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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10 11:40:01

소설의 구성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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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5막 구조
2.1. 도입(導入, Prolog)2.2. 발단(發端, Exposition)2.3. 전개(展開, Complication/Development/Rising action)
2.3.1. 사건과 갈등2.3.2. 전개의 구조
2.4. 위기(危機, Crisis/Climax)2.5. 절정(絕頂, Climax/Falling Action)2.6. 결말(結末, Conclusion/Resolution/Denouement)
3. 영미권과의 비교4. 예시5. 플롯의 연결 방식6. 글쓰기 조언

1. 개요

근대 이후의 소설진행방법 중에서 사건을 연결하고 구성하는 작법론.

3막 구조인 '발단, 전개, 결말'에서 시작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막 구조로 변형되었다. 동양에는 유사한 것으로 4단계로 이루어진 기승전결이 있다.

2. 5막 구조

구조 핵심 5막 구조
발단 사건의 암시 인물과 배경을 소개을 소개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전개 사건의 발생 본격적인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갈등이 드러난다.
위기 사건의 반전 새로운 사태가 발생하고, 갈등이 한층 심화된다.
절정 사건의 전환 전환점이 나타나고,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결말 사건의 해결 모든 사건과 사태, 갈등이 모두 해소된다.

5막 구조란 극의 진행에 따른 사건과 갈등의 체계적인 발전을 나타내는 플롯의 구성이다. 원래 기본은 '발단, 전개, 결말'의 3막 구조이지만, 그 중 '전개' 단계를 이야기의 반전적 재미와 갈등의 극적 추구를 위해 두어 번 비틀어 위기 단계와 절정 단계까지 추가한 형태로 5막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위기 단계와 절정 단계는 한 단계 심화된 또 다른 전개 단계 정도로 보아도 좋다. 자세한 것은 아래 문단들을 참고.

2.1. 도입(導入, Prolog)

이야기시작하기 전에 어떤 강렬하거나 인상적인 장면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제0 단계다. 가령 스릴러 작품에서는 누군가가 갑자기 살해당한다든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제1 편에서는 갑자기 마법사들이 몰살당하는 장면이라든지, 다양하다. 혹은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 중 한 장면을 미리 보여주기도 한다. 주인공독백이나 를 쓰는 경우도 있다.

프롤로그 단계는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작가의 취향과 기호, 의도에 따라 발단 단계 전에 선행한다. 보통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에피타이저 느낌의 요소에 불과하기에 보통 이 도입 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단계들만 일컬어 5막 구조라고 한다.

2.2. 발단(發端, Exposition)

인물과 배경을 소개하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고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독자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또는 강렬하게 몰입할 수 있어야 하며, 잘 짜인 발단 단계는 독자에게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한다.

1. 인물의 소개
발단 단계에서는 주인공을 위주로 등장인물들을 소개한다. 그럼으로써 독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매력적인 발단은 주인공을 얼마나 흥미롭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집필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동정심이나 연민을 불러올 수 있는 주인공일수록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내기 쉽다.

예를 들어, 소설 <노인의 전쟁>의 발단 단계에서 주인공은 여러 모로 가련한 인물로 묘사된다. 언제 죽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나이가 많이 든 노인이며, 심지어 얼마 전에는 아내가 노환으로 먼저 사망해서 외로운 상태다. 그 외로움조찿차도 단지 늙고 혼자 있어 외롭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아내가 곁에 없어 고독한 상태다. 잋이처럼 주인공의 상실과 슬픔을 강조하는 발단 단계는 독자가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이입하게 만든다.

이야기 속 인물은 일반적으로 주동 인물, 반동 인물, 주변 인물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2. 배경의 설정
배경이란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환경을 정의하며 시간적, 공간적, 장르적 배경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배경 설정은 독자가 이야기의 무대와 분위기를 이해하게 돕고,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사건과 갈등이 어떤 환경에서 진행될지 보여준다.

