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의 창 オルフェウスの窓 The Window of Orpheus | |
장르 | 역사, 로맨스, 미스터리, 순정 |
작가 | 이케다 리요코 |
출판사 | 슈에이샤 대원씨아이 |
연재처 | 마가렛 → 월간 세븐틴 |
레이블 | 마가렛 코믹스 |
연재 기간 | 1975년 4호 ~ 1976년 32호[1] 1977년 1월호 ~ 1981년 8월호[2] |
단행본 권수 | 18권 (1981. 10. 30. 完) 18권 (2001. 09. 27. 完) |
관련 사이트 |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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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순정 만화. 이케다 리요코의 대표작이다.예전에는 '올훼스의 창'이라는 표제로 나왔다.[3] 그리스 로마 신화 가운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오르페우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2. 줄거리
전설에 얽힌 비극적인 대서사 로망. 독일의 레겐스브르크 음악학교에 있는 낡은 ‘오르페우스의 창’. 그곳에 깃들어 있는 비극적인 사랑의 전설…!
이곳에 두 명의 전입생이 온다. 명문가의 아들로서, 가녀린 여인으로서의 아픔을 짊어진 유리우스, 가난한 환경을 넘어서 음악적 성공을 꿈꾸는 이자크. 여기 또, 조국을 위해 음악과 사랑조차 포기해야했던 클라우스, 이들의 시선이 ‘오르페우스의 창’을 통해 교차하는 순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그 비극적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은 오르페우스의 창/줄거리 문서 참고하십시오.이곳에 두 명의 전입생이 온다. 명문가의 아들로서, 가녀린 여인으로서의 아픔을 짊어진 유리우스, 가난한 환경을 넘어서 음악적 성공을 꿈꾸는 이자크. 여기 또, 조국을 위해 음악과 사랑조차 포기해야했던 클라우스, 이들의 시선이 ‘오르페우스의 창’을 통해 교차하는 순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그 비극적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
3. 특징
주된 공간적 배경은 독일의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음악학교와 러시아이다. 프랑스 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했던 '베르사이유의 장미'처럼 러시아 혁명을 주된 시대적 사건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배경은 독일과 러시아를 넘나든다.[4] 주인공이 남장 여자라는 설정도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유사하다.
'올훼스의 창(오르페우스의 창)'은 레겐스부르크 음악학교 건물에 있는 창[5]의 별명이다. 이 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게 된 두 남녀는 반드시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이 사랑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처럼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는 전설[6]이 이 창에 얽혀 내려온다.
한국에는 러시아 혁명을 핀란드 독립운동으로 바꿔놓은 해적판이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7] 이후 90년대에는 원판에 충실하게 러시아 혁명 그대로 나온 해적판이 나오기도 했다. 2001년에는 정식 계약한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2012년 3월부터 8월까지 총 18권으로 신장판이 나왔다. 제목이 '오르페우스의 창'으로 수정되었다. 안타깝게도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비하면 현재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명작이라고 이야기되는 작품이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도 분위기 변경이 극적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아예 '순정만화'라는 기본 틀을 제외하면 1부가 학원+추리/미스테리물, 2부는 순정+음악물, 3부는 순정+혁명물에서 결말부인 18권에선 다시 추리물의 성질을 어느 정도 띄기까지 하는 등 작품 내 장르가 무려 3~4단 변화를 보여준다. 그런데도 직접 읽다보면 전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장르가 극적으로 교체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소한 복선까지 무척 꼼꼼하게 지키는 편이어서 초반부터 이런 요소들을 꼼꼼히 찾아 읽는 것도 나름의 재미.
어떤 면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베르사이유의 장미보다 더 깊이와 작품성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일단 길이가 14편으로 더 길고 등장인물이 몇배나 더 많지만 각각의 인물들이 모두 개성적이고 특징이 뚜렷하며 격동기의 역사와 사회에서 차지하는 각기 인물의 삶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으며 인물간의 갈등관계나 상호작용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8] 약간 과장하자면 역시 많은 등장인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와 비슷하다고 할까.
이 완벽한 작품의 흠은 중간에 그림체가 완전히 변해버려 도저히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인물들의 얼굴이 변한다는 것. 그리스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이케다 리요코의 작품속 주인공 얼굴들은 훗날 한국 순정만화가들이 모두 한번씩은 모방할 정도로 아름답고 독보적인데 3부에 들어서면 이런 인물들의 얼굴이 너무 못생기게 변해버린다(...).[9] 그나마 얼굴 작화는 확실히 못생겨졌지만 스토리 전개나 다른 연출력은 퇴보하지 않았다. 참고로 이후에 나온 외전은 작가가 그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렸기 때문에 그림체가 전혀 다르다.
그림체가 아름다운 1부는 ‘주간 마가렛’에서 1975년부터 1976년까지 게재되었고, 이후 같은 출판사 계열의 소녀잡지 seventeen으로 옮겨 1977년부터 1981년 까지 연재되었다. 앞서 언급되었듯, 대략 70년대 말~80년대 연재부터 그림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참고로 3부의 도입부인 11권 맨 초반에 작가가 밝힌 바로는 러시아식 인명은 애칭이 많이 있어서 혼란을 야기시킬 걸 우려해, 이름을 애칭으로 부르는 건 아예 사용하지 않고 정식 명칭으로만 모조리 통일시켜 버렸다고 한다(...)[10]
4. 등장인물
4.1. 주역
- 유리우스 폰 아렌스마이야
본작의 주인공.
- 이자크 바이스하이트
주역 3인방 중 하나.
- 클라우스 프리드리히 존 마쇼미트 = 알렉세이 미하일로프
주역 3인방 중 하나.
- 레오니드 유스포프 후작
러시아의 장군.
4.2. 기타 인물
4.2.1. 독일&오스트리아
- 레나테 아렌스마이야
유리우스의 어머니.
- 로베르타
술집 작부.
- 마리아 바르바라 폰 아렌스마이야
유리우스의 이복누나.
- 모리츠 폰 키펜베르크
유리우스와 이자크의 동급생.
- 아마리에 센베르크
아르놀트 쇤베르크 교수의 딸.
- 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
아렌스마이야 가의 차녀.
- 카타리나 폰 브렌넬
이자크에게 피아노 과외를 받은 부잣집 딸.
- 프리데리케
이자크의 의붓여동생.
- 헤르만 빌클리히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의 음악 선생.
- 다비트 로슨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상급생으로, 클라우스로부터 절대적으로 신뢰받는 친구. 과거에 사랑했던 사촌 여동생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비극적인 과거를 극복한 탓인지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사려 깊고 차분한 청년. 그래서 타인의 심정과 처지를 잘 살피는 데다 스스로 격정에 휩쓸리는 일이 적고 냉정하기 때문에 유리우스 일행의 의지가 된다. 2부에서도 이자크를 도와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주고, 3부에서도 또 이런저런 정보를 찾으며 제법 고수준의 탐색과 추리를 펼치는 등 은근 탐정 해도 모자람없는 추리력을 선보인다. 허나 이 사람 직업은 탐정이 아니고 바이올리니스트(...)[11]
3부가 끝나가는 18권에서도 아렌스마이야 일가 주변에 머무르며 꽤나 도움이 된다. 마지막엔 마리아 바르바라와 이어질 조짐이 보인다.[12]
여담으로 1부에서 3부로 가는동안 다른 캐들은 작화의 퇴보(...)로 다들 얼굴이 못생긴 작화가 되었는데 혼자 거의 1부 시절과 변함이 없다.실눈캐의 위엄
- 얀 선생
아렌스마이야 가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며 유리우스가 아플 때마다 돌보는 주치의. 하지만 무면허 의사다. 유리우스를 임신하고 버림받은 레나테가 만삭이 다 된 몸으로 그를 찾아왔을 때 그녀의 출산을 도왔다. 그 뒤 아렌스마이야 가의 재산을 유리우스에게 물려받게 하려는 그녀의 계획에 동참하여 그들의 주치의가 된 것.[13]
예전부터 레나테를 이용해 아렌스마이야 가의 재산을 틈틈히 빼먹은 듯하다. 초반부터 유리우스의 두 누나인 마리아와 아네로테가 레나테보고 얀 선생에게 주는 월급이 왜 이리 많냐는 식으로 뭐라고 해댔으며,[14] 얀 선생도 재산 타령을 나중에 한 걸 보면 단순히 레나테 외에도 아렌스마이야 가의 재산도 노려온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레나테에게 '당신이 조금 손만 쓰면 사랑스러운 유리우스에게 모든 것이 돌아오지 않느냐'라며 아렌스마이야 가주의 살해를 부추기기도 했고.[15]
하지만 레나테에게 흑심을 품어왔기 때문에 어느 눈 오는 밤에 그녀의 방에 들어가 강간하려는 것을 유리우스에게 들키게 되고, 유리우스는 홧김에 그를 칼로 찔러 살해하게 된다. 레나테와 유리우스는 필사적으로 그의 시신을 정원에 묻어 이를 숨겼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유리우스는 평생동안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참고로 얀 선생이 레나테를 협박하던 식으로 진행되던 대화를 방문 밖에서 아네로테가 엿들었다는게 암시되는 장면이 잠시 나오는데, 아마 이 때부터 아네로테가 유리우스와 레나테의 비밀을 알고 이용하기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는 평소에 일기쓰는 버릇이 있었는데, 레나테와 유리우스가 그를 살해한 밤에 그가 도망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 그의 물건을 치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이 일기장은 못 봐서 야코프가 아네로테에게 이를 갖다주는, 유리우스를 향한 아네로테의 음모의 시발점이 된다.
세월이 흐르고 유리우스가 러시아에서 실성하여 돌아온 후 정원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된다.
- 게르트르트
아렌스마이야 가의 하녀. 원래 고아였는데 라일락 피는 계절에 아렌스마이야 가의 가주가 거둬줘서 그대로 하녀가 되었다고 한다. 흑발과 땋은 앙갈래 머리, 주근깨에 얌전한 외모가 특징인 소녀. 다른 하녀들에게는 유리우스를 좋아한다고 '네까짓게 누굴 넘보냐'며 무시와 핍박을 받는다. 유리우스를 남자로 알고 짝사랑하고 있기에 유리우스의 살인사건과 레나테의 사건 은폐 등에 대해서 알게 된 후에도 일부러 입을 다물고 넘어가줬다. 한편 그 이후 유리우스가 친구네 동생 프리데리케에게 줄 드레스를[16] 자신에게 건내주며 어울린다고 하자 자기에게 선물해주는줄 알고 좋아하다가 프리데리케에게 준다는 말을 듣고 실망해서 홀로 숨어서 운다.[17]
소박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몰래 아네로테의 화장품을 발라보다가 아네로테에게 들켜서, 그녀에 의해 다른 귀부인들이 다 모인 다과회 자리에 그 꼴[18] 그대로 끌려나가 심하게 놀림받기도 했지만, 빡친 마리아 바르바라가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아네로테에게 수정 싸다구를 날려서 제지하고 게르트르트를 달래주기도 했다. 이후 마리아는 시집갈 때 외모를 가꾸라며 화장품을 선물하기도 하고, 카니발에도 데려가주는 등, 게르트르트를 많이 챙겨준다. 또한 마리아는 게르트르트에게 넌지시 유리우스를 단념하라고 충고하면서 '안 그러면 나처럼...'이라고 중얼거리는데, 마리아 본인부터가 오랫동안 헤르만 빌클리히만을 짝사랑하다가 노처녀로 남고 말았으니[19] 게르트르트도 자신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기를 원치 않았던 걸로 보인다.
그러다가 유리우스가 집안의 수상한 사건[20]에 휘말렸다가 경찰에 의해 범인으로 몰릴 위기에 처해 도주하다 총상을 입자, 게르트르트는 유리우스를 간호해주지만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21] 며칠 후 유리우스가 목소리를 남자처럼 변하게 하려고[22] 수은가스를 일부러 마신 것을 알고 경악하여 "그렇게까지 해서 꼭 남자로 살아야 하나요?!"라고 책망한다. 유리우스는 자신의 최대 비밀을 들켰다는 사실에 충동적으로 게르트르트를 해치려 했지만, 오히려 그런 유리우스의 사정을 이해해주고 동정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런 게르트르트의 모습에 유리우스도 단념하고 보내준다.
그날 밤 게르트르트는 유리우스를 위해 아렌스마이야 가를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렌스마이야 가의 사냥개 떼[23]에게 공격당해 목을 물린 끝에 죽고만다.[24] 자신의 사냥개들에 의해 다른 사람도 아닌 아끼던 하녀가 끔찍하게 죽은 사실에 분노한 마리아 바르바라는 직접 총을 쏴 그 사냥개들을 사살한다. 이후 게르트르트의 시체를 수습하게 된 마리아 바르바라는 사망한 그녀를 보고 아직 세상의 행복도 제대로 맛보지 못한 아이인데 죽었다며 애통해한다. 이내 게르트르트의 죽음을 보고 충격에 빠진 유리우스에게 '안아주렴, 내가 단념하라고 일렀는데도 널 사랑했던 아이란다… 널 참 좋아했단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유리우스 역시 자신에게 잘 대해준 게르트르트의 죽음에 슬퍼하며, 그녀를 죽인 사람을 용서치 않겠다고 이를 갈게 된다.
나중에 게르트르트를 죽인 사람은 야코프와 그에게 이런저런 암살 시도를 사주한 아네로테라는게 밝혀진다.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사실을 게르트르트가 눈치채자 아렌스마이야 가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유리우스의 남장 사실을 감추려던 아네로테의 음모에 애꿎게 희생당한 셈.[25]
- 야코프
아렌스마이야 가의 하인. 초반엔 은근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였으나 2권부터 확실히 수상한 낌새를 보이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복잡한 가정사정이 있었음이 밝혀져,[26] 아렌스마이야 가에 일어난 일련의 암살 시도들의 주범으로 여겨졌으나 위에 서술했듯이 진정한 범인은 아네로테였고 야코프는 그 수하였다. 아네로테를 연모하여 충직하게 따랐으며[27] 아네로테의 시신을 수습한 것 역시 야코프라는 암시가 있다.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 것처럼 꾸몄으나 사실 살아있었고, 거의 십수년간 아네로테의 복수를 은밀히 계획해오고 있었다.
평소 드러내지는 않으나 아네로테를 혼신을 다해 사랑한다. 아네로테가 화풀이로 야코프에게 마구 채찍질을 하자 아무말 없이 두들겨 맞고, 아네로테가 나간 뒤 상처 투성이가 된 몸을 끌고 기어가서는 아네로테가 던져두고 간 채찍의 손잡이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있을 정도다.[28]
3부에서 실성하여 기억을 잃은 유리우스에게 '황녀 아나스타샤를 찾아가라'는 익명의 편지를 보내어 끌어내고, 유리우스의 뒤를 밟고는 유리우스를 다리 밑으로 밀어 살해한다.[29]
여기서 작품 중간부터 행적이 모호해졌던 제국은행 금고의 열쇠를 야코프가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1부 시점에서 모든 비극의 원흉이었던 열쇠를 야코프가 '아네로테 님 당신에게 바친다'며 강물로 떨어뜨리면서 본 작품이 끝난다.
- 알프레트 폰 아렌스마이야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가주이자 유리우스, 마리아 바르바라, 아네로테의 아버지. 1부 초반 시점에선 이미 나이가 많아 골골거리고 있었다. 덕분에 분량 자체는 배경을 넘어서서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의 공기.[30] 다만 그놈의 재산(...)과 후계상속 문제가[31] 1부를 가로지르는 주된 소재인데다 3부에서도 그와 연관된 제국 금고의 러시아 황실의 재산 때문에 공기같은 분량을 고려해봐도 작중 존재감이 좀 더 강한 편.
후계자는 무조건 아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정실에게서 딸을 둘씩이나 뒀음에도 불구하고 딸들에겐 자신의 재산을 전혀 물려주지 않으려 했다. 거기다가 역으로 과거 자기가 좀 데리고 놀다 내버린 첩이었던 레나테 아렌스마이야가 아들이랍시고 유리우스를 데려오자 냉큼 후계자로 삼는 짓을 저질러서[32] 딸들인 마리아, 아네로테에겐 매우 미움받고 있다. 마리아의 경우 대놓고 아픈 친아버지를 갖다가 레나테가 돌봐야할 개로 취급할 정도. 막내이자 사생아였던 유리우스도 그를 싫어하긴 마찬가지다. 애초에 유리우스 입장에선 아버지란 인간이 15년동안 자신과 어머니를 내버려둬서 가난 속에서 살게 만들었던데다가, 아들이 필요하단 이유로 뒤늦게 데려왔는지라 인식이 좋을 수가 없다. 게다가 유리우스가 원하던 여자의 삶을 그놈의 재산 상속 문제(...) 때문에 살지 못하게 차단한 원흉이기도 해서, 유리우스는 비록 그만뒀지만 충동적으로 죽이려들 정도로 자기 아버지를 싫어했다. 가문의 재산과 레나테에게 흑심을 품던 얀 선생도 레나테보고 빨리 죽여버려도 되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면서 은근슬쩍 살해를 사주하는 등, 주변 인물들 때문에 목숨이 풍전등화다.
