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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위스키.2. 역사
1894년 양조장 집안에서 태어나 스코틀랜드에 유학을 갔다온 타케츠루 마사타카(竹鶴政孝)가 유통업자인 토리이 신지로(鳥井信治郎)를 만나 야마자키 증류소를 세웠는데, 이것이 산토리 위스키의 시작이며 최초의 재패니스 위스키 회사였다. 그런데 대중적인 위스키를 원하는 토리이와 정통 스카치 스타일을 원하는 타케츠루의 의견차로 인해 둘은 갈라서게 된다. 타케츠루 마사타카는 산토리를 퇴사하고 대일본과즙 주식회사(大日本果汁株式会社)를 창업하고 요이치 증류소를 세운다. 이것이 닛카의 시작이다.이후 지금까지 산토리와 닛카 두 회사의 위스키가 일본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후술할 재패니스 위스키의 품귀현상 때문에 주요 브랜드의 위스키, 특히 싱글 몰트의 가격이 기존의 수십 배로 폭등하는 바람에 쇼츄 등 다른 술을 제조하는 증류소들에서도 제조를 시작했는데, 이 중 외부에서 원액을 사온다든지 주정을 섞는다든지 하는 비양심적인 행위가 한동안 횡행하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1년 일본양주주조조합(日本洋酒酒造組合)이라는 단체에서 재패니스 위스키에 대한 규정을 만들었다.
* 모든 발효, 당화, 숙성, 병입은 일본에서만 이루어질 것.
* 원재료는 맥아, 곡류, 일본 국내에서 채취한 물을 사용할 것. 추가로, 맥아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1]
* 증류 시 도수는 95% 이하일 것.
* 700L 이하의 오크통만 사용할 것.
* 3년 이상 일본 국내에서 숙성시킬 것.
* 병입 시의 도수는 40도 이상이어야 할 것.
* 카라멜 색소 첨가만 허용, 이외의 다른 첨가물은 금지한다.
* 원재료는 맥아, 곡류, 일본 국내에서 채취한 물을 사용할 것. 추가로, 맥아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1]
* 증류 시 도수는 95% 이하일 것.
* 700L 이하의 오크통만 사용할 것.
* 3년 이상 일본 국내에서 숙성시킬 것.
* 병입 시의 도수는 40도 이상이어야 할 것.
* 카라멜 색소 첨가만 허용, 이외의 다른 첨가물은 금지한다.
그리고 이러한 규정을 지킨 제품만 'Japanese Whisky'라는 표기를 허용했다. 즉, 현재 판매되는 제품 중 'Japanese Whisky' 표기가 된 것은 이 규정을 지킨 제품이고, '위스키(ウイスキー)'라고만 표기된 제품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제품일 확률이 높다. 이 규정은 법적인 규제는 아니라 조합 회원사가 아닐 경우 통으로 씹고 수준 이하의 제품에 'Japanese Whisky' 표기를 해도 법적인 책임이 없으나, 도의적인 책임은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규정을 잘 지키는 편. 이는 스카치 위스키를 주관하는 스카치 위스키 협회(SWA)의 규정도 마찬가지이다[2].
2.1. 일본 위스키의 품귀현상
영국의 주류 품평 잡지인 월드 위스키 바이블에 2015년 위스키 바이블의 저자이자 유명한 위스키 평론가인 짐 머레이(Jim Murray)가 올해의 최고 위스키에 야마자키 싱글 몰트 쉐리 캐스크 2013을 올렸다. 그리고 스카치 위스키들은 상업적으로 타락했다고 비판하며 일본 위스키 찬양에 박차를 가했다.한편 일본에서는 닛카 위스키의 창업자인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 맛상의 유행으로 인하여 일본 아줌마들을 중심으로 위스키 수요가 폭증하였다.
