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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19:09:34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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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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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평점3. 총평4. 평론가 및 업계인 평가
4.1. 호평4.2. 혹평
5. 관객 평가
5.1. 긍정적 평가
5.1.1. 완성된 완결성5.1.2. 뛰어난 작화 및 연출
5.2. 부정적 평가
5.2.1. 감독 관련5.2.2. 내용 관련
5.2.2.1. 개연성 부족5.2.2.2. 호불호가 갈리는 특촬식 연출 및 CG5.2.2.3. 퀄리티가 낮은 액션씬
5.2.3. 캐릭터 관련
5.3. 메타픽션 관점의 평가

1. 개요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의 평가를 서술한 문서.

2.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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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84 / 100 점수 6.0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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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100% 관객 점수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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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IMDb 로고.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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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14181c><tablebordercolor=#14181c><tablebgcolor=#fff,#191919><:> 파일:Letterboxd 로고 화이트.svg ||
(Letterboxd Top 250 184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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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없음 / 5.0 관람객 별점 3.2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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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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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2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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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3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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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9.2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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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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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71.43% 별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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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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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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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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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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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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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9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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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59 / 10.0

3. 총평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획을 그었던 작품의 완결인만큼 그 세월과 팬심으로 사람들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며, 캐릭터를 위주로 보던 팬, 주제의식을 위주로 보던 팬, 영상미나 액션을 위주로 보던 팬을 비롯해 다양한 분류의 팬에게 각기 다른 요소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영상미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일단 저예산에 시달렸던 TV판의 특징이자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정지 컷 위주의 연출을 3D 콘티와 모션 캡처를 통해 극복했고, 초중반부의 제3마을 시퀀스는 2.35:1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구성과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합쳐져 마치 실사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캐릭터 디자인 역시 ~ 시점의 작화와 혼다 타케시의 스타일이 강하게 반영된 Q의 샤프한 작화를 적절하게 섞어서 구판과의 이질감을 줄이면서도 '신극장판'에 걸맞은 세련된 느낌을 선사하여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부의 저예산 특촬물을 의도한 연출은 메타픽션적인 의미를 의도했다지만 전반적으로 묘사되어왔던 영상 연출과 괴리된 느낌인데다 영상의 절대적 퀄리티가 낮아보이는 탓에 불호를 표하는 팬들도 있어 기술적인 면에서 일괄적인 호평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3D CG를 활용한 일부 전투신들도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연출 면에서 별로 좋지 못하다는 평이 많다.

서사적인 부분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불호 측의 의견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와 캐릭터성 묘사, 배경 설정의 미회수에 아쉬움을 느끼며 에반게리온이라는 컨텐츠를 안노 히데아키의 의향대로 반강제적이고 일방적인, 심지어 작위적인 방식으로 끝냈다는 사실에 상실감을 느끼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서-파-Q-:∥로 이어지는 시리즈물 말고도 '모든 에반게리온을 총괄하는 마지막 편'으로서 가지는 메시지와 연출, 갈등의 해결, 각 장면에 들어간 메시지나 의도에 공감하는 사람들, 완결을 냈다는 사실 자체에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호평한다.

결론적으로 안노는 이번에도 평소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만들 때마다 그래왔던 것처럼 스토리적인 큰 그림을 그리기보단 자신을 투영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했는데[1], 에반게리온이 계속된 시리즈화로 하나의 거대 IP화가 되어감에 따라 팬덤이 확장되면서 감독의 자전적인 서사가 아닌 작품 자체의 서사를 즐기고 싶은 팬들이 늘어났음에도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감독 본인의 자전적인 연출과 메시지에 공감하거나 기약이 없어 보이던 시리즈를 감동적이게 끝낸 것에 만족한다는 호평과,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의 결말로서는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보거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이라는 시리즈물로서의 서사가 없다는 비판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2][3]

연출과 작화 위주의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서양에서도 호평도 있지만 혹평을 내리는 팬들도 있어 이쪽에서도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고 있다.

이런 호불호 넘치는 평가 덕분인지 안노 감독이 2021년 8월 Collider 와의 인터뷰에서 "파 와 Q 사이 14년의 공백을 어떤 형태로든 다루고 싶다"고 말한 부분이 팬들 사이에서 "에바 시리즈를 추가적으로 제작할 의지가 있다"로 비춰지기도 했다. 덕분에 신극장판 시리즈 자체를 평행세계로 치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기를 염원하는 팬들까지 생기는 상황이 되었다.

다만 기존 성우진들도 나이가 있는 데다가,[4] 이번 극장판을 마지막으로 에반게리온 시리즈와 완전히 이별했다는 입장이기에 아마 기존 캐릭터들은 다시 출연할 가능성이 너무 낮거나, 행여나 어찌저찌해서 출연하더라도 성우가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결국 신 에바 개봉 이후 유튜브나 SNS 등지에서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인신공격을 많이 받아 심신이 지친 안노 히데아키는 "2023년 3월의 신 가면라이더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라고 밝혔다.

4. 평론가 및 업계인 평가

4.1. 호평

4.2. 혹평

5. 관객 평가

5.1. 긍정적 평가

5.1.1. 완성된 완결성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완결편'으로서 훌륭한 작품이었다는 호평이다.[6] 캐릭터간의 인간관계, 구작에서부터 이어진 각종 음모론적 설정 떡밥 부분만 제외한다면 최소한 신극장판 진행 중의 갈등들은 약간 무리수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가 해소됐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의 난해한 방식이 아니라 상당히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도 호평을 받는다.[7] 이를 증명하듯 종영 이후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에선 신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8]

5.1.2. 뛰어난 작화 및 연출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이 잘 되고 화면이 정돈되어서 매우 뛰어나다는 평이다. 또한 인물 작화가 대단히 좋은 평을 받는다. 안노 히데아키의 인맥이 있는 스튜디오 카라, 트리거, Production I.G, A-1 Pictures의 최고급 애니메이터를 역대 최다로 투입했다. 인물 작화를 잘 살리고 거기에 베테랑이 된 성우들의 완숙한 연기가 더해지면서 캐릭터의 행동이 실제 사람같고 자연스럽다는 평이 많다. 작화적인 측면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수준.

신극장판에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 달리, 대본을 바탕으로 3D 모션 캡처 기반의 영상 콘티를 만들어서 최적의 움직임과 구도를 찾아내는 '프리비즈' 기법을 사용했다.[9] 특히 A파트는 그림 콘티 없이 만들었다고 한다.#[10] 그래서 화면이 깨끗하게 정돈되고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전투 신에서는 에반게리온과 파일럿을 교대로 비춰주는 교차 연출이 많으며 이때의 엔트리 플러그 내부 상황 묘사가 호평을 받는다. 전투신은 대부분 CG 애니메이션인데 파리에서의 도입부 전투씬과 중반의 남극 침투 전투신은 액션 설계가 미려하게 되었으며 CG 애니메이션이라도 손 작화와 큰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평을 받는다. 애니메이션 잡지 뉴타입 신 에바 특집호 인터뷰에서 도입부와 중반의 전투 신은 츠루마키 카즈야가 연출했다고 한다.

작화 외에도 동화, 배경, 채색, 촬영 같은 여러 부문에서 ufotable, 매드하우스, WHITE FOX, 디오미디어, SILVER LINK. 등 일본의 유명 제작사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 화면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평을 받았다.[11] 중간에 나오는 실사 배경은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협력으로 만들었다.[12]

스토리는 꽤나 예상 밖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어 이부분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상황이지만 연출에 대해선 입을 모아 호평을 남기고 있다. 얼마나 압도적인지 작품을 혹평하는 여러 반대파 관객들도 처음 볼때는 압도적인 영상미와 본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연출에 혹해서 설득당하는 것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 특히 초호기와 13호기의 전투중 등장하는 두 기체의 데칼코마니 연출은 보는 이의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일부 이펙트와 액션 신은 파와 Q에서 재탕했는데 이는 이 작품을 만들기 전에 사망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친구 마스오 쇼이치의 작화를 다시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5.2. 부정적 평가

5.2.1. 감독 관련

NHK 다큐멘터리 '프로페셔널의 유의' 안노 편에 따르면 별 다른 구상 없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예고편에 나온 중요해보인 장면들이 안 나온 이유? 나오지 않은 게 당연하다. 이어질 이야기를 구상해놓지 않고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으니까. 안노가 완결편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작품을 시작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많은 에바 팬들의 기대와 전혀 달랐던 것이다.[13]
"나는 제로부터 작품을 만들어야 되는 타입이다. 신극장판을 만들면서 그걸 3번 했더니 정신이 망가졌다."
(신 고질라 감독 인터뷰 中)

위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안노 감독은 서, 파, Q 전부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이번만 이런 게 아니고 원래 이렇게 만드는 사람이다. 오카다 토시오는 안노는 철저하게 계획하고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영감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안노 작품은 연출을 위주로 보라고 여러 번 평론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안노와 에반게리온을 만든 가이낙스 스태프들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으나 에반게리온 팬들은 안노가 신극장판을 시작하면서 한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한다'는 발언과 4부작 구성을 미리 계획했다는 점에서 구작과 달리 신극장판은 어느정도 큰 그림이 있을 것이라 믿었고, 또 일부 팬들은 구작 시절부터 치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했다며 이런 사실을 애써 부정해왔기 때문에 실망감이 커진 것이다. 그런데 애초에 '큰 그림'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시리즈물임이 공표된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당연한 반응이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이 관객들의 기대를 배신한 건 '안노가 그런 인간인 줄 모른' 관객들의 책임이 아니라, '시리즈물을 만들겠다고 하면서도 기본 중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안노의 잘못이다.

NHK에서 만든 에바 제작 다큐멘터리를 보면 회의에서 츠루마키 카즈야가 뭘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때 안노는 개봉 1년 반을 앞두고 D파트 각본을 처음부터 다시 고쳐 쓰기로 한다. 각본이 미뤄지자 츠루마키 카즈야는 큰일났다고 하기도 했다. 이러니 신 극장판의 후반부가 이상해진 것도 이런 안노의 행태가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참 여러가지로 가관인데, 2020년 8월 시점에서 아직도 모션을 따고 있고, 11월까지 여전히 편집을 하고 있다. 원래 2020년 6월 27일 개봉 예정이었던 것을 코로나바이러스 핑계로 연기했는데, 어차피 예정일에 맞출 수 없었던 것이다.