그러다가 결국 예상보다 일찍 목숨을 잃게 되고,[33] 유리우스에게 급히 가주 자리가 넘어가게 되지만 사실 이것도 아렌스마이야 가를 둘러싼 음모의 결과 중 하나로, 범인은 둘째딸 아네로테였다.
밝혀진 과거에 따르면 러시아의 간첩으로, 드레퓌스 사건에서 간첩으로 몰린 무고한 유태인 드레퓌스와 달리 이쪽은 정말로 간첩이었다. 그런데 베링거 가문이 진상을 파해치려 하자 먼저 선수를 잡아 무고한 베링거 가문에게 누명을 씌워서 몰락시켰던 것. 그리고 러시아 황실과 관계된 사람이어서 러시아 황실의 재산을 제국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아네로테는 이 어마무시한 재산을 노리고 있었으며 그가 살해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었다. 정확한 건 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 참고.
작중 시점에선 그냥 골골거리는 중노년이지만 딸들의 언급이나 어머니가 서로 다른 유리우스와 마리아의 외모가 서로 닮았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젊은 시절엔 유리우스를 닮은 미형일지도 모른다. 특히 아네로테가 유리우스를 보고 젊은 적의 아버지 운운한 걸 보면 일단 과거엔 미남이었던 것만큼은 확실. 그리고 자식들에겐 별로 좋은 평을 듣지 못했지만 하녀 게르트르트에 의하면 고아였던 그녀를 아렌스마이야 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거둬준게 바로 이 사람이었다고 하니 인성이 미미하게 좋은 부분은 있던 사람으로 보인다. 다만 가족관계를 보면 사실상 아렌스마이야 가문이 콩가루가 된 건 이 인간의 행보 때문이었으니 가장으로써는 확실히 문제가 많다.
- 알프레트 폰 아렌스마이어의 전처
마리아 바르바라와 아네로테의 어머니이자 아렌스마이어의 가주 알프레트의 전 부인. 그녀가 사망한 이후 레나테가 아렌스마이야 가문에 입적되어 후처가 되었다고 한다. 마리아와 아네로테 말에 의하면 별로 예쁜 타입은 아니었던듯.[1부스포1]
- 모리츠의 어머니
키펜베르크 가문의 안주인으로 아들 모리츠 폰 베르크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무개념짓도 서슴치 않는 등[35] 시대를 앞서나간 헬리콥터 부모의 전형. 여러모로 나잇대 안 맞게 철없이 굴면서 아들을 위해서랍시고 어그로를 왕창 끌어대는 인간인지라 결국 아들인 모리츠마저도 이자크의 연주회를 아예 못하게 훼방놓으려던 어머니의 행각에 반발해 말릴 정도. 한편 모리츠와 관련있는 프리데리케를 못마땅하게 여겨서 프리데리케의 일자리를 아예 못 구하게 막아버리고, 프리데리케가 못 들어오게 자기 집 문을 걸어잠그는 식으로 굴었다가 프리데리케의 폐결핵이 악화되어 죽게 만드는 사단을 내게 만든다. 당연히 프리데리케의 죽음으로 인해 모리츠는 완전히 절망하고 울면서 용서를 비는 자신의 엄마에게 평생 용서하지 않겠다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분노한다.[36]
- 마리트[37]
모리츠 폰 베르크의 친척남매. 모리츠와 거의 같은 머리색에 전작의 오스칼을 연상시키는 곱슬진 뱅해어+장발, 그리고 머리띠 착용을 한 외모가 특징인 소녀이다.[38] 모리츠의 어머니를 '숙모'라 부른다.[39] 프리데리케를 함부로 대하는 모리츠에게 '그만둬, 여자애 상대로' 하면서 말리거나, 프리데리케를 위협하는 자기 숙모에게 '숙모!' 라고 외치며 말리는 등 친척들보단 인성이 미미하게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나, 모리츠가 프리데리케에게 줄 선물을 고를 때 시큰둥한 반응을 내비치거나 프리데리케가 죽어갈 때 이자크를 부른 뒤론[40] 모리츠에게 숙모가 걱정하니 빨리 가자고 하면서 감기 걸리겠다고 하는 등[41] 모리츠에게 사람이 죽어가는 판국에 이런 말이 나오냐며 오히려 한 소리 듣는 등 매정한 구석도 있다. 그러나 마리트는 모리츠보고 (이자크와 유리우스가 온 이상) 거기에 네가 들어갈 틈은 없다는 식으로 딱 잘라말하면서 모리츠와 프리데리케 & 이자크 사이가 어떤지 단적으로 말해버린다(...). 이후론 등장 없는 공기.
- 베티나
모리츠의 옛 여자친구로 모리츠가 자길 차버리고 프리데리케를 쫓아다닐 적에도 쭉 모리츠를 사랑해왔으며 프리데리케가 죽은 뒤의 모리츠를 위로해주는 등 남친 한정 대인배의 면모를 보인다. 허나 연적(?) 프리데리케가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냐고 조롱하거나, 대뜸 물을 뿌리면서 쿠사리를 먹이는 등, 남친 못잖은 인성질을 보여주기도(...)
프리데리케의 죽음 이후 모리츠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지만, 프리데리케를 유독 닮은 말바다 자이델호퍼와 불륜을 저지르자 오스트리아까지 와서 모리츠에게 자신과 그간 산 세월이 있지 않냐며 불륜을 끝내달라고 호소한다.
참고로 모리츠와 불륜관계였던 말비다는 베티나를 보고 그녀의 미모와 당당한 태도에 감탄하며, 한편으로는 그저 불륜녀 신세에 그친 자신의 처지에 대한 슬픔과 열등감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이자크에 의하면 모리츠의 자식들을 잔뜩 낳았다고 한다. 덕분에 집안이 시끌벅적한듯.
- 요아힘 코펜
어느날 아네로테를 찾아온 남자로 아렌스마이야 가문에 들릴 적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아네로테가 걱정했으며, 아네로테는 그가 자신의 애인이라고 둘러댔다. 그런데 그에게 배정된 방에서 어째서인지 얼마 안 가 돌연사한다. 유리우스는 이 때 그를 죽인 범인으로 몰릴 뻔해서 도주하다 경찰[42]에게 총을 맞아 부상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정체는...[1부스포2]
- 베른 선생
이자크, 클라우스가 오페라 하우스에서 대규모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을때 지휘해주기로 한 유명한 음악가이자 지휘자. 온후한 인상에 풍성한 백발과 흰 콧수염이 특징.
허나 모리츠의 어머니가 모리츠 말고 이자크가 연주를 하게 된 것에 앙심을 품고 오페라 하우스를 못 쓰게 만드는 등 수작을 부린데다 일정 때문에 성 세바스찬 학생들의 연주회에 참여하지 못할 상황에 놓인다. 다급해진 이자크가 급히 역까지 가서 떠나려는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가 이자크를 발견한 것도 잠시, 기차가 더 먼저 출발해버린다.
허나 베른 선생이 바로 다음 역에서 급히 돌아와 성 세바스찬 학생들의 연주회에 다시 참여해 지휘를 해주었고, 이자크는 많은 사람들과 유리우스, 프리데리케, 카타리나 앞에서 어렵사리나마 성사된 연주회 속에서 베토벤의 《황제》 를 연주할 수 있게 해줬다. 이후 베른 선생은 이자크의 연주에 감탄하며, 그와 비슷한 뛰어난 연주를 한 빌헬름 바크하우스에 대해 설명해준다.[44]
- 프랜스돌프 교장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 교장. 푸근한 인상과 콧수염, 안경이 특징인 노년의 교장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간간히 등장하는 교장선생님 A같은 캐릭터였겠지만 실은 1부에서 스포일러와 함께 아렌스마이야 가문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의 흑막 중 하나.
그는 의외로 헤르만 빌클리히, 아렌스마이야 가의 하인 야코프와도 연결된 인물이었다. 다름아닌 아렌스마이야 가주가 간첩 누명을 씌워 몰살당한 베링거 가문의 안주인이였던 엘레오노레 폰 베링거 부인이 바로 그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프랜스돌프 교장은 이자크 바이스하이트의 청소년기처럼 가난한 음악가여서 술집에서 연주하며 근근히 벌어먹는 신세였다. 또한 심청전의 심봉사마냥 편부가장이기도 해서,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딸 엘레오노레를 어려운 사정 속에서 겨우 기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엘레오노레가 명망높은 테오도어 폰 베링거 백작과 사랑에 빠졌으나, 술집 피아노 연주자인 자신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45]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귀족인 투른 운트 탁시스 공의 양녀로 엘레오노레를 들여보내는 대가로 자신은 딸과의 인연을 끊었고 엘레오노레는 무사히 폰 베링거 백작과 결혼했다. 그대신 프랜스돌프는 레겐스부르크의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의 교장직을 얻게 된 것.
그는 가난한 자신 때문에 다른 평범한 아이들이 누려야 할 것들을 못 누리고 살았던 딸이 행복해지기를 바래서 딸을 귀족가의 양녀로까지 만들고, 그녀가 명망높은 베링거 가문의 안주인이 되는것까지 보았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베링거 가문은 아렌스마이야의 가주이자 러시아의 간첩 알프레드 폰 아렌스마이야에게 누명을 쓰게 되어서 일가 식솔 전체가 몰살당하고, 이 과정에서 당시에 겨우 25세 밖에 되지 않았던 엘레오노레마저도 사망한다. 망해버린 베링거 가문의 생존자는 엘레오노레의 아들(프랜스돌프의 외손자)인 에른스트 폰 베링거와 그 가문 집사의 아들인 야코프뿐이었던 것.[46]
딸의 억울한 죽음에 원한이 사무쳤던 프랜스돌프 교장은 그들을 자신의 딸에 대한 복수를 위해 기르고, 자기도 나름대로 흑막 역할을 해왔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하고 말았고[47] 계획이 실패하자 원수의 자식이었더 유리우스에게 진상을 털고 자살한다. 실은 유리우스도 얼마든지 물귀신 작전으로 끌고들어가 함께 죽게 만들 수 있었지만 결국 하지 않은 모양.
- 로베르타의 아버지
로베르타의 친부로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이다. 딸이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살면서 술값 때문에 이웃집 남자에게 딸까지 무단으로 팔아버리는 인간 말종.[48] 견디다 못한 로베르타가 어느 날 밤엔 그를 들여보내주지 않자 밖에서 애걸복걸하며 술을 마신다. 결국 로베르타가 마음이 약해져서 그를 집안에 들여보내주자 얼마 안 가 로베르타의 남동생이자 자기 아들인 한스를 술값 얻으려고 팔아버리고 딸도 다시 이웃집 남자에게 판다. 로베르타의 삶이 시궁창이 된 원인.
나중엔 로베르타와 인연이 생긴 카타리나 덕에 일단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결국 사망.
- 한스
로베르타의 어린 남동생. 아버지에게 누나보다 좀 더 약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남매의 아버지가 술값 때문에 로베르타 몰래 그를 인신매매해버리고, 그 길로 팔려나간 한스는 영원히 이 작품에서 등장하지 못한다.
- 라인하르트 폰 엠마리히
이자크가 레겐스부루크를 떠나 빈으로 갔을 때 만난 천재적인 젊은 작곡가로[49] 2부 초반인 8권에 등장. 이자크와는 초면이나 이자크의 정신상태가 혼란스러워서 연주실력이 잘 나오지 않음을 꿰뚫어보는 등, 대단한 안목을 지녔음이 암시된다. 친아버지인 엠마리히 가주와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생긴 새어머니 플로라 엠마리히, 의붓동생 볼프강 폰 엠마리히가 있다.
과거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뒤를 잇는 신동이라 불린 소녀로 알려져있었는데, 이는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재능을 공개했다가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우려해서 여장남자로 만들어서 무대에 올려버린 것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
유년시절에 피아노 신동으로써 활동하다가 자기를 비꼰 요제프를 골탕먹이기 위해 실력이 있는 사람도 도저히 치는게 불가능하고 잘못하면 손이 망가질 수준의 높은 연주난이도를 지닌 악보를 작곡해서 요제프를 엿먹이는덴 성공했지만,[50] 결국 자신도 손에 무리가 가서(...) 작곡가 쪽으로 전향한 걸로 보인다. 그래도 실력은 안 죽어서 피아노는 자주는 안 치더라도 한 번 치면 잘 치고 이자크도 이에 감탄했다.
이자크에 대한 경쟁심리로 악보를 넘겨주면서 가볍게 이자크를 골탕먹여볼 심산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자크가 그걸 어떻게든 연주하는데 성공할 조짐을 보이자 마음이 바뀌어 자신은 결국 그 수습용 악보(...)를 쓰면서 이자크를 위한 연습곡까지 준비해주게 되었다. 이후 이 연습용 악보는 이자크가 자신의 제자인 클라라에게 물려준다.
실은 자신의 새어머니인 플로라와 불륜(!) 관계였다는게 밝혀진다. 그리고 자신의 악보 때문에 요제프의 인생이 망가진 것에 원한을 품은 그의 연인 마이어 양이 복수하기 위해 의붓동생 볼프강에게 플로라와의 불륜사실을 폭로해버린다. 결국 이 사실을 듣고 라인하르트와 플로라의 밀회 장면까지 직접 목도한 볼프강은 라인하르트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했다는 생각에 분노해 라인하르트에게 총을 쏘고 그 총에 맞아 사망한다.
- 클래프트 부인
2부 초반에 등장해서 한동안 이자크의 생활을 챙겨준 노부인으로 비중은 적지만 그래도 꾸준히 등장해 분량을 챙겨간다. 사실 아마리에 센베르크와 친척으로 아마리에는 그녀의 조카딸.[51]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센베르크 부부에게 뒤늦게 거둬진 아마리에의 사연을 잘 알고 있어서[52] 아마리에를 크게 동정하고 안타까워한다.
- 플로라 엠마리히
곱슬진 흑발과 우아한 미모가 인상적인 부인.[53] 라인하르트, 그리고 라인하르트의 동생 볼프강의 어머니다. 라인하르트의 어머니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젊다못해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데, 실은 엠마리히 가주와 재혼한 새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렇다. 게다가 과거에서부터 라인하르트와 인연이 있었으며 라인하르트의 호적상 어머니가 된 상황에서도 그와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때 라인하르트와의 밀회 장면을 이자크가 목도하는 바람에 친아들 볼프강 앞에서 들통날 뻔도 했지만 라인하르트가 이자크에게 부탁한 덕에 겨우 넘어갈 수 있었다. 급기야 라인하르트와의 사이에서 임신까지 하게 된다.[54] 라인하르트는 한술 더떠 플로라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확신한다. 허나 라인하르트의 악보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요제프의 연인 마이어가 볼프강에게 라인하르트와 플로라의 불륜사실을 뒤에서 폭로해버리고, 이에 볼프강은 자신의 어머니가 모욕당했다고 생각해 라인하르트에게 큰 배신감을 느껴 그를 총살(...)함으로써 그들의 불륜관계는 끊어진다.
한때 라인하르트가 플로라에게 자신과 함께 도망가자고 권했던 적도 있지만, 플로라는 볼프강과 뱃속의 아기도 걱정되고, 도망가봤자 어차피 오래 버티지 못할거라고 여겼다. 게다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젊은 라인하르트는 새출발이 아직 가능하겠지만, 그때의 자신은 이미 나이도 많고 라인하르트가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쏟게 되면 답이 없을거라 여겨 도망치기를 거부했다. 이후 미국으로 가서 라인하르트 사이에 가진 딸 마라벨을 낳는다.
- 볼프강 폰 엠마리히[55][56]
가족들이나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의 애칭은 볼피. 라인하르트의 나이차가 제법 나는 어린 동생으로, 실은 플로라 엠마리히와 전남편 사이의 아들이다. 즉, 라인하르트의 의붓동생이며 의붓형과의 사이는 나쁘지 않으나 양부인 엠마리히 가주와는 거리감이 제법 있다. 엠마리히 가주는 볼프강이 자기가 나설 틈도 안 주고 먼저 어머니를 후다닥 챙기는걸 보고 스스로를 소외된 가장이라고 소개할 정도. 그리고 어머니를 엄청나게 생각하는 마마보이 기질이 좀 있다.
이자크를 무척 존경하는 순수한 소년이다. 다만 그렇기에 어머니와 의붓형 라인하르트의 불륜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에게 원한을 가졌던 마이어가 그에게 몰래 형과 어머니의 불륜관계를 털어놓자 이에 어머니가 모욕당했다고 빡쳐서 형 라인하르트에게 총을 싸 살해하게 된다.마더콤[57] 그 후 양아버지인 엠마리히 가주와 미국으로 이민가고,[58] 성장한 볼프강과 이부여동생 마라벨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외전 콜라주가 이어진다. 참고
- 엠마리히 가주
라인하르트 폰 엠마리히의 아버지이자 플로라의 두 번째 남편, 볼프강에겐 양부. 과거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들의 재능을 썩히긴 싫었지만 그런다고 아들을 호사가들 사이에 오르내리게 하기도 싫어서 아들을 여장(...)시켜서 피아니스트 활동을 하게 한 적이 있다. 이후 플로라 엠마리히와 재혼하고, 그녀에게 딸린 전남편의 자식 볼프강을 호적에 입적시켜줬다. 하지만 어머니를 지극히 챙기는 볼프강은 플로라가 쓰러졌을 때도 자기가 먼저 플로라를 챙기고 아버지는 못 오게 은근슬쩍 소외시키는 등, 취급이 영 나쁘다. 본인도 잘 아는지 스스로 소외된 가장이라고 중얼거릴 정도.
