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베를린은 멋진 도시에요. 사람들도 너무 괜찮고, 전 이곳이 마음에 들어요.
아빠, 근데 대학에 제 '순금 페라리 599GTB'를 타고 가려니 살짝 쪽팔려요.
선생님과 제 친구들은 기차를 타고 다니는걸요..
아빠의 아들 아흐메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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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나 석유 재벌들이 막대한 오일머니로 부리는 사치 혹은 기행을 정리한 문서. 물론 같은 산유국이라고 해도 나라에 따라서 이런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계층의 폭이 다르다.2. 사례
2.1. 사우디아라비아
- 돈이 넘쳐나는 사우드 왕조답게 왕궁은 버킹엄 궁전도 가볍게 능가할 정도로 화려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궁은 '야마마 궁전'인데 외관은 우아한 아랍 전통방식으로 지어졌지만 내부는 아라비아와 유럽 양식을 적당히 섞어 놓은 모습이다. 400여개에 달하는 방을 가진 초대형 궁전이며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았고 왕궁의 모든 방들에 금으로 장식을 둘렀다. 국왕은 이 곳에서 국빈들을 맞거나 매주 원로들과 회의를 가진다고 한다. 야마마 궁전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알 아우자 왕궁[2], 에르가 왕궁 등 여러 왕궁들을 따로 두고 있으며 해외에도 수없이 많은 별장과 궁전을 소유하고 있다.
- 사우디의 억만장자 투르키 빈 압둘라는 롤스로이스 팬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벤틀리 등 수많은 자동차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까지라면 평범한 재벌이지만 특이한 점은 모든 차종들을 금색 비닐로 덮어씌웠다는 것이다.
- 한 사우디 왕자는 무려 80마리에 달하는 애완용 매를 위해 비행기 좌석을 예매했다. 그것도 매 한 마리에게 좌석 하나씩... 이렇게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사실 중동 부자들 사이에서 매를 비행기에 태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매사냥은 중동 재벌들의 흔한 취미이며[3] 카타르 항공은 한 명당 최대 6마리의 매를 데리고 탈 수 있게 허용해 주기도 한다. 다만 함부로 태워주는 건 아니라서 밀수업자들로부터 매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4] 유효기간 3년인 매 전용 여권을 따로 발급받아야 하며 여권과 일치하는 ID 번호가 달린 고리를 다리에 끼우고 다녀야만 한다.
- 사우디의 알 탈랄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자신의 38세 생일을 맞아 특별제작한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메르세데스-벤츠'라고 돌아다니는 짤이다. 다만 알 탈랄 왕자가 소속된 투자 회사 킹덤 홀딩즈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알 탈랄 왕자는 현재 이 차를 소유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알 탈랄 왕자가 이전에 포브스로부터 자신의 부를 과시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정도로 과시욕이 심한 인물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아마 이 차가 알 탈랄 왕자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차에 박혀 있는 보석들도 대부분은 다이아몬드가 아닌 스와로브스키 사(社) 소유의 크리스털이라 실질적으로는 크리스털로 장식한 메르세데스-벤츠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 사우디 국왕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는 딸의 생일을 맞아 통째로 도금한 화장실을 선물로 줬다. 좌변기, 세면대, 샤워기, 샤워 타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변기에 달린 비데마저도 황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화장실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신부가 결혼식 날 입은 웨딩드레스도 보기 과할 정도로 금장식이 많이 달려 번쩍번쩍하다. #
- 2015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대저택 '샤토 루이 14세(Château Louis XIV)'를 구입했다. 당시 가격이 무려 3억 100만 달러로 주거용 건물로는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 성은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보르비콩트 성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지었다. 내부를 보면 알겠지만 금을 덕지덕지 엄청 발라 놓은 수준으로 엄청나게 화려하다. 심지어 저택 앞에 있는 분수대마저도 황금으로 도금해 놓은 수준이다. 현재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주거지들 중 하나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보안 특성상 무함마드 왕세자의 거처가 확실하게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
- 사우디의 현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는 에스컬레이터도 도금했다. 자세히 말하면 왕실 전용기에서 내려올 때 쓰는 에스컬레이터에 도금을 해놓은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했을 때는 살만 국왕이 내려오는 도중 도금 에스컬레이터가 중간에 멈춰 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걸어서 내려와야만 했다. #
- 중동 국가들의 마천루 사랑은 유명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 이름은 네옴 시티인데 약 1조 달러를 쏟아부어 서울의 43배에 달하는 신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모양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 거대한 벽을 짓고 그 벽들의 틈새 사이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벽의 길이는 2.4km[5]고 그 높이는 무려 500m에 이른다. 그 사이에 폭 200m의 공간을 만들어 다중 레이어로 된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사이버펑크 느낌을 좋아하는 빈 살만 왕세자의 취향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네옴 문서만 봐도 알겠지만 지나치게 현실성이 떨어지고 채광조차 제대로 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완공 기일은 2030년이다.
