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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20:27:30

LG 트윈스/2021년/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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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대 이하의 성적 원인
2.1. 타선의 집단 부진2.2. 팀 발전을 가로막는 특유의 철밥통 시스템2.3. 끝내 등장하지 않은 안정된 선발2.4. 불안한 마무리 고우석2.5. 트레이드의 실패2.6. 아쉬웠던 외국인 인선2.7.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한 1루수
3. 앞으로의 전망
3.1. 포스트시즌 이전3.2. 시즌 종료 이후

1. 개요

2021년 LG 트윈스는 이렇다할 전력 약화 요소가 없었고, 지난해 상위팀(kt, 두산, 키움, NC)들의 대거 전력 약화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얻었다. LG로서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여기에 추신수 영입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SSG는 선두에도 올라갔으나 박종훈문승원, 르위키 등 선발투수들이 모조리 전멸하는 악재를 맞이했고,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한 리그중단 사태에 NC와 키움 선수들이 대거 연루되어 추가로 전력 약화를 겪었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라는 격언은 딱 LG에게 들어맞는 명제였다. 2021년 LG 트윈스는 상위권에 머물면서도 경기력은 상위권 수준과 거리가 멀었다. 투수력이 압도적이어서 우승 경쟁이라도 했을 뿐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시즌 준비가 매우 미흡해보였고, 시즌 내내 홍창기를 제외하고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여기에 트레이드의 실패, 외국인 인선의 실패 등 프런트의 삽질은 LG를 더욱 약해지게 만들었다. FA로 윈나우에 쐐기를 박을 기회는 유망주 아깝다는 이유로 그냥 구경만 하며 일하는 척은 하지만 제대로 일하지 않았고, 무리수만 남발했다. 만약 타자 1~2명이라도 1인분을 해주었다면 우승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즌 내내 무기력한 타선과 함께 디테일함의 부족, 코칭스테프의 경험 부족과 같은 모든 문제점이 한꺼번에 집약되며 외국인 투수를 모두 쓸 수 없었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에 그쳐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

2. 기대 이하의 성적 원인

2.1. 타선의 집단 부진

2021시즌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다. 올 시즌 LG의 타격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후반기 들어 처참한 타선의 KIA, 한화와 타격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촌극을 벌였다. 타격생산성인 wRC+가 99.4, 팀 타/출/장 0.250/0.342/0.368로 전부 8위에 그치며 KIA와 한화를 겨우 앞선 수준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252로 최하위 한화와 5리밖에 차이나지 않는 9위에 불과했다. 팀홈런은 110개로 두산과 공동 4위였으나 득점이 두산보다 80점이 넘게 밀리는 것을 보면 LG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얼마나 처참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엄청난 클러치 히팅 능력을 발휘한 김현수가 올해는 득점권에서 부진하고 이형종은 역사상 3번째로 나쁜 WPA를 기록하는 등 확실한 클러치 히터의 부재가 답답한 타선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 김현수는 햄스트링 부상과 올림픽으로 정규시즌이 가을로 밀린 여파 때문인지 2012년 이후 커리어 두 번째로 풀타임 3할에 실패하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1] 주장이 무너지니 타선 전체가 흔들리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준수한 토종 선발투수인 정찬헌을 매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건창은 wRC+가 82.1에 그치며 정주현과 별 다를 바 없는 성적을 기록했고[2] 또한 채은성, 유강남, 오지환 등 대부분의 주축 타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부진했다.[3] 3년 18억으로 데려온 김민성은 첫 시즌을 제외하면 2년 연속 음수 WPA를 찍은데 이어 전반기 타율 1할대를 기웃거려 완벽하게 먹튀로 낙인찍혔고, 이천웅은 2020년보다도 못한 성적을 기록하며 작년부터의 모습이 단순 부진이 아니라 에이징 커브임을 증명했다. 이형종은 출장할 때마다 중요상황과 득점권에서 열심히 삽질을 하며 WPA가 무려 -2.58에 달하는 폐급 타자로 전락했다. 로베르토 라모스는 배트 스피드의 하락으로 부진하다 허리 부상까지 당해 웨이버 공시되었으나 대체 영입된 저스틴 보어가 공수 모두 더더욱 끔찍한 모습을 보이며 9월 중순을 끝으로 1군에서 사라졌고, 결국 포스트시즌 명단에도 제외되며 사실상 외인 타자의 혜택도 전혀 받지 못한 시즌이 되었다. 문보경, 이영빈, 이재원, 문성주 등은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부진에 빠지며 아직은 풀타임 주전 여부에 물음표가 찍혀 있다.[4][5][6] 사실상 홍창기와 투수력만으로 버티고 버텨 정규시즌 3위로 마감한 시즌이다. 홍창기의 고군분투가 아니었다면 LG는 3위는 고사하고 5강 여부조차 불투명했을 것이 분명하다. 당장 이 팀이 4년 전에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실패한 이유가 너무나도 약한 타선 때문이었다.[7]

