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경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사건 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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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점에서의 공식적 입장: 올해(2011년) 안에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
1. 사건발생 12주차
1.1. 6월 1일
자민당 모리 마사코 의원은 후쿠시마 현 미나미소마시에서 12명의 주민들이 아사했다고 주장했다. 고미야마 유코 후생노동부 대신은 사실 여부를 신속하게 조사하겠다고 답변. 주민들이 굶어죽은 원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해당 지역에 구호물자가 보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자민, 공명 양 당이 1일 저녁에 간 나오토 내각의 불신임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이유는 이 항목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에 체류하던 외국인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영구적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 확실해진 상황이라 일시귀국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예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떠나는 외국인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원전 앞 바다의 방사능 수치가 내려갔다. 세슘 134에 대해서, 비록 법정치의 52배이긴 하지만, 사고 이후 최저치였다고 한다. 5월 11일에는 누수로 인해 3만 2천배였었다.#
후쿠시마 시 근처의 산 정상에 있는 눈에서 음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
일본의 노인들이 자기들이 사고현장에 나가서 일하길 원하고 있다. 노인이니 방사선에 유전자가 변형되어도 앞으로 2세를 생산해야 할 젊은이들보단 낫다는 게 근거. 발벗고 나설려는 정신은 눈물겹지만 현실적으로는 방사능 피폭에 의해 쓰러지는 노인들 부양하느라 젊은이들 손이 더 부족해질 것이 자명하니 무조건 찬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도쿄전력도 필요없다고 사양했다고 한다.#
도쿄 전력이 오염수 저장 공간을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건물 내의 방사능 오염수를 옮겨 오던 작업이,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인해 중지되었었다. 지하에 고여 있는 오염수의 수위는 하루에 2~3cm씩 높아지고 있으며, 이 속도라면 10일 정도 후에는 바다로 흘러 넘칠 것이라고.#
1.2. 6월 2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 1원전 2호기의 폐연료봉 수조 온도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하루만에 20도 가량 떨어졌다고.자민당의 주도로 발의되었던 간 나오토 내각 불신임안이 이날 표결에 부쳐졌으나, 간 나오토 총리가 토호쿠 대지진 피해가 어느 정도 복구된 시점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를 함에 따라 부결되었다. 그러나 하라는 복구는 안하고 정쟁에나 몰두하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는 중이다.
도쿄 전력이 6월말까지 바다로의 누수 방지 작업을 마치겠다고 했다. 그리고 방사능 오염수를 담아 둘 12,200톤짜리 임시 물탱크를 설치했다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앞으로 10년간 총 5.7조엔에서 20조엔,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한 연구기관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농/어업의 배상 비용은 제외된 것이며, 그것도 낙관적으로 전망된 것이라고.#
2. 사건발생 13주차
2.1. 6월 3일
간 나오토 총리가 내년 초에 퇴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려면 그때까지는 총리 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라는데, 이에 대해 야당과 민주당내 반대세력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의 정화장치를 6월 15일에 가동시키지 못할 경우, 20일쯤에 오염수가 흘러넘칠 우려가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폭우가 6월 15일 전에 닥치면 오염수가 넘칠 위험이 있다고 도쿄 전력이 밝혔다.#
5월 30일에 피폭된 도쿄전력 직원 2명의 피폭량이 최대 580mSv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2. 6월 4일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 위치한 이와키시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하였다.#일본의 원자력보안원이 원전 사고후 핵심 정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사고 다음날인 3월 12일에 원전에서 7km 떨어진 곳에서 텔루륨이 검출된 사실을 은폐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핵연료의 손상을 시사하는 핵심적인 증거였다고 한다. 그리고 4일 후에 원전에서 38km 떨어진 지역의 잡초에서 요오드131이 1kg당 1,230,000베크렐이 검출된 사실도 은폐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아사히 신문에서는 3월 12일에 발생한 1호기의 수소폭발이 격납 용기를 보호하려고 터진 것이 아니라, 배기 시스템 자체의 문제로 인해 수소가 원자로 건물 내부로 역류하면서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주변에서 시간당 4000밀리시버트(4시버트)라는 사상 최대 방사선량이 관측되고 있다고 도쿄전력이 밝혔다. 1호기 건물 1층에 있는 배관에서 증기가 누출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가 오랫동안 총리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에다노 관방장관이 발표했다.# 간 총리는 불신임안의 표결 직전에 자진 사퇴를 밝혀서 위기를 넘었었다가, 다시 내년 초에나 물러나겠다고 해서 비난이 거세지는 중이었다.
2.3. 6월 5일
NHK가 최신 원전 현장 비디오를 공개했다. 수소가스 폭발로 일부 건물이 골조만 남은 처참한 모습을 볼 수 있다.보러 가기1호기 반응로 내의 압력이 대기압인 1기압 근처로 내려가 있다고 도쿄 전력이 밝혔다.# 좋은 소식이 아니고, 밀폐가 안 된다는 나쁜 소식이다. 보통 70기압으로 유지된다고.
후쿠시마 현의 상업지구(원전 아님)의 도랑 쪽에서 높은 방사선이 검출되었다. 시간당 3~4마이크로 시버트. 도랑에 쌓인 진흙에서는 100마이크로시버트/h의 높은 방사선이 검출되었다.# 아마도 도심에 쌓인 방사능 먼지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다가 도랑에 모이는 바람에 그렇게 된 듯 하다.