적절한 배경 설정은 이야기의 현실감을 높이고, 독자가 주인공의 상황과 갈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개연성을 위해 배경의 설정이 중요하다. 가령 단순한 스릴러나 추리 장르의 소설인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이야기의 도중에 뜬금없이 마법이나 SF가 나온다면 독자는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3. 사건의 실마리
발단 단계에서 앞으로 주인공에게 일어날 사건을 예고한다. 주인공에게 이 사건의 실마리란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데, 정말 ‘암시’만 할 수도 있고, 혹은 미리 작은 사건을 터트릴 수도 있다. 본격적인 사건을 미리 독자에게 알릴 수 있기만 하면 암시가 되었든, 미리 작은 사건을 터트리건 상관없다. 가령 좀비 영화 같은 작품을 보면 주인공이 어디 회사에 출근하거나 바(Bar)에 들렀는데, 주인공이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는 티비 화면을 카메라가 은근히 훑듯이 비추면서 웬 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 사고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4. 주인공의 초목표
발단 단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주인공은 발단 단계에서부터 초목표(Super-Task)를 결심한 상태이며, 이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의미한다. 러시아 연출가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가 제안한 이 개념은 주인공의 행동 동기를 구체화하고 갈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단 단계에서 주인공은 사건의 실마리 혹은 다른 요소를 통해 자신이 반드시 이루고 추구해야 하는 목표인 초목표를 설정해서 이를 실행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가령 영화 반지의 제왕 1편을 보자. 발단 단계를 보면 굉장히 잘 짜여 있다. 호빗 마을이 나오고, 주인공과 간달프, 그의 삼촌을 소개한다. 그리고 삼촌의 생일날 간달프는 그에게서 절대 반지를 얻어내고, 그걸 주인공에게 주며 세계관을 설명한다. 또한 그 와중에 주인공의 동료가 나타나 또 다른 인물을 소개한다. 다음날 주인공은 간달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부하 샘과 호빗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발단 단계가 마무리된다.

이번엔 다른 작품들을 보자.
이렇듯 발단 단계에서 주인공은 초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을 서서히 시작한다. 그러면 이제 전개 단계가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지식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려주는 단계였다면,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단계다.

2.3. 전개(展開, Complication/Development/Rising action)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되는 단계다. 발단 단계에서 행동을 시작한 주인공이, 전개 단계에서는 어떤 역경(사건)과 고난(갈등)을 마주치고, 이를 어떻게 해결(갈등)하는지 보여준다.

2.3.1. 사건과 갈등

1. 사건이란?
사건이란 이야기의 변곡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단초 역할을 한다. 사건은 초목표로 향하는 주인공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가로막는 요소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의 초목표를 위해 사건을 해결하려고 맞서며, 이러한 대립적인 상황을 바로 갈등이라고 한다.

사건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자연 재해 (지진, 화재 등), 사고, 모함, 실연, 따돌림, 파산, 임무 실패 같은 외적 요소에 의한 사건부터 시작해 금지된 사랑, 부끄러운 일의 폭로, 우발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범죄 같은 외압에 의한 내적 요소에 의한 사건까지 있다.

앞서 발단 단계에 대한 예시 중 하나로 반지의 제왕에서는 프로도 일행이 호빗 마을을 나서 여정을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될까? 전개 단계에 진입해야 한다. 프로도 일행은 바로 여러 사건을 마주친다. 마을을 나서자마자 프로도 일행은 나즈굴에게 추격 당해 저주 받은 검에 찔리고, 엘프의 마을에서 겨우 치료해서 모리아 광산으로 가니, 이번에는 여러 괴수와 발록과 전투를 벌이며 간달프를 잃는 둥의 수많은 사건과 그로 인한 갈등들이 벌어진다.

마찬가지로 소설 마션에서도 전개 단계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은 자신이 화성에서 홀로 생존하기 위해 마주치는 여러 문제, 즉 사건들을 나열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과학적인 방식으로 맞서는지(갈등) 흥미롭게 보여준다.

2. 갈등이란?
갈등이란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대립적 관계이자, 그러한 관계로 발생된 일련의 행위들을 의미한다.
3. 갈등의 유형
작가는 하나의 사건으로 하나의 갈등만 촉발할 필요는 없으며, 하나의 사건으로 여러 갈등이 촉발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은 크게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으로 나뉜다.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은 이야기에 깊이와 다양성을 더하며, 주인공의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갈등의 유형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이야기는 더욱 풍부하고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다.