"(당시 15살이었던)어린 아주지가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들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알라께서는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 주셨고, 우리는 기꺼이 그 부를 우리 아들과 나눌 것이다. 나는 쓰고 싶은 데 쓸 수 있도록 그 아이의 개인통장에 방금 3억 달러[6]를 입금해 준 참이다."
-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파흐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남긴 실화다. 1985년에 그의 어린 아들이 낭비벽이 지나치게 심하다는 소리를 듣자 제지하기는커녕 아들의 계좌에 바로 3억 달러를 꽃아주면서 남긴 희대의 명언이다.
- 세계 최고층 마천루를 추진하고 있는 나라도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그 이름은 바로 제다 타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건설 중이며 지상 168층, 높이 1,008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마천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공만 된다면 현재 부르즈 칼리파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기록들을 가뿐히 갈아치우게 될 것이다. 원래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사우디의 경제 상황 악화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겹치면서 지금까지도 완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2023년 9월 공사를 재개했다고 한다.
- 사우디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 왕자는 사우디 초대 국왕 이븐 사우드의 손자로, 2017년 11월 세계 7위 부자에 등극할 정도로 재산이 압도적인 거물이다. 그가 이렇게 부유한 이유는 사우디 왕실 재산의 해외 투자를 전담하는 킹덤 홀딩 컴퍼니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 지분 95%를 소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투자를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아라비아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3개의 궁전을 소유하고 있는데 리야드 한가운데에 있는 1억 3천만 달러짜리 25만 평방피트의 거대한 대저택이 주요 처소다. 타임스지에 따르면 이 궁전에는 1,500톤의 이탈리아 대리석, 동양의 실크 카펫, 금도금 수도꼭지, 250대의 TV로 장식된 317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 주방도 무려 4개나 존재해서 각각 아랍식, 유럽식, 동양식 요리를 제공하며 마지막 주방은 디저트 제작 전용이다. 요청만 하면 1시간 안에 무려 2,00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내부에는 석호 모양의 수영장과 45석 규모의 지하 영화관이 별도로 딸려 있으며 다른 저택에는 개인용 호수와 개인 동물원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 전술한 크리스털로 장식한 메르세데스 벤츠와 동일하게 다이아몬드와 스와로브스키 사의 크리스털로 장식해 놓은 최상급 두카티다. 그 가격만 해도 무려 480만 달러, 한화 약 67억 원 상당에 달한다.
-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인하여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중동과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여러 개발도상국 국가들에게 오일머니를 지원해 준다는 약속을 했고 이로 인하여 결국 1차 투표에서 개발도상국들의 표심이 리야드로 몰리면서 2030 엑스포의 개최지로 결정되었다.