도쿄 전력은 지하 오염수를 당초 계획보다 1500톤 더 지상 건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폭우로 인해 예상보다 방사능 오염수가 늘어서 지하에 찰랑찰랑 차 있는 상태고, 이대로라면 곧 바다로 넘칠 위기이기 때문. 그래도 3일의 시간을 더 버는 것일 뿐이다. 참고로 NHK 기사 제목은 앞으로 3일밖에 시간이 없는 것처럼 읽혀지나(Radioactive water leak to be prevented for 3 days), 타 사이트 둘러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 추가 3일을 벌었다는 뜻인 것 같다.
간 총리가 여름에 퇴임할 가능성이 많다고.# 참고로, 내년 초 퇴임(원전 마무리) → 올해 가을 퇴임(가을 정상회담은 참석) → 올해 여름 퇴임설까지로 변경 중.
2.4. 6월 6일
플루토늄이 원전 부지 외부에서 검출됐다.#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열사병에 걸려 쓰러지고 있다. 현재 열사병 진단을 받은 근로자는 9명이고, 원인은 살인적인 더위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방호복과 마스크를 벗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런 작업환경의 개선을 위해 2호기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한 후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한다.
일본의 원자력안전보안원이 IAEA에 방사능 물질 누출량을 370페타베크렐(37경 베크렐)에서 850페타베크렐(85경 베크렐)로 수정해서 보고했다.[1]
아오모리현 지사 선거에서 원전 추진파가 당선되었다. 원전을 지으면 국가에서 교부금을 주는데, 이 돈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히도, 3호기 근처 바닷물의 세슘 농도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세슘 134가 cc당 1.2베크렐을 기록했는데, 법정치의 20배.#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1호기 반응로는 지진 5시간 후에 손상되었었다. 도쿄전력에 의한 초기 추정보다 10시간 빠른 것이다. 쓰나미로 인한 냉각 손실 2시간 후에 1호기 반응로의 노출이 시작되었고, 연료봉은 그로부터 3시간 후에 녹아버렸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호기 멜트 다운은 지진 80시간 후, 3호기는 79시간 후로서, 도쿄 전력 추정보다 각각 29시간 전, 13시간 후이다. 사고 후 6일간 유출된 방사능 물질은 (770,000테라베크렐=)77경 베크렐로서 7단계 상향 조치될 때 추정한 수치의 2배 가까운 것이다.#
고준위 방사능 파편들이 원전에 널려있다고 한다. 직경 5cm에 불과한데도 시간당 95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뿜는 파편 하나가 이날 치워졌는데, 이 같은 방사능 파편들로 인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2.5. 6월 7일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반이 후쿠시마 현의 여성 7명의 모유에서 미량의 방사성 세슘을 검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워낙 미량이라 인체에 해는 없다고.수소가스가 도쿄 전력이 추측했었던 것보다 많이 생성되었었다고 원자력안전보안원이 밝혔다. 1호기 1000 kg, 2호기 800 kg, 3호기 1000 kg 의 수소가스가 생성되었다고.[2] 도쿄 전력 추산치의 1.2~2.3배이다.# 참고로 4호기는 연료를 뺀 상태였었다. 이 수소가스들은 이후 폭발하여 1호기, 3호기, 4호기[3] 지붕을 날려버리고 방사능 파편을 사방에 흩뿌리게 된다. 그리고 2호기에서도 그보다는 작은 폭발이 발생하여 내부를 손상시키게 된다.
4호기 폐연료 저장 수조의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도쿄 전력이 밝혔다. 6월말에 완공 예정.#
이바라키 현이 해수욕장 안전 확인을 위해 방사능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작년에 175만명이 다녀갔다는데,# 올해는 얼마나 올지 궁금하다. 이바라키 현은 후쿠시마 현의 바로 아래쪽 현이다.
IAEA에 제출하는 일본 정보의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멜트다운에 그치지 않은 멜트 스루의 가능성도 있음을 인정했음이 드러났다. 연료봉이 녹아 압력용기를 뚫고 떨어져 격납용기까지 나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기사
2.6. 6월 8일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후 2시 20분경에 1, 2호기의 중앙제어실의 조명이 정전되었다고…원자로에 주수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2시 35분에 전원반이 정지되었다고 확인. 부지내의 방사선량을 조사하는 모니터링 포스트 두 곳의 데이터 송신도 정지되었다고 한다. 정전의 영향으로 수소폭발을 막기 위해 계속하던 1호기 원자로 격납용기의 질소주입도 오후 2시 57분에 정지했다고 한다.#도쿄전력이 또다시 오염수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일 도쿄 오오타구의 하수처리장 시설내의 공기중에서 피난구역 수준의 고방사선량이 검출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 기준인 연간 20밀리시버트를 넘는 방사선량이란다. 문제는 도쿄도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공표를 바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제 1원전에 파견된 작업원 한 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2.7. 6월 9일
도쿄 전력과 도호쿠 전력이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전력 부족이 일어 날 수 있다고 한다. 도호쿠 대지진 영역 밖의 11개 원전이 정기점검을 위해 중단 중인데, 이들 원전이 발전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11퍼센트, 즉 8백8십만 킬로와트의 부족이 생길 것이라고 산업성이 밝혔다.#20km 철수 구역의 밖에서도 스트론튬-89와 스트론튬-90이 검출되었다고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발표했다. 다행히 미량이라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고 하며,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된 곳은 원전으로부터 북서쪽 29km 떨어진 나미에 촌이며, 스트론튬-89 1500 베크렐, 스트론튬-90 250 베크렐이라고 한다.#
오염수 정화장치가 6월 10일 시험에 들어간다고 한다.# 오염수가 지하에 찰랑찰랑 차 있는 상태라 빨리 해야 한다.
