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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18:33:03

헨젤과 그레텔

그레텔에서 넘어옴

1. 개요


그림 동화에 수록된 독일의 옛이야기.

어린아이들에게 과자로 만든 집의 환상을 심어준 동화지만 성인이 되어서 보면 상당히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로 일컬어진다.

2. 줄거리

어느 숲속에 가난한 나무꾼 가족이 살고 있었다. 이 나무꾼 부부는 아들 '헨젤'과 딸 '그레텔' 남매를 자식으로 두었는데[1], 집안 사정이 너무 가난했던 나머지 먹을 것이 없게 되자 부부는 아이들을 숲속에 유기하기로 마음먹는다.[2][3] 이 소식을 엿들은 헨젤은 그날 밤 창문을 통해 몰래 집 밖으로 나가 반짝반짝 빛나는 은색 조약돌들을 무더기로 주워왔다. 그리고 다음 날 부부를 따라가는 도중에 돌을 하나씩 떨어뜨려서 돌아가는 길을 표시한 뒤, 그레텔과 함께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부부는 내심 당황했으나 겉으로는 태연하게 아이들을 걱정한 척 하며 이렇게 하룻밤이 지났다.

두 번째 날. 전날 헨젤이 몰래 나가 조약돌을 주워왔다는 사실을 알아챈 어머니가 아이들을 밤새 나가지 못하게 했기에, 이번에는 아침식사용 부스러기[4]를 대신 떨어뜨려서 길을 표시하려던 헨젤. 그러나 하필 새들이 다 쪼아먹어 버려서 그레텔과 단둘이 숲속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되고 만다. 길을 계속 헤매다가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내는 어느 파랑새[5]를 발견해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온갖 달콤한 사탕과 비스킷, 디저트로 이루어진 커다란 과자집 한 채가 떡하니 자리잡아 있었다.

마침 지치고 배가 고팠던 남매는 과자집을 보자마자 허겁지겁 뜯어먹기 시작하는데, 집 안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문을 벌컥 열었다.
"어느 놈의 쥐새끼가 감히 남의 집을 함부로 뜯어먹는 게야?"

놀란 아이들과 눈이 마주친 집주인은 코가 길고 지팡이를 짚은 꼬부랑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길을 잃은 불쌍한 녀석들이라며 혀를 찬 뒤, 별다른 내색 없이 아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들인 후 따뜻한 수프와 빵, 아늑한 잠자리까지 내 주었다.

사실 할머니의 진짜 정체는 마녀였으며, 과자집으로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유혹한 뒤 잡아먹으려는 악독한 목적을 숨기고 있었다. 남매에게도 처음에는 잘 대해주는가 싶더니 이내 본색을 드러내며 그레텔은 하녀로 부리고 헨젤은 감방[6]에 가둬 살찌워 잡아먹으려고 한다.[7] 이 때 마녀에게는 딱 한 가지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시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약점을 이용해서 마녀가 헨젤에게 손을 내밀라고 할 때 헨젤은 먹고 남은 고기뼈다귀를 내밀어서 아직도 헨젤이 빼빼 말랐다고 착각하게 했다.[8] 결국 마녀는 대신 그레텔부터 먼저 잡아먹기로 하고는 그레텔에게 화롯불을 좀 보게 했는데, 이를 눈치챈 그레텔은 꾀를 내어 화로가 잘 타지 않는다며 마녀에게 먼저 확인을 부탁한다. 그레텔의 거듭된 부탁에 답답했던 마녀가 버럭 화를 내며 화로에 다가간 순간 그레텔은 마녀를 힘껏 화로 안에 밀어넣고 문을 잠가버렸다. 그렇게 마녀는 화로 안에서 끔찍한 비명을 지르면서 타 죽었고, 그레텔은 이 틈에 서둘러 열쇠를 찾아[9] 헨젤을 감방에서 꺼내주었다.

그 뒤 남매는 마녀의 보물들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판본에 따라서는 돌아올 때 하필 강을 만나 못 건너가고 있을 때 백조[10]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너가는 장면이 나오며,[11] 계모가 죽었다든가 쫓겨났다든가 드물게는 그 정체가 마녀였다는 뒷이야기나 해석도 존재하며, 완전 해피 엔딩 버전으로는 양친 모두 본인들의 죄를 반성하고 자녀들에게 사죄한 뒤 가족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으로 끝내기도 한다.[12]

헨젤과 그레텔의 어머니는 흔히 계모로 알려져 있지만, 원작의 초판본에서는 친모다. 아이들이 친모에 대해 악감정을 가질까봐 계모로 수정되었다고 한다.