2.2.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의 금괴 자판기. 말그대로 24캐럿 금괴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다. 돈/신용카드만 넣으면 바로 금괴가 나온다. ATM은 고도로 보안된 카메라로 하루 종일 모니터링되며 모든 기계부품은 완벽하게 고정된 상태다. 그 두바이에서도 흔한 건 아니라서 두바이 몰과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 2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으며 전세계에도 50여개 밖에 없다. 이 곳에서 구매한 금괴는 구매 후 10일 이내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하다고 한다.
- 두바이의 경찰 스포츠카. 두바이 경찰에서는 스포츠카 단속,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광, 홍보 목적으로 여러 대의 스포츠카를 사들여 경찰차로 만들었다. 전세계에서 스포츠카를 경찰차로 쓰는 나라는 두바이가 유일하다. 현재 두바이에서는 지금도 부가티 베이론 16.4, 페라리 라페라리, 벤틀리 벤테이가, 아우디 R8,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BMW i8, 제네시스 GV80 등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스포츠카들이 엄연히 현역 경찰차로 열심히 운영되고 있다. 심지어 최신 스포츠카들이 나올 때마다 몇몇개씩 추가로 매입해 경찰차로 바꿔쓰고 있다.
- 아부다비의 왕족 하마드 빈 함단 알나얀은 우주에서도 자기 이름을 볼 수 있도록 해안가에 자기 이름 형상의 수로를 팠다. 각 글자의 세로 폭은 거의 500m, 획의 수로 너비는 44m, 전체 너비는 무려 1,700m가 넘어간다. 쉽게 말해서 여의도공원 2개를 세로로 이어붙인 규모다. 물론 공사 비용은 비밀.[7] 하지만 2013년에 거대한 모래바람이 불어와 왼편과 오른편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모래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수로가 너무 꺾여 있고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이 썩어 생긴 엄청난 악취 때문에 언젠간 처리해야 했겠지만 그 많은 돈을 들인 돈지랄의 결말치고는 지나치게 허무한 끝이었다.
- 두바이의 버려진 최고급 차량들. 두바이의 모래바람 때문에 관리를 안 해 주면 죄다 저렇게 모래층이 얇게 쌓이게 된다. 사실 이 짤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중동 갑부들은 저런 스포츠카들을 마구 버리고 다닐 정도로 돈이 많다'는 인식이 퍼졌는데 이건 명백한 오해다. 사실 저 차량의 소유주들은 저 차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들어 유가가 급락하면서 두바이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자 두바이 당국의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빚이나 세금 독촉이 심해졌는데 이를 견디지 못한 외국인들이 두바이에서 도망치며 어쩔 수 없이 차량들을 놔두고 간 것이다. 즉, 돈이 썩어나서 버린 게 아니라 차량도 챙기지 못할 정도로 부리나케 도망쳤거나 감옥에 수감되는 바람에 자연스레 버려진 것이다. 저렇게 두바이에 버려져 있는 차량들의 소유주는 거의 대부분 이런 케이스의 외국인들이라고 한다. #
- 2017년 개봉한 성룡 주연의 영화 '쿵푸 요가'는 두바이에서 일부 촬영했다. 당시 두바이 왕실에서는 영화 촬영을 위해 무려 70대의 스포츠카를 무상 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 계약서 없이 구두로 약속한 두바이 왕실 측에서는 촬영 전날 직통으로 스포츠카들을 보내줬고 심지어 한 공주는 애완용 사자를 공짜로 빌려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촬영 도중 슈퍼카 한대가 억대 수리비가 들 정도의 사고를 냈는데 비용 청구는커녕 이튿날 촬영을 위해 새 차를 또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점이다. 영화에 모습을 드러낸 70대의 차량의 가치를 모두 합해 보면 무려 2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약 2,334억원에 달했다. 이들 중 가장 비싼 자동차는 전세계에 딱 1대 밖에 없다는 데벨 식스틴인대 이걸 보려고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촬영 스태프들까지 몰려들었다는 후문이 있다.
