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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12:38:42

쿠로사키 이치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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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호평
2.1. 사이다 주인공2.2. 외모2.3. 디자인2.4. 현실적인 주인공2.5. 상냥한 성격
3. 비판
3.1. 설정 값을 못하는 전투능력
3.1.1. 애니화 이후
3.2. 지나친 잡탕 설정3.3. 여타 주인공에 비해 빈약한 중심 목표3.4. 멘탈 붕괴
4. 재평가5. 관련 문서

1. 개요

블리치의 주인공, 쿠로사키 이치고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2. 호평

2.1. 사이다 주인공

파일:소사편 이치고.jpg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는 여러 강력한 적들을 쓰러트리고 뱌쿠야의 '규율을 지키기 위해 여동생을 처형시키겠다.'는 마음가짐을 부숴버리고 루키아를 구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싸움에 임했다. 이러한 사이다적인 이치고의 초반 행적은 블리치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2.2. 외모

파일:블리치49.jpg

작품 내에서도 미남으로 평가되는 이치고답게 외모에 대해서는 평이 매우 좋다. 오랜지색에 양아치스러운 외모라는 설정에 비해 엄청 잘생겼으며 작품 내에도 이치고를 좋아하는 여캐가 3명이다.

2.3. 디자인

파일:CZSBtkI.jpg

소년만화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유형에 속한다. 매 분기마다 다양한 파워업을 거치면서 생기는 변화로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호평을 받았다. 특히 대부분의 사신들이 사패장으로 통일된 1부에서 홀로 외형까지 변한 천쇄참월이나 호로화 가면 등의 독보적인 비주얼을 선보여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의외로 간과할 수 있지만, 만화 주인공에게 외형이 바뀔 정도의 파워업은 양날의 검에 해당된다. 디자인을 잘못 건드리면 주인공의 개성이 망가지고, 독자들 입장에서는 몰입감을 해칠 수 있기 때문. 거기다 이런 유형의 파워업은 보통 악역이 자주 하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잃는 한이 있어도 이기겠다는 집념을 연출한 것이다. 이런 연출이 각인된 독자들은 적어도 주인공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강해지기를 선호하며, 때문에 블리치 초기 세대의 소년만화 주인공들은 기술과 피지컬의 단련이 대다수였고, 외형이 바뀔 정도의 파워업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하더라도 한 종류의 바리에이션만 나오거나[1], 만일 모습이 역변한다 해도 그만큼의 개연성이 요구될 정도로 까다로운 영역이었다.[2][3]

이치고 못지 않게 외형이 자주 바뀌는 파워업은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 원피스의 기어 시리즈가 있는데 초사이어인은 어느샌가 머리색만 바뀌었을뿐인 색놀이로 비판받고, 기어 시리즈는 멋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작가의 성향 상 서드 이후의 모습들은 호불호가 갈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치고는 장기연재로 인해 파워업이 종류별(사신,호로,풀브링 등..)로 나오는데도 주인공 특유의 개성이 녹아든 안정적인 사례에 속한다. 거기다 평소 이치고가 말하는 내가 지킨다는 대사를 바이저드로부터 호로화의 제어 훈련을 받는 전개와 연결시켜 나 자신을 잃는다해도, 소중한 사람을 지킨다는 신념을 관철하는 서사를 보였기에 외형이 변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줄였다.[4]

2.4. 현실적인 주인공

이치고는 우즈마키 나루토, 몽키 D. 루피 등의 동세대 액션물 주인공들과 달리 영혼이 보인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15년 동안 평범한 생활을 보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루키아를 만나고 사신대행 생활을 하게되면서 일상이 무너졌다. 하지만 한 번도 그러한 본인의 상황에 투덜대거나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작중에서 보이는 약한 멘탈을 보일 때는 이치고의 본모습 중 하나다. 원래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마마보이였지만 어머니를 잃고 힘들어하는 동생들을 위해 약한 모습을 숨기면서 현재의 이치고의 성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치고가 절망에 빠지고 마음이 꺾였을 때 이치고의 나약한 내면이 나타나면서 이치고 또한 평범한 고교생이라는 사실을 느끼게하면서도 이치고에게 주어진 시련이 더 절망스럽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본인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서서 끝내 을 표백(BLEACH)해버리는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을 항상 보여주었다.

하술할 비판 항목에선 소시민적인 면모와 작은 목표가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이치고 본인의 성격 자체가 원래부터 그렇게 설정된 것이다. 우즈마키 나루토나 몽키 D. 루피와 비교하여 목표는 자그맣고 소시민적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현실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있다. 게다가 둘과는 태어난 환경도 매우 다르기 때문에 목표가 작다고 해서 별 문제될 거는 없다. 완결 후, 이치고의 심리가 자세히 분석된 뒤에는 연출 문제는 둘째치고 이치고의 성격과 싸움의 동기 자체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이 발버둥쳐왔을 뿐이라고 재평가를 받았다.

