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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1:07:51

항공전함

군함의 함종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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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 해군이세급 항공전함 2번함 휴우가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Kiev_1987_DN-SN-87-07363r.jpg
소련 해군키예프급 항공 중순양함

1. 개요2. 특징
2.1. 장점2.2. 단점
3. 항공순양함4. 역사5. 실재했던 항공전함 및 항공순양함6. 대중매체에서의 항공전함 및 항공순양함
6.1. 전형적인 경우6.2. 우주전함

1. 개요

航空戰艦, Battlecarrier, Aircraft-carrying Battleship, Aircraft Battleship

전투함의 일반적인 전투 수행 능력과 항공모함의 함재기 운용능력을 겸비한 군함으로, 함종에 따라 항공 순양함/항공 전함 등 다양한 의미로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이름에서 연상되는 것과는 달리 실제 함선이 비행하지는 않으며 창작물에서는 함선 자체가 비행하는 전함공중전함으로, 우주를 날아다니는 전함은 우주전함으로 따로 지칭한다.

2. 특징

2.1. 장점

항공모함전함의 기능을 합쳤기 때문에 양자의 능력을 모두 쓸 수 있다. 함재기를 출격시켜 적을 공격할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포격전으로 적을 상대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범용성이 높아진다.

2.2. 단점

간단히 말해 둘 다 뛰어나지 않은 그사이의 무언가가 될 수 있다.

항공모함전함의 기능을 둘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은 양쪽 기능 모두 어정쩡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슷한 크기의 전함과 비교하면 포격전과 장갑방어력이 떨어지고, 항공모함과 비교하면 함재기 운용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어정쩡함"은 항공전함과 비슷하게 순양함과 전함의 특징을 섞어서 설계한 순양전함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는데, 본래 전함은 속도로 제압하고 순양함은 화력과 장갑으로 제압할 계획이었지만 건조하고 보니 전함에게는 화력과 장갑에서 밀렸고 순양함에게는 속도로 밀려버리면서 어느 임무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고 결국 전장에서 퇴출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항공모함전함의 기능을 모두 가지려면 배의 절반은 항공모함으로, 나머지 반은 전함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크기의 전함이 주포탑 3개를 달고 있다면, 항공전함은 주포탑 하나나 둘밖에 못달며, 위치도 함의 전방이나 후방으로 크게 제한된다. 그 이유는 나머지 1개의 주포탑을 달 공간에는 비행갑판을 깔기 때문이며, 함체의 전방이나 후방중 하나는 비행갑판이 차지하게 될 정도로 비행갑판의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이것은 항공모함으로 쓸 때도 마찬가지여서, 비슷한 크기의 항공모함에 비해 비행갑판의 면적이 크게 줄어든다. 애초에 항공모함은 아일랜드같은 시설을 제외하고는 함체의 상면 전체를 비행갑판으로 삼는 것도 모자라서 일부 항공모함은 함체의 길이와 폭을 약간 초과할 정도로 비행갑판의 크기와 면적이 넓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모함의 비행갑판도 좁아서 난리인게 현실인데, 그보다 더 비좁은 비행갑판을 가진 항공전함에서 함재기를 운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좁은 곳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함재기를 탑재하면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그런 함재기는 해리어와 같은 VTOL기나 물위에 내릴 수 있는 수상기,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헬리콥터 정도이다. 당연히 본격적인 함재기를 상대하기는 버겁다. 게다가 전함이 바다를 주름잡던 시기엔 제대로 된 VTOL기나 헬리콥터 같은 것은 없었다. 게다가 수상기나 비행정을 운용할 경우, 단순히 전함에 작은 격납고를 만들고 비행기 혼자 물 위에서 뜨고 내리게 해도 충분하다. 아래에 언급하듯이 일반 전함들은 이런 식으로 함재기를 탑재해서 초계용 등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항공전함의 본래 의도는 이게 아니었으니 문제.

