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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22:24

토미노 요시유키/어록

1. 개요2. 일반 어록3. PiFan의 인터뷰에서4. 2020 도쿄 올림픽을 반대하다5. 젊은 성우들의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하다6.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평하다7. 기타 어록
7.1. 루머

1. 개요

애니메이션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의 어록을 모은 문서이다. 인터뷰를 자주하고 거침없는 말을 하는 인물이라 매우 많은 어록을 남겼다.

물론 왜곡도 어느 정도 들어있다. 글로만 보면 무지 진지하게 말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선 농담처럼 한 말들도 많다. 이런 어록들이 유명한 것은 평소 언동이 워낙 거침이 없어서 농담도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것이 원인인 듯. 실제로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너희 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건담을 만들어야 되는 거야."라고 웃으며 말했고, 행사장에 있었던 미국 관객들은 전부 웃었다.

웬만한 발언은 대부분 다 출처가 있으나[1] 출처가 없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2]

2. 일반 어록

3. PiFan의 인터뷰에서

파일:attachment/20100717151s.jpg
▲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토미노
2010년 PiFan에 방한한 당시 원래는 밤 시간대의 제타 건담 극장판 상영에서만 관객을 만나기로 했으나 본인이 퍼스트 건담 팬들도 만나고 싶다며 오전의 퍼스트 건담 상영에 직접 방문해 감독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2회나. 참고로 당시는 폭우가 오고 있던 중이었다. 이 갑작스런 예정 변경 때문에 PiFan 주최측에서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관객: 건담은 언제 끝날까요?
토미노: 제가 만드는 건 아니라 알 수 없지만, 아마도 50년 후쯤에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객: 자쿠를 주인공으로 한 로봇 애니를 만들 계획은 없나요?
토미노: 스폰서[9]가 돈을 주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40년 전에 일주일에 한 번 TV에서 보라고 만든 필름을 재편집한 거라 이제와서 볼 게 못 됩니다. 못 견디겠다 싶으면 중간에 나가셔도 됩니다.
(폭우로 인해 관객 입장이 지연되자) 이러면 이 사람들이 영화를 못 보지 않습니까. 날씨가 이러면 행사 진행에 융통성이 있어야지! 그러니까 제가 무대 인사를 5분 더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겠습니다. (옆에 있는 진행 위원 당황.)

이후에는 언론과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질문자: 무시 프로덕션 다닐 때 데즈카 오사무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존경했고 데즈카 오사무가 죽었을 때 관을 든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안다.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말해달라.

토미노: (잠시 멍해짐) 무시 프로덕션에 다녔었던 걸 빼고 모두 헛소리다.[10]

(일동 침묵)

질문자: (썰렁해진 분위기 무마를 위해 농담으로) 안노 히데아키 데리고 있을 때 심하게 대했고 안노는 그런 대우를 오히려 즐겼다는데 안노가 에바로 대성공을 거뒀는데 제자의 성공을 본 소감은?[11]

토미노: 안노와는 그냥 '아는 사람' 정도의 관계일 뿐이다. 그가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속이 좁은 사람이라 나 말고 다른 젊은 감독이 성공했다고 하면 배가 아프고 밉다. 때려주고 싶다.

(일동 다시 침묵)
출처
이후 제타 건담 상영 전 팬들과의 만남이라는 이벤트에 참석. 주최 측에선 건담 팬들이 많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이라며 리스트 뽑아서 질문을 10개 정도 하기로 했는데 이것의 선정이 가관이었다. 토미노는 자기가 안 만든 건담 시리즈는 안 본다고 했는데 또 뭐 봤냐고 질문하고 여기선 이런데 님은 왜 그러냐고 질문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사실 거기 있는 방문객들이 1시간 내내 대답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결국 영감님 기분이 영 안 좋아졌고 방문객 한 명이 이게 뭐냐고 항의해서 이후 무작위로 관객을 추첨해 질문 몇 개를 뽑아서 추가로 하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연하게도 관객들이 한 질문이 주최 측이 선정한 질문보단 나았다.
예전에 퍼스트 건담을 만들 때는 사상이라든가 내용 같은 걸 넣어서 만들었지만, 나이를 먹고 나서는 애니메이션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남자 놈의 팔짱 따윈 필요 없어! (2010년 방한 당시 남성 팬 중 한 명이 기념 촬영을 위해 팔짱을 꼈을 때 상콤하게 살짝 때려주고 한 말이다.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
출처
(아침에 했던 질답에 이어서) 건담은 여러분들이 계신 한 80년은 더 버티겠지요.
요즘은 폭발조차 화려하게 그리는데, 애니메이션이란 그림을 통한 표현이라 살인 같은 것도 아름답게 그릴 수 있지만 표현은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에반게리온에서 붕대 감아놓은 건 아파 보이는 연출이 아니고 그냥 패션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출자자(스폰서)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끝장입니다. 저도 그런 일을 겪었고요. 프로라는 것은 그런 겁니다.
관객: 건담은 어떻게 만드셨나요?
토미노: 전 프로니까 주문대로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이라고 해도 남들이 100명 이상 좋다고 하는 것이라면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나이 되어 알게 된 것입니다.
(인터넷상의 한중일 간 비하 감정에 대해서) 저도 나이가 많다 보니 구글로 고유 명사 검색하는 정도밖에 안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된 지는 10여 밖에 안 되었지요. (키보드) 두두두두 하면서[12] 대화하는 것은 현실에서 대화하지 못한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줘!' 라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라 봅니다.
관객: 신극장판에서도 어린이 캐릭터[13]들이 죽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토미노: 여러분도 프로가 되어보면 아시겠지만, 한번 만든 작품을 고친다는 것은 프로일수록 힘들기 때문입니다.[14]
당시 사건도 있고 문자로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아서 때문에 위 답변도 기분이 안 좋아서 성의 없게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으나, 토미노는 당시 자신이 답변 가능한 질문은 꽤 장문으로 성의 있게 답변에 응해줬다. 스폰서를 중요시하는 발언이나 '건담은 시켜서 만들었습니다.'라는 말들은 대만 등 해외에서 했던 이벤트나 일본 잡지에서도 하는 얘기로 토미노 본인이 평소에 꽤 강조하고 다니는 부분이다.

