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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8:33:36

소수자 스트레스



1. 대중적인 의미2. 소수자 스트레스 이론
2.1. 스트레스의 재개념화
2.1.1. 소수자 스트레스 과정
2.2. 정신적 장애들2.3. 이론적 한계점
3. 같이 보기


Minority stress

1. 대중적인 의미

대중적으로는 소수민족/인종, 성 소수자들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소수자 지위로 인해 경험하는 낙인 관련 스트레스(stigma-related stress)를 의미한다. 사회적 차별로 인해 경험하는 스트레스 또한 개인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된다. 이를 학술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이론으로는 하단에 다시 설명하게 될 심리적 매개 프레임워크(PMF)가 있다.

이하에서 설명할 이론은 이 중에서 성 소수자들, 그중에서도 LGB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론이므로 대중적인 의미보다 훨씬 더 협소하게 활용된다.

2. 소수자 스트레스 이론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들이 사회적 낙인과 차별, 억압으로 인해 경험하는 만성적 스트레스.

컬럼비아 대학교의 공공보건학(public health) 교수 일란 메이어(I.H.Meyer)가 2003년에 자신의 논문에서 소수자 스트레스 이론(이하 MST; minority stress theory)을 발표하여 유명해졌다.[1] 현대에는 정신의학(psychiatry)이나 공공보건 분야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건강심리학, 성적 지향을 연구하는 성심리학, 낙인(stigma) 효과를 연구하는 사회심리학, 기타 학문으로서 사회학, 정책학 등의 다양한 분야들에서 관심 갖고 취급하고 있다. 2019년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최신의 리뷰 논문은 2017년에 나왔을 만큼[2] 현대에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이론이다.

짧게 말하면 LGB 인구가 사회적인 멸시와 천대의 시선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그것이 마침내 그들의 정신건강 수준까지 떨어뜨려서 우울불안, 자살, 자해, 폭음, 흡연, 마약 등등의 위험으로 내몰아 간다'''는 게 MST의 요체다. 2003년 이전까지 관련 학계에서는 사회적인 차별이 LGB들에게 엄연한 스트레스원(stressor)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 스트레스는 둘째치고, LGB들이 수많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도 대부분 90년대말~2000년대초 사이에 이슈화되었던 것이었다.

이는 그 이전까지 스트레스라는 개념을 연구하던 심리학계의 이론적 조망이 소위 일반적 적응 증후군(GAS; general adaptation syndrome), 즉 전적으로 생리학을 위시한 개인 내면의 주관적 경험을 강조하는 분석 수준(level of analysis)에 국한되었기 때문이다.[3] 즉,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적 압력으로 인하여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이 반응하고, 이것을 인지적 수준에서 주관적으로 평가(appraisal)하고 대처(coping)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것이 스트레스 연구의 주류였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낙인이 찍히는 것이나 낙인 찍힌 집단에 소속되는 것 또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80-90년대 학자들의 인식 수준에서 신속히 떠오르지 못했던 것이다. 요컨대, MST가 학계에 출현함으로써, 모든 스트레스가 꼭 주관적인 것은 아니며 객관적인 스트레스도 존재한다는 주장에 비로소 학계의 인증 도장이 찍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소수자 스트레스라는 단어 자체는 기존의 '주관적' 인 스트레스 개념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며, 보완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뜻밖의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민감해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스트레스 연구의 권위자 스티븐 홉폴(S.E.Hobfoll) 등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연구할 때 그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인간관 중의 하나를 채택할 수 있다.

여기서 일란 메이어 등의 연구자들은 either-or 개념이 아니라 both-and 개념을 선택한다. 때때로, 똑같은 게이라고 할지라도 이 게이는 저 게이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능동적 행위자 관점으로 설명하는 게 적절하다. 하지만, 두 게이 모두 사뭇 다른 삶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게이라는 이유로 똑같이 고민하게 되는 삶의 고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설명하려면 수동적 피해자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4]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심리학자들은 그 사회 자체를 비판하고 변화를 도모할 필요성도 느끼지만, 더 나은 사회가 도래할 때까지 개인의 긍정적 잠재력을 끌어내어 회복시키고 견뎌낼 수 있는 방법 또한 제공한다. 어떤 한 인간관이 정치적으로 '더' 혹은 '덜' 올바른 것이 아니라, 둘 중 하나를 도외시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해서 덜 올바른 접근이 되는 것이다.