그런데 정작 볼프강이 그를 소외시키는건 사실 별 문제도 아니었다. 알고 봤더니 후처 플로라는 자신의 아들 라인하르트와 불륜관계였던데다, 플로라가 임신한 아이가 자기 아들 라인하르트의 아이라는 사실까지 합쳐져서 이쪽도 까보면 자기가 모르는 세에 집안이 콩가루다. 결국 그보다도 먼저 이 사실을 알게 된 의붓아들 볼프강 때문에 후처와 불륜질하던 친아들 라인하르트는 총살당하면서 졸지에 친아들을 잃고 만다. 이후 볼프강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간다. 그 뒤에도 방황하는 볼프강에게 내게 남은 건 너뿐이라며 잘 대해준다. 자식이라고는 해도 볼프강은 후처가 데려온 의붓아들인데다 친아들을 죽였는데도 끝까지 잘 대해주는 모습을 보면 대단한 대인배다.
참고로 모두 미남(라인하르트), 미녀(플로라), 미소년(볼프강)인 엠마리히 가족 중 유일하게 미형이 아니다. 그냥 후덕한 인상의 콧수염 아저씨. 분명 친부자관계인 라인하르트와는 외모고 머리색이고 1도 안 닮은걸 보면 그의 전처가 라인하르트와 닮은 모양이다.
- 요제프
빈에서 있던 전직 피아니스트이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 라인하르트가 만든 난해한 악보에 집착하고 있다. 촉망받던 피아니스트였던[59] 그가 이 모양 이 꼴로 굴러떨어진 이유는 라인하르트가 어릴 적 여장남자 행세를 하면서 피아노 연주회를 다닐 때 하필이면 "천재 소녀라고? 정식으로 음악 교육도 받은 적 없이 기교나 부려대며 연주하는 태엽장치 인형이 아닌가"라는 모욕적인 폭언을 라인하르트에게 날렸기 때문. 이에 라인하르트도 자신의 재능을 시험해볼 겸 장난기를 발휘해 고의적으로(...) 그가 완전히 망가질 정도의 난해한 곡을 작곡해서 그가 연주하게 만든 끝에 현재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 미치광이로 전락하게 만든 것이다. 다만 일단 자신 때문에 그리 된 남자인걸 아는지 라인하르트는 몰래 그 남자의 생활을 뒤에서 보조해주고 있었다는 듯.
그를 찾으러 온 연인 마이어 양은 그의 인생을 망가뜨린 라인하르트를 향한 복수에 성공한 후, 미쳐버린 그를 데리고 어딘가로 떠나게 된다.
다른 음악가, 그것도 어린 아이를 상대로 모욕적인 발언을 대뜸 날려댈 정도로 음악가로서의 태도는 나쁜 사람이다. 하지만 연인인 마이어 양은 '이런 자신도 아내로 맞아주겠다고 했던 사람이다'라고 하며[60] 10년이 지나도록 실종된 요제프를 찾아다니고, 미치광이가 된 그를 최후까지 챙겨가는 걸 보면 연인에겐 의외로 괜찮게 대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 마이어 양
2부 초반인 8권에서 라인하르트를 찾아 빈까지 온 처녀. 다비트가 이자크에게 너와 같은 사람(라인하르트)을 찾는다며 그에게 소개시켜주었다.
실은 라인하르트가 만든 그 난해한 난이도의 악보에 홀려 인생이 망가진 음악가 요제프의 연인이었다. 몇 년씩이나 행방불명된 요제프를 찾아 여기저기 거치다가 빈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선 이를 위해 몸까지 팔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어 양 자신의 말에 의하면 요제프는 그런 자신도 사랑해주고 결혼까지 약속했으며, 마이어 양 역시 요제프를 깊이 신뢰하여 이 지경까지 도달한 듯하다.
결국 라인하르트를 어찌어찌 찾아내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고 그의 진상(새어머니 플로라와의 불륜)을 캐낸 후 그의 의붓동생인 볼프강을 불러내어 그 사실을 일러준 후 그냥 돌려보내준다.[61] 라인하르트가 볼프강에 의해 사망할 무렵 정신이 망가져버린 연인 요제프와 재회한 후 마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나게 된다. 여하튼 약혼자의 복수는 무려 10년이 흐른 뒤에서라도 정말 철저하게 해낸 무서운 여자(...)[62] 다만 마침내 찾아낸 연인 요제프의 정신은 그 시점에서도 제대로 되돌아온 건지 알 길은 없다.
- 아마리에의 소풍에 참여했던 남자
2부 초반에 아마리에가 이자크, 카타리나까지 모두 불러서 열었던 소풍에 참여해 카타리나와 짝이 되었던 남자로, 아마리에가 주최한 모임에 참여했으므로 그녀의 지인 중 한 명으로 추측된다. 비중은 공기에 가까우나 이 때부터 카타리나에게 호감을 가졌다는 암시가 있었다.[63] 후에 카타리나가 입원한 곳에 찾아가는 등, 다시 플래그를 박는 모습을 보여준다.[64]
- 브렌넬 부부
카타리나 폰 브렌넬의 부모님. 귀족가 여식인 카타리나가 당시에 천대받던 직업인 간호사를 한다는 사실을 아마리에 센베르크의 익명의 꼰지름(...)을 받고 뒤늦게 알게 돼서 카타리나를 데려오려고 카타리나가 있는 곳까지 왔다. 그러나 카타리나가 나중에 병원 화재 사건 때 간호사로써 활약한 것과 그녀의 결심을 보고 마음을 바꿔서 그녀가 간호사가 되기로 한 것을 막지 않게 된다.
이들 중 브렌넬 부인은 1부에서 딸 카타리나와도 함께 등장했는데, 카타리나의 친절한 성품이 어디서 왔는지 대강 짐작이 가능할 정도로 친절한 성품이다. 그녀도 아픈 프리데리케를 걱정하거나 이자크 남매에게 친절한 모습을 몇 번 보인 적이 있다. 다만 살신성인 자세를 보이는 딸처럼 봉사정신과 헌신하는 마음이 아주 투철한 사람까진 아니고, 그냥 동정심과 친절함이 많은 수준에서 그치는듯.[65]
- 자이델호퍼 가주
잉그리드, 말바다, 클라라 3자매의 아버지로 이자크를 자신의 막내딸 클라라의 가정교사로 채용했다. 클라라의 재능을 알고 있지만 다리에 장애가 있는 딸이 음악가로 데뷔했다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나쁜 의미에서 시선을 끌어 상처받을까봐 클라라가 음악계에 진출하는걸 반대했지만,[66] 이자크의 설득과 클라라 본인이 보인 강한 집념을 보고 마음을 돌려 클라라의 음악계 진출을 허락한다. 그런데 첫 번째 진출부터 클라라는 대성공해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고 외전 시점에서도 활발하게 음악가로 활동하는걸 보면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다만 잘 된건 셋째딸 클라라뿐이고, 둘째딸 말비다는 유부남이랑 불륜관계를 맺었다가 버림받고 결국 사랑했던 과거의 연인과 함께 동반자살, 첫째딸 잉그리드의 경우 하인 안톤에게 아들(자이델호퍼 가주에겐 외손자)을 유괴당해 미쳐버리는 등, 어째 바람잘 날이 없는 가정사를 지니게 되었다.
- 잉그리드 폰 자이델호퍼
이자크가 빈에서 피아노 가정교사로 일하던 자이델호퍼 가의 장녀. 하인 안톤 슈라이버와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 그녀는 안톤과 함께 도망치자고 제안하지만 안톤 본인이 약혼자와 결혼하라고 설득해서 아버지가 결정한 약혼자 폰 킨스키와 결혼한다. 이 때에 안톤은 자신은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결심. 잉그리드는 그 후 남편과 아들 키스를 진심으로 사랑해 안톤을 피하게 된다. 그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안톤은 결국 갓난 키스를 납치해 자취를 감춘다. 이로 인해 충격을 받아 정신병이 생겼다.
- 말비다 폰 자이델호퍼
자이델호퍼 가의 세 자매 중 차녀. 프리데리케를 닮았다. 오르페우스의 창에 서 있던 프란츠란 청년과 첫눈에 반했고 빈에서 재회해 연인이 됐다. 그러나 명문가였던 프란츠의 가족은 그의 뜻을 무시하고 다른 여자와 약혼시켰고, 프란츠가 말비다에게 보낸 편지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진상을 모른 채 모리츠에 의해 연인의 약혼 사실만을 알게 된 말비다는 슬픔에 빠져들었고, 모리츠는 그녀에게 책임을 느끼는 동시에 프리데리케를 투영해 불륜관계가 된다. 하지만 프리데리케에 대한 진상을 알게 된 뒤에 모리츠와도 헤어지게 된다. 이후 프란츠와 재회해 모든 진상을 알게 되면서[67] 결국 그와 동반자살한다.[68]
- 클라라 폰 자이델호퍼
이자크가 피아노를 가르치던 소녀로 자이델호퍼 가의 막내. 음악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뛰어난 안목[69]이 있으며 작곡가로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해 아버지는 그녀가 상처받을까봐 세상에 내보내기를 망설였으나 이자크의 권유와 무엇보다 본인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음악가로 데뷔한다. 결국 그녀의 소원대로 초등학생쯤 되는 어린 나이에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해진 피아니스트이자 스승인 이자크 바이스하이트, 러시아에서 명성을 떨치던 바이올리니스트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카야와 함께 연주회에 나서서[70]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어린 나이에도 스승인 이자크를 사랑했지만 그는 그녀를 제자로만 봐서 실연당한다.
외전에서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유명해졌다. 조카 키스가 유괴당해 큰언니의 정신이 병들자 유괴범 안톤에 격렬한 복수심을 품고 이후 태어난 둘째 조카에게 푸리에(복수의 여신)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자신의 음악 활동으로 세계 각지를 도는 한편, 모리츠와 이자크의 도움으로 유괴된 키스의 행방을 찾고 있있다.[71]
외전에선 결국 조카 푸리에까지 데리고 레겐스브루크까지 갔다가 '키젤'이란 이름을 새로 쓰고 있는 키스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키젤(키스)이 자신의 부친은 가정교사라고 둘러댄 바람에[72] 푸리에와 키젤(키스)가 무척 닮았다고 의심을 가지면서도 아닌가보다 하고 넘어갔으나, 결국 다시 조사한 끝에 키젤의 정체는 물론 그의 부친이 신원정보를 바꾸고 다른 가문에 들어가 일하던 유괴범 안톤 슈라이버라는 사실까지 알아내고 만다. 결국 그곳을 떠나려던 안톤 부자 앞에 타이밍 맞게 나타나 안톤의 진상을 키젤(키스) 앞에서 까발려버리지만, 이미 부자로써의 정이 있던 키젤(키스)은 클라라의 앞에서 안톤을 감싼다. 하지만 안톤에게 그가 저지른 유괴사건으로 인해 언니 잉그리드가 정신이 이상해지고 말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에 죄책감을 느낀 안톤이 도주하다 결국 죽고 말았으니 복수는 어찌어찌 성공한 셈(…).
이름이 클라라인 점과 그녀 자신도 우수한 실력의 여성 음악가라는 점,[73] 슈만과 브람스를 모델로 한 이자크와 얽혔다는 점, 평생 활발한 연주활동을 했다는 점은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다만 딱히 관련된 다른 이에게 묻히기보단 본인의 실력이 더욱 강조된 클라라 자이델호퍼와 달리 클라라 슈만은 오랫동안 남편의 명성에 묻혀서 남편의 뮤즈 정도로 취급받아온 게 차이점.
- 자비네
로베르타가 창녀 생활을 했을 때의 친구. 풍성한 뽀글이파마 머리에 통통한 인상으로, 로베르타와는 창녀 시절은 물론 로베르타가 이자크의 부인이 되어 신분상승을 한 뒤에도 그녀를 시기하긴 커녕 친구 잘 뒀다고 좋아하는 식으로 진심으로 친하게 지낸 인생친구나 다름없다. 로베르타가 임신한 채로 이자크네 집에서 나가게 된 후엔 로베르타를 돌봐주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74] 그래서 출산이 임박한 채 죽어가는 로베르타를 위해 다른 데서 사는 이자크에게로 가서 그녀의 소식을 알려주며 이자크를 로베르타 곁으로 데려와준다.
- 중년의 경찰
1부부터 3부까지 정말 꾸준히 개근출연하는 이름불명의 경찰. 중년 남성으로, 검고 풍성한 콧수염이 특징. 드레퓌스 사건을 오래전부터 담당해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있는 걸로 보이며 이와 연관이 있는 아렌스마이야 가문에도 접근하기도 했다.[75] 한편 1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의해 레겐 강에 떠오른 시체를 조사하러 나서다가 헤르만 빌클리히를 보고 베링거 부인을 알고 있냐고 말을 붙였지만 그로부터 모른다는 대답만 들었다.[76]
3부에서 등장할 때도 저 일을 하고 있던 걸로 보이는데 스스로 자신은 여전히 이런 불행한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사실 이 경찰에게도 나름 사연이 있다는게 밝혀지는데, 다름아닌 그는 과거 베링거 부부에게 은혜를 입었던 사람이었다.[77] 러시아 스파이로 몰려 무고한 피해자가 된 베링거 부부를 해친 사람들을 찾아내 보복하고자 지금까지 그들과 관련된 사건들을 쫓아 수사를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유리우스가 아나스타샤 황녀를 언급한 편지에 낚여서 집을 떠난 후 다비트와 나눈 대화를 보면 아렌스마이야 가문이 베링거 가문의 몰락 원인이라는 걸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사건에 계속 관여해왔던 것도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겸 그들의 파탄과 몰락을 바랐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때 평소의 후덕하고 둥글둥글한 인상에서 벗어나 은인들의 원수를 갚으면 아무래도 좋다는 식의 섬뜩한 표정으로 변한다.
- 빌헬름 바크하우스[78]
2부에서 등장. 오스트리아에서 유학 후 데뷔를 앞두던 이자크가 감동을 받게 한 훌륭한 연주를 한 음악가.[79] 그러나 평론가들에겐 혹평만 들었고 이자크는 자신의 연주를 칭찬한 그들이, (이자크가 듣기엔) 훌륭한 연주를 했던 바크하우스를 오히려 욕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이자크는 그런 평론가들 때문에 데뷔를 앞두고 고민하다가 바크하우스를 직접 만나보기로 결심하지만, 아마리에 센베르크가 때마침 전화로 연락을 걸어와 만나달라고 해대는 통에 또 망설인다. 그러나 결국 마음을 다잡은 이자크는 아마리에가 있는 가렌베르크로 가다가 선회해서[80] 바크하우스가 있는 찰스부르크로 가게 된다.
작중에서 묘사된 바로는 곱슬지고 한 쪽이 두드러지게 풍성해 약간 비대칭한 앞~윗머리에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청년으로, 외견상 이자크와 나이는 엇비슷한 걸로 보인다. 훌륭한 실력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당대 유럽 음악계의 기준에 잘 안 맞는 사람인지라 무시당하는 반면[81]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음악가적인 신념을 잘 지켜나가는 의연하고도 담담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또 초면인 이자크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등 성격이 좋다.
바크하우스는 이자크와 만난 후 '대중의 취미에 맞춰 몸을 굽힐 필요는 없으며 연주한다는 건 결코 악곡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것, 훌륭한 악곡을 만남으로 해서 비로소 자신과 자신의 음악성을 높여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면서 '지금의 내가 데뷔를 앞둔 당신에게 말해줄 수 있는건 이토록 당연한 것들 뿐'이라고 조언해준다. 그를 만나고 조언까지 들은 이자크는 큰 감동을 받은 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82]
이때 이자크와 맺은 인연은 이후에도 이어져, 나중엔 이자크의 아들 유벨도 맡아주게 된다.[83] 일단 그 뒤론 유벨을 봐주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이자크에게 있어선 여러모로 인생의 은인으로, 데뷔 시기에 사랑과 평론가들에게 흔들리던 이자크를 바로잡아 음악가의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중요한 조언을 해주었으며 이자크가 음악활동을 하기 어렵게 되어 아들 유벨의 재능을 썩힐 위기에 처하자 찾아와줘서 유벨을 맡아줌으로써 유벨의 앞날을 열어주었다.[84]
다만 실존인물 바크하우스는 제자 양성같은 건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애초에 실존인물 바크하우스는 교직경력도 짧았고 제자 양성 같은데도 크게 시간을 쏟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인생이 파아니스트 올인원인 케이스. 다만 창작물이니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다.