덤으로 격납고도 크게 좁아진다. 함재기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항공모함의 함재기에 비해 질적으로도 열세인데, 수적 열세까지 더해지면 항공전함의 함재기들이 살아날 길은 없다.

항공모함과 전함의 기능이 서로를 방해한다는 것도 문제다. 일본군의 이세급 항공전함의 경우 전함의 함교가 함재기의 이착륙에 방해가 되었고, 함재기 격납고와 비행갑판은 적의 포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전함은 최전선에서 상대방 전함과 포격을 직접 주고받기 때문에 공간과 추진력의 제약 속에서도 속도와 운동성이 허용하는 선까지는 최대한 장갑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전함에 항공모함 기능까지 넣으려면 필연적으로 동급 전함에 비해 장갑재가 줄어들고 방어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속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장갑을 늘리고 화력을 강화해 보면 이번엔 항공모함 기능과 함재기를 위한 스펙이 그만큼 약화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두 가지 다른 기능을 붙여놨더니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한 것. 기술 개발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 기술로 전함과 항공모함을 따로 만들고, 그들을 1개 함대에 같이 넣어서 운용하는 편이 훨씬 편하고 운용하기 쉽다.

그리고 기술 이전에 정치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원래 항공전함으로 개장하려 했을 때는 되도록 많은 포탑을 제거하고 충분한 갑판길이와 수용능력을 확보하려했지만, 포격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반대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건조비용과 유지 보수비용도 올라간다. 전함과 항공모함의 기능을 한 척의 군함에 집어넣는 것 자체가 설계부터 고난이도를 요하며, 전함으로 쓰기 위해 대구경 주포 및 정밀한 사격통제장치와 강력한 장갑을, 항공모함으로 쓰기 위해 함재기 및 항공 관련설비와 강력한 동력기관이 요구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곳이 없다.

3. 항공순양함

파일:항공순양함.jpg
일본 제국 해군모가미급 중순양함이 항공순양함으로 개장된 모습

航空巡洋艦, Aircraft-carrying Cruiser, Aircraft Cruiser, Aviation Cruiser

항공전함과 유사한 함종으로는 항공순양함이 있다. 순양함을 개조해서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항공전함과의 차이점은 항공모함+순양함이라는 것. 또한 항공전함이 전함의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항공모함의 역할도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는 달리, 항공순양함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순수한 순양함으로서의 기본적 역할에 중점을 두는 편인 경우도 많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항공순양함들은 함재기를 이용한 정찰능력의 향상에 중점을 둔 경우가 많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고, 한편 현대의 항공순양함들은 함재기를 통한 정찰 이외에도 잠수함을 상대하기 위한 대잠전을 염두에 두어 다수의 대잠헬기를 운용하기 편리하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경우가 많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항공순양함은 실용성에 문제가 있다는 평판을 들으며 사장되었는데, 당연하지만 이는 전함조차도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순양함함재기를 운용할 공간이 충분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운용하는 함재기도 플로트가 달린 수상기 위주였었으나, 그나마도 없어서 충분한 수의 함재기를 갖추지 못 하거나 아예 함재기를 싣지 못한 채로 그냥 순양함으로 굴린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정찰활동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전과를 올리지 못 했다.

