의 힘을 막기위해 쏟은 힘도 예상은 넘은데다 의식 접촉을 위해 허비된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아포니아는 침식의 율자 강림을 알게되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침식의 율자의 의식 접촉"과 "정신감응형 능력을 이용해 침식에 저항해 데이터의 통제권 유지"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지만 결국 두개 다 최대의 결과는 고사하고 다른 영웅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한계였다. 지금의 선택과 관련된 미래를 볼 수 없는 상황에다 동시에 두가지가 불가능하다면 하다못해 한 가지 방법에 전력을 집중해야 했지만 둘 다 메리트보다 디메리트가 너무 큰 나머지 아포니아도 최선의 수를 선택할 수 없었다.[8] 미래를 읽던 평소와 달리, 아무런 미래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선택해야하는 건 아포니아에게 낯선 경험이었고 더욱이 취약한 부분이라 망설임을 더더욱 부추기고 있었다.
결국 엘리시아를 회상하며 침식의 율자의 의식에 모든 힘을 쏟아 접촉하는 것을 결정하게 된다.
침식의 율자의 의식 속에서 칼파스를 발견하는데, 침식의 율자는 데이터를 집어삼키면서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칼파스도 아포니아를 보자 말문을 틀지만 아포니아는 칼파스의 어조가 이상한 것은 단박에 눈치챘으나 무엇보다 어조가 엘리시아 같은 점에서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그 공간에 있는 데이터는 잔류 의식이 아니라 침식의 율자가 자신의 이해대로 만든 모조품이라고 추론하게 된다. 이런 저질 모조품으로 칼파스를 모욕하는 형태에 아포니아도 인내심의 한계를 맛보지만 그 모조품을 상세히 확인한 결과 침식의 율자도 아니었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주변을 둘러보다 이번엔 빌브이를 발견한다. 칼파스와 마찬가지로 엘리시아의 말투를 사용하는데 더욱이 그녀가 희생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적개심과 엘리시아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하면 좋겠다는 모습에 위화감만 더더욱 커지고 있었다.
칼파스와 빌브이를 통해 키워드는 엘리시아가 확실하지만 그 공간에서 엘리시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포니아는 엘리시아가 침식을 당한게 아니니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도달했지만 그러면 왜 이곳의 데이터들이 엘리시아의 흔적이 있는 것인지 생각하다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바로 침식의 율자가 엘리시아의 외모, 행동, 말투에 감정까지 훔쳤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침식의 율자가 영웅들을 보관한 이유도 설명되었다. 엘리시아의 감정과 동조된 침식의 율자는 엘리시아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침식으로 대체했고 자기나름대로 영웅들을 위해 침식으로 집어삼켜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것. 그렇다면 이는 더 큰 문제였다. 아포니아는 침식의 율자의 악의를 재구성하려고 했지만 어긋났다 해도 사랑에서 시작된 감정을 재구성하려면 어디부터 손을 써야할지 불가능했다. 이대로라면 침식의 율자의 사랑이 모든 것을 집아삼키고 엘리시아의 흔적만이 만연하겠지만 이는 엘리시아가 원한 미래의 결말이 절대 아니었다. 때문에 이대로 포기할 수 없던 아포니아는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가다 이곳의 빌브이가 말한 "제일 싫어하는 것을 내가 할리 없잖아"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이는 엘리시아가 할만한 말이 아니었다. 그러자 앞의 가능성을 부정한 또다른 가능성이 떠오르는데 바로 아포니아가 도달한 의식 공간은 침식의 율자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고,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 공간에 검녹색의 늪이 떠오르게 된다.[9]
엘리시아를 흉내낸 존재는 침식의 율자뿐만이 아니었다. 평소에 습관처럼 엘리시아를 흉내내던 뫼비우스가 바로 이 의식 공간의 진짜 주인이었다. 뫼비우스는 침식 권능으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때를 대비한 최후의 보험이 바로 아포니아였고 자신의 의식에 아포니아가 와야만이 [그것]의 해방이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10] 뫼비우스는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 클라인과 접촉해야만 했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서 클라인과 접촉하기 위해선 아포니아가 침식의 율자의 통제 속에서도 낙원과 현실의 벽을 허물어줄 필요가 있었다.[11] 아포니아는 자신의 의식을 낙원과 동화시켜 낙원에선 거의 절대적인 힘을 가졌지만, 문제는 낙원과 현실을 접촉시키려면 아포니아의 모든 데이터를 침식의 율자의 침식과 섞이는 자폭을 필요로 했다. 만약 뫼비우스의 계획조차 실패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포니아는 조금 생각하다 모든 망설임을 버리게 된다. 오히려 홀가분한 듯 전 문명의 침식의 율자가 아포니아 자신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엔 뫼비우스까지 같은 실수를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느꼈기에 생전에 미처 갚지 못했던 죄를 이번에야 말로 사죄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전부 뫼비우스를 위해 사용하게 된다.