2.5. 상냥한 성격

양아치스러운 외모와 다르게 그 어떤 소년만화 주인공보다도 착하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호로들을 퇴치할 때에도 그들이 성불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으며, 쿠치키 루키아를 구하기 위해 호정 13대로 쳐들어갔지만 단 1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았다.

또한 루키아를 죽이기 위해 데려가놓고 본인 때문에 루키아가 처형당한다며 남탓을 한 아바라이 렌지에게 별다른 책망을 하지도 않고 한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동료로서 함께 하기도 했다.

아란칼 편에서도 도르도니 알렉산드로 델 소캇치오, 그림죠 재거잭에게 승리한 이후에도 그들을 살려주었다. 실제로 이러한 이치고의 덕으로 천년혈전 편에서 이들 모두 아군으로 돌아섰다. 이들이 천년혈전에서 세운 공적들을 생각하면 심히 현명한 판단이였다.

이후 아이젠 소스케와의 최종결전에서 결국 사신의 힘을 잃게 되었지만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이어나갔다. 호정 13대 또한 이러한 이치고에게 빚을 갚기 위해 인간에게 힘을 양도하는 중죄를 스스로 짓는 행동을 보였으며 이후 퀸시들과의 전투에서도 인간인데도 호정 13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이치고에게 최대한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3. 비판

그러나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이치고는 주인공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미조차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시작했다.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호정 13대가 본격적으로 선역이 되면서 이치고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전과는 달리 악역과의 논리 대결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캐릭터 붕괴를 일으키거나, 작품 막바지까지 너무 자주 멘탈 붕괴를 일으키는 등, 분명히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다른 만화의 주인공들과 달리 악역에게 당하는 전투력 측정기가 된 것이 이치고에게 페이크 주인공이라는 다소 박한 평가까지 나오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강함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방식과 간지나는 악역을 매우 좋아하는 쿠보 타이토의 성향이 더해지니 초반에 보여준 매력을 스스로 깎아먹는 비운을 겪고 말았다.

가장 중요한 최종장 천년혈전 편에서는 사실상 0승이라 봐도 무방할 처참한 전적[5]을 내며 더욱 평가를 깎아먹었고 유하바하를 제대로 농락한 아이젠이 사실 진 주인공 아니냐는 평가만 생겨났다. 더군다나 소설이 전개되고 추가적인 내용이 나오면 나올수록 우라하라, 아이젠, 효스베가 더 큰 판을 그리는 모습들이 나오니 이치고가 장기말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3.1. 설정 값을 못하는 전투능력

이치고는 초반부에 압도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다듬어지기 전에도 강한 힘을 보여줬고, 이후로도 설정상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실제로는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부터 전투로 활약하는 주인공치고는 정말 안습한 전적만 보여주었다. 분명히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는 한데, 전적은 설정을 따라가지 못한다.

분명 이치고는 천쇄참월을 습득한 시점에서 일반적인 호정대의 대장들의 전투력 정도는 따라가야 하는게 마땅하나, 어째서인지 참백도 해방도 하지 않은 에스파다에게 만해를 들고도 고전하거나 호로화 능력이 없으면 상대도 되지 못한다는 연출이 아란칼 편 내내 발생한다.[6] 이전 에피소드만 해도 최강의 일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장들에게 어쨌거나 승리를 따냈음에도 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도루묵이나 다름없는 파워밸런스가 만들어지고 만 것. 아이러니하게도 현세결전편에선 다른 호정대장들이 호로화 같은 파워업 없이도 어떻게든 에스파다를 이기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비하면 심히 안습하다고 할 수 있다.[7]

사실 대장들이 에스파다에게 이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8] 다만, 이것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4번인 1차 해방의 우르키오라에게 압도당한 것+2차 해방이 워낙 크게 다가와서 필요 이상으로 이치고가 약하게 보일 뿐.

천년혈전 편에서는 가히 세계관 탑클래스의 강자가 되었다는 언급이 무색하게[9] 네임드 퀸시들과의 싸움은 죄다 다른 인물들에게 돌아가고 중간에 아스킨의 능력에 뻗어버리거나 유하바하에게 거듭 만해가 부러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츠키시마, 아이젠, 우류, 이시다 류켄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쓰러뜨렸다.

사실 이치고가 주로 비판받는 이유는 단순히 싸움에서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적을 쓰러트린 것은 이치고였기에 활약이 적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 하지만 매우 강력하다는 언급과 버프가 있음에도 그 이상으로 굴욕 장면이 많았다. 단순히 힘이 센 검사-시해-만해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이에 따른 파워밸런스 변동이 잘 녹아들었던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로 이치고는 항상 그 이상의 적을 만난 후, 호로화같은 새로운 힘을 손에 넣지만 또 다시 그 이상의 적이 나타나서 그 힘을 아무렇지도 않게 압도하는 장면이 굉장히 자주 나온다. 그렇다보니 이미 대장급을 뛰어넘었다거나, 한계를 넘어섰다는 설정들은 전부 허세로 묘사되었고, 독자들은 위화감과 권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10]