당시 일본해군의 경우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잠수함용 정찰기를 개발할 때와는 달리, 순양함에 탑재하는 함재기의 날개를 접어 함체 안에 많이 격납하는 것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갑판 위에 실었으며, 일반 중순양함이든 항공순양함이든 간에 실제 운용할 때는 여러 사정때문에 원래 상정한 숫자보다 적은 기체만을 탑재했다. 그 결과 후갑판을 많이 차지한 것과는 달리 항공순양함개장을 받았으면서도 실전에서는 미해군의 일반 순양함보다 더 많이 운용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일본 제국 해군에서는 항공전함인 이세급 전함 이외에도 모가미급 중순양함·토네급 중순양함·오요도급 경순양함등 다수의 항공순양함을 운용한 바 있었는데, 이것은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함상정찰기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 하고 있었다는 문제를 수상기를 이용한 순양함의 정찰능력 향상을 통해 메우려 했었기 때문이며, 정찰을 항모의 함재기들이 아닌 순양함들의 수상기들에게만 전적으로 맡기려 했던 일본 해군의 구조적 문제점에도 기인하고 있었다. C6N 사이운 문서에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타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함상정찰기를 만들지 못 했던 시점에서도 함상전투기나 함상폭격기 등을 색적이나 정찰에 대신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함재기 탑재수가 한정된 항모에 굳이 전문적인 함상정찰기를 실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어디나 비슷했었지만,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당연히 느리고 둔해 요격에 취약한 수상기로 본격적인 정찰을 하는 것은 무리였고, 전쟁 초반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전쟁 후반으로 갈수록 기존의 수상기로는 연합군의 항공전력 앞에서는 더 이상 제대로 된 정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다. 결국 일본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제대로 된 함상정찰기인 C6N 사이운을 만들게 된다.

현대의 순양함이나 구축함헬리콥터를 탑재하기는 하지만, 그 수가 보통 1~2대에 불과하므로 항공순양함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군함이 소수의 함재기나 함재 헬리콥터를 탑재하는 경우는 그냥 그런 기체도 운용한다고 살짝 언급하고 넘어갈 뿐, 항공모함 같은 부류로 보지 않았으므로 과거부터 해당 군함의 명칭 자체에는 영향이 없었다. 애초에 레이더가 상용화되기 전에는 순양함이나 전함 등의 주력함선에 정찰용 수상기비행정 하나 정도는 다들 싣고 다녔다.[1] 또한 함재기가 포격전에 돌입하거나 공중폭격을 당할 때 피탄당하면 화재나 유폭의 원인이 되는 등 약점이 되기도 하였기에 일부 함선들의 경우에는 함재기를 아예 싣지 않게 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영국 해군의 전함 뱅가드 등이 이러한 이유로 함재기를 탑재하지 않은 사례에 해당된다. 또한 이렇게 당초에는 함재기 탑재를 포기하다 전후 함재 헬리콥터가 실용화되자 비로소 함재기를 탑재하게 된 경우도 있는데, 미국 해군디모인급 중순양함 등이 그러한 사례에 해당된다.

다만, 영국, 독일, 일본해군의 전함과 순양함들이 함재기를 갑판 위에 고박한 것과 달리, 미해군의 전함과 순양함들은 후갑판 아래에 격납고를 두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포격전시의 문제, 탑재기 숫자의 문제 등을 해결해갔다.

오늘날 운용하는 군함들 중 항공순양함으로 불리는 것들은 크게 항공기를 운용하는 군함이나 고유의 설계 사상에 따라 건조된 군함으로 제한된다.

4. 역사

4.1. 제1차 세계 대전

항공모함이라는 함종이 없었으므로, 항공전함이라는 함종이 생길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아크로열급 수상기 모함처럼 수상기를 탑재한 배가 나오면서, 바퀴가 달린 본격적인 비행기를 배에 태우자는 제안도 나왔다.

1917년에 기행의 나라 영국이 세계 최초의 항공모함을 탄생시켰다. 커레이저스급 대형 경순양함 3번함인 퓨리어스가 그 주인공으로, 이 배는 건조 중에 항공모함으로 개장되었지만 생김새가 항공전함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 배는 영문 위키피디아 퓨리어스에서도 항공모함으로 나와있으며, 실제로도 항공모함일 수밖에 없다. 퓨리어스 이전에는 항공모함이란 함종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전방 평갑판 + 함교 + 후방 주포탑이라는 이상한 생김새로 나왔을 뿐이고, 함재기 운용에 문제가 있음을 알자마자 곧바로 포탑을 뜯어내고 비행갑판을 깔았다. 어찌 보면 이 배가 항공전함의 운명을 미리 예언했는지도 모른다.

