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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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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목적3. 역사4. 어려움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6. 여담

1. 개요

양봉( / beekeeping, apiculture)은 을 기르는 축산업을 말한다.

농축산업 중에서 초기에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편이기에 귀농에서 추천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꿀을 딸 장소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가[1] 온난화로 인해 남부, 중부 할 것 없이 아카시아 꽃이 피는 날짜가 거의 겹치고 있고, 한국은 전체적으로 꽃이 피는 나무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레드 오션인 상황이다.[2]

2. 목적

🐝 양봉의 생산품 및 부산물
· 밀랍 (벌집) · 로열 젤리 · 프로폴리스 · 꽃가루 · 봉독 (봉침)

벌 하면 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양봉의 주목적은 꿀일 것 같지만 옛날에는 밀랍이나 꽃가루를 얻기 위해 벌을 기르는 경우도 많았다.

오늘날은 겸사겸사 로열젤리를 얻거나 충매화의 수분을 돕기 위해 기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딸기참외의 경우 손으로 인공수분을 하면 고생도 고생이거니와 결과가 시원찮은 경우가 많은데 벌을 풀어 수정하게 하면 수분률과 품질이 극적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미국의 아몬드 과수원 또한 양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일부 양봉업자들은 아예 돈을 받고 이렇게 벌을 풀어서 수분시켜주기도 한다. 다만 이는 양봉업자에게 있어서 리스크가 있는 행위이다. 인공수분으로 커버가 안되는 대농장이기 때문에 수십~수백명의 양봉업자들을 부르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지역의 벌들과 섞여서 질병이 감염되거나, 과수원의 농약 때문에 벌이 폐사하거나 꿀의 질이 떨어지거나 하는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 이는 갈수록 꿀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고, 값싼 중국산 사양벌꿀 때문에 경쟁이 밀리다보니 수익성을 위해 수분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3. 역사

인간은 선사시대부터 벌꿀을 채집해 먹었다. 스페인의 한 동굴에 인간이 벌꿀을 채집하는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는데, 이 벽화가 8천 년 된 그림이다. 벌이 열심히 꽃을 돌아다니며 꿀을 모으는 것은 바깥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쉽게 관찰할 수 있고, 자연상태의 벌집을 까면 꿀이 있다는 것은 조차도 잘 아는 사실이니만큼 인간 역시 선사시대부터 벌침을 감수하고 채집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야생 벌집을 찾아다니는 대신 농사나 축산업처럼 벌을 키워서 꿀을 얻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한국사에서 양봉 관련 최초 기록[3]일본서기백제의 왕자 부여풍이 일본으로 건너가 양봉을 했다는 643년 기록이다. 이는 일본 역사상 양봉과 관련된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해에 백제의 태자 여풍(餘豐)이 꿀벌 둥지 네 개를 삼륜산(三輪山: 미와야마)에 풀어 사육하였다. 그러나 결국 번식시키지 못하였다.
다만 삼국시대의 양봉은 토종벌을 활용한 것으로 현재의 양봉꿀벌(洋蜂)[4]은 1910년에 구걸근 신부[5]가 100년 전 당시의 한국어로 '양봉요지'라는 책을 지었으며 이 책은 우리나라 현대적 양봉 교재의 시초라고 한다. 일본을 통해서 봉군을 도입한 것이 시초다. 관련 법규가 사실상 양봉꿀벌에 맞추어졌기 때문에, 일부 양봉업자들이 토종 재래꿀벌이 생산한 꿀로 차별화하려고 해도 난항을 겪는다.


한국의 주요 꿀은 아카시아이기 때문에 아카시아 꽃이 피는 3-5월에는 양봉업자들이 벌통을 차에 싣고 전국을 다닌다. 이러한 방식을 '이동식 양봉'이라고 부른다. 다만 갈수록 지구온난화 탓에 전국적으로 아카시아 꽃이 피는 날짜가 비슷해지는 추세라 양봉가들에게 큰 문제가 되었다.