결국 이치고의 문제는 "설정상 굉장하다고 장황하게 설명되는 힘은 한 순간의 임팩트를 위해 쓰일 뿐, 작중에선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라는 블리치의 스토리 전개방식의 비판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단점이 이치고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비중 상, 가장 자주 나타나는 동시에, 가장 크게 보이기에 주인공 이름값을 못 하게 된 것이다. 이는 결국 결말부에까지 이어져 유하바하의 특수능력을 제외하면 현재 세계관 최강자가 되었다는 수많은 묘사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진정한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다. 특히 이전까지 호로의 힘이 맡았던 '주인공이 가진 고유의 힘' 역할을 하는 사신, 퀸시, 호로의 힘을 모두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 결국 호로화의 가면 같은 멋진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것, 그리고 마치 블리치 사상 최강의 힘인 것 같이 띄워만 주고선 전혀 묘사되지 못하고 유하바하에 의해 부러져 버린 만해가 이 문제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3.1.1. 애니화 이후

원작의 구멍들을 보충하는 천년혈전 애니화 방영 이후로 이치고의 전투력 평가가 상당히 상승했다. 1쿨에서는 키르게 오피를 압도하고 그의 몸에 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중상을 입고 천쇄참월의 날이 나간 상태에서도 유하바하와 대치하는 오리지널 전투가 추가되었다. 기존에는 설정상으로만 강력했던 만해와 풀브링이 융합한 새로운 천쇄참월이 전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최종보스와 싸울 수 있다는게 나오면서 취급이 훨씬 좋아졌다.

2쿨에서는 원작에서의 첫 전투였던 캔디스 캐트닙 전도 캔디스 뿐만이 아닌 여퀸시 전원이 퀸시 폴슈텐디히스클라베라이를 사용해서 이치고와 싸우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원작에서는 캔디스의 공격을 몇번만 막고 바로 월아십자충을 사용하고 넘어갔지만 백타만으로 여퀸시들을 날려버리고 폴슈텐디히를 사용한 캔디스를 잠시 리타이어 시키는 것으로 묘사가 변경되면서 죽일 생각 없이 제압만 하려고 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이후 이어진 월아십자충의 연출 역시 훨씬 강화되었다.

애니메이션 3쿨에서는 올마이티를 사용하지 않는 유하바하를 상대로 우위, 폴슈텐디히를 사용한 우류와의 전투를 통해서 특기전력 필두로서의 기용을 선보였다. 또한 2쿨 때와 마찬가지로 이치고가 사용하는 월아십자충의 위력이 엄청나게 나온다.[11]

3.2. 지나친 잡탕 설정

주인공은 특별해야 한다라는 소년만화의 법칙을 너무나도 강조한 나머지 온갖 설정을 덧붙혀서 억지개연을 만들고 이야기를 편의적으로 끌고간다는 문제가 있다.

사실 주인공만의 특별한 개성은 만화라면 으레 존재하긴 하나, 문제는 상기한 설정값을 못하는 전투묘사와, 잦은 전개 변경과 설정 충돌 때문에 역시너지를 일으켜 되려 주인공의 개성을 흐릿하게 만든다.

일례로 그가 가진 참월만 보더라도, 상기했듯 본래는 빠른 전투능력과 속도를 가져 그것이 강조되어야 했던 천쇄참월은 아란칼편에 이르러선 사실상 없는 능력이나 다름없게 변했고, 이치고의 내면의 위험성을 상징하던 화이트는 '사실은 이치고의 편이었다'며 그 이전까지 이치고를 훼방놓고 광기에 빠지게 했던 것을 싹 다 압닫고 무마시켰으며[12] 천년혈전편에서 유하바하의 젊은모습이라고 알려진 참월과 유히바하-이치고의 연관성을 사실상 통째로 증발해 그냥 아무런 의미없는것이 되었다. 뭔가 있어보이는 설정인 덕지덕지 있었지만, 종국에는 사실상 해결이라고 하기도 뭣한채로 그저 맥거핀처럼 남아버린 것.

특히 이 문제의 핵심은 퀸시의 힘인데, 거의 복선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천년혈전 편의 전개를 위해 퀸시의 혈통이 있다는것 마냥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갔다.[13] 그런데, 문제는 그런 퀸시의 혈통은 실질적인 핵심 전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최종보스에게 이용당하거나 그저 '사신, 호로, 퀸시의 힘을 모두 가진 특별하고 특별한 주인공'이라는 수식으로밖에 이용되지 않는다.

소설에선 조상님마저 당시 사람들 중 가장 착하고 유일하게 자기 잘못[14]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모든 의미에서 혈통이 완벽한 주인공이 되었다.

블리치 특유의 허세식 전투와 있어보이는 설정들은 한, 두개가 아니긴 하지만, 특히 주인공인 이치고가 그 여파를 가장 심하게, 그것도 많이 받는 편이다. 주인공에게 부여된 설정과 능력을 본편에서 제대로 녹여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렇지 못해서 막상 만화를 읽다보면 '그래서 어쩌라고?' 급의 개연성 오류가 나타나고 그것이 주인공의 풍평피해로 이어지게 된 것.