3. 사건발생 14주차
3.1. 6월 10일
방사능 오염수 정화가 시험 운영될 예정인데, 오염수로부터 분리될 방사능 찌꺼기들의 처리가 문제시 되고 있다. 도쿄 전력은 오염수 정화에 대한 계획을 일본 원자력 안전 보건원에 제출했는데, 오염수로부터 분리한 방사능 찌거기를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 최종 처리장은 어디인지에 대해 언급이 없다. 미국/프랑스 업체를 통해 연말까지 약 2000m^3^ 의 찌거기가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원전의 고준위 폐기장에 보관하는 것이 계획이나, 문제는 1200m^3^ 용량 밖에는 남아있지 않다는 것. 또 하나의 문제는, 찌거기는 그야말로 방사능 물질의 집약체가 될 것이기에 높은 방사선을 내 뿜을 것이기에 취급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후쿠시마현의 지사는 '후쿠시마현에는 절대로 이런 찌꺼기를 둘 수 없다'며 처리장 건설 거부의사를 밝혔다.#
간사이 쪽에도 전기 부족이 예상 되는 듯 하다. 간사이 전력은 자사 공급 지역 내의 가정과 사무실에게 절전을 촉구하기 시작했으며 10~15퍼센트 절전이 목표라고 한다. 관서 쪽은 직접적인 피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기 점검차 중지시킨 원전의 재가동이 늦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이 있는 현의 정부는 재가동 승인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23회 카탈루냐상 수상연설에서 원자로가 지옥문을 열었다며 일본의 원전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국장이 왕따가 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IAEA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신속 정확한 정보제공에 실패했으며, 아마노 사무국장이 일본 정부의 영향 아래에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과 아마노 사무국장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하는 중이다.
원전 복구 작업자의 피폭량이 최대 670 밀리시버트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초에 250밀리시버트 이상의 피폭된 것으로 밝혀진 2명의 정밀진단 결과, 각각 678mSv, 643mSv의 피폭을 당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3.2. 6월 11일
도쿄 전력이 금요일에 시험 가동하려던 정화장치가, 작동이상으로 인해 가동 실패했다고 한다.#3호기 방사선이 너무 강해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100 mSv/h 의 강한 방사선으로 인해 작업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번에 쓰나미로 인해 제기능을 잃어버린 후쿠시마 원전의 비상전원장치는 사실 허리케인을 대비하기 위해 설계되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미국의 제네럴일렉트릭(GE)이 설계했던 미국식 설계를 그대로 채용했기 때문인데, 미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허리케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로 위치시킨 비상전원이 쓰나미라는 다른 형태의 재해에는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 도시바나 히타치등이 참여하게된 제2호기 이후의 공사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기에 쓰나미에 모든 비상전원이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구 경제산업성의 간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측에서 그대로 만들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기에 그대로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2호기 내의 공기 정화가 시작되었다. 건물 안의 공기 중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기 위함이고, 3일간 작동해서 수치 따져보고 이상 없으면 건물 문을 열 예정.#
도쿄 중심가인 신주쿠 등지에서 다양한 단체들이 연대한 원자력발전 반대 시위가 사운드데모 형식으로 열렸다. 촛불시위마냥 좌우파의 몸싸움이나 과격분자들의 경찰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3.3. 6월 12일
도쿄 전력이 4호기 냉각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정확히는 원자로가 아닌 4호기의 폐연료봉 수조 건이다. 외부 차량으로부터의 냉각수 주입을 해서 버티고는 있는데, 냉각이 불충분해서 8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도쿄 전력이 7월에 순환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계획을 세웠었고, 6월 10일 수조가 있는 4층으로 최초로 진입해 봤더니…이게 웬걸, 3월 15일 폭발로 인해 설치되어 있던 파이프들이 엉망이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설치 되어 있던 파이프를 통해 뜨거워진 물을 뽑아내서 식힌 후 다시 되돌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게 물거품이 된 것 같다. 방사선을 뿜어내는 환경에서 배관을 새로 하기는 힘들 것이고, 활용할 수 있는 다른 파이프가 있는지도 명확치 않아서 계획대로 추진이 불투명하다.
15일부터 시험 운영하려던 순환 정화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지연이 불가피할 것 같다. 4개의 유닛 중 한 개에 물이 흘러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고.# 지난 10일에는 밸브나 파이프 이음새 등에서 여기 저기 새는 문제가 생겨서 수리한다고 했었다.