4. 어려움

첫 번째는 말벌의 습격이다. 일반적인 말벌은 1개 소대 규모의 개체수가 와서 벌집 한 통을 박살내기도 하며, 장수말벌은 혼자서도 군락을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 말벌의 애벌레는 고기를 먹으므로, 말벌에게 꿀벌집은 그냥 거대한 이유식 보관함이나 마찬가지다. 토종벌은 수십 마리가 달라붙어 희생해서 말벌을 하나씩 쪄죽이는 대처를 하기라도 하지만, 서양 꿀벌은 말벌을 상대하는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말 순식간에 벌통 몇 개가 전멸하는 참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은 인간들이 벌통의 출입문 크기를 조절해서 말벌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놨기 때문에 예전처럼 애벌레와 저장해둔 꿀까지 모조리 털리진 않지만, 출입구에 뭐가 있으면 나와서 쫓아내려고 하는 벌들의 습성상 성체 꿀벌이 입구에서 다 죽으면 망하는 건 매한가지기 때문에[6] 양봉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나와서 말벌들이 얼쩡거리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도봉, 즉 같은 꿀벌끼리 노략질을 하는 것이다. 꽃은 한정되어 있고 벌들은 그런 꽃을 확보해야 하는데, 세력은 많으나 꽃을 확보하지 못한 꿀벌들은 결국 도적으로 변해서 만만한 다른 꿀벌집, 대표적으로 근처 벌통으로 레이드를 뛰러 간다. 이렇다 보면 원래 세력이 약했거나 말벌에게 털린 지 얼마 안 된 꿀벌집이 다른 꿀벌 레이드팀들에게 또 털리는 경우가 생긴다. 게다가 벌집 특성상 성공만 하면 엄청난 양의 꿀을 한 방에 획득하기 때문에 효율도 높다. 물론 이길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특히 쪽수와 체급에서 밀리는 토종벌은 서양꿀벌에게 하도 도봉을 당해서, 요즘 토종벌은 말벌집 몇 개를 지나서 있는 깊은 산 속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어졌다.

말벌과 팀킬 외에도 [7], 개구리, 두꺼비, 개미, , 거미[8], 잠자리, 사마귀 같은 또다른 천적들도 꿀벌들과 양봉업자들의 입장에서는 하나같이 골칫거리들이다. 그렇지만 이들보다도 더 무서운 천적은 바로 응애와 같이 벌집에 기생하는 기생충. 이들은 아예 바이러스 등 병원균을 퍼뜨려서 꿀벌 일가를 몰살시키거나 기형종 탄생, 발육 저하, 수명 단축, 체중 감소, 활동 감소 등의 민폐를 저질러서 업자들의 한해 농사를 다 망쳐놓는다.

벌이 분가하는 분봉도 의외로 양봉업자들에게는 해악이다. 야생 꿀벌에게 분봉이야 자연스러운 생태의 일부지만, 양봉업자들에게는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기 때문에 분봉열을 일종의 집단광기로 간주할 정도로 몹시 싫어한다. 분봉을 하면 새 집터를 찾아서 집을 지을 때까지 꿀 채집이 안 되니까 떠나기 전에 집에 있던 꿀을 잔뜩 먹어서 배를 불린 채로 출발하게 된다.

만약 한참 채밀할 시기에 분봉열이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발생하지 않았을 때 모을 수 있었던 꿀을 못 모으는 손해, 분봉 나간답시고 비축분까지 다 긁어먹어서 생기는 손해, 강군 하나가 잘해봐야 약군 두 개가 되고, 그나마 여왕이 멀리 떠나버리면 그냥 약군 하나가 되어서 생기는 손해, 분봉 중에 뭐가 꼬여서 신여왕이 전멸한 무왕군[9]이 되고, 이런 난리통에 다른 강군에게 도봉을 당하는 등 이득은 없고 피곤한 일만 늘어난다. 특히 여왕이 없어지면 제일 치명적인데 무왕군이 발생하면 일벌들이 산란성 일벌이 되어 산란을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수벌만 태어나게 되면서[10] 자연스럽게 몇달 안에 봉군은 멸망한다. 게다가 한 번 산란성 일벌이 발생하면 소비장도 망가지기 때문에[11] 양봉업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꺼려지는 사태이며, 피해도 크다.

이러니 양봉업자 입장에서 분봉은 벌들이 모으라는 꿀은 안 모으는 것도 모자라 있는 꿀까지 다 먹어치운 뒤 집단탈출하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봉업자들은 분봉열이 발생하면 왕대와 수벌을 제거하고 벌집을 늘려서 너네 집 좁지 않다는 시그널을 보내 진정시킨 뒤, 가장 피해가 적은 6월 말 ~ 7월을 기다렸다가 분봉하는 게 일반적이다. 8월이 넘어가면 가을꿀 채밀 시기가 다가오며, 겨울을 넘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소비장[12] 4개 규모로 벌이 번식해야 그 세력이 겨울을 넘길 수 있는데, 이 정도로 번식하기에 8월은 너무 늦다.

