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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9 14:45:54

전함 vs 이지스함

1. 개요2. 전제3. 특징
3.1. 전함이 유리한 점3.2. 현대의 군함이 유리한 점
3.2.1. 대함 미사일3.2.2. 함재기3.2.3. 어뢰3.2.4. 전자장비
3.3. 기동성
4. 결론
4.1. 기존장비 변경불가4.2. 기존장비를 현재장비로 교환 및 탑재가능
4.2.1. 항공전함 vs 이지스함
4.3. 기존장비를 미래개발장비로 교환 및 탑재가능
5. 다른 떡밥: 전함 전단 vs. 항모 전단 vs. 이지스함 전단
5.1. 전함 전단 vs. 항모 전단5.2. 전함 전단 vs. 이지스함 전단5.3. 항공모함 전단 vs. 이지스함 전단5.4. 항모전단+전함 vs. 항모전단+이지스함
6. 미디어

1. 개요

해군밀리터리 떡밥으로 vs놀이의 하나.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유행했던 거함거포주의를 반영한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현대의 최신예 이지스함이 대결하면 누가 이기냐하는 것이다.

해전의 패러다임이 변한 지 한참이 지난데다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와 그로부터 약 70년이 지난 현재의 기술격차가 엄청난 상태에서 과거의 구식 무기와 현재의 최신식 무기를 비교하게 되면 어떤 경우에도 최신식 무기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떡밥이 나오는 것은 남자의 로망 영역으로 넘어가버리고 자취를 감춘 전함을 현대에 유효히 쓰이고 있는 최첨단 병기와 싸움을 붙이는 것 그 자체를 노리는 것이다.

특히 전함이 이미 소멸한 함종이기 때문에, 현대의 이지스함에게는 전함이라는 초중장갑 고기동 해상표적을 상대하기 위해 특화된 무장이나 기능이 없다. 만일 현재까지 전함이 존재하고 전함에 특화된 무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지스함은 그 전함을 구소련식 미사일 집중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면, 현대에 항공모함 vs 이지스함이 별로 흥하지 않는 것처럼 전함 vs 이지스함도 딱히 의미는 없을 것이다. 전함과 이지스함은 똑같이 당대 최강의 해전무기지만, 동시에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 놀이가 재미있게 되는 것이다.

이 문서의 주제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영화도 있다. 본작에서는 전함과 이지스함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각각 같은 적에 도전함으로서 성과를 비교할 수 있게 했는데,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설정상 이지스함이 초근접전을 강요당했기에 어뢰전을 제외한 근접전 최강함종이자 그 정도 공격으로는 가라앉지 않는[1] 전함이 우월해 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2. 전제

이 문서에서는 아래와 같은 전제를 설정한다.

3. 특징

3.1. 전함이 유리한 점

전함은 현대의 군함에 비해 함포의 화력과 선체의 방어력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포격전을 벌일 경우 전함의 주포는 화력이 매우 뛰어나서 이지스함이 지근탄만 맞아도 위험하다. 이지스함에 장착된 현대의 함포는 현대 군사기술의 집약체지만 전함의 장갑을 뚫기에는 구경이 너무 작아서 전함에게 타격을 입히기 어렵다.

장착된 포의 숫자와 구경을 보면 현대의 군함은 전함 상대로 가망이 없다. 주포가 127mm(5인치)나 155mm 1문에 CIWS로 쓰는 20~30mm 개틀링 기관포 몇 문, 자살보트등의 근접공격을 막는 12.7mm 중기관총이나 25mm 기관포 몇 문이 끝이다. 반면 전함은 127mm~155mm급 부포만 20문, 40mm급 '4연장' 기관포가 20~40문, 20mm급 기관포가 수십 문... 이런 식이니. 여기에 주포의 경우에는 최소가 356mm(14인치) 주포가 8-12문이고, 강력한 녀석은 406mm(16인치)460mm(18.1인치) 주포를 9문이나 탑재한다. 한마디로 이지스함은 주포로 한두기만 겨우 다는 127mm, 155mm는 전함에게 있어 현측에 덕지덕지 달린 수많은 부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구경이 같아도 기술력이 발달한 결과 연사력, 사거리, 명중율 등 스펙이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3], 그래봤자 155mm로는 자함 주포 철갑탄에 대한 대응방어를 굳힌 전함의 장갑을 관통할 수 없다. 애초에 포를 맞아가면서 싸우는 것은 전함이 설계된 컨셉 그 자체이니 이지스함에서는 그렇게 어울려주는 것이 손해.

비교하여 아이오와급의 주포는 1,900~2,700 파운드(850~1,200 kg)의 포탄을 초당 2,690 피트(820m/s)의 속도로 쏠 수 있다. 그리고 1.2톤짜리 포탄 내부엔 AP탄에도 18.55kg, HE탄에는 무려 69.67kg의 작약이 들어간다. 15~20킬로톤짜리 핵포탄은 일단 넘어가자. 다만 그걸 따지면 이지스함은 핵탑재 토마호크를 들이밀 것이다. (현대화 개장된 아이오와급 한정) 전함도 핵탑재 토마호크는 있다

