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ubmissive순종적인, 따르는, 소극적 정도의 의미에 해당하는 영어 형용사다. 명사형으로는 submission이 된다.
창작물에서 모종의 일을 꾸미던 사람에게 대립역이 나타나 총을 겨누고 항복/포기하라는 뜻으로 "It's over, submit!"을 외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형용사화하면 submissive가 된다. 정확히는 무언가 꾸미던 것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둘 이상의 인격체가 영향 받는 결정에 대해서) 뜻을 내세우지 않는 상태가 되라는 것이다. 즉 물리적인 종전이나 행동의 중단보다는 포기하고 의지 자체를 굽히라는 뜻이다.
따라서 서브미시브의 뜻풀이 자체는 주도적이지 않은 / 다른 사람이 방향을 결정하게 두는 인격적 개성이나 면모를 뜻하지만, 이런 어휘가 꼭 필요한 분야인 BDSM에서 섭미시브를 상용 어휘로 채택해 오래 사용해온 고로 별 맥락 없이 섭미시브라 하면 그러한 쪽의 의미로 떠올리는 경향이 크다. 다만 꼭 BDSM이 아니더라도 데이팅 분야 자체에서 '나는 데이팅 상대에게 크게 따지지 않고 주도에 맞추는 것을 편이다' 라는 (즉 한국어로는 초식에 가까운) 의미로도 섭미시브를 사용 가능하다. 꼭 BDSM까지 가지 않더라도 벽쾅 같은거 당하면 내심 반가워할 경향을 '싫지 않다' 같은 동사형이 아니라 형용사형으로 언어화하자면 '데이팅이나 관계에 있어 어느 정도 섭미시브하다' 같은 형태로 표현된다.
그렇다고 섭미시브가 항상 데이팅계와 결부되어 있는 어휘는 아니고, 본래의 의미대로 다소 진중한 자세로 크고 작은 사회/인격적 맥락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단어다. 예로 SNS에서 뒤에 단어 하나를 더 붙여 submissive personality로 찾아보면 # 그거대로 연애ㆍ데이팅 계의 의미와 관계 없이 사회 내에서 개인이나 자신의 성격 내지 역할에 대해 표현, 토로하는 용도로 섭미시브를 사용한 결과도 무수히 나온다. 한국어 '순종' 이 비슷하게 엄한 의미로도, 그렇지 않은 의미로도 사용 가능한 것과 비슷한 셈이다.
한국어로는 데이팅에 관련된 의미의 섭미시브를 국어원에서 완역해주는 것도 아니고 분야의 음지적 특징상 개인이 당당히 '이렇게 언어순화 하면 되겠다' 며 번역해 쓰기도 어렵다 보니 그냥 번역이나 변환 없이 어휘를 수입해 "섭" 등 으로 표기하며, 사회/개인 인격적 맥락의 (즉 진솔한 의미의) submissive는 아예 그러한 사용이 가능한 것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경향이 크다. 한국어로는 '수동적', '소극적' 이 해당 맥락에 가장 가깝다.
2. BDSM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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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착증이 아닌 성소수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 }}}}}}}}} |
목적상 각자 뚜렷한 역할을 형성할 필요가 있는 BDSM 계에선 지배당하는 성향과 역할을 호칭하는 단어로 흔히 사용된다.
도미넌트의 대척점에 있는 성향으로, 마조히스트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나, 마조히스트는 학대를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고 서브미시브는 지배를 당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다소 다르다. 학대를 한다고 반드시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법은 없기 때문.
2.1. 특징
파트너 성향인 도미넌트와 마찬가지로 육체적 지배와 정신적 지배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길 원하는 성향이다. 좋아하는 플레이야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만, 기본적인 맥락은 정신적 지배를 무조건 요한다는 뜻이다.이 때 서브미시브는 노예, 펫이나 여러 다른 피지배적인 위치가 되고 싶어하지만, 이 위치들 중 어떤 역할을 선호, 불호하는지는 서브미시브에 따라 다르다. 바닐라 입장에서는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에세머들에게는 일련의 역할들이 뭔가 다르게 해석되는 모양. 마찬가지로 가장 기본적 플레이인 스팽킹조차 싫어하는 서브미시브도 있다. SM플레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채찍질을 싫어하는 에세머도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무성애자인 서브미시브도 당연히 있다.