3.4. 6월 13일
6월 9일에 원전에서 400km나 떨어진 시즈오카시 아오이구 와라시나지구에서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13일에 아사히TV에 출연한 방사능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무농약 재배가 원인이라고 한다. 칼륨 성분이 든 비료를 주지 않았기에 작물이 칼륨과 비슷한 방사성 세슘을 대신 흡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오염 해수 정화 장치가 드디어 작동을 개시했다.# 하루에 약 140톤의 오염수에 들어있는 세슘을 20~30% 제거한다고 한다. 이 장치는 원전 근처의 바닷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이와는 별개로 원전 지하의 오염수를 정화하는 장치는 시험가동이 연기될 듯 하다.#
일본 동북지역의 수돗물의 안전성을 조사하는 위원회는 수돗물이 현재로서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강물의 방사능 물질이 증가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후쿠시마 현의 다테 시에서 방사선 측정이 이루어졌고, 2.91마이크로시버트/시의 방사선이 측정되었다. 이는 15일간 쏘이면 일본 연평균 방사선량인 1밀리시버트에 도달하는 강도이다. 다테 시는 원전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민 소개 지역이 아니다.#
원전 작업자의 피폭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검진에서 6명의 작업자가 최대 497밀리시버트의 피폭을 당했을 것으로 잠정 추산되었다. 원래는 100밀리시버트가 한도였는데 긴급복구시에는 250밀리시버트까지 허용되도록 근래 바뀌었는데, 이마저도 초과한 것. 또 다른 6명의 작업자는 200에서 250밀리시버트, 88명은 100에서 200밀리시버트의 피폭을 당했다.#
3.5. 6월 14일
6월 14일 새벽 00시~1시 사이에 갑자기 연기를 마구 뿜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었다. 지금까지 캠으로 방송된 것중 가장 심각한 상태다.
당시 해당 지역에 안개 예보가 있던 상태이고 영상의 시간이 실제보다 20배 빨리 재생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새벽안개가 조명등과 구조물 그림자+시간 빨리감기의 조합으로 수증기 유출처럼 보여진 것이라는 의견이 타당 한 것 같다. 즉 별거 아니라는 것.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소 40여마리를 기르던 50대 남성이 자살했다. 그가 자살한 헛간의 벽에는 "원전사고만 없었더라면…"이라고 써져 있었으며 "남아있는 낙농가는 원전에 지지 말아달라."라는 부탁도 남겼다.
후쿠시마 제 1원전 복구작업에 참여한 작업원 6명이 제한치를 넘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으로 현재까지 250mSv의 피폭제한치를 넘긴 사람은 8명이 되었으며, 200mSv~250mSv의 피폭을 당한 사람은 6명이고, 100mSv~200mSv의 피폭을 당한 사람은 88명이라고.
이것은 검사대상자 3700명 중 1차로 24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므로, 앞으로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원전재개의 찬반을 결정하는 국민투표에서 57%의 투표율과 95%가 넘는 반대표가 나왔다고 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원하던 바와는 반대의 결과라고.
전날밤 문부과학성은 제1원전으로부터 2~3km 떨어진 토양 4개소 중 2개소에서 극미량의 퀴륨242, 아메리슘241이 검출되었음을 발표했다.#
방사능 오염수 정화장치가 잘 작동하는 것으로 시험 결과가 나왔다고 도쿄 전력이 밝혔다. 정화한 물을 분석해보니 세슘-134가 2,900분의 1, 세슘-137이 3300분의 1로 줄었다는 것. 17일에 본격 가동한다고 한다. 이 장치는 미제이고, 프랑스제 장비도 시험을 대기 중이다.# 기사에는 세슘만 언급되어 있는데 정말 세슘만 정화하는 장치인지, 아니면 지표로서 세슘만 측정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수 찌꺼기에서 방사능이 발견되고 있다. 최소한 22개 현이 하수 찌거기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고, 그중 16개 현 지역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검출량 1위는 당연히 후쿠시마 시(447,000 Bq/kg), 2위는 도쿄(55,000 Bq/kg), 3위는 마에바시(42,800 Bq/kg)이다.#
홋카이도 인근에서 잡힌 밍크고래에서 세슘이 검출되었다. 기준치 이내니까 괜찮다는데 그런 소리를 지금까지 몇 번이나 들었더라?
일본 정부가 '원자력 손해배상 지원기금' 법안을 승인했다. 도쿄전력이 내야 할 원전사고 배상금을 지원해준다는 소리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도쿄전력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고.