2.3.2. 전개의 구조

1. 전개 단계 형식
기본적인 리듬: ‘사건(방해)이 발생한다. → 주인공은 갈등을 빚는다(주인공 vs. 대립자). → 갈등으로 인해 새로운 사건이 나타난다. → 주인공은 다시 갈등을 빚는다. → 이 갈등으로 인해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 주인공은 또 다시 갈등을 빚는다. → ...(반복)...’이라는 과정을 통해 갈등은 점점 더 심화되고 긴장감은 점점 더 치솟는다. 그리고 전개 단계의 마지막은 주인공이 끝까지 갈등을 벌이는 장면, 즉 대립자로부터 해결(승리/성공)을 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2. 사건과 갈등의 방향성
아무 사건과 아무 갈등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면 안 된다. 발단 단계에서 예고된 세계관과 떡밥을 바탕으로 전개 단계에서는 첫 장면부터 주인공을 방해하는 사건이 일어나야 하고, 갈등은 주인공이 이러한 사건에 최선을 다해 맞서는 형태여야 한다.

그러면 두 번째 사건은 주인공이 마주친 이전의 사건과 갈등에 대한 카르마(업보)로 인해 더 강렬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이 두 번째 사건에 대한 갈등 또한 이전 갈등보다 더욱 더 강렬해야 한다. 이렇듯 사건과 갈등은 연쇄적으로 나타날 때마다 그 강도가 점차 세져야 한다.

만약 세지지 않고 갑자기 설렁설렁해진다면 이야기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독자는 지루해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이야기의 방향성을 잃을 수도 있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사건과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가 바로 ‘초목표’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인공이 초목표를 위해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이야기 내내 사건을 마주치지도 않을뿐더러, 구태여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사건(대립자)에 맞서지도 않을 것이란 뜻이다. 이렇듯 초목표는 확실해야 하고, 그 무엇보다도 강렬해야 하며,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가령 재난으로부터 가족을 구하는 게 초목표인 주인공이 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금고에 있는 돈을 위해 노선을 바꾼다든지, 자신을 짜증 나게 괴롭힌 악당을 모조리 소탕하기 위해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 따윈 잊고 복수로 노선을 바꾸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족을 구하는 게 초목표인 주인공이 이야기 도중에 악당을 모조리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가? 그러면 그냥 사건으로 ‘악당이 모조리 나타나 주인공을 공격한다’라고 하거나, 애초에 초목표를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악당을 일망타진하는 것으로 설정하면 된다.

3. 이해를 위한 예시

2.4. 위기(危機, Crisis/Climax)

이야기의 반전으로 새로운 사태가 나타나고 갈등이 한층 심화된 사태다. 이 단계는 극적 전환을 가져오며, 주인공의 상황을 또 다른 국면으로 이끈다.

1. 새로운 사태
전개 단계에 있던 사건들보다 한층 더 심화된 사건을 의미한다. ‘중대한 사건’ 정도로 여기면 이해가 쉽다. 전개 단계에서 주인공이 벌이고 마주친 여러 사건과 다양한 행적(갈등)이 점점 축적되다가 드디어 터져버린 시점이 바로 위기 단계인 것이다.

보통 이 새로운 사태는 초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실패한 상황으로 그려진다. 다시 말해, 단순히 초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방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초목표 달성을 실패시킨 중대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사태가 터진 단계를 위기 단계라고 하며, 이야기가 절정 단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전체적인 흐름의 느낌은 이렇다. 발단 단계에서 초목표를 결심해 행동을 시작한 주인공은 그로 인해 전개 단계 내내 다양한 사건을 마주치며 지속적인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 이제 독자는 모든 것이 해소된 결말 단계를 예상한다. 하지만 갑자기 ‘새로운 사태’가 일어나 되려 모든 국면을 뒤집어버린 것이다. 보통 진정한 악당이나 흑막이 나타나 주인공을 방해한다.

2. 갈등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심화
이 새로운 사태가 전개 단계의 사건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전개 단계는 수많은 사건과 그로 인한 수많은 갈등의 연속이다. 하지만 위기 단계는 그렇게 수많은 사건과 수많은 갈등의 연쇄적인 작용이 아니다. 초목표를 실패시킨 이 사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위기 단계 내내 주인공이 하나의 갈등을 빚는다. 왜냐하면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결말 단계로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단계의 마지막도 전개 단계처럼 대립자(새로운 사태)로부터 해결(승리/성공)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그러면 이제 절정 단계를 마주쳐야 한다.

