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1. 개요

2. 역대 결과

3. 사례

3.1. 1라운드 이하 탈락 사례

• 디펜딩 챔피언이 1라운드에서 광탈한 4개 대회 중 디펜딩 챔피언이 최초로 무승 광탈 기록을 남긴 대회는 2002년[35]이다. 그리고 8년만인 2010년에 또 디펜딩 챔피언의 무승 광탈 기록[36]이 나왔다.
• 디펜딩 챔피언이 1라운드에서 광탈한 4개 대회 중 디펜딩 챔피언이 최초로 2차전에서 광탈이 확정된 대회는 2014년[37]이다.[38]

3.2. 개막전 징크스

3.3. 유럽 소속 디펜딩 챔피언

3.4. 디펜딩 챔피언을 만난 팀의 저주

4. 원인

4.1. 세대 교체의 어려움

4.2. 감독의 전술

4.3. 개최지

5. 분석

• 1934년[65]과 1938년[66] 월드컵 연속 우승팀 이탈리아의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몰락
  1938년 우승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월드컵이 한동안 열리지 않은 데다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전쟁에 참전해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종전 이후의 주력 선수들은 대부분 토리노 FC 소속이었지만[67] 이 팀이 SL 벤피카와 경기를 하러 포르투갈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사고를 당해 전원 사망하면서 이탈리아는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 상당수를 잃었다. 결국 전쟁과 비행기 사고 여파로 이탈리아는 1950 브라질 월드컵 13강 조별리그에서 탈락(월드컵 7위)하며[68] 각 조 1위만 진출하는 4강 결승리그[69] 진출에 실패하여 잃어버린 20년을 맞이했다. 다만 이건 그래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유다. 원래 어느 분야건 인재풀이 한번 파괴되면 다시 회복하는 건 정말 힘들다.

• 1958년[70]과 1962년 월드컵 연속 우승팀 브라질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의 몰락
  펠레를 내세워 승승장구하던 브라질이었으나 조별리그에서 헝가리와 포르투갈에게 패배 탈락(11위)하여 짐을 싸고 말았다. 월드컵 이전 계속된 연습경기로 인한 선수단의 피로와 에우제비우, 페렌츠 베네 같은 유럽 스타들의 활약이 겹쳐 브라질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편파판정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실제 풀 경기를 보면 그런 말 절대 안 나온다.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우와 주제 토히스도 브라질 수비수들한테 끝장나게 얻어맞았는데, 브라질 수비수 중 누구도 짐 피니 심판에게 주의를 받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는 펠레가 상대 수비수를 들이받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단, 펠레가 이 경기에서 축구 역사상 최악의 태클로 꼽히는 일명 더블 백태클을 모라이스에게 당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는 축구에서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가 정식으로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 1966년 월드컵 우승팀 잉글랜드의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의 부진
  잉글랜드는 1966년 우승 이후 1969년까지 elo 레이팅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1970년 대회는 주장 바비 무어가 보고타에서 보석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는 바람에 대회 시작 전부터 심상찮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선 브라질전(뱅크스의 선방이 특히 유명하다)과 8강 서독전에서 손에 꼽힐 만한 명경기를 연출했지만 연장전에서 결국 패배 탈락(8위)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잉글랜드는 '잃어버린 12년'을 경험하게 되며 50년이 넘도록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71]

• 1970년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의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의 부진
  펠레는 명실상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고, 브라질은 그 펠레가 은퇴한 이후 그를 대체할 인재 발굴에 실패하면서[72] 내리막을 치닫게 된다. 1974년 대회에서 브라질이 4위[73]를 기록했으나 '7경기 6득점'이라는 충격적인 득점력을 보이면서 감독 및 선수들은 살해 협박에 시달렸고, 지금까지도 브라질의 월드컵 역사상 경기당 최저 득점 + 1경기당 0점 대를 기록한 유일한 대회로 남아있다. 이후 1994년 대회에서 24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꽤 기나긴 암흑기를 겪는다.