맛상이 방영된 2013년 언저리부터 일본의 싱글몰트 위스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던 위스키 회사들이 싱글몰트 원액을 신나게 팔았다. 문제는 이제 수량을 유지하며 팔려고 할때였던 2023년 위스키 종주국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술 품평회 '인터내셔널 스피리츠 챌린지(ISC)'에서 야마자키 25년이 최고의 위스키라고 선정되자 이 소식에 중국의 큰 손들이 재패니스 위스키들을 싹쓸이 하기 시작하여 히비키 같은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 고숙성 원액이 모자라게 된 것이다.
결국 아는 사람만 먹던 일본의 위스키들이 국내외로 폭발적인 수요가 생겨 야마자키를 비롯하여 온갖 프리미엄급 일본 위스키들의 가격이 일본 현지에서도 최소 2배로 뛰게 되며 품귀현상에 시달리게 되었다. 현재는 비싸기로 악명높은 맥캘란이나 스프링뱅크가 양심적으로 보일 정도로(...) 가격이 폭등했고, 특히 고숙성 라인업은 극심한 품귀현상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도 돈이 있어도 사기 힘들다.
2024년 현재 스카치 위스키 중 거품이라고 평가되는 발베니나 맥캘란은 거품 축에도 못 낄 정도로 거품이 어마어마하게 껴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산토리 가쿠빈의 경우 퀄리티는 조니워커 레드 보다도 아랫급인 저가 위스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무려 4만원대에 거래되는데 이정도면 시바스리갈 12년, 조니워커 블랙도 사먹을 수 있는 돈[3]이다. 그러나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거품론 시각과는 다르게 가쿠빈의 한국 유통가 책정은 거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일본 현지에서 가쿠빈은 한병 1500엔대 팔리는 NAS 입문형 블랜디드 저가 위스키임에도 한국에서 3만원 후반, 4만원 초에 거래되는 이유는 주류세가 매우 높은 한국이 문제이다. 그중 위스키는 증류주에 속해서 한국 유통되는 술 중 가장 높은 세율인 출고가 72%에 교육세까지 추가로 21.6%가 붙어 관세와 부가세를 제외해도 벌써 93.6%에 달하는 세금이 붙기 때문에, 이익율까지 따지면 저정도 가격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4] 현재 가쿠빈을 유통하는 한국 회사는 산토리의 투자법인을 받은 자회사이지만 사업인 이상 병당 이익까지 포함된 가격이어야 하기에 3만원 후반 ~ 4만원 초반대로 형성된 국내 가쿠빈 가격이지 거품이라는 이유로 3~4만원에 거래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류세가 어떠하건, 한국 한정으로는 입문형 블렌디드 위스키이고 품질 대비 가격이 극히 좋지 않다는 데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이유는 한국의 이자카야들이 일본 스타일을 고수하는데다가 가쿠빈은 공식적인 조합법이 있어 일정한 품질로 하이볼을 만들어 팔아 탄탄한 인지도를 갖고 있고, 익숙한 것을 주로 소비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맞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본인들도 가쿠빈이 1500엔에 거래되는 초저가 위스키임을 알고 있고 일본 내 위스키 마니아들에게도 맛과 향이 히비키나 야마자키보다 매우 낮다는 것을 알기에 그대로 마시는 것보다는 탄산수와 섞어 마시는 하이볼 용도로 인식하고 있다.[5]
특히 야마자키와 히비키. 상술한데로 맛상을 통해 싱글몰트 위스키를 무진장 판 산토리였고 2023년 ISC에서 1위 선정 기염덕에 중국 큰손들이 다 쓸어가기 시작하면서 야마자키 12년의 경우 일본 시내 면세점에서 20만원대 중후반에 거래되며 면세가 아닌 경우 30만원 이상은 각오해야 하고 고급 음식점에서 보틀로 파는 야마자키 12년인 경우 5만 2천엔을 요구할 정도로 물량도 많지 않고, 주세가 높은 한국에서는 무려 52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히비키 하모니 역시 일본 현지에서도 기본 14만원에 국내에서는 3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한다. 특히 히비키 30년은 30년 묵은 원액 부족으로 원액이 찰 때까지는 물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히비키 21년은 산토리 권장가격은 5만 5천엔이지만 수요 폭증으로 10만엔에 팔리고 있으며 30년은 시내 면세점에도 존재하지도 않고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서도 부르는게 값이다.
