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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13:49:18

견물생심

1. 개요2. 설명3. 참고 자료4. 예시
4.1. 창작물
5. 관련 문서

사자성어
볼 견 물건 물 날 생 마음 심

1. 개요

직역은 \'물건을 보면 마음이 생겨난다', 즉 무엇인가를 보면 그것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비슷한 뜻의 격언으로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가 있다.

고사성어가 아닌 사자성어이기에 유래는 없다.

현대중국어에서는 쓰이지 않으며 대신 견색기의(见色起意), 견재기의(见财起意)같은 표현을 쓴다.

2. 설명

정신과 의사 칼럼을 보면, 여러 연구에서 근육질 몸매가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선전물이나 광고를 본 남성들은 자신의 신체상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근육이형증이란 특히 근육질 남성을 선망하는 서구에서 아무리 우람한 근육을 가졌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빈약하다고 생각하며 집착하는 일종의 강박증인데, ‘역(逆)거식증(reverse anorexia)’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여성들이 '뼈말라' 수준으로 피골이 상접했는데도 여전히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여기는 거식증의 정반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공통적으로 언급한다. 외국에서 너무 마른 여성은 모델로 쓰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던 것도, 그 비쩍 마른 모델이 미의 기준이 되다 보니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혜민스님이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한 이유 역시 견물생심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옛부터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마라'는 속담이 있었으며 각종 행복칼럼에서는 '비교질부터 끊어라'고 강조하는데, 수학 1타강사 정승제도 'SNS 보지마'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 인스타 보면 1박에 100만원에 오마카세까지 즐기면 200만원 그냥 넘기겠다면서, 그런 걸 보니 청년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아이 키울 자신도 없다고 안낫는다면서 그딴 거 보지말라고 일갈했다. 실제 해외에서도 SNS의 발달로 우월한 타인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져드는 '라이벌 증후군'이 부쩍 늘어났다는데, 심리학자들은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이전의 자신과 비교하여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한다.

견물생심은 일장일단인데, 적당한 수준의 동기부여가 생기면 나태한 삶에 활력이 되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헛바람이 들거나 열등감이 생기는 단점도 있다. 이 부작용이 사회문제가 되는데 2023년 미국의 공중보건 권고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청소년은 또래 집단과의 비교로 자존감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으며, 퓨 리서치 센터는 10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우울증 유병률과 자살 충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건수가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 그래서 그런지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의 SNS 보지 말라는 충고에 따른 네티즌들이 SNS를 끊은 후 숨통이 트이고 행복해졌다는 간증(?)이 많아서 언론에 보도됐다. #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비참한 현실을 보면 우울한 마음만 생겨나니 이런 견물생심 심리를 역으로 활용하여 결국 보고싶은 것만 보겠다며 동료들을 배신하면서까지 스스로 매트릭스라는 '우물 안 개구리'를 택하는 사이퍼란 캐릭터가 나오는데,[1] 그가 남긴 명대사는 이렇다. "9년이 지나고 깨달은게 뭔지 알아? 모르는 게 약이라는 거지."

유튜브 알고리즘은 본인이 보고싶은 것만 추천으로 보여주니 만족도가 높은 반면, 정치 뉴스 관련해서는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싫어하는 언론사의 뉴스를 억지로 보면 대개 스트레스만 생겨나니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는 음식을 치우듯이 차단시켜버리는 이용자들이 많다.

2020년 살기좋은 나라 3위 일본, 7위 미국, 20위 한국이지만 행복지수는 썩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세나라의 특징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언론의 방종'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언론 자유 지수가 높다고 방종이 아니고, 보도 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다큐영화 '볼링 투 콜럼바인'에서는 감독이 미국의 언론과 이웃 캐나다의 언론을 비교한 적이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항상 '충격!'을 강조하며 마치 총이 없으면 죽을 것처럼 불안을 자극하는 광고와 기사들이 넘쳐났고 이에 따라 불안감과 경계감을 호소하는 미국인들이 많았던 반면, 캐나다의 언론은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했으며 실제 감독이 캐나다의 마을에서 아무 집이나 문을 열였더니 그냥 열리는 등 심지어 문도 잠궈놓지 않았었다. 캐나다도 총기가 허용되는 국가임에도 분위기가 많이 달랐는데, 이를 감독은 '언론의 공포 마케팅'으로 지목했다. 견물생심이라고, 맨날 무시무시한 총격적인 사건을 과장해서 보여주고, 그런 것을 보다보면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싹틀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말처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언론사들이 난립하기도 한다. 일례로 일본 언론에서는 80년대부터 "일본 곧 망한다"라는 기사나 서적이 쏟아져 나왔는데 2024년에도 똑같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온갖 괴상한 기사들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무슨 정체불명 하버드 교수가 대지진 피해가 커서 일본은 조만간 개발도상국이 된다고 했다는 둥, 이런게 또 한국 위키에도 퍼와서 한동안 동일본 대지진 관련 문서에 떡하니 메인을 차지하고 있기도 했었다. 심지어 2011년 대지진 당시 한국의 한 언론사는 1면에 '일.본.침.몰' 4글자와 황폐화된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보도했다.