• 1974년 월드컵 우승팀 서독의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의 부진
  유로 1972, 1974 월드컵을 제패하고 유로 1976 준우승에 빛나는 서독은 이견 없는 1970년대 초중반 세계 최강팀이었다. 그러나 1978년 대회에서는 멕시코에게 6:0으로 대승한 경기를 제외하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전 대회 4강팀 + 올림픽 금메달의 폴란드와 0:0으로 비긴 것은 그렇다 쳐도, 월드컵에 첫 진출한 아프리카 예선 우승팀[74] 튀니지와 0:0으로 비기는 졸전을 보인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조 2위로 2라운드 8강 조별리그에 진출해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와 만나는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고[75], 여기서 2무 1패, 8강 조 최하위 대회 6위를 기록해 최종 1승 4무 1패라는, 1938 ~ 2018년 대회 사이에서 가장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유일하게 이들에게 패배한 기록이었다.

• 1978년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의 1982년 스페인 월드컵[76]에서의 부진
  애당초 1978년 아르헨티나는 다른 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다면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정하게 우승한 팀이었다.[77] 비록 월드컵 역사상 전체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칭송받는 그 이름도 유명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월드컵 첫 데뷔였으나 포클랜드 전쟁의 여파로 인해 그냥 경기를 포기하고 질질 짜기만 했다.[78] 그러다 결국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2라운드 12강 죽음의 조에 걸리면서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11위)[79]. 마라도나가 울분을 못 참고 괜히 브라질 수비수를 발로 차서 퇴장당하는 바람에 그대로 무너졌다. 그래도 이 때 활약하지 못한 여러 선수들은 이후 다음 1986년 대회에서 맹활약한다.

• 1982년 월드컵[80] 우승팀 이탈리아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의 부진
  1982년의 이탈리아는 2라운드 이후로 엄청난 운빨이 몰려서 우승한 팀이었다.[81] 그래서인지 불과 2년 뒤에 치뤄진 유로 1984[82] 지역예선에선 무려 조 4위로 광탈했으며, 1986년 월드컵에서는 불가리아와 아르헨티나와 비기고 대한민국을 상대로 편파 판정에 힘입어 1점 차로 겨우 이겼을 정도이다.[83] 결국 16강에서 미셸 플라티니를 내세운 프랑스에게 일방적으로 뚜까 맞으며 0:2로 패배 탈락(13위)했다.

• 1986년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의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의 부진
  1986년의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 원맨팀이 아닌 조직적인 팀이었다. 그러나 우승 직후 호르헤 발다노와 같은 선수들이 은퇴하고, 그러한 대체자원들을 채우지도 못하고 월드컵에 진출했다. 그 결과 1990년의 아르헨티나는 1986년과는 달리 마라도나 원맨팀이 되어버려서 개막전 경기인 카메룬전에서 역습으로 패했고, 두 번째 경기인 소련전에서 간신히 승리하고 마지막 경기인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16강에 간다. 그러나 경기력은 상당히 형편없어서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80분 클라우디오 카니자의 골로 간신히 승리하고[84], 8강전인 유고슬라비아와의 경기 역시 내내 밀리다가 승부차기로 간신히 승리[85], 4강전 상대인 개최국 이탈리아와의 경기 역시 밀리다가 동점골을 만들어[86]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결승전에 간다. 결승전인 서독과의 경기 역시 내내 밀리다가 종료 10분전에 페널티킥을 내주어 0:1로 패배하고 만다.[87] 준우승이라는 결과물 자체는 나쁠 것이 없어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1998년 브라질보다 더 나빴으며,[88][89] 마라도나마저 없었다면 24강 조별 본선에서 광탈당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였다.[90] 이후 아르헨티나는 급격한 하락세를 겪어 2014년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기 전까지 24년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으며, 그나마 24년만에 결승에 진출했을 때에도 준우승에 그쳤고, 우승은 36년만인 2022년에 가서야 비로소 이루어졌다.