4.2. 제2차 세계 대전

퓨리어스가 탄생한 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항공모함을 만들고 그 개념을 발전시켰지만, 초창기에는 항공모함도 주포를 탑재해서 포격전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항공모함과 전함의 기능을 한 배에 몰아넣자는 발상이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어차피 포격전에 대비하려고 주포를 단다면, 항공모함 같은 커다란 배에는 전함의 주포를 다는 편이 좋지 않느냐는 발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항공모함에 달린 주포도 함재기 운용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떼어버리는 판이었다. 이런 식이니 원래 개념부터 어정쩡한데다가, 위에 언급한 단점으로 인해 항공전함이나 항공순양함을 처음부터 계획해서 건조한 사례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매우 드물었다. 당장 설계단계에서부터 취소되는 일이 흔했다. 대표적인 게 프로젝트 1058형 전함.[2]

이 당시 사용되었던 실전에서의 항공전함과 항공순양함은 전시의 급박한 상황에서 함재기를 1대라도 더 날리기 위해 기존 전함이나 순양함을 개조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물론 전시개조라 안 그래도 능력이 떨어지는 항공전함이나 항공순양함의 능력이 더 떨어지므로 실전에서 항공전함이나 항공순양함으로서의 전과는 없고, 그냥 전함이나 순양함으로 사용되다가 끝났다.

설계 단계에서 엎어진 사례로는 영국의 사례가 있다. 영국은 경우 전쟁 초기에 해군 항공전력을 확충할 목적으로 킹 조지 5세급 전함을 항공전함으로 개장하는 제안이 나왔지만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전함과 항공모함을 같이 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결국 영국이 선택한것은 1942년 설계 경량 함대 항공모함이다.

그런 와중에 근성의 일본군은 처음부터 항공순양함으로 설계한 군함을 2종이나 내놓았다. 토네급 중순양함오요도급 경순양함이 그것으로, 토네급의 경우에는 모가미급 중순양함으로부터 발전한 것이기에 좀 애매하긴 하지만 오요도급의 경우에는 확실히 설계 단계에서부터 항공순양함으로서의 운용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토네급 역시 실제로 건조될 무렵에는 이미 항공순양함으로 설계가 바뀌었으므로, 역시 처음부터 항공순양함으로 만들어진 군함으로 친다.

이들 중 적절한 때를 맞추지 못한 오요도급은 당연히 제대로 활약한 바가 없었지만, 토네급은 전쟁 초반부터 이미 운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기간 내내 정찰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런데 미드웨이 해전에서는 캐터펄트 고장으로 토네급에서의 정찰기 발진이 늦어졌다. 그 이후 어떤 상황이 터젔는지는 관련 문서 참조.

4.3. 전후

전후의 러시아군에서는 전통적으로 항공모함들이나 일부 헬리콥터 모함 등을 항공순양함 또는 항공중순양함으로 호칭하곤 했다. 다만 이런 명칭이 붙은 것은 흑해지중해를 연결하는 터키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할 때, 국제조약에 의해 전함이나 항공모함은 통항 자체가 금지되기 때문에 순양함으로 이름이 붙은 것이라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의 항공모함들은 실질적으로도 항공모함이나 헬리콥터 모함의 능력을 다수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는 전형적인 항공순양함으로서의 특성을 강하게 지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항공모함이나 헬리콥터 모함으로서의 특성을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바꾸는 것을 모색하게 되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강력한 미사일 공격능력도 보유한 항공모함이나 헬리콥터 모함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도 좁은 의미에서의 항공순양함의 정의에 부합되는 특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키예프급 항공 중순양함이나 모스크바급 헬기 항공모함처럼 생긴 것부터가 뭔가 어정쩡한 함선들 정도뿐이며, 항모치고는 과무장이긴 하지만 어쨌든 생긴 것부터가 멀쩡한 항모인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중항공순양함은 굳이 애매하게 항공순양함으로 분류할 것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정규 항공모함 취급이다. 단지 위에서 말한 사정 때문에 이름만 항공순양함이라 붙어 있을 뿐.

