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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00:28:29

순망치한

1. 개요2. 고사
2.1. 순망치한2.2. 보거상의2.3. 가도멸괵
3. 유래4. 예시(시대순)

1. 개요

한 가지 사건에서 고사성어 3개가 나왔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나라는 망하면서 고사성어를 남겼다 원전은 춘추좌씨전이다. 이후에 동일한 내용이 사기 진세가 진헌공 조에 수록되었고, 천자문 73번에 「가도멸괵」이 등재되었으며, 자치통감 권1의 삼진(三晉)연합군이 지씨(智氏)를 역공하여 멸망시키는 이야기에는 「순망치한」이 인용되었다.

2. 고사

아래의 세 성어 모두 현대중국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2.1. 순망치한

고사성어
입술 망할
입술이 없으면 가 시리다. 굉장히 밀접한 둘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둘 중 하나가 망하면 나머지도 망함을 경계하라는 비유로 쓰인다.

2.2. 보거상의

고사성어
도울 수레 서로 의지할
일본어: ほしゃあいよ

수레의 덧방나무(輔)[1]와 바퀴(車)가 서로 의지(依支)한다는 뜻으로, 서로 도와서 의지하는 깊은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2.3. 가도멸괵

삼십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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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eee,#222> 승전계(勝戰計) 만천과해 위위구조 차도살인 이일대로 진화타겁 성동격서
적전계(敵戰計) 무중생유 암도진창 격안관화 소리장도 이대도강 순수견양
공전계(攻戰計) 타초경사 차시환혼 조호리산 욕금고종 포전인옥 금적금왕
혼전계(混戰計) 부저추신 혼수탁어 금선탈각 관문착적 원교근공 가도멸괵
병전계(幷戰計) 투량환주 지상매괴 가치부전 상옥추제 수상개화 반객위주
패전계(敗戰計) 미인계 공성계 반간계 고육계 연환계 주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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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거짓 멸할 범 발톱 자국, 나라 이름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한다. 군사계획의 의도를 숨기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쓰이는 계책. 삼십육계의 하나다.

참고로 '괵'[2]이라는 한자는 일상에서 언급할 일이 없다 보니 언어생활에서 실제로 쓸 일이 있다면 열에 아홉은 이 괵나라 망한 고사를 이야기할 때 쓰게 된다. 끝말잇기 할 때도 좋다. 괵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 잘 없다보니[3]

3. 유래

진(晉) 헌공서괵(西虢)을 치기 위해 준비하면서, 우(虞)나라에 길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우는 서괵과 진 사이에 있는 나라로, 괵을 치려면 우를 거쳐 가야 했기 때문이다. 맨입으로나 무력시위를 하면서 요청한 것은 아니고, 좋은 말과 보옥을 준비해 바치며 부탁했기에 이것이 탐난 우나라 왕은 진의 요청을 승낙하려 했다.

이에 신하인 궁지기(宮之奇)가 나서서 말하기를, "괵은 우리의 담장과 같습니다. 괵이 망하면 우리도 함께 망할 것입니다. 남을 치는 군대를 돕는 것은 좋지 못한 일입니다. 덧방나무와 바퀴는 서로 의지하며(輔車相衣),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脣亡齒寒)이니, 우리와 괵이 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왕이 끝내 진상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진의 요청을 승낙하자 궁지기는 가족을 데리고 다른 데로 가면서 '우나라는 올해 중으로 망할 것이다.'라고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말대로 진은 괵을 멸망시켰고(假途滅虢), 군사를 돌려 진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도 쳐서 멸망시켰으며 선물로 주었던 보물이나 명마도 되찾아 갔다.

당시 진나라군을 이끌던 장군 이극은 괵을 멸망시키고 돌아오자마자 괵만 멸망시키면 알아서 우나라를 지나가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우나라에 군대를 그대로 머물게 했다. 비로소 당황한 우나라에서 항의하자 사령관이 병이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무시했지만 우나라로선 맞설 힘도 없었다. 결국, 며칠 안 가 진군은 대대적으로 우를 공격하여 멸망시키고 우왕을 포로로 잡았다.