- 유벨 바이스하이트
이자크 바이스하이트와 로베르타의 유일무이한 자식인 외동아들. 생긴 건 이자크 복붙이다.[85] 로베르타는 이자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유벨의 임신과 출산을 숨겼지만, 로베르타의 친구가 이자크에게 이를 알려준 덕에 이자크가 뒤늦게나마 찾아와 유벨을 챙기게 된다. 로베르타는 이자크와 마지막으로 재회했을 때 아들의 이름의 유래를 알려주는데, '아기가 처음으로 터뜨린 울음소리가 마치 세상에 태어난 기쁨을 알리는 소리같았다'고 느껴서 '기쁨의 소리'라는 의미에서 유벨로 지었다고 한다.[86]
2부 말미엔 갓난쟁이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3부 말미인 18장에선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놀라운 재능과 관심을 보이는데[87] 재능도 아버지 복붙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러나 스승이 되어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피아니스트인 이자크는 이미 손가락을 많이 다친 상태였기 때문에 유벨의 피아노 교습을 해주는건 힘든 상태였다.[88] 다행히도 이자크가 가장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인 빌헬름 바크하우스가 유벨의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제자로써 맡겨볼 생각이 없겠느냐고 제의하면서 재능을 갈고닦을 기회가 주어진다. 이자크는 유벨을 빌헬름 바크하우스에게 맡기면서, '자신이 끝까지 걷지 못했던 순결한 길, 태양이 비추는 최고로 당당한 길, 피아노를 치는 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최고의 스승 밑에서 넌 예술의 정도를 걷는 거다'라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말미에 나오기를 아버지인 이자크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고 있는 모양이다. 이자크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걸 보면 바크하우스 밑에서 그럭저럭 잘 크고 있는 듯.
- 글렌 부인
18권에서 이자크와 유벨의 생활을 돌봐주는 할머니로, 가정부로 추측된다. 유벨을 아끼는지 이자크가 못 보게 한 악보를 유벨에게 몰래 보여주기도 했고, 유벨이 사라지자 무척 걱정하기도 한다. 유벨이 나중에 이자크와 그녀의 슬하를 떠나 바크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어린 나이에 유학가게 되자 유벨을 떠나보내던 장소인 기차역에서도 연신 울면서 유벨이 떠나는 걸 매우 슬퍼했다.
- 술집 주인
이자크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술집의 주인으로 원래 이미 악단을 하나 고용하고 있었으나 이자크의 실력을 보고 이자크를 고용해준다. 이자크는 학창시절과 대외적으로 활동하던 음악가 시절을 끝낸 후 이 술집의 피아노 연주자로 일했다. 이자크를 무척 아끼고 자랑스러워해서 처음 보는 손님(바크하우스)에게도 이자크 자랑을 늘어놓는건 물론, 과거 이자크가 알바생 시절에 치던 피아노를 그가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서, 나중에 이 술집에 방문한 바크하우스가 피아노 관리가 누군가를 기다리는듯이 잘 되어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술집에 인연이 있던 이자크와 로베르타[89]의 아이 유벨이 피아노에 관심보이는 걸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가 대음악가 이자크가 자기 술집에서 일했던걸 자랑스러워하는 것과는 별개로, 술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여겼던 이자크의 부친, 여동생 프리데리케와 달리 이자크 본인은 술집에서 일하면서 연주하고 벌어먹고 산 것도 자신의 세계라고 18권에서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런 사람들[90] 속에서 커왔고 그들을 생각하며 연주할 수 있었다고 밝힌 걸 보면 별로 부정적으로 여기진 않은 듯.[91]
- 키스 폰 킨스키
외전의 남주인공으로 전작 등장인물 클라라의 조카이다. 안톤 슈라이버에 의해 어릴 적에 납치되어 자신이 안톤의 아들인 줄 아는 채로 컸으며, 이름도 키젤로 개명당했다.
유괴범이자 양부인 안톤을 따라 레겐스부르크까지 간 키스(키젤)는 헤플리히 가문의 하인이 된다.[92] 그 가문에 있던 또래 아이들 중 비올레타 폰 헤플리히는 새침때기처럼 굴어도 그에게 호감을 가지나, 헬무트 폰 헤플리히는 동물 시체를 표본으로 만드는 취미를 보여줘서 키스(키젤)를 겁주는 등 조금 섬뜩한 면모를 보인다. 여하튼 그 집에서 그럭저럭 살다가 우연히 심부름 때문에 오르페우스의 창이 있는 그 학교(…)로 가게 되고, 거기서 친동생인 푸리에 폰 킨스키를 마주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이후 푸리에를 한번 더 보겠다는 일념으로 돈을 모아서 푸리에와 동행 중이던 그녀의 이모 클라라의 리사이틀이 열리는 곳으로 가서 그녀를 만나는데 성공한다. 클라라는 그 자리에서 키스(키젤)을 보고 혹시 잃어버린 조카가 아닌지 의심하게 되지만[93] 키스가 하인인 아버지를 둔게 창피해서 아버지에 대해 가정교사라 구라를 까버리는 바람에 일단 넘어간다. 한편 푸리에한테 관심을 가진 것 때문에 비올레타에게 괜히 쪼임당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주인 가문인 헤플리히 가문의 가주가 나치스에 가담했다가 도주하고, 뒤를 이어 가주가 된 헬무트는 예전부터 고까워했던 키스와 안톤 부자를 쫓아내려 든다. 그러나 헬무트 본인도 살인을 저질렀다는게 집 지하실의 인간 표본을 증거로 해서 밝혀지는 바람에 유야무야된다. 그러나 키젤의 진짜 신원을 자기 조카라고 의심한 클라라가 다시 나타나고 안톤은 꼬리를 밟혔기에 키스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하지만, 그 전에 클라라와 마주치고 키스는 클라라에게서 자신의 가정사에 얽힌 진상들[94]을 모두 알게 된다.
허나 그런 부자관계라도 그간 가족의 정이 있었던지라 키스는 안톤을 외려 아버지라고 감싸지만, 오히려 안톤은 자신이 키스 유괴를 벌인 것 때문에 짝사랑하던 키스의 어머니(잉그리트)의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말을 클라라로부터 듣게 된 뒤 죄책감에 빠져 도주하다가 결국 죽고 만다.
양부 안톤까지 죽은 뒤, 키스는 원래의 가족(잉그리드 부부)을 만날 수 있었지만 첫눈에 반했던 푸리에 폰 킨스키가 자신의 친남매였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또 비올레타의 곁을 뜰 수 없다고 생각해서 결국 비올레타 곁에 남아 그녀와 결혼하여 헤플리히 가문의 데릴사위가 된다.
보통 마주쳐서 만난 남녀는 거의 죽어나갔던 오르페우스의 창에 엮인 사람 치곤 드물게 그냥 이어지지 않은 선에서 끝난 걸 보면 은근 운수가 좋을지도(…).
- 안톤 슈라이버
전작의 자이델호퍼 가문에서 하인으로 일하며 잉그리드 폰 자이델호퍼(잉그리드 폰 킨스키)와 한때 남몰래 연애했던 남자. 작중에선 잉그리드의 아들 키스를 유괴해서 잉그리드를 정신병에 걸리게 하고 클라라가 외전에서까지 조카 찾아 뛰게 만든 장본인(…).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니고 사랑하는 잉그리드를 생각해 잉그리드가 집안에서 정해준 약혼자와 결혼하도록 설득까지 했고[95] 본인은 평생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할 정도의 순정남이었다. 그러나 잉그리드가 혼인 후 정말로 남편과 아들 키스를 사랑하게 되어 일부러 자신을 피하게 되자, 이를 마음 아파하다가 끝내 한때 연인의 아들이었던 키스를 유괴해서 그녀의 곁을 떠나버린다.
외전에서 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후 자신이 한 짓을 후회한 안톤은 키스(키젤)을비록 유괴해서 옆에 둔 거긴 하지만자신의 아들로 생각하며 진심으로 애정을 쏟게 된다.[96] 안톤은 마티아스 예거란 가명을 쓰며 키젤을 데리고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해 그곳의 명문가인 폰 헤프리히에 하인으로 들어가 일하게 된다. 이후 키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애쓴다. 이에 따라 학교에 들어간 키젤은 우등생으로 유명해진다. 키젤은 ‘아버지’가 일하는 폰 헤프리히 가문의 남매 헬무트와 비올레타와 얽히는 동시에 오르페우스의 창 아래에서 푸리에 폰 킨스키와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이모 클라라와 함께 유괴당한 오빠를 찾아다니던 친여동생이었다.
처음엔 키젤이 아버지가 하인이라고 말하기가 창피했던 나머지 가정교사라 즉흥적으로 둘러대는 바람에, 클라라는 그가 안톤과 관련된 자기 조카라는 사실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클라라는 나중에 다시 의혹을 가지고 조사한 끝에 키젤이 잃어버린 조카 키스이며 그를 납치한 안톤이 있는 곳까지 알아내서 들이닥친다. 한편 안톤은 푸리에 폰 킨스키라는 이름으로 온 편지를 보고 제발이 저렸는지[97] 몹시 놀라서 키젤을 데리고 그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한 발 늦어 클라라에게 딱 걸린다.
클라라는 안톤의 진상을 키젤에게 다 폭로했지만 키젤은 오히려 안톤을 진심으로 아버지로 여겼기에 감싼다. 그러나 안톤은 클라라에게서 한때의 연인이었던 잉그리드가 자기의 유괴행각으로 아들을 잃고 정신이 이상해졌다는걸 알게 된 후 죄책감 때문에 그 자리를 박차고 도주하다가 늪에 빠져 결국 죽고 만다.
- 헬가
헤프리히 가에서 하녀로 일하는 여성. 나이는 안톤보다 약간 젊은 걸로 추정된다. 주근깨가 인상적. 헤프리히 가에 하인으로 일하게 된 안톤에게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호감을 보이며 키스에게도 친엄마처럼 잘 대해준다.[98] 나중에 안톤과 키스가 헤프리히 가에서 도망치려 하자 안톤의 품에 안겨서 '자기도 데려가라'라는, 사실상 프로포즈를 하지만 안톤은 잉그리드 외의 여성은 사랑하지 않기로 한 순정남이라 이를 거절하자 절망한다.
헬무트와 안톤이 죽고 키스가 헤프리히 가의 데릴사위가 된 장면에서는 성인 남성으로 다 자라 외출하려는 키스의 옷매무새를 정돈해주고 있었다.
- 푸리에 폰 킨스키[99]
잉그리드의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나기도 전에 오빠 키스를 유괴범에 의해 잃었는데다가 그 사건으로 인해 정신이 이상해진 어머니를 두게 되었다. 이렇게 가정이 파탄나자 유괴범에게 복수심을 지닌 클라라는 그녀에게 복수의 여신이란 뜻의 '푸리에'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어느 정도 큰 푸리에는 이모 클라라를 따라 클라라의 공연에 참석하다가 레겐스브루크까지 들리게 되는데, 하필 오르페우스의 창이 있는 학교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서로의 정체를 모른채 친오빠 키젤(키스 폰 킨스키)과 마주치게 된다. 키젤은 푸리에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를 보기 위해 돈을 모아 이모 클라라의 리사이틀 공연에 어렵사리 참석하는 등, 호감을 얻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끝내 푸리에와 자신이 사실 과거의 유괴사건으로 인해 헤어지게 된 친남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를 포기하고 비올레타와 이어지게 된다. 덤으로 푸리에를 볼 수 없다며 본래 가문인 킨스키 가문에도 안 돌아간건 덤(…).
- 헤프리히 가주
레겐스브루크의 명문가인 헤프리히 가문의 가주인 남성으로 슬하에 아들 헬무트와 딸 비올레타를 두고 있다. 안톤과 키젤(키스) 부자를 자신들의 집의 하인으로 받아주었다. 겉보기엔 멀쩡한 사람 같지만 실은 아들 헬무트를 은밀하게 학대하고 있었다.[100] 결국 후반부엔 나치스에 가담했고 그와 연계된 폭동에 관여되었다는 사실이 들통나[101] 체포당하게 생기자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기 전에 도주해버려서 이후 헤프리히 가문의 가주 자리는 아들 헬무트가 물려받는가 했더니... 알고보니 헬무트에게 살해당해 인간표본이 된 상태였다.[102] 사실 헬무트를 학대했던 이유는 헬무트가 사실은 헤프리히 부인이 결혼 전에 유태인 가정교사와 혼전임신으로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이었고, 나치당이나 툴레 협회에 가담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참고로 헤프리히(Hefrich)라는 성씨는 헬프리히(Helfrich)라는 성씨와 철자 한 글자만 빼고 거의 같은 실존 성씨이다.
- 헤프리히 부인
헤프리히 가주의 부인으로 남편이 나치스에 가담해 경찰에 쫓기기 전에 도주해버렸단 사실을 경찰로부터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거기에 더해 가주 자리를 이어받은 아들 헬무트는 예전보다도 업그레이드된 망나니 기믹으로 그녀를 포함한 집안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자식에게도 시달려 고생한다.
그러나 이쪽도 멀쩡한 모습 뒤엔 과거 다른 남자[103]와 혼전관계를 맺어 사생아를 낳은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그 아이가 바로 헬무트. 그래서 남편 헤프리히 가주는 친아들이 아닌 헬무트를 예전부터 심하게 학대해왔던 것이다. 게다가 그 남자는 유태인이었다.[104]
나중에 경찰들이 다시 헤프리히 가주를 잡으려고 저택에 들이닥쳤을 때 헬무트가 벌인 살인사건이 그 집에 있었던 인간 표본 때문에 들통나게 되자 헬무트에게 협박당하는 등, 또 고생한다. 그러다가 결국 헬무트가 도주 중에 사망함으로써 아들을 잃는다.
- 헬무트 폰 헤프리히
헤프리히 부부의 장남이자 맏이. 등장 초반부터 기괴한 분위기를 풍겼고 동물 시체 해부와 표본 만들기라는 조금 으스스한 취미의 소유자로, 이걸로 새로 들어온 하인(안톤)의 아들인 키젤(키스)을 겁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인 헤프리히 가주에게 뒤에서 학대당하는 의미심장한 사정의 소유자.
이후 점점 광기어린 모습을 드러내면서 여동생 비올레타는 그런 헬무트에게 큰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의 약혼자인 칼이 실종된 사건도 어쩌면 헬무트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과의 연관성이 제대로 밝혀지기도 전에 아버지인 헤프리히 가주가 나치스 폭동과 얽혀서 도주하게 되자 일단 장남인 그가 가주 자리를 거머쥐는 수혜를 누리게 된다.
가주 자리를 거머쥔 그는 더욱 광기어린 망나니 기질을 드러내면서 어머니도 자신의 반항끼에 시달리게 만들고, 평소 고까워했던 하인인 안톤 부자와 가정부 헬가도 내쫓으려고 하는 등, 막나가는 행보를 보인다. 그리고 헬무트가 과거 아버지에게 학대당했던 이유도 드러나게 되는데, 사실 그는 헤프리히 부인이 집안의 가정교사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혼전사생아였으며 헤프리히 가문과는 피 한방울도 안 섞인 남남이었다. 그래서 호적상의 아버지인 헤프리히 가주에게 미움을 샀던 듯.
여하튼 헬무트는 가주가 되어 집안을 거머쥐고 막나가는 행보를 보이지만, 경찰들이 다시 헤프리히 가주를 찾아 집안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헤프리히 가주의 해부표본을 발견하게 된다. 그게 다름아닌 헬무트가 헤프리히 가주를 살해한 증거였다. 결국 궁지에 몰려 여동생을 인질로 잡고 어머니를 협박하는 등, 막장행보를 보이다가 기어이 도주하지만, 끝내 늪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
숨겨진 출생의 뒷사정이나 막장 인성, 막장 행보 등이 전작의 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를 닮았다.
- 비올레타 폰 헤프리히
헤프리히 부부의 장녀이자 둘째. 상당한 미소녀라고 언급되고[105] 칼 베르크도 첫 만남에서부터 드러내놓고 호감을 보일 정도다. 처음엔 새로 하인으로 오게 된 키젤(키스)에게 츤츤거렸지만 그래도 호감을 보이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허나 원래 약혼자로 내정되었던 칼 베르크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고가 나질 않나, 나름 마음에 두고 있던 키젤(키스)은 다른데서 온 푸리에라는 소녀에게 반해 연적이 생기질 않나, 오빠 헬무트는 점점 광기어린 태도로 막나가질 않나, 아버지는 갑자기 도망치더니 나중에 경찰에 의해 나치스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집이 두 번이나 수색대상이 되질 않나(…), 온갖 사고에 휘말린다. 이후 어머니는 알고보니 혼전사생아인 오빠를 둔 데다, 이 망나니 오빠는 나중에 살인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자길 인질로 잡고 도주하다가 자살하는 등, 그야말로 주변이 완전 콩가루 그 자체인 아가씨.
