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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2 11:30:50

자기 실현적 예언

1. 개요2. 특징3. 경제학 용어4. 자기개발서 용어5. 예시
5.1. 실제 사례5.2. 가상 사례

1. 개요

It is an undeniable privilege of every man to prove himself right in the thesis that the world is his enemy; for if he reiterates it frequently enough and makes it the background of his conduct he is bound eventually to be right.
세계가 자신의 적이라는 명제에서 자신이 옳다고 증명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부정할 수 없는 특권이다. 이 명제를 계속 반복하고 자기 행동의 배경으로 삼으면 그 사람은 결국 옳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련 행동의 원천(The Sources of Soviet Conduct)」(1947), 조지 케넌(George F. Kennan)[1]
/ self-fulfilling prophecy

자기 충족적 예언, 자성 예언이라고도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하다. '상황에 대해 잘못된 판단 및 정의에 기반한 행동으로 인해 그 잘못된 생각이 현실화하는 현상'으로 정의되며, 그 역도 성립한다.

사회학자 로버트 머턴(Robert K. Merton)이 주창한 개념으로, 경제학적으로도 (특히 시장의 호황(버블)과 불황에 대해) 파급이 되었으나, 집단적인 변화나 개개인 간의 상호작용이 아닌 개인의 인생 전체에서 적용이 되는지는 근거가 없다.

2. 특징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신화 및 설화에서 불길한 내용의 신탁을 받은 이가 그 예언을 피하기 위해서 행한 행동이 오히려 예언을 실현시키는 결과를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오이디푸스 이야기와 북유럽 신화의 종말인 라그나로크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스 신화와 고대 그리스의 비극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식 예언'이라고도 부른다.

이미지 트레이닝과 다르다. 작곡가가 머릿속으로 작곡을 하거나, 스포츠 선수가 동작을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그대로 실현시키는 것은 교육을 통해 내재된 능력을 발현하는 것이다. 상상만으로 최고의 존재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3. 경제학 용어

경제학적으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특정인이나 집단의 의견에 대중심리가 반응함에 따라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경제학의 사회학적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경제 현상은 자연 현상과 달리 결국 사람들의 판단에 의한 행동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용어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정치학 등 전반적인 사회과학에서도 널리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패션잡지 인터뷰에서 "올 여름은 시원한 파란색의 옷이 유행할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의류공장에서 파란색 옷을 많이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그 디자이너가 인터뷰한 잡지를 본 사람들도 '역시 올해 유행은 파란 옷이구나' 하면서 파란 옷을 사게 된다. 심지어는 패션에 별 관심이 없어서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본 적도 없는 사람들조차 시장에 엄청나게 돌아다니는 파란 옷들을 보고 유행하는 옷 트렌드를 지레짐작할 것이고, 따라서 정말로 파란 옷이 많이 팔리게 될 것이다. 설령 그 패션 디자이너가 정말 진지하게 유행의 흐름을 예측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 생각없이 한 농담이었거나 술에 취해서 아무렇게나 내뱉은 허튼소리였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그의 말대로 된 것이다.

실제 사례로는 경제 위기 당시 연방준비제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세계 경제에 끼친 영향력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린스펀 이후로도 이런 기조가 이어져서 연준위 의장 회견 전날에는 전 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긴장하게 되며, 의장의 정말 시시콜콜한 한 마디("금리가 소폭 인상될 수도 있다" 등)에도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친다. 그래서 아예 '그린스펀 효과(The Greenspan Effect)'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을 정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오는 용어가 '자기 부정적 예언(self-negating prophecy)'으로, 효과만 반대일 뿐 기전은 동일하다. 특정인이 한 발언에 대중이 영향을 받아 행동한 결과가 그 사람의 말과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 유명한 예언자가 "00일 XX시 AA 항공 비행기가 테러로 폭파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 가정하자. 이 예언자가 사기꾼이 아니라 진짜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다고 치더라도(미래를 본 직후 말한 시점에서는 진실이니까),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 비행기를 타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대중 반응), 이를 본 테러범들은 그 비행기를 테러할 이유가 없으므로 테러를 하지 않게 된다(연쇄 반응). 따라서 결과적으로 그 예언은 거짓이 되는 것이다.

