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킹 제임스 성경
1. 영어에 끼친 영향과 문학성
킹 제임스 성경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1] |
킹 제임스 성경은 셰익스피어의 희곡들과 함께 영어를 오늘날 전세계적인 공용 언어의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킹 제임스 성경은 영국 역사에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교회가 아니라 왕의 명령으로 찍어낸 성경[2]이고, 또 하나는 본격 인쇄기로 대량 생산하여 온 국민에게 보급하는 데 성공한 영어 성경[3]이라는 점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을 잇는 측면도 있다. 다시 말해, 종교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영국의 우수성을 온 유럽에 드러내게 된 것이다. 보통 이 두 가지를 제임스 1세의 최대 업적으로 꼽고 있다.[4]
이 오래된 역본이 역사적, 문학적 측면에서는 아직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체가 아름답고 구어적 표현이 살아있는 반면, 문법은 최대한 고풍스러운 고어를 사용했다. 이미 1600년대만 해도 You라는 표현이 Thou를 대체한 상황이었으나 킹 제임스 성경은 고어를 사용했다. 비교적 구절이 짧은 것도 특징이다. 가장 널리 퍼지고 오래됐기에 여러 문학작품이나 성가,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등 각종 역사적 연설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일이 있으면 모두 킹 제임스 성경을 기준으로 사용했고[5], 그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가장 익숙하고 인기가 많다.
영미권의 상당수의 가톨릭교도들이나 비기독교인들조차도 킹 제임스 성경의 문학성만큼은 인정할 정도다. 심지어 영미권 가톨릭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중반까지 영미권 가톨릭에서 널리 쓰였던 두에-랭스 성경 챌로너판은 개정 작업에 KJV가 참고되었고, 가톨릭계에서 사실상 영어 표준 성경으로 취급받는 RSV-CE도 계보상 KJV의 후손이다. 또한 현대 가톨릭 번역본에서 쓰인 여러 지명, 인명의 뼈대가 KJV에 바탕을 두었다. 이는 NABRE 서문에서도 밝힌 내용.
킹 제임스 성경은 영미 패권의 '언어 인프라(linguistic infrastructure)'를 구축한 책이다. 사실상 현대 영어 자체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킹 제임스 성경의 기틀 위에서 풍성해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현대 영어의 상당수 숙어들이 킹 제임스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문학에서 파생되었다.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pearls before swine)가 대표적이다. 셰익스피어가 킹 제임스 성경 편찬에 참여했다는 설도 있다. 제임스 1세가 셰익스피어의 극장을 왕실 차원에서 밀어주는 등 인연이 꽤 있었고, 킹 제임스 성경의 발간 시기가 셰익스피어 사망 5년 전인 등 시간적으로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
킹 제임스 성경은 영어의 발전과 확산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번역에 참여했고 읽기에도 듣기에도 편한 성경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다수가 문맹이었던 당시 사람들은 누군가 읽어 주는 킹 제임스 성경을 듣고 성경 구절을 외우며 글쓰기를 배웠다. 영어 철자와 문법의 표준화에 기여한 킹 제임스 성경은 대영제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되는 과정에서 영어가 세계어로 부상하는 데도 한몫했다. 킹 제임스 성경은 영어가 아직 라틴어나 프랑스어에 비해 열등하다고 영국인 스스로 인정하던 시대에 탄생했다. 킹 제임스 성경은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더불어 영어의 수준을 격상시켰다. 킹 제임스 성경 출간 5년 후 사망한 셰익스피어가 킹 제임스 성경 출간 작업에 참여했다는 신화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킹 제임스 성경은 영국인들에게 언어적·종교적 자신감을 부여했다. 개신교 영문 시의 걸작인 실낙원을 쓴 존 밀턴은 킹 제임스 성경의 영향으로 하느님이 영어로 인간에게 말한다고 굳게 믿었다. 학계에서는 오늘날 영어의 미친 영향이 셰익스피어보다 킹 제임스 성경이 더 크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의 언어학자인 데이비드 크리스털(David Crystal)이 저술한 킹 제임스 성경이 현대 영어에 미친 영향을 다룬 책 <비갓>(Begat: The King James Bible and the English Language)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현대 영어의 관용구가 100개 정도 사용되었지만, 킹 제임스 성경은 257개 되는 구절이 현대 영어의 관용구로 쓰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술가 스티븐 톰킨스(Stephen Tomkins)는 "400년 전에 발간된 킹 제임스 성경의 영향은 지금도 영국인이 말하고 쓰는 방식에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인들은 세계 어디를 가든지 킹 제임스 성경을 가져갔고, 미국에서 최초로 인쇄된 영어 성경도 킹 제임스 성경이었고, 킹 제임스 성경에 나오는 단어들은 미국의 정치 연설과 수많은 문학 작품에서 인용되었다.
