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서 1997년, 2009년, 2013년 3차례에 걸쳐 통합을 추진했지만 완주군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되었다.성사될 경우 통합 전주시는 인구 74만, 면적 1,027.39㎢[1]의 도시가 된다.[2]
2. 역사
1995년 도농통합 당시 이미 전주시의 인구가 50만을 돌파, 도농통합 시 대도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간주되어 통합에서 제외되었다.[3] 이때 통합했으면 당시 문민정부의 대선 공약에 따라 울산보다 먼저 광역시로 승격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계속 나오는데, 사실 선후관계를 따지자면 울산은 이미 광역시 승격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울주군과 합친 것이고, 오히려 경상남도의 엄청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일단 통합 후 승격을 보류했던 것이라 이야기가 다르다. 당시 집권여당인 민주자유당도 강력히 밀었던 전주시의 승격이 무산된 것은 내무부가 도저히 안 된다고 강력하게 반발하던 것도 있고[4], 그나마 창원이 있는 경상남도가 저 정도였으니 전라북도가 전주 독립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을지야 뻔하다.1992년부터 오랫동안 지역의 화제로 진행되어 왔으나, 완주군 쪽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전주시에 있었던 완주군청을 완주군 관내(용진면)로 가져갔을 정도.
그러나 2012년 들어 완주군의 태도가 호의로 바뀌었고 전주시도 더욱 열의를 가졌다. 한창 통합논의가 진행되었던 2013년 5월 여론조사 결과 완주군에서의 통합 찬성 비율이 통합 반대 비율보다 10% 정도 상회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6월 26일에 있을 주민투표에서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거기다 전북도민일보·전주KBS·전주MBC 공동 여론조사 결과 통합 찬성 45.5%, 통합 반대 35.6%로 나왔지만 2013년 6월 26일 주민투표 결과, 부결이 나버렸다. 이에 따라 통합이 무산되었다. 유권자 69,381명 중 투표자는 36,933명이었으며 투표율은 53.2%로 개표 요건인 33%는 훌쩍 넘겼지만, 개표 후 반대표가 쏟아졌다.[5]
부재자 투표에서는 찬성 8,200표, 반대 6,387표로 찬성이 다소 우세했으나 반대 55.3%(20,343표) 찬성 44.7%(16,412표)였다. 지역별로 보면 용진·상관·이서·구이면에서는 찬성이 근소하게 우세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반대가 우세했고, 특히 고산·비봉·화산 등 북동부 지역에서는 반대 비율이 80%를 초과했다.
특히 노인층과 농민층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이들은 전주시로 통합될 경우 옛 완주군 지역의 소외, 농촌 및 농민 홀대, 시세(市稅) 부과에 따른 세부담 증가, 통합 이후 예상되는 전주시 소재 혐오 시설들의 완주군 지역으로의 이전 및 이에 따른 갈등 등을 우려하여 통합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노인층과 농민층들은 당장 완주군이 해산되고 전주시가 출범하게 되다면 완주군 출신들이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이었고 당장 통합시 시세 문제로 현 전주 시민들과의 갈등과 차별화 등을 문제로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완주군청이나 읍면사무소 공무원들 일부도 어렵게 얻어낸 공직에서 실직 및 실업 등을 우려하여 일부를 중심으로 반대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시 전주시 공무원들과 인원수 조정문제로 새로운 갈등이 날 수도 있고 구조조정이나 퇴직령 등을 피할 수도 없기 때문에 완주군 공무원직을 떠나야 할 위기에 처할수도 있다는 말도 있었고[6] 공직사회에서 적극적 반대를 했기 보다는 그냥 여러가지 혼란이 예상되므로 적극적으로 밀기도 그렇고 반대하기도 그렇고 해서 뜨뜻미지근했다고 보는게 옳다. 군수, 군의원들이나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자리보전 문제도 있고...
통합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임정엽 완주군수는 사실상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으며, 송하진 전주시장 역시 정치 인생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7]
통합이 무산된 이후인 2013년 7월 여론조사에서는 통합 재추진 46.4%, 재추진 반대 42.6%로 통합 재추진 의견이 근소 우세했으며, 전주시 여론조사에서는 재추진 찬성 68.9%, 재추진 반대 21.2%로 통합 재추진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전주시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이므로 걸러볼 필요가 있다.