3.6. 6월 15일
후쿠시마 제 1원전 1호기의 윗부분에 뚜껑을 설치한다고 15일 NHK가 보도했다. 방사능 물질이 자꾸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인 듯. 9월 말에 완성될 예정이며, 3호기와 4호기에도 이런 공사를 할 것이라고 한다.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하루 임금은 9000엔~11000엔이라고 한다. 30년 동안 임금이 오르지 않았던 것은 하청업체가 8단계에 걸쳐서 쌓여 있었고, 나눠먹기 관행이 굳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노동자 재해보상보험도 당연히 없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15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내에서 동일 오전 11시 5분경에 협력기업의 50대 남자 작업원이 크레인차의 조종석에서 전면 마스크를 벗고 흡연하고 있는 것을 도쿄전력 사원이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검사받은 결과 내부피폭 0.24밀리시버트, 외부피폭 0.13밀리시버트로 피폭량이 비교적 적었다고…작업원은 3월 20일부터 원전에서 일하고 있었고, 이 날은 1호기 원자로건물에 커버 설치를 위한 크레인을 조립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쿄전력은 이 남자를 작업에서 제외했다.#
도쿄 전력이 또 다른 정화장치의 테스트에 들어갔다. 프랑스제로서, 14일에 테스트에 합격한 미제 장치와는 다른 것이다.#
도쿄에서 300km 이상 떨어진 시즈오카 시의 찻잎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세슘이 검출되었다. 검출된 방사능 세슘은 580 ~ 650Bq/kg으로서 (은근슬쩍) 올린 기준치인 500Bq/kg를 넘는다. 13일까지만 해도 한 군데에서만 검출되었다고 보도되었으나(6월 13일 설명 참조) 15일 보도에서는 시즈오카 시의 찻잎 공장 5곳의 찻잎에서 추가로 검출되었음이 밝혀졌으며, 현은 출하중지 및 자발적 리콜을 요청했다.# 시즈오카 현은 일본 차의 45% 이상을 공급한다.#
시즈오카 시와 도쿄와 후쿠시마 원전은 거의 일직선 상에 있고, 도쿄는 후쿠시마로부터 200km 정도 떨어져 있다.
3.7. 6월 16일
습도를 낮춰 작업 재개하기 위해 2호기 건물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공기 정화장치가 가동되고 있었고, 환경에 영향이 없을 수준으로 건물 안 공기의 방사능이 충분히 제거되었다고 한다.#도쿄 전력은 정화장치의 최종 시험을 하고 있다. 17일 있을 본 가동을 위한 것이다.#
원전 지하의 방사능 오염수가 찰랑찰랑한 상태다. 예정대로 17일부터 정화장치가 정상작동되지 않으면 2주 내로 흘러 넘칠 수 있다고 한다. 오염수는 은근슬쩍 증가해서 11만 톤을 넘었고 하루 500톤씩 증가하는 실정이다. 증가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원자로에 물을 퍼 붓고 있기 때문.# 물론 원자로에 구멍난 상태기 때문에 물은 새서 지하로 고이고 있다.
물을 석달 넘게 계속 붓고 있는 이유는, 망가진 원자로에서 핵분열은 멈췄지만, 방사성 붕괴가 지속되기 때문이다.[4] 연료봉 사이를 뛰노는 중성자는 제어봉이나 붕소 섞은 물로 흡수해가면서 핵분열은 일단 멈춘 상태지만, 연료봉 내에서 일어나는 알파 붕괴 등의 현상으로 열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을 위해 물을 안 넣을 수 없다. 그리고 이로 인한 발열은 진정되는데 수 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4호기 건물 수조에 들어 있는 다 쓰고 뽑아놓은 핵연료에도 열심히 물을 붓고 있는 거다. 노심 용융으로 핵연료가 녹아 바닥에 뭉쳐 재임계가 일어난다면 들입다 물만 붓는 현재의 대처수준으로는 답이 없다. 물론 아직 재임계가 일어났다는 말은 없으니…핵분열은 공기를 차단해도, 물을 끼얹어도, 뭘 해도 멈출 수 없다. 원자력을 꺼지지 않는 불이라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여담이지만, 원자로에 집어넣는 물은 냉각 외에도 중성자를 적절히 감속시켜 핵분열이 더 잘 일어나게 하는 역할도 한다. 원래 우라늄이 분열해서 튀어나오는 중성자는 너무 빨라서 다음 핵분열에 쓰기에 좀 거시기한데, 물로 감속해서 쓰는 거라고. 체르노빌에서는 이런 감속재 역할을 물 대신 흑연으로 했었다.
4. 사건발생 15주차
4.1. 6월 17일
원전으로 부터 6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초등학생들이 코피를 흘리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방사능 공포가 다시한번 확산되어가고 있다.#후쿠시마 현민들에게 30년 이상 건강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7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7월말까지 예비조사를 마치고, 가을부터 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상은 203만 명인데, 대상자가 너무 많기에 질문서를 통해 개인별 피폭선량 추측부터 실시하고, 추측 피폭선량이 높은 사람에 한해서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다.
충청도에 거주하는 한 블로거가 6월 16일 400nSv/h라는 높은 수치의 방사능 수치를 계측한 동영상이 충격을 주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이 얼마나, 어떻게 확산되는지에 대해 각국 기상청에서도 예측을 내놓고 있다. 17일 현재 독일 기상청의 예측 지도는 대략 이렇다.# 한편 국내에 보도된 그래프#는 같은 17일에 대한 지도인데도 방사능 구름 분포가 확연히 다른 것 처럼 보인다. 이것은 이전에 보도된 독일기상청의 예측 그래프가 6월 12일 0시에 배출된 방사능 물질의 확산을 그리고 있지만# 17일자 그래프는 16일 0시에 출발한 방사능 물질의 이동상황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데이터를 해석하는데서 오해가 생겨, 방사능 확산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수정하거나 축소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기상청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에 따르면 방사능 예측 자료에 대한 분석리포트는 제시하지 않으며, 기상조건에 따른 확산시뮬레이션의 그래픽 자료는 계속 업데이트하며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걸 절대적으로 신봉할 수는 없다. 이미 4월 7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대폭적으로 방사능 검출량이 증가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4월 경과를 참조할 것. 그리고 한국의 시간당 방사능 수치는 원래 50 ~ 300nSv/hr(…)다. 지난번처럼 방사능이 일시적으로 일본으로부터 방사능이 유입되어 증가하는 행태일수는 있어도 디시나 아고라에서 설레발치는 것처럼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태는 아니라는 거다. 방사능 유입 가능성을 경시해서는 안되겠지만 일부에서 떠드는대로 너무 설레발을 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
후쿠시마 현 기초수급대상자 일부에게 현으로부터 재해의연금이, 도쿄전력으로부터 원전사고 보상금이 지급되었으며, 이것이 일정수입으로 인정됨에 따라 기초수급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피해자들은 "보상금 떨어지면 죽으라는 거냐?"고 항의했지만 무시되었으며, 나중에 생활이 어려워지면 다시 기초수급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소리만 들었다.