다큐멘터리 확장판에서는 이런 안노의 독단적인 모습이 더 잘 드러나는데 예를 들면 츠루마키가 기껏 진행시킨 부분을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깡그리 캔슬해버리고 안노 자기 맘대로 몰아 붙이는 식이다. 예전에 구판을 만들 때는 안노 스스로도 가이낙스라는 회사에 묶여 있는 을의 입장이었고 무엇보다 에바를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마사유키, 이소 미츠오, 사츠카와 아키오 같은 다른 스태프와 협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기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신판은 안노가 스튜디오 카라를 세우고 에바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독점하게 된 상태라 갑의 입장에 선 안노를 상대로 츠루마키 정도 되는 핵심 스태프조차[14] 이의나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워졌고, 때문에 안노가 작품을 제작하는데 있어 큰 그림도 없이 제 멋대로 구는 폭주가 계속 되었으나 그런 식으로 갈아엎은 영화가 계속 흥행하면서[15] 안노 말대로 하면 결국 성공하는 결과가 나오니 이런 독단적인 행태가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NHK 다큐멘터리 확장판에서 안노의 스승 미야자키 하야오가 대놓고 "안노랑은 같이 일 안하는 게 낫다, 자기가 한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싸움난다"라고 안노의 독단적인 행태를 지적하는 것도 이런 모습을 옆에서 봤기 때문일 것이다.[16][17]

거기에 구작 에반게리온과 관련이 없거나 평행세계인 것처럼 연출해놓고[18] 막판에 구작과의 연결점을 억지로 만들어서 에반게리온이라는 전체 시리즈를 포괄하려고 한 점이 기존 팬들의 분노를 사는 원인 중 하나이다. 마치 사실은 이랬다는 식으로 구판과 신극장판의 설정을 뒤집거나 추가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19][20] 실제로 호평하는 입장에서도 급작스럽게 추가한 듯 보이는 설정이나 뜬금없는 전개[21]에 대해서는 헛웃음을 짓는 경우가 많다.

주제 의식면에서도 그런데 최종편을 호평하는 사람들은 대개 안노 감독 개인이나 안노 감독의 작품 전반의 팬인 경우가 많아 메타픽션적인 관점에서 "구작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주제 의식을 도망치지 않고 제대로 그려 냈다" 는 점이나 감독 개인의 정신적 성장이 작품에 드러나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데, 냉정하게 말하면 오히려 구판이야 말로 '이카리 신지가 현실이라는 지옥도에 남아 그 지옥에서 함께 불타고 있는 아스카와 함께 도망치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정한다'는 주제를 제대로 내세운 것이고 신작에서는 '신지가 형편 좋게 모든 걸 다해주는 좋은 여자(마리)를 끼고 불편한 현실에서 도망갔다'라고 볼 여지가 매우 다분하다. 그러니까 정말 안노 감독에게 형편 좋게 모든 걸 다 헌신해주는 부인 안노 모요코 여사가 실제 마리의 모델이라는 소리가 나왔던 것이다.[22]

이러니 안노 감독의 팬이 아니라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의 팬 입장에서는 이런 설정이나 주제면에서 작품 내적인 부분이 허술한 것에 대한 불만이 앞서기 마련이다.

5.2.2. 내용 관련

5.2.2.1. 개연성 부족
시나리오의 개연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호평하는 평론가들도 스토리는 이상하다고 하거나 흥미를 유발하기 힘들다, 나는 좋지만 싫어할 사람들은 매우 싫어할 내용이다 라고 평하는 경우가 꽤 보인다. 호평하는 사람들도 호평하는 기준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지 스토리를 호평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가까운 마리의 존재나, 등장인물들 간의 커플링에 있어 배경 설명이 전혀 없다시피 한 점, 이전까지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프로그래밍 된 호감'과 같은 급조된 느낌을 주는 설정[23]을 잔뜩 뿌려놓기만 하고 결국 마지막까지 아무런 설명이 없었던 마크6, 느부갓네살의 열쇠 등[24] 다량의 미회수 떡밥에 대한 지적이 다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려 155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제3마을 일상 파트로 상당시간을 소비했는데, 비록 레이가 에바의 파일럿이 아닌 삶의 가능성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라지만 이 파트는 쓸데없이 길고 지루했다는 평이 많다. 결국 떡밥 회수를 중후반부에 몰아서 하려다 보니 등장인물의 대사, 떡밥회수 방식도 작위적이 되었고 다수의 떡밥은 언급되지도 못한 채 작품이 끝나 버린 것이다.[25]

게다가 영화 초반부 내내 자폐 상태였던 신지가 쿠로레이의 죽음을 계기로 해탈의 경지에라도 이른 것인지, 갑자기 정신적 성장을 이루어 아스카, 카오루, 레이를 대화 몇 마디로 구원해버리고, 에바가 없는 세계로 세계를 바꿔 쓴다는 전개가 어설프다는 평도 많다. 고뇌하고 두려워하면서도 '타인과 함께하고 싶다'는 답을 도출해 내고, 어설프게나마 주어진 현실과 마주하려 노력했던 EOE의 신지가 훨씬 현실적이고 인간답다는 것. 지금까지의 세계를 사실상 리셋 해버리고[26] 다시 시작한다는 식의 결말은 구작의 고뇌와 괴로움들을 너무 간단하게 처리해버리고, 현실로부터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제 3마을 씬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제 3마을의 작화나 연출의 완성도가 높아 간과하기 쉬운부분인데, 오히려 지금까지의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을 생각하면 가장 이질적인게 제 3마을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유없이 상냥한 제 3마을에서는 고슴도치의 딜레마도 존재하지 않고, AT 필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는 단순한 시나리오 내적인 개연성을 깨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에반게리온이 어필해 온 세계관이나 주제의식을 심각하게 무너트린다고 볼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것이 있을 수 있는 세계관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이 이런 반응을 돌려주는 세계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성장을 하는 주인공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화해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을 것이다」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주역 3인방을 비롯해 에바에 오랜기간 참여해온 성우들의 반응도 영 좋지 않다. 이들은 오랫동안 해당 캐릭터를 연기해와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인데, 성우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도저히 오랫동안 사랑받은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한 영화에 어울리는 내용이 아니다. #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인위적이고 급격한 변화에는 의문이나 거부 반응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이번 일로 내가 몹시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기사 카오루의 성우 이시다 아키라)
'분위기 띄우는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마리가) 마지막에 왜 이렇게 중요한 캐릭터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의 성우 사카모토 마아야)
'사전에 아무 이야기도 없이 갑자기 켄스케랑 친밀해져서 깜짝 놀랐다'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의 성우 미야무라 유코)
'Q때 무슨일이 있었는지 (감독이) 알려주지도 않았다'
(카츠라기 미사토의 성우 미츠이시 코토노)

한 마디로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자들도 신 극장판의 전개에 대해 제대로 납득하지 못했다는 얘기다.[27]

성우들만큼이나 캐릭터 개별팬들의 멘붕도 상당히 심했던 영화로, 오랜 시간 동안 등장 캐릭터들을 아껴온 레이팬과 아스카팬들을 거의 탈덕을 시키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급의 성과를 남겼다. 그나마 라스트 제다이는 원작자가 참여하진 않았던 반면 이건 원작자라 뒤통수를 쳐버린지라 더욱 배신감이 커진 셈. 반면에 미사토팬들의 반응은 격렬하지 않았는데 미사토팬들은 이미 Q에서 박살난 이미지에 기대도 안하고 있었다가 마지막 최후가 그나마 비장하게 연출되어 우리는 그래도 살았다면서 정신승리라도 하지 않으면 못버틸 정도였기 때문이다.
5.2.2.2. 호불호가 갈리는 특촬식 연출 및 CG
클라이막스에서 초호기와 제13호기가 싸우는 전투신은 특촬물의 액션을 재현한 의도적 연출이다. 실제로 작중 연출을 보면 건물이 미니어쳐스럽게 연출되어 있으며 전투 도중 하늘을 그려놓은 천막 벽에 부딪히거나 전투의 배경이 특촬 세트장처럼 묘사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안노 히데아키는 특촬물 매니아이며, 신 고지라에서도 CG 대신 슈트액터를 사용하는 등 특촬 연출을 고집한 바가 있다.

특기감독[28] 야마다 토요노리(山田豊徳)의 말에 따르면 안노가 특촬물스러운 연출을 요구했기에 특촬물처럼 보이게 일부러 어색함을 넣었다고 한다. 의외로 굉장히 고생해서 만든 부분이라고 한다. # 건물이 박살나지 않고 밀리는 연출은 울트라맨 시리즈 중에서도 울트라맨 에이스, 울트라맨 레오 같은 저예산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연출이고, 실내에서 싸우는 장면은 안노 히데아키가 대학생 시절 만들었던 아마추어 영화 '돌아온 울트라맨'의 패러디까지 들어갔다.[29]

클라이막스 자체가 메타픽션적인 은유를 가득 담고 있기에 특촬 연출 자체는 스토리상에서의 의도로 납득 가능하긴 하다. 문제는 의도된 연출이라지만 그 의도가 관객들에게 잘 납득되지 않았다는 점과, 특촬적인 연출이라고는 하나 그 기준으로도 절대적인 퀄리티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니를 보러 왔는데 특촬물 연출을 넣어서 어색하게 만들면 어떡하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영상물의 퀄리티가 쌈마이한 것이 사실이다보니, 앞서 말한 의도된 연출임을 감안하여도 불호를 표하는 의견도 많다. 평론가 오카다 토시오도 다 좋은데 이 장면은 후지다 라고 평했다. 실제로 앞서 말한 신 고지라 역시 슈트액터를 이용해 촬영한 고지라의 CG가 싸구려스러워 보였다는 불호가 많았는데, 멋지게 만든 특촬물 연출을 차용한 것도 아니고 저예산 특촬을 따라했으니 영상의 퀄리티가 저예산 애니메이션과 비슷해보일 수밖에 없는 것. 기본적으로 특촬물도 쌈마이가 하고 싶어서 일부러 쌈마이를 하는 게 아니며 공이 들어가면 갈수록 꽤 그럴싸한 연출이 나온다. 신 에반게리온의 특촬 오마주는 위에서도 언급됐듯 저예산 특촬물의 어색함을 골라서 가져왔기에 불호 반응이 나오는 것도 부자연스럽지 않다.

