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와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의 대결.2. 인기
이 두 공룡은 대중의 머릿속에 공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매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둘의 충돌은 수십 년 전부터 매체에서 유구하게 묘사될 정도로 유명한 대결구도이다. 티라노사우루스 vs 스피노사우루스와 함께 공룡 vs놀이의 양대산맥. 물론 저 대결은 두 수각류의 접점이 전혀 없었기에 상상 속 허구일 뿐이지만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는 먹이와 천적 관계로서 2백만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공존까지 했기 때문에 당연히 실제로도 얼마든지 발생한 충돌로서, 두 공룡이 실제로 충돌했다는 화석 증거도 적지 않다.각룡류와 수각류[1]가 대립하는 과정은 백악기 초부터 K-Pg 대멸종까지 유구하게 이어져 왔으며 그 중 단연 가장 유명한 게 이 티라노사우루스 vs 트리케라톱스의 대결이다. 이 둘의 대결 외 벨로키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의 대결도 꽤 유명하며 화석으로까지 남을 정도였다.
실제로도 두 거구는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히트절 북아메리카 같은 시기 한 지역에 공존하면서 살았는데, 당시 북아메리카에선 트리케라톱스의 천적이 될 만한 포식자는 티라노사우루스 뿐이었다.[2] 물론 마스트리히트절 이전 시대에도 티라노사우루스과와 케라톱스과의 대결은 있었을 것이다.
3. 스펙
체고는 티라노사우루스가 3.8~4m[3] 정도로 2.8~3m 정도인 트리케라톱스보다 키가 높다.
4.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유리한 점
긴 다리를 이용해 먹잇감을 추적하는데 유리한 신체구조를 지녀 기동성에선 트리케라톱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리고 6.1톤에 육박하는 가공할 치악력은 트리케라톱스의 뿔과 프릴, 골격을 박살내는 데 충분했다.[4]또한 높은 체고를 이용해 두터운 목을 공략하거나 기동력을 살려 측면이나 후면을 노리는 방식으로 트리케라톱스를 농락시킬 수 있었다. 사냥을 할 때도 대부분 숨어있다가 성큼성큼 몰래 접근해 비교적 빈약한 엉덩이나 배 등을 노렸을 것이다.
티렉스의 골반의 힘은 실로 엄청나서 선회속도가 타 중형 수각류와 비슷했다고 한다. 완전히 뒤돌아 방향을 전환하는데 불과 2초밖에 안 걸렸다고.
또한 2023년 기준 티라노사우루스의 속도는 18~28km로 추정된다. 결코 빠른 속력은 아니지만 당시 먹잇감이였던 초식공룡들은 대부분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느렸기에 먹잇감을 놓치는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육식동물이 그러하듯 티라노사우루스 또한 초식동물인 트리케라톱스보다 지능이 뛰어났을 것이라 여겨지며, 효과적인 사냥방법이나 전술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5. 트리케라톱스에게 유리한 점
기본적으로 체급면에서 트리케라톱스가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평균 7~10톤, 트리케라톱스는 8~12톤으로 더 무거운데, 무거운 만큼 근력이나 체중으로 인한 몸싸움 측면에서 좀 더 유리했을 것이다. 다만 기껏해야 10~20% 정도의 격차이므로 승리를 보장할 수준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트리케라톱스의 뿔은 티라노사우루스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자신의 낮은 체고를 카운터로 역이용해 티라노의 흉부와 복부를 쉽게 공략할 수 있었을 것이다.1m짜리 뿔로 급소인 가슴이나 배를 관통당하면 장기파열 or 과다출혈로 티라노사우루스는 죽게 되고, 관통이 아니라 스치는 상처를 입히더라도 야생에서는 작은 상처 역시도 감염의 원인이 되어 죽게 된다. 공룡의 왕에게도 결코 호락호락한 사냥감이 아니었다는 이야기.
또한 트리케라톱스는 구멍이 뚫리고 얇은 뼈로 된 프릴을 가진 타 각룡류와는 달리 프릴이 뼈로 꽉 차 있어서 프릴을 어느 정도 방어구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통으로 들어오는 공격은 막을 수 없을지라도 혼전 중에는 상당히 방해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5]
그것뿐만이 아니라, 트리케라톱스는 체형 구조상, 머리(얼굴, 통뼈로 꽉 찬 프릴, 3개의 뿔로 구성된 두개골)가 아주 무거운데다, 상반신과 함께 이어줄 강력한 목이 튼튼한 뼈, 근육, 인대로 잘 결합되있어 머리를 지지하고 충격에 잘 버텨냈고 크고 두꺼우며 굵고 강력한 네 다리가 있어 티라노의 공격에 대응해 방향을 바꿔가며 머리를 들이밀 수 있었다.