- 중동 지방에는 희귀한 동물이나 맹수를 애완동물로 삼아 과시하는 문화가 있다. 대표적으로 사자, 호랑이, 치타 같은 맹수는 물론이고 기린, 사바나캣, 하마, 코뿔소, 말 등 일반인이 함부로 보기조차 힘든 동물들을 개인 사육장에서 키우면서 과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많은데 중동 부자들이 하도 많이 희귀한 애완동물들에 눈독을 들이는 바람에 야생 동물들의 씨가 말라가고 있고 애완동물들에 대한 학대 논란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 맹수를 집에서 키우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조련이 필요할 텐데 문제는 이게 상당히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물 단체 등에서는 중동 부자들의 이같은 취향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으며 카타르 등 일부 지방에서는 치타 등 맹수를 애완동물로 삼는 것에 규제를 가하기도 했다.
- 두바이에 살면 아무리 거지라고 해도 최소한 굶어죽을 일은 없다. 위 사진은 돈이 없거나 실직 상태인 사람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가져가라고 마련한 매대다. 하나씩만 가져가는게 좋겠다는 조언도 있다. 참고로 자선 단체들이 빈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두바이식 빈민구제는 약간 결이 다르다. 보통 자선단체들이 베푸는 음식은 약간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 데 반해 두바이식 구제음식은 위 사진처럼 시중에 판매되는 음식을 그대로 공짜로 준다. 이는 이슬람 율법에서 '자카트'라고 하여 자신의 재산 일부를 타인과 나누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 두바이의 공짜 빵 자판기. 터치 스크린을 누르면 '누구나' 빵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샌드위치, 피타, 인도식 차파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UAE의 부통령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설립한 재단이 빈곤층에게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했다. 현재 알 와르카(Warqa), 나드 알 세바(Nad Al Sheba), 움수케임(Umm Suqeim), 바샤(Barsha), 미자르(Mizhar) 등 도심에 위치한 슈퍼마켓 열 군데에 설치돼 있다. 자판기에 있는 카드 결제 리더기는 기부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 두바이라는 도시 자체가 돈을 쏟아부어 만든 도시이긴 하지만 팜 아일랜드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독보적인 건축 프로젝트였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페르시아 만 쪽에 간척한 인공섬으로 팜 주메이라, 팜 제벨 알리, 팜 데이라(데이라 아일랜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옆에 초승달 모양의 두바이 워터프런트와 더 월드가 있다. 그 유명한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이 있는 곳이 팜 주메이라이며 팜 제벨 알리, 팜 데이라 등에는 고급 빌라들이 즐비하다. 특히 더 월드는 세계 지도를 그대로 형상화해서 바다 위에 간척한 걸로 유명하다. 다만 두바이 건설 경기가 침체되는 바람에 더 월드의 섬들이 어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 두바이의 군주들은 석유 판매로 일궈낸 막대한 부를 과시하고 싶어했고 전세계에 두바이의 성장을 그 무엇보다 잘 알릴 수 있는 건 거대한 초고층 마천루들의 건설이었다.[8] 그 결과 현재의 두바이는 마치 심시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막 한가운데에 거대한 마천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전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스카이라인을 가지게 되었다. 저 사진에 등장하는 건물들 하나하나가 모두 63빌딩을 가볍게 능가하거나 그에 충분히 맞먹는 건물들이니 그 규모가 어떤지 짐작이 가능하다. 물론 대침체로 인해 두바이 경제가 침체되면서 약간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 최고의 금융허브이자 관광센터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 두바이의 교통체증.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두바이의 평범한 수요일 퇴근길 교통체증이다. 물론 두바이의 모든 곳이 저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두바이 시내의 부촌에서 슈퍼카를 꽤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그냥 평범하다. '두바이 교통체증'이라고 구글에 쳐 보기만 해도 대부분 그냥 일반적인 차들의 모습이 보인다. 저런 진풍경은 부자들이 몰려사는 부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 두바이는 사막에 세운 실내 스키장이라는 진기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12월에 오픈했고 전체 크기 22.500sqm, 슬로프 길이는 약 400m 정도로 세계에서 3번째로 거대한 규모의 실내 스키장이다. '몰 오브 에미리트' 안에 위치해 있으며 이름은 '스키 두바이'. 태양빛이 작열하는 사막에 세운 눈 내리는 스키장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일반 입장료는 약 8만 2천원 정도, 익스프레스 입장료는 10만원 정도로 꽤나 비싸다. 집라인을 타고 위에서 내려오는 불렛 라이드, 거대한 공 안에 들어가 경사로를 굴러내려오는 '자이언트 볼' 등 다양한 어트랙션들도 존재한다.