한편 그 당시의 완주군의 지역구 의원(19대 국회 기준으로 3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최규성)이 선거구를 잃을 것을 우려해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점도 있다. 단독으로 한 지역구를 구성하고 있던 청원군과는 달리 실제로 옆의 김제시와 같이 붙어있는 완주군은 김제시와 한 지역구로 합쳐져 있었기 때문에 전주 - 완주 통합이 성사되면 김제 - 완주 지역구는 깨지게 될 테고 남은 김제시는 옆의 고창 - 부안 선거구에 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해당 지역구 의원과 경쟁해야 하니 통합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것. 20대에서는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로 조정되었다.
한때 완주군은 산업단지 등을 통하여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개발효과를 보고 있어서인지 단독으로 승격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었다. 관련 기사를 보자. 인구가 남원시를 추월하고 9만 명을 돌파했음을 보면 향후 개발이 무난히 진척될 경우 완주시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된다면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협상 과정이 한 차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전주 - 완주 통합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통합이 무산되면서 잠잠했던 통합논의가 9년이 지난 2022년 지역 정계를 중심으로 재논의되고 있다.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우범기 후보가 전주 - 완주 통합에 긍정적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우범기 후보는 당선 후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통합전주시장을 뽑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완주에서는 통합 정치적 악용 말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현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한 완주 시민단체는 2024 총선 전 투표를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낙선운동까지 펼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시민단체가 완주군 전체의 여론을 대변하는 건 아니고 통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2024년 6월, 민간 주도로 전주 - 완주 통합서명운동이 전개되었고 주민투표 청구 요건을 달성했다. 여기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의 공약에 전주 - 완주 통합이 포함되어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도 빠르게 전주 - 완주 통합을 추진하고있다.
2024년 7월 24일,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통합건의문을 행정안전부 소속 지방시대위원회에 넘기며 내년 상반기에 완주군 대상으로 통합 관련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완주군 측의 입장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
3. 쟁점
또 하나의 화제가 있다면 완주군 관할이면서도 전주시와 김제시 사이에 끼어있는 이서면 관할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완주군청을 가도 반드시 전주 시내를 경유하게 되는데다가 전주시의 영향으로 완주군의 다른 읍면과 일체화 되지 못하고 생활에 여러 불편함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리로 김제시와 근접하기 때문에 일부는 김제시 편입을 바라는 의견도 있다. 전주시와 완주군이 통합될 경우 이서면도 통합시에 포함되어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맞지 않는 현상을 면하게 되기 때문에 이 지역은 전주든 김제든 통합에 적극적인 편이다. 전북혁신도시의 완주군 지역이 유일하게 이서면에 자리잡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진다.2017년 6월 전북도의회 질의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8]는 전주와 김제의 통합은 어렵고, 전주와 완주의 통합이 무산된 이유는 완주군의 반대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2017년 이후 통합 논의는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통합 결렬 이후 진전은 없다. 양 지자체의 장이 초선인데다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시 승격을 추진하더라도, 완주군은 '시 승격은 별개의 문제이며 군민들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는 통합 가능성을 열어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박성일 완주군수는 2013년 전주와 완주의 통합투표 당시 전라북도 행정부지사였었다.
완주군은 전주시에 있거나 전주와 하나로 뭉쳐 있는 완주의 각종 정부기관을 이전하거나 분리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데, 이것이 통합을 멀어지게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추후 통합 시 새롭게 신설될 전주시 행정구의 기관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혹은 전주시청보다 규모가 조금 큰 완주군청을 시 청사로 정하고, 기존 전주시청을 행정구들 중 한 곳의 청사로 정할 수 있다.[9]
시내버스 도색은 2009년부터 전주시 독자도색을 사용한다. 그런데 둘을 통합하면 새로 바꿔야 한다는 점도 있으며[10], 명칭을 전주시로 할지 완주시나 완전시로 할지 논란도 있지만, 만약 통합을 한다면 예전 역사들을 토대로 볼 때는 전주시로 갈 가능성이 높다. 행정구의 경우, 기존 전주시의 덕진구와 완산구에 1~2개의 행정구가 설치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회의원 지역구는 기존의 전주 갑, 을, 병과 완무진장에서 완산, 덕진(갑, 을, 병에서 경우에 따라서 갑, 을로 분구될 수 있음) 고산, 완무진장(가칭)으로 되거나 남원.무주.진안.장수로 될 수도 있다.[11]
4. 전망
4.1. 낙관론
전주시와 완주군은 통합 청주시 출범 이전 구 청주시와 청원군의 관계와 유사한 점이 많다. 청원군에 둘러싸였던 구 청주시처럼 전주시도 완주군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 전주시와 완주군은 청주시와 청원군의 관계처럼 서로 동일된 생활권을 갖추고 있다는 점[12]이 비슷하다. 원래 같은 전주군이었다가 1935년 전주군 전주읍만 전주부(1949년 전주시로 개칭)로 승격하여 분리되고, 잔여 지역이 완주군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2014년 이후로는 중앙 정부도 시군간 통합을 선호하고 있으며, 전라북도도 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또한, 완주군의 늘어나는 인구는 군내 인프라로 이미 감당하기 어려우며, 실질적으로 완주군은 산업시설과 인구는 많지만, 오래전부터 전주에 상업/문화적 기능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 덕에 향후 전북혁신도시 발전의 수혜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완주군도 결국은 통합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고산권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경우에는 이들이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혐오시설에 대해 전주시 측에서 안 세우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챙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지방의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소멸로 가고 있고 전주-완주도 예외가 아닌만큼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 통합으로 몸집을 키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전주, 완주는 같은 생활권이라 주민들끼리 위화감 같은게 거의 없어서 완주 군민에 대한 차별이나 소외는 과장된 우려에 가깝다.