또한 CG로 움직임을 잡고 그 위에 덧그리는 방식을 채택한 몇몇 씬은 카메라 워크나 움직임 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또한 D파트의 거인을 비롯한 CG 부분도 혹평을 받는다. 불쾌감을 의도했다고 여겨지지만 그것을 감안하고도 매우 어색하고 대충 만든 것 같이 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츠루마키 카즈야가 연출해 호평을 받은 A파트와 C파트의 액션 신과 달리 이 거인이 나오는 D파트는 나카야마 카츠이치가 감독했는데 이 사람은 캐릭터 작화는 잘 하지만 풀 메탈 패닉! Ⅳ: 인비저블 빅토리를 감독했을 때 3D 메카닉 전투 연출을 망친 전례가 있다. 또한 안노가 스토리 구상이 잘 안 된다는 이유, 각본을 이해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D파트의 각본 완성이 늦어졌다. D파트에 해당하는 후반부의 CG가 안 좋은 것이나 후반부 급전개의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5.2.2.3. 퀄리티가 낮은 액션씬
액션씬의 서스펜스가 너무 평면적이다. 극초반에 나온 8호기 대 인공사도의 전투씬까진 괜찮다는 의견이 좀 있지만[30], 그 이후 두번째로 분더와 네르프 전함들간의 추격씬부터는 이후 전투장면들이 너무 맥빠진다는 평이 많다.

첫번째로 전함 추격씬은 분더가 네르프의 전함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얻어맞으며 L 결계를 뚫고 들어가는 장면인데, 분명히 네르프의 전함들은 강한 빔을 발사하고 분더는 그에 상당한 피해를 입어 언제 격침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상당해야 할 장면인데, 긴장감이 안 느껴지는 경쾌한 BGM을 깔아 분위기를 깨는 것을 시작으로 폭발 이펙트나 빔의 발사 효과음 등의 연출이 어딘가 허접해보이는데다, 오퍼레이터들이 말로는 위험하다 외치지만 정작 분더가 크게 파손되는 부분은 없고 분위기만 좀 다급한 정도라서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 전함의 속도가 느려서 긴박함이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묵직한 위엄이나 웅장함이 느껴질 만큼 무게감이 있어 보이지 않고 미니어쳐가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부러 이렇게 연출한 것이겠지만 다른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전함 전투씬들을 기대하면 맥이 빠지는 연출이긴 하다.

그 다음 2호기와 8호기가 출격해서 에바 마크 7들을 상대하며 네르프 본부로 침입하는 장면도, 맥빠지게 발사되는 개틀링건과 미사일, 나이프 등의 무기로 메뚜기떼 마냥 떼거리로 몰려오는 마크 7들을 아주 손쉽게 개미 때려잡듯 잡는 등 영 볼거리가 없다.[31] 전작 큐에서 등장하는 마크 4들이 마찬가지로 양산형 잡졸들임에도 안티 AT 필드나 기습 전법을 이용해 2호기를 수세에 몰아넣으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에 비하면 긴장감도, 개성도 없다.

그리고 네르프 본부에 잠들어있는 에바 제13호기를 2호기가 사도와 융합해 자신의 AT필드를 없애면서까지 파괴하려는 장면도[32], 사도의 힘으로 거대화하여 나름 위용을 내뿜으며 13호기를 처치하려하지만, 정작 갑자기 깨어난 13호기에게 별다른 대응조차 못하고 엔트리 플러그가 뽑히자 터져서 그대로 허무하게 파괴된다. 제13호기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었다 해도 딱히 제13호기도 2호기의 목을 조르고 엔트리 플러그를 뽑은 것 밖엔 안해서 힘이 돋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가장 혹평 받은 장면은 신지가 마지막으로 초호기에 탑승해서 제13호기와 최종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일단 신지는 8(+9+10+11+12)호기의 도움으로 마이너스 우주로 향하는 제13호기와 초호기를 쫒아간후 마치 순간이동하듯 초호기에 자연스럽게 탑승하는데, 겐도는 분더를 공격해 머리에 총까지 맞아가면서 내부에 동력원으로 쓰이던 초호기를 강탈해놓고 정작 뒤따라온 신지에게 간단히 빼앗기면서 싸우기 전까진 아무런 저지도 못 한다.

그리고 대망의 최종 전투가 시작되는데, 유사신화 형태를 뛰어넘은 최강의 에반게리온인 제13호기, 그리고 그와 동등한 힘을 가진 싱크로율 무한대 초호기는 그 타이틀에 걸맞은 힘으로 뭔가 압도적이거나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보여주기는 커녕, 제3신동경시를 배경으로 한 세트장에서 각각 롱기누스와 카시우스의 창을 들고 말 그대로 투닥거리면서 싸운다. 두 에바는 신동경시의 거리 한복판, 신지의 학교 교실 내부, 미사토의 집 안에서 창으로 아주 치열하게(?) 투닥거린다.

후의 연출로 미루어보아 이 즈음부터 등장하는 작화붕괴 수준[33]의 3D CG와 이펙트는 메타픽션 주제와 특촬물 등을 의식한 의도된 연출로 보이나, 극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이러한 작화에 몰입이 깨지는 감이 있다. 그리고 겐도의 13호기에게 시종일관 얻어맞던 초호기와 신지는 결국 겐도와 대화를 하자며 갑자기 싸움을 멈추고 그대로 마지막 전투가 허무하게 끝이 난다. 에반게리온이 출격하고 돌격하는 일련의 시퀀스는 전작의 장면을 재탕했으나 그 이후의 장면들은 CG와 작화로 새로 만들긴 했다. 그러나 연출이 미흡해서 그렇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한다.[34] 해당 장면을 그린 사람들이 이마이시 히로유키, 이카라시 카이, 김세준 같은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에반게리온 최종장의 마지막 전투가 신급 에바들간의 피 튀기는 혈투가 아닌 처참한 퀄리티의 막대기 싸움으로 끝난 것이다.

액션이란 그저 사물들이 부딪치거나 망가지는 게 전부가 아니다. 캐릭터 간에 서로 가진 패를 늘어놓고 주고받는 합이 성립해야 지켜보는 관객이 다음엔 무슨 패를 꺼낼까 궁금해 하며 액션이 벌어지는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런데 구작 Q도 그랬지만 액션의 주체가 사도 vs 주인공이 아닌 겐도 vs 빌레로 바뀌면서 양자가 서로 가진 패를 내놓는 게 아니라 겐도 혼자 거의 모든 패를 쥐고 계획대로라며 차례로 내기만 하니 아무리 신선한 모티브를 가져온다 해도 액션에 보는 맛이 없는 것이다.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거대로봇 액션 애니를 형식적으로나마 표방하는만큼, 단순히 시리즈의 마지막과 전 극장판들에서 보여준 화려하게 치고받는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당연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에바 서의 야시마 작전, 에바 파의 사하퀴엘전, 제르엘전, 에바 큐의 도입부 전투와 제13호기 각성 장면 등 전작들이 남긴 굵직한 임팩트를 주던 화려한 전투씬들에 비하면 본편은 전체적으로 전투씬이 김이 빠지며, 클라이막스 전투씬은 안 좋은 의미로 임팩트있게 마무리해버렸다. 무려 최종편에서 이렇게 의도적으로 허접한 전투씬을 마무리해버린 이상,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밖에 없다.

5.2.3. 캐릭터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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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 서구권 할 것 없이 팬들의 반응이 가장 격렬한 부분은 캐릭터 묘사 부분이다. 주연은 물론이고 조연의 서사와 인간 관계는 묘사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신극장판에서 추가된 조연들은 굳이 왜 추가 되었는지 스토리에서 역할이라고 할 것이 없다. 당장 한국에선 전 서브컬처 커뮤니티에서 이 주제로 잠시 난리였었고 에반게리온 마이너 갤러리가 개봉하자마자 이 문제 때문에 변방갤에서 순식간에 대흥갤 1위가 될 정도로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5.2.3.1.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서사의 부족으로 인한 설득력의 부재가 가장 크다. 아스카가 부모의 정을 그리워 하는 캐릭터라는 복선은 거의 없었다. 그저 파에서 아스카가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대사 한두줄 뿐이었다. 그러다가 ://에 와서 마지막에 아스카의 배경을 설명조로 몰아 놓고서는 사실 아스카는 부모가 필요한 아이였습니다~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 버린다. 또 이전에는 스토리상 드러나지 않았던 복제인간이라는 떡밥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파에서 레이를 인형이라고 비하하던 그 아이가 사실 그 시점에서 본인도 클론이었다는 설정 급조/변경은 지금 와서 보면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문서를 확인해보면 쉽게 알 사실이지만, 구작의 소류 아스카와 신극장판의 시키나미는 핵심 서사가 상당부분 차이가 난다. 소류 아스카는 어머니에게 살해당할 뻔한 트라우마라는 충격적인 과거, 등장 이후 다른 주조연 등장인물과의 풍부한 상호작용,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말에서도 초월자의 그릇인 레이와 대조되는 인간의 자아의 상징으로서 인류보완계획이라는 코스믹 호러를 영혼 상태로나마 끝까지 홀로 거부하는 상징성까지 챙기는 강렬한 자기서사를 가지고 있었다. 시키나미 아스카는 이 가운데 무엇 하나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

비중 면에서도 등장 이후 주연에 합류해서 자기만의 서사를 풀어나갔던 소류와는 다르게 시키나미는 파, Q를 거치는 동안 비중을 분배받지 못하고[35] 막판에서야 클론 설정의 공개라던가 심리 묘사를 몰아서 하려다보니 이렇게 변화가 있었던 부분도 납득이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구작의 아스카는 신지-미사토 더블주인공에 이어서 서브주인공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존재였는데, 신극장판의 시키나미는 출연 분량의 비중상으로도, 의미와 상징성 면에서도 조연 내지 소도구로 전락한 것이다.[36]