이에 여러 이야기도 남았는데 신하인 궁지기(宮之奇)는 왕이 겨우 진상품에 넘어가자 절망하여 이 나라가 망할 줄을 알고 식솔들을 데리고 다른 나라로 달아났다. 궁지기 말고도 결사반대하던 다른 신하인 백리해는 우가 멸망한 뒤에 진(秦)에서 벼슬을 받아 진목공을 도와 패업을 달성했고, 이후 진(秦)을 확고한 강국으로 자리잡게 한 오고대부에 올랐다. 한편 고작 패물에 눈이 멀어 나라를 멸망시킨 우왕은 모든 재산 다 빼앗기고 거의 빈 몸으로 머나먼 진나라 외곽에 유배당한 뒤 생을 마감했으니 자업자득. 아마 생을 마감할 때까지 궁지기와 백리해의 충언을 생각하면서 두고 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단, 여기에서 탐구해 봐야 할 점은 만약 우왕이 현명한 군주였고, 진의 의도를 꿰뚫어보아 길을 내어주지 않았다면 과연 정말로 헌공이 그 길로 군사를 돌려 돌아갔을지의 여부이다. 고사의 정황상 헌공은 처음부터 괵과 우를 모두 무너뜨릴 심산으로 출병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우왕이 궁지기의 간언을 받아들여 진군에게 길을 내어주지 않거나 역으로 이 사실을 괵에게 알리고 괵과 연합해서 진을 역습했어도 당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4] 물론 길을 내어주지 않은 것만으로 한 나라를 침략하기엔 명분이 너무 빈약하지만, 이는 진군이 괵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를 친 것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먹지 않으면 먹히던 춘추시대에, 헌공이 우에게 접근한 시점부터 우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었을 수도 있다.

4. 예시(시대순)



[1] 바퀴를 차축에 끼운 채 그냥 굴리면 바퀴가 빠지니까, 바퀴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에 끼워 막는 역할을 맡는 부품이다. 오늘날로 치면 자동차 바퀴와 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바퀴를 고정하는 역할을 맡는다.[2] 대표적으로 , 등이 있으며 '곡'으로 읽는 한자가 '괵'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3] 괵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괵상, 괵상미, 괵수, 괵실, 괵약, 괵주 등이 있다.[4] 물론 괵 따로 우 따로 각개격파 당하는 것보단 나았을 것이며, 최소한 진군이 국경 안으로 들어오는 걸 멍청하게 보고만 있진 않았을 수 있었다. 공세종말점까지 우주방어로 뻐기면 어쩌면 임진왜란처럼 수도를 따이고 전국이 작살나는 수준까지 가더라도 어떻게든 격퇴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쯤 가면 미래가 없어서 이후 다른 사건으로 망하겠지만[5] 인접국인 조, 위, 한, 초를 순이라 한다면 비 인접국인 연과 제는 치라 할 수 있겠다.[6] 이것도 말이 좋아 길을 빌려달라는 거였지 사실 이거마저 대마도 도주였던 소 요시토시가 조선이 듣기 거북하지 않게 바꾼 거로 원래는 길을 빌려달라는 게 아니라 아예 앞장서라는 것이었다.[7] 특히 자유주의 진영 미국과 사회주의지만 2017년 헌법 개정 후로 사실상 일당독재체제, 전체주의 사상을 가진 중국의 대립이 심각하다.[8] 상당히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다루어진 주제이기도 하다. 최근 영화 중에서는 영화 범죄도시에 두 집단 간의 불편한 동거가 잘 묘사되어 있다. 일정 선은 넘지 않는 조폭들과 이를 컨트롤하는 경찰, 그리고 새로 들어와 성장하기 위해 선을 넘는 범죄 행위 또한 서슴치 않는 새로운 세력까지 뚜렷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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