게다가 칸사이국제공항, 나리타 국제공항, 하네다 국제공항의 면세점에서도 야마자키, 히비키 물량 부족으로 진열대에 이름만 있고 SOLD OUT 표시가 있을 정도이고 히비키 재패니스 하모니가 있다면 너도 나도 사려고 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국제공항 면세점은 물량이 없다보니 대개 산토리에서 새롭게 출시한 블렌디드 위스키 AO(아오)[6]를 선보이며 팔고 있다. 야마자키와 히비키를 구매하려면 주류를 다루는 시내 면세점을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팔아야 그 면세점에서 확보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맛있고 잘 만든 술이기는 한데 가격이 비싼 현재에는 무리해가며 지불할 정도는 아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사먹는게 낫겠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데 당연히 가격 이슈가 크다는 것이다.
3. 주요 제품
- 마르스[9]
- 이와이(블렌디드)
- 코스모(블렌디드 몰트)
- 코마가타케(싱글 몰트)
- 츠누키(싱글 몰트)
- 야쿠시마(싱글 몰트)
- 마츠이 주조[10]
- 산인(블렌디드)
[1] 보리는 수입산이어도 무방하다. 스코틀랜드산 보리가 위스키 주조에 유리한 면이 많아 동양권의 위스키 증류소들에서는 스코틀랜드산 보리를 수입해 쓰는 경우가 많다.[2] 스카치 위스키 협회의 규정도 협회 회원사가 아닐 경우 지킬 의무가 없으나, 그랬다가는 법적인 책임은 없어도 소비자들의 비난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지키고 있다. 법적인 규제뿐 아니라 조합도 없어서 사실상 규정이랄 게 전혀 없는 코리안 위스키 증류소들도 독자적으로 스카치 위스키와 비슷한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치이다.[3] 하술되었든 주류세 문제가 원인이다. 조니워커 블랙도 주세가 강한 한국에서야 750ml가 4만원 중후반대이지 미국 현지 코스트코에서는 블랙라벨 1.75L가 53달러이고 일본에서 블랙라벨 시중가는 2천엔 후반대 가격이다. 이처럼 조니워커 브랜드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본여행 가서 블루라벨을 사는 이유가 한국 주류세가 워낙 비싸기에 1병에 27만원이지만 일본서는 블루라벨이 1만 9천엔에 거래되고 있다.[4] 특히 대형마트인 같은 곳들은 주세를 조금 감면받는 혜택을 받기에 일반 술 도매상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이에 정부는 탈세를 막기 위해 특정 용량을 초과하면 어디 사는 어느 고객이 무슨 목적으로 어느 술을 얼마정도 사갔다는 주류대장을 작성하라는 법안도 존재한다.[5] 특히나 일본 일부 위스키 바에서는 보통 위스키를 주문하면 록이냐 스트레이트냐를 물어보는데 가쿠빈을 주문하면 ハイボールで?라고 물어볼 정도로 바텐더들도 가쿠빈은 스트레이트나 록으로 마시는 위스키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6] 세계 5대 위스키 산지의 원액을 섞은 제품. 사실상 일본산 원액 부족으로 인한 땜방용 제품이다.[7] 야마자키 증류소와 하큐슈 증류소[8] 미국(짐빔), 스코틀랜드(아드모어 증류소와 Glen Garioch 증류소), 아일랜드(Cooley 증류소), 캐나다(Alberta 증류소)[9] 카고시마현 미나미사츠마시의 주류회사 혼보주조의 위스키 브랜드 및 증류소.[10] 본래 쇼츄(소주) 회사로, 위스키로써는 2017년부터 증류하기 시작한 신생 브랜드이다. 오래되지 않은 브랜드임에도 일부 제품의 경우 재패니즈 위스키 인기에 편승하여 해외 원액을 사서 병입만 하여 판다는 의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