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경찰을 뜻하는 멸칭.2. 유래
20세기 사진사를 '찍새', 군대에서 이발병을 '깎새', 구두닦이를 '딱새'라고 하는 등 무슨 '새'라는 어미를 붙여 비하적 속칭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다. '짭새' 역시 같은 맥락으로 경찰관은 범죄자를 "잡는" 사람이니 '잡새'라고 하던 것이 '짭새'가 된 것이다. '-새'라는 접미사는 어디서 나온 말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새끼'의 줄임말 또는 '마당쇠', '돌쇠' 등등 천민이나 머슴의 이름에 붙던 '-쇠'가 변한 말이라는 추측이 있다.원래는 경찰공무원을 비롯하여 판사, 검사 등의 법 집행 관련 공무원들을 싸잡아서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이었다.[1] 과거 대한민국이 독재 및 쿠데타를 거치면서 민주주의의 가치가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부정부패와 시민학대가 만연해 있던 시대상에서 국민들과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경찰관 및 법조인들이 주 타깃이 됐다.
결국 오늘날까지도 경찰을 대표하는 은어로 짭새가 많이 쓰이고 있다.
3. 기타 비하어
'견찰'도 있다. 그래도 견찰보다는 상대적으로 쓰인 역사가 길고 경찰의 상징인 참수리와도 일치하기에 짭새가 더 많이 쓰인다. 견찰은 권력의 개라는 정치성이 강하거나 잡아야 할 범죄자를 잡지 않는 등 무능한 경찰을 욕할 때[2] 쓰는 반면 짭새는 경찰이 문제를 터트리면 어디든지 갖다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단어다. 짭새는 된소리 ㅉ이 들어가 무미건조하게 발음되는 견찰보다 어감이 더 찰지다.군바리에서 따온 '짜바리'도 있다.
이 외에도 경찰관을 비하하는 속어로는 앞서 말한 견찰과 짜바리 외에도 짭탱이[3], 곰 등이 있으며 경찰서는 '짭새둥지', 경찰차는 빽차라고 한다. 1950년대에 대한민국에 경찰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미군으로부터 공여받은 군용 윌리스 MB 지프에 흰색을 칠하여 경찰차로 운용하였다. 이러한 경찰차의 색이 흰색이었던 점에서 빽차라는 표현이 유래한 것이다. 출처는 황봉알이 주연한 인터넷 방송인 "봉알선생의 우리 욕 기행"이다.
일제강점기의 영향을로 순경을 포함해 하급 경찰관들을 통틀어 순사라고 부르는 경우도 소수 남아 있다.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똥파리도 쓰인다. 유래는 경찰차가 사이렌을 앵앵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똥파리와 비슷해서다.
4. 외국의 유사어
국가를 불문하고 경찰은 직접적으로 시민의 기본권 제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으로 욕을 먹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경찰에 대한 비하어는 매우 흔하다.4.1. 영어권
영국, 미국에서는 경찰을 비하하는 말로 'pig'(돼지)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경찰이 여러 이유로 한 끼 때우는 용도로 도넛을 많이 먹기에, 경찰을 뜻하는 단어로 pig를 사용한다. 추가로 pig shit이란 단어도 경찰을 뜻하는 것으로 쓰이고, 경찰들이 파란 제복을 입는다고 Pig in blue라고도 한다.추가로 미국에서는 fuzz라는 말도 사용한다. 1930년대 이전부터 사용된 유서 깊은 단어로, fussy(까탈스러운)에서 나왔다는 설, feds(FBI)의 와전이라는 설 등이 존재한다.
캐나다 내에 있는 프랑스어를 쓰는 퀘벡주는 Bœuf(황소)라고 부르며 경찰차를 char à bœufs(소 달구지) 라고 부른다. 또한, 캐나다 소방관들은 경찰들을 푸른 카나리아(Blue Canary)라는 비속어로 부르는데 화재, 유독가스 유출 현장 등 위험한 곳에 아무런 장비 없이 도착하는 순찰 경찰관들을 의미한다. 과거 탄광에서 유독가스 확인 방법으로 카나리아 새를 사용했기에 붙은 이름이다. 카나리아가 살아있으면 광부들도 멀쩡한 것이고 카나리아가 죽어 있으면 산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아무런 장비 없이 화재현장에 도착한, 즉 카나리아(canary)처럼 무방한 푸르스름한(blue) 제복의 경찰이 화재현장 가까이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으면 유독가스가 없는 것이고, 경찰이 화재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유독가스가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호주에서는 경찰들을 walloper라고 부르며 비하하는데 과거 영국 경찰들이 식민지에서 경찰봉을 휘두르며 무자비하게 구타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유래가 유래인지라 영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아일랜드에서는 walloper는 사람을 두들겨 패는 곤봉을 의미하고 스코틀랜드에서는 멍청한, 바보같은 놈들을 의미하는 속어이다. 호주 경찰을 Filth(오물) 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뉴질랜드에서는 Filth(오물)이 경찰에 대한 비속어로 사용된다. 해양경찰에 대해서는 추가로 비속어가 더 있는데 Water Rat(쥐)이라고 부른다.