견물생심과 비슷한 말이 식자우환이다. '글자를 아는 것이 우환이다' 즉, '아는 게 병이다'란 뜻이다. 일례로 남베트남 언론에서 맨날 반정부 기사를 쏟아낼 때에는 그것을 읽은 시민들이 비분강개하여 거리로 뛰쳐나와 다 뒤집어놓았으나, 베트남 공산당이 들어선 후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자 조용해졌다.

견물생심이라고 자꾸 이런저런 것들을 보면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격이 될 수 있어 '모르는 게 약'이란 속담이 있지만, 당연히 일장일단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채로 만족하면 행복할 순 있겠지만 문제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니까 개선 또한 없는 것이다. 베트남은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19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76위였기에 나라는 평온해졌긴 하나, 2018년 베트남의 부패지수는 117위로서 한국(45위)과 일본(18위)과는 비할 바가 못됐다. 한국과 일본 언론은 자꾸 이것저것 문제 삼다보니 그걸 접하는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떨어질 순 있으나, 반대급부로 시민들이 문제를 인식하였기에 부패가 개선될 수 있다. 또 타사의 제품이 나쁘다고 문제삼는 기업들의 마케팅을 보면 '충동구매' 욕구를 자극하여 심지어 명품을 사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부작용도 있으나, 서로 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하다 보니 제품의 질이 상향평준화가 되는 장점은 있다.

이런 '견물생심' 심리를 노리는 사기꾼들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023년에 유튜브에 나오는 다이어트 식품 광고를 보면 의사가 등장하여 알약 하나만 먹고 자면 자는 동안에 무려 900칼로리가 빠진다고 홍보한다. 일반적으론 의심할텐데, 흰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가정의학과 교수'라는 직함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과학을 믿으세요"라고 하니 설마 의사가 사기치겠냐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이 혹하여 히트상품이 됐는데, SBS 팩트 체크 결과 전부 사기였다. 약사 혹은 의사라고 나온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결혼식 하객 알바와 같은 연기자들이었고, 자신들은 대본대로 한거라고 발뺌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에선 만약에 그런 약이 있다면 노벨상감이라며, 잘 때 900kcal 소모되면 저혈당의 쇼크에 빠지지 않을까에 대한 임상 시험이 필요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는 말처럼 운동과 식단조절로 체중관리를 하던 사람들이 '가정의학과 교수'의 "과학을 믿으라"는 말에 혹해서 헛바람이 들어 돈과 시간만 날리는 손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검열을 최소한만 사용하는 자유국가에선 견물생심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득실대는 부작용이 있으니 칼 세이건내 차고 안의 용처럼 항상 회의주의적인 자세로 방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3. 참고 자료

물론 무엇을 보면 갖고 싶다고 느끼는 것, 즉 욕망은 사람은 누구나 흔히 가지는 감정의 하나이므로 크게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으나 이 사자성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욕망을 느끼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욕망에 대한 절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자.

2017년 출간작인 『신경 끄기의 기술』은 전 세계 13개국 종합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는데, 프롤로그의 제목 자체가 도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려라'이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와 공해 속에서 신경 쓰지 말라고 강조한다. 관련 내용은 '공포 마케팅' 문서에도 있다.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중요한 것을 보여주지 말라는 의미로, 무엇을 보면 훔쳐서/빼앗아서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의미로 이 표현을 인용하기도 한다.

4. 예시

4.1. 창작물

5. 관련 문서



[1] 현실에서는 직장에서의 트러블로 상사 얼굴만 봐도 욱하는 마음이 생기던 사람들이 훌쩍 사표를 내던지고 해외로 장기여행을 떠나거나, 심지어 현실도피적으로 어디 깊은 산 속이나 무인도에 가서 홀로 살며 만족하는 사례도 있다. '견물생심' 특성상 직장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면 직장이란 우물 안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서 트러블이 생기면 매일 출근하는 것이 지옥처럼 느껴질 수 있으므로 아예 직장을 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므로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본인이 좋아하는 산이라는 우물 안에 갇혀 보고 싶은 것만 보면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대부분 일상탈출은 일시적이나,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아예 산에 눌러살며 자연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등장한다.[2] 히무라 코헤이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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