• 1990년 월드컵 우승팀 서독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의 부진
  선수들이 노쇠화 되면서 본격적으로 체력에 문제를 보이게 되었고, 그래서 분명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망했다. 개막전부터 볼리비아에게 1:0으로 진땀승을 거두더니 스페인과는 1:1로 비기고 조별리그 마지막 대한민국전에서는 전반전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다가 후반전에 들면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끝에 3:2로 간신히 이겼다.[91] 이후 16강전에서 벨기에를 3:2로 꺾었지만 결국 8강전에서 대회 돌풍의 팀이었던 불가리아에 1:2로 역전패 탈락(5위)을 당하면서 쓸쓸히 짐을 쌌다. 이 당시의 독일 팀은 선수들의 노쇠화, 슈테판 에펜베르크의 법규로 인한 방출과 동서독 통일로 인한 구 서독/동독 출신 간의 불협화음이 겹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 1994년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92]에서의 부진
  준우승이라는 결과물만 놓고 보자면 부진이라는 모습은 말도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 내용들만 보자면 조별예선 모로코와 16강 칠레를 제외하고는 고전 끝에 이기거나 진 내용들이 많다. 개막전부터 스코틀랜드를 만나 수월하게 이기나 했지만 선제골을 넣은지 얼마 안되어 스코틀랜드한테 패널티킥을 내주고 아찔한 장면들을 계속 만들어 냈다. 나중에는 스코틀랜드 수비수인 톰 보이드의 자책골로 겨우 2:1로 신승을 하였다. 비록 조 1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되긴 했지만[93] 마지막 조별예선전에서는 노르웨이한테 1:2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으며, 8강전에서도 덴마크한테 고전 끝에 3:2로 겨우 승리한다. 물론 당시 덴마크도 미카엘 라우드루프, 브리안 라우드루프 등이 버티고 있었고 16강 전에서 나이지리아를 4:1로 격파했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긴 했지만, 이탈리아를 이긴 프랑스, 아르헨티나를 이긴 네덜란드에 비하면 분명 한수 아래의 국가에게 힘들게 이겼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4강전 네덜란드 전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서 겨우 승리를 거두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네덜란드한테 엄청 밀린 경기였다. 몇차례 호나우두에 대한 파울 오심이 있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의 수십 차례 미스들은 브라질이 겨우 이겼다는 말을 더욱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이러한 경기력은 의문을 낳을 수 밖에 없었고, 결승에서 개최국인 프랑스한테 결국 0:3으로 대패를 당하고 만다. 즉, 준우승이라는 결과물과 달리 대회 최다 실점팀으로 남는 등 경기 내용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으며 특히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없었다면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도 1990년 아르헨티나보다는 낫다.