4.2. 유럽
프랑스에서는 경찰을 Poulet(닭)이라고 비하한다. 과거 파리에서 시위가 일어나 경찰본부가 전소되었는데 임시 본부를 가금류 시장에 설치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경찰을 Poulet(닭)이라고 비하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국조가 마침 수탉이기도 하기 때문에 경찰을 비하하는 비속어로 프랑스에서 널리 쓰인다.노르웨이에서는 다른 영미권 국가들처럼 경찰을 purken(돼지들)이라고 부르거나 Snut(짭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권의 pig와 비슷한 의미이다.
스페인어권 및 포르투갈어권 국가는 각 지방/국가마다 다르다.
- 카스티야 지방[4]: Los maderos. "목재"를 의미하며 원래 "멍청하고 완고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다가 "짭새"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돼지를 의미하는 Cerdo와 Porc도 사용한다.
- 카탈루냐 지방: 경찰과 불편할 일이 많기 때문인지 지역 경찰과 국가 경찰을 가리키는 은어가 다르다. 지역 경찰은 Mossos[5]라고 부르고 국가 경찰은 Los grisos[6]라고 부른다. 카스티야 지방과 마찬가지로 돼지를 의미하는 Cerdo와 Porc도 사용한다.
- 아르헨티나: Rata(쥐), Cobaní
- 페루: Tombo. 경찰 제복에 달려 있는 단추를 의미하는 Botón의 음절을 뒤바꾼 것이다. botón > bo-tón > tón-bo > tombo.
- 칠레: Paco
- 기타: Puerco(돼지), Bofia, Tira
튀르키예에서는 경찰을 비하하는 단어로 aynasız(아이나스즈, "거울 없는 사람") 또는 Ayna(아이나, "거울")가 있다. 부패한 튀르키예 경찰들을 의미한다.
독일에서는 Bulle(불레, "황소"), bullenschwein(불렌슈바인, "황소돼지")라고 경찰을 경멸적으로 부르며 독일 경찰을 향한 가장 심한 욕설로는 Gestapo(게슈타포)가 있다. 2017년에 독일에서 네오나치들이 나치 부역 의혹이 있는 독일 국방군 인물을 기념한답시고 도로에서 북을 치며 행진을 했는데 이에 대해 항의하는 시민들을 독일 경찰이 제지하고 네오나치들을 보호하는 행태를 보이자 Gestapo라고 시민들에게 욕을 먹었다.
헝가리에서는 Fakabát(퍼커밧, "나무옷")이라고 부르는데 공산주의 시절 악명 높았던 헝가리 정치경찰의 갈색 제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체코에서는 Fízl(피즐)이라고 부르며 공산주의 정권 시절 비밀경찰에서 유래했다.
러시아에서는 мент(멘트) 혹은 мусор(무소르)라고 부른다. мент는 영미권 국가의 "pig"(돼지)와 비슷한 어감이며 мусор는 쓰레기라는 뜻이다.
스위스에서는 보통 Schmier(슈미어)라고 부른다. Schmiergeld(슈미어겔트, "뇌물")에서 유래 된 말로 뇌물이나 받아 쳐먹는다는 어감을 내포한다.
세르비아에서는 경찰을 Kerovi Керови(케로비, "개")로 부르며 비하한다. 바스크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로 경찰을 비하하는 단어로 Txakurra(차쿠라, "개")라고 부른다. 그 밖에 경찰을 개로 비하하는 비속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폴란드 pies(피에스, "개"), 조지아 ძაღლი(자글리, "개")가 있다.