4. 2020 도쿄 올림픽을 반대하다

KADOKAWA 매거진이 운영하는 웹 매거진 사이트 코너인 '토미노류의 토미노(トミノ流のトミノ)'에 올린 칼럼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개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비국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 중 전시 체제에 반대 의견을 내세운 사람에게 사용된 말로 배신자라는 뉘앙스가 매우 강한, 듣기 싫은 말이죠. 다만 나 정도의 연배라도 비국민이라고 불린다는 것의 아픔이나 어려움은 잘 모릅니다. 전쟁물 따위를 읽다가 비국민이라는 낙인이 찍혔을 때의 무서움 같은 것은 상상만 하지 실감은 나지 않죠. 그리고 얼마 전,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뭐냐고요? 도쿄 올림픽이 결정된 그날입니다. 그 일본 열도가 들떠있는 분위기, 야단법석 일색의 분위기를 봤을 때, 지금 올림픽에 반대하면 비국민으로 불릴 것이다, 이것의 몇 배나 강한 배척감, 이른바 따돌림이라는 것이 전시 중의 비국민이라는 말에 있을 거라 실감하고 있어요. 바로 말하면 나는 도쿄 올림픽에 찬성하지 않아요. 20년 안에 동일본 대지진 정도의 지진이 있을지도 모르고, 후쿠시마의 원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걸 무심결에라도 말해버리면 비국민이라고 규탄받을 것은 확실하죠. (후략)
아직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올림픽 이전까지 또 다른 지진이 있을 수 있음으로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발언. 또한 '비국민'이라는 단어을 인용, 자신과 반하는 의견을 철저히 배격하는 군중 심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현 일본의 사회 분위기를 미루어 봤을 때 대단히 소신 있는 발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2019년에 발표된 도쿄 올림픽 응원 기획으로 건프라를 우주에 쏴 올리는 기획에 참여했으며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발언을 기억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도쿄 올림픽 반대해 놓고 이제 와선 응원하고 있느냐"라며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다만 어떻게 보면 도쿄 올림픽 응원 기획으로서가 아닌, 건프라를 우주에 쏴 올리는 것이기 때문일 수 있다. 자기 대표작을 우주에 영원히 남기는 건데 싫어할 이유가 없다.

5. 젊은 성우들의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하다

"실제 애프터 레코딩을 해보니, 젊은 성우들은 모두 유행하는 애니에 오염되어 비슷한 목소리로 들렸습니다."
"먼저 그 버릇부터 고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평소 목소리로 하라는 겁니다."
"오타쿠 취향의 귀여운 목소리도, 외화의 더빙적인 연기도 잊으라고 말했습니다."
"오디션 단계에서 『당신이 지닌 목소리를 원한다』를 기준으로 가려낸 고로, 쓸데없는 색깔을 붙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원문 / 번역
건담 G의 레콘기스타의 오디션을 어떻게 선정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인터뷰이다. 과거부터 여러 성우들의 연기를 가르치고 이런 말을 예전부터 수없이 해온 토미노지만 (모에계 오타쿠에게) 반발이 심한 어록이기도 하다. 아무리 경력이 쌓인 베테랑이라 할지라도 오염이니 젊은 층이니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옹호하기 어렵고, 마땅히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본인이 말한 대로 살고 있고 실제로 연기 지도를 거쳐 성장한 성우들이 많으니 그만큼 존중해서 들을 가치가 있고, 기분 나쁘다고 해서 잘못된 비판이나 의견은 아니다. 오타쿠들이 토미노의 의견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자유고 토미노가 의견을 내는 것도 자유다.

위의 말은 젊은 성우들이 모에계 애니를 맡으면서 귀엽고 멋진 목소리만 낸다는 과격한 논조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젊은 성우를 디스했다는 건 확실한 부분이다. 유행 애니에 오염된 젊은 성우, 외화의 더빙적인 연기, 오타쿠 취향의 귀여운 목소리, 쓸데없는 색깔 이 정도까지 과격한 논조는 문자 그대로의 명백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이 부분은 업계 원로 성우인 노자와 마사코히라노 후미와의 대담에서 업계의 일종의 스탠다드한 타입의 목소리에 대한 요구에 더하여 성우 학원에서도 이러한 식의 전형적인 연기를 가르치다 보니[15] 결국은 각각의 개성이 사라지고 카피의 카피의 카피의 카피 같은 식으로 목소리의 다양성이나 연기력이 퇴보한다는 뉘앙스로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이노우에 카즈히코미츠야 유지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신인 성우들이 연기력 자체는 제법 괜찮기는 하지만, 말투나 연기 스타일이 다들 어디서(주로 양성소) 배운 대로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해져서, 몰개성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 비판이 일리 있다고 할 수 없는 게, 모에계, 오타쿠계 애니가 일본 애니메이션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기가 자연스레 그쪽으로 치중되면서 분간하기 힘든 목소리의 성우들이 상당수 많아졌고 이 때문에 일본 본토의 성덕들마저 목소리로 성우들을 맞출 때 정말 자주 틀린다. 무엇보다 젊은 성우들도 그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하기엔 또 힘든 부분. 실제로 일웹에서의 반응들을 보면 토미노의 발언에 반발하는 반응들도 은근히 있었지만, 그 말이 지극히 옳다면서 찬사하는 반응들이 좀 더 많았다.

또한 신인 성우가 성장이 힘든 업계의 환경도 한몫하는 걸로 보인다. 전폭적인 푸시를 받고 성장한 우치야마 코우키와 같은 사례가 있는가 하면, 가사이 유노의 연기를 훌륭히 보여준 무라타 토모사 성우를 봐도 이전까지의 활동이 불우하거나 이후 커리어가 너무 희박하다.[16] 업계 전반에 걸친 몰개성과 더불어 신인 성우의 기용이 척박한 환경인 것도 큰 원인이다. 일단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자체가 최악의 침체기다.