한편 다른 나라에서도 항공순양함이라 칭할 만한 컨셉을 지닌 함선들은 종종 나온 편이었는데, 주로 유럽 국가들이나 일본에서 많이 만들어졌던 이러한 함선들은 본격적인 헬리콥터 모함이나 항공모함을 획득하기 이전의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러한 함선들은 앞서 언급한 러시아군의 경우와는 좀 다른 부분이 있는데, 멀쩡하게 항공모함을 만들어 놓고 이름만 항공순양함이라 붙이는 사례도 있는 러시아군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전형적인 항공순양함의 컨셉을 지니면서도 이름은 그냥 순양함이나 구축함 또는 헬리콥터 모함 등으로 붙이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러한 함선들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동급의 일반적인 순양함이나 구축함에 비해 함재 헬리콥터의 탑재수가 미묘하게 많다거나, 순양함 혹은 구축함이면서 간이적인 헬리콥터 모함으로서의 기능을 가졌거나, 또는 일단 헬리콥터 모함 내지는 항공모함이면서 뭔가 어정쩡하게 과무장을 갖추었고 구조적으로도 헬리콥터 모함이나 항공모함으로서는 좀 부적절한 구조를 취한 그런 함선들인 경우가 많았다. 잠수함을 상대하기 위한 대잠전을 염두에 두어 다수의 대잠헬기의 운용을 전제로 설계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특징.

5. 실재했던 항공전함 및 항공순양함

5.1. 제2차 세계 대전

5.1.1. 영국

항공전함을 만들 계획은 몇번 있었으나 전함과 항공모함을 같이 굴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기에 계획으로만 끝났다.

5.1.2. 일본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은 기존의 전함순양함을 개조해서 항공전함과 항공순양함을 제조했다. 심지어 일본군은 항공순양함을 처음부터 계획해서 건조하기도 했다. 토네급 중순양함오요도급 정찰순양함이 그것으로, 토네급의 경우에는 모가미급 중순양함으로부터 발전한 것이기에 좀 애매하긴 하지만 오요도급의 경우에는 확실히 설계 단계에서부터 항공순양함으로서의 운용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토네급 역시 실제로 건조될 무렵에는 이미 항공순양함으로 설계가 바뀌었으므로, 역시 처음부터 항공순양함으로 만들어진 군함으로 치고 있다.

5.1.3. 스웨덴

항공순양함의 원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스웨덴군이 보유하고 있었던 순양함 고틀란드는 세계 최초의 항공순양함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 함선은 처음에는 항공모함으로 계획되었다가 이후 계획이 변경되어 수상기 6대를 탑재하는 항공순양함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5.1.4. 소련

5.2. 전후

전함 자체가 쇠락한 시대이다 보니 항공전함을 계획한 사례는 역시나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다만, 항공순양함의 컨셉을 지니는 함선을 계획한 사례는 의외로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편으로, 항공순양함을 처음부터 계획해서 건조하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거의 없다시피 했었던 사례가 오히려 전후에 들어서 다수 나타나게 된 것이나, 물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항공순양함으로서의 성격을 지닌 함선들에 공식적으로 항공순양함이라는 이름이 붙는 일은 거의 없다.