3. 위기 단계의 특징

2.5. 절정(絕頂, Climax/Falling Action)

이야기의 전환점이 제시되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단계로, 결말로 이어지는 분기점이다. 이 단계에서 주인공은 해결책을 만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후의 갈등을 벌인다. 절정 단계는 이야기에 극적인 완결성과 감정적 고조를 부여하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중요한 부분이다.

1. 전환점
전환점이란 ‘절정 단계의 새로운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위기 단계의 사태조차 결국엔 해결을 실패시킨 또 다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최후의 사태를 전환점이라고 하는 이유는 보통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사건, 사태, 갈등)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즉 이 최후의 사태만 해결하면 진정 모든 게 해결되며, 더 이상의 거짓과 반전 없이 결말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보통 위기 단계에서 새로운 사태로 흑막이나 악당이 반전적으로 등장해 주인공을 배신하거나 크게 상처를 입혔다면, 절정 단계에서는 이 흑막 혹은 흑막과 연관된 최종 보스가 되려 자신의 초목표를 달성하기 시작한 모습으로 최후의 사태가 나타난다.

이해를 위해 첩보물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다: 위기 단계에서 주인공은 믿었던 동료가 사실 최종 보스의 부하였고, 자신을 공격해 위험에 처하게 한다. 주인공은 이를 이겨내고 함정에서 빠져나왔지만, 바로 절정 단계에 진입한다. 최종 보스가 드디어 세계 지배를 위해 전 지구적인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바로 최후의 사태가 벌어진 상황이다.

2. 해결책
최후의 사태를 맞닥트린 주인공은 진정한 해결책을 깨닫는다. 혹은 최후의 사태로 좌절한 주인공 앞에 해결책이 나타난다. 이렇게 해결책의 정체나 종류는 다양할 수 있지만 ‘개연성’이 중요하다.

해결책이 지나치나 우연적일 경우 이야기는 설득력을 잃고 소위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즉 해결책은 이전의 사건과 갈등, 사태 등 주인공이 마주치고 벌인 행적으로부터 도출된 결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하며, 이를 통해 논리적 완결성을 유지할 수 있다.

3. 갈등의 최고조
주인공은 해결책을 통해 최후의 갈등을 벌인다. 전환점이 되는 최후의 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행동해서 해결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이 최후의 갈등은 반드시 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주인공은 모든 문제, 즉 최후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타인을 희생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행동이 선하거나 악한 선택이 되더라도, 이는 이야기의 주제와 부합해야 한다. 가령 전혀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이고, 그럴 계기도 전혀 없었는데, 뜬금없이 남을 희생시킨다든지, 혹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주인공은 자신을 희생할 만한 착한 사람이 아닌데 갑자기 자신을 희생해 남을 구해준다든지 하면, 독자는 되려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거 왜 저래?”라며.
4. 주의할 점
절정 단계는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전환점을 통해 지금까지의 모든 원인이 된 사태를 마주하게 되며,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한다. 이 단계에서 해결책의 개연성과 주인공의 행동이 이야기의 주제와 일관되게 설계되지 않으면 작품은 설득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적절히 설계된 절정 단계는 이야기를 감정적, 극적으로 완성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2.6. 결말(結末, Conclusion/Resolution/Denouement)

이야기의 결과로, 주인공이 절정 단계에서 벌인 최후의 행동(갈등)에 의해 정말로 모든 갈등이 해소되었는지 보여주고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런데 만약 결말에서조차 사건(사태)과 갈등이 전부 해소되지 못한다면 배드 엔딩이 된다. 희망이 없는 것이다. 모두 끝난 줄 알았던 사건(사태)이 도로 일어나면서[2] 주인공은 진정한 절망에 빠진다. 또는 결말에서 사건과 갈등이 모두 해소된 상태라서, 주인공은 초목표를 향해 바로 달려갔지만, 결국 초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인물들 간의 관계가 망가지는 식의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중과부적 엔딩이 된다.