결국 현대의 군함이 우월한 사거리와 명중률을 이용해 5인치 주포를 선제 사격해 수십발 맞춰도 전함은 상부구조물 같은 비장갑구획이 약간 파손되는 것 정도의 피해만 입고 끝난다. 두꺼운 장갑으로 둘러싸인 구획에 맞는 탄이 고폭탄이면 맞는줄도 모를 것이고 철갑탄은 흠집만 내고 튕겨나갈 것이다. 애초에 자함의 주포에 대한 대응방어가 되도록 설계된 전함이기 때문에 게임과는 달리 2차 대전기의 구축함이나 사용할 경량 화포의 공격으로는 별 타격을 입지 않는다. 물론 전함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수백발의 5인치 포탄을 맞는다면 비장갑화된 상부구조물(통신장비, 함교 등)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나, 이미 그 정도의 가정까지 가면 대결이 아니라 고정표적에 대고 사격하는 셈이라 논외가 된다. 그리고 설령 수백발을 얻어맞아서 비장갑구획이 맛이 가도 주포탑과 바이탈 파트(엔진, 탄약고등)는 멀쩡히 살아있다. 전함에서 장갑이 가장 두꺼운 부분이 주포탑과 바이탈 파트를 보호하는 집중방호구역이다. 이런 예시가 바로 과달카날 해전사우스다코타급 전함. 수십발의 포탄을 맞았지만 5인치 정도의 소구경탄이었던 바람에 바이탈 파트에 대한 피해는 0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지스함이 아이오와의 16인치 함포에 맞는다면? 고폭탄을 수면 근처에서 터지게 시한신관 걸고 쏘면 직격은 고사하고 근처에서 터진 탄의 충격파와 파편에도 명줄이 오락가락한다. 직격이라도 당하면 함내 VLS에 든 미사일들의 유폭까지 합쳐져 정말 흔적도 안 남을 것이다. 어지간한 저층 건물도 날려버리는게 16인치 함포인데[4] 두꺼워봐야 50mm 남짓한 알루미늄 장갑판을 둘러놓은 이지스함이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아이오와급 전함의 16인치 철갑탄은 무려 9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는데 현대 무기로 치면 소형 벙커 버스터에 필적하는 관통력이다. 게다가 한두 발도 아니고 최대 9발이 동시에 날아온다. 그게 전부 박히지 않더라도 협차라도 되면 일제사격에 의해 범위 공격으로 쏟아지므로 기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위에서 서술했듯 시한신관 설정해서 고폭탄을 날리면 지근탄에도 유폭이 일어날 수 있다. 같은 전함이라면 철갑탄을 한 두 발쯤 맞아도 바이탈 파트 직격이 아니라면 버텨내고 반격을 날릴 수 있으나[5], 현대의 이지스함은 방어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6] 한 발만 정통으로 맞아도 치명타 수준을 넘어 즉사이다.

포탄을 격추하는 것도 쉽지 않다. 포탄의 속도는 포구에서는 음속의 3배 이상이지만 공기의 벽에 막혀 속도가 점점 느려지며, 비행 코스가 탄도곡선을 따르니만큼 추적 자체는 간단하지만, 이지스함의 방공체계는 오늘날의 대함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등 내구력이 약한 미사일 격추를 상정하고 설계된 것이고 전함의 포탄은 주변에 파편만 제대로 뿌려도 센서나 조정익 따위가 파손되어 추락하기를 기대할 수 있는 미사일과는 달리 전함의 두꺼운 장갑판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져서 거의 대부분이 수 톤짜리 쇳덩어리고 수십 킬로그램짜리 작약이 든 공간은 저 깊숙히 있기 때문에 굉장히 내구성이 좋다. 당장 마하 2~3으로 날아오는 1톤짜리 포탄의 운동에너지를 생각해보자. 한 발씩도 아니고 9발이 동시에 날아올텐데, 이걸 요격하려면 파편으론 어림도 없고 직접충돌식 대공유도탄으로 후려쳐 신관을 터뜨려야 하니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다만 이지스함의 발달된 레이더와 기동성을 이용해 주포 직격을 피하는 것이라면 가능성이 있다. 전함 포탄이 수십 킬로미터 원거리에 도달하기까지는 빨라도 30초, 길면 분 단위의 시간이 걸리고 이는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해 반응성과 가속력이 좋은 현대 전투함에게는 수백미터 달릴 수 있는 시간이다. 심지어 플레처급 구축함 DD-557 존스턴레이테 만 해전에서 적이 포탄을 쏘아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는 방향으로 침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돌진해 포탄을 피하면서 어뢰 사거리까지 접근해 공격하는 데 성공했고, 포탄의 착탄점을 연산할 수 있는 이지스함이라면 회피기동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근거리 포격전을 하겠다고 접근했다가는 전함 현측에 덕지덕지 달린 수많은 6인치 부포와 5인치 양용포를 있는대로 처맞고 박살날테니[7] 싸우러 접근하는 게 아니라 거리를 유지하며 이탈하는 데 사용해야겠지만.

이런 이유로 인해 이지스함이 전함과 직접 포격전을 벌이는 것은 자살행위 그 자체가 된다.

게다가, 전함이 깡통이 되었다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전함이 전속력으로 이지스함에 부딪히면 충분히 이지스함을 두 쪽 내버릴 수 있다. 장갑이 단단한 전함이 순양함에게 박치기를 당해도 선체 손상과 침수로 인해 몇개월을 수리해야 되는데, 그 역인 경우에서 당하는 쪽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수만 톤짜리 탄두 없는 어뢰를 맞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일 함재기를 함정에 고정된 무기로 간주하지 않거나 동등한 항공기 탑재를 가정했을 경우, (현대화된) 아이오와급 전함의 함재기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전함은 이지스함이 탑재한 모든 헬기를 운영할 수 있으며, 실제 걸프전에서도 아이오와급 전함은 당시 이지스함이 운영하던 SH-60B (3대) 는 물론이고 CH-53 시 스탤리언급의 헬기 운영 능력과 RQ-2 무인기 운영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 이 경우 조기경보헬기를 더 크게, 더 많이 운영할 수 있는 전함이 이지스함에 비해 오히려 유리한 색적 능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현대화된 아이오와급 전함의 경우) 32발의 토마호크로 선제 공격이 가능해진다.[8]