그래도 결말부에선 푸리에가 친남매란 이유로 이어질 수 없게 된 키젤(키스)가 비올레타 곁을 떠날 수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녀를 택함으로써 키젤과 이어지게 된다.
- 칼 베르크
전작의 모리츠 폰 베르크의 형의 차남.[106] 그 일대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의 아들이기에 명문 헤프리히 가문에서 장녀 비올레타의 약혼상대로 그를 내정해 비올레타와 잘 될 조짐을 보였다. 헤프리히 가주도 칼을 자신의 데릴사위로 삼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허나 얼마 안 가서 실종되는 사태가 터지고, 비올레타는 그 범인이 혹시 자신의 오빠 헬무트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며 두려워한다. 결국 늪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참고로 히틀러나 나치, 툴레 협회의 지지자여서 숙부인 모리츠와 의견 차이가 있었고, 어른들의 정치 관련 얘기는 어렵다는 비올레타에게 '여자는 몰라도 되는 얘깁니다, 특히 당신처럼 예쁜 여자는요.'라고 하는 걸로 봐서 상당히 보수적인 남자로 보인다. 비올레타의 성격이나 행동을 생각해보면 아마 둘이 진짜로 이어졌다면 트러블이 생겼을 지도 모른다.
4.2.2. 러시아
- 미하일 카르나코프
알렉세이의 어릴 적 친구.
-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키
러시아 황제의 친척의 딸.
- 아델 공주
유스포프 후작의 아내이자 니콜라이 2세의 조카.
- 안토니나 크리코프스키
아나스타샤의 언니.
- 알라우네 폰 에게놀프
클라우스의 약혼녀.
- 알렉산더 스트라호바
러시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 드미트리 미하일로프
알렉세이 미하일로프의 이복형으로 짧은 적금발인 알렉세이와 달리 검고 긴 머리의 소유자이다.[107]
신분, 외모, 음악적 재능 등을 갖춘 귀족계 엄친아지만, 정작 본인은 현 황실 정부와 귀족계층에 반발하는 반정부 비밀조직 소속원이었다.
가족 내에선 정실의 장남이니 적장자여서 서자인 알렉세이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포지션이지만, 알렉세이를 동생으로써 잘 대해줬다.[108] 약혼녀 알라우네를 비롯해 현 러시아 사회에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반정부 운동을 진행했지만 결국 모종의 사정으로 그가 소속되었던 반정부 운동을 하는 비밀조직이 들통나고, 그는 결국 잡혀들어간 끝에 처형당하는 식으로 요절하고 말았다.
혁명가이고 알렉세이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 외에도[109]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다.
혁명가들 중에선 온건파로, 과거 기존 혁명가들의 테러 등 과격활동이 혁명을 성공시키긴 커녕 실패로 돌아가게 한 걸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덜 띄는 온건하고 점진적인 방식의 혁명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이를 위해 궁정악단에 들어가 스파이 활동을 하려 했었지만(...) 그리고 그의 사상을 그대로 공유하는 알라우네도 멘셰비키를 지향했지만 동생 알렉세이는 급진적 혁명이 필요하다고 여겨 완전 반대인 볼셰비키로 전향하게 된다.
- 바실리사 미하일로프
드미트리, 알렉세이 형제의 할머니로 미하일로프 가문의 사실상 맨 윗선 되시는 양반.[110] 기대를 걸었던 손자들마저도 처형당하는 식으로 죽거나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등 꼴이 영 아니어서 미하일로프 가문을 일으켜세우려는 그녀의 의지는 결국 좌초되었다.
손주 중 그나마 생존한 손주인 알렉세이를 겉으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고 있어도 실은 무척이나 아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드미트리가 반정부 활동을 하다 처형, 알렉세이는 독일로 망명하자 연을 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실제로도 알렉세이가 나중에 찾아올 땐 대차게 거절했지만, 알렉세이가 데려온 유리우스가 그의 아기, 즉 자신의 손주를 배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결국 들여보내주면서 알렉세이에 대한 애정을 어느 정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알렉세이에게 원한을 가진 자본가 우스치노프의 딸인 슈라와 알렉세이를 적으로 여긴 유스포프의 세력을 뒷배로 해서 선동당한 평민들이 바실리사가 있던 미하일로프 가의 저택을 습격하는 사건이 터지고,[111] 이 때 피신하지 못했던 그녀는 집사 오크네프와 함께 살해당하고 만다.[112]
바실리사의 사망으로 인해 알렉세이는 자신들 형제의 희생으로부터 너무 쉽게 등을 돌리고 가족까지 살해한 민중에게, 그리고 지금껏 자신들(볼셰비키)이 해왔던 행위에도 큰 회의감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 오크네프
미하일로프 가문의 늙은 집사. 민중이 볼셰비키를 모함하는 유스포프 측 삐라의 선동에 넘어가 미하일로프 가문을 습격할 때 주인 바실리사와 함께 사망을 피하지 못했다.
알렉세이의 과거편에선 중노년의 모습으로 나오며, 알렉세이를 겉으로는 고깝게 보고 강압적으로 대하던 바실리사와 달리 알렉세이의 어머니의 유품을 몰래 챙겨 그에게 주는 등 친절하고 상냥한 성품으로 나온다. 이후에도 알렉세이를 나름 잘 챙겨준듯.
- 미하일로프 가의 前 가주
드미트리, 알렉세이의 아버지로 바실리사의 아들. 정실과의 사이에서 장남 겸 후계자 드미트리를 뒀고, 평민 여성과 간통해 사생아인 알렉세이를 뒀다. 알렉세이를 별로 챙기진 않았는지 알렉세이는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살았으나, 죽기 전 유언으로 알렉세이를 챙겨달라 부탁한걸 보면 나름 사생아였던 둘째가 신경쓰였거나 막판에 뒤늦게 생각난 듯.
바실리사 왈 그가 살아있을 땐 미하일로프 저택도 북적거렸다는걸 보면 그가 죽은 이후 미하일로프가의 가세가 기운 것으로 보인다. 살아있을 땐 나름 사교계 쪽에서라도 한가락하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 베라 유스포프
레오니드 유스포프 후작의 여동생이며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키의 친구. 마음씨 상냥하고 강인한 사람으로 유리우스도 따뜻하게 대했다. 다만 올케인 아델 공주와는 사이가 별로 안 좋은데 잘 보면 서로 싫어하는 관계이다.
후작가의 하인 에프렘과 비밀 연인 사이였으나[113] 그의 정체가 스파이로 잠입한 혁명가 게오르기 바자로프란 게 오빠에게 알려진 뒤 처형당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유스포프 등의 쿠데타 발각 후 신분을 속이고 국경을 넘어 유리우스를 독일로 보내고 자신도 망명한다. 유리우스를 레겐스부르크의 본가에 데려다 주고 퇴장. 그 뒤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114]
참고로 망명을 위해 머리를 자르고 남자옷을 입는 식으로 남장하는데 여자란 느낌이 전혀 안 들고 엄청나게 잘생긴 미남 수준으로 묘사된다.과연 레오니드 동생
- 류드미르 유스포프
레오니드와 베라의 어린 남동생으로 누나 손에서 자랐다. 어릴 때 열차에 치일 뻔했다가 알렉세이 미하일로프에게 도움을 받았다. 나중에 형의 권유에 따라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데, 자라면서 부패한 러시아 왕실에 분노를 품게 되었고, 또 알렉세이에게 강한 영향을 받아[115] 결국에는 후작가를 버리고 볼셰비키로 전향하여 혁명의 투사가 되었다. 그 후 유리우스와 함께 외국으로 망명하려는 누나 베라를 우연히 다시 만났지만 놓아준다. 이때 바자로프는 진심으로 베라를 사랑해 고뇌했던 것이며 결코 베라의 마음을 스파이 목적으로 이용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 에프렘
유스포프 집안의 하인. 실은 반정부 혁명가 게오르기 바자로프.[116] 혁명을 위해 유스포프 집안에 스파이로써 잠입하고 베라와 어울리고 있었던 것. 결국 들켜서 처형당하게 되어 연인 베라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허나 나중에 류드미르가 망명하려는 베라 앞에서 밝힌 사실에 따르면 그 역시 진심으로 베라를 사랑해 고뇌하고 베라의 마음을 스파이 목적으로 이용한게 아니었다고 한다.
스파이로 반대 진영에 잠입했다가 의외의 순애보를 반대 진영의 여성과 이루다가 죽게 된 것을 보면 미하일 카르나코프와도 은근 비슷하다. 둘 다 귀족 여인[117]과 엮인 혁명가이며 그녀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으나 그 끝이 좋지 않게 끝났다. 다만 안토니나를 어느 정도 협박하며 이용했던 미하일과 달리 에프렘은 베라를 그런 식으로 이용했다는 묘사는 없다. 애초에 류드미르도 에프렘이 베라의 마음을 스파이 목적으로 써먹지 않았다고 언급한걸 보면 유스포프 집안에서 정보를 캐면서도 베라만큼은 그런 용도로 건드리지 않은 걸로 보인다.
- 시베리아 형무소의 노인 죄수
시베리아 형무소로 끌려간 알렉세이의 옆방에 복역하던 죄수로 알렉세이를 꽤나 신경쓰고 챙겨주던 마음씨 좋은 노인이었다. 알렉세이가 멘탈이 무너져서 복역 도중에 폐인행이 되어갈 때도 그를 걱정하며 필사적으로 옆방에서 불러댔을 정도. 허나 형무소에서 난 사고에 휘말려 숨지고 마는데, 이 와중에도 알렉세이가 숨어있는 나무통을 굴려 그가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저력을 선보인다. 탈출에 성공한 알렉세이는 그의 죽음에 애통해한다.
14권에서 밝혀진 그의 이름은 추이코프.
- 시베리아 형무소의 다른 죄수들
알렉세이와 함께 복역하는 죄수들로 형무소에서 탈출하게 될 때 그나마 가장 젊고 건강한 알렉세이를 우선적으로 탈출시키기로 입을 모은다. 알렉세이는 이에 반발하며 자기보다 더 약한 병자나 노인을 앞 순번으로 돌리려고 하지만, 그들 모두가 거절하고 알렉세이를 가장 우선적으로 탈출시키기로 하기를 굽히지 않자 알렉세이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이후 알렉세이의 탈출계획이 실행되는 그 날, 간수가 실수로 일으킨 화재 사고 때문에 화재 진압을 도우랍시고 끌어낸 추이코프를 제외한[118] 다른 죄수들을 풀어주지 않아서 그대로 불 속에서 사망.
- 시베리아 형무소의 여죄수
잠깐 등장한 단역. 뭣 때문에 들어오게 된 건지는 불명이나 막 들어온 그 날부터 간수들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놓인다. 알렉세이만이 그녀가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고 문짝을 몸으로 밀어부치고 나가서 간수들을 제압하다가 오히려 폭행당하고, 이 여죄수는 결국 성폭행당하기 직전 혀를 깨물어 자살한 듯 하다.[119]
등장 자체는 짧은 단역이나 그 시절 시베리아 형무소의 죄수들이 얼마나 인권이 시궁창이었는지를 보여주며,[120] 그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가혹한 벌에 처한 알렉세이를 다른 죄수들이 도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계기로써 작용하게 된다.
- 우스치노프
볼셰비키에게 자금줄을 대주던 자본가로 후덕한 인상에 콧수염이 특징인 중노년 남성. 알렉세이를 짝사랑하는 딸 슈라를 뒀다. 알렉세이를 사위로 맞이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건 딸 문제도 있지만 실은 귀족가문과 호적을 섞기 위해서.[121] 겉으로는 노동자들 편에 서서 귀족을 싫어하는 척 하지만 실은 친귀족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의 이중적인 행태에, 알렉세이는 크게 분노한다. 그리고 그의 제안을 거절해버리는데, 여기에 앙심을 품게 된 우스치노프는 군에다가 알렉세이의 거처를 밀고한다.
한편 알렉세이를 짝사랑하던 그의 딸 슈라도 자신을 차버린 알렉세이에게 앙심을 품고 유스포프 측과 협조해 알렉세이를 비롯한 볼셰비키를 모함하고 그의 아내 유리우스도 독일인 스파이라고 모함때려버리는데 일조하면서 민중들을 선동해, 그들을 이용한 미하일로프 가문의 파멸에 쐐기를 박는다.
사실 그는 이거보다도 훨씬 전의 시점, 그러니까 유리우스가 기차 타고 러시아에 가던 장면에서 먼저 나왔었다. 그 때 유리우스 옆에서 함께 말동무하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 이 땐 그냥 스쳐지나가는 단역 A스러운 포지션이었지만 나중엔 부녀가 함께 알렉세이를 엿먹인다. 거기에 더해 유리우스가 나중에 여차저차하다가 그의 집에서 임시보호되는데, 그 때 러시아어를 모르는 외국인 시늉을 내던 유리우스를 알아보면서 그녀의 정체를 들통나게 만들고 감금되게 만든다.
- 슈라
우스치노프의 딸. 알렉세이 미하일로프를 짝사랑하여 우스치노프는 딸의 의사를 감안해서라도 알렉세이를 자기 사위로 맞아들이고 싶어했다. 그러나 알렉세이가 자본가와 호적을 섞는걸 원치 않아서+유리우스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게 합쳐져서 결국 차인다.
게다가 나중에 아버지와 아버지가 따르는 케렌스키 일파가 잡아들인 유리우스가 알렉세이가 사랑하는 사람임을 알고 이전에 잘 해줬던 태도를 버리고 바로 쌀쌀맞게 굴면서 독일로 가라고 쫓아보내는데, 그녀가 러시아에 남아있다가 생존한 알렉세이[122]와 이어졌음을 알게 된 후 빡쳐서 얀데레로 흑화한다. 그리고 아버지와 유스포프를 도와 알렉세이의 미하일로프 가로 민중들이 쳐들어가서 유리우스를 죽이도록 유도하며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리겠다는 심보의 전형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때 자신을 짝사랑으로 애태우게 만들었던 알렉세이보고 자기 고통을 느껴보라는 식으로 중얼거린다. 그리고 이제 알렉세이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고 미련도 다 떨어졌다는 투로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한 후 등장 종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선동에 넘어가 애먼 알렉세이를 공격하는 민중을 어리석다고 비웃는다.[123]
아이러니하게도 슈라 자신이 알렉세이에게 완전히 관심과 미련을 떼버리고 그의 파멸을 추구하기 전, 그녀는 자신과 똑같이 알렉세이를 사랑했던 아나스타샤가 그저 아버지의 빽만을 믿었던 자신과[124] 달리 몸바쳐 알렉세이를 도우려다가 시베리아행이 되었다는걸 보고 충격을 먹은 겸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한 번 보고자 아나스타샤가 끌려가던 그 현장으로 갔다. 그러나 그녀는 아나스타샤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이타적인 자세로 희생하는 사람의 전철을 밟기보단, 결국 자신의 감정을 위해 한때나마 사랑했던 타인조차도 기꺼이 파멸시키려드는 정반대의 인간이 되었다.
- 가리나
12권에서부터 등장. 원래는 공장에서 일하는 유태인 여공 처녀로, 표트르도 그녀에게 글을 가르쳐주면서 친하게 지냈다. 병든 홀어머니와 두 남동생을 공장일을 하며 먹여살리고 있는 가장. 그러나 어느 날 공장의 작업반장이 '난 네가 어디 사는지 다 알고 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네가 유태인인 걸 소문내버리겠다'고 협박하며[125] 강간해버린다. 이것이 그녀가 처음으로 당한 성폭행.
그 뒤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군인들이 유태인 주거지에 쳐들어와서 마구잡이로 유태인들을 쏴죽이는 통에[126] 어머니[127]와 두 남동생이 죽고, 가리나는 죽진 않았지만 러시아 군인들에게 윤간당하고 만다. 갈 곳이 없어진 상태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표트르에게 도움을 청하러 찾아갔으나 표트르도 이미 경찰의 단속을 피해 피신한 뒤였다.
절망한 그녀는 결국 창녀가 되어 매음굴에서 몸을 파는 신세가 된다.[128]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일하는 매음굴 거리에서 한 진상손놈에게 얻어맞고 있는 걸[129] 표트르가 우연히 보게 되어 재회.[130] 표트르는 가리나가 자신의 거처에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그 과정에서 둘 사이엔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이후 표트르와 결혼.
볼셰비키 소속원인 표트르의 아내이자 자신도 볼셰비키 소속이며, 남편과 사상까지도 모두 공유하는 결속과 유대가 깊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표트르가 집을 비운 사이, 유리우스를 숨겨줬다가 임신한 몸인데도 헌병들에게 또 윤간당하고[131]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비운의 여성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집 바닥 아래에 숨어있는 유리우스를 지키기 위해[132] 군인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해 피투성이가 되던 와중에도 비명 한 번 지르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133]
굉장히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갔는데, 짧은 생을 살면서 가족도 다 잃고 성폭행을 3번이나 당한 여인이다. 게다가 죽을 때도 성폭행당한 후에 비명을 안 지른게 용할 정도로 끔찍하게 살해당했으며 임신한 아이도 이 때 같이 죽는다.