다만 은신처가 많은 숲이나 바위투성이인 지형에선 기동력이 딸리는 트리케라톱스가 불리할 수 있다. 상술했듯 티라노사우루스의 주행속도와 선회력은 대형 육식공룡임에도 엄청났고 티렉스의 발바닥은 부드러운 쿠션 같은 연조직 덕분에 소리 없이 조용히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소리 없이 움직일 수 있는건 트리케라톱스도 마찬가지다.
6. 결과는?
서로가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히거나 죽일 능력이 있는만큼 장성한 티라노사우루스라고 하더라도 트리케라톱스를 상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고 이는 트라케라톱스에게도 마찬가지다.제아무리 티라노사우루스라 할지라도 트리케라톱스가 여러 마리로 뭉쳐 있으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사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흔히 트리케라톱스 무리가 알과 둥지, 새끼들을 에워싸고 진을 쳐서 티라노사우루스를 방어하는 모습이 유명하지만, 석형류인 공룡들이 오늘날 포유류처럼 사회적이고 체계적인 조직 생활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6] 따라서 트리케라톱스가 그런 식으로 포식자에게 대응했는지는 오리무중. 일부 학자들은 트리케라톱스가 세간의 이미지처럼 수십 마리씩 군집생활을 하는 게 아닌 몇 마리씩 소수로만 이루어진 작은 공동체 생활을 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상황에 따라 티라노사우루스가 이기거나 질 수도, 반대로 트리케라톱스가 이기거나 질 수도 있다.
2006년 블러디 메리라 이름붙여진 화석이 발굴되었는데 트리케라톱스로 추정되는 대형 각룡류와 7m짜리 아성체 티라노사우루스로 추정되는 수각류가 싸우다가 죽은 모습이 그대로 화석화 되었다. 어쩌면 흔히 매체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아성체 티라노사우루스들도 트리케라톱스 같은 대형 초식동물을 사냥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7]
7. 대중매체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모두 대중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룡들이기에 둘의 대결을 다룬 작품은 많다. 다만 티라노사우루스 쪽의 인지도가 더 높기도 하고 육식공룡이라는 점때문에 티렉스의 승리를 다룬 작품이 더 많다.7.1. 다큐멘터리
- 공룡대탐험에서는 트리케라톱스가 이미 티렉스에게 사냥당한 채로 등장한다.
- Dinosaur Revolution에서는 트리케라톱스 한 마리가 두 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 부부에게 사냥을 당한다.[8]
- 미국을 사로잡은 공룡에서는 한 아성체 티렉스가 트리케라톱스 무리와 기싸움을 하지만 거대한 뿔로 무장한 성체들의 기세에 눌려 물러난다.
- BBC가 제작한 The Truth About Killer Dinosaurs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트리케라톱스의 뿔 하나를 부숴뜨리는데 성공했으나 다른 한쪽 뿔로 옆구리를 공격당해 결국 쓰러진다.
- Prehistoric Park에서는 트리케라톱스 무리와 티라노사우루스 무리의 패싸움이 그려지는데 각 무리의 우두머리가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싸움에서 우두머리 암컷 티렉스가 옆구리에 뿔이 받혀 부상을 입는다.
- 선사시대: 공룡이 지배하던 지구 에피소드 3에서 트리케라톱스가 이미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사냥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대신 트리케라톱스가 무력하게 당한 것은 아니고 티라노사우루스의 다리에 상처를 남겼다.
-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지구 위의 생명에서는 무리에서 떨어진 성체 암컷 트리케라톱스를 암컷 티렉스와 두 마리의 아성체가 협동하며 사냥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성체들은 어미보다 덩치가 작지만 스피드가 빨랐기 때문에 도주하는 트리케라톱스를 물어뜯으며 어미가 합류할 때까지 잡아두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트리케라톱스가 고통을 참아가면서 무리에 합류하는데 성공하고 성체들이 일제히 뿔을 들이밀고 포효하며 위협하자 티렉스 가족들은 결국 사냥을 포기하고 물러난다.