궁극적으로 항공전함 항목에서 언급한 것 처럼 아이오와급이 항공전함으로 개수되었을 경우 전함은 이지스함을 능가하는 미사일 수량과 F-35B 스텔스 함재기를 통해 이지스 구축함의 숨통을 조일 수 있을 것이다.[9][10]

3.2. 현대의 군함이 유리한 점

현대의 군함은 전함에 비해 대함 미사일로 대표되는 사정거리가 월등하게 긴 무장을 가지며, 사격통제장치와 탐지장비등 전자장비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이것만으로도 현대의 군함이 과거의 전함에 비해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게 된다. 부수적으로 함재기 면에서도 현대 군함이 훨씬 우월하다. 첨단 장비를 탑재한 이지스함의 헬기가 전함의 구식 프로펠러 정찰기보다 성능이 압도적인 것은 당연하다.

3.2.1. 대함 미사일

일단 현대의 군함의 주무기인 대함 미사일은 기본적인 유효 사정거리가 매우 길다. 아무리 길어봤자 30~40km대인 전함 주포의 사거리로는 100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대함 미사일을 장비하고 있는 이지스함을 먼저 공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함이 가진 강력한 주포의 위력은 장거리 전투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고, 육안으로 식별조차 불가능한 먼 거리에서는 이지스함이 전함을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대함미사일은 정밀유도병기와 대량살상병기(핵무기)의 존재 때문에 수상전투함들이 경량화, 경장갑화된 만큼 위력이 약하여 전함의 장갑을 뚫기는 어렵다. 걸프전 당시 아이오와급 전함스틱스 대함 미사일의 위협 때문에 해안가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지만 그건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고, 전함은 원래 얻어터져가며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함종이다.

다만 초음속에 자중만 수톤에 달하는 정신나간 대함미사일이라면 고폭탄두를 제외한 미사일 자체의 물리적인 타격만으로도 전함의 장갑쯤은 주먹으로 두부를 내리치듯 아작낼 수 있어서 아이오와고 야마토고 몬태나고 뭐고 우습게 격침시킬 수 있다.[11]

따라서 전함과 이지스함이 싸운다면 이지스함 측에서는 사거리 밖에서 여유 있게 팝업 기동이 가능하거나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고성능 대함 미사일을 쏴서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안전한 대 전함 전투법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더 성능 면에서도 이지스함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우월하기 때문에 2차 대전기의 전자 장비라면 전함은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고 미사일에 맞을 수밖에 없다.

3.2.2. 함재기

전함들은 복엽기 형태의 정찰기 3~5대를, 현대의 군함은 1~2기의 대잠헬기를 탑재한다.

하지만 양자의 질적 차이는 크다. 현대의 군함은 첨단 장비를 탑재한 헬기 덕분에 전함을 더 먼 곳에서 그것도 에 탐지가 가능하다. 서방의 이지스함이 아니라더라도 대부분의 현대 군함들은 전함의 복엽기 정도 요격하기는 충분한 대공 능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해상작전헬기들은 전함의 대공포 사거리 밖에서 적의 위치를 자함에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헬기에 장착 가능한 펭귄, 시스쿠아, 헬파이어, 스파이크 같은 소형 미사일은 사거리도 짧고 관통력은 높아도 성형작약탄 특성상 내부 공간이 넓은 전함에게는 의미가 없으니 무시해도 좋고, 수상정찰기와 헬기 간의 공중전도 상정할 수는 있지만 서로 공대공 컨셉이 아닌지라 영 애매하다. 무엇보다 해상수색 레이더를 탑재해 넓은 탐지거리를 지닌 헬기는 굳이 적 정찰기를 요격하러 나갈 것 없이 이지스함의 방공망 안에서 항공수색을 하는 것 만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레이더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수평선이 멀어져 넓은 탐지거리를 지니기 때문.

종합적으로 볼 때 현대의 군함이 가진 대함헬기등의 함재기는 레이더 탐지 거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현대의 군함에게 상당한 우위를 줄 수 있다.

3.2.3. 어뢰

전함에게 있어서 어뢰는 과거부터 큰 위협이었고 많은 전함들이 방뢰대책을 세워두었다.[17] 그럼에도 대형 중어뢰는 소형함정이 전함을 격파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현대 전투함에 실리는 어뢰는 로켓으로 발사하는 대잠미사일도 근거리에서 발사하는 경어뢰도 결국 대잠용 경어뢰라 위력이 매우 약하다. 성형작약식은 1,500mm의 관통력을 지닌 것도 있지만, 그래봤자 외부선체에서 터질 뿐이니 바이탈 파트 안에는 피해를 입힐 수 없다.

애초에 입수후 일정 시간동안 아래쪽으로 잠수하면서 표적을 탐색하고 수면 쪽 소음은 무시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서 대함무기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대 전함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수면 소음을 추적하도록 재프로그래밍하고 적 전함 후방에 낙하시켜 전함의 추진기에 명중하여 발을 묶거나, 침수를 일으켜 전투력을 약화시키기를 기대하는 정도. 일단 현존하는 무기체계를 응용한 것이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변경만으로 무기체계의 성능이 확 변하는 것이 전자장비가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 무기체계의 특징이니 현존 무기라고 할 수 있을지도 애매하다.

3.2.4. 전자장비

일단 지구가 둥근 특성상, 특정거리 이상(수평선 너머)은 최첨단 이지스 레이더도 구식 레이더처럼 못 본다.