처음에 킹 제임스 성경은 문학적인 창조를 추구한 것은 아니었고 성공회와 커져가는 청교도 운동 사이에서 정치적이고 신학적인 타협의 산물로서 탄생했다. 제임스 1세가 신경을 썼던 부분은 의사 전달의 명확성과 평이함, 교조적 이론 등이었다. 이를 위해 번역자들은 고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아람어 등에 근거해 이를 발음하기 쉽게 활음조와 음악성에 신경을 쓰면서 영어 표현으로 번역했다. 몇 번이고 다듬은 끝에 성경 구절 속에서 영문 시의 운율법인 약강오보격(弱强五步格)의 리듬감 있는 운율이 탄생한 것이다.
킹 제임스 성경에 등장하기 시작한 표현들은 현재 영어의 속담이나 관용어로 자주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오기를 부리며 핑계거리를 찾을 때 쓰는 '신 포도(sour grapes)'를 비롯해 '세상의 소금(salt of the earth)', '가까스로(skin of one's teeth)', '금지옥엽(apple of my eye)', '감춰진 약점(feet of clay)', '위선자(whited sepulcher)',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peals before swine), '옥에 티(fly in the ointment)', '먹고 마시고 즐겨라(eat, drink and be merry)' 등 현대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관용어의 상당수는 이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성경은 당시의 구어를 반영하면서도 비교적 고전적인 문법을 사용했다. 신문은 번역자들은 현대식 구어는 쉽게 구식이 돼 버린다고 생각해 고전적이고 함축적인 어휘들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반종교 운동으로 유명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나는 종교에 "대하여" 교육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도 영어 원어민으로서 킹 제임스 성경 없이 영문학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킨스는 "영어가 모국어인데도 『킹 제임스 성경』을 단 한 자도 읽지 않은 사람은 야만인에 가깝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도킨스는 "왜 우리 아이들이 킹 제임스 성경을 읽기를 원하는가?"라는 칼럼을 쓰기도 했고 킹 제임스 성경을 "문학의 위대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한 반종교 운동으로 유명한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완벽한 번역이라고 평가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 평론가 해럴드 블룸도 이 성경의 문학적 성취를 극찬했으며, 자신이 만든 서구 문학 걸작 목록에 포함시켰다.#[6]
이 킹 제임스 성경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경침례교 등의 다른 성경은 변개된 사본이라는 생각으로 보는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자들은 소수이며, 대부분은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오히려 킹 제임스 성경 문체가 익숙해서 혹은 문체가 멋있거나 뛰어나서 킹 제임스 성경을 계속 보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개역한글판 성서[7] 같은 위치이다.
특히 근본주의 풍토가 강한 미국 남부에서는 킹 제임스 성경의 홍수 속에서 성장한다는 얘기가 과언이 아닐 정도. 영어권의 대표적인 고전 성경으로 꼽히는 역본이라 각종 의전 행사[8]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때 주로 킹 제임스 성경을 따른다. 영미권에서는 문화적 전통이 있는 역본이라 미디어 등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때, 특히 고풍스러워 보이려고 할 때 킹 제임스 성경을 따르는 경우가 흔하다. 세속의 영어 사전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때 이 킹 제임스 성경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다.
다만 특유의 문체 탓에 현대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킹 제임스 성경에서는 나귀라는 단어를 모두 ass로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영어에서 ass라는 단어에 나귀라는 뜻도 있지만, 이것 말고도 멍청이라거나 엉덩이, 심지어 생식기를 뜻하는 속어에 해당하는 뜻도 있다. 특히 현대 미국 영어에서는 '엉덩이'나 생식기의 의미가 매우 강하다. 사실 '생식기'의 의미로 쓰려면 뒤에 hole을 붙여야 하지만 그냥 줄여서 앞 단어만 쓰다 보니 ass 자체가 그냥 그런 뜻으로 정착되었다. 특히 뒷골목이라면 검열삭제의 의미로 강하게 쓰인다. 당장 ass we can이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 생각해 보자. 이 때문에 AVGN이 성탄 특집인 성경 게임 3번째 리뷰에서 킹 제임스 성경 게임보이판을 플레이하면서 ass를 찾아보고 '나는 이제 천국에 못 갈 거야'라고 드립을 친 적이 있다. 실제 검색되는 것들이 '누구의 ass를 빼앗았느냐', 'ass를 자기 이웃에게 넘겨주어', '발람은 자기 ass를 탔고...' 등등이었기 때문이다.
