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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0 01:16:59

렌틸

렌즈콩에서 넘어옴
🌾 곡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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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영양4. 요리5. 그 외
파일:external/culinspiration.files.wordpress.com/img_4012.jpg
껍질을 까지 않은 상태.
파일:external/ichef.bbci.co.uk/red_lentil_16x9.jpg
보통 유통되는 말린 렌틸. 사진처럼 약간 붉은 노란색을 띠는 것이 가장 흔하지만 갈색이나 녹두와 같이 짙은 녹색을 띠는 것도 있고 검은 것, 알이 작은 것, 큰 것 등등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1. 개요

영어: lentil
일본어: レンズ豆
라틴어: lens
프랑스어: lentille
독일어: Linse
튀르키예어: mercimek
그리스어: φακή

렌틸콩, 렌즈콩이라고도 불리는 이자 곡물의 일종.

2. 상세

렌즈가 이 렌틸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낱알의 양쪽 면이 볼록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양 유사성으로 인해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런데 렌틸의 낱알이 렌즈와 닮아서 렌즈콩이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아는 경우도 간혹 있다.

렌틸이란 이름이 렌즈에서 온 것은 맞지만, 정작 렌즈가 바로 렌틸을 의미한다. 렌틸의 원조인 아라비아 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이쪽에서는 아데사라 부르고 이 단어는 렌틸과 렌즈 모두를 의미한다. 다만 아데사의 어원은 낱알, 봉오리, 새싹을 의미하는 비슷한 발음의 고어가 합쳐진 것인데 정작 그 단어들도 렌틸과 렌즈 모두를 의미한다.

렌즈 모양의 낱알이라고 렌틸이라고 부른 것인데, 정작 렌즈는 렌틸 모양이라서 렌즈라고 부른 것이다. 이 두 의미가 분리되어 있던 고어 단어가 존재했는지는 알 수 없다. 결국 렌틸과 렌즈 모두 어원을 알 수 없다. 그냥 아주 오래 전부터 원래 렌즈 모양의 곡물을 렌틸이라고 불렀고, 렌즈는 렌틸모양이라고 렌즈라고 불렀다는 것이다.[1] 단 라틴어에서는 렌즈가 서캐를 의미하기도 했다고 하며, 우리가 아는 렌즈를 렌즈라고 부르게 된 것은 중세 무렵부터이고 렌즈의 어원은 렌틸이 맞다.[2]

렌틸콩은 1990년대 아랍계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일반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렌즈콩이란 단어 자체는 서적을 통해 1980년대 이전에 일반에 알려졌다. 실물보다 말이 먼저 들어온 경우.[3]

얼핏 보면 같기도 해서, 이규한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전까지는 환 먹듯 렌틸을 쌩으로 먹었었다고.

중근동 지역에서 약 13,000년 전부터 재배되어 중요한 식품으로 사용되었다. 콩처럼 꼬투리에서 열리며 까서 껍질을 벗겨 말린 상태로 유통된다.

3. 영양

콩 종류 중에서도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며 무기질(칼슘, , ), 비타민 등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때문에 슈퍼 푸드라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 생소한 식재료였던 렌틸이 유명세를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섬유질도 풍부하고 쌀에 비해 당질은 적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같이 식이조절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잡곡밥 할 때 넣어먹기 좋은 필수품 취급을 받고 있다. 렌틸콩이 잡곡밥에 넣는 재료로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낱알 크기가 작다는 이유도 큰데, 서리태 같은 우리 전통 콩은 크기가 꽤 큰 편이지만 렌틸콩은 쌀알과 크기가 비슷할 정도로 작기 때문에 씹을때 편하다.

한편 렌틸이 한국에 들어오자 이걸로도 콩나물을 키워먹는 사람들도 있다.#

4. 요리

특히 아랍 요리튀르키예 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재료로써 보통 푹 삶아서 수프나 스튜 형태로 먹거나 아니면 삶은 뒤 다른 것과 섞어서 으깨서 경단처럼 빚어 튀기거나 굽거나[4] 아니면 음식의 속재료로 많이 이용된다. 아니면 다른 재료와 섞어 으깬 것을 그냥 빵에 찍어 먹기도 한다. 튀르키예 요리점에서 보통 "콩수프"라고 주는 것이 바로 렌틸을 삶아서 고춧가루 등 다른 재료와 함께 끓여 만든 수프. 그 외에도 으깨서 떡처럼 만든 것도 있다. 영미 요리의 베이크드 빈즈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되겠다.