건담 G레코 인터뷰 썰 풀겸 평소대로 깐 거겠지만, 전반적으로 업계의 예민한 부분을 후벼 팠고 배려심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어서 (모에계 오타쿠에게) 불쾌감을 조성하기 충분한 발언이었다.

여담으로 예나 지금이나 신인이나 베테랑이나 공평히 못한 부분은 따끔하게 혼내고, 이런 경험으로 성장한 성우들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크게 성장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야마칸과 달리 과거의 행적으로 비꼬는 소리는 나오진 않았고, 토미노의 과거 행적을 가지고 디스하기 위해 다른 작품에서 떴으니 크게 키운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다소 어이없는 말까지 나왔지만, 당장 위쪽 항목 중에 토미노의 성우 심미안에 대해 설명이 나와있다.

결론적으로 (모에계 오타쿠에게) 매우 민감한 논조의 비판이고 이에 따른 과격한 논조는 (모에계 오타쿠들이) 좋게 보긴 힘들지만 성우나 토미노의 팬심을 배제하더라도 과거 원로 성우들의 활동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전체적으로 장르 편중의 심화, 성우계의 위계질서 등이 맞물려 개성적이거나 인상적인 목소리의 신인 성우들도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G레코 이후 너의 이름은.을 필두로 일반인, 배우 더빙이 전문 성우 더빙보다 높이 평가받으며 성우상을 휩쓰는 등의 이변이 일어나면서 이후로는 토미노가 맞는 소리했다는 의견도 많이 보이고 이 일로 인한 비판은 많이 묻혔다. 당연히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다.[17][18]

6.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평하다

Q. 요즘에는 왜 1980년대·1990년대 같은 고전 명작이 될 만한 작품이 안 나오나?

A.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금 애니메이션 제작가들은 애니메이션에만 빠져 있어서 다른 분야를 공부하지 않는다. 그러니 선배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 애니메이션 전문 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얼마나 좋은 작품을 만들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 그냥 깨끗하고 보기 좋다는 거? 그건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번듯하게 잘 그린 애니가 시대를 창출하나? 아니다. 1980년대 고전들을 뛰어넘을 작품이 언제 나오냐고? 한 10년쯤 지나서 지금 상황에 염증을 느낀 사람이 이건 아니라며 새로 내놓든지, 나처럼 나이를 먹은 사람이 세태에 반기를 들고 나오거나.
2010년 씨네21 8월 호, 부천 영화제에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의 인터뷰 일부에서 발췌.[19]
상세한 내용은 일본 애니메이션/역사의 '2000년대 ~ 2010년대'를 확인하자.

7. 기타 어록

그만! 더 이상 너희들이 건담[20]에 매달린다면 정신을 빨아먹힌다고!
로봇 아니메가 싫으니까, 싫으니까 만들 수 있었던 거지요.[21]
일본에서 진짜 로봇은 '철완 아톰' 하나뿐이야.[22]
"반다이는 신용하지 마라", "5체 합체의 건담을 만들어!"[23][24]
피규어는 싫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님 말고는 생각도 할 수 없어요.
V 건담은 아주 싫어합니다.
토미노 : 바이스톤 웰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바이스톤 웰의 세계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라고 하였는데 사실입니다. 즉 무슨 말이냐면... 가상의 세계 즉 픽션의 세계이자 상상의 세계, 이세계라고 하는 것을 자신의 안에, 마음속에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떠올린다.... 무엇보다도 가상의 것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라는 것은 실은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생활하고 있는 생활 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그렇지가 않죠. 나처럼 계속 일을 해온 인간은 정말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 답답함으로부터는 역시 도망칠 필요도 있고 어딘가로 벗어나 쉬어야 하는... 즉 리프레시할 수 있는 건 그 픽션의 세계나 환상의 세계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자신 안에 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또한 그런 것을 떠올릴 수 있는 마음이 없다면 실상 현대 사회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였고 "판타지"라는 이야기는 사실은 그런 메커니즘을 가진 작품 장르였다고 하는 것도... 에... 바이스톤 웰의 세계를 만들면서 공부했습니다.

(중략)

토미노 : 바이스톤 웰 세계관이라는 것은 사실 이것은 바이스톤 웰 세계관이 아니고...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러니까 현실 속에서 힘들거나 지치거나 슬플 때 역시 도피할 수 있는 세계라는 게 좋지 않을까요?
1996년에 나온 성전사 단바인의 OVA '바이스톤 웰 이야기 가제이의 날개' 제작 인터뷰. 루리웹 번역
5분만 더 한다고 했잖아! (2008년 방한 인터뷰 당시)
'기동전사 Z 건담'의 내용이 당시의 한국 군사 정권과 비슷했다는 얘기를 오늘 처음 듣고 좀 놀랐습니다. 우연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 되었군요. 저는 어디까지나 작품 속의 지구연방이나 지온이라는 체제에 대해서 생각했을 뿐이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전쟁을 하는 나라를 그리기 위해 그 나라의 정치나 군인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사상 투쟁이나 권력 투쟁 등 조직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을 뿐입니다. 단지 이야기가 지닌 보편성 때문에 한국 측 수입 업자들이 당시 상황에서는 수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죠. 확실히 장난감 회사의 선전인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군대나 군인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놀라지 않을 어른은 없을 겁니다.
-토미노 요시유키. '기동전사 Z 건담'이 한국에서 방영되지 못한 원인이[25], 극 중에 등장하는 정치 군인 집단 '티탄즈'가 당시 한국의 군사 정권을 빗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뉴타입 2008년 11월 호)
우주에 만일 사람이 혼자서 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위도 아래도 없는 공간이죠. 숨은 쉴 수 있다 치고요. 그때, 저편에 보이는 것이 같은 사람 모양이라면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류로 보이는 거죠. 하지만 그 동류인 존재가 때로는 배신을 하기도 합니다. 적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우주로 올라가는 데는 뭐니뭐니해도 분사구로 불꽃을 뿜으며 날아올라야 하는 법입니다. 궤도 엘리베이터? 그 무슨 괘씸한 물건인지[26]
(건담은) 나쁜 적을 해치웁니다만 거짓말입니다. 좋은 적도 해치울지도 모르죠.[27]\
"실제로 삶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전해주는 간접 정보만을 얻는 것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이 지나치게 인터넷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어른들도 인터넷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인터넷 윤리 같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인터넷의 무서움을 모르고 함부로 쓰게 되는 것입니다."
원출처 루리웹 번역
이 작품을 집필할 때는 동서 냉전이 끝나가던 시대입니다. 그때 생각한 것은 냉전이 끝나도 무기는 남는다는 것이다. 그 무기들이 각국으로 건너가 이념에 심취한 무리들이 게릴라전을 벌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전쟁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그것은 당연한 흐름입니다.