단 현대 영국 영어에서는 엉덩이를 arse( 독일어 Arsch와 동족어이다)라고 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 가능하다. 'ass'는 그냥 사어 취급이다.어쨋든 이 'ass'는 RSV 성경까지 이어졌으나, NRSV, ESV 성경에서는 현대 영어인 donkey로 수정되었다. 그 외에 gay는 남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게 아니라 화려하다는 뜻의 형용사라든지.
이는 사실 한국의 개신교의 개역한글 성경과 개역개정 성경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비슷하다. 좋게 본다면 고풍스러운 표현과 아름다운 문체이지만, 나쁘게 보면 케케묵은 표현과 가독성 떨어지는 문체가 된다. 그리고 다수가 이것을 읽고 자라서 콩깍지가 씌었다는 것마저... 그러나 반대로 핵심 성구에서는 현학적인 일부 현대 역본과 달리 문장 구조가 생각보단 단순하고 리듬감이 있기에 암기에 적합할 수는 있겠다.
이외에도 몇몇 단어들은 현대 영어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마르코의 복음서 10장 14절에 쓰인 'suffer'라는 단어다. 킹 제임스 성경의 해당 문장은 다음과 같다.
But when Jesus saw it, he was much displeased, and said unto them, Suffer the little children to come unto me, and forbid them not: for of such is the kingdom of God.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suffer the little children 부분을 현대 영어로 받아들인다면 그 의미가 어떻게 되는지 상상에 맡긴다.[9] [10] allow, permit과 유사 단어 의미로서의 suffer 용법은 현대 영어에서는 더 이상 안 쓰이는 고어체 취급(각종 영영사전 참조). 문제는 이런 거짓짝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ass(현대 영어: donkey)나 travail(현대 영어: labour)이나 manslayer(현대 영어: killer, murderer)와 같은 고어들은 딱 봐도 고어 티가 나니까 현대 독자들이 이를 유의하면서 읽을 수 있지만, 겉보기에 평범한 현대 영어의 일상 어휘처럼 보이는 단어들이 오독을 유발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해당 단어들의 목록을 부록으로 실어놓은 일부 판본이 있다.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문법적으로는 중세 영어의 잔재를 많이 간직하였다. 중세 영어/문법 참조.
자신이 영문학도(영어학도)로서 초기 근대 영어에 관심 있다면, 연구 가치가 나름대로 있는 성경이다.
1.1. 각종 평가들
2. 신학적인 가치
성서비평학이 깊어지기 이전에 나온 번역본이라, 문학적인 면을 제외하고 현대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면 좋은 번역본이라고 하기는 힘들다.본래 구약은 히브리어, 신약은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초기 기독교는 지중해 주변의 도시들을 거점으로 발전했고 이들 도시에서는 공용어로서 그리스어를 사용하였으므로 오래전부터 히브리어 구약 성경보다는 그리스어 번역본 구약인 70인역을 사용했다. 차후 4세기경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받아들이자 성 예로니모(히에로니무스)는 4세기 무렵에 스스로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배워 원어 사본에서 대중 라틴어로 번역하였는데 이를 불가타 성경이라 하였다.[13] 이 불가타 성경이 흔히들 말하는 라틴어 성경이다. 불가타는 이전까지 개별적으로 번역된 것이 모여 사용되던 기존 라틴어 성경을 대체했다.
종교개혁의 시대에 맞춰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에서 중역하지 않고 원어 사본에서 독자적인 원어 번역을 추구한 것은 좋았지만, 번역 대본으로 삼은 원어 사본 자체가 썩 질이 좋은 물건이 아니었다. 킹 제임스 성경이 번역 대본으로 사용한 필사본은 최초의 원문에 가까운 고대 사본이 아니라 세월이 많이 흐른 뒤의 필사본이었다. 특히 신약은 당시 개신교 진영의 유행대로 비잔틴 계열 사본을 중심에 둔 에라스뮈스의 출판본을 대본으로 삼았다. 당시로서는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선택이었으나, 현재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은 알렉산드리아 계열 사본이며 현대에 새로 번역되는 성경은 교파와 성향을 불문하고 이쪽을 대본으로 두고 있다. 구약은 맛소라 본문을 중심으로 뒀고 맛소라 본문의 기본적 신뢰성은 현대까지 인정받고 있으나, 맛소라 본문 또한 본문 비평의 대상이 아닌 것은 아니며 시대적으로 이 성과가 반영되기란 당연히 불가능했다.[14][15]
또한 영국적 배경으로 자의적으로 번역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루가 복음서 20장 24절이다. KJV에는 "Show me a penny. Whose image and superscription hath it? They answered and said, Caesar's."로 번역되어 있는데, 문제는 'penny'. 원문에는 신약시기 로마 제국의 화폐인 '데나리온'으로 나와 있는데, 영국의 화폐인 페니로 번역되는 바람에 로마 황제의 얼굴이 드러난 데나리온이 영국 왕의 얼굴이 드러난 페니로 둔갑하는 오역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본다.-다만 이에 대해선 미국계 신앙인들이 반감을 가진 적은 없었다.- 옥스퍼드 사전에 가서 데나리온(denarius)을 살펴보니 그리스의 드라크마에 해당하는 은 동전, 영어에서는 페니이고 짧게는 ‘d’로 표기한 것이라는 반론이 있으나, 초판본에는 그 페니가 데나리온이라는 난해주가 달려 있었는데 이후에 KJV의 난해주가 전부 빠진 채로 출판되는 관행이 이어졌으나 본문에서는 데나리온으로 수정이 왜 안 되었는지에 관한 재반론도 가능하다. NRSV, NIV와 같은 현대 역본에서는 'denarius'로 번역되어 있다. 정동수판 한글 흠정역도 페니로 그대로 번역 안 하고 데나리온으로 표기했다. 원리적으로는 틀린 번역이 결코 아니니까 무관하다.