3. 미디어 믹스

3.1. 오페라

19세기의 음악가이자 리하르트 바그너의 제자이기도 했던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작곡했다. 원본에 비해선 막장성이나 잔인함이 상당히 순화되었다. 음악도 꽤 괜찮은 편에 속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도 이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오페라가 원작과 다른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우선 헨젤과 그레텔의 어머니가 원작처럼 신경질적이기는 하지만 친어머니로 나오고, 헨젤과 그레텔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게 아니라 이웃에게 얻어온 음식을 못쓰게 만든 벌로 주변 들에서 식재료를 구하러 나갔다가 자기들끼리 숲속을 거닐게 되면서 길을 잃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그리고 마녀가 죽고 나서 마법이 풀리자 과자집에 붙어있던 과자인형들이 전부 아이들로 돌아오고, 화덕 안에서는 마녀가 큰 과자가 되는 것으로 설정이 더 추가되었다.

그리고 후반에 마녀가 두 남매에게 화덕에서 분살당하는 것을 빼고는 살상 장면은 하나도 안 나온다. 이렇게 순화된 덕분인지 이 오페라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독일오스트리아독일어권 국가들의 오페라 극장에서 상설 공연되고 있다.

이 오페라에서 특이할 점을 꼽자면 마녀 역할을 하는 성악가가 여성과 남성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메조소프라노 여성으로 캐스팅할 때도 있고 테너 남성(!)으로 캐스팅할 때도 있다는 점인데, 최근엔 분위기를 그로테스크하게 또는 개그스럽게 하기 위해 테너 남성으로 마녀 역할이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여담으로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현철이와 옥주'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었다고 한다.

3.2. 한국 판타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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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네덜란드드라마


네덜란드에서 개봉한 아동용 판타지 드라마. 국내에서도 더빙으로 방영된 적이 있다.

3.4. 호러 플래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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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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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그림 동화 변주곡의 제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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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노래

3.8. 캐릭터

4. 기타



[1] 헨젤은 오빠고 그레텔은 여동생이다.[2] 마음씨 고약한 어머니가 먼저 아이들을 버리자고 남편에게 제안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어떻게 사랑하는 자식들을 그렇게 할 수 있냐면서 망설였으나, 아내가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고 점점 식량이 부족해지는 걸 알게 되자 나중엔 아내의 말에 호응하였다.[3] 판본에 따라서는 헨젤과 그레텔의 아버지는 선한 인물인데, 아내가 나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 몰래 아이들을 버리고 오는 스토리가 진행된다.[4] 여기서 유래해서 사이트 이동 경로를 표시하는 UI를 Breadcrumb이라고 한다.[5] 낮에 뿌려놓은 빵 부스거리를 먹어버려 미안하다고 하며 남매에게 맛있는 것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내용의 판본도 있다.[6] 판본에 따라서는 커다란 새장이나 창고, 지하실.[7] 판본에 따라서 수프에 잠드는 약을 타 아이들을 먼저 잠들게 하거나, 아이들을 푸짐하게 잘 먹인 다음 하인처럼 부리는 버전도 있다.[8] 판본에 따라서는 강제로 금식을 당한 그레텔이 마녀가 나간 사이 헨젤과 함께 나눠 먹으면서 무마하는 경우도 있었다.[9] 마녀를 화로에 밀어넣을 때 마녀의 허리춤에 있던 열쇠다발을 동시에 잡아뜯어 얻게 된다는 판본도 있다.[10] 판본에 따라 오리.[11] 여기에선 마녀가 타 죽는 게 아니라 기회를 봐서 도망치는 헨젤과 그레텔을 쫓아가다가 여기서 그 둘처럼 백조를 타려다가 실수해서 익사했다거나, 백조가 이런 악독한 자는 절대로 곱게 살려둘 수 없다면서 일부러 밀쳐서 빠뜨려 익사시켰다는 판본도 있다.[12] 어린이 서적에서는 이 버전이 많이 쓰인다.[13] 실제로 30년 전쟁이 배경 시대인 독일의 민담 중에서는 젊은 여성이 낯선 남자한테 청혼을 받았는데 그 남자가 숲속의 오두막에 머무르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몰래 따라가보니, 그 남자의 정체는 떠돌이 용병이었고 동료들과 함께 사람을 납치해서 잔인하게 잡아먹는 것을 알고는 겁이 나서 결혼을 취소했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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