- 두바이에서는 스타벅스조차도 휘황찬란하다. 위의 사진은 두바이 '이븐 바투타 몰'에 설치된 스타벅스의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들 중 하나로도 꼽힌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운영하고 가격은 의외로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1인당 음료 가격이 평균 12,000원 정도라고 한다.
-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꼭대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니스장이 있다. 무려 200m 상공에서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장소다. 2005년 2월 22일에는 테니스계의 전설 로저 페더러와 안드레 아가시가 이 곳에서 테니스를 치기도 했다. 당연히 아무나 칠 수 있는 건 아니며 부호들 중의 부호들만이 이 곳에서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벽 쪽에 안전그물이 없어서 테니스공을 세게 치면 잘못하다가 200m 아래로 날려보내 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니스장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테니스장을 지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바로 계획도 거창한 수중 테니스장. 2015년 초에 8+8 스튜디오는 페르시아만 부르즈 알 아랍 바로 옆 앞바다에 거대한 수중 단지를 건설하고 7개의 테니스장을 건설하려고 시도했다. 각 코트마다 천연 환초를 만들고 옥상에는 산호초를 깔아둔다는 엄청난 계획이었다. 다만 지진과 쓰나미에 지나치게 취약할 것이라는 맹비난을 받았고 결정적으로 17억 ~ 25억 달러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 때문에 은근슬쩍 묻혀버렸다.
이집트관 | 페르시아관 |
중국관 | 인도관 |
- 전술한 '이븐 바투타 몰'은 2005년에 개장해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 쇼핑몰이라는 명예를 갖고 있다. 521,000m2의 면적에 약 275개의 상점, 50여 개의 레스토랑, 4,000여 석 이상의 주차공간을 가진 초대형 규모의 쇼핑몰이다. 2013년 5월에는 150여 개의 매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몰을 확장했고 2016년에는 372개의 방을 가진 5성급 호텔을 지었다.
쇼핑몰은 6개의 테마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테마 구역은 전설적인 아랍 여행가 이븐 바투타가 방문한 지역들을 테마로 해서 만들어졌는데 각각 안달루시아 구역, 중국 구역, 이집트 구역, 인도 구역, 페르시아 구역, 튀니지 구역이다. 인도 구역에는 옛 이슬람 황금기에 만들어졌다는 코끼리 모양 물시계의 실제 복원품이 있고 중국 구역에는 정화의 대원정에 쓰인 거대한 정크선이 축소복제되어 전시되어 있다. 전술한 스타벅스 몰은 페르시아 구역에 위치해 있다.
2.3. 카타르
-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가 아랍 지방에서 열린 첫 월드컵이었던 만큼 카타르는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월드컵 준비에 매진했다. 한국 정부 총예산의 35%에 달하는 173조원을 쏟아부어 월드컵 경기장, 도로 및 철도 등 인프라, 호텔 등을 지었으며 120만 명의 국외 노동자들을 투입했다. 월드컵 유치를 따내기 위해 바른 로비용 돈까지 생각하면 정말 소국 카타르치고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던 것이다. 덕분에 카타르는 역대 월드컵들 중 가장 많은 돈을 쓴 월드컵이라는 영예 아닌 영예를 안게 되었다. 다만 여기에도 논란은 있었다. 카타르는 주로 인도나 네팔, 스리랑카 등지에서 노동자들을 끌어 왔는데 이들에 대한 처우가 지나치게 좋지 않았으며 독촉 때문에 여러 인부들이 공사 도중 죽어나가서 월드컵 시작 전부터 잡음이 생겨나기도 했다.