기타 이외의 오역들은 영어로 구글링하면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성서비평학을 받아들이는 개신교 교단들(성공회, 감리회, 에큐메니컬파 장로회 등)은 영미권 복음화에 크게 기여한 성경이고 지금도 영미권에서는 문화적 전통성이 있다고 인정하지만, 성서비평학적으로 몇몇 결점은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에 침례회(성서침례교 포함), 보수파 장로회 측에서는, '인본주의'에 오염되지 않았고 원문에 충실히 번역된 성경으로 좋게 평가하는 시각이 크다.
하지만 KJV을 편찬한 당시의 성공회가 교권주의가 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성경의 번역이 현대 개신교 복음주의 신학과 거리가 있는 부분이 일부 존재한다는 복음주의 진영의 비판도 존재한다. 번역진 중 일부는 가톨릭 수준의 성모 신심을 가진 개신교인들도 있었다. 사실 KJV 편찬진부터가 가톨릭 성향의 고교회파부터 청교도 성향의 저교회파까지 포함했으니 당연하다.
한편으로는 가톨릭에선 킹 제임스 성경에 대해 별로 관심 갖고 있진 않다. 과거에는 금서목록에 포함되었으나[16]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는 열람 금지가 해제되었다. 애초에 영미권 가톨릭 신자들은 17세기에 이미 두에-랭스 성경이 나왔기에 KJV를 쓸 이유가 없었다.
3. 성경침례교와 성서 비평
킹 제임스 성경의 가장 큰 특징은 내용에 절이 빠진 부분이 전혀 없는 점이 있는데, 앞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이러한 차이를 두고 "다른 성서들은 전부 악마가 제 입맛대로 변형시킨 것이며 이것만이 제대로 된 성서다!"라고 주장하는 교파가 몇몇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성경침례교파. 그래서 이 교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합동) 측과 (통합) 측에서 이단 정죄를 먹은 지 2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 교파(특히 이송오를 중심으로 한 말보회)의 주장대로 자기들이 사용하는 한글 킹 제임스 성경만이 진실이고 나머진 쓰레기라는 논리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말보회 특유의 구원관(KJV 이외의 역본을 읽으면 구원 못 받는다)이 이단 지정의 결정적인 사유가 되었다.[17] 이송오 목사의 성질과 안하무인한 태도가 두 총회를 자극한 부분도 없진 않다지만.이들은 가톨릭과 성공회의 인본주의적 본문 비평[18]이 300년 이상 정역으로 인정받은 (누구의?) 킹 제임스 성경과 그리스어판 "공인 본문"(Textus Receptus)[19]의 신성성을 떨어뜨린다고 본다. 킹 제임스 성경 지지자들은 다윗이 죽인 골리앗을 엘하난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한다. 엘하난은 골리앗의 동생을 죽였다는 것이다. 문헌학적으로 킹 제임스 성경의 동생 운운은 후대에 성경의 무오를 위해 가필된 것이라고는 하는데, 원어로 인한 서술적 오류를 막기 위해선 분명 타당하게 바꾼 것이라고 번역자들은 말하며,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자도 타당성 있는 이유하에 이러한 작업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허나 성서비평가들은 성경침례교파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현대의 성경은 거의 기독교 초기에 사용하던 오래된 사본들로 원문을 구성하고 원어에서 그대로 직역하였기에 오류가 줄었지만, 킹 제임스 성경은 지나치게 학술적 논의가 없으며 번역상의 오류도 많고 또한 번역 대본이 더욱 후대의 것이니만큼 인위적이든 단순한 실수이든 원본에서 변경된 부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20] 빈틈없이 모든 절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오히려 킹 제임스 성경이 후에 가필된 부분을 상당 부분 추가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성경침례교파에서는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구약의 외경(가톨릭에서는 제2경전이라 함)을 '사탄이 첨가한 위경' 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외경은 킹 제임스 성경 초판에 엄연히 들어 있다.[21] 애초에 킹 제임스 성경 이전의 제네바 성경, 멀게는 구 라틴역 성경까지 그 시대의 성경은 개신교 성경이라도 외경을 포함하는 게 자연스런 관습이었다. 심지어 가톨릭 외경뿐만 아니라 정교회 외경의 일부도 포함되어 있었다.[22] 지금도 온라인을 이용하면 외경이 포함된 1611년판 킹 제임스 성경을 구입할 수 있다. 만약 외경의 포함이 외부 세력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 외경을 번역했던 학자들은 벌금 등으로 상당히 중징계를 받았어야 했지만, 역사적으로 그런 기록은 없다.