섬광의 하사웨이에서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주인공이 처형되는데, 그것도 당연한 귀결일 겁니다. 현실의 세계에서 테러란 있어서는 안 된다.[28] 재판을 받는 것이 당연해요. 악의 영웅 만세!라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저는 샤아 아즈나블에 관해서도 일관되게 그렇게 그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상적인 상사는 샤아'라는 논조도 있거나 하니까 곤란해요.(웃음)
원 출처 루리웹 번역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애니메이션업계의 위치가 불안정해졌다고 느껴진다.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이 쓰인 뮤비를 예로 들며) 애니메이션업계 종사자로서, '저들의 기술이 발달해 이제 애니메이션도 만들게 됐구나.' 하고 마음에 무언가 맺히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제 개인 혼자서도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 수 있단 걸 보여준다. 여기서 나올 질문은, 시리즈와 스토리가 주가 되는 작품들을 다뤄 온 일본 애니메이션업계가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다."

(중략)

그 외에 중국 애니메이션업계에 대해 얘기도 나왔는데, "10년 전 내가 베이징 대학에서 강연할 때 참석한 사람들이 현재 중국 애니메이션업계에서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다. 무서운 것은 베이징 대학 같은 이름 날린 대학이 애니메이션업계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애니메이션업계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일본 정치인들은 아직 30~40년 전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며) "일본이 외골수적으로 애니 제작을 사업적인 쪽으로만 집중하려 한다면 베이징에 있는 사람들에게 패배할 거다. 하지만 내 강연을 들으러 왔던 이들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이 '일본은 더 이상 애니메이션 업계의 리더가 아니다.' 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아직 언론과 업계에선 자각하고 있지 않다."
원 출처 루리웹 번역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이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지난 2월에는 넷플릭스가 전 컷 배경으로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한 실험적 작품 '개와 소년'을 공개한 것이 화제가 됐다. 그러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CHANGE」에 대해, 토미노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토미노: 디지털 사회가 되고 ChatGPT 같은 도구가 생기면서 이제 사람이 직접 조사를 하고 공부를 할 필요는 없어진 거죠. 이런 시대가 벌써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매일매일 질리지도 않고 "항상 신세 지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쓰는 사람들은(즉, 남에게 일을 맡기는 데 익숙한) ChatGPT를 사용하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창작물을 그런 도구를 통해 만든다면, (그 사람은) 10년은 못 가겠죠. 아마 출처가 파악돼 버릴 테니까 "이 수려한 문장은 AI 사용한 거군요, 님아" 하고 누구나 간파할 수 있게 될 거예요 ...... 지금 할리우드 작가 조합은 ChatGPT에 저작권 때문에 난리법석을 떨고 있는데, 저는 그런 부분은 별로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창작물에 비견될 만한 작품은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토미노: "안 돼요.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생명이 발산하는 것을 ChatGPT가 어디까지 읽어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그건 데이터론이잖아요? 데이터를 판단해서 총체적으로 답을 도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딱딱하네'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날것이라는 것은 좀 더 부드러운 거죠."

그렇군요.

토미노: "이걸 좀 더 알기 쉽게 말하고 싶은데, 이건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찮은 이야기예요. (잠시 침묵) 섹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섹스인가요?

토미노: "네, 섹스. 인터넷에서 섹스나 에로 만화를 보는 사람과 실제 섹스의 쾌감을 아는 사람은 완전히 톤이 달라요. 그래서 예를 들어 ChatGPT에서 쓰여지는 소설은 말하자면 '싸구려 에로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싸구려 에로책. 그런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감수성이란 게 사실 상당히 샤프한 편이라서 그런 걸 알아채는 거죠."

(중략)

토미노 감독은 우연히 새벽에 본 한 편의 영화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다. 그 관점의 유연성은 어디에서 길러진 것일까?

토미노: "세상을 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의라든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라든가, 자신의 취향이라든가, 요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는 뜻이에요. 스스로 자신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면 '변화'도 없다는 이야기일 거예요. 'SNS'의 안 좋은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는 건데, 그러면 시야가 좁아지는 거죠. 6살이든 7살이든 스케이트 선수나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천재적인 아이들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잖아요. 보통의 아이들은 평범한 정도의 능력밖에는 없는데, 자신은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아이들이 더 많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면, 직장이 생기면 다행이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뭐냐를 고민할 게 아니라 직장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죠."
원출처 루리웹 번역
「ゼレンスキーはニュータイプの芽」ガンダム原作
富野由悠季×高橋杉雄 終戦の日対談(2023年8月14日)
近未来を絶望論で締めくくるのは簡単なことです。アニメサイドから物を考えて来た時『絶望論は絶対に子どもたちに言ってはいけない』と思うようになってきた。『人類が戦争を忘れられない種なんだ』というのはいい加減やめなさいよ
가까운 미래를 절망론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애니메이션 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 '절망론은 절대로 아이들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는 전쟁을 잊을 수 없는 족속이야' 같은 말은 이제 그만해라.
토미노 유유키×타카하시 스기오 종전의 날 대담에서.
【落合陽一】なぜ資本主義に“汚染”された人は思いつかない?
『機動戦士ガンダム』シリーズの富野由悠季、ニュータイプを語る「宇宙開発は絶対にあり得ない」
「ガンダムが愛され続けているのは“錯誤”があるから」
진행자: 건담에 담긴 인류에 대한 무력감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

토미노: 건담으로 가장 통감한 것이, 우주 개발이라는 말이 진짜 끝도 없을 정도로 기만적인 말이죠. 우주 개발이라는 건 진짜 난센스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우주 이민이라는 것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건담을 만든 인간으로서 정말로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지만, 일반인이 아닌, 공학자나 환경론자같이 우주 개발을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왜 (불가능하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는 건지 저는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우주라는 건 거리가 멉니다.