올해는 9이닝 제한으로 인해 무승부가 대거 늘어났다. 이는 후술하는 고우석의 방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약한 타선으로 인해 추격만 하다 역전은 못하는 이 팀의 전통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만약 기존처럼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면 무승부 대신 패배수가 더욱 많아져서 5강조차 불투명했을지도 모른다.

2.2. 팀 발전을 가로막는 특유의 철밥통 시스템

LG가 수년간 우승을 못하는게 정말 2루수 때문이에요? 정주현이 잘했다 서건창이 어땠다 라는 얘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LG의 고질적 문제는 선수 육성과 팀의 방향성이죠. 두산을 보세요. 2루수 강승호가 리그 탑급 활약을 해줘서 지금 한국시리즈 준비중이에요? LG가 우승을 못하는건 그 특유의 철밥통 문화와 끔찍한 육성 정책 때문입니다. 박경수가 KT에 가서 LG에 있을 땐 상상도 못했던 커리어하이를 보여주고, 양석환이 두산에 가서 만개하고 팬들이 이영빈과 이재원의 기용으로 맨날 싸우는 것도 다 LG라는 팀의 고질적인 육성 문제라고요.
감독과 단장이 선수들과 사이가 좋다? 얼마나 좋아요. 트러블 심한것보다 훨씬 낫죠. 근데 그게 지나치니까 이형종이 극한의 성적 부진에도 본인이 타석 기회를 받았다가 안받았다 하니까 부진이다 같은 미친 소리를 하고 감독실 찾아가서 계속 써달라고 하고 감독은 계속 쓰는겁니다. 겉으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감독과 선수가 허물없이 대화를 하고 감독은 그런 선수에게 고맙다 그러죠. 지금 당장 아무리 못해도 수년간 나와 함께 동고동락한 선수들을 차마 내칠 수 없고 신인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하죠.
클린업할만한 선수를 두산에 퍼주고 선수가 하도 없으니까 이재원 4번에 억지로 쓰다가 몇경기 부진하니까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같은 소리나 하고 있고요. 한석현, 이재원은 몇경기만 보고도 얘는 아니다 단정지어버리고 이형종은 1년 내내 기회를 받죠. 물론 수년간 보여준게 있으니 그에 따른 믿음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그것도 정도껏이죠.
문보경을 육성했어요? 엘지가요? 문보경은 구단에서 육성한게 아닙니다. 1,3루에 대안이 없으니까 쓴겁니다. 막말로 올해 문보경 없었어봐요. 1,3루 누가 봐요 ㅋㅋㅋ 오지환 대체라는 이영빈을 2루는 커녕 1루로 땜빵시키고 김현수도 1루 보게 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문보경은 구단에서 육성한게 아니고 대체자원이 전무했습니다. 뭐 백번 양보해서 그것도 육성이라고 하시면 할 말이 없네요.