- NHK의 공룡 대 포유류의 진화전쟁과 '완전 해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 최강 공룡 진화 미스터리(完全解剖 ティラノサウルス - 最強恐竜 進化の謎)'에서도 성체와 아성체가 협동하며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하는 장면이 나온다. 두 작품 모두 아성체들이 트리케라톱스를 성체가 매복하고 있는 곳으로 몰아간 다음, 성체가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7.2. 그 외 매체
렉시 VS 마가렛 여사 |
- 쥬라기 공원: 더 게임 - 챕터 1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우두머리 트리케라톱스 "마가렛 여사(Lady Margaret)"와 렉시가 싸움을 벌이는데 힘겨루기 도중 마가렛 여사의 뿔이 부러진다. 이후 싸움 결과는 불명.[9]
- 쥬라기 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가 접촉하면 이벤트로 일격에 승부가 결정된다.[10]
- 고대왕자 공룡킹에서는 거의 매일 치고박고 싸우는 관계로 주인공의 파트너가 트리케라톱스인 가부이기에 웬만하면 가부 쪽이 승리를 쟁취한다. 물론 티라노 쪽이 승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11]
- 고 녀석 맛나겠다 초반에 주인공 하트가 평원을 배회하다 갑자기 난폭한 트리케라톱스 한 마리가 튀어나오고, 그 뒤로 티라노사우루스 무리가 달려들지만 한 마리가 뿔에 찔려 죽고 만다. 녀석의 거센 저항에 전전긍긍하던 찰나, 트리케라톱스 배후의 흙먼지가 걷히더니 초대형 티라노사우루스인 바크가 나타나 한 입에 물어죽인다. 티렉스 무리는 그렇게 배부르게 시체를 포식하지만 이를 목격한 하트는 크나 큰 충격을 받게 된다.[12]
- 공룡메카드에서는 첫 화부터 둘 사이에 배틀이 벌어진다. 결과는 트리케라의 승.
-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최종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하려고 했으나 역으로 뿔에 찔려 죽었고, 트리케라톱스는 죽은 티라노사우루스를 먹는다.
- 유니버스(웹툰) 1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부부가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했고, 11화에서 청소년기의 티라노사우루스들[13]이 노령기의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하려고 절벽으로 몰아넣었으나 절벽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주인공과 트리케라톱스가 떨어지고 만다.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차원이동 중 백악기 시간대에서 두 공룡이 싸우는 순간이 짤막하게 지나간다.
[1] 특히 티라노사우루스상과[2] 이미 알베르토사우루스나 고르고사우루스, 다스플레토사우루스 같은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육식공룡이나 초대형 악어인 데이노수쿠스는 멸종된 지 오래였기에 북미 대륙 최상위 포식자 자리는 티라노사우루스가 혼자서 독차지하게 된다. 그 외에 아케로랍토르도 있지만 덩치가 너무 작아서 새끼나 병든 개체의 경우는 몰라도 건장한 성체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3] 물론 머리까지 포함하면 더 높을 수도 있다.[4] 백악기 후기의 대형 수각류들은 대게 앞발이 짧아진 대신 머리와 이빨이 발달되어 당시 이들의 주된 사냥 방식이 날카로운 이빨과 높은 저작력을 낼 수 있는 강인한 근육만으로 초식공룡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5] 가령 오늘날의 철모도 총탄이 정면으로 직격하면 막지 못하지만 비스듬하게 날아왔다면 튕겨내고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서 착용한다.[6] 각룡류 자체는 대규모 무리를 지어 생활한 사례가 보고되긴 했지만 트리케라톱스는 여러 마리가 한 번에 발견된 사례가 매우 적다.[7] 다만 해당 수각류는 나노티라누스가 아니냐는 논쟁이 있다.[8] 여담으로 이 죽은 개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다른 수컷 티라노사우루스인 '잭'이 등장해 티라노사우루스 부부의 수컷인 '스텀피'와 대결을 벌일 때, 암컷인 '팅커벨'이 남편인 스텀피가 대결에서 밀리자 잭의 뒷다리를 물어 도와주고, 스텀피가 그 틈을 타 잭에게 몸통 박치기를 날려 넘어뜨리게 되는데, 하필이면 잭이 넘어진 곳이 트리케라톱스 시체의 위쪽 뿔 쪽으로 넘어지게 되어 뿔에 목이 관통당해 죽는다.[9] 정황상 마가렛 여사의 패배로 추정.[10] 트리케라톱스가 이길 경우, 티라노사우루스의 배를 뿔로 찔러 들어올린 후,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티라노사우루스가 이길 경우, 트리케라톱스의 뿔 공격을 피한 후, 목을 물어 죽여버린다.[11] 사실 1대1로는 티라노 쪽이 더 우세하다. 기본 스펙으로도 티라노가 다른 주연 공룡들보다 더 강력하고.[12] 작중 하트가 자신의 동족을 처음으로 대면한 장면이기도 하다. 이들과 접촉한 일을 계기로 하트는 독립해서 포식자로 성장하게 된다.[13] 1화의 부부의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