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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14:00:18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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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인간에 의한 멸종4. 멸종으로 인한 손실5. 멸종한 생물 사례6. 여담7. 관련 문서

1. 개요

멸종(滅種, Extinction)은 생물의 한 종류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으로, 생존해 있던 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개체가 확인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멸종이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해서 그때부터 멸종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유성생식을 통해서만 번식할 수 있는 어떤 한 종의 개체가 전세계를 통틀어 딱 한 마리만 남았다면 멸종이 100% 확정된 것이긴 하지만 그 개체가 죽기 전까지는 그 종은 멸종한 것이 아니다.

보통 아종 단위의 멸종까지 멸종으로 인정한다.[1] 예를 들면 모든 현생 인류백인이건 흑인이건 황인이건 호모 사피엔스[2]아종이 존재하지 않는다.[3] 따라서 설령 어떤 민족이나 심지어 인종이 통째로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아종 단위로 없어진 것은 아니라서 생물학적으로 멸종이라고 부를 수 없으며, 인류한테서 멸종이 일어나려면 현생 인류 전체가 전멸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절멸(絶滅), 멸절(滅絶)이라는 표현을 쓰며 한국에서도 간혹 해당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특히 멸절은 성경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이다. 해당 한자어 자체는 이미 조선 시대의 문헌에서도 쓰이긴 해서 일본식 단어는 아니다. 세 단어의 뜻은 약간 차이가 있는 데 멸종은 종 자체가 없어지지만 멸절과 절멸은 그냥 아주 없앴다는 뜻이다.

'야생에서 멸종'(Extinct in wild)이라는 개념도 있다. 말 그대로 야생종들이 멸종한 것으로, 종 자체가 멸종하진 않았으나 더 이상 야생에선 자생할 수 없게 되었음을 말한다. 다시 말해 종은 남았지만 야생에서 살아가는 아종이 모두 멸종하고 인류에 의해 보존, 가축화된 것만 남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야생 멸종 생물으로는 [4], 아보카도, 은행나무[5] 등이 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인류는 문명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6] 인간도 야생 절멸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2. 설명

멸종의 원인은 다양한데 기후변화, 환경 변화, 지구적인 재난, 먹이가 사라짐, 그리고 최근의 인간에 의한 멸종 등이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해서 성공적으로 번식하지 못하는 생물도태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멸종은 지구 역사상 항상 벌어지는 일이다. 추정되기로는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종의 99% 이상이 멸종되었다고 한다.[7]

멸종위기를 등급으로 분류를 할 수 있다. 1등급은 개체수가 감소되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과 2급은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동식물이다.

특히 서식지가 한정된 같은 곳에서 서식하는 동물일수록 멸종되기 쉽다. 섬이라는 특성상 인간의 손길을 피하려 해도 한계가 있고, 고립된 환경인 만큼 그 섬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고유종이 많다. 즉, 개체수가 적어 더욱 멸종에 취약한 것이다. 일본늑대, 홋카이도늑대, 코끼리새, 모아, 도도 등 유명한 멸종동물 중에 섬 고유종들이 많다.

가끔 멸종 판정이 내려진 생물이 짧게는 몇 년 혹은 수백 년, 길게는 수백만 년 뒤에 기적처럼 다시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성경에 기록된 부활한 인물인 라자로의 이름을 따서 라자로 분류군(Lazarus tax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8]

IUCN 레드 리스트는 멸종 가능성이 높은 생물들을 리스트로 정리한 것이다. 멸종에 가까워진 종들로 인간의 도움 없이는 종의 보전이 불확실한 상태이다.

3. 인간에 의한 멸종

인간에 의한 멸종은 인류의 등장부터 시작되었다. 구석기시대부터 도구를 다룰 수 있게 된 인간의 사냥 능력은 다른 동물들을 압도하였으며, 심지어 자신보다 덩치가 몇 배나 더 큰 맹수들을 사냥하고 잡아먹는 데에 이르렀다. 사실 단순 숫자로만 따지면 인류의 역사 중 구석기시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 당시의 멸종이 근현대에 일어난 멸종보다 훨씬 더 많다. 심지어 아종, 종, 속을 넘어 과나 목 단위의 생물들을 모조리 멸종시켜 버리기도 했다.[9] 문명과 농업 혁명이 발생함에 따라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는 더 많은 동식물들의 멸종을 불러왔다. 인류가 퍼지는 지역마다 대규모 멸종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특히 매머드와 같은 대형 육상동물은 먹을 것이 많아 인류의 타겟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10]