아니면 워낙 반대 여론이 센 고산권만 바라는 대로 옛 고산군으로 독립·환원시키는 수도 있다. 그러나 고산권의 인구가 워낙 적어 단독 행정구역으로 편성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비관론 항목을 참조할 것.
4.2. 비관론
시간이 지날수록 완주군 측에서는 굳이 전주시와 통합할 필요 없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일단 완주군은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전주, 군산, 익산 다음으로 재정 규모가 큰데, 관내에 전주3공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KCC 등 대기업 사업장이 있어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재정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나름 건실한 동네다. 외지인이 뿌리는 관광 수입이 전부인 전주나 산업 인프라는 물론 관광 인프라도 전무하여 인구 30만마저 붕괴된 익산, 현대중공업과 한국GM의 엑소더스로 두산인프라코어 등 남아 있는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단으로 연명하며 새만금하나로 수십년째 행복회로만 돌리는 군산보다도 오히려 사정이 나은 편이다. 게다가 전북혁신도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재정 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확충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인구는 전주의 7분의 1이며 군산, 익산과는 3분의 1 수준이라 군민 1인당 재정은 이들 시 지역보다 더 많다. 이런 재정적 여유로 완주군은 각종 인프라를 확충시킬 수 있었고 전북 인구가 유출되는 와중에도 완주 인구는 소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주에서 완주로 주소를 옮기는 사람이 전에 비해 증가 추세에 있다.[13]
전주시와 통합한다면 당장 지금보다 전체적 재정은 늘어날지 몰라도 1인당 재정은 완주군 시절보다 대폭 깎인다. 게다가 통합할 경우 선출될 단체장은 완주권보다 인구가 6배 많은 전주권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완주권은 자치권이 있던 완주군 시절보다 오히려 더 소외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합 찬성측에서는 구 청원군에서 늘어난 인구수를 바탕으로 자체 시 승격[14]을 주장했지만 유입인구를 중심으로 통합에 긍정적인 사람들이 늘어나서 청주/청원 통합이 성사된 사례를 들며 산업단지와 혁신도시 영향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완주군도 이런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측에서는 통합청주시와의 차이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반론한다. 보통 통합 찬성측은 전주와 완주의 관계를 구 청주와 청원의 관계와의 유사성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전주와 완주의 관계는 구 청주와 청원보다는 전주/완주와 마찬가지로 통합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무안반도 3개 시군과 더 유사한 측면이 많다. 지리적으로 청원군의 경우 한가운데에 있는 구 청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도넛 형태로 기형적인 배치였다. 이때문에 읍면간 유대가 비교적 느슨했고 구 청주시로 역량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반면 전주와 목포는 각각 완주군, 무안군에서 남서쪽에 치우친 위치이며 이 때문에 완주에서는 고산면, 무안군에서는 무안읍이라는 구심점이 존재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측의 결속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밖에 없다.