진행자: 공기도 없고 방사선도 있고, 인간이 살기에는 적합한 환경이 아니죠.

토미노: 공기도 없고 중력을 느낄 수 없단 말입니다. 그런걸 어떻게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러면서 우주 개발을 입에 담고 있다는 말이지요.

진행자: 터무니없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성장을 할 수 없으니까....

토미노: 그 말 그대로야. 그러니까 자본주의적으로 경제를 생각한다는 게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되어있으니까. 즉 지금 일본열도는 인구가 줄어가는 게 큰일이라고들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 거짓말입니다. 메이지가 시작되던 때까지, 메이지 유신이 시작되던 시절로 돌아가면 되는 거야. 무슨 소리냐면 메이지 유신 때 일본의 총인구는 3800만 명입니다. 3800만 명으로 일본의 역사가 만들어졌지요. 그러니까 3800만 명까지 줄어도 일본 열도는 지속될 수 있는데, 그 생각을, 지금의 자본주의에 오염된 정치가나 경제가들이 생각하지 못한다는 게 저는 정말로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런 얘기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 하면, 이런 소리를 하고 있으면, 예를 들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해도 당선될 리가 없다는 거지. 자신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 수상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대로된 지식인들이 필요한데.

진행자: 하지만 투표를 하고 있는한 제대로 된 지식인들이 지구 전체를 감당할 수 있냐 하면 전원이 뉴타입으로 각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힘들겠지요.

토미노: 그렇습니다.

진행자: 단지 뭐랄까요, 컴퓨터가 뉴타입이 되는 건 가능하달까, 즉, 건담이 말하기 시작해서 아무로가 아무런 생각도 안 하게 되는 세계는 어떨까요?

토미노: 이봐요, 컴퓨터? 는 능력적으로 성능적으로 좀 더 좋아지긴 하겠지요. 하지만 컴퓨터에는 하나의 큰 문제가 있어요. 음식을 먹는다는 것과 느낀다는 감각이 없지요.

진행자: 아~ 없을 것 같네요. 먹는다는 건 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느낀다는 건 꽤나...

토미노: 그래요, 중요한 건 먹는다는 것과 느낀다는 걸 링크했을 때 생태라는 게 발생합니다. 즉 컴퓨터가 생태화를 하겠냐는 겁니다.

진행자: 인간에게 친근감을 느끼기는 힘들겠지요, 수명의 면에서도.

토미노: 그러면 결국 전기 신호로 반응하는 기계일 뿐이라는건데, 그야말로 기계적인 것은 생태계를 만들 수 없어요. 그런데 컴퓨터를 신처럼 떠받들고 생각하는 바보들을, 말하자면 전부 쓸어버려야 합니다. 그건 정치가나 경제인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보지만, 바로 그런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거기까지 확신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을, 절대로 안 한다 이겁니다.

진행자: 컴퓨터가 신이냐 하는 이야기는 꽤 자주 있는 이야기로, 저희 연구실도 컴퓨터를 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쌀이라는 건 아주 강력해서, 인류를 지배해 온 영양원이니까, 농업으로 생각했을 때 쌀과 컴퓨터는 아주 비슷하다고 봅니다. 영양원으로서 곡물을 키우고 수확하듯이, 정보를 다루는 기계로 정보를 얻어 생활하는 것, 이런 관점으로 보았을때 컴퓨터를 신은 아니지만 먹이로는 볼 수 있죠. 그러나 그것을 신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일본 신화에 나오는 것은 거의가 농업의 신이거나 불의 신이니 하잖아요. 컴퓨터로 나오는 것들도 인류사의 예술이나 문화, 혹은 인간의 다양한 행위에 존재하는 신으로서 숭배하게 될지도, 왜냐하면 인류가 평소 하는 일을 컴퓨터가 해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농업과도 같은 의미에서 인간적인 신은 아니겠죠, 우리는 의인화를 하고 싶어 하지만 컴퓨터 그 자체는 쌀 같은 요소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되었을 때 쌀에 지배당한 인류가 밥을 먹는 걸 그만두고, 다 같이 단결해서 매머드랑 싸우고 고래의 수염을 채취하며 살던 방식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우리는 집단적으로 자본주의와 함께 커져나가며 어느 일정한, 우리들의 바깥에 있는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키우는 것만을 영원히 반복하기만 하는 상태에 빠져 영영 끝나지 않는 게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만.

토미노: 그야말로 그렇게 말하는 게 이과의, 일직선적인 회로입니다. 역시 기본적으로 그 농업이나 곡물과 같은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하는 게 아닐까. 자각해야 하는 건 이런 겁니다. 곡물이란 건 인류가 발생하기 전부터 존재해 왔고, 곡물을 먹음으로써 영양을 취하며 우리는 살아간다는 그런 관계성이 몇천 년이나 지속되고 나서 '아 역시 이건 먹는 거구나'라는 지식이 정립된 거죠. 그런 근본적인 곳에서부터 생각을 해야 하는 게, 근대라 해도, 그런 원초성을 기본으로 세상 만물을 생각하게끔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엄청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사람의 형태를 보고 안심할 수 있느냐 하면 적국의 병사도 사람의 형태지만 의외로 안심하지는 못할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국토 탄생 신화(国生み神話)가 있지 않습니까? 일본 열도의 형태로 떠있으면 일본일 거라고 저는 생각할 거 같아서요. 건담 중에 G 건담은 미국은 미국으로 떠있거나 하지 않습니까? 그게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아니지만 일본이 있네? 라고 생각할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토미노: 물건의 형태란 뭐랄까, 아마도 그런 가장 원리적인 것에 부합하는 형태일 때 인간은 크게 안심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안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형태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슴인가요?