다만 완결 후 발매된 소설에서 이치고의 혈통과 설정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구체적으로 해명되면서 좋은 설정을 설득력 있게 집중시킨 건 실패했지만, 최소한 전부 필요한 설정들이었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3.3. 여타 주인공에 비해 빈약한 중심 목표

하나만 물어보지 여화 소년. 넌 뭘 위해 나와 싸우는 것이냐? 내게 뭔가 미움이라도 품고 있나? 분명 아무것도 없을 거다.
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이노우에 오리히메가 무사히 돌아갔단 뜻이니까. 네 얼굴을 봐선 네 동료 또한 아무도 안 죽었겠지.
그런 상황에서, 넌 나를 진심으로 미워할 수 있을까? 불가능해.
지금의 넌 미움 따윈 없이, 그저 책임감 하나만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다.
증오 없는 전의는 날개 없는 독수리와 같지. 그런 것으론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무력한 동료들의 존재는 그저, 다리를 꺾어놓는 무거운 추밖에 되지 않아.
- 아이젠 소스케[15]
목표가 너무 빈약하다. 당대 점프 3대 만화로 원나블이라는 명칭으로 묶였던 원피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해적왕이 되겠다는,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호카게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이자 꿈이 있다. 그런데 이치고는 에피소드가 진행될 때마다 그때그때 생기는 목표인 "○○를 쓰러뜨린다, ○○를 구한다"가 전부이다.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는 쿠치키 루키아가 힘을 준 덕분에 호로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고마움과 결국 이게 화근이 되어 소울 소사이어티의 규율은 어긴게 됐기에 결국 루키아는 이치고를 구하기 위해 자진하여 소울 소사이어티에 압송되는 상황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그대로 지켜볼수 밖에 없었던 이치고가 자신이 약했기에 그녀를 구할수 없었던 분함과 반드시 그녀를 구해내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면서 쿠치키 루키아의 구출에 대해 목표에 독자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고, 루키아를 사형시키려는 적에게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등 확고한 목표와 의지를 작중에서 잘 표현해서 호평받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카라쿠라 마을을 지킨다'로 목표 스케일이 커지긴 했는데, 상대의 말에 반박도 못하고 떠는 등 얘가 우리가 알던 이치고가 맞나 싶을 정도의 소신을 보여주었다. 아이젠 소스케와의 관계는 최후반에 끼워넣을 정도로 묘사가 없을 뿐더러, 유일하게 내세우던 '지킨다.'는 목표조차도 자신을 압도하는 적 앞에서 멘탈붕괴하는 등의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 작가가 주인공에게 적당한 목표의식을 설정해주지 않고 지나치게 흐리멍덩하게 내둔 탓.[16]

덕분에 이치고가 툭하면 외치는 오레가 마모루(내가 지킨다.)의 무게는 한없이 가벼워지고 말았다.

3.4. 멘탈 붕괴

이 세계를 봐라! 희망에 가득차, 하늘 높이 솟아있던 이 세계는 네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의 풍경으로 전락했다! 이 세계에 내리던 비는 멈췄지만.. 이 세계를 완전히 잠궈버리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네가 절망하고,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다.
천쇄참월[17]
블리치 초반부의 이치고는 상당히 성숙한 캐릭터였다. 초반부에는 험상궂은 인상과 항상 주변 인물들의 개그요소에 휘말려들면 화도 잘 내는 외형적 특징과 함께 어머니의 부재와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 덕에 남을 위할 줄 알고, 가족과 친구에서 나아가 무고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을 던질 줄 아는 내면도 가진 것이 중요한 캐릭터성인 캐릭터로 묘사되었으며 소울 소사이어티 편만 하더라도 자신의 주관을 적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루키아를 구하겠다는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었으나, 아란칼 편부터는[18] 이런 모습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특히 내면의 호로 때문에 우르키오라와 제대로 된 승부를 겨루지 못하자, 오리히메를 구한다는 최우선시해야 할 목표를 무시한 채 '내 의지로 네 팔다리를 자른게 아니니 내 팔과 다리를 자르라'는 희대의 개드립을 쳤다.[19]

이는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 뱌쿠야와 싸우다 호로화해 상처를 입히자 자기 의지로 싸운게 아니니 호로화를 강제로 풀어버리고 정면 승부를 고집한 장면의 셀프 오마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치고의 캐릭터성과 서사의 전개에서 두 호로화는 큰 대비를 이룬다.

소울 소사이어티 편의 대결은 루키아를 이미 구하고 안전한 곳에 대피시킨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게다가 제 3자 입장에서 볼 때도 루키아 구출 후 이치고가 같이 도망치지 않고 싸우는 이유에 대해 "루키아를 죽이겠다는 상대의 의지까지 꺾어버려야 한다"고 설명하여 싸움의 당위성도 충분히 설명되었다. 또한 뱌쿠야와의 대립은 단순한 적과의 싸움이 아닌 루키아의 가족과의 싸움이었고, 단순한 입장차를 넘어 '어떤 상황에서라도 끝까지 지지해 주는 것이 가족이다' 라는 이치고의 사상과 모종의 이유로 인해 '가족이기에 더욱 규율과 법도에 철저해야 한다'는 뱌쿠야의 사상이 부딛치는 대결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치고는 편법 없이 뱌쿠야와 정면으로, 진심을 부딛쳐 싸울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해당 장면에서 호로화는 방금까지 전력을 다해 싸워야 했던 뱌쿠야를 순식간에 베어버리는 강렬함과 더불어 이를 이겨내고 동등한 입장에 서는 이치고의 정신력을 부각하는 두가지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이치고는 호로화만 풀었지 그 상황에서 화이트가 공격한 만큼 자길 공격하라는 소리도 없이 바로 필살기 격돌로 돌입했다.

