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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 해군의 USS 올림피아함[1] |
러시아 제국 해군의 디아나급 방호순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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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防護巡洋艦, Protected Cruiser방호순양함은 19세기 말에 등장해 장갑순양함을 밀어내고 제1차 세계 대전 직전 까지 핵심적인 보조함 전력 역할을 수행한 순양함이다. 장갑순양함은 발전된 기술력의 혜택을 받아 다시 등장했으나 점점 대형화하면서 준(準)주력함 취급을 받기 시작했으므로 보조함 전력에서는 방호순양함이 주력을 유지했다.
전함처럼 수선장갑대를 가진 장갑순양함과 달리 갑판장갑으로 기관부 등 핵심 구역을 "방호"하는 장갑 및 주포의 포방패 정도만 장갑을 설치하였으며, 핵심부를 보호하였기에 방호된 순양함이라고 Protected Cruiser 란 이름이 붙었다.
사람에 비유하여 요약하자면 방호순양함이 투구와 흉갑만 입었다면 장갑순양함은 전신 사슬 갑옷까지 입은 셈이다. 전함은 더 큰 덩치에 더 두꺼운 판금 갑옷과 방패까지 들었다고 보면 된다.
2. 역사
방호순양함은 장갑순양함과 달리 수선장갑대가 없어 방어력이 비교적 부족했지만, 그대신 훨씬 가볍고 저렴하며 항속거리도 더 우수했기에 장갑순양함을 밀어내고 대세 설계로 활약했다.하지만 속사포의 발전과 드레드노트 설계로 대표되는 무지막지한 군함 화력 증가로 인해 더 이상 핵심부랑 갑판에만 장갑을 둘러 퉁칠 수는 없게 되었다. 결국 장갑순양함 설계가 다시 각광 받다가 순양전함이 탄생한 이후 장갑순양함은 급격하게 쇠퇴하고 방호순양함에 장갑순양함 처럼 수선장갑대를 도입한 중순양함 설계로 대체 되었다. 이 중순양함 설계 함선 중 작은 걸 경순양함이라 하고, 큰건 중순양함이라 부르게 된다.
함급 분류 기호가 존재하지 않는데, 미 해군이 현재와 같은 체계를 도입한 1920년대는 이미 방호순양함과 장갑순양함 모두가 사장되고 경순양함과 중순양함이 등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형 장갑순양함들이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의 보조함 제한 규정 이내로 들어와서 유지되었기에 중순양함의 함급 분류 기호는 장갑순양함의 약자인 CA (Cruiser Armored) 를 사용하게 된다.
2.1. 태동
19세기 초까지 군함은 전열함, 프리깃, 슬루프, 코르벳으로 이어지는 4단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해군 군함들의 개념은 18세기 중반에 들어서자 증기기관의 발전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1850년 프랑스는 증기추진 전열함을 개발했고, 얼마 후 크림 전쟁에서 부유포대(Floating battery)로 재미를 보고서는 결국 1859년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라 글루와(La Gloire)를 진수시킨다. 이후 열강들은 열심히 철갑선을 건조하기 시작한다.이렇게 전열함은 철갑선으로 대체되어지만 프리깃과 슬루프는 아직 목선이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당시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해서 철갑선은 충분한 속도와 항속거리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제국의 게네랄 아드미랄과 대영제국의 HMS 섀넌(8대)와 같은 초기 장갑순양함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기존의 프리깃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함포와 철갑탄의 성능은 급격히 발전해갔고 군함에 필요한 장갑의 두께도 증가했다. 두꺼운 장갑을 장비하면 금방 더 강력한 철갑탄이 등장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곤 했다. 따라서 측면의 방어를 포기하고 주갑판에 장갑을 설치하는 방식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할 시 현측장갑보다 장갑판의 양도 줄어들 뿐 아니라 경사장갑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 얇은 장갑판으로도 방어가 가능했다.
이런 방식은 HMS 섀넌에도 적용되긴 했지만 섀넌은 갑판장갑을 어디까지나 현측장갑의 보조용으로 사용하는 장갑순양함이었다. 이후 이탈리아의 이탈리아급 철갑함이 현측장갑 없이 갑판장갑만을 사용했지만 얘는 17.8노트의 (당시로서는) 빠른 속도와 17인치 27구경장 함포 4기, 5.9인치 26구경장 함포 7기, 4.7인치 23구경장 함포 4기[2]를 장착한, 후대의 순양전함과 비슷한 주력함이었다. 영국의 코머스급 코르벳은 갑판장갑만을 사용하긴 했지만 13노트로 너무 느렸다.
2.2.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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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순양함의 전형적인 구조 |
결국 부족한 기술력만 가진 상태에서 순양함으로 쓰기 위한 원양 항행성능과 속도와 항속거리를 챙기려면 현측장갑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갑판장갑만으로 주요 구획을 보호하며 측면으로 날아오는 포탄에 대해서는 격벽으로 대응하여 침수를 막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최소한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주포탑 전면 같은 곳만 포방패 같은 방식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을 추가한다.