인간에 의한 멸종 속도는 19세기 후반부터 급격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산업혁명과 더불어 총기 기술과 선박, 항해술의 비약적 발전은 지구 최강의 포식자가 신속하게 전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 포식자가 다른 포식자들과 가장 달랐던 점은 달리 단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함 뿐만이 아니라 의복을 만들고 을 버는 등의 기타 목적으로도 사냥을 했다는 것이며, 만족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지구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로 특정 종들의 개체수가 선택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환경보호나 종 보존 등의 개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인류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수많은 종을 멸종시켰다. 일례로 식민 행위를 하기 위해서 외래 동식물[11]을 고립된 생태계에 풀어서 토착종들을 몰살시켜 버린다거나 하는 분별없는 짓을 많이 저질렀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인구수의 폭발적인 성장과 인한 토지 개발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에 의한 멸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멸종은 어떤 생물을 멸종시키는지도 모르는 채로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일례로 1978년 에콰도르의 센티넬라 봉에서 발견한 50여 종의 아직 발표도 하지 못한 식물종이 몇 년 뒤 센티넬라 봉이 농장으로 개간되면서 죄다 멸종해버린 사례도 있다. 이 사례의 이름을 따서, 미처 발견되기도 전에 멸종하는 걸 '센티넬라 멸종(Centinela Extinction)'이라고 부른다.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인도, 중국, 브라질 같은 대형 개발도상국의 경제규모가 성장하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류역사상 최대 규모의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이라 환경보호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지 않고 부정부패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보존보다는 개발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서구 선진국들은 국제 협약이나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러한 개발도상국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비난하지만 개발도상국 측의 "늬들은 200년 전에 실컷 환경파괴해서 선진국이 되어놓고는 우리만 못하게 막는 거냐?"라는 맞비난에 자유롭지 못하며, 결정적으로는 이들 선진국들도 개발도상국이 환경을 마구 파괴해서 제공하는 저렴한 원자재와 공산품의 혜택에 푹 빠져 있기에 목소리가 클래야 클 수 없다.

덕분에 인간에 의한 멸종 추세는 이윽고 대멸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멸종이라 함은 대기의 구성 성분 변화, 운석 충돌, 거대 화산 분화 등으로 인한 전지구적 기후 급변으로 기존의 성공적이었던 생물종들이 싸그리 교체되어 버리는 것이다. 지구 역사상 현재까지 5번의 대멸종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현재 인류에 의해 6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제3차 세계대전이나 이로 인한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확실한 인류에 의한 대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

4. 멸종으로 인한 손실

환경 보전과 경제 개발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생물종의 멸종은 경제적으로 인간에게 아주 큰 손해를 미친다.

환경론자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멸종으로 인한 인류의 손실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다.
  1. 예측할 수 없는 심각한 환경 파괴: 각 종은 생태계 내에서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다른 생물들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고 그 시스템을 인간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 종이 멸종할 경우, 어떤 파장이 미치게 될지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인간이 섣불리 생태계를 건드릴 경우 제사해 운동 같은 메가톤급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2. 잠재적 생명자원의 고갈: 가장 간단한 예를 들자면 지구상에서 나오는 약품의 거의 대다수는 생물로부터 발견되거나 추출된다. 인류는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식물 중 약 29만 종만 발견했으며 그중에서 단 5,000여 종만이 의약품의 원천으로 이용되고있다. 그 중에서도 투구게는 의약품이나 의료용품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물이다. 그뿐 아니라 생체모방도 애초에 당연히 동식물에서 모티브로 개발한 것이다. 곤충의 겹눈을 응용한 인식 시스템, 상어의 피부 돌기 조직을 응용한 유체역학적 수영복, 벌새의 움직임을 응용한 비행역학, 보노보 관찰을 통한 인간의 본능 탐구, 배좀벌레조개에서 따온 해저 터널 굴착술 등, 사람이 생물을 참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모티브는 정말이지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이 병충해로 위기에 처했을 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재배종의 야생종과 그 근원종 뿐이다.[12] 그런 관점에서 생물의 멸종은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은 보물상자를 스스로 부숴버리는 우행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특히 어업은 바다 생태계 파괴에 가장 치명적인 행위이다. 부수어획[13]남획[14]으로 인한 어족자원 감소에 더해 따라오는 생태계 파괴와 멸종위기는 기본이며 그물 문제로 인해 바다의 바닥까지 쓸어내서 산호초 등을 파괴함으로써 생물이 살기 어려운 바다가 되기도 한다.[15] 추가로 폐그물 등 어업폐기물로 인해 고통받는 바다 환경은 덤. 문제는 어업에 거의 전 세계의 여러 이해득실이 엮여있어서 환경오염보다[16] 이쪽의 여파는 쉬쉬되고 있었으나 조금씩이나마 알려지는 추세이다.
  3. 또 다른 경제학적, 철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존재의 가치성에 의해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느끼는 인간의 특성상 이는 정상적 가치판단으로 볼 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5. 멸종한 생물 사례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멸종/사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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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담