그러나 아란칼 편에서는 다른 것을 재치고서도 가장 우선해야 할 목표인 오리히메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 거기다 왜 오리히메를 데리고 도망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실 이치고는 싸우러 온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그림죠와의 싸움에서 각성한 것도, 심지어 죽었다가 완전 호로화까지 해 가며 부활한 이유도 오리히메와 동료들을 전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서 그림죠를 쓰러뜨리러 왔다는 이치고의 의지 때문이라고 묘사해 놨으면서, 정작 오리히메를 구하지도 못한 주제에 정당한 결착이 아니라고 눈물까지 흘리는 것은 완벽한 주객전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죽었다가 살아나기까지 한 놈이, 우르키오라로 싸움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아이젠과의 더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음을 똑똑히 인지하고 있으면서 저러고 있으니 제정신인가 의심이 갈 지경.

이런 상황이니 웨코문드에서의 호로화는 소울 소사이어티 편과 정 반대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호로화를 한 이유인 오리히메를 지킨다는 다짐과 호로화를 해제하고서 바로 보인 모습인 정정당당한 결착을 원하는 싸움광의 모습이 정면충돌한다. 또한 완전 호로화는 그 자체의 압도적인 강함은 부각되었지만 이를 이겨내거나 극복하기 위한 이치고의 의지는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20] 오히려 화이트가 스스로 말했듯 뱌쿠야를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인 호로화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를 지은 뱌쿠야전과 달리 이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하기만 하고 호로의 힘으로 승부를 내 버린 허무한 결말을 짓고 말았으며, 이는 독자들은 커녕 이치고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했다. 비록 우르키오라전의 최후반부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최후에 깨달으며 우르키오라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지만, 뱌쿠야처럼 이치고의 의지와 사상을 이해시킬 수 있는 싸움도 아니었고 애초에 이 만화의 주인공은 이치고이며 두 사람의 싸움은 철저한 입장차에서 비롯된 것이지 뱌쿠야처럼 사상의 대립이 아니었다.

그래서 작가가 이런 대사를 쓴 이유에 대해 다른 의견도 나왔는데, 작가가 뒷설정으로 구상해놓은 삼각 관계 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리수적인 발언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공식 소설의 인물 관계도에서 우르키오라는 오리히메에게 연심 비슷한 감정을 가졌다고 공개됐는데 이치고도 마찬가지로 오리히메를 좋아하고 있었다. 즉, 둘의 대결은 주인공과 중간 보스의 대결이면서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두 남자 간의 싸움이기도 한 셈이다. 실제로 오리히메가 두 명을 대하는 호칭을 보면 똑같이 “~군”이라고 부르고[21] 이치고는 우르키오라와 대등하게 결판내는 걸 중시하는 등 묘하게 둘이 대등한 입장임을 나타내는 장치가 있다. 즉, 삼각 관계에서 공평한 승부를 펼친다는 상징적인 암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본편에서 캐릭터성 붕괴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22]

이후 아이젠과의 싸움에서도 무월을 습득하기 전엔 아이젠의 압도적인 힘 앞에 멘붕하는 등 유일하게 아이젠에게 대항할 수 있는 최고전력 답지 않은 유리멘탈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이 한두 번도 아니고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에 계속되니 이렇게 오래가는 캐릭터 붕괴는 소년만화 주인공으로서는 정말 길다.

다만 아란칼 편의 캐릭터성 문제에 대해선 화이트를 지나치게 의식하느라 위축된 탓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는 반론이 있다.#