엔트리에 수비만 가능한 반쪽짜리 선수들만 가득하고 8,9회에 뒤집는 경기가 없어서 아쉽다는 소리나 하고있고요. 심지어 그 선수들 수비가 주전 선수들보다 못해요. 스타팅도 수비위주, 대타 엔트리도 수비 위주거든요. 두산에서 대수비로 안권수, 조수행 쓰는 느낌이 아닙니다. 주루, 수비 조수행급 선수도 없어요. 그냥 공격 못하는 선수를 수비형 선수라고 포장하는거죠.
이영빈 송구가 불안해서 기용 못하시겠죠 감독님. 그 야구 잘하는 국가대표 김혜성 올해 시즌 실책 몇개인지 아세요?  감독님 신인왕 타시고 우승한 그 지겨운 1994년에 실책 몇개하셨죠?  그래서 김혜성이 어떻게 국대에 가고 키움의 주축 선수고 감독님은 우승 어떻게 하셨어요? 실책 안하는 신인이 세상 어디있어요? 오지환도 실책 죽어라 하면서 키우셨잖아요. 적어도 올해 이영빈이 2루를 못할 이유가 어디 있었죠? 차기 유격수 자원이라서요? 2루수 수비 열심히 나가면 유격수 능력이 떨어져요? 대타로만 나오면 또 반쪽짜리 선수 만드시게요?
정주현은 실책이 적나요 공격지표가 좋나요? 감독님의 그 조급함와 새가슴이 또 하나의 내야수 육성을 가로막고 서건창-정찬헌 트레이드를 만든겁니다. 선발 투수가 없다면서 함덕주-양석환 트레이드를 했으면서 이젠 또 2루수가 없어서 정찬헌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선발투수가 없다면서요. 십 수년간 정말 팀을 위해 고생했고 앞으로도 몇년은 더 잘해줄 수 있는 귀하디 귀한 선발 투수 하나를 당신은 무려 서건창 3개월 이용권으로 바꾸셨어요. 그 2루수에 대한 조급증으로요. 내부FA로 잡으면 3개월 이용권 아니에요? 트레이드 안했으면 이번에라도 그냥 FA로 데려올 수 있잖아요. 정찬헌 정도의 투수는 어떻게 얻을 건데요?
구단에서 내보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기량 부족과 자리 없음을 핑계로 나간 정의윤이 SK가서 우승하고, 양석환, 강승호가 두산에 가서 한국시리즈 경험을 하는 팀은 진짜 얼마나 강팀이길래 저 선수들이 나가기만 하면 승승장구하는지.. 참 궁금하네요.
추가 : 참고로 LG에서 육성 실패하고 내보낸 박경수는 KT에서 1위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강승호는 SK가서도 준수한 활약으로 정규리그 우승, 이번 시즌 또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진출했습니다.
이상하죠? 그 시원치않은 LG 2루수 출신들이 죄다 나가서 우승하네요. 밀린 2루수들이요.
LG의 문제점을 지적한 MLB파크의 글