그 외에도 양봉업 자체가 주변에 끼치는 피해가 생각보다 많아서 충분한 분쟁거리가 되고도 남는 작업이다. 자체가 위협적인 곤충이기도 하고, 벌똥 때문에 주변 지역이 매우 더러워진다.[13] 벌똥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시 양봉업자가 이를 배상할 책임이 생긴다. # 심지어 최근에는 도시 생태 복원 사업으로 양봉을 권장하는 바람에 서울 주택가에서도 양봉을 하는 업자가 생겨 이웃 간 분쟁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과거에는 과수농가에서 일부러 양봉업자들을 데려다가 과수원에서 양봉을 하도록 하거나 본인이 양봉을 겸업하곤 했었다. 과일꽃의 수분을 벌들이 도와주기 때문. 그러나 현재에는 과수원에서 농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양봉업자 입장에서는 농약 때문에 벌들이 자꾸 폐사하고 자기 제품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는 농장 근처에서는 양봉을 하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무농약 과수원 같은 특별한 곳이 아닌 곳은 점점 외진 곳에서 잡화꿀 위주로 채취하고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감귤꽃에서 채취한 향긋한 귤향이 나는 이 꽤 흔했으나, 최근에는 그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과수원에서 농약을 보편적으로 사용한 이후에는 밤꿀을 제외하고는 각종 과실류의 을 이용한 꿀 제품이 많이 사라졌다.[14]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파일:중세_꿀보직.png

6. 여담



[1] 밀랍 문서에서 다루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양봉 생산국이다. 헌데 우리나라의 영토 넓이와 인구 밀도를 생각하면 벌통이 말도 안 되는 밀도로 도심을 제외한 전국에 깔린 셈이다.[2] 그래서 기존 업체들도 마구 벌통을 늘릴 수는 없다. 어차피 나무의 개수가 정해져 있는 이상 효율적으로 채밀할 수 있는 벌통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3] 2세기 고구려 태조대왕 때 중국에서 꿀벌을 가지고 와서 기르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인터넷상에 떠도나 출처는 불명.[4] Apis melifera. 서양벌, 서양꿀벌, 유럽꿀벌이라고도 한다.[5] 독일 출신으로, 본명은 카니시우스 쿠겔겐(Canisius Kugelgen).[6] 말벌의 종류와 성향에 따라 애벌레를 노리고 둥지 자체를 박살내기보다 일벌들을 노리는 경우도 적잖다. 등검은말벌이 대표적. 집을 노리다 실패하는 것이든 일벌 자체를 노리는 것이든, 양봉 업자 입장에서 말벌을 내버려두면 일벌 손실은 피할 수 없다.[7] 특히 이 곰이 가장 문제인데, 곰은 꿀을 좋아하기 때문에 벌통을 들쑤셔서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거나 아예 벌통을 통째로 훔쳐가 버린다. 특히 미국에선 회색곰, 유럽에선 불곰, 우리나라는 아시아흑곰이 이런 짓거리를 심심하면 저질러서 문제가 되고 있다.[8] 일부 거미들의 경우에는 벌통 근처에 거미줄을 만든 뒤 거기에 걸리는 꿀벌들을 족족 잡아먹는다. 이는 한편으로는 양봉업자들도 위생에 소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9] 여왕이 사라진 봉군.[10] 수정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 수벌만 탄생한다.[11] 수벌집은 일벌집보다 크기가 크고 한번 수벌집이 되어버린 소비장에는 정상적인 봉군에서도 계속 수벌을 산란하기 때문에 이렇게 구멍이 벌어진 소비장은 폐기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최악의 경우 벌통 하나에 있는 전체 소비장을 통째로 버려야 할 수도 있다.[12] 벌통 안에 꿀을 모으는 납작한 벌집 판. 보통 꿀을 채취할 때 이 소비장을 꺼내서 채취한다.[13] 차량에 묻을 경우 순식간에 말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고 오래 방치할 경우 코팅을 부식시키며 차 표면에 흠집을 남긴다.[14] 물론 농약도 선택 독성을 띠게끔 발전하고, 과수 농가에서도 개화기에 무턱대고 약을 했다간 벌이 죽어서 사람이 직접 가루받이를 하는 개노가다를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기에 개화기 전/중에는 약을 치지 않는 식으로 대응하긴 한다.[15] 한편, 그 꿀벌아재는 12년 이상 지난 현재에도 양봉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16] 야생에 존재하는 벌통을 때려부수면 2~3개 정도의 꿀과 함께 얻을 수 있다. 당연히 벌들의 공격을 받는다.[17] 실제 양봉에서 사용하는 훈연기 역할을 해주지만 정작 훈연기를 밑에 두면 효과가 없다.[18] 참고로 이 작품 제작진이 만든 또 다른 작품이 바로 개구리 왕눈이인데, 개구리 왕눈이 역시 이러한 묘사가 똑같이 나온다.[19] 다만 영화 제목의 비키퍼는 꼭 양봉업자만을 의미하진 않고, CIA 내 비밀조직의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에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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