이렇듯 결말은 갈등(행동)의 결과가 어떤지에 따라 혹은 다른 인물들의 평가가 어떠한지에 따라 최종적인 결과가 결정된다. 게임으로 치면 해피 엔딩/배드 엔딩의 여부나 최종 통계를 내는 단계다.

"결정"된다고 강조한 이유는 문서에서 몇 번 언급했듯 독자가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말이 주인공의 욕망과 관계가 있었는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애매한 부분은 없었나?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를 잘 표현했는가?

이는 작품 외적인 면에서 더욱 중요한데, 인기 있는 작품일수록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악한 수단을 썼는데 행복해졌다'처럼 사회를 직접적으로 건드릴 만한 전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단적인 예로 개봉 당시 모방범죄까지 우려되었다는 영화 조커가 있다.

3. 영미권과의 비교

한국과 유사하게 Exposition, Inciting Incident, Rising action, Climax, Falling action, Conclusion으로 나눈다. 이때 한국의 플롯 단계와 대응하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Exposition은 한국의 문학론과 동일한 '발단' 단계의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Inciting incident에서부터 1대1 대응이 조금 곤란해진다. Inciting incident는 Exposition과 Rising action을 잇는 분수령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다. 많은 경우에서 Inciting incident를 Exposition의 마지막에 일어나는 요소로 여겨, 플롯의 구성 단계에서 과감하게 생략하기도 한다.

하지만 Rising action부터는 확실하게 곤란해진다. 해석에 따라 달라지지만, 영미권에서는 한국의 플롯에서 제시하는 위기 단계를 Rising action의 일부분으로는 판단하거나, 되려 Climax의 한 부분으로 넣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해석에 따라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Climax에서 위기 단계의 새로운 사태와 이에 따른 갈등을 통해 마지막에 전환점인 최후의 사태까지 일어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는 Falling Action에서는 최고조의 갈등이 일어나 결말로 향하도록 모든 것을 정리한다.

그렇게 마지막 Conclusion에선 정말 모든 것들이 해결되었는지를 나타낸다.

그래서 3막 구조로 배분할 때도 미묘하게 다르다. 영미권의 1막에서는 Exposition과 Inciting incident를 제시하고, 이야기의 대부분의 길이를 차지하는 2막에서는 Rising action과 Climax를, 마지막 3장에서는 모든 것을 해결하고 정리하는 Falling Action와 Conclusion이 있다.

이렇듯 엄밀히 구조를 하나하나 분리하며 따지면 방금 설명한 것과 같이 대응이 곤란하거나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순서'는 ‘’‘그냥’‘’ 똑같다. 그저 기준이 다를 뿐이다. 한국이나 영미권이나 똑같이 인물, 배경, 초목표를 소개한 다음에 사건을 일으키고 갈등을 벌인다. 다만 한국에서는 발단(인물, 배경 소개), 전개(사건과 갈등), 위기 단계 등으로 분절했고, 영미권에서는 Expositon(인물, 배경 소개), Rising action(사건과 갈등과 위기 단계) 등으로 분절한 것뿐이다.