2.3. 끝내 등장하지 않은 안정된 선발

이 문제점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LG의 선발진은 후반기 켈리를 제외하면 에이스급 투수 없이 선발진 전원이 3~4선발급 피칭을 보여주면서 나쁘지는 않지만 특출난 것도 아닌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게 2연패를 당하며 4위로 광탈했다. 그나마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윌슨 대신 수아레즈를 영입하면서 확실한 원투펀치는 자리잡았다. 적어도 나머지 토종 선발들만 작년만큼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토종 선발진들은 대부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우선 임찬규는 지난해 10승을 거뒀지만 이 중 절반인 5승을 하위팀인 SK와 한화에게 거둔 것이라는 맹점이 있었다. 전반기에는 이러한 맹점과 함께 부친상까지 겹치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해야 했고 이는 믿기지 않는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후반기에는 신인 시절의 직구 구속을 회복하며 토종 에이스급 활약을 했으나, 눈물나는 타선 지원과 5~6회만 되면 무너지는 모습으로 인해 고작 1승 8패에 그쳤다. 이민호는 처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는데 기복이 너무 심했다. 실제로 이민호는 극강이었던 한화를 제외하면 NC, 삼성 정도에나 선전했을 뿐 나머지 팀들에게는 부진했고, 특히 SSG와 두산에게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찬헌은 허리 문제로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을 소화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5일 휴식을 취한 이후의 성적도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정찬헌이 토종 선발진에서는 가장 안정적이었으나, 차명석은 이런 괜찮은 선발 투수를 서건창과 맞바꾸는 무리수를 단행하고 만다.[8] 정찬헌을 보낸 후의 임찬규와 이민호는 그래도 선발진이라는 구색을 갖출 수 있을 정도의 활약을 했다만 3선발로 불리기에는 매우 아쉬운 성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대체선발들이었다. 우선 시즌 초 양석환을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함덕주는 5이닝은커녕 3이닝조차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시즌 막판 수술대에 올랐다. 애초에 함덕주가 선발을 소화한 것도 2017년, 즉 4년이나 전의 일이었으며 그 후 3년 간은 불펜에서만 뛰었다. 결국 함덕주 선발 기용은 완벽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차우찬이 드디어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구속이 도저히 써먹기 힘든 수준이었으며 그런 와중에도 국대에 뽑혀갔고, 그 여파로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었다.

선발난이 가장 심하게 드러났던 것은 수아레즈가 9월에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부터였다. 9월 한 달동안 5이닝은 고사하고 3이닝도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선발 조무사들만 봐야 했다. 손주영, 이상영, 김윤식 등은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기는 하나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엔 경험이 부족한 새내기들이며 배재준, 이우찬 등은 가망 없는 노망주들이었다. 대체선발들이 나오는 경기는 쉽게 무너지고 약한 타선의 지원도 못 받기 때문에 승리를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결국 이는 치고 나가야 했던 9월에 선발이 완전히 망가지면서 우주의 기운을 받은 두산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막판 임준형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위안거리로 남았다.[9]

결과적으로 LG는 2021시즌 내내 제대로 돌아가는 선발은 켈리 단 한 명이었고 나머지는 선발이 일정 이닝을 먹어주면 불펜 투수들이 겨우 때우는 운용을 해야만 했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엄상백 등 토종 선발진이 좋은 kt와 백정현, 원태인이라는 토종 에이스를 2명이나 보유한 삼성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던 결정적 원인은 바로 안정되지 못한 선발진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는 상황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의 성적은 WAR 12.01로 리그 3위, ERA 3.85로 리그 2위, 선발 WHIP 1.31로 리그 1위를 기록하는 등 기록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내년시즌의 선발진을 기대할 수 읶는 포인트는 존재한다.

2.4. 불안한 마무리 고우석

사실 전체적인 성적은 매우 준수한 선수다.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불펜 WAR ERA 모두 6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10월 승부처에서 모든 걸 말아먹으면서 다시 한번 이 선수의 단점인 멘탈이 다시 드러나게 되었다. 2, 3점차 상황에서는 여포 수준으로 강하지만 동점, 1점차 상황에서는 최악의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높은 WAR에 비해 WPA는 마이너스라는것을 잊으면 안된다. 심지어 2018년처럼 혹사당해 구속이 떨어지거나 19년부터 2년간 잦은 멀티이닝을 소화했다면 힘이 빠졌다고라도 할텐데 류지현은 어지간해선 고우석에게 멀티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10]