토미노: 아닙니다. 하트 형태입니다.

진행자: 아 하트 형태. 심장 형태. 아깝네요. 가슴, 엉덩이, 심장 중에 하나일 거 같았거든요.

토미노: 그렇습니다. 그런 형태가 있다는 것만으로 인간은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로 돌아가야 하는데, 왜 우리가 컴퓨터 속의, 컴퓨터 언어 같은 걸 해석하는 게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하는 겁니다.

진행자: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아마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할 수 있는 노동이 그것 정도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토미노: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에 상통하는 연구를 계속해 주기를 바란다고 봐요. 저는 지금 거기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않았지만, 즉, 무슨 말을 하고 싶었냐 하면 핵융합 연구소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 곳에도 가본 적도 있고, 거기서 핵융합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응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고 계속해 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한편, 같은 이과 레벨의 사람들 중에, '핵융합이 지구상에서 가능할 리가 없잖아.' '뭐?' '태양이랑 지구는 거리가 있다고, 근데 지구상에서 핵융합을 하면 어떻게 될지 그놈들도 모르니까.'라는 녀석도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아 과연. 하지만 핵융합 연구소는, 아마도 인류의 비원이기도 하니까 열심히 해주겠지만. 하지만 부담을 줄이는 방법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양쪽을 해나가야 하니까요.

토미노: 맞습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그 핵융합도, 핵분열도 마찬가지지만, 그 장치?를 가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거기에 드는 에너지양도 터무니없지요.

진행자: 여러 가지 질문이 많이 와있으므로 일문일답으로 부탁드립니다. 건강의 비결은?

토미노: 건강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기술로 인해 신체적으로 지각적으로 강화된 인간은 뉴타입에 해당됩니까?

토미노: 안 됩니다.

진행자: 아무리 봐도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 유치하고 마초적인 "그래도!"는 결국, 다양한 "그래도 좋다."로... 아아 이거 어렵네.

토미노: 뭐? 지금 뭐라고?

진행자: 지금 저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좋지 않은 일에 대해 유치하고 마초적인 "그래도!" 그래도는 버나지가 한 말이죠. 그래서 어쨌다고! 하고 계속 말하는 건 결국, 다양한 "그래도 좋다."로 녹아들어 뭐, 결국엔 관용을 갖는 게 목표인 것인지, 즉 젊음을 녹여내서 다양한 일에 관용적이 되는 게 목표인 건지를 묻고 싶은 거라 생각합니다.

토미노: 이 질문자. 문학적인 센스에 있어서는 감동이 나올 만큼 좋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모든 것에 관용을 가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사람이 모든 것에 있어서 관용적이라는 건 저는 기본적으로 정말 뉴타입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인류가 우주에 나가지 않으면 뉴타입은 발현되지 않는 걸까요? 우주에 나가면 발현되리라고 저는 애니메이션을 볼 때 생각했는데, 어떨까요?

토미노: 글쎄, 우주에 진출하면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싶다고 50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건 있을 수 없습니다.

진행자: 건담이라는 작품이 이토록 길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토미노: 사람에게는 지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클리앙 번역
...애니메이션 산업이 융성기임은 확실할 것.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5~6년은 계속 융성할지 모르지만 거기까지, 이후는 쇠약해져 갈 것.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시대의 물결에 따라 반드시 생겨나는 성쇠라는 게 있습니다. 작품은 마음을 가진 인간이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의 환경이 바뀌면 문화의 양상도 바뀌고, 사람의 심성도 변해갑니다. 그러니까 지금이 정점이 되면 앞으로는 막다른 골목.

애니 자체는 사라지진 않아요. 다만 지금 이상으로 뛰어난 작품이 나올까 하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뒤의 디즈니 작품들은 "엥?" 하고 낙담할 만한 것뿐이었지만 그런 재생산이 되풀이되어 가니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애니와 같은 작품이 고전적인 작품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건담' 시리즈도 역사에 남지 않겠냐고요? 자만할 생각은 없지만 한 줄 정도는 기록될 지도 모르죠.

하지만 사실 '건담'이라는 작품에 제가 담은 사회론이라던가 전쟁론이라고 하는 근간적 메세지는, 건담이라는 거대 로봇의 모습에 방해받아 생각만큼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이는 공룡을 좋아하고, 거대 로봇도 좋아합니다. 그 기호성의 연장선상에 '건담'의 인기가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시야가 좁은 로봇 페티시에 도움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작품 그 자체로 보면 '마루코'나 '원피스'의 인기에는 미치질 못하겠네요.

AI를 제작에 응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터의 일도 앞으로 뺏길까요?

(쇼기) 기사 후지이 소타 씨가 예전에 이런 말을 했죠. 중학생 때 쇼기의 AI 소프트를 플레이해 보고 매우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다고. 그래서 자연스레 스스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인간의 대단한 능력은 '뭔가 다르다'고 식별하는 감각이 있는 것. 저는 그 감각을 신용하고 있습니다.

연극도 같은 연기라도 미묘하게 빠져드는 연기라거나 배우가 있습니다. 앞으로 애니가 디지털화해 AI의 도입이 진행되어도 기계에 의한 창작이란 그렇게 쉽게 인간의 레벨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리얼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리얼이 아닌 걸 구분해 버립니다. 그러면 언젠간 사람의 일이 재검토되어 아날로그인 선화로 돌아갈 겁니다.

애니 시장은 팽창하는 한편 제작 현장에의 환원이 적은 등, 수익의 편차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업계에서 가장 돈을 버는 건 제작사도 출자자도 아닙니다. 스트리밍을 하는 업자입니다. 그 '플랫포머'라고 불리는 무리가, 정말 작품의 지적 재산권에 대해 정당하게 지불하는 구조가 되어 있는가. 그걸 가장 우려하고 있어요.