4. 예시

#1 <릭 앤 모티>
발단릭의 가족들은 평범한 식사 중이다. 집에 외계 기생충들이 나타나 처리하기로 한다.
전개하지만 기생충들이 기억을 침투해서 혼동을 준다. 그래서 기억을 골라내려고 서로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사하지만, 그럴 수록 기억 침투가 더 거세진다...(생략)...
위기집에 기생충들이 가득 차게 된다. 그래서 계속해서 기억을 떠올린다.
절정다들 기생충에게 잠식당하려는 때, 가족 중 한 사람이 기생충들의 약점을 알아내고,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사냥한다.
결말기생충들을 모두 무찔러서 가족은 정상화된다.
#2 <그래비티>
발단나는 우주인이다. 미국 위성을 고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위성이 폭발했다는 경고를 듣는다. 그래서 피할 준비를 한다.
전개경고대로 러시아 위성 파편이 날아온다. 나는 일단 피한다. 러시아 위성 파편들은 거의 해일처럼 밀려오고, 나는 살아남으려고 애쓴다. 이때 동료의 도움을 받고 함께 파편을 헤쳐 나간다...(생략)...
......생략...
결말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한다.
#3 <우투리>
발단우투리가 태어난다. 그는 신묘한 힘을 가졌다. 마을 사람들을 돕고 산다. 그런데 왕이 찾아오고 임무를 내린다. 그래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난다.
전개우투리는 사건으로 여러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임무)들을 수행한다. 그리고 모든 임무를 끝내 완수하고 드디어 왕에게 돌아간다.
위기그런데 왕이 우투리를 배신했다. 우투리는 살해당한다. 우투리 부모는 우투리의 무덤을 짓는다.
절정왕이 우투리 마을을 공격한다. 그때 우투리가 부활해서 왕과 그의 군대를 무찌른다.
결말우투리는 진정한 영웅으로써 천상에 간다.
#4 <콩쥐팥쥐전>
발단콩쥐에겐 계모와 이복누이 팥쥐가 있다. 콩쥐는 못된 계모와 팥쥐하고 잘 살고 싶어 한다.
전개그런데 날이 갈수록 계모와 팥쥐는 콩쥐를 더욱 더 심하게 괴롭힌다. 콩쥐는 계모와 팥쥐의 괴롭힘을 견디려고 이를 악물며 참는다.
위기그런데 급기야 그들은 콩쥐에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시킨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한다.
절정그런데 시간이 늦었다. 독에 물이 채워지지 않는다. 콩쥐는 이겨낼 수 없어서 좌절한다. 그때 동물들이 나타나 콩쥐를 도와준다. 선녀의 명령을 받은 동물들이었다!
결말선녀는 계모와 팥쥐에게 벌을 준 다음, 콩쥐와 함께 천상에 간다.
#5
발단나는 평범한 마을 청년이다. 어떤 계기로 보물 탐사를 결심하고 떠난다.
전개나는 여러 악당과 함정을 마주치며 가까스로 헤쳐 나가며 보물이 있는 사원에 겨우 도달한다.
위기그런데 보물은 존재하지 않고, 동료들은 악당들에게 붙잡힌다. 청년은 혼자 겨우 탈출한다.
절정그런데 웬 세력들이 나타나 청년을 붙잡는다. 청년은 알고 보니 자신을 도와주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그들과 함께 동료들을 구한다.
결말보물을 얻으러 간 악당들은 사원이 무너지며 모두 잔해에 깔려 죽는다. 주인공 일행은 사원 잔해에서 진짜 보물을 찾는다.
#6 <별주부전>
발단자라가 사는 바다엔 용왕이 병이 걸려서 위독하다. 의사가 토끼의 간을 먹으면 병이 치료할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라를 내보낸다.
전개자라는 육지의 험난한 환경을 헤쳐 나가며 겨우 토끼를 만나 용궁으로 데려온다.
위기그런데 토끼가 간은 육지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토끼와 함께 도로 육지로 간다.
절정토끼는 자라를 배신하고 떠난다. 자라는 토끼를 찾아 헤맨다.
결말자라는 결국 토끼를 찾지 못해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해 말라 죽는다. (이 외에 여러 가지 결말이 있다 여기참고.)

5. 플롯의 연결 방식

플롯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거나 플롯에서 대적하는 적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 서로 다른 플롯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여러 서브플롯을 어떻게 이어 붙이냐에 따라서 플롯의 종류가 달라진다.

6. 글쓰기 조언


[1] 참고로 간혹 어떤 작품에서는 대립자를 사건 그 자체나 사건의 대리자가 아니라, 괜히 옆의 동료로 내세우기도 한다. 보통 그럴 경우 대중은 그러한 동료를 발암캐라고 부르며 이야기를 굉장히 잘 짜지 않는 이상 ‘고구마’라며 이야기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2] 혹은 이제까지의 사건이 모두 한 번에 일어나기도 한다.[3] 정확히 말하면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블랙 팬서 같은 히어로들이 합류하면서 대단원에 가까워지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절정이라고 볼 수 있고, 소설의 구성단계라는 관점에 따라[4] 영화의 예고편 영상을 생각해 보자. 결말은 쏙 빼놓고 이야기의 도입부와 쾅쾅 터지는 클라이맥스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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