그러나 어지간한 서방의 이지스함들은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줄이는 설계가 되어 있기에 전함 입장에서는 구식 레이더로 이지스함을 찾는게 힘들다. 물론 그 당시에 배수량 2000톤급 구축함도 탐지하던 전함 레이더겠지만, 철탑(새장)형 마스트 때문에 스텔스성이 떨어진다는 공고급 구축함조차 레이더에서 어선보다 작게 잡힐 정도기에 탐지면에서는 이지스함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덤으로 전함이 이지스를 탐지하는 순간 이지스의 RWR 덕분에 전함의 위치가 들통난다. 거기에 ECM까지 켜주면 전함의 레이더는 먹통이 되거나 심지어 이지스가 다른 방향에 있다고 교란당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악천후에도 상대적으로 현대의 군함의 레이더가 더 잘견디고, 탐지도 잘한다.

종합하자면 전자장비면에서는 현대의 군함이 압승이며, 이것은 현대의 군함은 전함을 상대로 먼저 대응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한 이득이다.

3.3. 기동성

속도와 항속거리면에서는 전함이나 현대의 군함이나 동등하다고 보면 된다.

현대의 군함은 보통 30노트 수준의 속도를 내지만, 과거의 전함도 이런 비교에서 주로 사용되는 종류는 고속전함이라서 27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은 보통이며, 아이오와급 전함같이 33노트를 내는 물건도 있다. 특히, 아이오와는 과부하까지 걸면 2노트가 더 올라가서 35노트가 된다.

그러나 가속력 을 비교하자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전함의 엔진과 현대 군함들이 사용하는 엔진은 작동방식부터 다르고 가속성능은 당연히 현대의 군함들이 훨씬 우수하다. 이는 단순한 포격전에서의 회피율에만 영향을 주지 않고, 치고 빠지는 데 있어서 상대보다 더 신속하고 유연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즉 이지스함은 우연히 전함의 사거리에 포착되더라도 가속력을 이용해 이탈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원거리 교전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기에 유리하다.

4. 결론

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해서 3가지로 비교해볼 수 있다.

4.1. 기존장비 변경불가

기존장비를 변경할 수 없다면 현대 군함이 일부러 사거리내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 같은 핸디캡매치를 뜨거나 난데없는 태양풍으로 전자장비가 마비되지 않는 이상[18] 이지스함이 무조건 전함에게 이긴다. 그리고 이지스함은 전함을 먼저 발견하고 먼저 때리고 먼저 피할 수 있다. 결국 완전 격침인가, 판정승(전함이 침몰하지는 않았지만 전투력 상실)인가만 나뉘게 된다.

사실 이는 전함이 이미 퇴역한 함종임에 비해 이지스함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기존장비'가 계속 갱신된다는 점이 강하다. 90년대말 전함 vs 이지스함 논란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대함무장이 기껏해야 하푼밖에 없어서 '사거리 짧은 인파이터 vs 화력 약한 아웃복서'의 컨셉으로 논의가 가능했지만 구 소련제 로망 대형 대함미사일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고 서방측에서도 대형 대함미사일들이 개발됨에 따라 현대 함대함 무기의 화력이 전함의 방어력을 능가해버린 것.

전함이 현대의 군함을 격침하려고 하면 사거리 부족은 물론 상술한 전자장비 성능의 열세가 겹쳐 먼저 발견하고 맞추는게 불가능에 가깝다.[19] 한편 현대의 군함은 대함미사일과 전자장비를 통해 우월한 사거리로 전함에게 약하게나마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1980년대의 개수가 적용된 아이오와급 전함 같은 경우는 최종 개수사양에서 팰렁스도 달고 하푼이나 토마호크 등도 쓸 수 있어서 일방적으로 무력하게 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21세기 기준 최신예 함선은 전자장비가 1980년대보다도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전자전을 걸어서 아이오와급의 탐지능력과 미사일 발사 및 유도능력을 상실하도록 할 수 있고 오히려 유폭을 노려볼 수 있어서 더 유리할지도... 애초에 1980 개수 정도로는 구 소련 미사일 러쉬를 막기 위해 개발된 이지스함의 방공망을 뚫기는 무리다.

결국 이지스함은 잘만 요격/회피하는데 전함은 그냥 일방적으로 두들겨맞는 코스다. 바이탈 파트 장갑을 뚫을 수 없는 하푼이라 해도 비장갑구획인 레이더, 사격통제장치, 통신장비 등에 떨어지면 전함은 말 그대로 귀머거리에 장님, 바보가 된다. 좋은 예가 2차 과달카날 해전 시의 전함 사우스다코타. 여기에 대함 토마호크나 지하구조물 파괴용 탄두가 동원되면 유폭 가능성은 더 커지고, 러시아제 미사일 순양함이라면 변명할 여지도 없는 참패 확정.

4.2. 기존장비를 현재장비로 교환 및 탑재가능

이미 개발돼서 상용화가 된 현재의 장비로 기존의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면 누가 먼저 탐지하고 미사일을 다량으로 맞추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상술한 것처럼 전함의 장갑을 뚫는 미사일은 얼마든지 있고 전함은 그 미사일을 요격하는 수단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지스함이 전함 파괴용 대형 미사일과 유선유도 중어뢰를 갖추는 반면 전함은 우월한 배수량을 이용해 더 강력한 이지스 레이더, 더 많은 미사일, 더 다중의 방공체계를 갖출 수 있다. 장갑을 복합장갑 같은 것으로 교체하고, 전자장비를 일신하며 이지스 장비를 싣고, 대함 미사일을 대량으로 도입하고 현대전에 맞지 않는 부포는 일부만 현용 5인치 부포등으로 교체하고, 대공포를 철거한 후 CIWS과 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며, 주포도 주포탑을 1-2기를 철거하고 나머지 주포탑을 크게 강화, 주포의 개선과 포탄의 개량으로 사정거리와 발사속도를 증진하면 최강의 결전병기가 등장하긴 하는데...