위의 구조도에서도 붉은색 부분으로 표시된 지역만 장갑판이다. 포탑 전면과 하부갑판에만 장갑을 장비했다. 회색 부분에는 격벽으로 구분되는 격실 내부에 석탄을 저장해 방어력을 높였고, 장갑으로 보호되는 내부에 기관과 탄약고를 설치했다. 출처
따라서 최초의 방호순양함은 칠레가 영국에 주문 제작한 에스메랄다로 볼 수 있다.[3] 에스메랄다는 2977톤의 배수량과 2문의 10인치 32구경장 함포, 6문의 6인치 24구경장 함포를 장착했으며 18.25노트로 항해 가능했다. 얼마 후 다른 국가들도 방호순양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2.3. 시련
그러나 1900년대부터 속사포가 성공적으로 군함에 대량 도입되어 여러 문이 장착되자 방호순양함의 방어공식이 작동하기 어렵게 되었다. 속사포로 다량의 포탄이 짧은 시간 안에 쏟아지게 되면 피탄의 누적으로 인해 갑판장갑 위의 상부구조물과 최상갑판, 포탑같은 곳이 모조리 파괴되거나 불타게 되고 흘수선 근처의 측면의 경우에도 다량의 피탄이 발생하면 격벽 정도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침수가 심각하게 이루어져서 침몰당하기 딱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일전쟁의 황해 해전이었다.1910년대에 들어서자 장갑판의 중량 대비 방어력도 크게 증가했고, 함선의 추진방식도 레시프로 엔진에서 증기터빈으로 바뀌어 배수량에 여유가 생겼다. 또한 방호순양함의 특징 중 하나이던 석탄 저장고를 통한 방어력의 증가도 함선들이 석탄 대신 중유 보일러를 사용하게 되면서 슬슬 사용할 수 없어졌다.
이에 따라 장갑순양함이 발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장갑순양함은 빠르게 대형화하면서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을 위협하거나 전드레드노트급 전함과 같이 주력함대로 활동하는 준(準)주력함 취급을 받기 시작했으므로 보조함 전력에서는 방호순양함이 주력을 유지했다.
2.4. 전환
장갑순양함 킬러 목적으로 순양전함이 등장하고 이와 동시에 전함 분야에서도 드레드노트급 전함이 등장하면서 장갑순양함은 순식간에 주력함 위치에서 밀려나게 되었으며 그렇다고 보조함으로 쓰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우며 느리고 연비가 안좋아서 비효율적인 군함으로 전락한다.여기서 일종의 전환성 아이디어가 등장한다. 소수만 남은 초기형 장갑순양함이 작은 크기와 적은 운영비로 인해 다른 단점은 무시하고 보조함 용도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방호순양함에도 장갑순양함에 적용된 기술을 적용해서 비슷한 구조의 방어구조를 도입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호순양함은 현측에도 장갑을 장비한 경순양함(Light Cruiser)으로 진화하게 되며, 보다 강력한 경순양함인 중순양함(Heavy Cruiser) 또한 방호순양함에서 갈라져 나오게 된다.
그래서 1910년대 중반부터 방호순양함은 사라진다. 하지만 전간기 시절까지 과거의 유물 겸 구식 군함으로 방호순양함이 경순양함 취급을 받으면서 운용되다가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과 런던 해군 군축조약으로 보조함 규정이 확실하게 만들어지고 경순양함과 중순양함 구분도 확실해지면서 서서히 퇴역하였으며 방호순양함이라는 명칭도 경순양함과 혼용되다가 제2차 세계 대전부터 완전하게 사라지게 된다.
3. 목록
- 나니와급 방호순양함
- 노빅급 방호순양함
- 뉴올리언스급 방호순양함
- 니노 빅시오급 방호순양함
- 니타카급 방호순양함
- 디아나급 방호순양함
- 바가티르급 방호순양함
- 바랴그급 방호순양함
- 빅토리아 루이제급 방호순양함
- 세인트루이스급 방호순양함
- 스베틀라나급 방호순양함
- 양무호
- 제원급 방호순양함
- 쥐리엥 드 라 그라비에르 방호순양함
- 치원급 방호순양함
- 치쿠마급 방호순양함
- 클라스 플레밍급 방호순양함
- 타운급 방호순양함
- 피에몬테급 방호순양합
- 홀란트급 방호순양함
- 자오허급 방호순양함
[1] 동급 자매함 없이 단 한척만 건조되었다.[2] 중구난방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드레드노트 이전까지의 철갑함/전함들은 원래 다 이랬다.[3] 참고로 에스메랄다는 1894년 청일전쟁으로 다급해진 일본에게 팔려 이즈미(和泉)라는 이름으로 러일전쟁기까지 활동한다. 쓰시마 해전에서 3함대 소속으로 가장 먼저 러시아 함대를 발견하기도 했다. 1912년 스크랩되었는데 함수의 국장은 현재도 미카사 기념관에 남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