냉전 시대는 항공순양함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대였는데, 특히 유럽 국가들이나 일본에서 항공순양함의 컨셉을 지니는 함선들을 다수 건조하여 운용하였다. 잠수함을 상대하기 위한 대잠전의 중요성이 높아진 결과 다수의 대잠헬기의 운용이 가능하면서도 전투함으로서의 자체적인 전투능력도 겸비하는 함선의 필요성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본격적인 정규 항공모함의 건조에는 많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서 항공순양함을 대신 건조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개발 배경은 냉전 시대에 헬리콥터 모함으로서의 능력을 갖추어 수직이착륙기와 더불어 다수의 대잠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의 건조가 활발했었던 것과도 비슷하다. 경항공모함이라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면 경항공모함을 만들고, 그조차도 힘들었다면 대신 항공순양함을 만드는 식이었다. 역시 예산 앞에는 장사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예산 문제가 결과적으로는 남자의 로망만들어 내었지만.

하지만 현대에는 무인항공기의 등장으로 함재기를 무인기로 운용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무인기가 일반적으로 크기와 중량 면에서 유인기보다는 작고 가볍기에 현대의 수상 전투함에 장착된 비행갑판에서 발진하는 아이디어로 계승되고 있다. 한 마디로 항공전함 개념을 무인기 크기에 맞게 축소한 것.

5.2.1. 러시아

러시아군은 이 배들을 항공순양함 또는 항공중순양함이라고 분류했고, 대함미사일로 중무장했으므로 이 부류에 넣었다. 다만 어드미럴 쿠츠네초프급 중항공순양함은 아무리 털어봐도 항공모함이라서 러시아만 빼고 모두 항공모함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항공모함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걸 회피하기 위해 러시아는 항공중순양함이라는 호칭을 계속 쓰고 있다.

5.2.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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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아이오와급 전함에 근대화 개장을 가하면서 여러 계획안을 세웠는데, 그 중에는 해리어를 탑재해서 항공전함으로 쓰자는 방안도 있었다. 당연히 이 방안은 돈이 너무 든다는 이유로 취소. 아마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에 계획된 거의 유일한 항공전함 계획안이 아니었을까 싶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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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버지니아급 순양함을 개장하여 항공순양함으로 쓰자는 계획안을 1970년대에 구상하기도 했는데, 물론 이 방안 역시 취소. 이 계획안의 특징은 항공순양함으로의 개장만이 아니라 이지스 시스템의 탑재까지 계획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버지니아급이 원자력 순양함임을 감안하면, 원자력 이지스 항공순양함이라는 실로 비범한 물건이 나올 뻔 했던 것.

5.2.3. 영국

영국군인빈시블급 항공모함은 처음에는 지휘통제함으로 연구되다가 도중에 계획이 바뀌어 해리어를 탑재하는 항공모함으로 건조되게 되면서 주변국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대잠순양함으로 발표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러시아군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처럼 어른의 사정 때문에 멀쩡한 항모면서도 이름만 순양함으로 달고 있었던 사례. 그나마 다행히도 이쪽은 후일 대잠순양함에서 대잠항모로 분류가 바뀌게 되었고, 덕분에 쿠즈네초프급과는 달리 어느 새부터인가 공식적으로도 순양함이 아닌 항모의 명칭을 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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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계획되고 있는 무인기 운용 특화형 항공순양함인 'UXV'도 항공전함 내지는 항공순양함의 개념이 고속전투함에 축소 적용되어 있다. 키예프급 항공 중순양함처럼 비행갑판을 함의 전방에는 달지 않고 함의 측면과 후방으로만 달고 있으며 전방에는 비행갑판 대신 무장을 설치한 구조가 특징. 후방의 비행갑판과 연결되어 일체화되어 있는 측면의 비행갑판은 경사갑판(앵글드 데크) 형태가 되어 있으며, 여기에 고정익기의 운용을 위한 스키점프대가 설치되어 있다.