정리하자면 시키나미 아스카는 구작의 소류 아스카와 겉모습 외에는 공유하는 특징도 적고, 근간이 되는 설정마저 변해버려[37] 기존의 팬들마저 '과연 얘는 내가 아는 아스카가 맞는가'라는 의문마저 갖게 된 상황에서 커플링은 산으로 갔으며, 설득력있게 스토리를 풀어나가지도 못한 상황이다.
5.2.3.1.1. 켄스케와의 관계
사실 NTR이라며 불타는 히로인 팬덤과 달리 영화를 보면 과연 본편에서 나오던 아스카와 켄스케의 관계가 연인, 혹은 그러한 감정이 있는 관계가 맞는가에 대한 논의는 한번 얘기해볼법한 주제다. 왜냐면 영화에서 둘이 연인이라는 묘사가 아예 전무하기 때문. 사실 진짜 문제는 아스카와 켄스케의 관계가 개봉 당시 스포일러 등으로 퍼졌던 연인관계라는 해석이든, 혹은 개봉 이후 시간이 지나며 세를 얻는 유사부녀 관계건 어느쪽으로 보든간에 작중에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본편의 아스카와 켄스케는 연인의 관계가 아닌 TVA와 서, 파의 이카리 신지 - 카츠라기 미사토 - 아스카의 유사 가족 관계에 가깝다는 평도 있다. 사실 초반부 3마을 파트를 보면 어른 보호자 + 파일럿 둘의 한 집 동거 구도가 카츠라기 가를 연상시키는 부분. 예를 들어, 영화에서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아스카를 보고 부끄러워하는 묘사 없이 덤덤하게 수건을 얹어 주는 켄스케의 모습을 보면 이성으로서 대한다기 보다는 28살의 어른이 14살짜리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후반 심상씬에서는 아스카가 여태껏 쭉 외롭고 마음 둘 곳 없었다는 독백이 나오는데 이는 14년간의 공백기 사이에 켄스케와 아스카의 사이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일각의 해석을 직접적으로 부정하는 부분이다. 이후 홀로 외로워하는 어린 아스카 앞에 인형탈이 나오고 그 인형탈 안에서 켄스케가 나와 아스카를 위로해준다. 그 바로 앞 장면이 유이와 겐도에게 투정을 부리는 신지를 보며 아스카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었던걸 생각해보면 이 역시 켄스케가 아스카의 '보호자'가 되어준다는 표현하는 연출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이것을 더러 14년간 성장이 없는 이상한 캐릭터라고 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신극장판 후반부의 아스카 서사에 대한 몰이해에 가깝다. 말로는 내가 먼저 어른이 됐네 너는 꼬마네 마네 하면서 실상은 신지와 마찬가지로 14년 전의 과거에 몸도 정신도 묶여 무간지옥에 갇혀 있는 것이 시키나미의 상태다. 성장이 없는 해괴한 캐릭터가 된다!가 아니라 성장이 없는 게 애당초 캐릭터의 포인트라는 것이다. 그런 방향 자체나 혹은 에반게리온의 주박 같은 설정 그 자체에 대해 억지다 혹은 불호다 같은 평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그 틀 안에서 시키나미의 서사는 성장의 부재라는 일관된 형태 자체는 갖고 있다. 또한 사도화된 파일럿인 아스카가 누구한테 보호를 받는가 같은 평 역시 애초에 저 보호자라는 단어가 감정적 의존을 의미한다는 것을 무시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결과다.

아스카와 켄스케의 관계를 전작들부터 충분히 묘사를 해줬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본편에서 14년간 그들이 어떤 사연을 거쳐서 이런 관계가 되었는지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었다면 최소한 납득할 가능성은 있을텐데, 그전까진 신극장판에서 아스카와 켄스케는 단 한번도 중요한 접점이 없었다. 켄스케는 Q에선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다. 혹자는 이를 더러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문서에서처럼 차라리 마리가 켄스케의 역할을 맡아야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이것대로 마지막 장면의 진행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에바 파일럿들에게 신지가 보여준 인물들은 카지 료지, 켄스케, 아기로 이들은 전부 에반게리온 파일럿이 아니다. 즉 켄스케여야 하는 이유와는 또 별개로 파일럿인 신지나 마리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현실성을 생각하면 무리해서 구작의 주조연진에서 누군가를 뽑을 필요도 없고 어떻게 오타쿠의 전형이었던 켄스케가 개념잡힌 훈남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이 생략되어 관객들이 따라가기가 어렵다. 최종편에서 토우지가 신지에게 서드 임팩트 후 힘든 세상이 됐다는 대사 정도로 생존자 집단이 겪었을 고난과 성장에 대해 퉁치고 넘어가는 게 전부다.

다시말해 '니어 서드 임팩트의 생존자들이니까 당연히 철이 들었겠지? 하지만 그 철들어가는 과정은 보여주지 않을테니 알아서 상상해라.'라며 관객들에게 떠넘겨버린 것이다. 이것은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는 서술방식 치고는 지나치게 방대하다. 관객 입장에서는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다 Q에서는 나오지도 않은 캐릭터라 이런 것까지 기억하지 않는다. 애초에 작중 비중이 워낙 낮은 캐릭터인 것이다.
5.2.3.1.2. 신지와의 관계
신 극장판과 전편 Q의 개봉 시기 차이는 무려 9년이며, 에반게리온의 탄생 자체도 벌써 25년이 지났다. 아스카와 신지가 맺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인 관계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EOE의 애매모호한 엔딩 이후로 다시 나타난 신극장판에서 아스카의 팬들은 아스카와 신지가 서로 맺어지면서 해피엔딩을 그리길 바랬을 것이고, 실제로 파와 Q에서 둘의 관계는 나쁘지 않게 나왔다.

Q에서 아스카는 분명 신지에 대해 사모하는 마음이 있었으며, :|| 개봉 이후 Q 이전을 다룬 특전 EEE에도 분명히 표현되고 있다. 또한 바로 직전 Q에서 아스카는 신지에 대한 미련이 남은 듯한 대사까지 있었고, 마리의 네 여자는 네가 구해라라는 대사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아스카와 확실하게 이어지려나 싶었던 기대하는 팬들, 또는 그렇게 될 것이라 추측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는 본작 내에서도 꽤 일관되게 묘사가 이어졌고 심지어 마리는 Q에 이어 최종장에서도 또 아스카를 구할 것을 신지에게 요구한다. 그럼에도 마지막 부분에 와서 신지는 여태껏 좋아했다는 말만을 끝으로 아스카의 의견 따윈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보내버린다. 대화의 형태는 하고 있었던 카오루와 레이의 장면과 비교해봐서도[38] 상당히 일방적이고 급발진이 심해 뒷말이 많이 나오며 심지어 분더 파트에서의 대사를 놓고 무슨 과정으로 아스카가 신지에게 마음을 정리했느냐하는 얘기까지 나온다. 최후반 해변씬을 보면 아스카는 신지의 고백을 듣자마자 얼굴을 붉힌다. 즉, 이러한 연출들을 보면 아스카는 마음을 정리한 적은 없고 또 아스카답게 거짓말이나 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지쪽은 더욱 심각한 것이 최소한 신지를 상대로 한 감정선은 표리부동이란 키워드만 찾아내면 그래도 이해가 가능한 형태는 있는 아스카와 달리 신지의 아스카에 대한 감정선은 파 시절부터 누적된 문제 위에다 본작에서 새로 추가된 문제까지 얹어서 터진 급이다. 신지의 대사를 액면 그대로 놓고 보면 신지가 이성으로서 호감을 품어온 대상은 쭉 아스카였다는, 레이를 향하고 있었던거 아닌가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이전작들의 분위기를 놓고 보면 다소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신지가 최종 국면에서 신의 영역에 도달했는데 아스카가 자신을 좋아하는걸 모를리가 없으니 아스카는 신지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는 해석은 논리적 결점이 있는 것이, 신지는 그 시점에서 자신의 희생을 통한 인류의 구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아스카, 카오루, 레이에게 에바, 그리고 자신과의 인연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스카가 자신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전혀 상관없이 이미 인연을 끊고 작별하기로 마음먹은 상태라는 것이다.
5.2.3.2. 아야나미 레이
레이의 경우에도 다른 대부분의 주연캐들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열화가 심각했다는 평이 팬 사이에 많다. 비중이나 취급 역시 썩 좋다고 보기 힘들다.

Q부터 등장한 쿠로레이는 초반에 많은 비중을 얻고, 신지가 각성하는 이유가 되었다. 누구보다 헌신적이지만 명령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야나미에게서 벗어나 "나"를 인식하게 되고, 히카리와 신지를 통해 따뜻한 내면을 만들어가던 "검은레이"가 결국 육체적인 한계로 인헤 "하얀레이"로 변하며 신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며 LCL로 돌아가는 장면은 레이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굳이 구작의 이야기를 끌어올 것도 없이, 사실 신극장판 서 파에서 아야나미가 자아를 각성해나갔던 서사의 다이제스트판 반복에 불과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그리고 그런 성장 서사를 전작에서 이미 보였다가 초호기에 갇힌 상태인 레이는 작중 등장이 아예 없다가 후반부 신지와의 20초 짤막한 대화로 퇴장을 당해서, 파에서 받았던 비중이 무색하게 비루한 취급을 받았다. 물론 포카레이 역시 후반부에 나름의 매력을 보였다지만 비극적이고 빠른 퇴장으로, 그리고 대부분의 레이 팬들이 본가로 취급하고 있던 포카레이는 홀대라는 말이 나와도 무리가 아닌 취급으로 관객들을 실망스럽게 만들었다는 것.

에반게리온 시리즈에서 레이가 차지했던 위치나 상징성, 그리고 신극장판에서 많은 비중을 쏟아 레이와 신지와의 관계를 묘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신지가 짤막한 대화로 그녀를 보낸 건 시리즈를 처음부터 보아온 사람들에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
5.2.3.3. 이카리 신지
마지막에 심리적 성장을 이룬 것 같다며 호평인 신지 팬들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신지의 캐릭터성도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은 마찬가지다. 중후반부 갑자기 해탈한 신지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강제로 진행시키기 위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장치로 보여진다.

Q 극후반 카오루가 눈앞에서 사망하는걸 지켜보고 멘탈이 터진 신지는 이후 본편 초반에서야 쿠로레이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린다. 근데 쿠로레이마저 눈앞에서 소멸하는걸 목격하지만 이번에는 멘탈이 터져버리긴 커녕 갑자기 정신적 성장을 이룬다. 그 이후로도 어떠한 일에도 갑자기 우뚝 세운 성장한 인격을 잃지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정신적으로 해탈해버린다. 애초에 성장하는 묘사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데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성장 이상의 무언가를 해 버린 것이다.