사실 2003년 이전에도 LGB 인구가 유독 마약에 쩔어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음알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듯이 동성애정신병 목록에서 내려간 게 불과 1973년의 일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학자들은 LGB 인구가 얼마나 괴로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연구는 자칫 성 소수자들의 삶을 병리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보수주의자들이 나서서 "거봐, 그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건 결국 그들이 퇴폐적이고 방종해서 그래!" 라고 선전할 수 있었고, 이는 동성애자들이 자기 자신을 수용하고 통합하는 데 큰 지장을 주는 이성애규범적 차별에 힘을 싣는 것이었다. 그들의 괴로움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더 올바른 설명이 나올 때까지 학계는 조심스럽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고, MST가 세상에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학계는 그들이 왜 그렇게 괴로운지를 '퇴폐 가설' 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LGB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그 자체로 하나의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이다.

2.1. 스트레스의 재개념화

우선 기존의 학계에서 말하던 스트레스는, 상기했듯이 외적인 환경의 변화에 의하여 자신이 갖고 있던 가치 있는 자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보전하려는 목적으로 작동하는 적응적 반응에 가까웠다. 만일 그 개인이 스트레스 사건에 적응하기에 필요한 생리적이고 심리적인 역량이 도저히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스트레스는 개인에게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질병을 갖게 만드는 역경(adversity)이 되었다. 리처드 라자루스(R.S.Lazarus) 등의 스트레스 연구자들은 스트레스를 무작정 회피하려거나 음주를 하기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발생한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문제 자체를 규정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생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심리학개론 수업에서 접할 수 있는 스트레스 개념에 대한 대략의 내용이다.

그러다가 사회적 스트레스(social stress), 즉 사회적 사건이 스트레스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외부 환경에 대해 적응하기 위한 자원의 소비임을 생각한다면, 사회적 스트레스는 개인과 그 개인의 사회적 경험이 서로 충돌하거나 불일치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자원의 소비라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사회적 경험이라는 것이 개인의 정체성이나 타고난 범주에 의해 형성될 때이다. 주위에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집단에서 자신이 탈출하면 그만이지만, 자신이 게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어딜 가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준다면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나겠는가? 그렇다면 낙인 찍힌 사회적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상시 자신의 자원을 소비하게 되고,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적응을 위해 노력해야 하게 된다. 이들은 얼마 못 가서 모든 자원을 잃어버리고 탈진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례를 연구자들은 소수자 스트레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일란 메이어는 소수자 스트레스가 "자신에 대한 자신의 인식은 긍정적이고자 하는데 자신에 대한 타인의 인식은 늘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타인의 인식에 스스로를 계속 적응시켜야 한다" 는 어려움을 준다고 하였다. 그는 소수자 스트레스 모형(minority stress model)을 만들어서, 소수자 스트레스는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사회적 현상으로부터 기원하며, 일반인들이 경험하는 평범한 스트레스에 덧붙여져서 추가로 경험하게 되는 부가적(additive)인 성격을 갖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소수자들은 이 스트레스로 인해 과잉경계(hypervigilance)를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그 부정적인 사회적 평가를 내면화(internalize)하는 데 이를 수 있다고도 하였다.

물론 어떤 사건은 무조건 '사회적' 이고, 어떤 사건은 무조건 '개인적' 이라는 식의 설명은 학문적인 설득력이 없다. 뉴스를 통해 지구 반대편의 게이 배싱(gay bashing) 사건을 접하는 경험, 게이라고 따돌림을 당할까 하여 친구 사귀기를 망설이는 경험, "게이도 아니고 그게 뭐냐" 라는 친한 친구의 무심한 말에 속으로 상처받는 경험은 전부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MST에서는 스트레스 자체를 말단 개념(distal concept)에서부터 근접 개념(proximal concept)에 이르는 연속선에 위치시킬 것을 제안한다. 전적으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은 개념적 연속선에서 가장 근접한 것이겠지만, 전적으로 사회적이고 객관적인 경험은 가장 말단의 자리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근접 스트레스원은 개인의 지각(perception)과 인지적 평가에 영향을 주지만, 말단 스트레스원은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보고(report)의 형태로서 개인의 지각과 인지적 평가에 영향을 준다.