특히 선천성 에세머들이 많이 겪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치원생 때 피지배에 흥분해본 적 있다면 거의 확실하다. 에세머들 사이에서 언제 처음 겪었냐는 질문은 이를 구분하기 위함이다. 당장 BDSM 커뮤니티 가입인사글 양식부터 처음으로 SM을 알게 된 때를 물어보는데 어딘가에서 접했다고 하면 후천적이고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면 거의 선천적인 것이다. 특히 서브미시브는 이러한 성향이 강하다.
해석해보자면 어린 아이처럼 의존적인 사람이 의지할 어른 같은 사람을 찾는 것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굴복에 의해 이뤄지는 능동적 자기 및 환경 변혁이 수반되지 않는 환경의 변화에 대한 기대 혹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의 권리를 굴복, 굴종하며 배제함으로써 책임감과 의무감, 중압감에서 대피한다는 해석이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신에 대한 선택의 권리를 포기하여 그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것. 수동적인 삶의 자세 전반이 따라서 넓은 의미로는 서브미시브에 해당하며 수동성에 대한 애착이라는 점에서 그 근본은 페티시즘, 그 중에서도 마조히즘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하우스 슬레이브(일명 하슬)도 있는데, 도미넌트의 집에서 생활하며 노예일과 집안 잡일까지 하는 노예는 99.9%가 서브미시브이다. 중세시대 노예 같은 삶을 산다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기본적인 주종관계만 유지할 뿐, 여타 바닐라들과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니 무슨 노비 보듯이 하지는 말자.
여자의 경우 많고 남자의 경우 여자에 비해 적은 편이다.[1] 도미넌트와 조합해보면 멜돔과 펨섭은 많고 멜섭과 펨돔은 적다는 것인데 BDSM 문서와 여자친구 문서에 서술되어 있듯이 변바, 즉 변태 바닐라[2]들의 난동으로 인해 여성 에세머의 활동은 위축된 편이며, 즉 멜섭은 파트너나 연인을 구하기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 된다.[3][4] 가뜩이면 부족한 성향인 여성 도미넌트가 활동도 적고 여자 자체의 수까지 적다보니 더더욱. 특히 문제인 것은 이런 상황이니 펨돔들의 눈이 높아져 여러 조건을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5] 외모나 재력이나 가치관의 경우에는 모르겠으나 BDSM 경험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구인판이 이런 상태이니 경험이 많은 멜섭은 거의 없고 대부분 언제 생길지 모르는 주인님만을 바라보며 이론만 공부한 경우가 많아 잘 아는 것 같아도 실제 플레이시에 실망하는 펨돔들이 적지 않다. 모두 경력자만 뽑는데 미경력자는 경력을 어디서 쌓느냐는 것. 그리고 이건 계속 악순환이 된다. 그렇다고 자기 자신의 기준이 있고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확고한 상황을 앞에 두고 이걸 포기하라는 것도 말이 안 되니 펨돔들의 문제라고 볼 수도 없는 문제다. 그 악독한 변바들이 항상 문제지...