†표시는 멸종한 종족을 나타내는 표시로 위키백과위키 사이트에서 흔히 쓰인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7. 관련 문서



[1] 예:일본늑대, 홋카이도늑대[2]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면 인간과 같은 종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인류아종까지 분류해서 부르는 말이다.[3] 호모 사피엔스 이달투 같은 현생 인류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의 아종들은 모두 수만년 이전에 멸종했으며, 네안데르탈인(독립된 종으로 봐야할지 인간의 아종으로 봐야할지는 학설이 갈리지만)도 2만 5천 년 이전에 모두 멸종했다. 따라서 고대 이후에 멸종된 인류는 없다.[4] 야생종 오록스는 멸종했다.[5] 중국 저장성 일대에 자생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곳의 은행나무도 사람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예로부터 승려의 손길이 많이 닿은 지역이라 야생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정설이다.[6] 노스센티널섬에 사는 센티널인을 비롯해 미접촉부족이라고 불리는 야생에서 사는 인류가 있긴 하다. 다만 이들 역시 외부에 비해 덜 발전했을 뿐 나름의 문화와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야생이라고 보긴 어렵다.[7] Kunin, William E., and Kevin J. Gaston, eds. The Biology of Rarity: Causes and consequences of rare—common differences. Vol. 17. Springer Science & Business Media, 2012, p. 110.[8] 예시 링크. 여담으로, 이 식물은 밑 문단에서 언급된 에콰도르에서 재발견되었다.[9] 아직 인류에 의한 강 단위의 멸종은 확인된 바가 없다. 강은 포유류, 석형류, 양서류, 연골어류, 조기어류, 곤충처럼 속 단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범위가 거대하기 때문에 이 정도 규모의 멸종은 지구 내부의 큰 기후변화나 운석처럼 외권의 강력한 힘이 있어야 일반적으로 가능하다.[10] 안 그래도 이런 대형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그 수가 적고 번식이 느린 편인데 당시에도 최상위 포식자였던 인간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으니 빠르게 멸종될 수밖에 없었다.[11] 특히 돼지가 그 대표이며, 고양이, 염소 등도 이들 못지않게 토착 생태계를 초토화시키는 악영향에 크게 일조하는 외래종에 들어간다.[12] 필록세라 참조.[13] 원래 잡으려는 물고기 외에 다른 상품가치 없는 물고기들도 그물에 함께 잡히는 것.[14] 남획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아직 성적 성숙이 안 된 어린 해양생물들까지 마구잡이로 잡기 때문에 당장의 한탕주의를 위해 미래의 장기적인 어족자원의 씨를 말려 버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업 자체가 양식업이 아닌 이상 당장 많이 잡아 파는 한탕주의식 벌이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 결정적이다. 특히 수요가 많으나 양식이 불가능한 어족자원을 상대로 이런 현상이 반복되어 그 일대 어족자원의 씨가 말라가는 악순환으로 치닫기도 한다. 당연히 이럴수록 수산물 값도 폭등. 그나마 성적 성숙이 상대적으로 빠른 낙지, 오징어 등의 두족류도 이런 남획이 반복되면 개체수가 쉽게 줄어들며 고급 어종 중 몇 년 이상의 기간을 들여 성숙하는 물고기들의 경우 남획에 더욱 치명적이다.[15] 당장 중국이 이런 문제로 자기네 바다에 어족자원 씨가 말라버리고 생태계가 붕괴했다.[16] 그렇다고 환경오염의 여파가 작은 것도 결코 아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변화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특정 해양생물들은 성비에 치명적인 영향이 가서 번식이 어려워지기까지 하며, 특정 해양생물들은 수온 변화에 따라 서식지가 변경되어 바다 생태계와 어업에 영향을 미치고, 특정 해양생물들은 과잉번식되어 문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