전투력 따지면 큰 군함이 작은 군함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무조건 강한 전투함을 만들고 싶다면 항모가 점점 커져가듯 대형함에 중장갑과 대공체계를 장비, 결과적으로 이지스 전함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 법한 함종으로 수렴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만들어봐야 그렇게까지 해서 싸워야 할 적이 없다 + 건조비용이 매우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드는데다 맞아도 버티는 중장갑과 안 맞는 것이 목적인 방공체계라는 상반된 목표에 동시 투자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매우 심각하게 떨어진다 + 함대함 교전엔 강력하지만 전체적인 유연성 면에선 비효율적이다 + 핵무기라는 모든 것을 끝내는 병기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 그 외 등의 이유[20]로 큰 돈을 들여가면서 만들 가치가 없다.

이 정도까지 업그레이드한데다 결정적으로 이지스 시스템을 실어버리면, 이건 이미 '이지스 전함'이라고 불러야할 수준이니 이러면 '전함 vs 이지스함' 이라고 볼 수 없고 그냥 '이지스 전함 vs 이지스 구축함'이 되어버려서 논점을 일탈해버린다(...). 전함의 주포 화력과 장갑방어력이 아니라 '가격 문제가 없다면 배수량 크고 단단한 이지스함이 좋은가 적당한 크기로 빠르고 스텔스성 높은 이지스함이 좋은가'의 성능비교가 되어버리는 것. 꼭 이지스 시스템이 아니라 S-500 등의 러시아식 방공 체계를 실었다고 해도 마찬가지. 애초에 러시아제 미사일 순양함과도 비교하면서 똑같은 체계를 실어놓고 이지스 시스템이 아니니 괜찮다고 하는 것은 완전히 눈 가리고 아웅이다.

그렇다고 주제에 맞춰서 굳이 이지스 시스템이나 그에 준하는 것을 안 실으면? 이지스함의 공격수단과 비교했을 때 방공 능력의 유효성이 기존장비 변경불가 때보다 조금 나아졌을 뿐이라 여전히 대형 대함미사일, 운 나쁘면 장거리 유도 중어뢰에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뻗어버리기 십상이라 업그레이드한 의미는 제한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면서 동귀어진을 걸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전함 vs 이지스함이라는 주제에 맞추면 경제성을 무시하고 업그레이드한다 해도 전함의 패색이 농후할 수밖에 없게 된다.

4.2.1. 항공전함 vs 이지스함

아이오와급 개조안 중에는 후방 포탑을 떼어내고 항공갑판을 깔아 해리어II 공격기 12~20기를 탑재하거나, 심지어 경사갑판과 캐터펄트로 F/A -18 호넷(...)을 탑재한다는 정신나간 제안도 있었다. 실제로는 경제성과 운용성의 문제로 포기되었지만 이런 vs 놀이에서는 꽤 끌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대에는 F-35B라는 초음속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존재하여 전함의 능력이 더욱 증강된다. 강력한 레이더로 이지스함을 수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함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 앞에서 이지스함은 일방적인 방어전을 강요당하며, 동시에 수십 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해와도 요격할 수는 있겠지만 공격이 한두 번만 반복되면 대공미사일이 다 떨어져버린다. 다만 이리되면 전함 vs 이지스함이 아니라 함재기 vs 이지스함이 되어버리는지라 주제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다.

너프를 걸어 항공전함의 함재기 보유수나 미사일 운용 숫자를 줄인다고 해도 현대적인 전투기는 이지스함의 위치를 추적하며 도주를 방해하는데 높은 효용을 지닌다. 따라서 이지스함이 유리한 원거리 교전 포지션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전함의 함포 사거리 안으로 붙잡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4.3. 기존장비를 미래개발장비로 교환 및 탑재가능

미래개발장비라는 것 자체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어떤 장비가 개발될 경우 전함 vs 이지스함이 어떻게 되는가'로 전개되고, 그 미래개발장비의 스펙 가정도 제각각이라 싸움나기 딱 좋다(...)

흔히 제기되는 것은 이지스함에 전함급의 함포 화력을 부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레일건. 현재로서는 64MJ급으로 292MJ을 발생시키는 아이오와급 전함 주포의 1/4 정도지만, 언젠가 전함의 장갑을 뚫을 수 있는 레일건이 등장하여 이지스함에 장비되고 전함도 장거리 포격전을 위해 동급 레일건을 장비한다면, 결국 누가 먼저 맞추는가에 달린 승부가 되어버린다. 상술한 것처럼 이지스 전함 vs. 이지스 구축함이 아닌 전함 vs. 이지스함이라면 훨씬 체급이 큰 전함이 더 강력한 엔진과 발전기를 장비하여 더 강력한 레일건을 장착하더라도, 전자장비가 우세하여 명중율이 높은 이지스함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무튼 보이지 않는 표적은 쏠 수 없다.