지나치게 냉정하고 아예 자신을 거의 아들로 보지 않으며 적대적으로 대했던 아버지 이카리 겐도를 고작 과거 좀 훑은 걸로 순식간에 이해해주어 성불시키고 모호했던 떡밥투성이 소년인 카오루 또한 어떤 방법으로 카오루의 과거를 모두 파악해버린 뒤 똑같이 성불시켜 보내버린다. 그리고나서 서로 짝사랑했던 아스카와 깊은 마음의 유대를 나눴던 레이는 각각 '좋아했었다'와 '고맙다'라는 말 몇마디로 작별을 끝내버린다.

그리고 성장했다는 것도 의문인 것이, 아예 자신이 모든 에바를 없애고 에반게리온이 없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모두가 행복하도록 한 뒤 자신은 원래의 세계에 남아 사라져버리려 한다. 모두가 행복하면 자신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것인데, 이런 마인드는 이전의 피폐했던 신지의 마인드나 다를 바가 없다.

처음에 신지는 '내가 에바에 타면 남은 모두가 행복해진다'라는 마인드로 사실상 억지로 에바에 타고 있던 거나 마찬가지였다. 에바에 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자신을 필요없는 존재로 여기고 경멸할 거라 생각해 그걸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결국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행동은 없이 살아가고 있던 셈이었다. 즉 일종의 도피였던 것.

그리고 그걸 깨뜨리고 '니가 하고싶은 대로 해라'라고 카츠라기 미사토가 깨우쳐줬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나아가라고 외쳐줬던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신지는 성장을 이뤘다면서 또 '남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라고 말한다. 결국은 또다시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행동한 것.

결과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파·Q 내내 에바로부터 "도망치면 안"된다고 되뇌었던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이 되어서 최종적으로는 에바가 없는 신세계로 넘어가버리는데, 이게 제대로 된 성장인지가 의문스럽다는 감상평도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파에서 레이와의 관계성이 강조되고, 이는 문제작 <Q>에서조차 일관되게 묘사[39]되는데 아무리 쿠로레이를 또 하나의 레이로써 인정하였고, 신지가 신 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해도 팬들 뿐 아니라 <Q>에서의 신지 본인이 고대했을 포카레이[40]와의 만남에도 해탈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레이를 퇴장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5.2.3.3.1. 반론
이전까지의 신지가 군말 없이 에바에 탔던 것은 이타성이 아닌 본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신지는 남들이 행복하면 자신이 어찌되든지 상관없다던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인류를 구한다는 식의 살신성인 정신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해도 극히 휘발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신지가 에바에 타는 행위 자체는 외적으로 보면 이타적인 행위이긴 하지만, 정작 그 동기는 에바에 타면 모두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는 구작 신작 양쪽다 동일하다. 정확히는 레이(에바에 타는 것 외엔 외엔 할 일이 없다.) 아스카(타인의 인정을 갈구)의 동기가 섞여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파에서 미사토는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며 신지를 응원했고 신지는 비로소 자신의 소망을 위해 초호기에 타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니어) 서드 임팩트였다. 물론 신지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의도치 않았어도 자신의 욕심이 트리거가 되어 임팩트가 일어났음은 부정할 수 없다.[41] 미사토는 그때의 일이 신지를 부추긴 자신의 탓이라며 신지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으로 혼자 그 짐을 오롯이 짊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신 에바에서의 신지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자신이 벌인 응보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마음 먹었고 이는 미사토에게 말한 "절반의 몫은 자신의 것" 이라는 대사와 카오루에게 말한 "나는 아파도 괜찮다고 생각해"라는 대사를 통해서 잘 드러난다. 자신이 걸어갈 길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고통 역시 삶의 일부라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때문에 신 에바의 신지가 구 에바의 신지와는 다를게 없으며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저 궤변에 불과하다. 타인의 강요와 보상심리에 기대어 싫어도 억지로 탔던 것과 모두가 타지 말라고 해도 자진해서 타겠다고 하는 것은 같은 게 아니라 아예 다르다. 똑같이 타인을 위하는 행위여도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동기의 여부다. 당장 엔드 오브 에바에서 공포와 패닉에 사로잡혀 인류를 멸망시킨 신지가 서드 임팩트를 중단한 것은 리리스 안에서 레이와 카오루의 영혼과 대담하고 끝없이 고뇌한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그럼에도 해변에서 아스카를 보자마자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되살아나 그녀를 죽이려 했다.[42] 하지만 신 에바에서의 신지는 스스로의 의지로 에바에 탑승하여 최후의 적과 맞서고 자신만의 보완으로 인류를 구원했다.[43] 신지는 결국 도망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켰고 진정으로 타인을 위해 자기 희생을 할 수 있는 고결한 정신을 갖춘 것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신지는 이미 Q에서 부터 구작의 신지와는 정 반대의, 나름의 책임감을 보이고 있었다. 인공 사도가 나타나자 자진해서 에바에 태워달라고 했으며 레이가 구하러 왔을땐 머리를 터트릴수도 있다는 미사토의 강압적인 제지에도 불구하고 뷜레를 이탈했다. 또한 자신이 레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극도의 분노에 휩쌓였으며[44] 세계를 휩쓴 임팩트의 책임소재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잘못을 청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비록 세계를 돌려놓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더 큰 참극을 일으킬 뻔 했지만 내적 동기는 역시 이타적이었다.[45] 이미 신지는 파 이후로 한층 성장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즉, 신지의 성장은 일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혹독하기만 했던 구작의 상황과는 달리 제3마을에서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 주민들의 따뜻한 위로와 믿음으로 계속되던 절망의 챗바퀴를 마침내 벗어난 것이다.

신지가 소멸을 선택한 것은 그가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었기에 더는 바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설정 내적인 이유로는 리셋의 대가로 초호기도 사라졌으므로 신지는 마이너스 우주에서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마리가 데리러 오지 않았다면 그냥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물며 모든 에바를 지워버린 것은 신지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었으니 이제와서 살고 싶다고 발버둥치는 것이 오히려 앞뒤가 맞지 않는다. 또한 여기서 마리가 신지를 구하러 왔다고 형편좋게 구원받았다 해석하는 것 역시 대단히 편협한 해석이다. 신지의 입장에선 그녀의 손길을 거부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신지 본인은 스스로의 소임을 모두 완수했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두번째 기회를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모순된 전개이다.
5.2.3.4.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최종적으로 최종승자처럼 보이는 마리지만, 그래서 그걸로 좋은 캐릭터였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파>와 <Q>에서 마리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방향으로, 기존 메인 캐릭터들의 등을 밀어주거나 빈공간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서사에 참여하던 캐릭터였다. 파에서 레이와는 막판에 스피커로 인사 주고 받은것 외엔 단 한번의 대면도 없으며 심지어 영화가 두개 더 나오고 완결이 날때까지 서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강 마리라는 캐릭터의 서사 내 포지션을 알만하다. 이는 애초부터 완성된 이야기였던 에반게리온에 도중에 끼어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형태였다. 그런데 완결편, 그것도 후반부 시퀀스에서 갑작스럽게 포지션이 변해서, 직접적으로 이카리 신지를 구원하는 구세주격 캐릭터로 격상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설득력 있는 서사가 전혀 없었고, 이런 포지션 변경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비정상적으로 비중이 높아진다.[46]

심지어 신지가 아버지 겐도와 담판을 지으러 가는 모습을 배웅하며 “아스카를 꼭 구해 달라” 고 부탁하는 등 누가 봐도 마지막까지 신지와 아스카의 관계를 응원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어째선지 마지막엔 신지의 손을 붙잡고 달려가고 있다. 만약 마리가 신지를 '낚아채어 갔다'는 해석이 사실일 경우 그 이전까지 아스카에게 신지와의 연애전선은 어떻게 되어가냐고 계속 응원해왔던 묘사와 결합하면 참 골때리는 결말인 것이다.

비록 마리는 신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라 구작의 아스카, 카오루, 레이만큼의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딘가 초탈한 이미지와 긍정적인 성격, 그리고 기존 캐릭터들의 인물 관계를 관망하는 캐릭터성으로 미움 받지 않는 호감형 캐릭터였다. 지나치게 과묵한 레이나 지나치게 거친 아스카에 비해 적극적이면서도 활력 넘치는 성격 때문에 그 나름대로 인기를 높이고 있었다. 그런데 뜬금없는 러브라인 때문에 아스카를 공주님, 공주님 하면서 챙겨 줄 땐 언제고 딸 뻘인 아스카의 짝사랑 상대를 채간 정신나간 여자가 되어버렸다. 기존에 마리의 팬이었던 사람들이 과연 이런 취급에 만족할지 모를 일이다. 특히 기존 마리 팬들은 Q 이후 아스카와 엮는 일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도저히 작내에서 결말을 정당화하는 서사를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한동안 완결편의 마리는 안노 모요코라는 해석이 악평과 호평을 막론하고 상당히 많았다. 즉, 신지(안노)는 과거의 에반게리온을 다 놓아 주었고, 이제 더 이상 삶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사라져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마리(모요코) 덕에 다시 한번 힘을 내서 현실에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자기 고백에 가까운 작품이란 것이다. 이게 악평하는 팬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소리가 아니고, 평론가들 중에도 저렇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저 평론가는 "작품이 안노의 자기고백이기 때문에 좋다"고 호평의 근거로 삼고 있다.[47] 오히려 호평측 평론가들의 다수의 호평 근거가 이쪽에 있다.