5.2.4. 프랑스

프랑스군2010년까지 운용했던 잔 다르크급 헬기순양함순양함이면서 간이적인 헬리콥터 모함으로서의 기능을 가졌다는 점에서 항공순양함의 이름에 부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외형상으로는 무장을 전방으로 몰아서 배치하고 후방에는 비행갑판을 마련하는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의 항공순양함의 전형적인 구조를 채용하고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2차대전 중이긴 했지만 비시 프랑스로부터 되찾은 리슐리외급 전함 2번함 장 바르를 고치는 김에 항공전함으로 개장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주포가 전방에 집중된 리슐리외급의 특성상 주포 화력을 보전하면서 항공전함으로 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대로 개장했으면 제2차 중동전쟁에 파견된 항공전함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아이오와와 마찬가지로 기획 단계에서 엎어졌다.

5.2.5. 이탈리아

이탈리아군이 운용했던 안드레아 도리아급 헬기순양함비토리오 베네토급 헬기순양함은 비슷한 시기에 건조된 헬기순양함들인 소련의 모스크바급 헬기 항공모함이나 프랑스의 잔 다르크급 헬기순양함과 마찬가지로 항공순양함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2003년까지 운용되었던 비토리오 베네토급 헬기순양함은 소련의 모스크바급이나 프랑스의 잔 다르크급에 비해 좀 더 균형잡힌 성능을 지니고 있었다는 모양. 외형상으로는 역시 무장을 전방으로 몰아서 배치하고 후방에는 비행갑판을 마련하는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의 항공순양함의 전형적인 구조를 채용하고 있었다.

5.2.6. 일본

일본 해상자위대하루나급 헬기구축함시라네급 헬기구축함안드레아 도리아급 헬기순양함비토리오 베네토급 헬기순양함과 같은 이탈리아제 헬기순양함의 운영 방식을 참조해서 만들어졌다. 또한 이러한 하루나급이나 시라네급에 대해서 일본 내에서는 구 일본군이 운용한 항공순양함(그 중에서도 특히 토네급)의 컨셉을 계승했다고 평가하는 모양. 말하자면 항공순양함을 축소한 항공구축함이라 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항공순양함의 축소판답게도, 이러한 항공구축함은 외형상으로는 역시 무장을 전방으로 몰아서 배치하고 후방에는 비행갑판을 마련하는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의 항공순양함의 전형적인 구조를 채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항공구축함이라는 특이한 컨셉의 함선들은 해상자위대가 본격적인 헬리콥터 모함휴우가급 헬기구축함이즈모급 다용도 운용모함을 획득하게 되면서 그 명맥이 끊어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어정쩡하다는 건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지라… 아무튼 일본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나서도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 컨셉을 버릴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항공구축함이란 컨셉을 버리는 변화 과정도 단번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단계를 거쳐 가면서 이루어졌는데, 해상자위대 최초의 본격적인 헬리콥터 모함이었지만 아직 항공구축함으로부터 이어진 어정쩡함이 남아 있었던 휴우가급 헬기구축함의 시점에서는 하루나급 헬기구축함시라네급 헬기구축함의 컨셉을 부분적으로 이어 받아 대잠전 능력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자체적인 전투능력을 갖추는 등 과도기적인 면모도 적지 않았으며, 그런 자체적인 전투능력 자체가 빠져 완전하게 헬리콥터 모함으로서 특화된 것은 이즈모급 다용도 운용모함의 시점에서부터였다. 정리하자면 하루나급→시라네급→휴우가급→이즈모급 순으로 이어진 테크 트리를 거쳤다 할 수 있다.

6. 대중매체에서의 항공전함 및 항공순양함

6.1. 전형적인 경우

바다 위에서 운용하는 항공전함 및 항공순양함은 주로 게임에 많이 나온다.