• 1998년 월드컵[94] 우승팀 프랑스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몰락
  1998년 월드컵 우승 당시엔 지네딘 지단을 중심으로 좋은 결과를 냈던 팀이었다. 그리고 UEFA 유로 2000 우승에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한국·일본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당시엔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쳐주었다.[95]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서 지단이 김남일의 거친 태클에 걸려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그대로 팀이 무너졌다. 지단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팀이기 때문에 지단의 부상은 그야말로 뼈아팠다.[96] 설상가상으로 로베르 피레스는 이미 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에 불참했고, 2001-02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티에리 앙리마저 스터드로 정강이를 찍는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2차전 거의 전부와 3차전을 출전하지 못하였다. 결국 세네갈 쇼크 후 지단이 부상을 무릅쓰고 투혼을 발휘하는 초강수까지 두었지만 그러한 노력도 헛되었는지 무득점 광탈(28위)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 2002년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부진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와 가는 곳마다 엄청난 활약을 펼쳐서 "외계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호나우지뉴가 여전히 건재했고, 거기에 신예 카카와 아드리아누까지 합세해 "환상의 4중주"로까지 불리었던 최강의 공격진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월드컵 2연속 우승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의문스러운 경기력만 보여줬다.[97] 1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1:0, 2차전 호주전에서 2:0으로 각각 신승했고 3차 일본전에서는 4:1로 크게 이겼지만 선취골은 일본의 몫이었다. 가나와의 16강전에서는 역시 3:0으로 크게 이겼지만 그 경기 내용은 오히려 가나가 더 잘 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고, 게다가 가나는 당시 전력의 절반이나 다름없는 마이클 에시앙이 경고누적으로 못나오면서 전력이 반토막 나버릴 뿐더러 두번째 득점은 오프사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나마 유럽 출신 디펜딩 챔피언들처럼 조별리그 탈락을 해버리는 굴욕을 겪진 않았지만 결국 8강전에서 아슬아슬하게 16강에 올라온 프랑스한테 이 약점이 파훼당해 0:1로 충격패 탈락(5위), 준결승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 2006년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몰락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우승 이후 사임하였으나, UEFA 유로 2008에서 후임자의 부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다시 대표팀을 맡았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전에도 노장 선수들을 선호하기로 유명했는데, 중도 부임한 탓인지 신인 선수나 젊은 선수 선발에 더더욱 인색해져 이미 2006년 대회에서도 대부분이 노장[98]이었던 선수들 상당수를 4년 뒤에도 그대로 끌고 왔고, 그 외에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령대가 높은 로스터를 꾸렸다. 결국 1994년의 독일처럼 우승하는 방법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체력이나 부상 문제로 골치를 썩어야 했다. 여기에 지난 월드컵에서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야신상을 수상한 잔루이지 부폰은 부상으로 인해 첫 경기인 파라과이전 도중 이탈하고 말았다.[99] 결국 무승부로 끝난 파라과이전 이후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뉴질랜드에게 무승부를 허용하고, 반드시 이겨야 했던 슬로바키아전에서 2:3으로 일격을 당하며 2무 1패로 이탈리아 대표팀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조별리그 무승 탈락(26위)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당시의 조 편성을 보면 더욱 비참한데, 이전 2006년 대회에서는 체코, 가나, 미국을 만났고 이후 2014년 대회에서는 우루과이, 잉글랜드, 코스타리카를 만났음을 생각하면 저 두 대회 때보다 훨씬 난이도가 낮은 꿀조였음에도 이런 결과를 낸 것.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몰락
  스페인 대표팀은 FC 바르셀로나로 인해 세계 축구의 트렌드가 된 티키타카 전술을 가장 잘 활용한다고 평가받으며 월드컵 우승 이후 UEFA 유로 2012까지도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차지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스페인에 어울리지 않는 제로톱 전술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고, 오랫동안 전술의 연구가 이루어진 덕에 티키타카의 파훼법이 드러나기도 했다.[100] 게다가 전술의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노쇠화가 진행되며[101] 폼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같은 전술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선수진으로 월드컵에 나왔고, 아니나 다를까 첫 경기이자 지난 대회 결승전 리벤지 매치인 네덜란드전에서 1:5로 처참하게 역전패하며 몰락의 시작을 알렸고, 곧바로 칠레전에서도 0:2로 패배하며 조별리그 1경기를 남겨둔 상태로 조기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되었다.[102] 그나마 호주전에서는 3:0으로 대승하면서 조 3위 대회 23위로 마감하였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몰락
  2014년 월드컵 우승 이후 필립 람,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UEFA 유로 2016 이후에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루카스 포돌스키마저 은퇴하며 우승 당시 팀을 지탱하던 베테랑 선수들이 한꺼번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게 되었고, 이에 맞춰 신인 선수들을 여럿 선발하여 점검했고 아예 주전 선수들 대부분을 제외한 채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월드컵 기간이 되어가자 요아힘 뢰프 감독은 그동안 점검한 신예들 대부분을 기용하지 않았고, 결국 2014 월드컵 당시의 스쿼드에서 은퇴 멤버들을 빼고 한참 다운그레이드된 라인업을 만들고 말았다. 특히 선수 발탁 과정에서 전술의 다양성을 상실하고, 스쿼드의 약점을 보완하는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 시작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다 지난 대회에서의 독일의 강점이라고 평가받던 철저한 분석은 우승 이후 오만해졌는지 전력 분석을 부실하게 한 티가 많이 났다.[103] 결국 이 약점들을 공략당해 멕시코전 0:1 패배, 이후 스웨덴전은 부진 끝에 2:1로 이겼지만 대한민국에 0:2 패배를 당하며 조 4위 대회 22위로 탈락, 유럽 디펜딩 챔피언의 조별리그 탈락 징크스를 이어가게 되었다. 그 외에도 팀의 기강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들이 부재했던 탓에 대회 직전 선수들이 단체로 기강 해이의 징조를 보인 것도 크게 작용했다. 팀 내 규율을 어기고 파티나 하지를 않나, 메수트 외질, 일카이 귄도안 등의 선수들이 부적절한 언행을 보이지를 않나, 심지어 한창 조별리그를 치루던 도중에는 마츠 후멜스가 팀 동료를 인터뷰에서 대놓고 간접비판 하지를 않나… 그런가 하면 선수들이 새벽까지 게임이나 한 사실까지 들통나서 독일축구협회가 직접 숙소 인터넷을 차단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그 외에도 선수, 코치 할 것 없이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행동 또한 잦아졌는데, 토마스 뮐러가 산마리노와의 A매치 이후 망언을 할 때도 협회와 감독은 똑같이 발언하며 실드나 쳤고, 스웨덴전에서는 경기 종료 이후 스태프 둘이서 주먹감자를 날리는 짓거리를 해서 싸움이 날뻔하기도 했다. [104] 당연하지만 광탈한 이후에는 그간의 업보 그대로 전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조롱당했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준우승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UEFA 유로 2020에서 팀워크가 깨진 모습을 보여주며 16강에서 탈락, 하락세의 모습을 보이다가 바로 UEFA 네이션스 리그/2020-21 시즌 우승을 통해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 전 UEFA 네이션스 리그/2022-23 시즌에서 졸전 끝에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고[105], 포그바, 캉테, 벤제마 등의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낙마하며 다시금 불안함을 유발했으나, 본선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덴마크를 차례로 꺾으며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으며 2002년 본인들로부터 시작된 조별리그 탈락 징크스를 타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3차전에서 약체로 여겨지던 튀니지에게 0:1로 의외의 일격을 당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완전히 해소되었는지 의문점이 생겼으나, 16강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상태라 로테이션 전법을 이용해 주전들에겐 휴식을 취하도록 한 상황이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106] 이후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1로 완파하여 프랑스 월드컵 역사상 최초 3연속 8강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8강에서는 잉글랜드에게 2:1 승리, 4강에서도 모로코에게 2: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2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제외한 핵심 선수들이 공략당해 대거 부진했고, 선수 교체가 성공하며 다 진 경기를 막판에 3:3 동점을 만들어서 승부차기까지 끌고갔으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승부차기 경험이 적었던 탓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같은 준우승을 기록했던 1990 아르헨티나와 1998 브라질과 비교하였을 때 경기 내용도 상당히 훌륭하였음을 고려하면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훌륭하게 극복해낸 셈이다. 가히 196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브라질 이후 디펜딩 챔피언으로써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얄궃게도 2022년의 프랑스는 비록 카림 벤제마를 비롯한 기존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 등의 의도하지 않은 부분도 상당히 많이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어쨌거나 4년 전에 비해 착실하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도 2대회 연속 결승진출에 큰 이유로 작용했다.