외경이 본격적으로 킹 제임스 성경에서 빠지게 되는 것은 1769년판부터이지만, 1769년판에서조차 초기에는 외경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KJV에 외경이 빠지게 된 것은 특별한 교리적 문제보다는 출판업자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개신교 입장에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외경을 빼고 출판하는 관행이 유행하면서부터라는 설이 유력하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원래 KJV에 있던 난외주들이 죄다 빠져버렸다고 한다.[23] 사실 지금도 성공회는 외경을 여느 개신교회처럼 아예 배척하지는 않고, 단지 참고용 경전으로 활용하는 편이다.[24] 사실 외경 번역의 이유도 역사적 참고를 위했음을 D.A 웨이트 박사는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 바 있다.
1982년에는 400년간 누적된 영어 어휘·문법의 변화를 반영한 '뉴 킹 제임스 성경(NKJV)'이 출간되었는데, 단순 개정이라 보기에는 상당히 달라졌다. 사용한 원어 본문들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단, NKJV는 원편찬진인 영국 성공회나 영국 왕실에서 편찬한 공식 전면 개정판은 아니고 미국 민간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현대 영어에 맞게 편찬한 것이라 킹 제임스 성경에 비해서는 권위가 떨어지긴 한다. 그래도 킹 제임스 성경의 고어체에 익숙하지 않지만 킹 제임스 성경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개신교인의 수요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NKJV의 판매고가 여러 성경 역본들 중 상위권에 속한다.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자들은 NKJV 편찬 작업에 쓰인 참고 사본이 오리지널 킹 제임스 성경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NKJV를 잘 인정 안 해준다고 한다. 1994년에는 수정을 최소화해 'thee', 'thou' 도 계속 사용되는 '21세기 킹 제임스 성경' 이 나왔다.
킹 제임스의 현대 영어 개정판이라고 자처하는 번역본이 또 있으니, 그것은 MEV(Modern English Version). 물론 NKJV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듣보잡. 거기다가 은사주의적 성향 때문에 미국 근본주의 독립 침례교 계열에서는 주의를 주고 있는 역본이기에 활발히 쓰여질 리는 없을 듯.
3.1. 변호론
※ 유의사항: 아래 내용은 주류 성서학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자의 의견인 점을 참조하기 바람. |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경우 성경침례교회 및 말씀보존학회에서 드러낸 안하무인한 태도와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 되는 칼빈주의 비평을 남발하는 바람에 두 장로교 총회 내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는 점을 포함해서 킹 제임스 성경 또한 이미지가 좋게 보여지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이 그룹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는 결코 아니다.
피터 럭크만 목사의 경우, 어디까지나 특정 원문이 권위가 되지 아니하고 영어 킹 제임스 성경에 권위가 있으며, 하나님께서 보존하신 말씀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송오 목사의 경우, 말씀보존학회에서 번역한 한글 킹 제임스 성경을 자신들의 최종 권위로 두고 있으며, 영어 킹 제임스 성경에 권위를 두는 것이 아니기에, 자체적으로 출판하는 신학 자료들에도 필요에 의한 수록이 없는 이상 영어 없이 한글 본문만 수록하고 있다. 딱 잘라 말하자면 '특수한 상황'에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한글 역본을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의견 차가 심한 것이다.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를 비판했던 권동우가 책에서 저술한 내용에서도 이에 대한 상당히 부실한 부분이 있다. 1970-80년대 즈음에, 다양한 역본들이 양산되고 말씀 선포와 교리적인 차이가 역본들에 의해서 나누어지고 지켜야 하는 신앙적 보수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미국 독립 침례교회 및 성서침례교회의 사역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킹제임스 성경을 지지하며 이에 기반한 성경적, 교리적 보수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 이유는 당시 저자가 성서침례교회를 다니던 시절의 불화 때문.