사랑과 사상까지 모두 공유하고 이해하는 그녀와 표트르의 관계는 사랑은 있지만 사상의 불일치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탄난 미하일 - 안토니나 커플과 대조된다는 평가를 듣는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녀와 일심에 가깝게 묘사되는 표트르의 경우 아내가 변고를 당할 때 알렉세이와 함께 자리를 뜬 상황이어서 아내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134]
- 표트르 즈보프스키
알렉세이가 소속된 볼셰비키 소속의 중년 남성. 인상이 빌헬름 바크하우스와 좀 닮았는데[135] 눈매가 다르고 수염이 있어서 구분 가능. 주로 알렉세이 등과 함께 붙어다니며 이런저런 반정부 혁명활동을 펼치다가 알렉세이와 함께 시베리아 행을 당해서 고달픈 죄수 시절을 보내는 식으로 수모를 겪지만 탈옥에 성공해[136] 다시 혁명 시도에 돌입하는 등 이레저레 바쁘게 활동한다. 한편 인격이 성숙한 연장자로써 알렉세이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과거 공장에서 작업반장에게 강간당해 멘붕해서 거리로 나갔다가 대뜸 자신을 붙잡고 자길 범해달라는 가리나를 달래주는 식으로 다독여준 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가리나를 만나 몇 번 도와준 끝에 그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혼하게 된다. 허나 그가 알렉세이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유리우스를 숨겨주던 가리나가 군인들에게 잔혹하게 윤간당한 뒤 살해당하고, 가리나가 임신했던 자신의 아이마저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유산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가리나의 죽음에 깊이 슬퍼한 이후, 표트르는 알렉세이에게 혁명과 사랑을 병행하는 것에 있어서 진지한 조언을 날리고,[137][138] 계속 알렉세이와 행동을 같이하지만 알렉세이 사후엔 왜인지 공기가 되어버린다. 정말 등장도 안 한다.
- 마담 고프
러시아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살집있는 여성. 가리나는 그녀 밑에서 일하는 창녀들 중 한 명이다. 실은 반정부파 사람들이 모일 장소를 제공해주는 그들의 협력자이다. 하지만 나중에 발각당한다.
- 유리 프레시코프
알렉세이, 드미트리, 알라우네 등과 함께 볼셰비키 비밀조직에 소속되었던 사람. 몸이 약하고 마음도 여린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는 알라우네를 연모하고 있었는데, 정작 알라우네는 드미트리와 약혼했던지라 사실상 그는 차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드미트리에게 앙심을 품는다. 그러다가 자신과는 다른 이유로 그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알렉산더 스트라호바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홧김에 자신을 망명시켜주고 알라우네를 구해달라는 부탁의 대가로 드미트리와 조직원들의 일에 관련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 그의 화풀이식 고발(...)은 성공해서 드미트리는 처형당하게 된다. 허나 스트라호바는 처음에 유리가 짚고 넘어간 조건인 '나를 해외로 도피시켜 주고 볼셰비키 조직 중에서 여자 하나(알라우네)는 꼭 구해달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유리까지 고발해버려서,[139] 유리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140]
나중에 알렉세이를 돌봐달라는 드미트리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모스크바까지 온 알라우네와 마주하고, 유리는 과거의 행동을 사죄하며 자신을 총으로 쏴달라고 말하지만 알라우네가 그를 죽이지 않고 넘어가서[141] 생존할 수 있었다. 허나 알라우네가 하필이면 아군[142]이 설치한 폭탄이 터진 다리에서 사망하고, 거기에 더해 볼셰비키 조직이 급습당하게 된다.
이 때 유리는 경찰로부터 도망치던 알렉세이를 지키기 위해 대신 총에 맞고 사망한다. 죽어가면서 드미트리와 알라우네에게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빌면서도 자신은 천국에 가지는 않겠다며, 천국에서 둘을 다시 마주하는건 괴로울 거라고 독백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사망할 때 조국의 혁명에 대해 알렉세이에게 말하려 했던걸 보면 나름대로 거기에 대한 미련은 있었던 듯.
- 로스트프스키
레오니드 유스포프 후작의 충실한 심복으로 그가 명하는 것이라면 설령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명령을 어기는 수준일지라도 기꺼이 해낸다.[143] 유스포프의 명으로 암살명령이 떨어진 유리우스를 민중들이 습격해 난장판이 된 미하일로프 저택에서 구해주기도 했고,[144] 거리에서 쓰러진 유리우스를 암살해야 할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유스포프 후작의 심정을 먼저 해아려 유리우스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돕는 등 은근 유리우스에게 있어선 생명의 은인. 허나 상사인 유스포프의 명에 따라 알렉세이가 죽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145]
상사 유스포프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고 유스포프가 자살한 후, 그는 상사의 마지막 명인 베라와 유리우스의 망명을 돕는 것을 마치고 자신도 유스포프의 뒤를 따라 사망하게 된다.
- 라스푸틴
역사 속의 그 괴승 라스푸틴이 맞다. 러시아 황실 일원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해[146] 황실 사람들의 눈을 흐리고, 심지어 황실 여인들까지도 침소에 끌어들이는 식으로 어울리는 등, 막강하기 그지없는 권력을 휘두른다.[147] 거기에 충신인 유스포프를 모함하는 등[148] 이런저런 수작질을 가미한 견제질을 시전하나 결국 살해당한다.
본래는 허름한 수도승 차림으로 다니긴 했으나 죽기 직전 아델 공주를 침소에 끌어들였을 땐 엔간한 귀족이나 황족 못지 않은 화려한 차림을 했다.[149]
-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니콜라이 2세 퇴위 후 케렌스키 내각, 즉 이 당시의 임시정부를 세우게 된 정치인. 본래는 자신이 떠맡은 지나치게 과분한 중책을 감당 못해 무너진, 소위 말해 정치력 부족한 지도자에 가깝지만, 여기선 대놓고 야심만만하고 권력을 노리는 젊은 하라구로 정치인 캐릭터가 되었다. 아무래도 주역 중 한 명인 알렉세이 미하일로프가 이 양반과 대립하고 한때 이 양반이 탄압한 적이 있는 볼셰비키 쪽이다보니 이렇게 된 걸지도.[150]
정치인답게 연설과 선동이 특기로 이걸로 민중의 시선과 환심을 사로잡는데 능했으며 니콜라이 2세의 퇴위 후 바로 정권을 잡고 지도자가 되나, 황가를 유지시킬 생각 따윈 1도 없기에 어떻게든 황가를 명목상으로나마 유지시키려고 쿠데타까지 준비하던 유스포프 측과 대립하다 결국 유스포프 측을 먼저 치우는데 성공한다. 그 이후론 나오는 게 없다(...).[151] 작중에선 한창 전성기 때 등장이 끝나지만, 사실 그가 등장 종료된 이후가 그의 몰락의 시작점임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부분. 민중들의 폭동을 피해 여장을 하고 야반도주 했다고만 언급된다.[152]
- 니콜라이 2세
실존인물인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맞다. 역사고증대로 혼란기에 빠진 러시아를 이끌 황제로써는 부적합한 암군에 가깝게 묘사된다. 괴승 라스푸틴과 그에게 빠진 아내 알렉산드라를 제어하기 커녕 오히려 본인도 라스푸틴에 넘어갔으며, 유스포프를 비롯한 충신들을 한동안 멀리하는 등, 각종 병크를 저지른다. 거기에 더해 러시아 황실이 기존의 제정 구조로 가기엔 애매해 유스포프를 비롯한 여러 신하들이 입헌군주를 위시한 내각제로 가는걸 추천해줘도 권력을 포기하질 못해 이를 기각한다. 결국 러시아 내부의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거기에 알렉산드르 케렌스키까지 치고 올라와 선동한 끝에 민중들이 끝내 황실에 등을 돌리는 사단이 터진다. 결국 니콜라이 2세는 이에 굴복해 이제 내각제도 소용없고 러시아의 백성들은 자기가 물러나길 원한다면서 퇴위를 결심한다.[153] 그리고 결국 가족들과 함께 체포되며, 무너진 러시아 제정의 뒤는 케렌스키 내각이 잇게 된다.
그의 최후는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 역사에서 니콜라이 2세는 일가족과 함께 볼셰비키 측에게 총살당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니콜라이 2세의 황후로 궁정 내에서 입지가 좁고 온갖 추문이 따라다닌다. 게다가 아들인 알렉세이가 아프기까지 한 와중에[154] 이를 안정시켜 준 괴승 라스푸틴에게 매달리는 바람에, 가뜩이나 상황이 안 좋은 러시아 황실을 어지럽히고 러시아 제정을 몰락으로 이끄는데 한몫 해버렸다. 작중에서는 악인은 아니지만 생각이 짧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는 남편 니콜라이 2세도 마찬가지. 하지만 남편과 더불어 알렉산드라 황후의 병크도 러시아 황실 몰락에 큰 영향을 끼쳤음이 작중에서 낱낱이 고증되었다.[155]
-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니콜라이 2세의 아들로 아버지를 닮아 흑발인 소년이다. 혈우병을 앓아 몸이 좋지 않았는데 라스푸틴이 이를뭔 수를 쓴 건지는 몰라도고쳐준 듯하다.[156] 덕분에 상태가 나아지자 니콜라이 2세의 아내이자 러시아의 황후, 그리고 알렉세이의 어머니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는 더욱 라스푸틴에게 매달리게 되며, 이에 따라 라스푸틴의 궁정 내 지위도 매우 확고해져간다.
-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그 유명한 니콜라이 2세의 딸. 제대로 된 등장은 정말 적어서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키가 니콜라이 2세 일가를 만날 때 정말 잠시 등장한 어린아이로 나오고,[157] 그 외엔 그냥 말미에 언급만 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유리우스가 이 여자를 언급한 하인 야곱의 꾐에 빠져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까지 갔다가 야곱에게 결국 살해당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에 대해, 한때 반정부파인 알렉세이와 행동을 함께했던 유리우스가 이 황녀의 이름을 알렉세이와 연관이 있는 동명의 러시아 황녀이자 알렉세이와 같은 반정부 조직 소속원이었던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키의 이름으로 생각해 반응했으리라는 추측이 작중에서 나오긴 한다.[158]
그녀를 사칭하는 여자가 18권에서 몇 컷 등장하는데, 원래의 아나스타샤는 분명히 금발로 나오는 반면 이쪽은 흑발이어서 그저 사칭하는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159]
- 러시아 망명귀족으로 보이는 남자
유리우스가 독일 귀국 후 황녀 아나스타샤를 찾아다니다가 만난 남자. 그는 유리우스에게 볼셰비키가 러시아 망명귀족들을 쫓아 이런 곳까지 왔다고 주의를 준다. 추가로 그는 황녀를 찾는 유리우스에게 황녀가 현재 유리우스가 있는 도시엔 없고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말해준다.
5. 외부 링크
[1] 마가렛[2] 월간 세븐틴[3] 그래서 이 제목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된다.[4] 1~2부가 독일 위주고 러시아는 좀 언급만 되는데 3부부터는 러시아 위주이다.[5] 창(槍) 말고 창(窓). 그러니까 창문. 올훼스의 창문[6] 언급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금슬이 좋았으나 비극적인 부부였다. 에우리디케가 오르페우스보다 먼저 죽게 된 후 오르페우스는 저승까지 가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마음까지 리라 연주로 움직일 정도로 노력해서 에우리디케와 함께 이승으로 갈 권한을 얻게 되지만, 뒤돌아보지 말라던 경고를 순간 잊어버리고 에우리디케가 잘 따라오나 뒤를 확인했다가 에우리디케가 도로 저승에 떨어지게 되어 영영 이별하게 되어버린다. 이후 그 역시 떠돌아다니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 에우리디케의 뒤를 따른다.[7]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채플린의 영화들(예:모던 타임즈, 살인광시대)이 개봉금지되고 피카소 상표 썼다고 빨갱이로 낙인 찍던 당대의 대한민국에서 아예 대놓고 러시아 혁명을 다룬 만화를 그대로 다룬다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이다.[8] 덕분에 그냥 초반에 등장할 때나 오랫동안 공기같이 묘사되던 단역에 가까운 조역들이 갑자기 뒤에서 중요한 역할로 급부상하기도 한다.[9] 대표적으로 주인공 유리우스의 경우 1부 때만 해도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오스칼이 연상되는 뛰어난 중성미의 소유자였지만 3부에서는 얼굴이 그냥 남성틱하게 변해버린다. 사실 얼굴 그림체를 복붙한 게 여러 인물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보이는데다, 당연히 그 캐릭터들도 죄다 남성틱해진다. 사실 남캐들도 그림체 후퇴의 피해를 안 피해간건 아니어서 2부 시절과 3부 말미의 이자크 그림체만 비교해봐도 현저히 드러난다(...). 그나마 어린아이 캐릭터들이 이걸 좀 피해가지만 여하튼 그림체가 후퇴했다는 건 확실하다.[10] 사실 외국인들이 러시아 문학의 장벽 중 하나로 꼽는게 이 밑도끝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애칭 표기이다보니 그럴만도 하다.[11] 원래 피아노 전공이나 손이 중도에 망가져서 넷째, 다섯번째 손가락을 쓰기가 어려워지자 손가락을 상대적으로 덜 쓰는 바이올린 쪽으로 전공을 옮겼다고 한다.[12] 그 역시 과거 유리우스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있긴 했으나 3부 말미에선 유리우스에 대한 미련은 접었는지, 18권 무렵에선 유독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슬쩍 연애적인 의미에서의 호감을 암시하는 반응을 여러 번 던진다. 거의 마지막까지 마리아의 옆에 붙어있다가 최후반부에는 아예 같이 살지 않겠냐고 청혼까지 하면서 본인의 마음을 확실하게 드러낸다.[13] 얀 선생과 레나테 모자의 관계는 작중에서 그다지 친하진 않으며 오히려 부정적이다. 얀 선생 쪽이 레나테 모자의 비밀을 구실 삼아 일방적으로 들러붙는 식이다. 레나테 쪽이 얀 선생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기보단 얀 선생이 레나테와 유리우스의 비밀을 쥐고 있기에 이것을 빌미로 둘의 계획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같다.[14] 레나테는 그럴 때마다 쩔쩔맸다.[15] 물론 레나테는 그 말에 기겁하지만.[16] 이자크와 프리데리케는 가난해서 유리우스네 집에 초대받는다고 해도 입고 올 옷이 없었기에 유리우스가 프리데리케 입으라고 드레스를 마련해놓았던 것.[17] 사실 예전에 길거리에서 프리데리케의 외모를 보고 예쁜 그녀와 달리 외모가 별로인 자신은 유리우스의 성에 차지 않을 거라 지레짐작해 열등감을 가진 것도 있었다. 번지수 잘못 짚었다[18] 화장을 해본 적이 없으니 나름 꾸며본 결과가 가관이었다.[19] 아렌스마이야 가의 후처이자 유리우스의 어머니인 레나테가 36살이었는데 마리아는 그녀보다 겨우 7살 연하인 29살, 즉 내년이면 삼십줄이다. 현대에서는 이보다 더 늦게 결혼하는 사람들도 없잖아 있지만, 당시 시대에는 약혼이고 결혼이고 일찍 하는 편이었기에 30세 가까이 되도록 결혼을 못하거나 안 하면 노총각.노처녀 취급이었다.[20] 아네로테의 사주를 받은 야코프가 저질러온 짓. 당시 집에 방문해 아네로테의 과거 연인이라고 알려졌던 요아힘이라는 남자가 어느 날 죽어버렸는데, 하필 야코프가 요아힘이 있던 집에 들렀다가 나온 이후 유리우스가 죽은 요아힘을 발견했다. 문제는 우연히 아렌스마이야 가를 조사하던 경찰에게 유리우스가 딱 걸려버렸다는 것.[21] 유리우스를 간호해준 의사가 떠나면서 "여자의 몸으로 어쩌다 총상을 입었는지..."라고 말하는 통에 깨닫게 되었다.[22] 중년의 경찰이 아렌스마이야 가에 수사를 위해 찾아왔다가 돌아가면서 유리우스에게 '자넨 아직 변성기가 안 온 모양이군'이라고 한 말에 유리우스가 뜨끔했다.[23] 마리아 바르바라가 기르던 사냥개들. 어째서인지 개들의 목줄이 풀어져 있었다.[24] 이를 본 아렌스마이야 집안의 하인들도 게르트르트를 구해주지 못했지만, 마음씨 고운 아이였는데 비참하게 죽었다며 슬퍼했다. 사실 마리아 바르바라의 사냥개들은 매우 사납고 주인인 마리아의 말만 듣는다는 걸 모르는 이가 없었기에, 다른 하인들도 차마 게르트르트를 구하지 못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25] 정작 게르트르트는 자신을 해치려고까지 한 유리우스의 남장사실을 감춰주기 위해서, 스스로 아렌스마이어 가문을 떠날 결심을 하고 있었다. 이를 볼 때 아네로테가 구태여 건드리지 않았어도, 게르트르트는 얌전히 입다물고 살았을 확률이 높다.