6. 이후

• 1998년에 우승하고 2002년에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던 프랑스는 이후에도 부진에 시달리며 결국 유로 2004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지네딘 지단을 다시 불러와야 했고, 2006년 월드컵에서도 간신히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였으나 토너먼트부터 지단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력이 상승해 팀을 결승전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마르코 마테라치의 트래시 토크에 화가 난 지단이 박치기를 해서 퇴장당했고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우승을 이탈리아에게 넘겨줘야 했다. 이후 2010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부정하게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추태[107]를 보였고 그에 대한 저주를 받았는지 내부 분열과 졸전 등으로 한심한 모습만 보인 끝에 무려 멕시코와 개최국 남아공에게 잇달아 지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14년에는 지역예선도 피똥을 싸가며 겨우 통과했지만 조별리그만 잘했을 뿐 16강과 8강의 경기력은 그저 그랬으며, 8강 독일전에는 아예 처음부터 패배를 확정짓다시피 하며 자멸했다. 2018년에는 19살에 네이마르보다 더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킬리안 음바페라는 신성과 더불어 그리즈만, 캉테, 요리스 등 라리가와 프리미어 리그의 빅 클럽 주전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브라질 등 다른 강팀들이 알아서 자멸해준 행운[108]에 힘입어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고, 2022년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준우승까지 차지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 2002년에 우승하고 2006년에 8강 탈락을 겪었던 브라질은 조별리그 탈락을 겪은 다른 팀들처럼 급격한 몰락을 겪지는 않았지만 이후로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유럽 팀들을 이기지 못하는 이상한 징크스가 생기게 되었다. 2010년에는 8강에서 네덜란드에 펠리페 멜루의 퇴장과 함께 허망하게 1:2로 역전당해 탈락했으며, 2014년에는 4강에서 독일에게 브라질 역사에 길이 남을 대패를 겪으며 탈락한데 이어 3·4위전에서도 네덜란드에게 또다시 패배하는 굴욕까지 당했고, 2018년에는 8강에서 황금세대라 평가받던 벨기에에 전반전 내내 밀리며 부진하다 후반부터 경기력이 살아났지만 결국 승패를 뒤집지 못하고 1:2로 패배해 탈락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예전에 자신들이 두 번이나 꺾었던 상대였던 크로아티아를 8강에서 만나 승부차기로 패배하며 5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토너먼트에서의 유럽 팀을 넘지 못하는 중이다.