-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는 '카나트 콰르티에'라는 장소가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모티브 따와서 만든 관광 공간으로 리알토 다리처럼 베네치아의 명물을 복제해놓기도 했고 인공 운하를 파서 양 옆으로 건물들을 층층이 쌓아올렸다. 건물들은 대부분 주거용이나 숙소이며 약 1,164개의 방과 120여 개의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고 한다. 인공으로 만든 운하는 무려 길이가 1.6km에 달한다. 도하 서쪽에는 '빌라지오 몰'이라고 해서 인공 운하를 실내에 만들어놓은 쇼핑몰도 따로 있다.
- 두바이가 워낙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사실 카타르의 수도 도하 역시 장난 아닌 수준으로 도시 미관에 돈을 발라놨다. 호화 요트들을 정박해 두기 위한 원형의 인공 환초섬을 2개나 만들어 놓는 것은 기본이요 높디높은 마천루들을 몇 십개 가까이 올려 놨다. 특히 유명한 것은 저 독특한 U자 모양으로 생긴 건축물 '카타라 타워'인데 카타르의 국장인 겹쳐진 2개의 칼 모양으로 하고 있으며 호텔이다. 132개의 스위트룸이 있고 모두 각각 개인 테라스가 딸려 있으며 역시 모든 방마다 개인 집사 시스템이 제공된다. 꼭대기에는 2층에 걸쳐있는 로열 스위트룸이 있다. 고위급 인사나 VIP 전용으로 돔 천장으로 덮여 있으며 게임방, 영화관, 개인 스파가 딸려있다. 루프탑에 위치한 바에는 미슐랭 스타 셰프가 상시 대기 중인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이 있다.
- 해당 사진은 카타르 항공 소속 비행기가 갑부들의 슈퍼카를 실어옮기는 사진이다. 사실 카타르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거부들이 위 사진처럼 슈퍼카를 비행기에 적재시켜 이동시키는 일은 흔하다.
[1] 당연히 실제 편지 내용은 아니고 레딧 등지에서 돌아다니는 밈이다. 다만 사우디 왕가의 상상을 초월하는 씀씀이를 봤을 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렵다.[2] 다만 알 아무자 왕궁은 사우디가 석유가 터져서 대박을 맞기 전에 건축된 왕궁이라 그 화려함이 훨씬 덜하고 오히려 소박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훗날 리모델링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야마마 궁전, 에르가 왕궁 등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는 수준이다.[3] 두바이에는 매 전용 최고급 병원과 새 전용 박물관이 따로 있다.[4] 실제로 매사냥용 매를 밀렵하려는 밀렵꾼들이 많다.[5] 이것도 그나마 현실적인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 것으로, 원래 계획은 170km였다.[6] 1985년 당시 환율로만 해도 2400억 원인데, 달러화 가치 변화까지 고려하면 2023년 시세로 환산하면 미화로는 8억 4800만 달러, 한화로는 대략적으로 1조 원이 된다. 심지어 그 엄청난 거액은 왕자의 총 재산도 아니고 통장에 든 돈(그것도 15세 소년의)만 따진 것이다! 초(超) 다이아몬드수저[7] 당시의 공사시세는 1평방야드(1야드는 대략 91cm) 당 2.5달러 대략적인 공사비를 환산해 보면 전체를 다 굴삭한다고 가정했을 때 500m X 1700m X $ 2.75= $ 2,337,500, 대략 20%면 46만 불 정도 되겠다. 소유한 차량만 해도 200대가 넘는다고 하니 슈퍼카 한대 더 사는 정도로 스케일에 비하면 소소한(?) 편이다.[8] 건설 도중 자금 부족으로 아부다비의 도움을 받긴 했다. 애초에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중 대부분은 아부다비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