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colcolor=#fff> S.J. 칼 라너 Karl Rahn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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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04년 3월 5일 |
독일 제국 바덴 대공국 프라이부르크 | |
사망 | 1984년 3월 30일 (향년 80세) |
오스트리아 티롤주 인스브루크 | |
국적 | [[독일| ]][[틀:국기| ]][[틀:국기| ]] |
가족 | 형 휴고 라너[1] |
학력 | 프라이부르크 대학교[2] (철학 / 중퇴) 인스부르크 대학교 (신학 / 박사) |
종교 | 가톨릭 |
직업 | 사제, 신학자 |
소속 | 예수회 |
사제 수품 | 1932년 7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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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독일의 가톨릭 사제, 신학자.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앙리 드 뤼박, 이브 콩가르 등과 함께 20세기 가톨릭의 가장 중요한 교의신학자로 꼽히고 있다.
2. 생애와 사상
칼 라너는 1904년 3월 5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중산층 가톨릭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20세기 가톨릭 신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성장하였으며, 그의 방대한 저술과 독창적인 신학적 통찰은 현대 가톨릭 교회의 자기이해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깊은 지적 호기심을 보였던 라너는 1922년 예수회에 입회하여 수련을 시작하였고, 이후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와 인스브루크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칸트주의의 영향을 받은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사상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그가 가톨릭 신학에 현대 철학을 접목시키는 토대가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1932년 사제서품을 받은 라너는 1937년 『영성의 정수와 초월(Geist in Welt)』라는 철학적 논문을 발표하였으나 당시 학계의 보수적 분위기로 인해 학위논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좌절을 경험하였고, 이후 1941년부터 인스브루크, 뮌헨, 그리고 최종적으로 뮌스터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수행하며 『신학적 탐구(Theological Investigations)』시리즈를 포함한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신학사상을 발전시켰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기간에는 교황 요한 23세의 요청으로 공의회의 신학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공의회 문서 작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현대 가톨릭 교회의 쇄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라너의 신학은 '초월적 방법'에 기초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 경험의 조건들을 분석함으로써 하느님에 대한 인식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접근법으로, 그는 모든 인간이 자신의 존재 깊은 곳에 이미 하느님의 은총이 작용하고 있으며 모든 인간 경험과 지식의 근원에는 '하느님의 신비'를 향한 근본적인 지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익명의 그리스도인(Anonymous Christian)'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발전시켜 명시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지 않더라도 선한 양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 안에서도 하느님의 구원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이는 교회의 배타적 구원관에서 벗어나 보다 포용적인 관점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신학적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라너는 '초자연적 실존론(Supernatural Existential)'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초자연적 은총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하느님의 자기 전달(self-communication)은 인간 본성에 외적으로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실존의 내적 구성요소로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은총의 질서 안에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의 '성사론'에서는 교회 자체를 '근본 성사(Grundsakrament)'로 이해하며 일곱 성사는 이 근본 성사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해석하였으며, '계시론'에서는 하느님의 자기 계시가 인간 역사 안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그 절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칼 라너는 1984년 3월 30일 인스브루크에서 선종할 때까지 400권이 넘는 저서와 논문을 남겼으며, 그의 사상은 현대 가톨릭 신학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신학사전(Theological Dictionary)』의 편찬을 주도하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Foundations of Christian Faith)』를 통해 자신의 신학을 체계화하는 등 학문적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을 위한 영성 서적과 기도문도 다수 집필하며 신학의 학문성과 실천성을 함께 추구하였다. 오늘날에도 그의 신학적 유산은 종교 간 대화, 교회의 사회적 역할, 현대 세계 안에서의 신앙의 의미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신학적 성찰의 기초가 되고 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 교회의 개혁과 쇄신을 위한 중요한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20세기 가톨릭 신학의 거장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