2.5. 트레이드의 실패

우선 시즌 초반의 양석환 ↔ 함덕주 트레이드를 살펴 보자. 사실 이 트레이드는 라모스의 실패와 함덕주의 몸 상태를 간과한 착오가 크다. 차명석은 당연히 라모스가 올해도 선전할 줄 알고 공갈포 기질에 포지션이 겹치는 양석환을 풀었다. 그러나 양석환의 반대급부가 두산 팬들 사이에서도 팔꿈치 때문에 언젠가는 퍼질 것이라고 꾸준히 지적받은 함덕주였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그러면서도 FA 일수를 어떻게든 채우기 위해 등판도 하지 않으면서 1군 엔트리를 무려 91일이나 잡아먹은 건 덤.[11] 그리고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대뜸 수술을 받는다는 결정타를 날리며 여론은 완전히 그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오히려 함께 트레이드로 영입한 채지선이 3.12라는 준수한 방어율을 기록하며 LG 팬들에게 작은 위안거리가 되었다.

서건창 ↔ 정찬헌 트레이드 역시 마찬가지로 실패한 트레이드가 되었다. 비록 5일 로테이션을 돌기 버거운 정찬헌이지만 적어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등판하는 경기에선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토종 선발이었다. 이런 투수를 대책도 없이 보내버리니 안 그래도 불안하던 토종 선발진이 더더욱 답이 없어졌다. 2021년의 서건창은 이미 2014년 201안타를 기록한 시절의 리그 최정상급 타자가 아니었으며, 올 시즌 키움에서도 부진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트레이드 이후로는 이보다도 못한 성적을 남겼다. 트레이드 전 키움에서 105.4로 무난했던 wRC+가 트레이드 이후에는 무려 82.1까지 떡락하며 정주현과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심지어 수비 범위는 정주현보다도 떨어진다.

2.6. 아쉬웠던 외국인 인선

케이시 켈리의 대성공은 명확한 공인데, 앤드류 수아레즈는 평가가 갈린다. 이닝이팅은 다소 아쉬워도 탈크보급 구위를 자랑하며 2점대 초반 ERA에 WAR도 4를 찍으며 선전했지만, 부상이 잦았던데다 하필 그 부상이 중요한 타이밍에 걸렸다는 점이 문제. 나올때는 누구보다도 믿음직했으나, 결국 유리몸 기질이 발목을 잡아 선발진 붕괴의 주범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나오면 잘 던지기라도 하는 수아레즈와 달리 타자 인선은 말 그대로 폭망. 로베르토 라모스는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하다가 6월에 방출당했고, 대체자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wRC+ 52.8로 LG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타자라고 불러도 무방한 성적을 찍으며 LG의 물타선에 한 몫 했다.[12]

2.7.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한 1루수

이 문제점은 외국인 인선 실패와 트레이드 실패와도 연관이 있다. 사실 LG의 1루수 자리는 오랫동안 문제였다. 2018년에는 제대로 된 1루수가 없어서 전력의 반이나 다름 없던 김현수에게 1루 알바를 시켰다가 부상으로 잃고 팀 성적도 그대로 추락했다. 2019년에는 제대로 된 외국인 1루수 토미 조셉을 데려왔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고 카를로스 페게로는 성적은 중박은 쳤지만 1루 수비가 너무 안 좋아서 결국 지난해처럼 김현수가 1루 알바를 다시 봐야 했다.[13] 그리고 김현수는 가을 바보 기질과 함께 1루에만 서면 타격이 수직낙하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2020년에는 드디어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가 성공하면서 잔혹사를 지우는 듯 했으나 시즌 중반 이후에는 점점 성적이 하락하고 있었고 10월에는 부상으로 이탈하기까지 했다. 그나마 양석환이 전역 후에 합류하긴 했지만 류중일은 그를 김민성이 이탈한 3루수 자리에 기용하는 등 시즌 막판 1루 자리는 고정되지 못했다.