피터 럭크만 목사 역시 성서침례교회 소속이었던 적이 있었다. 다만 자신의 소명[성경의]에 따라 과격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각광을 받았으며,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 근본주의 침례교회들이 주저하거나 돌아서는 모습이 참 한심해 보였기에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청교도 신앙을 계승하며 킹제임스 성경을 쓰는 교회와 리폼드 신학교 총장이신 조엘 비키의 견해도 동일하나 피터 럭크만 목사처럼 과격하지는 않게 확실히 언급한 것이 있는데, 에라스뮈스 당시의 건전한 인문주의가 만연했고, 신론을 배격하는 인본주의적인 철학이 들끓지 않았던 시대에 킹 제임스 성경이 번역되었다는 점에서 어느 면에서나 우수하고, 청교도들이 이런 성경을 통해서 신앙을 계승해 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웨스트코트와 호르트 및 수많은 성경비평학자들의 신학적 사상부터 교리적 보편성에서 벗어나 있었으며 진화론 및 가톨릭과 우호적인 관계를 취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만들어 낸 비평 본문은 그들의 뿌리와 사상에 근거한 바 심각한 오류가 들어있음 역시 부정하지 않았다. 칼빈주의의 대가인 정성구 박사 역시 이러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킹제임스 성경을 두고 우호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단체로는 대표적으로 영국의 삼위일체 성경공회와, 공인 본문 지지 단체인 딘 버건 협회가 있다. 과격한 모습이 정 거슬리다면 온건한 방향성을 택하는 이 두 단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스코틀랜드에 끼친 영향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보다 인쇄술의 도입이 늦어서 종교개혁 초기부터 잉글랜드의 성경을 구해 읽어서 표준 영어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왕이었던 제임스 6세[26]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아일랜드의 왕을 겸하게 되었는데[27], 가장 강한 잉글랜드로 이사하고 킹 제임스 성경을 발간하게 되었다.킹 제임스 성경은 스코틀랜드의 토착 언어들이 소수 언어가 되거나 소멸된 언어가 되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킹 제임스 성경은 당시 잉글랜드 남동부를 중심으로 한 표준적인 영어[28]로만 출간됐다. 당시 스코틀랜드의 대세 언어는 중세 영어에서 갈라져 나온 스코트어여서 한 뿌리에서 나온 당대의 표준 영어는 쉽게 익힐 수 있는 언어였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인들은 그냥 킹 제임스 성경을 구해다 읽는 수밖에 없었고, 이 점은 영어가 스코틀랜드에 대규모로 유입되는 토대가 되었다. 그래서 이 즈음부터 스코틀랜드화된 영어 방언, 즉 스코틀랜드 영어(Scottish English)가 형성돼 토착 언어들을 밀어내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스코틀랜드가 그레이트 브리튼 왕국으로 합병된 이후에는 완전히 영어가 표준 언어가 되면서 영어가 스코틀랜드에 깊숙이 침투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5. 정교회에서의 위상
참고 링크개신교,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생소한 얘기이지만, 킹 제임스 성경은 영미권 정교회[29]에서 널리 사랑받는 영어 성경이기도 하다. 전례용으로나 통독용으로나 정교회 내에서 널리 쓰인다. 정교회 스터디 영어 성경(Orthodox Study Bible)에도 킹 제임스 성경의 현대영어 개정판인 NKJV의 신약성서가 포함되어 있다. 신약은 KJV가 쓰이기도 하고 NKJV가 쓰이기도 하는 모양. 이렇게 된 것은, KJV 번역에 이용된 그리스어 사본과 정교회 성경의 바탕이 된 그리스어 사본(비잔티움 사본)이 동일 계통이기 때문. 정교회에선 서방 교회에서 중시하는 시나이/바티칸 사본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킹 제임스 성경이 기본적으로 개신교 번역이기 하지만, NIV 등 오늘날의 복음주의 개신교 번역과 달리 주교제 교회 제도의 관점[30]이 반영된 번역이기에 정교회 입장에서도 다른 개신교 번역들에 비해서 걸릴 것이 적어서 이 번역을 전례용으로 채택한 부분도 있다.
이 밖에도 영미권 정교회에서 RSV도 활용되며, NRSV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대세. 가톨릭 전용 역본인 NAB에 대해선 정교회 내에서는 거의 악평 수준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영미권 오리엔트 정교회에서는 NKJV을 사용한다.