WTO(세계보건기구)가 연차총회 중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으며, 여기서 일본 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일본 대표 오쓰까 고헤이 후생노동성 부장관은 이번 사태로 대량의 방사능 물질을 누출시킨 데 대해 공식 사죄했다.
방사능 오염수 정화장비가 정식 가동되었다.#
도쿄 전력이 수정된 냉각 계획을 발표했다. 오염수를 정화해서 냉각용으로 다시 주입하는 순환시스템이 골자. 한달 후 완공이 목표다. 그리고 작업자 피폭 통제계획이 처음으로 포함되었다.# 예전 계획처럼 내년 초 콜드 셧다운을 제시하고는 있는데#, 계획대로 될지는 미심쩍다.
4.2. 6월 18일
오염수 정화장치의 가동이 중단됐다. 17일 저녁에 장치가 가동됐는데, 채 5시간도 안돼 이상이 생긴 것이다. 너무 강한 방사선 때문에 특정 부품이 견디지 못했다고 한다.#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인 반리 카이에다는 현재 점검차 중지된 원전들을 빨리 작동 재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대응 방안이 적절하게 취해졌으니 원전을 다시 가동시켜 전력부족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 점검에 들어갔던 원전들은 지자체의 우려 때문에 작동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7개 현의 11개의 원자로가 정기점검이 끝났지만 가동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가 각 원전들이 안전하다는 근거를 제시해주지 않으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각 현의 입장이다.#
일본의 올 여름은 매우 더울 것 같다.
4.3. 6월 19일
도쿄 전력이 오염수 정화장치의 재가동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심지어는 전체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예비 부품으로 교체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쉽게 고칠만한 상황이 아닌 듯. 본격 가동한지 채 5시간이 안된 18일 새벽 0시 좀 지나서 고장 났었다.2호기 문을 곧 열 것이라고 한다. 환기를 시켜서 100%에 가까운 습도를 낮추어 작업을 재개하기 위함이다. 공기정화를 해 왔기에 문을 열어도 주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4.4. 6월 20일
도쿄전력은 지진발생 직후 4호기의 핵연료를 일시 저장하는 수조에 다른 두 개의 수조로부터 대량의 물이 흘러 들어와 위기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이유는 다른 두 개 수조의 수위가 지진 발생 당시 보다 4.6미터 정도 내려가 있었고, 계산상 며칠 동안 수조가 끓을 정도의 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물이 남아 있던 것으로 보아 멜트다운은 일어나지 않은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물이 가득 차있던 다른 두 개의 수조로부터 약 1000톤의 물이 사라져 있는 것이 판명되어, 지진의 흔들림이나 수소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수조 사이의 철판이 어긋나 연료 수조 측에 충분한 물이 흘러간 것으로 보고있다.#사전 조사 결과, 또 다른 작업자가 한계치를 넘어선 피폭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전력이 1100명 이상의 작업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335 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쏘인 작업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는 한계치 이상의 피폭자가 일전에 3명이 더 발견된 것이 계기가 되어 수행된 것이다.# 정리하자면 총 6명(2+3+1)이 기준치 초과로 의심되고 있음.
도쿄 전력은 2호기의 두번째 입구도 열었다. 다행히 주변 방사선 양은 큰 변화 없다고.#
일본 서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동북쪽으로 이동하지 않기를 바라자. 1, 3, 4호기는 지붕과 벽이 날아갔고, 지하오염수는 찰랑찰랑한 상태다.