환경을 당장 바꿀 수 없을 때 더 무서운 것은 말단 스트레스원이다. 개인이 자신의 소수자 지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그 사회 자체로부터 탈출하지 않는 한 상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근접 스트레스원은 개인이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자신이 게이라는 인식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자주 떠오르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근접 스트레스원은 아예 스트레스로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지적 재평가 방식을 통해서 근접 스트레스원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간혹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이 세상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이가 있다면, 이 사람은 근접 스트레스원에 정말 많이 시달릴 것이다. 그런데, 말단 스트레스원은 이런 개인차가 거의 없다. 방금 열거한 모든 사람들은 말단 스트레스원의 해악을 공평하게 나누어 받게 된다. 스트레스 자체가 개인이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환경을 아무리 바꾸더라도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근접 스트레스원이 더 무섭다. 이를 비유하자면 자기 자신을 자신만의 '사적인 지옥'(private hell)에 밀어넣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5] 자신이 게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람들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서 자신의 커밍아웃을 주변 사람들이 수용해 주고 지지해 줄지라도 죽는 순간까지 계속 위축되고 불안해할 수 있다. 낙인 연구자 페기 소이츠(P.A.Thoits)는 이런 심리를 자기-낙인찍기(self-stigmatization)라고 불렀다. 이런 내면화된 문제는 매우 직접적으로 개인에게 음주자해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1.1. 소수자 스트레스 과정

그렇다면 소수자들은 어떤 경험을 스트레스로서 받아들이게 될까? 일란 메이어는 LGB 인구 내의 다양성을 유발하는 개인차 조절변인으로서 다음의 네 가지 경험을 들고 있다. 요컨대, 자신과 유사한 다른 성 소수자가 경험한 반동성애적 폭력 및 차별 사건, 그리고 타인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안과 취약성의 느낌, 자신의 성적 지향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부담감 및 사회적 고립, 마지막으로 내면화된 반동성애적 규범을 경험할 때 LGB 인구들은 소수자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2.2. 정신적 장애들

앞서 언급했듯이, 개인이 버티고 버티다 끝내 무너질 정도로 상시적이고 집요한 스트레스는 그 사람의 건강을 해치게 만든다. 예컨대 저질체력이라서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신체적 자원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며칠만 무리하고 나면 곧바로 심한 몸살감기를 앓게 된다. 이는 스트레스가 인체의 자원을 소모함으로써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정신과적인 문제들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예컨대 실직이나 이혼, 사별 등등 스트레스가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지어는 자살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마땅히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개입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된다. 문제는, LGB들 역시 이런 정신적 장애(mental disorder)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70-90년대 무렵만 하더라도 LGB들이 과연 유독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문헌도 부족했지만 연구방법론 자체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1999년에, 방법론적으로 모범적으로 수행된 두 건의 연구에서[11][12] LGB들의 고충이 드러나면서 학계에 비로소 화제가 되었고, 2001년에 수행되어 똑같은 격차(disparities)를 보여준 두 건의 연구는[13][14] 마이클 킹(M.King)이 수행한 메타 분석 논문에서[15] 연구의 질적 수준이 높다는 찬사를 받았다. 킹의 메타분석은 11,971명에 달하는 LGB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의학 논문인데, 각종 수치를 종합할 경우 LGB들이 이성애자들에 비하여 각종 정신적 장애의 위험에 적게는 1.5배, 많게는 4배만큼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아무튼,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가장 최신의 리뷰인 미할 피토냐크(M.Pitonak)의 2017년 문헌 등을 참고하자면, LGB들이 앓고 있는 정신적 장애들에 대해서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단, 유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① 이하에서 계속 "이성애자와의 격차가 크다" 는 애매한 언급을 할 텐데, 관련 논문들에서는 승산비(odd ratio)를 계산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으며, 평생 경험하는 가능성과 최근 12개월 간 경험하는 가능성, 현재 경험하는 가능성 등이 전부 뒤섞여 있어서 그 수치를 합성한 결과를 언어적으로 엄밀하게 표현하기는 어렵다. ② GB(남성) 소수자들과 LB(여성) 소수자들의 특성을 설명할 때에도 수치의 해석에 있어 주의를 요한다. 우선 그 비교대상이 상대방 성별의 소수자인지 아니면 이성애자인지 문헌에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GB의 수치보다 LB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면, 이는 GB들이 LB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히 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는 어려우며, 이성애자 남성들도 그 못지않게 힘들기 때문에 GB가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또는 리커트 척도의 경우 어딘가에서 뜻밖의 천장효과(ceiling effect)가 작용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2.3. 이론적 한계점

모든 종류의 사회과학 이론들이 그렇듯이, 소수자 스트레스 개념을 낳은 MST 또한 분명히 한계들을 갖고 있다. 이런 한계점들은 다른 경쟁적 이론으로 보완되거나 후속 연구를 통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메워지고 있지만, 워낙에 연구하기 까다로운 주제이다 보니 도저히 어찌할 길이 당장은 보이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도 있다.