변바에게 가장 먹잇감이 되기 쉬운데 사디스트나 도미넌트는 말할 것도 없고[6] 비슷한 성향의 마조히스트도 정신적인 지배는 가학당하고 있을 때 빼고는 당하지 않기 때문에 맹목적인 복종을 하지 않아 본디지 상황에서의 강간이 아닌 한은 반항하기 십상이다. 애초에 마조히스트가 서브미시브보다 수가 적기도 하고. 하지만 서브미시브는 정신과 육체 모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변바가 마음 먹고 도미넌트의 탈을 쓰고 정신적인 세뇌를 시작하면 서브미시브는 자기가 사랑받는지 추행당하는지 구분도 하지 못한 채 실컷 성적 노리개로 부려지다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도미넌트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없거나 냉담해지고 서브미시브와의 관계를 끊으려 한다면 BDSM 커뮤니티에서는 1순위로 바람, 2순위로 변바를 꼽는다. 어렵게 설명했지만 쉽게 말해서 성추행이 가미된 어장관리라는 뜻이다. 때문에 자신이 서브미시브, 특히 여자라면 BDSM 생활을 매우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부 에세머들은 서브미시브는 무조건 아래의 위치를 원하기 때문에 동격의 위치에 서는 연디(연애 DS)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서브미시브도 엄연히 도미넌트를 사랑하게 될 수 있으며 연디를 지향할 수 있다. 애초에 서브미시브라고 연디를 지향하지 않으면 도미넌트에게 사랑을 품고 연디를 원하는 서브미시브는 정신적 지배를 원함에도 모두 강제로 마조히스트로 성향이 바뀌는 것이고 서브미시브는 사랑의 감정조차 없는 성향이 된다. 피학성뿐만 아니라 피지배성도 지녔는데 도미넌트를 상대로 연애 감정을 품는다면 마조히스트도 아니고 서브미시브도 아닌가? 주로 연디를 안 해봤거나 잘 못한 에세머들이나 후천성 에세머들이[7] 가지는 편견인데 애초에 연애 뒤에 디엣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 자체가 동격의 연애가 아니라는 뜻이다. 동격의 연애를 하면서 서로 디엣이라고 칭호만 붙여놓으면 이것은 연디가 아니라 연애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자각하고 지낼 뿐 동격의 관계로 지내지 않거나 동격으로 지내도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자신들의 성향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연습 행위이다.[8] 연기자들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연애생활 중 타인에게 티내기 마련이며 이는 곧 사회에서의 매장이다. 사실 에세머들마다도 자신들의 성향에 대한 정의와 BDSM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의견 차이가 많이 갈리는 편이기도 하다.[9]
2.2. 기타
트위터나 바인 같은 곳에서 "○○살 노예남이에요 주인님 찾아요"같은 광고(?)를 날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들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다만 변바들이 섞여있을 가능성 또한 농후하니 잘 보고 판단해서 면접을 봐야한다.기묘하지만 사디스트면서 서브미시브 성향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마조히스트면서 돔성향을 가진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상대에게 성향의 혼동을 줄 가능성이 크므로 대부분 ETC로 성향을 표기한다.
[1] 그러나 펨돔이 아주 희귀한 것에 비해서는 멜섭은 흔한 편이다.[2] 성향자가 아니면서 관계를 목적으로 성향자인 척 속이는 일반인[3] 생각 외로 심각한 수준인데 다른 성향들 전부 정말 독하게 마음먹으면 커뮤니티 내에서 구인까진 못 해도 만남까진 가능하다는 것에 반해 일단 멜섭들은 기를 쓰고 구인을 해도 연락오는 펨돔 자체가 없을 정도이다. 심하면 펨돔 한 명에 몇백 명이 몰리니...[4] 20년대엔 펨돔의 수요가 적다는 썰이 퍼지다보니 SM 활동이 목적이 아니라 금전 갈취가 목적인 위장 펨돔도 정말 많아졌다.[5] 희소성이 증가하면 당연히 그 가치도 증가하는 법이다.[6] 단 마조히스트나 서브미시브로 위장한 남자 변바의 경우 (같은 남자끼리라도) 힘으로 제압하는 경우가 있다.[7] 사실 후천성의 입장에선 무조건적인 피지배를 지향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이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피지배로 설렘을 느끼는, 즉 연애 감정을 느끼는 선천성 서브미시브들을 전부 마조히스트나 마조도 서브도 아닌 사람으로 강제하는 주장이다.[8] 가령 일상생활에서 자기도 모르게 주인님이라고 칭한다던가, 둘만 있을 때처럼 빌빌 기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종관계일 때는 주종관계로, 바닐라 연애일 때는 바닐라 연애로 가는 경우가 많다. 티내지 않기 위해서다.[9] BDSM의 범주는 생각보다 넓다. 초보 서브미시브들은 본인의 의견이 확실하고 확고한 도미넌트를 만나는 것이 변바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BDSM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미성년자 문제, 7/24 문제, 연디에 대한 문제 등으로 자주 토론이 벌어지곤 하니 서로 성향이 맞는 사람 만나서 DS나 SM관계를 가지는 것이 마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