무디즈는 도쿄전력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aa3'에서 투기적 등급인 'B1'으로 4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고, 앞으로도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도쿄전력은 50개의 은행, 생명보험사에 금융지원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지진 발생전 장단기 합계 약 2조엔이 그 대상이고 융자금리도 연 1%미만의 초저금리를 요청할 예정. 사고 배상을 위해 금융기관에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자금은 원자력 발전 정지에 따른 화력 발전소 연료비 증가와 사고 대응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워서 그렇다고.#
4.5. 6월 21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난한 주민들에게 정신적 피해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동차손해배상책임보험을 기준으로 피해액을 산정했으며 6개월간 월 10만 엔, 그 이후 6개월간은 월 5만 엔을 지급한다고 한다. 집단수용시설에 들어간 피난민은 프라이버시 침해로 인한 피해를 감안, 월 2만 엔을 추가하여 12만엔이라고.일본 동북(도호쿠)지역에 장마가 시작됐다. 그리고 일본 기상대는 21일 저녁 간토지역인 도쿄, 도치기, 이바라키, 치바, 사이타마에 토네이도 경보도 발령했다.#
도쿄 전력이 또 다른 정화장치인 프랑스제 장치의 테스트를 재개했다. 일전에 5시간 가동하다 중단된 미제 장치와는 다른 것이다. 이 프랑스제 장치는 이날 동트기 전에 시험가동했다가 오전 7시20분에 멈췄었다.#
4.6. 6월 22일
"후쿠시마에 한번 살아 보쇼!"도쿄 전력 사장에게 후쿠시마 현의 지사가 빡쳐서 한 말이다.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이 현을 방문했는데, 열이 오를대로 올랐던 지사가 대놓고 야단을 친 것이다. "겨우 두세 시간 방문하는 걸로는 여기 진짜 사정이 어떤지는 도저히 모를거요"라고 지사가 말했고, 사장단은 찍소리 못했다고.#[5]
일본 사람들 엔간해선 대놓고 화내진 않는데(뒤에서 까지만), 어지간히 빡돌긴 한 모양이다. 하긴 그럴만도 하지.
2호기 내부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습기가 줄어 작업은 가능했지만, 일부에서 강한 방사선이 감지되었다고 한다.#
본격 가동되는 미제 정화장치의 실적이 좋지 않아 도쿄 전력이 조사 중. 시험 가동에서는 방사능 세슘을 1/1,000로 줄일 수 있었는데, 실가동에서는 1/100로 밖에 못 줄인다는 것.#
4.7. 6월 23일
IAEA 멤버들이 일본의 정보 공유에 대해 비판했다. 물론 공유를 안 한 것에 대한 비판. IAEA 회의가 열리고 있었고, 비공개 회의였지만 참석자를 통해 이 같은 반응이 전달되었다.#미제 정화장치의 성능저하는 도쿄 전력이 밸브를 잘못 세팅했기 때문일 것 같다고 도쿄 전력이 밝혔다. 초기부터 잘못 세팅된 것을 발견했고, 이 때문에 오염수가 필터의 일부만 통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장비인 프랑스제 장비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다.
5. 사건발생 16주차
5.1. 6월 24일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원전 관련 브리핑을 도맡아하던 원자력 안전보안원 니시야마 히데히코 심의관의 불륜이 발각되었다. 때가 때인만큼 상당한 눈총을 받았지만, 심의관 교체는 하지 않았고 엄중주의로 끝났다고.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에서 원전사고 직후부터 5월 말까지 도쿄전력에서 받았던 문서 11000장을 공개했고, 여기서 도쿄전력이 많은 정보를 숨겼음이 또 드러났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에는 보고했지만, 국민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고.
원 전으로부터 60km 떨어진 후쿠시마 시의 방사선 측정 결과가 나왔는데, 6군데에서 시간당 3.4마이크로시버트 이상, 182 군데에서 시간당 2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됐다. 1000군데 이상에서 지상 1미터 높이에서 측정한 것이다.# 시간당 3.4uSv는 연간 30밀리시버트 정도 된다. 평상시 일본은 연간 약 1밀리시버트를 기록한다. 아이들의 경우 면역력이 더 낮기 때문에 어찌됐던 방사능 수치가 높은것은 경계해야할 일이다.
도쿄 전력은 정화 장치가 성능목표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미제 정화장치는 밸브 조정을 다시 했지만 여전히 테스트시의 1/10 밖에 성능이 안 나오고 있지만, 프랑스제 장비와 병행하면 방사능을 10만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격 가동은 며칠 후에나 될 것이라고.# 응?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5.2. 6월 25일
일본 자동차의 호주 수출이 부진하다고 한다. 이유는 지진으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가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주인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현재 추세로는 7월 5일 경에 방사능 오염수가 넘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빨리 오염수를 정화해서 재주입하는 순환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기미가 안 보인다. 원래 6월 17일에 가동이 목표였는데, 정화 장치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늦어지고 있다.
오후3시~4시 경에 사고정리를 위해 투입된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정규작업시간에 기념사진을 찍어댈 정도로 작업이 진행되어 여유가 생긴건지, 정줄놓상황에 들어 간건지는 불명확하다.
도쿄전력쪽은 이들의 행동에 대해선 노코멘트로 일관 하여 해당인들이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선 일회용 알바들이라 신원을 알수가 없어 처벌을 못한 것이란 설도 제기되었다.
5.3. 6월 26일
일본의 2011년도 국제협력 중점방침이 밝혀졌다. 여기에는 정부개발원조(ODA) 예산으로 토호쿠 대지진 피해지역의 수산가공식품등을 구매,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등의 방안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피해지역 중에는 후쿠시마 제 1원전과 가까운 곳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이런 방안이 나온 이유는 ODA 예산으로 피해지역도 돕고, 개발도상국도 돕기 위해서라고 하며, 최종결정은 27일이라고 한다.