일단 이런 해석(마리 = 모요코)은 안노가 직접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마리의 캐릭터를 구체화한 건 자신이 아니라 대부분 츠루마키 카즈야 등 스태프들에게 맡겼다고도 해명했다.[48]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타카토 루이 같은 평자들은 파와 큐에서의 마리는 츠루마키의 마리일지 모르겠으나, 신에바에서의 마리가 과연 츠루마키의 마리냐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작자는 자기 작품의 해제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마리가 모요코, 또는 모요코에게 받은 인생의 영향을 투사한 캐릭터가 아니라면 그것대로 문제인 것이, 신극장판 4부작의 내용을 탈탈 털어봐도 마리의 정체가 무엇이고 동기가 무엇이며 무엇을 이루었는지 분명하게 알 수가 없다. 캐릭터가 보유하고 제공하는 텍스트와 서사, 정보의 양이 너무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해석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마리는 태생부터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아스카의 분량을 나눠먹으면서 데뷔했던 캐릭터라서 정보량이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후속작인 Q에서 마리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된 것도 아니다. 마리는 신지와의 만난 적도 거의 없고, 오히려 시종일관 아스카와 상호작용했다. 그래도 이 때까지는 마리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관객도 이에 대해 큰 의문은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커플링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마지막에 인간을 초월한 신지를 구원해주기에 이르니, 이것이 일종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여겨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개봉 후 초기에는 관객과 평론가를 막론하고 마리를 모요코(또는 그 영향)의 투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인데, 안노 스스로 그러한 외재적 해석의 여지를 부정했다. 그럼 마리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시리즈 전체의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매번 즉흥적으로 작품을 만들어온 감독의 각본 실패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지는 것이다.
5.2.3.5. 나기사 카오루
<파>와 <Q>까지만 해도 <TV판>의 미스테리하면서도 신지를 향한 무한한 사랑[49]을 베푸는 초월적인 캐릭터성을 답습하던 카오루는, <Q>에서 폭주해 주변 인물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창을 뽑는 신지를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못하는 바람에[50] 허무하게 폭사해 버리는 캐릭터가 되었다.

특히 카오루 팬들과 카오루x신지의 커플링을 지지하던 팬들에게 가장 충격을 준 것은 카지 료지의 대사로 밝혀진 “당신은 신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게 아니라, 그로 인해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었다”는 카오루의 본심이다. 여태 신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인물로 받아들여진 카오루의 캐릭터성을 그야말로 박살낼 정도의 충격적인 대사여서 아스카 팬덤에 비해 그 수가 적어 덜 부각되었을 뿐이지 팬덤은 완전히 멘붕 그 자체였다. 또한 <큐>에서 카오루가 피아노를 치던 장면의 앵글이 <신에바>에서 어린 겐도가 피아노를 치던 장면의 앵글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점, <파>에서 카오루가 겐도에게 "처음뵙겠습니다 아버지."라고 하는 점, 그 외 신지가 카오루에게 "카오루는 아버지와 닮았어."라고 하는 대사 등 이카리 겐도와의 연관성도 거론되어 신지를 향한 사랑이 부성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신에바>가 공개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회차 감상을 한 팬들이나 각종 해설들이 어느 정도 쌓이기 시작하면서, 카오루가 자신의 이기심이 앞서 신지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신지의 행복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했다, 즉 신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카오루의 행복이었다는 맥락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본 내 캐붕 관련 논란은 어느 정도 사그러진 상태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초회 감상에서는 캐릭터성 붕괴로 오해하기 쉽게 설명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영화를 직접 보지 못하고 영화를 본 팬들의 기억에 의존한 스포들 때문에 카오루가 신지에게 일침을 맞고 울며 성불당했다는 식으로 와전되어 이 문서에도 그런 식으로 서술되었던 적이 있으나, 실제로 보면 알겠지만 카오루는 극중에서 신지의 성장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뿌듯함, 그리고 아쉬움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일 뿐, 신지의 일갈에 지금까지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식의 반응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카오루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구원하려고 한 신지에게 역으로 구원을 받고, 신지의 성장으로 인해 신지의 행복이라는 자신의 최종적인 목표 또한 달성해 성불할 수 있었으므로 어쩌면 가장 구원받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극장판에서의 카오루가 무능한 모습만을 보여준 채 허무하게 퇴장한 Q에서의 행적은 결국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상황. <신에바>에서 나온 새로운 떡밥들을 종합해 보면 에반게리온 세계관의 윤회 설정과 각종 떡밥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인물임에는 틀림 없으나, 후반부에나 잠깐 등장해 알쏭달쏭한 말만 몇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바람에 관객이 느끼는 존재감이 대폭 줄어들어 결국 각본의 허술함과 설명 부족이 낳은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5.2.3.6. 카츠라기 미사토
에반게리온: Q에서 갑자기 냉랭한 태도로 돌변해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미사토는 이번 작품에서 그간의 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신지 덕분에 제10사도에 의한 인류 멸망을 막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니어 서드 임팩트를 일으킨 책임도 신지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빌레 멤버들의 내분을 막고 신지에 대한 비난의 한계선을 긋기 위해 불가피하게 총대를 매고 신지를 모질게 대했던 것.

영화 후반부에서 미사토가 이러한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신지 역시 니어 서드 임팩트에 대한 책임의 절반을 자신이 지겠다고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풀리게 된다. 그리고 분더의 자폭으로 희생하면서 미사토는 자기 스스로를 구원한다. 이러한 전개 때문에 미사토의 캐릭터성에 대한 비판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새로운 비판이 생겼는데 바로 아들 카지와의 관계. 신 에반게리온 내에선 미사토가 카지에게 자신이 부모인 것을 모르게 하는 이유가 자신은 아들에게 부모다운 역할을 해줄 수 없다는 이유인데 이는 겐도가 신지를 버린 이유와 똑같다. 즉 다른 부분에서 카츠라기 미사토의 캐릭터가 추락해버린 셈. 물론 상황이 겐도-신지와는 다르다지만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애초에 책임질 수 없는 아이를 만든 카지-미사토[51]와 Q부터 상황을 그렇게 짜버린 안노 본인의 책임이 크다.
5.2.3.6.1. 반론
사실 카지와 미사토는 책임지지 못할 아이를 만든 게 아니다. 작중 묘사를 보면 미사토가 임신 사실을 안 건 서드 임팩트가 발생하기 직전, 즉 파 직후의 시점이다. 때문에 두 사람이 관계를 가진 시기는 파 도중임을 알 수 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들에게 세계를 멸망 시킬만한 사건이 일어날줄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미사토와 겐도의 차이는 상황 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크게 다르다. 애초부터 겐도는 정세가 좋든 나쁘든 유이가 없다면 아버지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아들을 진심으로 대하기 두려웠다는 이유로 남에게 맡긴 채 방치했다. 사실상 버린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상 신지가 필요해졌을 때 신지를 따뜻하게 대해주지도 않았다. 신지가 고작 수고했다는 겐도의 말 한마디에 큰 감개를 느낀 것도 이때문이다. 또한 그는 신지가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었을 때도 '어린애의 투정' 이라 치부했고 파일럿을 대체할 수 있는 더미플러그의 성능이 입증되었을 땐 신지를 매몰차게 쫒아냈다. 물론 신 에바에서 겐도가 품고 있던 고충이 드러남으로서 그의 마음 내적으론 신지에 대한 일말의 걱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진심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기에 당연히 의미가 없다.

하지만 미사토는 기본적으로 좋은 어른이기에 여건만 좋았다면 훌륭한 어머니가 될 수 있었을 것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멸망한 세상 속에서 거대 조직의 리더를 맡고 있는 몸으로 아이를 키운다면 어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기에 차라리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클 수 있도록 제3마을에 맡겨놓은 것이다. 이러면 아들은 친모를 모르는 대신 미사토가 항상 겪고있는, 만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과 상실의 고통을 짊어질 필요가 없어진다. 무엇보다 제 3마을은 어떤 의미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다. 그리고 겐도와 미사토 모두 세계를 멸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직의 리더[52]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겐도는 단순히 죽은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을 최전방 전투원으로 이용해먹고 애정은 조금도 주지 않은 것에 반해[53] 미사토는 아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을 항상 후회했고 그에 대한 속죄로 앞장서서 세계를 지켜내고자 했다. 즉 미사토는 겐도의 완벽한 안티테제로 그와 비교받는 것 자체가 실례인 것이다.[54] 이게 다 큐를 그 꼴로 만든 것부터가 잘못이다.

즉 구작과 달리 제대로 된 어른이 된 미사토는 신지와 카지(아들) 역시 구할 수 있게 되는 등, 구작에서 이루지 못한 성장을 하게 된다. 구작이 신지에게 마음을 전달하여 용기를 주는 이로서 끝났다면, 이번에는 진정으로 세계를 구하게 되었다. 미사토는 단순히 에반게리온의 신지의 연애 대상(히로인)이 아니라 사실상 제2의 주인공이라는 감독의 발언에 비추어 보면, 자기 희생을 통한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거듭 난 것은 신지는 물론이거니와 미사토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사토의 희생이 없었다면 신지의 네온 제네시스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므로 주인공 대접을 제대로 한 셈이다.
5.2.3.7. 이카리 겐도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종합체, 완벽한 인간말종, 이기주의 빌런으로써의 매력을 가진 구판과 이전 극장판의 겐도가 이번 극장판에선 갑자기 나도 사실은 찌질이였다며 자기 과거를 나불대며 신세한탄하다 허무하게 사라져버린다. 캐릭터 붕괴가 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사실 겐도의 목적이나 내면은 구작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호기로 흡수되어버린 아내 유이를 만나기 위해 신지와 에반게리온을 이용해서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려 하면서, 아들인 신지를 속으로는 두려워해 거부하고 아버지로서의 정을 주지 않은 부분도 사실상 거의 같았다. 하지만 상술되었듯이 겐도의 말이 너무 많아져 갑자기 주절주절 과거 스토리를 늘어놓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구작의 이카리 겐도는 본질은 거의 비슷했어도 한창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뜬금없이 5분 가까운 독백으로 자기 얘기를 늘어놓거나 하는 천박하기까지 한 연출 없이도 자신에 대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에반게리온 팬 치고 이카리 겐도가 외로운 삶을 살다가 유이에게서 처음으로 행복이란 것을 알게되고, 유이의 죽음 이후 그녀와 재회하기 위해 광기어린 인생을 살아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작에는 이런 구질구질한 낭송회 같은 것이 없었는데 모두가 알았다는 의미다. 엄밀히 말해 캐붕은 아닌데도 캐붕 논란까지 나오는 것에는 이렇게 연출의 수준이 낮아진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며 이렇게 서사의 전달력이 졸렬해졌다는 비평은 이카리 겐도뿐 아니라 이 영화 전체에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신지는 신지대로 갑자기 인간말종이라던 자기 아버지를 어찌저찌 이해하고는 갑자기 겐도와의 대화를 시작하더니, 그대로 감화된 겐도는 일체의 부정도 없이 자기 과거를 주절주절 설명하기 시작한다.[55] 그러더니 신지와 대화 몇마디 좀 하고 과거세탁을 완료하더니, 그대로 초호기에 깃들어있던 유이와 만나서 같이 성불하고 끝이다.