성적이 뛰어나든 아니든 1년 1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외국인 선수만 믿고 풀타임 20홈런 경력이 있던 토종 1루수를 트레이드한 것은 결과를 떠나서 정말 아둔하고, 바보같고 비상식적인 팀의 운영이었다. 시즌 초 소통방송에서 양석환의 대안에 대한 질문에 차명석이 "라모스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은 팀을 안일하게 운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맛이 간 상태였던 라모스는 준PO 2차전 멀티홈런으로 생명 연장에 성공했지만, 결국 약점 극복에 실패하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웨이버공시됐다. 그러나 그의 대체자로 데려왔던 저스틴 보어는 많은 나이와 몸관리 부족으로 인해 수비나 공격이나 전체적인 기량이 KBO에서 통할 수준이 아니었고, 결국 2군행 통보를 받고 더 이상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결국 1루수가 없어서 김용의를 쓰기에는 타격에서의 리스크가 크기에 전문 1루수가 아니었던 이영빈이상호, 문보경이 서로 '나는 1루수다'를 찍으며 1루 수비를 소화해야 했다. 심지어 LG팬들이라면 학을 떼는 1루수 김현수도 간혹 보였을 정도로. 전문 1루수가 없는 상황은 수비시 기본적인 포구나 번트 상황시 대처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양호하던 이상호마저 야수와의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실려감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 누가 1루수를 맡을지에 대한 논의가 커뮤니티마다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진행 중이다.

매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외국인 선수로 1루수 부족을 대충 때우려던 미련하고 잘못된 관행을 벗어던지고 토종 1루수 육성에 신경써야해야 하는 상황이다. 타팀이라면 이미 몇 년 전에 방출 혹은 은퇴를 할 가능성이 높은 김용의가 계속 1군에 붙어있는 것도 이팀이 구단 차원에서 얼마나 1루수 육성에 소홀한지 보여준다. 그 김용의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14] 팀 역사에서 없었던 우타거포는 둘째치고 신경식이나 서용빈같은 똑딱이에 수비 잘하는 유형조차 안보이는게 2000년대 LG 토종 1루수의 처참한 현실이다.

단적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1위 경쟁을 하던 삼성과 kt의 1루수 상황을 보면 LG가 얼마나 안일했는지 알 수 있는데, 삼성은 20년에 올시즌 LG와 마찬가지로 박해민, 살라디노, 이원석, 이성곤, 이성규, 팔카 등으로 1루수 돌려막기를 하다 결국 사와서 해결했고[15], kt는 다소 수비가 불안하지만 타격이 뛰어난 강백호를 고정으로 박아서 1루 수비에서의 마이너스를 공격으로 충분히 만회했다. 그에 비하면 LG는 사오기는커녕 있던 선수도 팔아버리고, 1루 수비가 다소 불안하더라도 타격으로 만회할 수 있는 선수도 발굴하지 못했다.[16] 결국 포지션 변경을 원하던 채은성이 2022년부터 1루수로 나선다.

3. 앞으로의 전망

3.1. 포스트시즌 이전

다만 그럼에도 1위와 1.5게임차로 끝났기에, 만약 PO에서 이겨서 한국시리즈에 오른다면 그래도 앞으로 전망이 밝을 수 있다. kt 상대로 그리 많이 밀리지 않았고, 삼성 상대로 오히려 우위였기에[17] 그렇게 불리하지 않기 때문. 그렇기에 전망을 예측하기 위해선 준PO와 PO에서 LG가 어떤 성적을 내는지 지켜봐야 될 것이다.