뫼비우스는 이길 수 없는 적에게 똑같은 이길 수 없는 적을 선사하겠다며 [그녀]와 [그것] 누가 더 강할 것인지 구경하자는 말에 아포니아는 [그것], 다름아닌 전 문명의 제12 율자에게 대신 사과해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소멸하게 된다.
과거의 낙원이 내가 예견했던 결말, 파멸 그리고 암흑을 맞이했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실현된 거라면 난 기뻐.
그러니까, 부디 운명에서 벗어나길, 메이...
넌 이미 그럴 능력을 갖고 있어.
이후 메이가 받았던 각인들로 복구된 뒤, 낙원을 졸업하는 메이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하지만 이런 식으로 실현된 거라면 난 기뻐.
그러니까, 부디 운명에서 벗어나길, 메이...
넌 이미 그럴 능력을 갖고 있어.
'부디'라는 말은 정신 감응을 이용해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행하기 위한 아포니아의 암시인데, 메이를 후계자로 인정한 현재 시점에서는 암시는 걸지 않고 말만 '부디'라고만 했다. 이는 메이가 운명에서 벗어나길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며, 그 전까지 다가오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 아포니아가 메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인 셈이다.
3.1.1.3.1. 단편 애니메이션 [너로 인한 이야기]
이렇게 낙원도 마지막 운명을 맞이하는구나.
침식의 율자를 토벌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으로 나온다.[1] 아포니아는 황혼 거리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였으나, 황혼 거리에서 붕괴병 환자와 망자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아포니아는 당시 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요양원의 유일한 일반인이라는 비상식적인 사유와 더불어 불을 쫓는 나방의 근원을 알아냈다 판단되어 버렸고 고문 끝에 메타모르피 수술과 함께 구금되어 가장 깊은 곳에 감금되었다.[2] 아포니아의 계율은 족쇄이자 금제를 거는 것이며, 독용에 소속되기 위해 칼파스가 부여받은 만큼 누구한테나 계율을 거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영웅의 회상 반격에 따르면 케빈은 계율을 통해 제 8 율자의 침입을 막고 악몽을 제어할 수 있는 족쇄를 찼다고 하는 만큼 계율의 이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3] 영웅의 회상 주금에 따르면 그러는 동안 율자의 강림이 진행되어 도시가 3개밖에 남지 않게 되자 결국엔 케빈이 억지로 데리러 갔다고 한다.[4] 사쿠라는 마찬가지로 독용에 소속 되었던 전적이 존재하지만, 제 3 권한의 가장 깊은 곳과 독용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며, 자신은 직접 가본 적이 없어 자세한 건 모르고 있다고 한다.[5] 사쿠라는 케빈과의 거래로 암살의 흔적을 지웠으며, 중죄를 통해 독용에 소속된 것이 아닌 만큼 독용의 해체 이후 재수감에 문제도 존재하지 않아 폭동을 일으킨 독용의 제압 처리를 맡기도 했다.[6] 아포니아의 말에 따르면, 이 결말은 이미 쓰여진 이야기이자 정해진 결말이라고 한다. 붕괴 세계관에서 시간은 허수의 나무 속 가지의 성장에 해당한다는 점이 코로스텐을 통해 공식적으로 나온 상황에서, 아포니아의 대사는 굉장히 의미 심장한 발언이 된다.[7] 이 때 메이는 칼파스를 이용해서 운명을 비튼 것이라 했지만 아포니아는 자기가 개입했으니 없는 일로 쳤다.[8] 1.침식의 율자가 더욱 성장하도록 유도해 의식의 깊은 곳을 볼 수는 있지만 그렇게되면 더이상 침식의 율자를 재구성할 기회가 영원히 사라져버린다. / 2.데이터의 통제권을 유지하면 계속 기억을 읽을 수 있지만 유효한 정보를 더이상 얻지 못해 쓸데없는 노력이 될 수 있었다.[9] 단, 결과적으로 아포니아의 추론은 전부 옮았다. 침식의 율자 스스로 사랑을 통해 영웅들과 적대하는 것에 슬픔인지 실망인지 애매한 감정을 느끼며 사쿠라를 죽이고 침식한 것에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애초에 사쿠라가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달라는 부탁에 침식의 율자가 오히려 만류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점에서 아포니아의 추론과 일맥상통한다.[10] 정작 뫼비우스는 자신은 신중한 사람도 아니고 아포니아는 이용할만한 패라고 일축했다.[11] 부탁하기 전에 너(아포니아)만이 날(뫼비우스) 도와줄 수 있다고 한마디 하는데, 아포니아는 5만년 동안 들어본 적 없는 그녀의 말에 천재에게도 지금 상황은 막다른 위기라는 것을 더더욱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