반대로 접근하는 미사일 수백 발을 요격할 수 있는 절대로 이지스 체계는 아닌 레이저 CIWS나 모든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지향성 EMP, 거대한 선체를 적 이지스함이나 미사일의 레이더에게서 감출 수 있는 액티브 스텔스 등을 가정하면 이번엔 원래 전자장비 신경 안쓴 물리적 끝판왕인 전함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이 경우는 어떤 미래장비가 개발될 것인지, 어느 정도 미래 시점을 상정할 것인지의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5. 다른 떡밥: 전함 전단 vs. 항모 전단 vs. 이지스함 전단

상위 항목에서는 전함과 이지스함이 일대일로 승부하는 경우를 상정했는데, 애초에 전함은 적 전함과 싸우는 것이 목적이므로 다수의 호위함을 동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 감안하여 같은 비용을 들였을 경우 어떤 함대 구성이 우월한가를 논하는 떡밥이 있다.

5.1. 전함 전단 vs. 항모 전단

2차대전형 전함을 중심으로 한 함대와 2차대전형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함대의 전투력을 비교하는 항목.

사실 이미 태평양 전쟁에서 미해군 항모전단이 일본의 무사시와 야마토를 항공공격만으로 격침시켰기에 그다지 높은 호응을 받지는 않지만 당시 미해군이 워낙 압도적인 전력으로 찍어누른 것이고 그랬는데도 몇 시간씩 시간이 걸렸으므로, 동등한 비용으로 싸운다면 어느 쪽이 우월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

특히 전함 전단은 전함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찰과 적 정찰기 요격 등을 목적으로 중형항모 1~2척 정도를 포함시키고, 항모전단은 항모전단대로 근접전 방어와 방공지원을 위해 전함을 1~2척 포함시킨다면 이야기는 더 복잡해진다. 설정상 전장 해역이 좁고 전함 전단이 일정 위치(주요 기지나 도시에 포격이 가능한 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을 막는 목적이라면 항모전단의 페널티가 더 커진다.

관련하여 태평양 전쟁의 전훈을 참고하면 보다 많은 항공력을 지닌 항모전단 쪽이 공중전 후 제공권을 장악할 것이고, 그 후에는 상황에 따라 전함을 먼저 폭격하건 전함 주변의 호위함대를 폭격해서 아군 구축함들이 어뢰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전함 전단은 함재기를 모아 방어를 굳히면서 전함의 화력과 방어력을 투사할 수 있도록 우직하게 전진할 수밖에 없으니, 전술의 유연성 면에서 항모전단 쪽이 유리한다고 보는 편이다.

이 비교에서는 전함 전단의 생명줄이 소속된 중형항모인 데 비해 항모전단에 포함된 전함은 중요도가 낮다는 점이 중시된다.

5.2. 전함 전단 vs. 이지스함 전단

전함+중형항모+구축함 다수로 구성된 전함 전단과 이지스함 다수의 함대를 비교하는 경우. 이 역시 전함 전단에 포함되어 있는 중형항모의 전투기들이 핵심 요소다.

함재기들이 정찰에 투입되면 이지스함의 강점인 장거리 탐색능력이 빛을 바랜다. 수평선 너머에서 적기가 보이는 족족 장거리 대공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해당 방향에 이지스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니 정찰기가 집중되고, 이지스함의 해상작전헬기도 방공망을 벗어날 수가 없다.

위치가 포착되면 중형항모라고 해도 20~30기 정도의 레시프로기를 투입해오는데, 이쯤은 이지스함의 방공능력이라면 모조리 요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전함 전단 측이 알고 있다면 전함을 앞세워서 이지스함의 장거리 화력을 흡수하면서 공해 동시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이 때 이지스함에게 전함을 일격에 파괴할 수 있는 대형 대함미사일이 있다면 이지스함 측의 승률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고 하푼 정도의 무장이라면 함재기들의 견제 때문에 전력으로 도주하기 어려운 이지스함 전단은 거리를 두고 싸우기 힘들다. 일단 근접하면 전함의 화력을 막아낼 수 없으니 결국 이지스함의 화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지만 어차피 전함도 '상대방 전함의 장갑을 뚫을 수 있는 거포'를 탑재하기 위해 발버둥친 함종이니 유사한 결말이라고 할 것이다.

5.3. 항공모함 전단 vs. 이지스함 전단

전함 전단의 중형항모가 20~30기 정도의 함재기를 운용하는 반면 2차대전형 항모전단은 최대 400기 이상의 함재기를 투입할 수 있다. 해상수색이 더욱 조밀해진다는 이야기.

다만 이지스함의 방공력을 감안하면 준음속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2차대전의 레시프로기들은 미사일과 대공포탄이 남아있는 한 무제한으로 요격할 수 있을 것이고, 이지스함 전단은 다수의 이지스함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6척으로 가정하면 SM-2가 366발, ESSM이나 해궁 함대공미사일처럼 1셀에 4발씩 밀어넣는 무기를 동원하면 16셀만 넣어도 각 64발, 총합은 SM-2 48발씩 6척 288발과 ESSM 64발씩 6척 366발로 합계 654발이다. 충분히 몰살 가능하다.

항모전단 측이 이 사실을 모른다면 함재기 집중공격했다가 몰살당하고 끝나니 안다고 가정하자. 그리하면 함재기로 집중공격하기보다는 역시나 소속된 전함과 구축함을 앞세워 함재기로는 견제만 하면서 추격전을 벌일 것이고, 결국은 전함 전단과 비교할 때와 비슷한 결말이 이어진다. 다만 전함 전단에 비해 전함 숫자가 적고 함재기는 상술한 것처럼 이지스함에게 파리 떨구듯 몰살당하니 항모 전단은 이지스함을 상대하기는 전함 전단보다 불리하다. 항모 전단과 전함 전단의 교전에서는 항모전단이 더 유리하다는 점에서 서로간에 상성이 작용한다고 하겠다. 상성이 적용돼도 이지스함 전단이 훨씬 유리하지만.