하지만 준PO에 올라올 상대가 전통적으로 약했던 두산 아니면 막판 기세가 오른 키움이기에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번 시즌에선 두산과 엄대엄(6승 3무 7패)[18], 키움 상대로는 우세(9승 2무 5패)이기에 예상에서 어긋날 수도 있다. 물론 두산이 외국인 투수가 아무도 없으니 해볼만 할지도...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상대전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한, 그렇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당장, 작년에도 6승 10패로 밀렸던 키움에게 와일드카드에서 승리했고, 2019년에도 7승 9패로 키움에게 밀렸던 두산이 4승 무패로 우승하지 않았는가. kt, 삼성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고, LG 역시 경험만 많지 대부분의 선수가 가을역적인 걸 생각하면 의외로 쉽지 않다. 또한, LG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는 건, 어디까지나 kt, 삼성보다 많을 뿐, LG 밑에 있는 두산과 키움은 LG보다 경험이 풍부하며 그만큼 성과도 많은 편이다.[19] LG는 최근 9년 중 6번 PS에 참가하고 있을 정도로, 예전과는 다르게 중상위권팀으로 성장했지만, 김기태와 양상문 체제에서 2013~2016년까지 4년 중 3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과는 다르게 류중일 체제 이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이겼을 뿐 류중일 이전 모두 통과했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LG와 두산, 혹은 LG와 키움의 전력차를 생각해보자면 당연히 LG가 유리하지만, LG와 준플에서 상대하게 될 두 팀은 가을에 좋은 기억이 많은 팀들인만큼 절대 긴장을 늦춰서 안 된다.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02년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2002년의 타격 지표는 올해보다도 더 나쁘다. 팀 타격스탯은 당시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패 타이인 97패에 승률 2할대를 찍던 백골퍼 시절의 롯데를 제외하면 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팀홈런, 팀득점 등 대부분의 수치들이 최하위급이었다. 게다가 당시 팀내 타자 중 타격 WAR 1위였던 김재현은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KS에 돼서야 간신히 출장했다. 다만 팀 도루 숫자는 2위라서 기동력 야구와 함께 김성근 야구 특유의 작전 야구로 공격력 약세를 메웠던 점이 특이점이다. 투수 상황을 비교해보면 투수력이 성적을 끌고갔다는 점이 올해나 그때나 똑같다. 2021년의 LG는 ERA 1위였고, 2002년에는 팀 ERA 4위였으나 ERA 1위와 방어율 차이가 0.0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사실상 ERA 1위나 다름없다. 2002년과 2021년 모두 선발보다는 불펜의 힘이 더 강했다. 2021년 선발진은 규정이닝 채운 선발이 켈리가 유일하고,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발은 켈레와 수아레즈다. 2002년 선발진에서 10승을 채운 선발투수는 없었고,[20]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라벨로 만자니오최원호가 유이했다. 2021년 불펜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풍부했고, 2002년의 불펜은 장문석-이동현-이상훈을 김성근이 신나게 굴려 리드하는 경기들을 대부분 잡아왔다. 2002년의 팀 전력은 7위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최동수가 제대로 미친 덕분에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와 KIA를 차례로 제압하고 삼성과 치열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2002년보다도 마운드의 무게감은 훨씬 좋은 2021년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하려면 2002년의 최동수처럼 미친 타자가 나와야 한다. 결국 포시에서 정규시즌처럼 그따위 타격을 했다간 X된다. 결국 진짜 X되고 말았다.

3.2. 시즌 종료 이후

그러나 LG의 가을야구는 문제점이 모두 드러난 채 그 외국인 원투펀치 없는 두산에게 졸전 끝에 패배했고[21], 팬덤의 비판은 더욱 커졌다. 팬들은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의 동반 퇴진을 원하고 있지만 준PO 탈락 이후 본인들이 윈나우한다고 해놓고서 LG가 우승전력이었냐는둥, 100% 실패가 아니라는둥 실드성 기사들이 속속 나오는 것을 보아 쉽지 않아보인다.내년 시즌도 버리겠다는 말을 뭐 이리 어렵게 해?

그리고 11월 15일, 유임 기사가 올라왔다. 참고로 이 기사가 뜬 시간이 새벽 3시라서 팬들은 욕먹을까봐 일부러 사람없는 시간대에 기사를 낸 것이냐며 어이 없어 하고 있다. LG 담당 스포츠서울윤세호기자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달 25일 전후로 LG 그룹 인사 결과가 나와야 확정이기에 아직 미정이지만 차명석 단장이 유임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 사실 2020년을 마친 이후 3년 재계약이 확정된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타격이 괜찮아지며 우승도 했으나 2024년에는, 다시 이 시즌에 맞먹는 최악의 식물 타선이 나타났다.