6.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도 킹 제임스 성경을 사용한다. KJV가 오류가 없는 완전무오한 성경이라고는 여기지 않지만, 그래도 가장 통용되고 공신력이 있으며 여러 역본들 중 비교적 가장 정확한 성경으로 판단하여 공인되었다. 교회의 초대 회장인 조셉 스미스 2세[31]는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번역하는 중에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는 조셉스미스 영감역 성경이라고 불리는데 조셉스미스 사후 교회가 분열되는 과정에서 영감역의 판권이 복원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현 Community of Christ)라는 교파에 속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몰몬이라고 일컬어지는 후기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 속해있어 조셉 스미스 영감역 성경을 공인된 성경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대신 후기성도들이 정경으로 생각하는 몰몬경을 열어보면 '경전 안내서'가 딸려 있고 여기에는 조셉스미스역 성경에서 발췌한 몇몇 구절들을 살펴볼 수 있다.한국 교회에서는 개역개정판이 널리 통용되는 성경이므로 침례라고 표기된 개역개정판을 공인하고 있다.
7. 현대 근본주의 개신교에서 사랑받는 이유
킹 제임스 성경이 제네바 성경과 달리 개혁주의 신앙을 철두철미하게 따른 번역은 아니고 고교회 교권주의의 관점이 일부 반영된 번역이긴 하지만, 현대의 근본주의 개신교에서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까지 나올 정도로 사랑을 받는 것은 현대 번역본에 대한 근본주의 개신교계의 불만과 불신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20세기 들어서면서 교회 일치 운동, 성서비평학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신복음주의 진영(NIV, NLT 등)이나 에큐메니컬 진영(RSV, NRSV, GNT, CEB 등) 주도로 성서 번역이 이루어지다보니, 근본주의 입장에서는 두루뭉실하게, 심지어는 화딱지가 나게(이를테면, 극단적인 이신칭의 구원관을 지지하는 표현의 약화 내지는 삭제) 번역이 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현대 번역에서 일반화 된 성 중립성 표현의 사용[32], 의역(내용 능동성 번역)[33]에 대한 불만도 많다. 따라서 그들은 NIV, NLT, NRSV, ESV 등과 같은 현대 번역본을 멀리하게 되고(다만, 보수적 복음주의 진영 내에서 성서비평학(본문비평학)을 일부 수용하는 측[34]에서는 KJV우월주의에 경도되기 보다는 ESV나 NASB를 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영미권 개신교가 오랫동안 쓰던 KJV를 찾게 되는 것이다.
[1] 라이언스게이트 제작[2] 성공회(영국국교회)의 명목상 수장이 영국 국왕이라서 가능한 일이다.[3] 즉 영국의 활자 기술이 그만큼 진보했음을 세상에 널리 알려준 행위라는 의미이다. 역사학자들은 킹 제임스 성경의 대량 생산을 근거로, 18세기 산업 혁명보다 한 세기 앞서서 이미 17세기 초반부터 영국이 유럽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과학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고 보고 있다.[4] 그러나 선왕 엘리자베스의 그늘에 가려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왕이다. 영국 역사를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자리에서는, 제임스 1세는 단순히 1) 스튜어트 왕조의 초대 국왕, 2) 킹 제임스 성경을 만든 왕 정도로 언급된다.[5] 동양 문화권에서 선비, 학자들끼리 대화할 때 '시경에 이르기를, 상서에 이르기를'하고 인용한 것을 생각하면 된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식자층이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고전의 위치를 확립했다는 말.[6] 다만, 블룸은 히브리어 원문도 읽을 줄 알아서, 킹 제임스 성경이 신학 연구용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다.[7] 범위를 확장한다면 개역개정판까지. 오리지널 킹 제임스 성경은 개역한글판에, thou 같은 옛 문체는 남기고 정말 현대 영어에서 많이 벗어난 일부 고어체 단어만 고친 21st Century 킹 제임스 성경 개역개정판에 비유될 수 있다.[8] 2004년 로널드 레이건 前 대통령 장례식, 2014년 넬슨 만델라 영국 성공회 웨스트민스터 사원 추도 감사성찬례[9] suffer가 (전치사 없이 목적어를 수반하는) 타동사로 쓰인다면, "어린 아이들을 겪으며 괴로워하라" 정도의 뜻이 될 것이다.[10] 실제로, 만들어진 신의 한국어판 번역은 이 부분을 '아이들의 고통'이라고 오역했다.[11] 멘켄은 무종교인이었으며 불가지론자였다.[12] 다만, 블룸은 히브리어 원문도 읽을 줄 알아서, 킹 제임스 성경이 신학 연구용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다.[13] '속되다' 라는 뜻의 라틴어 Vulgar로부터 유래.[14]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서의 필사를 거듭하면 필연적으로 최초의 원문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형은 필사자의 실수일 수도 있고, 의도적인 변경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똑같은 고문서라고 해도,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필사된 사본인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킹 제임스 성경 지지자들은 필사가들이 얼마나 목욕재계하고 정성을 다했는지를 강조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분명 변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Q 문서라든가 여러 떡밥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최초로 쓴 문서' 에 대한 회의도 나오게 되었고, '과연 예수 그리스도 자신은 원형의 구약을 보았을까?'