3. 같이 보기



[1] Meyer, I. H. (2003). Prejudice, social stress, and mental health in lesbian, gay, and bisexual populations: conceptual issues and research evidence. Psychological bulletin, 129(5), 674-697.[2] Pitonak, M. (2017). Mental health in non-heterosexuals: Minority stress theory and related explanation frameworks review. Mental Health & Prevention, 5, 63-73.[3] 이론적 조망이라는 게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학자들이 어떤 현상을 관찰하고 감지할 수 있는 인식론적 역량을 한편으로는 늘려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틀어막아 버리기 때문이다. 가끔가다 이론에 잘못 빠지면 그 이론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착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론이 현실에 맞춰져 가야 하는데, 현실을 이론에 끼워맞추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이론이 현실을 온전히 설명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사회과학 분야에서 특히 심하며, 따라서 사회현상을 이론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은 상당한 메타인지적 역량을 요한다. 어떤 이론을 공부할 때 그 기본 전제(basic assumption)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4] 이걸 통계학의 용어로 바꿔 설명하면, 결국 급내분산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간분산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고, 이 두 가지를 설명해 내고 나면 총분산의 상당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5] Smart, L., & Wegner, D. M. (2000). The hidden costs of hidden stigma. in T. F. Heatherton, R. E. Kleck, M. R. Hebl, & J. G. Hull (Eds.), The social psychology of stigma (pp. 220-242). Guilford Press.[6] Herek, G. M., Gillis, J. R., & Cogan, J. C. (1999). Psychological sequelae of hate-crime victimization among lesbian, gay, and bisexual adults.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67(6), 945-951.[7] Crocker, J., & Major, B. (1989). Social stigma and self-esteem: The self-protective properties of stigma. Psychological review, 96(4), 608-630.[8] Cole, S. W., Kemeny, M. E., Taylor, S.E., & Visscher, B. R. (1999a). Accelerated course of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infection in gay men who conceal their homosexual identity. Psychosomatic Medicine, 58, 219–231.[9] Cole, S.W., Kemeny, M. E., Taylor, S. E., & Visscher, B. R. (1996b). Elevated physical health risk among gay men who conceal their homosexual identity. Health Psychology, 15, 243–251.[10] Williamson I. R. (2000). Internalized homophobia and health issues affecting lesbians and gay men. Health Education Research, 15, 97–107.[11] Fergusson, D. M., Horwood, L. J., & Beautrais, A. L. (1999). Is sexual orientation related to mental health problems and suicidality in young people?.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6(10), 876-880.[12] Herrell, R., Goldberg, J., True, W. R., Ramakrishnan, V., Lyons, M., Eisen, S., & Tsuang, M. T. (1999). Sexual orientation and suicidality: a co-twin control study in adult men.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6(10), 867-874.[13] Sandfort, T. G., de Graaf, R., Bijl, R. V., & Schnabel, P. (2001). Same-sex sexual behavior and psychiatric disorders: Findings from the Netherlands Mental Health Survey and Incidence Study (NEMESIS).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8(1), 85-91.[14] Gilman, S. E., Cochran, S. D., Mays, V. M., Hughes, M., Ostrow, D., & Kessler, R. C. (2001). Risk of psychiatric disorders among individuals reporting same-sex sexual partners in the National Comorbidity Survey.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91(6), 933-939.[15] King, M., Semlyen, J., Tai, S. S., Killaspy, H., Osborn, D., Popelyuk, D., & Nazareth, I. (2008). A systematic review of mental disorder, suicide, and deliberate self harm in lesbian, gay and bisexual people. BMC psychiatry, 8(1), 70-86.[16] Bagley, C., & Tremblay, P. (1997). Suicidal behaviors in homosexual and bisexual males. Crisis, 18(1), 24-34.[17] Austin, S. B., Ziyadeh, N., Fisher, L. B., Kahn, J. A., Colditz, G. A., & Frazier, A. L. (2004). Sexual orientation and tobacco use in a cohort study of US adolescent girls and boys.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 158(4), 317-322.[18] Goodenow, C., Netherland, J., & Szalacha, L. (2002). AIDS-related risk among adolescent males who have sex with males, females, or both: Evidence from a statewide survey.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92(2), 203-210.[19] Hatzenbuehler, M. L. (2009). How does sexual minority stigma “get under the skin”? A psychological mediation framework. Psychological bulletin, 135(5), 707-730.[20] Kessler, R. C., McGonagle, K. A., Zhao, S., Nelson, C. B., Hughes, M., Eshleman, S., ... & Kendler, K. S. (1994). Lifetime and 12-month prevalence of DSM-III-R psychiatric disorders in the United States: results from the National Comorbidity Survey.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1(1), 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