[1] 극단적인 당겨치기가 시프트 수비에 죄다 걸리는게 가장 큰 문제 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2] 그나마 키움 시절 성적이 합쳐진 94.8로 시즌을 마쳤지만 키움에서의 성적은 여기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며, 이마저도 기대 이하의 수치다.[3] 그리고 오지환은 시즌 막판 쇄골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까지 당하며 포스트시즌까지 낙마하고 말았다.[4] 팬들이 2군에서 좋은 실력을 가진 젊은 선수 좀 기용하라는 요구가 있지만 이들도 초반에나 반짝하지 갈수록 분석당하고 경험 부족을 확연히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맹점을 가지기 마련이다.[5] 다만 이 부분은 반론의 여지가 있는데, 감독이라는 작자가 "베테랑은 언젠가 타격이 올라온다. 데이터가 증명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었는가? 어차피 1군 주전 베테랑의 타격이 처참한 상황이면 차라리 2군에서 가능성 있어 보이는 선수를 올려서 꾸준히 기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인 건 확실하다. 실제로 류지현은 9월 중반이 넘어서야 2군급을 콜업해서 기용하기 시작했고... 타선이 집단 부진을 보이는데도 데이터 운운하면서 시즌 끝나갈 때까지 구경만 한 감독이야말로 이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다.[6] 오죽하면 포스트 시즌에 리빌딩을 하냐는 기사까지 나왔다[7] 당시에도 골든글러브 1번타자 한명이 식물타선을 홀로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8] 윈나우 트레이드는 유망주를 주고 주전급 베테랑을 얻어오는 것이다.[9] 수아레즈가 이탈하기 전인 8월까지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임찬규가 건재하고, 8월 후반 들어 상승세를 탄 이민호 등 kt나 삼성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강력한 선발진들이 마운드를 책임지며 선전했다. 실제로 이때까지는 3위 삼성과도 꽤 격차가 있었고, kt를 턱밑까지 추격한 2위였다.[10] 어지간해선 안 맡긴게 아니라 그냥 안 맡겼다. 정규시즌 최종전 하루 남겨놓은 10월 29일에 한 번 멀티이닝을 소화한것을 제외하면 고우석의 멀티이닝 횟수는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서 0회이다. 분명 철저한 관리를 해줬다고 볼 수 있다.[11] 91일 등록일 중에 등판일이 단 16경기다.[12] 팀 내 최악의 타자이자 리그 최악의 타자인 이천웅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이다(…).[13] 페게로는 자기가 잡는 건 잘했는데 내야수의 송구를 받거나 리버스 플레이 상황에서의 송구가 심각하게 불안했다. 그 서상우나 이택근(...)보다는 낫다지만.[14] 김용의가 보이면 쓰게 되니 용단을 내렸다고 칭찬하는 반응이 꽤 있다.[15] 이는 2018년 포수 돌려막기를 하다 꼴찌를 찍은 NC가 양의지를 사와서 해결한 것과 비슷하다.[16] 정확히는 류지현의 베테랑 편애 때문에 발굴하려는 시도 자체가 없었다[17] kt 상대로 6승 2무 8패, 삼성 상대로 8승 2무 6패[18] 이것도 10월 24일 더블헤더에서 고우석이 방화를 하지 않았다면 백중우세를 거둘수도 있었다.[19] 두산은 21세기 가을야구 단골팀 중 하나이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해 이중 3번의 우승을 거뒀다. 키움은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3년부터 9년 중 8년 포스트시즌에 참가해 단골팀에 등극했으며 한국시리즈 준우승 2차례라는 성과도 거뒀다.[20] 장문석이 유일한 10승대 투수였다.[21] 특히 3차전은 그 좋은 불펜을 쓰지도 않은 채 패배해 논란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