[26] 아렌스마이야의 가주이자 유리우스의 아버지 때문에 몰살당한 베링거라는 가문의 집사의 아들이 바로 야코프의 원래 신분이다.[27] 아네로테는 '단지 한번 몸을 주었을 뿐인데도 그 뒤 내가 해달라는 것은 전부 다 들어주었어.'라는 말을 유리우스에게 한다.[28] 정작 아네로테는 야코프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진 않고, 그냥 쓰기 좋은 부하 정도로만 간주했던 걸로 보인다. 아네로네의 잔인한 성미를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자세한 건 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 문서 참고.[29] 다만 복수 자체는 꽤 늦어서 유리우스가 성인이 된 다음에서야 했는데, 이건 야코프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10대 시절에 아네로테를 죽인 유리우스는 야코프에게 잡히기도 전에 러시아로 튀어서 몇 년 넘게 거기서 짱박혀있었고, 독일 외에 다른 나라에서의 행동이 제약된 야코프가 뭘 어떻게 할 수 없었기 때문. 아마 독일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유리우스가 독일로 돌아오자 그제서야 복수의 기회를 잡은 듯하다. 유리우스가 돌아오자마자 아렌스마이야 가의 비밀에 대한 여러 단서들을 던지며 몰아세우고 괴롭힌 걸로 보아, 아네로테 사후에도 쭉 아렌스마이야 저택 주변을 떠돌며 언제 유리우스가 나타날지 정황을 살폈을 가능성이 높다.[30] 1부에 잠시 나오긴 한다.[31] 아렌스마이야 가주의 아들만이 그의 뒤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되고 그의 재산(러시아 황실이 맡긴 비밀 재산까지 포함)을 죄다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후계상속 문제가 불거진 것.[32] 그런데 의외로 철저하게 확인을 안한 듯하다. 막말로 레나테가 그에게 쫓겨난 후 비슷한 시기에 다른 남자와 관계해서 유리우스와 연배가 비슷한 아이를 낳을 수도 있는 노릇이고, 그 전에 신체검사만 했더라도 레나테가 딸인 유리우스를 아들로 속이려 했다는게 금방 들통났을 것이다. 헌데 몸상태가 악화될 때 병상에서 유리우스를 부르던 걸 보면 15년 넘게 소식도 안 물어보고 내다버리긴 했어도, 그 자식이 용캐 15년동안 살아남아서 가문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일말의 감정이 있어보인다. 레나테도 일단 유리우스에게 그가 유리우스를 나름 생각한다는 식으로 변호하기도 했는데 진심인지 빈말인지는 불명.[33] 골골대긴 했지만 의식도 있어서 상속 문제를 변호사와 이야기할 여력까진 있던 양반이었는데 갑자기 급사했다.[1부스포1] 사실 자신의 남편(아렌스마이야 가주)의 친구였던 코펜 대령과 간통하여 그와의 사이에서 아네로테를 낳았다. 게다가 무슨 생각인지 이 출생의 비밀을 어느날 아네로테에게 스스로 털어놨다고 한다. 허나 아네로테는 자신이 아렌스마이야 가주의 피가 섞이지 않은 사생아라는 사실을 감추려고 무려 15세 때 자신의 친모를 살해해버린다(...) 참고로 아렌스마이야 가주도 전처의 불륜사실을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었던지, 레나테를 첩으로 들인 것도 그와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말이 작중에서 한 번 나온다. 게다가 아네로테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 전처의 사생아라는 것도 눈치채고 있었다는 묘사도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아렌스마이야 가주도 아네로테에게 살해당하게 된다. 어찌보면 아렌스마이야 가주보다도 더한, 아렌스마이야 가문이 콩가루가 된 지대한 원흉(...).[35] 이자크가 연주회를 하는걸 방해하고 그 자리를 모리츠에게 넘기게 하려고 프리데리케를 불러다가 돈을 준다고 회유하다가 안 되니까 협박하는 등(...)[36] 물론 모리츠도 속으로 엄마 탓이 아니라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후회한다.[37] 어째 6권에선 마르트라 나오는 등 표기가 오락가락한다.[38] 신장도 모리츠와 비슷하고 모리츠를 부를 때도 그냥 이름으로 턱턱 부르는걸 보면 동갑으로 추측된다.[39] 즉, 못해도 모리츠와는 가까운 사촌지간.[40] 그나마 프리데리케가 이자크를 찾을 때 모리츠 보고 이자크를 불러오라 시킨 게 그녀긴 하다.[41] 프리데리케가 결핵으로 피를 토하는걸 보고서도 모리츠를 집으로 데려가면서 한 말이다.[42] 아렌스마이야 가에 드레퓌스 사건을 언급하면서 툭하면 서성거리던 그 중년의 콧수염 경찰.[1부스포2] 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의 애인이 아니라 이복오빠였다. 과거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전처는 아렌스마이야 가주의 친구였던 코펜 대령과 간통하여 아네로테를 낳았는데, 요아힘은 그 코펜 대령과 다른 여자 사이에서 먼저 태어난 아들이었다. 즉, 아네로테와 이복남매 관계. 어떻게 안건지는 몰라도 아렌스마이야 가주가 러시아 간첩이라는 점과 그와 관련된 제국은행 비밀금고에 잠자는 러시아 황실의 거금이 있다는 것까지 다 알고 있었고, 이 재산을 반으로 나누어 가지자는 조건으로 아네로테에게 협력 중이었다. 그러나 아네로테는 재산을 독차지할 생각이어서 그를 나중에 처리하려고 했는데, 다른 흑막인 프랜스돌프 교장이 먼저 나서서 그에게 부상을 입혔고 죽어가고 있었으나 아직 목숨이 붙었던 그를 아네로테가 끝장내버렸다. 그리고 아네로테는 노골적으로 유리우스를 진범으로 몰아세우려고 유리우스가 의심사기 좋게 상황을 꾸몄다.[44] 바크하우스는 그리고 이 때부터 그의 실제 별명이었던 '건반 위의 사자왕'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45] 당시 테오도어 폰 베링거 백작은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 2세의 친밀한 추종자 중 한 명으로, 파울 폰 투른 운트 탁시스 공과 왕의 총애를 양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전도유망했다. 이때문에 루트비히 2세는 술집 피아노 연주자의 딸에 불과한 엘레오노레와 폰 베링거 백작은 신분이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두 사람의 결혼을 강경하게 반대했다.[46] 이 때문에 빌클리히가 레나테와 함께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떨어져 사망했을 때 그가 몸져누울 만큼 슬퍼했던 이유도 하나밖에 없는 외손자의 죽음 때문이었다.[47] 외손자 헤르만은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후처 레나테를 사랑해 결국 그녀와 함께 사망, 야코프도 그 집 둘째딸 아네로테를 사랑해 오히려 그녀의 충실한 따가리가 되어버렸다. 아네로테가 교장의 음모에 휘말려 위기에 처할 뻔 했을때 이를 막았던 것도 다름아닌 야코프.[48] 로베르타는 이웃집 남자가 자길 강간시도할 쯤에서야 아버지가 자길 무단으로 팔았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다음번에 또 당한다.[49] 이자크보다 겨우 두세살쯤 연상이라고 나온다.[50] 이건 악마의 악보로 불리는데, 이걸 쳐서 엿먹은 요제프의 경우 아직도 이 악보에 집착하며 정신이 망가져버리게 되었다. 작곡한 당사자인 라인하르트도 손이 망가져버린걸 보면 진짜 최소 사람 둘은 잡았다. 이자크도 치는데 어떻게 이걸 사람이 칠 수 있냐고 경악할 정도.[51] 아마리에의 아버지이자 이자크를 가르치는 센베르크 교수가 그녀의 오빠다.[52] 아마리에의 생모는 센베르크 교수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집안의 격차가 있는데도(아마리에의 생모는 로베르타처럼 비천한 집안 출신에 배운 것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센베르크 교수는 학자 집안 출신) 서로 도망가서 살기도 했고, 그들 사이에서 아마리에가 태어났다. 하지만 센베르크 교수가 아마리에의 생모를 정식으로 입적시킬 생각까지 품었던 것과는 별개로 서로 살아온 환경의 격차 때문에 둘은 잘 맞지 않았고 결국 헤어졌으며, 센베르크 교수는 집안이 내정한 명문가 출신의 약혼녀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센베르크 교수와 새 부인 사이에선 아이가 도통 생기질 않았고, 그래서 센베르크 교수의 전처가 낳은 아마리에를 뒤늦게 호적에다 입적시켰던 것.[53] 이자크도 처음 보곤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54] 즉, 라인하르트와 플로라는 이미 성관계까지 가진 깊은 사이였다는 것.[55] 라인하르트의 의붓동생이자 정식으로 엠마리히 가주가 호적에 입적시켜 주었기에 풀네임은 엠마리히가 맞다. 네이버 시리즈 번역판에서 이자크에게 처음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도 정확히 볼프강 폰 엠마리히라고 언급된다.[56] 오르페우스의 창은 2번 정도 번역이 되었는데 이전 번역판(제목이 '올훼스의 창'이라고 번역된 2001년판)에선 '보르피'라고 나왔지만 신규 번역판(제목이 '오르페우스의 창'이라고 번역된 2012년판)에선 볼프강으로 제대로 번역이 수정되어서 나온다.[57] 사실 어머니가 라인하르트와 대놓고 키스까지 한 걸 본 다음에 총으로 쏴죽인거다. 다만 라인하르트와 어머니를 찾으러 갈 때 이미 총을 챙긴 걸 보면 마이어 양에게 진상을 들은 후부터 라인하르트를 죽이려고 작정했을지도 모른다.[58] 가족을 고의적으로 죽이는 짓을 했으나 처벌받지 않았다.[59] 그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인 라인하르트조차 천재로 소문난 신진 피아니스트였다고 언급할 정도다.[60] 마이어 양 스스로도 신분을 딱히 내세우지 않고 몸을 팔아가면서까지 연인을 찾아다녔다며 자신을 낮춰 말했다. 이자크 역시 마이어 양을 보고 허름한 차림이라 하던 걸 보면, 요제프가 실종되기 전에도 마이어 양은 요제프보다 최소 가난하거나 신분이 낮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61] 나중에 이자크가 볼프강이 잠시 실종되었을 무렵 마이어가 연관된게 아닌가 해서 찾아가 따졌을 때 자기는 진상만 털어놨을 뿐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았다고 밝힌다.[62] 약혼자의 원수 되는 라인하르트는 사망, 라인하르트의 의붓동생 볼프강은 어린 나이에 가족을 죽인 살인자가 되었고, 엠마리히 가문은 두 아들 중 하나가 죽고 나머지는 폐륜을 저지른 살인자가 되었다는 사단이 터졌다. 라인하르트의 불륜상대이자 볼프강의 어머니 플로라는 의붓아들이자 불륜상대를 잃고 친아들은 살인자가 되는 걸 목격했으니 그야말로 집안 하나가 이 여자의 말 한 마디에 장렬하게 콩가루가 된 셈. 결국 엠마리히 집안은 미국으로 도망치듯 이민가게 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63] 카타리나와 짝이 된게 좋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64] 카타리나 덕분에 갱생한 아마리에도 병문안을 온 그를 보고 카타리나에게 얼른 가보라고 은근슬쩍 밀어준다.[65] 실제로 브린넬 부인은 카타리나가 귀족 여식인데도 당대에서 천대받는 3D 업종인 간호사를 한다고 하며 포부를 밝히자 당연히 반대했다.[66] 이전에 나온 천재 음악가이자 몸이 멀쩡했던 라인하르트 폰 엠마리히도 그의 아버지가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릴까봐 여장까지 시켜 정체를 감춘걸 생각해보면 그도 비슷한 걱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67] 프란츠도 말바다를 향한 마음이 변심해서 다른 사람과 결혼한 게 아니라, 일단 가족들의 눈을 속여넘기기 위해 위장용 결혼을 한 거였다. 결혼한 이후에도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은 말바다 한명 뿐이라고 고백한다.[68] 직접적으로 죽는 장면은 나오진 않지만 프란츠와 재회한 말바다가 행복하게 재결합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대신 숲 속에서 둘이 함께 눕듯이 조용히 쓰러진 장면이 나온다. 이후로 두 사람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함께 죽었다는게 암시된다. 무엇보다도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만난 남녀가 둘 다 죽든, 한 쪽만 살든, 둘 다 살든 절대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않는게 이 작품 클리셰인거 보면(...) 재결합에 성공하는 장면같은 게 나올 가능성은 없다.[69] 이지크의 연주에 망설임이 보이자 본인보다 더 민감하게 알아차릴 정도.[70] 이자크야 스승이긴 했지만 아나스타샤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다 오스트리아로 오게 된 사람이어서 클라라와 이자크 모두 연주회 때문에 처음 알게 된 사이였다. 그런데도 셋 다 호흡을 잘 맞췄다.[71] 무려 10년 넘게 이러고 있었다(...).[72] 아버지가 하인이라는 사실을 들키는걸 창피하게 여겨 지어낸 즉흥적인 거짓말이었다.[73] 클라라가 한참 어릴 적에 교습을 해주던 스승 이자크도 클라라의 재능을 보고 언젠가는 자신과 같은 곳에 도달하겠다며 음악가 인생의 후계자처럼 여기고, 음악가로써 자신의 이해자가 될 수 있으리라고 여겼을 정도다.[74] 로베르타가 사교계에서 지낼 때 알게 된 귀부인들은 물론, 창녀 시절 친하게 지낸 친구들도 곁에 없던 마당에 자비네만이 유일하게 그녀 곁에 남은 걸 보면(심지어 로베르타는 이때 재산도 없고 몸도 아팠다) 그녀가 로베르타에게 굉장히 절친이었음을 다시금 알 수 있다.[75] 유리우스와 손윗자매들의 아버지이자 1부 시절 아렌스마이야의 가주가 저 사건의 관련자였기 때문.[76] 하지만 빌클리히를 보면서 계속 그가 베링거 부인과 닮았다고 느꼈으며, 특히 그 회색 눈동자가 닮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헤르만 빌클리히 참고.[77] 자신이 소년 시절이었을 때 베링거 부부가 은인이 되어줬다고 한다.[78] 실존인물로 '건반 위의 사자왕'이라는 별명이 있던 음악가이다.[79] 사실 이자크가 졸업 전에 어렵사리 한 공원의 연주회에서, 연주회 지휘 담당인 베른 선생이 그를 칭찬하며 바크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식으로 잠시 언급되긴 했는데 최초 등장은 이쪽이다.[80] 가렌베르크로 가려다가 이자크를 음악가로써 존경하는 한 아이를 우연찮게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81] 미국 쪽에선 좀 나은 평가를 받을거라는 말이 나오긴 한다.[82] 사실 아마리에가 이자크를 초기엔 불장난 대상, 후에는 대음악가가 될 그의 유명세와 후광을 노려서 이어지려고 했던 꿍꿍이를 품었던 것을 고려해보면 차라리 이자크가 이 때 바크하우스를 만난게 더 다행이었다.[83] 유벨의 재능을 보고 자신에게 맡겨 음악 교육을 받게 하는게 어떻겠냐고 이자크에게 제안하고, 이자크도 승낙한다. 참고로 이자크가 유벨을 바크하우스에게 맡기면서 속으로 한 말 중에 '피아노를 치는 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최고의 스승'이라고 바크하우스를 칭하는 부분이 있는걸로 봐서 예나 지금이나 그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84] 덤으로 이자크와 이자크의 아버지의 소원(음악의 정도를 걷는 것)도 정식 음악가이자 유벨의 스승이 되어주기로 한 그 덕분에 3대(유벨)에 가서야 겨우 이루어졌다. 가난했던 이자크의 아버지와 이자크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술집에서 일했는데, 이 부분이 결국 그들에게 있어선 음악의 정도를 걷는데 실패하게 만들었다는 일종의 흑역사 비슷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 이자크의 경우 아버지만큼 술집 연주자 시절을 크게 흑역사로 간주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자기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간주하며 그 시절의 사람들 덕에 연주할 수 있었다고 여기며 스스로도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도 그 부분이 음악의 정도를 걷는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85] 어머니인 로베르타가 좋지 않은 몸상태로 힘들게 지내다가 유벨을 낳고 얼마 안 가 사망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외동아들 행.[86] 독일어 중에 환희를 뜻하는 'jubel'란 단어가 유벨로 읽히긴 한다.[87] 술집에서 아버지가 연주할 때 쓰던 피아노 건반을 갖다가 까치발까지 딛어가면서 연주하려드는 모습을 보인다. 주변 사람들도 이걸 보고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할 정도.[88] 아이에게 소나타 협주곡 쳐주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이자크 스스로가 밝힐 정도.[89] 한때 이 술집에서 그녀도 일했었다.[90] 자기에게 일하고 피아노 칠 자리를 제공해준 술집 주인과 술집에서 연주 들으면서 자기 연주를 좋아해주는 사람들.[91] 그래도 이런데서 일하는게 이자크도 예술의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유벨을 바크하우스에게 떠나보내면서 너는 나와 달리 예술의 정도를 걷는 것이라고 독백한다.[92] 신분을 잘 생각해보면 하인으로 강제 신분강등 당한 셈.[93] 그도 그럴게 키스(키젤)과 푸리에의 얼굴이 무척 닮아서 가족처럼 보였기 때문.