라는 회의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연구가 깊어지는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산출된 회의이지, 결코 필사 과정에서의 변형을 무시하는 자들이 할 말은 아닌 것이다.[15]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자들은 이런 전반적 비판이나 구체적인 오역 사례들에 대해 나름의 반론을 한다. 그러나 실제 성서비평학 연구 성과를 모르거나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뇌피셜 Ad Hoc 수준을 벗어나진 못한다.[16] 종교 개혁 초창기에 개신교파인 성공회가 만든 성경이라서 금서가 되었다.[17] 구원 탈락 문제는 가톨릭 등의 종파에서는 별 논란거리도 되지 않는 문제이지만(가톨릭에서는 대죄를 짓고 세례성사나 고해성사 등으로 죄사함을 받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깔끔하게 설명함), 구원의 취소를 인정하지 않는 교리(튤립 교리 참조)를 가진 칼뱅주의 계열에서는 민감한 주제다.[18] 웨스트코트(영국 성공회 주교)와 호르트의 본문비평으로 대표되는[19] '안티오키아 본문' 혹은 '시리아 본문'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300년경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유래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으로 불린다. 대부분의 그리스 말 수사본, 특히 가장 후대의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것이 매우 일찍 비잔틴 지방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본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비잔틴 본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본문은 문장을 유려하고 명확하게 꾸미려는 전형적인 노력을 드러낸다. 다소간의 병행구를 이루는 단락들은 서로 조화시키고, 같은 단락 내의 이문(異文)들은 합병시킨다. 본문 비평학상 이 본문의 역량은 빈약하다. 이 본문이 이렇게 후대에 생겨난 이문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신약 성경이 인쇄될 때에는 이것이 채택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는 본문’이라는 뜻의 라틴 말 명칭) ‘textus receptus’로서 삼백 년 이상 표준 본문으로 인정을 받아 왔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석 성경』 신약 성경 입문) 오늘날 서방 그리스도교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불문하고 '알렉산드리아 본문'을 선호한다.[20] 참고: 요한의 콤마, 마르코 복음서의 긴 끝맺음.[21] 물론 가톨릭에서 쓰는 순서대로는 아니고, 우리나라의 공동번역성서[35] 같이 구약을 다 배치한 뒤에 그 뒤에 외경을 따로 배치하는 순서.[22] 여담으로 정교회 외경을 가장 많이 포함하는 영어 번역은 대표적으로 NRSV이다.[23] 일부 KJV 유일주의자들이 'KJV는 난외주가 없는 (참된) 성경'이라며 언플하기도 하지만, 사실 KJV 초판본에는 난외주들이 버젓이 있었다. 심지어 난외주 중 외경 관주도 달려있었다.[24] 잉글랜드 국교회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NIV, ESV도 전례용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비(非) 에큐메니컬한 개신교 역본이다보니 외경이 빠져있는 점은 유의하라는 문구가 있다.[성경의] 무오성을 비판하며 자기 멋대로 성경을 뜯어 고치는 자들을 물어뜯는 사냥개 셰퍼드가 되겠다는 서원을 했었다고 한다. 죽기까지 충견으로 제 역할을 다한 셈.[26] 잉글랜드·아일랜드의 제임스 1세[27] 그로부터 이로부터 100년쯤 뒤인 1707년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아예 한 나라로 합쳐서 그레이트 브리튼 왕국이 되었다. 다시 약 100년 뒤인 1801년에는 그레이트 브리튼과 사실상의 속국이나 마찬가지였던 아일랜드가 합병하여 그레이트 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이 되었다. 이후 1922년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아일랜드 섬이 영국 본국에서 분리되어 아일랜드 자유국(현 아일랜드의 전신)이 되자 1927년 국호를 바꿔 그레이트 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이 된다.[28] 물론 이미 구어에서 잘 쓰지 않게 된 thou 같은 고어도 포함되어 있다.[29] 특히 미국 정교회와 안티오키아 총대주교구[30] 제임스 1세는 온건 칼뱅주의에 바탕을 둔 주교제 교회를 꿈꾸던 사람이다.[31]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는 현대에도 선지자가 있다고 믿는다. 초대 선지자가 바로 이 사람[32] NRSV, NLT, 2011년판 NIV 등. 이쪽은 가톨릭 내 보수파에서도 불만을 가지는 사안이다.[33] NLT, GNT, 리빙바이블, 메시지 등[34] 이를테면 ESV 성경을 사랑하는 존 파이퍼 목사 등
[35] 1999년 개정판이 아닌 1977년 초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