이 연출은 안노 히데아키의 NHK 다큐에서 속 뜻을 읽을 수 있는데, 젊은 시절의 히데아키에게 아버지는 정말로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인물이었으나, 아버지 역시 어쩔 수 없는 피해자라는 것을 나이 들어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을 한다.[56] 비록 실제 아버지와 현실에서 화해를 이룰 수는 없으니, 자신을 투영한 작품에서라도 자신(신지)와 아버지(겐도)가 속마음을 터놓고 화해를 하고, 성장한 신지가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결국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57] 이는 과거 작품에서 아야나미 레이의 대사인 '아버지를 이해해보려고 했냐'는 말에 대한 신지(히데아키)의 답이며, 이는 작품의 미장센에서도 나타나 있는데, 겐도와 신지가 대화하는 사령관실의 바닥의 그림은 세피로트의 나무이며, 파에서는 그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신지와 겐도의 실제 심리적 거리도 그렇게 멀며, 신지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다는 암시이기도 했다. 하지만 :||에서는 아버지 쪽에 훨씬 더 가까워졌고 직접 다가가기 까지 한다. 즉 가장 상층부에 올라가서 신지는 아담 카드몬의 영역에 달하여 그러한 죄악을 일으킨 아버지마저 용서하는 신의 영역에 도달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작품 내적 내러티브로 보자면 이러한 결말은 기존의 신극장판 전반에서 쌓아왔던 겐도의 계획 빌드업에 비하면 너무 허무하며, 결국 겐도는 자신이 저지를 악행들에 대한 아무런 책임이나 반성도 없이 유이와 아주 행복한 성불로 생을 마감해버린 것으로, 어찌보면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 엔딩에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대중적인 서사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영 찝찝한 결말로 느껴질 수도 있다.

5.3. 메타픽션 관점의 평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완결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과 비교해보면 메세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큰 차이가 보이는데, EOE 당시에는 작품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세기말이라는 시대상이 반영되면서 과격한 형태로 작품을 끝내는 식이었지만, 이번 영화의 경우 호불호를 떠나 각 인물들의 서사에 끝맺음을 내는 식으로 완결시켰다. 또한 TVA와 EOE가 관객들에게 '이제 에바에서 졸업해라'라며 극단적인 방식으로 메시지[58]를 전달하던 애니라면 반대로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안노 본인이 '나는 이제 에바에서 졸업하겠다'라고 선언하는 애니라는 평가가 많다.[59] 특히 후반부에서 초호기13호기가 맞붙는 장면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시퀀스는 '에반게리온 컨텐츠의 종결'을 의미하는 일종의 메타픽션에 가깝다. 이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특촬물 촬영장 비스무리한 장소[60]와 구 TV판의 장면들이 마치 극장 영사기로 쏜 것처럼 비춰지는 장면 등에서 아주 명확하게 드러난다. 또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관객에게 물을 부어버리는 방식으로 메세지를 던진다면,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은 서사와 메세지의 호불호를 떠나 부드럽고 알기 쉬운 방식으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작 중에서 강조되는 '에바의 주박' 이라는 말을 안노와 에반게리온에 대입시켜 보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오타쿠들을 상대로 '에반게리온에서 졸업해라' 와 같은 메세지를 던지는 애니였으나 정작 에반게리온에서 가장 졸업하지 못했던, 즉 '에바의 주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은 바로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 본인이라 할 수 있었다. 당장 안노의 스승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EOE 이후 다시는 에반게리온을 만들지 말라고 충고했으나 안노는 다시 에반게리온을 만들었고[61] 이런 점에서 신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DSS 초커를 차고 있는 건 에반게리온이 끝났음에도 에반게리온를 졸업하지 못한 안노 히데아키 본인, 그리고 초커를 빼 주는 마리는 안노의 아내인 안노 모요코의 덕으로 에반게리온을 졸업하게 되었다는 걸 알리는 연출인 것이다. 신지가 에바의 주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기존의 에바에 종속된 레이, 아스카가 아닌 마리를 이어줬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메타 서사도 예술적 표현의 일종이긴 하지만, 수십년간 이어져 온 하나의 장편 시리즈의 결말이라기엔 너무 감독의 개인사에 가깝기 때문에 팬들이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 영화의 스토리를 메타픽션이 잡아먹어버린 거니까.

사실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TVA 시절부터 안노의 감정기복에 따라 출렁거리는 작품이었다. 일반적인 로봇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주던 TVA의 초반부와 달리, 각본가의 이탈과 재정난에 따른 스트레스로 안노 본인의 우울증이 심화되었던 중후반부 시점에서는 파멸을 향해 치닫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초반부와 엄청난 괴리감이 생긴다. 하지만 '에바를 오락의 영역으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하며 나온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때까지 그 약속을 지키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에반게리온: Q에 가서 어그러지고,[62] 결국 이번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까지 와서도 안노는 TVA 때와 다를 바 없이 제대로 된 서사를 포기하며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주제의식이 안노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먹고 살만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보다 유해진 면이 있다. 하지만 결국 큰 틀에서 보면 구 극장판 시절과 딱히 달라진 점이 없고 결국 내적 도돌이표만 미친 듯이 찍어낸다는 점에서는 작화와 CG만 발전했을 뿐 스토리텔링 능력은 발전 없이 그때 그대로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응당 '시리즈물'이라면 외부적,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작품의 줄거리가 갑자기 급커브를 트는 일은 당연히 없어야 하겠으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안노 히데아키의 자주제작 영화였기에 태클을 거는 사람도 없었고 결국 안노의 의도대로 진행되었다. 이것이 끝내 마지막 편까지 이어지고 만 것이다.