6.2. 우주전함

SF물에 등장하는 공중전함이나 우주전함 중 상당수가 함재기와 주포를 동시에 운용하므로 항공전함의 일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주전함들은 크기는 둘째치고 함재기의 이착륙난이도가 급낮아져서 활주로가 함의 최상단에 위치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리고 모함이 날아다니기에 함의 하부도 활용이 가능해서 공간의 압박을 덜 받는다. 그 예시로 스타크래프트전투순양함우주모함, 스타워즈스타 디스트로이어와 각종 우주전함들이 전함의 주포도 있으면서 항공모함 역할을 충분히 한다는걸 생각해보면 된다. 현실에 존재하는 미르 우주정거장이나 국제우주정거장, 톈궁 역시 판자집 수준의 열악한 거주환경으로 지구 궤도를 돌며 사람이 안 죽고 숨만 쉴 수 있는 정도의 생활수준 밖에 제공할 수 없는 주제에 우주선이 정박하고 떠나는 기능은 매우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중전함도 이런게 가능하긴 하지만 무게가 미친듯이 늘기에 반중력 엔진같은 게 없으면 불가능 그 자체다. 반중력 엔진이나 효율이 엄청난 동력원이 없으면 우주전함보다 불가능한 게 공중전함이다

아무튼, 미래에 기술이 발전하면 전함항공모함의 기능을 우주전함에 통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관측이 있다. 전함의 기능과 항모의 기능이 서로 상극이라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제한된 자원 내에서' 상극이라는 것에 가깝다. 전함의 기능(강력한 포)와 항모의 기능(활주로와 격납고)는 서로 겹치거나 호환되는 부분이 없어서 함선의 제한된 용적 및 배수량 내에서 한 부분에 많은 자원을 할당할 경우 다른 자원에 할당할 자원이 부족해지는 것. 따라서 기술이 SF적으로 크게 발전하여 용적이나 배수량, 동력원 등 각개 함선이 가질 수 있는 자원 자체가 크게 증가할 경우 두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 역시 가능해지는 것. 대신 그러한 함선을 공격하기 위한 기술 역시 발전하여 각 함선의 제한된 자원 중 일부분은 공격기술에 대한 대응에 사용해야 할 것이고, 이 때문에 전함이나 항모기능 등 각 기능을 발전시키는 데 제약이 따를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배 한 척에 주어진 자원을 전함항공모함에 나눠서 배분한다는 기본전제는 변하지 않으므로, 항공전함 형태의 우주전함은 순수한 우주전함에 비해 포격전 능력이 떨어지고, 우주항공모함에 비해 함재기 운용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래의 기술이 항공전함의 결점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주 관련의 항공전함에 대한 예시는 우주항공모함 문서 참조.


[1] 심지어 잠수함인 쉬르쿠프급 잠수순양함 마저 어떻게든 수상기를 탑재했다.[2] 다만 이쪽은 항공전함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너무 덩치가 커서(몬태나급 전함보다 3000톤 정도 더 무거웠다) 해당 설계안을 제안받았던 소련 측에서 건조할 만한 도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3] 무려 아이오와급 전함보다도 정확히 1만 톤 무겁다![4] 격납고 함재기 수량 개념이 없고 그냥 쿨타임 개념이라서 운용이 매우 편하다. 함재기를 발진하자마자 쿨이 돌기 시작하기 때문에 포각이 안 나오면 아예 함재기를 미리 꺼내 놓고 쿨을 돌려 놓는 식으로도 운용 가능.[5] 뇌격기이다. 어뢰 간격이 좀 넓긴 한데 6티어에 10티어급으로 튼튼한 함재기를 넣은 셈인데다 발진시 부스터까지 있어 활용도가 매우 좋다.[6] 로켓 공격기인데 무려 타이니 팀을 사용하기 때문에 관통력이 60 mm를 넘어 전함 갑판도 뚫어버릴 수 있다. 함재기도 튼튼하기 때문에 느릿느릿한 전함만 노린다면 사실상 딜이 보장되는 셈.[7] 양 팀의 항공모함, 전함, 순양함, 구축함의 비율이 비슷하게 이루어지도록 매칭이 된다.[8] 다름 배박겜들과 달리 자매함인 야마시로는 개장해도 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