[94] 키스의 친어머니 잉그리드를 짝사랑한 하인 안톤이 키스를 멋대로 유괴하고 이름까지 강제개명 시킨 후 양부 노릇을 해왔다는 것.[95] 안톤은 잉그리드의 집안에서 자신은 결국 일개 하인 취급에 불과하다는걸 잘 인지하고 있었다. 잉그리드가 도망가자고 해도 하지 않은걸 보면 현실적으로 도피생활도 오래 가지 못하리라 생각해서 그랬을지도. 게다가 신분차이나 주변환경의 차이를 감안하고 결혼했던 작중 인물들인 센베르크 교수-아마리에의 생모, 이자크-로베르타 등의 결혼생활이 그 수준차이로 인해 좋지 않게 되었음을 고려해보면 이들이 정말 이어졌다고 해도 의외로 오래 못갔을지도 모른다.[96] 키스(키젤)은 비록 유괴 때문에 강제적으로 안톤의 양아들이 되었지만 그간 지내오면서 생긴 부자간의 정은 진짜였기에 나중에 진상을 알고서도 외려 안톤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97] 정황상 킨스키라는 성을 알아본 모양이다.[98] 키스가 '내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용돈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자 '아버지에겐 비밀인가보구나. 그럼 아침에 한 시간만 일찍 일어나서 내 일을 거들어줄래?'라면서 선선히 도와주었다.[99] 번역판에선 '프리에 폰 킹스키'라고 번역된 듯.[100] 키젤(키스)은 이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고 놀라게 된다.[101] 나치스와 연계된 폭동의 주모자 중 하나가 바로 헤프리히였다.[102] 그가 도망치고 며칠 뒤에 한밤중에 몰래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 걸 헬무트가 창문으로 가만히 노려보는 장면이 헤프리히 가주의 마지막 등장.[103] 예전에 이 가문에 있었던 가정교사.[104] 헤프리히 가주가 헬무트를 학대하고 아돌프 히틀러와 툴레 협회에 동조했던 이유가 이것이었던 걸로 보인다.[105] 비올레타는 아직 너무 어린 13살인데 벌써부터 그녀의 약혼자를 정해두려는 헤프리히 가주에게 헤프리히 부인이 '저렇게 예쁜 아이인데 좀 더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헤프리히 가주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수상한 벌레같은 놈들이 꼬이기 전에 짝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106] 즉 모리츠의 조카. 실제로 모리츠를 숙부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다.[107] 이 집안은 알렉세이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흑발 머리의 소유자이다. 처음에 알렉세이가 본가에 도착했을 때 바실리사 여사가 그의 머리를 보고 '우리 집안엔 없는 비천한 머리 색깔이다'라고 탐탁찮아 한다.[108] 죽기 전에도 알렉세이 좀 돌봐달라고 약혼녀 알라우네에게 당부했을 정도로 깊이 아꼈다.[109] 다름아닌 드미트리가 어린 알렉세이를 돌보며 그에게 혁명가 기질과 전제정부에 반대하는 사상을 심어주었고, 알렉세이가 자란 뒤로는 지하조직 활동도 알려준다.[110] 그도 그럴 게 아들도 사망, 손주 겸 적장손 드미트리도 처형, 아들의 사생아인 알렉세이도 가문을 물려받기는 커녕 독일로 튀어서 혁명가 활동이나 하고 있으니 결국 남는게 그녀밖에 없는 상황이다.[111] 그 원인은 미하일로프 가문의 저택에 있던 알렉세이의 아내 유리우스 때문이었다. 일이 이렇게 꼬인건 알렉세이가 속한 볼셰비키를 모함하는 선전(삐라)에서 알렉세이는 귀족 출신이고 볼셰비키의 수장 레닌은 독일쪽 스파이이며, 알렉세이는 독일인 스파이인 아내 유리우스를 숨기고 있다는 것. 간단히 말해 민중의 편에 선 볼셰비키 레닌과 알렉세이는 실은 독일과 한 패에 증거가 알렉세이의 독일인 스파이 아내 (물론 유리우스는 스파이 활동과는 하등 관계없는 이유로 러시아에 왔기에 모함이다) 그리고 알렉세이는 민중의 편이라지만 실은 귀족 출신이니 민중의 편이 아니라는 내용의 삐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걸 믿은 민중들은 이전엔 분명 같은 편이었다고 간주되던 알렉세이를 적으로 간주했다.[112] 같이 있던 유리우스는 마침 이곳으로 온 유스포프의 심복 로스트프스키에게 바실리사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로스트프스키는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113] 그래서 관계가 들키자 에프렘을 필사적으로 감쌌다.[114] 18권에서 마리아 바르바라가 유리우스를 독일까지 데려다준 베라를 붙잡고 거기 사정 좀 물어볼 걸 그랬다며 후회하는걸 보면 이후 소식이 끊긴 걸로 보인다.[115] 알렉세이가 어릴 적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줘 생명의 은인이 된 것도 있었고, 이 때부터 알렉세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알렉세이에게 큰 고마움을 품었다. 이후 성장하면서 러시아 지배층의 어두운 현실을 체감해가면서 알렉세이가 속한 볼셰비키 쪽과 점점 가까워지다 결국 볼셰비키 쪽이 된다.[116] 가명인 에프렘(Ephraem)은 기독교의 초기 성인들 중 하나인 성 에프렘이 기원인 듯.[117] 에프렘은 베라와, 미하일은 안토니나 크리코프스키와.[118] 추이코프는 이 때문에 불 속에서도 자율적으로 움직여 알렉세이 탈출을 도울 수 있었지만 자신도 결국 못 도망가고 사망하게 된다.[119] 간수들이 그녀의 시체를 밖에 내버리며 '혀를 깨물고 지랄이야'라고 툴툴거리는 대사를 한다. 성폭행 당할 위기에 놓이자 자살한 듯.[120] 한편 이후 시베리아행을 당하는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카야도 이 여죄수와 비슷하게 불행한 형무소 생활과 최후를 겪게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추측을 한 독자도 있었다.[121] 알렉세이는 서자긴 해도 엄연히 미하일로프 후작가 소속이다.[122] 이 시점에선 죽었다고 알려져있었지만 실은 살아있었다. 슈라는 잡혀가던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키를 보러 나갔다가 우연히 길에서 그와 마주하게 되어서 그의 생존사실을 알게 된 것.[123] 정작 그 민중들을 쥐어짜는건 우스치노프같은 자본가들과 유스포프 등이 받들어모시는 황실이었다. 알렉세이는 오히려 민중을 위해 볼셰비키에 들어가 활동했었고.[124] 부자인 아버지를 뒀으니 그걸로 언젠가는 알렉세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으리라고 봤다.[125] 이 당시 유태인들은 취급이 좋지 않았다.[126] 당시 러시아 정부는 농민과 노동자들이 데모한 것에 군대를 보내 탄압시키는 걸로 대응했는데, 그 와중에도 이 유태인 거주지의 탄압이 유독 심했다고 작중에서 언급될 정도다. 아예 사람 취급도 안 하는건지 식사중이었던 가리나의 두 남동생을 본 군인들이 유태인 주제에 빵 먹는다고 고까워하며 바로 총살시켜버린다. 이 사건은 포그롬(제정 러시아 시절 주기적으로 벌인 유대인 학살)과도 관련이 있어보인다. 포그롬이 20세기 초 러시아 지배계층의 혁명 탄압 수단으로도 이용되었기 때문이다.[127] 집에서 난동피우고 가리나를 윤간하려는 군인들에게 뭐라고 하다가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다.[128] 이때 알렉산더 스트라호바도 그녀의 손님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녀가 과거 표트르와 같은 조직원들이 여기 들락거리는걸 본 적이 있어서 스트라호바에게 그걸 그대로 불고 만다(...). 본인은 물어보니 답해준 거 뿐이었고, 이 땐 거기 조직 소속원도 아니어서 그들을 숨겨줄 이유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말할 수밖에 없긴 했지만.[129] 얻어맞은 이유는 변태같은 짓만 시키는 그 영감탱이와 자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130] 표트르는 성매매하러 간 게 아니라 비밀리에 자기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매음굴이 적합한 장소여서 간 것이다.[131] 헌병들이 집을 뒤지다가 가리나를 보고 충동적으로 음욕을 품은 걸 그 자리에서 그대로 풀어버렸던 것 그 이상의 이유는 없다. 게다가 가리나가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는데도 전혀 안 들어먹은 걸 보면 인간 말종들이 따로없다.[132] 이 군인들이 다름아닌 유리우스를 잡으러 온 군인들이기 때문.[133] 그녀가 거의 다 죽어가게 된 모습을 목도한 유리우스는 충격받아서 가리나를 끌어안으면서 알렉세이와 표트르가 그리로 오는 것도 구분 못하고 아무도 다가오지 말라면서 울부짖었다.[134] 정작 사상의 불일치로 고통을 겪고 파탄났던 미하일은 사랑하던 여자 안토니나와 같은 자리에서 최후를 맞이했다.[135] 헤어스타일이 둘 다 앞머리가 곱슬져서 비슷하다.[136] 다른 혁명군이 도와주러 와서 탈옥에 성공.[137] 참고로 마음을 추스른 후엔 자기 아내가 죽은 후인데도 유리우스를 챙겨주면서 가리나가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사람이니 알렉세이보고 잘 지키라는 식으로 말해준다. 실로 대인배.[138] 알렉세이는 과격 혁명파이자 친구였던 미하일 카르나코프가 귀족 부인(안토니나 크리코프스카야)과 함께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과 더불어 표트르의 조언을 통해 유리우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굳히게 된다.[139] 스트라호바는 유리가 말하는걸 보고 동료를 파는거냐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 때 유리 역시 반정부 조직 소속원임을 눈치채고 그냥 같이 고발해버리기로 했을지도 모른다. 정작 스트라호바는 그 대가로 일개 음악가인데도 백작 지위까지 얻었지만.[140] 도망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골목길에 숨은 그는 이에 대해 스스로에게 '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것이다...!'라고 자조한다.[141] 진상을 알고 유리를 쏠 뻔 했으나 결국 쏘지 않고 넘어갔다. 물론 유리에게 딱히 호감이 다시 생겨서 그런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녀는 유리를 죽인다 해도 드미트리가 살아나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울분에 찬듯이 떠난다. 다만 이 때 유리 건으로 알라우네가 그 자리에서 좀 더 오래 남아있었다면 다리가 터지기 전에 다리를 건너지 않게 되었을테니 생존 가능성이 좀 더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없었다.[142] 그것도 알렉세이(...)[143] 일례로 유스포프가 볼셰비키 조직에의 장기 잠입이라는, 괭장히 위험하고 부담감 넘치는 명령을 하자 기꺼이 따랐으며 그 때문에 상당히 굴렀는데도 불구하고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 볼셰비치 조직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그나마 로스트프스키를 알아서 그를 눈치깔뻔 했던 유리우스도 큰 의심 없이 어찌어찌 넘어갔을 정도.[144] 황명은 유리우스를 죽이라는 것이었는데 유스포프가 이걸 결국 쌩까고 유리우스를 구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로스트프스키는 유스포프의 명령만을 따랐다.[145] 애초에 이 남자는 알렉세이의 조직에 숨어들어가 스파이 노릇까지 한 전적이 있기도 했다(...). 유리우스에게 들킬 뻔했지만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나중에 알렉세이가 로스트프스키와 유스포프의 함정에 빠져 살해당한 후 유리우스는 용케 로스트프스키가 알렉세이의 죽음에 관련되었다는걸 눈치채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그를 마주하자마자 빡친 표정으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그를 죽이려드는 등, 복수하려고 하기도 했다. 주변인이 말리고 로스트프스키도 자리를 피해서 성사되지 못했지만.[146] 그가 병약한 황태자 알렉세이의 상태를 완화시킨 것이 제일 컸다.[147] 무려 황제의 조카인 아델 공주까지 침소에 끌어들일 수 있었을 정도. 물론 이땐 아델이 라스푸틴을 유스포프가 암살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미끼로 나선거긴 하지만. 참고로 아델 공주는 황실 사람들 중에선 일찍부터 라스푸틴의 수상쩍음을 알고 내심 그를 나쁘게 봤다.[148]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유스포프는 라스푸틴을 좋지 못한 위험인물로 여겨 경계했고 라스푸틴도 자신을 견제하는 유스포프를 나쁘게 봤다. 유스포프와 부하인 로스트프스키는 아예 그를 갖다가 대놓고 '사이비 신부'라고 칭했을 정도.[149] 러시아 정교회의 고위 사제의 복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150] 원래의 케렌스키는 볼셰비키 집권 이전 자유를 어느 정도 보장해서 러시아 문화의 마지막 황금기를 통치하던 사람이었고 러시아 내에서 민주주의 설파를 위해 노력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대립파벌인 볼셰비키를 강력하게 탄압했으며, 해외 정세에 신경써서 전쟁을 질질 끌다가 먼저 지쳐버린 민중들이 그에게도 등을 돌려버렸다. 사실 해외 정세상으로 보면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 끌어야하긴 했고 외국들도 그걸 바라고 있었지만, 민중은 연이은 전쟁에 더불어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혹사당하는 처지였는지라 해외 정세따윈 알 바 아니고 당장 내부의 평화와 식량 보장이 더 시급했다. 실제로 볼셰비키가 더 호응을 얻었던 이유 중 하나도 민중 입장에선 전혀 급한 불이 아닌 전쟁을 하자고 했던 케렌스키와 달리 여론에 맞게 전쟁을 반대했기 때문이니 말 다했다. 또한 케렌스키는 무능한 통치로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니콜라이 2세의 처형을 막았다. 니콜라이 2세의 무능하고 어리석고 비도덕적인 통치로 고통받은 민중들은 니콜라이 2세의 처형을 원했지만 케렌스키는 끝까지 니콜라이 2세의 처형을 막았고 이로 인해 민중들은 니콜라이 2세를 계속 감싸고 도는 케렌스키에게 크게 실망하여 케렌스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었다.[151] 왜냐하면 케렌스키가 더 다뤄지기 전에 작품의 전개가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동해버리기 때문이다.[152] 실제 역사에서는 여장까지는 하지않고 자동차를 타고 대사관을 거쳐서 도주했다.[153] 이를 유스포프가 말려봤지만 니콜라이 2세는 자길 위해주는 신하가 있음을 기뻐하면서도 늦었다고 판단했는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154] 실제 역사에서도 혈우병 환자였다.[155] 참고로 알렉산드라 황후가 라스푸틴에게 굉장히 심리적으로 매달렸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들 알렉세이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궁내에서 좋지 못한 입지를 지닌 자신이 유일하게 낳은 후계자(아들)이기 때문. 러시아가 이전처럼 여자 차르도 즉위할 수 있었다면 딸을 넷이나 둔 그녀인만큼 아들에게 집착할 필요는 줄어들었을 것이다.(게다가 장녀 올가의 경우 알렉세이가 있던 시점에서도 후계자감으론 차라리 더 낫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여자 차르가 즉위 가능했다면 올가가 이어받았을 확률도 있다) 하지만 니콜라이 2세 시점에서의 러시아는 여성의 황위 계승이 금지되어 있던터라 후계자는 아들만이 될 수 있었고, 따라서 알렉산드라 황후가 가뜩이나 나쁜 입지 속에서 내리 후계자가 될 수 없는 딸만 낳다가 막판에 겨우 본 아들인 알렉세이의 존재는 매우 귀중하게 다가왔을 것이다.[156] 작중에선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고 라스푸틴이 뭔가를 하자 알렉세이의 상태가 완화되는 장면이 있다. 못해도 진통효과가 있는 수단을 쓴 것으로 보인다. 라스푸틴이 현재 진통제로 널리 알려진 아스피린을 썼다는 말이 있으니 그걸 사용했을 수도 있고, 혹은 유리우스에게 최면을 걸었을 때처럼 향을 써서 알렉세이를 안정시킨 걸 수도 있다. 실제로 향료로 쓰이는 식물들인 라벤더 같은 것들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혹은 잘 알려진 추측대로 그냥 낯설지만 친절한 아저씨 노릇을 해줘서 불안한 알렉세이의 심리를 안정시켜준 것일지도.[157] 이름이 같다는 드립을 치긴 했다.[158] 실제로도 유리우스가 러시아에 온지 얼마 안 되어 유스포프 후작의 집에 머물게 되었을 때 그녀를 만나 알렉세이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눈 적이 있기 때문.[159] 실제로 아나스타샤를 사칭하던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안나 앤더슨마저도 니콜라이 2세 일가의 유해가 발견되고 유전자 검사 끝에 러시아 황실과는 일말의 관계도 없는 사기꾼인 걸로 밝혀졌다. 현실 역사에서 아나스타샤 황녀는 가족들과 함께 살해당했으니, 해당 작품에서 나오는 실제 아나스타샤도 이미 죽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