이 비교항목의 경우 전함 전단, 항공모함 전단은 전함과 항모가 적절이 섞여 있다는 설정인데 비해 이지스함 전단은 수상함만으로 구성되어 대응능력이 제한된다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원래 이지스함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함대의 주역이 아닌 보조역으로 설계된 함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으로 이어진다.

5.4. 항모전단+전함 vs. 항모전단+이지스함

상술한 이지스함의 목적을 감안하여, '전함으로 호위되는 2차대전급 항모전단'과 '이지스함이 호위하는 2차대전급 항모전단'의 비교. 현대 항모가 나오면 비교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2차대전급 항공모함으로 제한된다.

교전은 이지스 레이더가 닿지 않는 초수평선에서 함재기들끼리의 대규모 공중전으로 시작된다. 그 결과 한쪽이 승리하면 항공대를 재편성하여 적 함대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데, 이 때 이지스함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이지스함이 공격측일 경우, 적 함대의 위치를 알 수 있으므로 장거리 대함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 함재기보다 훨씬 빠르고 작은 현대 대함미사일은 적 적 항모들의 갑판을 타격하기에 충분하고, 미사일 몇 발 만으로 적의 항공력을 무력화시키면 아군 공격대가 남은 적함들을 청소하는 것은 여반장이다.

반대로 이지스함이 방어측일 경우에는 항공관제능력과 방공력이 활동한다. 단 1척 만이라도 수십 기의 공격대를 원거리에서 격추할 수 있으며, 이는 설령 공격측이 400기 이상의 대편대를 투입하더라도 치명적인 피해다. 수평선 이내에서는 아군 전투기를 유도해 줄 수 있다는 것도 강점. 해전의 주역은 항공모함의 함재기들이지만 이지스함이 핵심적인 조역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것이다. 반편 이 설정에서 항모전단에 소속된 전함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여 전함을 항공모함 호위에 묶어두지 않고 함재기 호위를 받으며 전진시켜서 공격을 흡수하는[21] 전술도 있는데, 이에 대해 이지스함 측에서는 최초의 공중전에서 이지스함을 일부 구축함 호위하에 전진배치하여 항공관제를 제공함으로서 승률을 높이는 대응전술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스함의 항공관제 및 선제요격 능력이 우월하다고 보이지만 전함이 돌진해오면 곤란해진다는 점에서 논의가 계속되는 중이다.

6. 미디어

일본이 과거로 이동하는 가공전기에서는 흔히 등장한다. 다만 이쪽이 순항미사일이나 대형 대함미사일 없는 해상자위대인지라 쩔쩔매거나, 항공자위대 혹은 주일미군을 불러와서 공대함 미사일을 퍼붓거나 폭격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화 지팡구에서는 일본의 이지스함이 2차대전시기로 시간이동한다는 이야기 특성상 전함들과 대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위에 언급된 모든 강점을 이용해 "전함"이 아니라 전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최후는 극악한 핸디캡매치를 반복한 피해가 누적되어 결국 포탄에 직격당해 한방에 침몰이라는 결말. 작중 전함과 맞짱을 뜬 상황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와 대결하는 장면과 (일단은) 최종보스인 야마토와 대결하는 장면.

일본국소환에서는 중반의 적인 그라 바르카스 제국의 장비가 구일제 오마주라 야마토급 전함 업그레이드판[22]을 가지고 있어서, 팬덤은 온갖 팬픽에서 해상자위대로 그걸 때려잡느라 정신들이 없다.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이 있으니 대함미사일에 팝업으로 연돌을 노리는 기능을 넣는다거나, 화상유도로 각 외부센서를 몽땅 파괴한다거나, 적후방에 아스록을 퍼부어 스크루 파괴를 노린다거나 등. 물론 속편하게 일본에 헌법 9조 그런거 없다고 설정하고 대소멸엔진을 탑재한 우주전함 야마토를 끌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미드 더 라스트 쉽에서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키로프급 순양전함이 대치한다. 그런데 키로프급 모습은 멀리서 찍은 모습만 보여주고 정작 근접한 모습은 아이오와급 미주리호에서 찍었다. 하지만 직접 교전하는 대신 네이비씰을 침투시켜 폭탄으로 날리는 모습만 나온다. 밀덕들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린다.

왠지 최강전설 쿠로사와에서 이 떡밥이 나오기도 했다.