인도에서도 렌틸콩은 많이 쓰이는데 렌틸콩을 베이스로 한 커리들이 있다. 이 경우 렌틸콩만 쓰기도 하고, 부재료로 파니르 치즈나 감자, 콜리플라워,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새우, 생선 등이 토핑 되기도 한다.

렌틸이 대두에 비해 싸기 때문에 공장제 건두부, 유바 등은 상당수가 렌틸을 쓴다. 링크
메르지멕 초르바스(Mercimek çorbası) (터키식 렌틸 수프)

파일:external/www.ilkeskitchen.com/mk4.jpg

메르지멕 쾨프테 Mercimek Köfte(렌틸 완자)

케냐 등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도 많이 퍼져 있는데 빈민층에게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딱이기 때문이다. 나이로비에 있는 쓰레기 처리장 근처에서 살며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으로 팔아가며 살아가는 극빈층에게도 맨밥과 이 콩에 소금을 쳐서 볶은 게 일상 식사일 정도로 많이 먹는다.

5. 그 외

구약성경에도 나오는데, 야곱이 형 에사오에게서 장자권을 받는 장면에서 나오는 이 바로 이 렌틸콩 죽이다. 성경이 번역될 당시 한국에는 생소했던 작물이었기 때문에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한국어 성경에는 색깔이 비슷한 ‘팥죽'[5]으로,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성경에는 '불콩죽' 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정말 공교롭게도, 팥 또한 어원을 알 수 없다. 팥은 상고로부터 그냥 "팥" 이라고 불렀고 그래서 팥이다. 다만 팥과닮아서 팥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단어가 지칭하는 것과 닮아서 팥을 팥이라 한다는 어원의 무환 순환은 없는 것으로 짐작된다. 팥과 닮아서 콩팥이라 이름 붙은 콩팥은 콩이나 팥을 닮았는데 대충 둘다 닮았으니까 합쳐서 콩팥이기 때문으로 팥을 콩팥이랑 닮았다고 팥이라 하는 건 아니다.

한편 콩의 어원은 둥근 것을 의미하는 한자어 공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며, 콩 비슷한 것들 중에서 빨간 적두만 팥이라 불렀었으므로 팥과 콩은 명확히 구분되며 어원도 서로 다르다. 콩은 어원이 대충 추측은 되는 반면 팥은 전혀 모르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팥의 사례는 렌틸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다. 영어로 콩을 의미하는 bean은 어원을 알 수 없이 그냥 머나먼 옛날부터 bean 비슷한 단어로 불러와서 bean인데에 비해, 한국어 콩은 한자어 공이 어원으로 명확해서 다르다. 하지만 정작 이 콩의 어원인 球은 玉과 求를 합친 형성자인데, 이 중에서 求은 털가죽 옷을 의미하여 먼길 돌아 성경에 나오는 그 렌틸 스튜이야기와 의미가 통한다.

여기서 더 골때리는 것은, 콩의 한자어인 豆 는 제기, 곧 제사 도구에서 따온 문자였던 단어가 어째서인지 콩을 의미하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렌틸의 어원을 추적하면서 셈어 계통의 어원을 쫓아올라가면, 결국에는 제사에 쓰이는 곡물인 밀[6]을 의미하는 단어가 나온다는 것이다.[7] 동서고금, 보통 밀과 같은 더 고급진(?) 곡물을 제사용 제물로 썼지 콩을 쓰진 않았다는 점에서 꽤나 재미있어지는 부분이다.


[1] 참 엉뚱하게도 햄스터의 어원이 비슷한 경우다.[2] 즉 렌즈 자체는 오래전에도 있었고 그때도 렌즈는 렌틸 모양이라 렌즈라 불렀으며, 렌틸은 그보다도 이전에 렌즈 모양이라고 렌틸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아는 렌즈와 렌틸의 의미는 렌틸의 낱알이 렌즈와 닮아서가 맞고, 그 렌틸은 그보다도 이전에 렌즈 모양이라고 렌틸이라 불렀다는 것이 올바른 서순(???)일 것이다.[3] 예를 들어 유명한 사회과학 서적 총, 균, 쇠에도 작물 이야기 중에 렌즈콩이 언급된다.[4] 튀르키예의 쾨프테 중 일부, 그리고 아랍의 팔라펠 중에서도 병아리콩이나 누에콩 대신 렌틸을 사용한 것이 있다.[5] 조리된 렌틸은 색이나 식감이 팥과 비슷하다.[6] 정확히는 까부러기가 두드러진 상고 시대의 개량 덜 된 밀을 말한다.[7] 그리고 이 단어도 밀의 낱알이 렌즈 모양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고, 역시 그 시대에서 렌즈 모양을 말하는 단어 또한 렌즈 모양이 밀의 낱알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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