경제력으로도 구 청주는 통합 이전부터 수도권에 가까운 입지적 특성에 기인한 각종 기업 입주로 2차 산업(공업 등)이 발달하여 그 생산성을 토대로 재정이 탄탄한 곳이었지만[15]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거리가 먼 전주와 목포는 그렇지 않다. 목포는 공업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해안지역이라 1차 산업인 어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실상 순수 소비도시로 자체 경제력이 매우 떨어지고 전주는 소도시에서나 볼 법한 관광업 원툴의 산업 구조로 인해 지역 내 총 생산으로 전주 인구의 반도 안 되는 여수시에 따일 정도이며, 통합시 되려 완주군이 빨아먹힐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통합으로 전주의 시세를 등에 업고 발전한다는 주장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록 특출나게 내세울 만한 관광 자원은 없을지라도 각종 기업 입주로 산업을 발전시켜 대도시로 발전해 나가려는 청주시와는 대조적으로, 중점 사업인 전주역 첫마중길이나 국제슬로시티만 봐도 전주는 뒤떨어진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대도시로 발전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관광객 중심의 행정을 펼칠 정도로 관광도시로서의 현재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치권을 반납해야 하는 점 또한 완주군 입장에서는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전주시가 통합 이후 광역시로 승격되면 몰라도 승격 가능성 자체가 극히 낮기 때문에 십중팔구 기초자치단체로 남을 텐데 기초자치단체는 산하에 별도 지자체를 둘 수 없다. 다시 말해, 완주 주민을 대변할 제도적 기구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의 폐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벌교이다. 벌교읍은 보성군 읍면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자치권이 없어서 꼬막축제 예산 삭감 같은 지역의 이익에 반하는 정책에도 별다른 권리주장을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완주도 이렇게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통합 인센티브로 전주시청 용진읍 이전과 2구 분구를 내세우지만 전자는 완주 인구의 주축인 이서면[16], 봉동읍, 삼례읍에겐 별 이득이 없고 후자는 기초자치단체만도 못한 일개 하위 행정구역 수준이라 지역에 돌아가는 혜택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과거 울산처럼 통합으로 광역시가 되어 전북권이 받는 몫 자체가 2배로 뻥튀기되지 않는 한[17], 완주군민 과반이 통합에 찬성할 이유가 없다.
2013년 실시되었던 주민투표에서 통합 부결로 결론난 이유는 완주군의 반대도 있었지만, 통합 찬성측의 지나치게 안이한 대응도 영향을 끼쳤다. 통합 찬성측은 반대측의 주장 및 우려에 이렇다 할 반박 및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통합에 따른 정부 인센티브[18]나 광역시 승격[19]을 두루뭉실하게 설명하는 데에 그쳤으면서 구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성사 등을 거론하며 결과를 낙관하는 안이함을 보였고, 결국 주민 투표에서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청주·청원의 상황이 전주·완주의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걸 무시한 점이 뼈아픈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생활권이 겹친다고 해서 주민 간 동질감이 마냥 강한 것 또한 아니다. 수원화성 화장장 분쟁, 수원군공항 이전 분쟁, 수원화성 영토분쟁, 대구경산 버스노선 분쟁, 대구경산 물 분쟁 등 생활권이 같아도 이렇게 핵심이권을 두고서는 분쟁이 잦으며 전주·완주 역시 지역 부동산 카페에서 통합을 놓고 양 주민간 언성을 높일 정도로 험악한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존재하는데 주민들끼리 위화감 같은게 거의 없다는 말은 지나친 낙관론이다. 간단히 말해 서울과 경기도만 봐도 지역간 협력보다는 세부적인 부분에서 자존심 경쟁이 강하다.
고산권만 분리시키는 방안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구 고산군의 인구 전체를 다 합쳐도 고작 약 13,000명인데 이 정도만 가지고 단독 지자체로 만들기는 매우 어려우며[20] 무엇보다 전주권이라고 해서 마냥 통합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도 아니다.[21] 오히려 고산군만 분리시키고 나머지 지역만 전주에 편입한다면 위화감만 더 조장할 뿐이고 고산권은 그저 더 많은 지역을 전주에 잠식당하고 군세만 쪼그라든 완주군이나 다름없는 셈이 된다. 행정구역 통합이 효율성을 위시하여 추진되는 것인데, 이는 행정구역 통합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비용을 들여 비효율을 생산하는 역효과나 다름없다.