[1] 미주리에 적의 포격을 맞아 포탑 하나가 유폭해 나가떨어졌는데도 나머지 포탑들의 근접포격으로 받아치며 뇌까리던 말.[2] 애초에 전함은 소속 국가 국가전략의 말단에 불과하며 무수히 많은 호위함과 지원함을 동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현대 이지스함이 아니라 2차대전기의 신형 구축함만 해도 일대일로 싸우면 충분히 어뢰 공격을 가해 전함을 격침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으나, 전함을 호위하는 무수히 많은 함재기, 구축함, 순양함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3] 대표적으로 연사력의 경우 아이오와급 전함에 들어간 5인치 38구경장의 분당 발사수는 15발 정도인데, 한국의 광개토대왕급에 들어간 오토멜라라제 오토브레다 5인치 54구경장의 분당 발사수는 40발 정도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거기에 사정거리도 차이가 있고, 명중률도 최첨단 사격통제장치와 전자장비를 사용하는 현대의 군함이 훨씬 더 우수하다.[4] 16인치보다 훨씬 약한 14인치 주포를 갖춘, 2차 대전 당시에도 이미 구식 전함이라 제해권을 굳힌 지 오래인 해역의 후방 포격 임무에 불려다니던 뉴멕시코급 전함의 별명이 수영장 제조기였다. 뉴멕시코의 포탄 한방에 수영장만한 구덩이가 파인다는 것에서 유래된 별명이었다.[5] 고폭탄의 경우 두꺼운 장갑이 피해를 막아주는데다, 닿는 순간 터져 피해가 적다.[6] 근래들어 제작된 군함 중 가장 튼튼한 키로프급 순양함도 가장 두꺼운 곳이 150mm가 안 된다. 거기에 장갑재도 알루미늄 합금 장갑이라 장갑재 자체가 튼튼한것도 아니고, 알루미늄 분말이 굉장히 잘 타기에 잘못하면 화재를 키우는 꼴이 된다.[7] 과달카날 해전에서 아야나미워싱턴에게 덤볐다가 이 꼴을 당했다. 그리고 이지스함의 장갑은 대전기 구축함과 하등 차이가 없다.[8] 물론 걸프전 시기의 알레이버크급과 달리 제대로 된 헬기 격납고를 갖춘 알레이버크 IIA 이후의 이지스함이라면 항공기 운영 능력 (특히 악천후) 에서 아이오와급 전함 이상을 발휘할 수 있긴 하다.[9] 만약 몬태나가 취소당하지 않았더라면 그 결과는 생략한다.(아이오와급 전함+아이오와의 그 주포 1기 추가+자함탄 대응방어가 가능한 장갑+더 커진 선체=야마토보다 더 큰 전함, 몬태나)[10] 워쉽을 해 본 사람이면 반론할 수 있다. "몬태나 그거 개구리던데요?" 의 답은 이러하다. 월드 오브 워쉽의 그 몬찐을 생각하면 극히 곤란하다. 이유가 고증 그대로 넣으면 OP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일부러 너프를 맥인 것이다. 현측장갑이 두껍네? 그럼 갑판을 때리자! 하고 16인치 포인데 탄 질량을 극히 무겁게 만들어서 그 18인치하고 삐까삐까를 뜨게 되니...(야마토가 18.1 인치 세계 최대 전함, 포 구경) 물론 이러면 맞은 입장에서는 집중 방호 구역 직격 대여섯장과 킬마크 헌납하고 땡이다.(보통 전함 내구도가 8~9만 쯤 한다. 10만을 넘기면 특이 사례.보통 전함 철갑탄 집중 방호 구역 딜이 14,000쯤 하니 그걸 한방에 12발을 맞았다 라면 감이 올 것이다.) 결정타 업적 수준이 아니라 크라켄 감이다.(한 판에서 5척 격침)[11] P-700 그라니트는 길이 10m, 무게 7톤의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며 순항속도 마하 1.6~2.5, 적함에 최종돌입해 하이 다이빙 시 종단속도 마하 2.5 이상에, 7톤에 달하는 전체 중량에서 고폭탄두가 차지하는 중량은 750kg에 달한다. 야마토급 전함의 18.1인치 주포탄의 질량이 대략 1.4톤, 포구속도가 마하 2.3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운동에너지로만 비교해도 10배 이상이다. 이런게 전함에서 장갑이 가장 두꺼운 부위중 하나인 주포탑에 적중한다면, 탄두가 불발하거나 경사장갑에 도탄된다 가정하더라도 미사일 자체의 무지막지한 운동에너지에서 기인하는 물리적인 타격만으로도 주포탑을 완전히 걸레짝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런 흉악한 대함미사일을 맞고도 제대로 버티려면 최소 구스타프 열차포의 800mm 고폭탄을 직사로 맞고도 버티는 수준은 되야 한다.[12] 탄체의 대부분이 관통체이며, 그 안의 작약은 10kg 내외.[13] 탄두중량 800kg에 미사일 무게만 3톤 이상.[14] 500kg HEAT탄두를 사용한다.[15] 현무 IV의 경우 함대지 탄도탄이지만, 한국 역시도 대함 탄도탄 관련 연구가 진행중이므로 대함 탄도탄으로 개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6] 다만 대다수의 탄도탄들은 ICBM을 제외하면 종말단계에서 속력이 급감하긴 한다.[17] 콜로라도급 전함의 방뢰능력은 우수해서 강력한 축에 속한 일본제 어뢰가 방뢰체계를 관통하지 못했다. 웨스트버지니아가 침몰한 원인은 같은 곳에 어뢰를 두발씩 얻어맞아 방뢰판과 장갑재 사이 구역이 파손되어 물이 샌 것이다. 반면에 아이오와급 전함은 실전에서 어뢰에 피격된 적은 없으나 방뢰능력은 당대의 전함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우수하지 못했다.[18] 지팡구에서 미라이에게 핸디캡을 준 방식. 장교라는 인간이 그런 가능성을 미리 확인했으면서 작전 짜는 함장에게 보고하지 않아 일을 키웠다. 그걸 미리 보고했으면 태양풍이 지나갈 때까지 대비하거나 안전거리라도 확보했겠지.[19] 수상 표적을 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견시가 가능한 거리라는 반박도 있지만 견시가 가능하다는 것과 그 거리의 표적을 실제로 한번에 맞출 수 있다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20] 상술한 러시아제 P-700 그라니트라던지 등등...[21] 미드웨이 해전에서 전함이 500km나 뒤에서 알짱거리다가 돌아가 버린 사례의 역발상이다.[22] 실역사의 최종 개수형에 각 포탑마다 조준용 레이더가 달리고 VT신관 대공포탄을 보유한 등 전자기술은 당시 미군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