• 2006년에 우승하고 2010년에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던 이탈리아는 UEFA 유로 2012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부활의 서막을 알리나 했으나, 2014년에는 우루과이, 잉글랜드, 코스타리카라는 희대의 죽음의 조에 걸렸다. 더위에 약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그나마 홈텃세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우루과이에게마저 덜미를 잡히며 결국 조별리그 탈락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UEFA 유로 2016에서 8강까지 오르며 나름 체면치레를 했지만, 2018년에는 너무나 형편없는 감독이 들어온 탓에 아예 지역예선조차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나마 감독을 만치니로 바꾸고 선수단을 재정비한 이후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며 UEFA 유로 2020에서 우승하고, A매치 연속 무패 신기록을 경신하며 부활하나 싶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또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것도 모자라 플레이오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리고 북마케도니아에게 홈에서 0:1로 패배하며 2회 연속으로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대참사를 겪었다.

• 2010년에 우승하고 2014년에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던 스페인은 2018년에 포르투갈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무난한 이란과 모로코가 걸렸으나 스페인 선수들이 따뜻한 남유럽에서 살던 사람들이라 추위에 약해서 그런지[109] 모로코 및 포르투갈과 졸전 끝에 비겼고 16강에서도 하필 개최국인 러시아와 졸전 끝에 그것도 승부차기로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스페인의 개최국 징크스[110]는 이번에도 들어맞았다. 이긴 팀이라고는 고작 이란 한 팀 뿐이었다. 그나마 훌렌 로페테기가 월드컵 직전에 사고 치고[111] 잘리는 바람에 조직력이고 전술이고 뭐고 하나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기는 했다. 그래도 사령탑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으로 교체한 이후 유로 2020에서는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4강까지 꾸역꾸역 올라가서 대회 우승국인 이탈리아를 승부차기까지 몰아붙이기도 했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압살한 것을 제외하면 썩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일본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2의 역전패를 당해 조 2위로 내려가고 말았고, 모로코와의 16강전에서는 무득점에 이어지는 승부차기에서도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 2014년에 우승하고 2018년에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던 독일은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조 꼴찌를 하며 독일 축구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 하나 2018년 후반부터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유로 2020 지역예선에서 1경기를 제외한[112] 모든 경기를 이기며 당당히 조 1위로 본선에 입성했다. 문제는 막상 본선에서는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와 유로 우승국 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이며 가시밭길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020년 네이션스 리그에서는 매 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계속해서 보여주다 4강 진출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스페인에 0:6으로 참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하였고, 유로 2020마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에게 실점을 먹히며 16강에서 짐을 쌌다. 여기에 월드컵 예선에서 북마케도니아에게도 패배당하는 굴욕까지 겪으며 독일은 2018년 못지않은 최악의 모습을 갱신하고 있다. 그나마 한지 플릭 감독 부임 이후로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전세계 최초로 본선 확정을 지으며 오랜만에 체면을 살렸으나 2022-23 네이션스 리그에서 조별리그에서 3전 3무로 출발하는 등 아직 과거의 명성을 온전히 되찾지는 못했다.[113] 그래도 최악의 암흑기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평을 듣는 만큼, 2022년 본선에서 지난 월드컵 때의 대치욕을 어떻게 씻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일본에게 역전패하며 아시아 국가 상대 2연속 패배라는 굴욕을 겪었다. 자칫하면 조별리그 2경기만의 조기 탈락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일본이 코스타리카에게 패배하는 희망적인 상황에서 다음 2차전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일단 한숨을 돌린 뒤 마지막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꺾었다. 그러나 같은 시각에 일본이 스페인을 상대로 뜻밖의 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스페인에게 골득실차로 밀려 결국 32강[114] 조별리그 2회 연속 탈락(17위)이라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115]

7. 정리

8. 관련 문서

• 4강의 저주
• 전기 월드컵 개최국 징크스
• 화무십일홍
• FIFA 월드컵 결승전의 저주
• 자이언트 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