유리멘탈 부분은 뒤로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데, 아란칼편에서 상대도 안되던 2차 해방 우르키오라의 영압을 느낀 뒤에도 벌벌 떨면서 칼을 잡고 싸울 준비를 할만큼 나름의 멘탈을 유지했다.[23] 그런데 훨씬 강한 상대라곤 하나 아이젠을 상대로 절망감을 느끼고, 이후 아군측 최강자라는 포지션을 가진 천년혈전 편에서도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고 절망은 수도 없이 넘어왔다며 만해를 했지만 만해가 박살나니 절망하며 "끝났다" 라고 독백하는 부분은 아직도 비판받고 있다. 물론 아이젠과 유하바하는 정말 강한 상대고 당시 이치고가 어떻게 해도 이기기 어려운 상대인 것은 사실이나 소년만화 주인공이자 아군의 최강자 수준임에도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다는 점은 분명하다.[24] 오히려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는 수많은 대장급들을 앞에 두고도 다 때려잡고 루키아를 구출하겠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뒤로 갈수록 멘탈이 약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웨코문드 편에서도 우르키오라의 1차 해방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음에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싸우는게 아니야. 싸우지 않으면 안되니 싸우는거지."라면서 절망하지 않고 일어났고 긴에게 아이젠의 영압을 감지하고 "마음 속으로 싸움 다 포기한거 아니냐?"고 지적당했음에도 아버지 잇신의 일갈에 결국 아이젠과 싸우기 위해 카라쿠라 마을로 향했다. 풀브링 편에서도 츠키시마에 의해 주변인들이 전부 세뇌되자 멘탈이 갈라지는 장면은 있어도 좌절해서 절망한 것은 긴죠에게 배신당해 모든 힘을 뺏기고 나서야 무너졌다.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달려드려 하다가 잇신과 키스케가 나타나고 칼로 찔리자 그 둘마저 당한 줄 알고 정말로 무너졌던거라 최악의 최악이 아닌이상에야 끝까지 싸우려 했다. 그런데 천년혈전 편에서는 강함과 별개로 전적도 시원치 않은데 최종 보스와의 전투에서 힘을 빼았겨 싸울수 없는 상황도 아니고 불과 1~2화만에 끝났다고 절망하는 모습은 급전개를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연출이다. 더 웃긴건 직후에 퀸시와 호로의 힘이 빼앗기고도 칼이 고쳐지자 다시 멘탈을 회복해서 달려든 것. 멘탈이 약한건지 강한건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연출이 이어졌다.

무월 상태가 되자 깨달음을 얻은 현자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힘이 없어지니 다시 멘탈이 약해지고 유하바하와 싸울 때 만해가 부러지자 바로 포기하고 풀브링 편에서 긴죠한테 힘을 뺏겼을 때 멘탈이 무너졌다가 사신의 힘을 얻자마자 바로 떡 하고 멋있는 포즈를 취하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걸 보면[25] 이치고의 멘탈의 강함은 본인의 강함이랑 같이 오락가락 하는데 문제는 감정 변화의 폭이 너무 커서 조울증 같아 보인다는 것.

호평의 현실적인 주인공 문단에 나와있듯 이치고는 다른 만화의 주인공에 비하면 매우 평범한데다가 사신 경력이 길게 잡는다고 해도 완결 시점에서 2년이 채 되질 않는다. 사신대행을 하면서 겪은 일을 보면 멘탈이 강한게 이상한 편이다. 하지만 비판에서의 요점은 단순 멘탈의 약함이 아니라, 멘탈 붕괴와 회복이 오는 시점이 이상해서 이것들이 캐붕으로 이어져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는 점이다. 옥이명명 편이 연재된다면 이치고의 감정선을 잘 조절해야 될 것이다.

4. 재평가

블리치 완결 이후, 보루토주술회전, 체인소 맨등의 차세대 소년만화에서 주인공들이 영 좋지 못한 평을 받으면서 이치고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블리치 천년혈전 편의 방영 시작과 동시에, 동기의 몰락과 후배들의 잘못된 발걸음으로 재평가 여론이 생겼으며, 방영중인 천년혈전 편 애니메이션이 날림처리된 천년혈전 시나리오를 보강하기 위해서 수많은 오리지널 씬들을 추가해주었고 총감독도 이치고가 최애라고 하는 등 애니 제작진도 제대로 푸쉬를 해주고 있다. 이치고의 대부분의 비판점이 이치고 본인만의 문제라기보단[27] 블리치 전체의 전개방식의 문제점이 집약된 상태라 나왔던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블리치라는 작품 자체가 재평가 받기 시작하면서 이치고의 평가도 다시 오르기 시작한 셈이 되었다.