4.3. 아시아
일본에는 경찰(警察)의 일본어 독음인 '케이사츠에서 유래한 サツ(사츠)라는 속어(멸칭)가 있다. 주로 야쿠자 혹은 범죄자들이 많이 쓴다. 영화 《범죄도시3》에서 마석도가 야쿠자들의 아지트인 요트 사무실을 급습하자 경찰을 サツ라고 부르며 공격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야쿠자들은 형사를 들개라는 뜻의 犬(이누) 또는 デカ(데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표현으로 영어의 Police(폴리스)에서 유래한 ポリ(포리)나 혹은 ポリ公(포리코)라는 멸칭이 있는데 오사카와 교토가 있는 간사이 지방에서 쓴다.인도에서는 뭄바이 지역에서는 पांडू(판두)라고 부르고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폰다"(Ponda), 하이데라바드 지역에서는 "카트말"(Khatmal)이라고 부른다. 이 외에도 현지의 최고위직 경찰의 이름을 비속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홍콩에서는 黑警[7]이라고 한다. 홍콩 조직폭력배인 흑사회("黑"社會)와 경찰("警"察)의 합성어로 주로 조직폭력배와 결탁한 부패 경찰을 의미하며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이후에는 시위대를 진압한 경찰 조직 전체를 싸잡아 부르는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경찰을 가리켜 "오이(Bodring)"로 부른다. 경찰관이 길거리에 청록색 제복을 입고 선 모습이 꼭 긴 오이 같다고 해서 유래한 표현으로 여기도 경찰의 부정부패가 만연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경찰이 다가오면 "오이가 온다.(Bodring kelyapti!)" 하고 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5. 기타
응용 단어로 경찰서나 지구대 등등 경찰기관을 짭새둥지라고 부르기도 한다예전에는 경찰을 상징하는 참수리를 사용하여 신문 만평 같은 곳에서는 경찰을 제복 입은 새로 그려서 짭새로 풍자했었지만 포돌이가 등장한 후에는 주로 포돌이를 이용해 풍자한다.
어린이들이 이 단어를 잘못 이해해서 짭새란 단어가 경찰관 마크의 참수리를 뜻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일도 벌어진다. 경찰관을 상징하는 참수리가 새이기 때문에 연상이 잘 돼서 이 은어의 사용이 더 활발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허영만의 사랑해에서도 주인공의 딸이 경찰관에게 참수리 장식이 달린 경찰 모자를 가리키며 "아저씨 그 새가 짭새예요?"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과거에 DJ DOC에서 새타령의 가사를 사용해서 날지 못하는 새는 짭새 등 경찰을 비하하는 노래를 만들어 앨범을 낸 적이 있었다. 제목은 '포조리'. 당시 강남경찰서장이 이 노래가 정식 발매되는 것을 보고 빡돌아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고 했다가 결국 취하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기사 DJ DOC는 보고 느낀 대로 노래할 뿐이라며 쿨하게 반응했다. 놀랍게도 방송 라이브가 있다! 영상. 공공의 적에서도 목욕탕에서 조폭이 잠깐 부르는 노래로 등장한다. 무한도전의 우천 시 취소 특집 당시 개리가 새타령 가사를 맞히는 도중 이 노래를 불렀다.
경찰이 제일 싫어하는 새는? 짭새라는 고전 유머가 있었다.
변형으로 군사경찰은 군짭(군사짭새) 또는 총짭새라고 부른다.
6. 관련 문서
[1] 21세기에도 의사, 검사, 판사 사건사고 뉴스에 '의새, 검새, 판새'라고 비속어를 넣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왕왕 보인다. 단, 이것은 '의사, 검사, 판사'에 '-새'가 바로 붙었다기보다는 '짭새'로부터 유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2] 권력형 범죄자 앞에서 약해진다든지, 부실한 초동수사로 진범을 못 잡는다든지 등이 있다.[3] 학생들이 학교에서 담임선생을 비하할 때 쓰는 '담탱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4] 흔히 "(유럽식) 스페인어"라고 하면 이베리아반도, 특히 카스티야 지방의 스페인어를 말한다.[5] 보안대를 의미하는 "Mossos d'Esquadra"의 줄임말[6] 직역하면 "회색 무리(the greys)"라는 뜻으로, 프랑코 정권 시절 과도한 폭력과 진압으로 악명 높던 정치 공안이었던 무장경찰대가 입던 회색 제복에서 유래했다. grisos는 카탈루냐어로 우리가 흔히 아는 카스티야식 스페인어로는 Los grises가 된다.[7] 광동어로 학깅(hak1 ging2 혹은 haak1 ging2), 표준 중국어로 헤이징(hēijǐ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