본 문단에서의 비판은 메타픽션 요소를 넣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건 아니다. 다만 극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집어넣는 게 좋다는 것이다. 같은 메타픽션 요소라도 적절히 삽입하면 호평을 받지만, 극의 완성도를 내다버리면서까지 무리하게 삽입하면 애니메이션 제작자 때려치우고 수필가로 전업하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1] 특히 이카리 신지는 안노 히데아키의 페르소나라고 봐도 무방하며, 감독 본인이 신지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까지 자신을 대입시킨 캐릭터라며 인정하기도 했다.[2] 비판하는 측에서는 신에바에서 나온 캐릭터에게 자기투영을 한 안노의 자전적인 연출을 좋게 보지 않는데, 안노가 신극장판 발표에서 말한 엔터테인먼트로의 회귀가 신극장판 <파> 에서 보여준 오락적 면모이지 구판에서도 많이 보여주었던 자전적 연출의 답습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3] 결론적으로 신극장판 4부작은 구작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뭐가 왜 어찌된 것인지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구작과 신극의 유이, 네르프, 제레, 보완계획 같은 것들이 무엇이 달랐는지 알 수가 없으니 구작의 그것들과 대충 비슷하겠거니 관객이 알아서 추측할 수밖에 없는 것. 이런 식으로 구작에 대한 사전지식들로 신극장판의 구멍들을 억지로 메운다 해도 도저히 메워지지 않는 것들도 있는데, 당장 마리의 정체와 동기 및 목적이 일체 불명이다.[4] 후유츠키 코조의 성우 키요카와 모토무는 2022년 사망했다.[5]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싫고 TV판의 결말이 좋다고 한다.[6] 당장 일본의 주요 영화 유저 평점 사이트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많은 평론가들 역시 고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7] 실망했다는 이와이 유키(岩井勇気)조차도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지 이해하기는 편하다고 평했다.[8] 2위는 에반게리온 파[9] Previs, 사전 시각화.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로 쓰는 기법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에바는 안노가 각본을 늦게 쓴 것과 이러한 제작 과정이 겹쳐 완성되는 데 4년이나 걸리고 말았다.[10] 다큐멘터리에서는 마치 영화 전체를 그렇게 만든 것처럼 방송해 전부 콘티 없이 만들었다는 루머가 퍼져있는데 이노우에 토시유키 말로는 그림 콘티도 있었다고 한다.[11] 평론가 아즈마 히로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회사가 다 참여한 것 같다며 이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일본에 안노 히데아키 밖에 없다고 하기도 했다.[12] 오카다 토시오는 그걸 초대 울트라맨부터 배경을 그린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1940년대 생 배경 전문가 시마쿠라 후치무(島倉二千六)에 맡긴 것을 보고 안노는 역시 재밌는 놈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13] 원래 TV판부터 안노는 뒷전개를 생각해두지 않고 만들었다고 했다. #[14] 츠루마키는 TVA 시점에서 조감독이었고 안노가 총감독으로 올라간 사도신생 이후로 쭉 감독을 맡아오고 있다. 안노와 동년배인 마사유키와 사다모토가 명예직인 고문이사로 물러난 상황에서 사실상 사내 2인자인데도 자기 의견을 제대로 피력할 수 없는 것이다.[15] 이 부분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에반게리온 파다. 이 영화도 원래는 서와 같은 방향으로 제작하려다가 안노가 중간에 갈아 엎어버리면서 스토리를 크게 바꾸었고, 결과는 서의 몇배나 되는 40억 엔이라는 흥행성적을 기록했고 평가도 호평 일색이었을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파는 전반부까지는 기존 에반게리온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가 후반부에서 좋은 방향으로 뒤틀어서 호평을 받았던 건데 그 뒤로 나온 극장판이 문제였다.[16] 정작 이 말을 한 미야자키 하야오도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우기면서 남과 싸우는 일이 많은 사람이다. 콘도 요시후미가 죽은 후로는 성격을 많이 죽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감독급 인재가 된 제자들의 연출에 너무 간섭해대서 다 곁을 떠나게 만든 주요 요인 중 하나.[17] 해당 장면에서 미야자키가 말한 의도는 "나나 안노나 서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같이 일하면 싸움이 난다. 그래서 안한다."라는 거였지 본인은 안 그러는데 안노는 그런 사람이니 같이 일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18] 실제로 붉은 바다나 월면의 피, 루프하는 카오루 등으로 서부터 신극장판이 구작의 시퀄이라는 고찰은 활발히 제기되었지만 마지막편에서 그런 거 없다는 식으로 떡밥이 회수된다. 구작의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가 신극장판에서는 아예 없는 인물이 된 게 대표적. 특히 파와 Q 사이의 급격한 변화와 등장인물들의 뜬금없는 태세전환, 파에서 등장해 신지와 관계성을 제대로 쌓기도 전에 리타이어한 것치고는 마치 신지에게 EOE급의 애증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스카 등 서와 파가 평행세계, Q가 EOE의 후속 세계관으로 보면 설명되는 부분이 많았기에 EOE=Q 설또한 유력했다. 하지만 결국 신극장판은 구작과는 완전히 별개의 세계관으로 결론이 났다.[19] 당장 서, 파, Q의 3작품도 아스카를 좀 더 알기쉬운 츤데레 캐릭터로 만들고, 신지가 레이를 구하기 위해 각성하는 장면을 넣고, 카오루를 구판의 '배신'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오로지 신지의 행복을 바라는 인물로 그리는 등 구작의 설정을 좋아하는 팬들의 호불호는 있을 수 있어도 팬들이 한번쯤은 꿈꾸던 것을 보여줬기에 특정 캐릭터 팬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모든 게 최종편에서 유야무야돼서 그렇지...[20] 이번 극장판의 테마가 '에바를 완전히 끝내는 것'임을 고려해보면 신극장판을 무난하게 끝나더라도 구작과 신극장판의 차이 때문에 팬층이 나뉘어질 것을 우려했기에 구작까지 묶어서 끝내는 전개를 선택한 것으로 추측된다.[21] 특히 Q에서 죽은 줄 알았던 토우지, 켄스케 등이 멀쩡히 살아 있다거나, 아스카가 클론 인간이었다거나, 자세한 방법 설명 없이 카지가 서드 임팩트를 막았다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나, 개연성 없는 커플링에 대한 부분.[22] 일부 안노 옹호파는 이런 해석이 오카다 토시오가 제시한 것이라며, 안노가 작품을 사소설화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오카다 추종자로 몰이하려고 하는데, 마리를 모요코가 투영된 캐릭터로 해석해서 결말을 안노와 모요코의 결합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개봉 이후 초기에 안노 옹호파와 비판파 양측에서 모두 나온 것이었다. 그게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의 타카토 루이의 비판도 마리는 모요코가 아니라는 안노의 변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관객들을 멍청하다고 조소하는 것.[23] 레이의 경우 암시가 있었다. 신극장판:파에서 신지와 레이가 유대를 쌓는 장면 바로 뒤에 겐도와 후유츠키가 그들이 가까워질 것을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는 장면이 있다.[24] 겐도가 본인에게 사용해서 사도화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략 어떤 효력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이것조차도 어디까지나 '추측' 이지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25] 이에 대해서는 TV판 19화 남자의 싸움, 21화 네르프 탄생 등의 주요 인기 에피소드와 극장판 서, 파의 각본을 안노와 함께 담당했던 사츠카와 아키오(薩川昭夫)가 Q부터 하차한 것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다.#[26] 시간을 되돌리는 건 아니고 에바가 없는 세계로 덮어씌우는 것이라지만, 결과적으로 에바가 있었기에 일어났던 지금까지의 일들이 전부 처음부터 없었던 셈이 된다는 뜻이므로 리셋이나 다름없다.[27] 스즈하라 토우지의 성우 세키 토모카즈가 증언하기로는 그가 처음에 들었던 이야기와 실제 신 극장판의 내용이 전혀 달랐다고 한다. 성우 본인은 납득한 모양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아 중간에 엎어서 내용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높다.[28] 특수 효과를 책임지는 감독[29] 안노 본인이 배우로 출연해 울트라맨 같이 채색한 잠바만 입고 마스크도 안 쓴채로 울트라맨이라고 우기고 나오는 괴작이다.[30] 이쪽도 마리의 냥냥거리는 소리가 매우 거슬리고 비행 인공사도들은 왜 갑자기 자기들끼리 한점으로 뭉쳐서 터져 나가냐는 평가가 많은 등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듣진 못했다.[31] 아스카는 힘겹다는 듯 연신 고함을 외쳐대며 마크 7들을 상대하지만, 딱히 별다른 피해라던가 위기는 그다지 겪지도 않았다. 애초에 마크 7들의 전략이라곤 몸통 박치기 외엔 없었다.[32] 13호기를 두려워하는 2호기가 자신의 AT필드로 스스로를 막아버렸다.[33] 모델에 음영, 그림자 등 제대로 된 후처리가 아예 없이 3D 모델을 그대로 불러온 수준이다. 건물들은 잔해도 없이 쌓아둔 나무 블럭처럼 밀려나고, 모션도 일절 만화적 과장이 없는 모션캡쳐 수준에 그친다. 이 전에도 CG 작화는 등장했으나, 해당 시퀀스의 CG는 모두 정상적인 처리가 되어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창을 쥐고있는 초호기와 13호기 모델링의 손목관절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는 장면도 있다.[34] 주로 까이고 있는 창질이나 실내 전투신 같은 건 대부분 새로 만든 것이다. 오히려 과거의 잘 만든 연출을 에반게리온: 서처럼 뱅크신으로 적극 활용했다면 이 정도로 까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35] 2009 2009년 인터뷰를 보면 신캐(마리) 투입과 아스카 투입이 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비중분배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츠루마키 감독이 잠도 못 잤다고 한다.[36]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는데, 바로 사다모토 요시유키만화판 아스카.[37] 아이러니하게도 시키나미 아스카가 가지는 배경(복제인간), 결핍(비인간화), 서사(신지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인간화)는 구작의 소류 아스카보다 2대 아야나미에 더 가깝다.[38] 레이와 카오루의 보완 장면도 사실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일단 또 별개의 얘기지만[39] <Q> 중반부에서 신지를 멘탈붕괴시킨 결정타는 레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40] 파까지의 레이[41] 사실 신지는 단지 레이를 구하고 싶었을 뿐이므로 그 결과상 임팩트를 신지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이는 신지를 포함해서 등장인물 중 그 어느 누구도(대사상으로 보았을 때 제레 및 겐도, 후유츠키, 카지를 제외하고는) 몰랐을 결과였기 때문이다.[42] 물론 구에바의 신지가 성장하지 않았다는 소리가 아니다. 성장은 했으나 그 결과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점진적으로 조금씩 암시만 될 뿐이다.[43] EOE에선 에바에 타는 것 부터 임팩트가 일어나기까지 신지 자신이 한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그저 초호기 속에 숨어있을 뿐이었다. 과장좀 더해서 EOE의 신지는 서드임팩트를 멈춘 것 말고는 작중 내내 염세주의에 찌든 시체나 다름 없다.[44] 알다시피 신지는 에바 탑승을 거부한 19화 이후로 동료가 위험에 처했던 상황마다 매사에 소극적이었고 의지박약한 모습을 보였다.[45] "카오루군을 위해, 모두를 위해 창을 손에 넣겠다." 는 대사에서도 잘 드러나는 부분.[46] 이런 비정상적인 마리의 분량을 세뇌에 비유하면서 분석하는 도 있다.[47] 글 자체는 마리 = 모요코 설에 대해서 부정적이지만, 모요코의 영향을 받아 그것을 이런 형태의 작품과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점에서 결국 같은 맥락의 해석이다.[48] 츠루마키가 첫 감독을 맡은 프리크리의 히로인 하루하라 하루코도 마리와 닮은 점이 상당히 많기에 그의 취향이 많이 가미된 캐릭터임을 부정하기는 힘들다.[49] 단 <TV판>이 신지 개인에 대한 사랑과 인류 전체에 대한 아가페적 사랑을 포괄하고 있다면 신 극장판에서 보여주는 카오루의 사랑은 신지 개인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희생하는 예수와 같은 포지션에서 그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 안노 감독이 담당 성우 이시다 아키라에게만 알려 준 정보에 의하면 <tv판>과 <신극장판>에서 카오루의 역할은 서로 다르다고 한다.[50] 본인의 조작계가 폐쇄되는 바람에 못 막았다지만, DSS초커를 간단히 풀어버리는 그가 고작 조작계가 끊어진 것 정도로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51] 이건 겐도-유이도 포함[52] 물론 네르프의 진위는 세계를 멸망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었지만[53] 그걸 넘어서 겐도는 자신의 소원을 위해 아들을 포함한 전 인류를 희생하고자 했다.[54] 그리고 정말로 스스로를 희생하여 아들과 세계를 지켜냈다.[55] 다만, 이 시점에서는 겐도의 계획이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말그대로 자포자기한 상황이기도 했다. 자신만의 임팩트를 일으키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정작 자신의 진정한 목적인 이카리 유이와는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56] 신 에반게리온 다카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겐도의 과거사가 나올 때, 과거의 겐도는 흡사 안노를 투영한 캐릭터처럼 묘사된다. 중도에 (겐도 또는 히데아키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중년의 남성이 나오는 것도 포인트. 어찌보면 나이가 들면서 또 다른 겐도(아버지)가 되어 버린 자기자신의 투영이라 볼 여지가 있는 장면이다.[57] 여기에 대해서도 위의 타카토 루이의 혹평처럼 교차검증될 수 없는 안노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58] EOE가 단순히 '오타쿠들 이제 졸업해라' 라는 얘기는 아니고 안노 본인의 인터뷰와 연출들을 보면 '세상과 담쌓고 에바(애니)만 보지마라, 세상 밖으로 나가라' 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59] 메타픽션적 요소를 호평하는 쪽이나 비판하는 쪽 모두 이런 해석을 긍정하지만 이 메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호평하는 쪽은 관객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고 하지만, 비판하는 쪽에서는 팬들의 기대를 내팽겨치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60] NHK 안노 히데아키 다큐멘터리를 보면 배우들을 데리고 모션 캡처를 찍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 때 쓰인 세트로 보인다.[61] Q가 개봉한 이후에도 미야자키는 '모든 작품을 끝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그만 만들어라.' 라며 후속 작업을 말렸다.[62] Q가 그렇게 된 데에는 동일본 대지진이 안노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바 Q에서 묘사되는 포스 임팩트는 마치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듯 물리적인 파괴의 양상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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