5. 관련 문서



[1]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더라도 세인트 세이야성의처럼 적어도 얼굴만큼은 유지하는 식.[2] 가령 손오공이 첫 초사이어인화에서 머리카락이 치솟으며 변색된 건 평상시의 상냥한 성격이 뒤집할 정도로 분노했음을, 꼬리가 늘어날수록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나루토미수화는 자신의 내면의 괴물에게 마음을 먹히고 몸을 내준 결과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3] 이후 장기연재가 진행되면서 더 다양한 파워업을 보여야 했기에 드래곤볼은 초사이어인의 근육을 부풀리거나 머리 길이를 늘리는 등의 과도기를 거쳤지만 1에 비하면 호불호가 갈려서 두 사람이 융합한 형태라는 개연성을 부여해 디자인에 나름 자유를 준 퓨전을 제시했고, 나루토의 미수화는 '폭주'라는 틀 때문에 파워업을 해도 통쾌함보다는 찝찝함이 부각되자, 미수화를 대체할 선인모드를 투입했고 후반부에는 내면의 괴물을 제어했다는 서사를 부여한 구미 차크라 모드를 선보이는 식으로 해결했다.[4] 폭주형 파워업의 대명사인 나루토를 보면 알겠지만, 폭주는 애초에 하면 안되는 파워업이다. 때문에 남발할 경우 폭주로 인해 연출되는 극적인 분위기가 퇴색될뿐더러,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 다시 폭주할 여지를 준다면 오히려 전개가 지진부진해진다.[5] 키르케 오피는 이기지 못했을 뿐 압도했지만 결국 마무리한 것은 우라하라와 그림죠였으며, 샤즈 도미노는 쓰러뜨린 듯 했으나 살아남았고, 여퀸시 중 누구도 쓰러뜨리지 못했으며, 아스킨에게 발렸고, 유하바하는 아이젠과 정지의 은이라는 사기 설정을 더해서 겨우 막타만 쳤다. 이치고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성향이 아니라곤 하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 처참했다.[6] 소울소사이어티 편이 끝나자 마자 천쇄참월의 취급 자체가 상당히 박해졌다. 본래 천쇄참월의 장점은 사신 중 가장 빠른 축인 뱌쿠야도 만해가 아니면 따라잡기 힘든 압도적인 속도와 만해라는 거대한 현상을 압축한 검신의 견고함, 그리고 모든 영력을 신체능력으로 돌리기에 나오는 검격의 파괴력으로 묘사되었다. 검격의 파괴력이 올라갔으니 당연히 월아천충도 더욱 강해졌고. 그러나 아란칼편에 들어가자마자 아란칼들은 호로의 한계를 뛰어넘은 존재들이라는 이유로 사신의 순보에 해당하는 소니도만 써도 속도가 비등하거나 더 높고, 이에로라는 기술이 있다는 이유로 검은 커녕 검격의 파괴력을 최대화한 기술인 월아천충도 몸에 박히질 않는다. 그나마 단단한 검신이라는 장점 하나는 남았으나, 이치고가 방어만 고집하는 탱커인 것도 아니고, 적들을 단단한 검은 몽둥이로 후려패는 것 이상의 효과가 없게 되어버린 것. 사실상 순수 능력치 버프가 필살기인 이치고 상대로 능력치로 찍어누르는 연출을 넣은 것 자체가 천쇄참월을 초라하게 만들었다.[7] 물론 호정대도 놀던게 아니라 묘사상 다들 수련은 했다. 토시로는 현세로 나온 대원들과 참백도의 구상화를 하면서 명상을 하는 장면이 있고 뱌쿠야는 소설에서 이치고에게 진 후 훈련을 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대놓고 훈련조차 안했다는 묘사가 나오는 인물은 자라키 켄파치 한명이다.[8] 웨코문도에서 이치고와 호각으로 싸우던 그림죠보다 강한 상대와 싸운 것은 5번인 노이트라 질가와 싸운 자라키 켄파치 하나뿐이며, 켄파치 다음의 전력이었을 쿠치키 뱌쿠야도 그림죠보다 약한 조마리에게 만해가 상성상 우위였기에 비교적 간단히 이긴 것이지 스피드 싸움에서는 뱌쿠야가 밀리는 추세였다. 현세결전 편에서도 대장들은 상성 상 우위를 점한 토시로를 제외한다면 바이저드가 합류하고서도 1:1로는 정공법으론 밀리는 태세였다. 사실상 현세결전에 참가한 사신 중 1:1로 1차 해방의 우리키오라와도 대적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은 야마모토 총대장을 제외하면 변수덩어리인 쿄라쿠나 그에 비견되는 우키타케뿐이며 이 둘은 최저 200여년 이상을 대장직을 맡고 있는 최고참의 강자들이다.[9] 대장급 퀸시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종반부 유하바하와 싸울때의 이치고는 흘러넘치는 영압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성장한 상태였는데, 이처럼 육안으로 영압이 흘러넘치는 것이 보인다는 묘사는 전대 총대장과 이치고에게서만 등장한다.[10] 일례로 사신대행 소실편에서 이치고는 갖은 고생 끝에 풀브링이라는 새로운 힘을 수련하여 자신의 내면의 힘을 더욱 더 끌어낼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더해 대장들을 포함한 호정 13대의 영관들의 영력을 전달받아 단순한 검풍이 이전의 월아천충을 넘어설 정도로 파워업 했다고 묘사된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천년혈전편에서 특기전력이니 뭐니 하며 강자 취급받는 것이 무색하게 참월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또 한번의 각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활약하지 못했다. 이렇게 파워업을 거듭하고도 유하바하와의 싸움에서 만해가 한컷이 부러지는 굴욕을 당하니 독자들은 이치고가 강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다.[11] 3쿨에서는 4화까지 총 2번 사용하였는데 둘다 상대의 기술과 힘대힘 대결을 하였는데 모두 박살내는 위엄을 보였다.[12] 본격적으로 화이트의 암시가 나오는 렌지 전, 자라키 전 직후에 '가면이 상대의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줘서 이치고가 부상을 덜 입었다.'라는 묘사가 나오는 등 기본적으로 화이트가 이치고의 아군 포지션이라는 것은 계속 암시되어 왔지만, 성향과 전투방식의 차이가 너무 크기에 위협적인 두번째 인격과 같이 묘사되어 왔던 것이 무너졌기에 서사적으로 비판받게 되었다.[13] 다만 퀸시의 힘이라는 설정 자체는 초기부터 잡혀 있었다. 