[1] 전라남도 해남군의 면적과 비슷하다.[2] 전주시가 통합되면 행정구역 또한 많이 접하게 되는데 충청남도 논산시, 금산군과 접하게 되며, 같은 전북 지역인 익산시, 정읍시, 임실군, 진안군과 접하게 된다. 전주시 동쪽으로 지나는 순천완주고속도로 명칭이 순천전주고속도로로 변경되게 된다.[3] 청주시도 마찬가지로 50만 이상 도시인 관계로 통합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단, 울산시는 인구 50만 이상 도시였어도 울산군(울주군)과 통합되었다. 예컨대 평택이나 3여, 무안반도와 달리 이들은 아예 처음부터 통합 검토 자체가 안 된 것이다. 반면 당시 인구 32만에 불과했던 포항시는 인구 17만인 영일군과 통합하자마자 바로 인구 50만을 찍고 구가 생겼다.[4] 당시에 이미 창원시가 직할시 승격 떡밥을 물었다. 울산이야 그래도 합치면 어떻게든 100만 언저리는 되니까 광주, 대전의 예를 들어 밀어붙일 수 있지만 당시 완주군을 합쳐도 70만이 안되는 전주를 승격시켜줬다간 똥은 민자당이 싸고 내무부만 죽어나는 꼴이 된다.[5] 기권표는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아예 백지로 내버린 사람은 무효표다. 기권표, 무효표, 유효표를 가르는 기준은 투표함에 들어갔느냐 아니냐가 1차 기준.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들어가면 기권이 아니다. 무효/유효는 투표함에 들어간 투표용지를 개표할 때 정함. 따라서 찬반 비율에서는 제외.[6] 법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오히려 통합인센티브로 승진 TO가 생길 수 있고 법조문에도 '제31조(공무원에 대한 공정한 처우보장) ① 지방자치단체의 통합으로 초과되는 공무원 정원에 대하여는 정원 외로 인정하되, 지방자치단체는 이의 조속한 해소를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 ② 통합 지방자치단체는 폐지되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에 대하여 인사상 동등하게 처우하여야 한다.' 와 같이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설령 자리보전은 해준다고 쳐도 승진이나 지역발령 등에 있어서 더 머릿수가 많은 전주시 출신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다.[7] 그러나 송하진 前 시장은 6대 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지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8] 김제 출신으로 전주시장 재선을 지냈다. 전주/김제 및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아주 잘 알 수밖에 없는 인물.[9] 전주시 청사가 작은 탓에 일부 부서는 주변 건물에 임대 방식으로 사무실을 차리고 있는 형국이다.[10] 완주군은 기존 자체 버스 없이 전주시 버스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었으나, 시내버스 지간선제 시행으로 전주 버스 노선 개편과 함께 완주군이 자체 버스를 운영함에 따라 현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선이 분리된 상태이다. 자세한 내용은 완주군 버스 참고.[11] 국회의원 선거구의 경우, 상술하다시피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구 자체가 워낙 재조정이 불가피한 점이 있어서 바뀔 수도 있다. 또한 남원/무주/진안/장수가 되면 정읍/임실/순창, 김제/부안/고창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2] 다만 전주시는 공업기반이 매우 부실하고 완주군 북부 (운주면, 고산면)는 충청남도 논산시, 금산군과 교류가 많다는 점이 다르다.[13] 다만 소폭증가이기도 하고 저출산, 수도권 집중화를 고려하면 10만명 돌파는 단기간에 성취하기 어려워 보인다.[14] 출처 - #1, #2, #3, #4, #5[15] 현 통합 청주시 역시 GRDP가 34조(2018년 기준)로 대전광역시와 버금갈 정도이다.#[16] 다만, 이서면은 완주의 월경지로, 통합이 되어 있지 않아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실제 주민투표 때도 반대가 압도적이었던 봉동과 삼례와는 다르게, 이서는 찬성비중이 7%가량 높았다.[17] 광역시는 예산과 공약, 지역 안배 정책이 따로 나와 결과적으로 지역에 돌아가는 몫이 많아진다. 혁신도시 때 광역시를 두 개 낀 부울경이 광역시가 전무한 전라북도, 강원도보다 이전공공기관을 더 많이 가져간 게 대표적인 사례이며 울산광역시는 부산광역시, 경상남도와 별개의 지역이라는 논리로 UNIST와 울산가정법원을 유치했다. 광주광역시가 떨어져나간 전라남도도 전남 화순에 있는 전남대 의대는 쏙 빼놓고 지역 내에 의대가 하나도 없다고 목포대와 순천대를 중심으로 의대 유치해 달라고 열심히 여론 조성하는 중이다.[18] 시청 용진읍 이전과 2구 추가분구만으로는 완주군민을 상대로 통합의 당위성을 납득시킬 수 없었다. 행정구를 두 개 준대봐야 자치군보다 좋을 부분이 전혀 없다. 그저 통합시 발생할 리스크를 조금 줄여준다는 정도이다.[19] 통합해도 75만 명이다. 아무리 광역시 조건에 인구수가 명시된 것은 아니더라도 여태껏 광역시를 너무 많이 만들어준 결과 너도나도 광역시 승격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겼는데 이 인구로 광역시를 만들어주면 광역시 승격 시도가 더욱 폭주하게 될 것이다.[20]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소 인구를 가진 울릉군은 외딴섬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니 논외로 하고 본토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영양군도 구 고산군 인구보다는 3,000명 정도 인구가 더 많다.[21] 2013년 통합 주민투표 찬반 조사에서 전주권도 60% 정도가 통합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