그런 교묘한 시스템을 만들고, 이용자를 에워싸 도망칠 수 없게 하는 무리에게 돈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옛날에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생각해 낸 것은 사용하는 전파 자체에 과금을 시키는 정도. 그런건 SF 이하일 텐데.

그래서 제작 현장은 괴롭죠.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창작하는 입장의 사람은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반다이 남코 그룹의 조직 통합 일환으로 이곳의 새로운 건물에 일터가 이전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 훌륭한 빌딩은 전부 디지털화되어 공조가 너무 잘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디즈니의 디지털 제작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작품의 시시함과 같은 것. 창작을 하는 사람은 크레이지한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영적 감각, 흙냄새, 인디 같은 느낌. 공조를 완전히 제어한 공간에서 토착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 보려고 생각합니다.

하세가와 마치코의 '사자에상'을 보면, 전후의 생활 속에서 만화가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 벽 틈새로 바람이 휘휘 부는 작업장에서 그렸던 게 아닌가 하는 냄새가 납니다. 그런 냄새가 없어지는 게 더 위험한 것 같아요.

제작 프로듀서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아티스트라는 인종을 살릴 장소를 마련하는 것. 돈을 들여 고층 빌딩의 플로어를 제공해서 다 될 정도로 일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창작의 실무를 모르는 샐러리맨이 창작의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뻔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프로듀서가 창작자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지금을 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 말한 것처럼 현장을 보는 걸 두려워 말라는 것. 농사로 예를 들자면 기후, 지형, 지질. 그리고 땅의 느낌. 복잡한 실상을 바탕으로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하는 감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전표 숫자만 보고 있으면 안 돼.

현장의 아픔은 잘 정돈된 사무소에 있어선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말솜씨가 좋고 현장 감각이 없는 사람이 출세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TV 방송국에 그런 게 많은데, 그런 실무를 모르는 무리들이 지휘권을 잡으면 재미없는 작품이 나와 버립니다. 그러니 제대로 현장에 방문해 주세요.
원출처 루리웹 번역

7.1. 루머

해당 발언들은 일본에서도 떠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어디서 발언했는가 검증 가능한 출처는 나오지 않는다. 그중 토미노가 안노의 뉴 건담 디자인을 보고, 러프를 찢고 욕을 했다는 일화는 사실이 아니고,(그와는 별개로 안노가 뉴 건담 초안을 낸건 사실이지만, 과장되어 있다.) '「【富野が】ガチンコ!アニメ道!【監督!?】」'이라는 2002년 2ch에 세워진 스레드가 1차 출처다. 이는 감독(강사) 역의 토미노가 할 것 같은 말을 적으면서 노는 스레드다.