가장 흔하고 일상적인 예시로는 명절마다 교통 상황을 보도하는 뉴스가 있다.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한다면, 당연히 사람들은 너도나도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타게 된다. 이 결과 오히려 국도가 미어터지고, 대신 고속도로는 뻥 뚫리게 된다.[2] 구약성경의 요나가 그 고전적 사례다.

이런 효과는 정치의 여론조작의 한 형태로 악용되기도 한다. 가령 선거 전 A 후보가 B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데, 이 때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서 'A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이길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이걸 대중들의 설득력을 얻어서 '아, A 후보가 이기겠네?'라는 여론이 대세가 되고, B 후보를 지지하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해서 실제로 A 후보가 당선되는 형태가 이것이다. 이것이 자기 실현적 예언의 형태이다. 물론 반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가짜 주장을 보고 B 후보 지지자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더욱 지지율이 결집된 탓에, 오히려 B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이것이 B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 자기개발서 용어

미래연상, 성공예언이라고도 한다. 이른바 뉴에이지 계열이나 《더 시크릿》 등의 자기개발서 등이 주장하는 공통된 메시지.

교육분야에서의 피그말리온 효과[3]나 경제적 집단, 개개인간의 관계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 성공서에서 가장 많이 홍보되는 자기 실현의 경우 아직까지도 실험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으로 알려진 성공사례들의 경우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틀린 경우가 많다.

서민 계층에서 이를 갈며 일하는 사람 중에 누가 자신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폐지 줍고 고된 노동을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극빈층이 염원이나 노력만 놓고 보면 대기업 사원들보다 훨씬 간절하고 부지런하다. 그러니 염원이나 노력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위 50~5%의 근로소득을 얻고 싶으면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그들이 대개 리스크 큰 창업이나 기업 경영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수단을 바꾼다는 것은 다른 이들의 만류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성 높은 수단을 선택해 성공시킨 것이니 그들은 굳은 의지와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 근로소득만으로는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질 만큼 큰돈을 벌기 힘들다.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언급된 자기 실현적 예언이랑 아무 상관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자기 암시나 이미지 트레이닝에 보다 가깝다고 보면 된다.

5. 예시

# 영어 위키백과 문서

고대의 서사시와 서브컬처에선 일종의 극적 장치로 사용되는데 주로 부정적인 내용의 예언을 들은 당사자가 그 예언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인 행동들이 그대로 예언을 실행시키는 요소들이 되어 당사자의 파멸로 이어지게 된다.

5.1. 실제 사례

5.2. 가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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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가람기획. 유강은 역. 254페이지. 한국에서는 이 단락을 포함한 기고가 다른 조지 케넌의 글과 합본되어 번역되었다.[2] 사실 뉴스에서 고속도로 상황을 예보하는 목적이 바로 이것이다. 막힐 만한 구간을 예보해서 사람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3] 사실 이건 "자기" 암시도 아니다.[4] 더 큰 문제는 전쟁은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 이상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5] 다스 시디어스가 장차 아나킨이 마스터 요다와 자신을 뛰어넘을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6] 물론 동료를 챙기고 부하를 아끼는 등 정의감이 과도하면 과도했지 성격파탄자는 결코 아니었다.[7] 포스 센서티브에게 분노의 표출은 다크사이드 포스로 빠지게 하는 지름길이었고 결국 아나킨 역시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8] 공화국, 민주주의, 자신의 명성, 제다이로써의 자부심 등[9] 정확히는 멸망의 재앙이 발생하는 전제조건이 바로 '물의 신을 법정에 세우는 것'이었다. 푸리나가 법정에 서버림으로써 조건이 만족된 셈.[10] 최후까지 흑과 백의 전사인 포에게 멸망한다는 예언을 피하기 위해 대포를 피할 수 있었음에도 피하지 않고 자결했다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일단 셴의 입장에서 해석한 것이고 일부는 셴 자신이 흑과 백의 전사로서 자멸한다는 예언이라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