마사키의 부적이 영력을 갖고 있음을 암시했고 아란칼 편에서 이치고의 출생을 언급하는 아이젠의 대사가 연재본에선 마사키의 정체가 강조되는듯이 표현된 게 그 근거다. 이 설정을 본편에서 풀어낸 방식 때문에 문제시되는 것이다.[14] 정당방위도 있고 본인은 바꾸려 했으나 타인에게 막힌 부분도 있어서 이걸 이치고네 조상님의 잘못이라 보기엔 애매하지만…[15] 단, 이치고의 비중 문제와 싸움에 참가하는 목적성의 묘사가 빈약하다는 점과는 별개로 해당 대사는 이치고가 정신없는 상황에서 더 혼란시키기 위해 던진 궤변에 불과하다. 애초에 아이젠의 목적은 중영지인 카라쿠라 마을을 통째로 소멸시키고 그곳에 사는 혼백으로 왕건을 만들어 영왕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 즉 아이젠은 이치고의 가족, 친구, 학교, 사는 마을까지도 싹 다 밀어버릴 셈이었다. 당연히 이걸 막기 위해서라도 이치고는 아이젠과 싸워야 했으며, 켄파치와 잇신도 이치고에게 "그 마을을 지키는게 네 일이다." 라고 말했으며, 이치고 역시 켄파치에게 "내 일은 동료들을 지키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사가 여기 쓰인 이유는 이치고가 이러한 반박을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체 아이젠은 커녕 긴에게도 시종일관 밀리다가 못 이기겠다며 찌질댔기 때문이다. 그러다 갑자기 무월을 습득한 이후에는 삼라만상의 이치를 통달한 것 마냥 현자 놀음이나 하고 있으니 이게 주인공인지 나발인지부터가 의문이 든다는 팬들이 많다.[16] 굳이 추측하자면, 이것도 이치고의 약한 멘탈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젠 소스케는 당시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강적이었는데, 이 때문에 아이젠이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아도 싸워서 이기지 않는 이상 정면으로 반박해도 그저 말로만 그칠 뿐이었다. 그런 강한 상대에게 발악에 가깝게 싸우던 이치고 입장에서는 아이젠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거의 갖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치고는 아이젠을 계속 쫓으려는 잇신에게 '저렇게 강한데 어떻게 이기냐'며 전의를 상실하는 대사를 친 적이 있었다. 상술했듯 무월을 습득하고는 갑자기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아무렇지 않게 아이젠과 싸우는 것도 다시 아이젠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되찾았다는 단순한 이유일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이치고란 캐릭터의 단점이 부각되는 셈.[17] 이치고를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천쇄참월의 대사다. 작중에서도 밑에서 서술하는 이치고의 나약한 모습을 계속 언급했고, 이치고의 심성은 원래 여리다는 것을 생각하면 캐릭터 붕괴가 아닌 작가가 원래 디자인한 설정이라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18]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죠전 이후부터[19] 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게, 이치고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오리히메를 구하는 것이지 '우르키오라에게 자신의 힘으로 이긴다'가 아니다. 현실로 비유하자면, 납치범이 대기업 총수 딸을 납치했는데, 경호원이란 놈이 구하러 가서 납치범이랑 싸우다가 실수로 눈을 찔러서 실명시켰으니, 내 눈도 찔러라. 이런 식이다.[20] 우류를 칼로 찔러 반 시체로 만들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다 우르키오라의 공격으로 가면이 부서져서 호로화에서 벗어난다.[21] 팬클럽 Q&A에서 오리히메가 그림죠를 그림죠 군으로 부르지 않은 이유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그런데 그럴 상황이 아닌 건 우르키오라도 마찬가지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작가 본인이 인정할 정도로 이상한 연출이었는데 굳이 썼던 것을 보면 뭔가 따로 이유가 있었을 수 밖에 없다.[22] 쿠보처럼 뒷설정을 꼼꼼하게 짜는 작가 중엔 본편에서 표현해야 할 연출과 그렇지 못한 연출을 구분 못해서 보는이로 하여금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쿠보와 비슷한 성향과 작업 방식인 요코오 타로가 그렇다.[23] 오히려 우르키오라에게 목을 잡히는 와중에도 힘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고도 포기할 줄 알았냐면서 그딴 건 아무 상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해 이치고 본인의 정신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상태였다.[24] 해당 부분에 대해선 천년혈전 2쿨 추가 장면으로 인해 '영왕에 대해 알고 자신의 미래도 예감했기 때문에 나온 반응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정확한 건 4쿨 방영이 돼야 알 수 있을 듯.[25] TVA에선 이게 너무 허세 같아 보였는지 긴죠한테 달려드는 걸로 바뀌었다.[26] 이치고처럼 평범한 인간이였다가 적군의 힘을 얻게 된다.[27] 물론 제대로 된 목표 없이 남들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소시민적 면모나,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자주 붕괴되는 멘탈은 여전히 이치고의 문제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