[1] 다른 감독과 다르게 토미노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 평론가 히카와 류스케후지츠 료타가 어록을 정리한 서적도 출판되었고 인터뷰 자료를 기록하는 '샤아전용 블로그'를 비롯해 많은 팬 수집 자료가 남아있어 세월이 오래 지났음에도 어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의외로 저런 과격한 발언은 대부분 직접 한 것이다.[2] 예로 사카구치 다이스케가 연기하다 혼났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도 했다.[3] 과격한 발언에 사람들은 농담이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에세이 턴에이의 치유에 따르면 실제론 이것보다 더한 걸 꾸미고 있었다(...).[4] 토미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대사보다는 인물의 표정이나 행동 등을 통해 전달되는 의미의 비중이 큰 편이다. 퍼스트 건담 내내 프라우 보우를 대하는 아무로의 태도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아는 여자애를 대하는 태도 이상은 아니었고, 때로 무심할 정도였으며, 오히려 20대 초중반의 여성 중위 등 연상 여성에게 동경이 섞인 이성적 관심을 보인다. 이렇게 작품 내내 이어진 비언어적 묘사를 캐치하지 않고 단지 마지막 회에서 기분에 취해 가볍게 던지는 대사만을 가지고 아무로가 프라우를 이성으로 바라보게 되었을 거라 판단하는 것은 작품의 개연성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며, 토미노로서는 답답한 질문이기도 할 터.[5] 인간의 새로운 진화를 표현했던 뉴타입이 단순히 괴수 파일럿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식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내용은 기동전사 건담 UC에서 카디아스 비스트의 입을 통해 똑같이 재현된다.[6] 토미노는 패배주의에 빠진 기성세대를 혐오하여 젊은 세대들이 뉴타입처럼 서로 공감하고 세상을 향해 열린 감수성을 가진 신인류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건담의 흥행 결과 뉴타입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선 폐쇄적인 성향의 오타쿠들이 대량으로 양산되었다. 결국 감독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셈이다.[7] 다만 사람들이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지 전 뉴타입 도감이란 책에 따르면 누구나 뉴타입이 될 수 있으며 언젠가 이런 뇌 능력이 개방된 사람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즉 뉴타입의 묘사에 실패했다는 것이지 뉴타입이란 개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하는 사람이 G레코까지 뉴타입을 써먹을 리가. 오히려 뉴타입 같은 건 인류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하는 쪽은 야스히코 요시카즈로 건담 에이스 2009년 9월 호의 두 사람의 대담에서도 이걸 가지고 의견 충돌을 한 적이 있다.[8] 일종의 체호프의 총과 비슷한 의미. 요는 작중 의미도 없이 단순히 비주얼적 이유로 은근슬쩍 성적 코드를 넣는 건 낭비라는 지적으로 보면 될 것이다. 여주의 팬티를 그리려면 주인공이 여주의 팬티를 보고 싶어 안달하는 듯한 묘사라도 넣으라는 뜻. 참고로 토미노는 아야나미 레이를 예로 들며 안노 히데아키에게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에바에서 '뭐시기짱'(아야나미 레이)이 붕대 감아놓은 건 고통을 표현한 게 아니고 그냥 패션.)[9] 주로 반다이, 건담 MS/MA 공식 기록 자본 메카 중으로는 마츠나가 신(반다이 로고 크리에이터)을 유래하였던 '신 마츠나가 전용 자크 2'(MS)로도 제작하였으며, 비디오 게임으로는 기동전사 건담 - 지오닉 프론트를 제작하였음[10] 애초에 데즈카 오사무가 토미노에게 큰일을 맡긴 것도 자신은 애니메이션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토미노가 자신보다 재능이 있어서 맡겼다는 것이니 수직적 사제 관계로서는 성립되지 않으며, 토미노는 데즈카에게 별로 배운 게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오히려 데즈카가 토미노를 "토미노 씨"라고 불렀다고 하며 생전에도 토미노에 대해서 "나는 만들 수 없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토미노는 무시 프로덕션 출신 감독들과의 대담회를 통해 결국 만화가이며 애니메이터의 흉내를 내고 있었다라는 퍽 신랄한 평가를 하고 있다. 그래도 토미노는 평소 데즈카를 스승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완전한 경어로 말하는 대상은 데즈카 정도 외에는 드물다. 또한 아톰은 명작이며 좋아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자신을 믿어주고 연출을 맡겨준 것에 감사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스승으로 대우해 주기는 하지만 존경까지는 안 하는 걸로 보면 된다.[11] 이전 본 항목 중 '토미노 요시유키의 삶'에 위 질문과 동일한 내용이 있었으며 현재는 삭제. 이 인터뷰가 나오기 전 까지 위 기자가 질문한 내용은 90년대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로 통용되던 소문이었다. 다만 안노의 그림을 찢었다거나 한 것은 당시 자료로 사실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본인이 기억이나 가해 의식이 없던 것일 수도 있다. 원래 갈군 사람은 기억이 안 난다[12] 이 부분에서 많은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렸다.[13] 카츠 코바야시라든가, 사라 자비아로프라든가....[14] 이미 완성된 자기 작품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창작자들에게는 당연한 괴로움이다. 대충 어렸을 때 쓴 일기 꺼내서 읽는 느낌[15] 현재 일본 성우계는 성우 학원 출신이 대부분이다. 성우업계인들이 성우 학원과 연결이 되어있고 학원 출신들만 픽업하다 보니 성우 학원에 다닌 적이 없으면 아예 업계에 들어가기도 힘든 현실이다. 그리고 성우 학원에서 사람들을 여럿 몰아놓고 교과서적인 발성법을 가르치다 보니 결국 목소리가 다 비슷해진다는 비판이 예전부터 있었다.[16] 베테랑 성우인 아사카와 유우는 이에 대해 연기력은 제껴두고 외모가 뛰어나거나 인기 있는 성우를 우선으로 기용하려면서도 정작 연기력은 트집 잡는 윗사람들 때문에 신인들이 불쌍하다고 까기도 했다. 야마데라 코이치도 "요즘 젊은 성우들은 목소리에 특색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비슷비슷하다."고 돌려 깠을 정도이다. 토미노 항목에 이런 주석이 있어 오해할까 봐 첨언하자면, 토미노는 이러한 부분과는 전혀 관계없이 인기가 있건 없건 본인 기준에서 연기력이 미달이면 그냥 탈락시키는 사람이다.[17] 한국의 경우는 성우 학원으로 시작하기는 해도 만들어진 연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연기를 지향하는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성적인 목소리의 신인 성우들도 많이 등용되고 있으며, 연예인 더빙을 할 때도 일본처럼 오디션을 보고 하는 것도 아니고 화제성만으로 고르다 보니 성우보다 연기가 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한국의 경우는 여전히 성우 더빙 쪽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일본과 한국의 연예인 더빙 문제는 동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상황이 다르다.[18] 또한 기본적으로 모에의 영향이 매우 큰 현 일본 성우계와 다르게 한국은 모에의 영향은 있지만 일본과 꽤나 차이가 날 정도로 그 영향이 작은 편이다. 국내에서 모에계 애니메이션이 더빙되는 건 정말 소수라는 걸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다만 한국은 예전보다 고연령 애니의 더빙이 많이 줄어서 이건 이거대로 다양한 성우들의 연기를 들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한국 성우계가 낫다는 건 당연히 아니고, 일본 성우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점이 있다는 것, 어느 나라나 쌤쌤이라는 것이다.[19] 토미노는 《기동전사 건담》을 만들 때 납기일이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엘메스의 비트 움직임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3일 밤낮을 작업을 멈추고 고민하곤 했었다.[20] 혹은 반다이[21] 토미노는 당대 마징가 Z 등 비현실적인 소재가 난무하고 무적에 가까운 거대 로봇 주인공이 무쌍을 찍는 소위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기동전사 건담을 통해 가급적 현실의 과학에 비추어 설명할 수 있는 설정(혹은 그러한 시도), 주역 메카 역시 군대의 병기로서 얼마든지 파괴되고 소모될 수 있다는 묘사, 악역 메카와의 전투 신보다는 인물 간의 드라마가 중시되는 전개 등을 특징으로 하는 '리얼 로봇'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열게 된다.[22]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빌슈트는 AI가 없으니 로봇으로 분류할 수는 없는 물건이다. 스타게이저처럼 AI를 탑재한 모빌슈트면 모를까. 물론 토미노는 이 발언을 할 때 도라에몽을 까먹는 실수를 했다.[23] 건담 트라이온 3, 리라이징 건담.[24] SEED 제작이 결정된 뒤 토미노 감독을 인사차 찾아갔을 때 들은 말이라고 후쿠다 감독이 트위터에 밝혔다.[25] 근데 정작 퍼스트 건담도 2019년 와서야 국내 방영을 했다.[26] 2011년 강연회에서. 기동전사 건담 00 까는 얘긴가 싶었는데 나중에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서 궤도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나중 말로는 G 레콘기스타 세계관을 짜려고 전문가 자문을 얻어가며 공부해 본 결과 로켓 분사로 우주에 올라가는 건 지나치게 에너지가 낭비되어서 지구 환경이 파괴된다는 걸 깨닫고 궤도 엘리베이터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27] G 레콘기스타 10분 선행 영상에서 발췌.[28] 정작 본인도 V 건담 때 테러를 계획한 적이 있다(...).[29] 기동전사 Z건담 ~ 역습의 샤아까지 캐릭터 디자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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