5.4. 6월 2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2%는 간 총리가 최대한 빨리 퇴진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원전의 재가동에 대해서는 69%가 반대하고 있으며, 피해복구를 위해 세금을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비슷한 비율이라고 한다. 간 내각의 지지율은 26%로 떨어졌다고.이 조사는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을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순환 정화 시스템이 4시 20분부터 가동되었다가 한시간 반만에 중단되었다. 방사능 물이 파이프로부터 새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빨리 가동하지 않으면 지하에 고인 물이 넘친다. 오죽 급하면 넘칠까봐 냉각수 주입양을 예전보다 줄인 상태다.
5.5. 6월 28일
도쿄의 에도가와 구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방사능 재가 발견되었다.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생긴 재에서 킬로그램당 9,740베크렐의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재가 발견된 것이다.# 산업 쓰레기가 아닌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장에 누적이 되어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소각장 측은 8,000Bq/kg까지는 임의로 매립 할 수 있었는데 이걸 넘었기에 관계부처에 보고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일단 정부에서 방침을 주기 전까지는 시설 내에 보관한다고.도쿄 전력이 파이프 누수를 수리해서 순환 정화 시스템의 가동이 재개됐다. 일본 원자력산업안전원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고 발표했다. 수압의 급상승에 대한 대비 작업을 안해서 누수가 있었다고 한다. 원래 계획되었었는데 안 했다고.#
방사능 확산을 막기 위해 1호기를 덮는 작업을 시작했고, 9월말에 완공을 기대한다고 도쿄 전력이 발표했다.# 태풍은 고스란히 맞겠지만 그나마 순환 정화 시스템이 작동해서 다행이다.
2호기에 질소 주입이 시작됐다. 수소가스 폭발을 막기 위함이다. 1호기에는 주입이 시작됐었고, 3호기는 강한 방사선 때문에 손을 못대고 있다.# 방사선 분해(radiolysis) 우려 기사. 물에 방사선을 조사 할 경우, 수소와 수산화 라디칼, 이온화에 의해 떨어져 나온 수화전자가 발생한다. 인체의 70%가 물로 이루어져있음을 감안한다면 매우 중요한 사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44Bq/kg의 방사능 스트론튬이 처음으로 해저에서 검출되었다. 원전 남쪽 및 북쪽으로 20km 떨어진 해안 2곳을 선정하고, 그곳에서 각기 3km 떨어진 해저 2곳을 조사했더니 방사능 스트론튬이 검출된 것이다.# 도호쿠 쪽 농수산물은 조심할 때가 온 것 같다.
28일 오전 10시, 도쿄전력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그리고 총회에서는 주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총회는 역대 최장 시간, 역대 최다 참석인원을 기록했고, 의장 불신임 결의안[6]과 원전 사업 철수안까지 제출되었으나, 대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회의장인 호텔 밖에서는 The worst Ever Polluting COmpany라는 구호를 든 그린피스의 반핵시위가 벌어졌다. 여기서 대문자로 쓰여진 TEPCO는 도쿄전력의 영문 표기이기도 하다.
5.6. 6월 29일
순환 정화 시스템이 누수로 인해 다시 정지되었다가#, 수리를 마치고 다시 재가동되었다.#불륜으로 물의를 일으킨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니시야마 히데히코 심의관이 결국 교체되었다.
5.7. 6월 30일
도쿄 전력은 3호기 폐연료 저장 풀의 냉각시스템이 29일부로 설치되었다고 발표했다. 1주 후에 가동이라고.# 2호기에는 5월에 설치.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인 텔루륨 129m이 검출되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시달리는 일본인들에게 전력사용제한령이 떨어졌다. 7월 1일부터 전력사용량의 15%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이유는 후쿠시마.
일본 리서치의 조사결과 원전 찬성 29.8%, 원전 반대 48.6%로 나타났다. 토호쿠 대지진 이후로 가장 걱정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 대응'이 94.2%로 1위를 차지했다.
순환 정화 시스템이 또 멈췄다. 이번에는 프랑스제 장비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오후에 멈췄는데, 아직 재가동 소식은 없다.
저준위 오염수를 바다 위의 바지선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5월에 도착한 메가 플로트에 3, 4개월에 걸쳐 8천톤을 옮기는 것이 목표.# 그런데 옮긴 오염수를 어떻게 할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네이비통신'의 이름으로 가끔씩 출석해 오던 남자가, 노상 자동차 금품 절도 현행범으로 경시청 츠키지 서에 체포 당한 것이 30일 확인되었다. 이 남자는 도쿄전력, 경제산업성원자력안전보안원의 기자 회견에서 취지와 관계없는 질문을 반복하다가 출입금지를 당했다.#
후쿠시마 현 아동들 10명의 오줌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었다. 시민단체에서 시험적으로 10명을 검사해봤는데 10명 모두에게서 검출되었다고. 일본의 원자력 안전위원회에서는 언제나처럼 괜찮아. 문제없어를 외치고 있다. 그나마 지속적인 아동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한 것은 발전일지도.
그리고 기록은 7월로 넘어간다.
[1]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누출량은 500경 ~ 1200경 베크렐, 마야크 재처리 공장 인근의 카라차이 호수에 쌓인 양은 444경 베크렐이다. 공장 인근에 더 깔렸지만 그 양은 뺐다 그러나 후쿠시마는 아직도 누출이 진행중이므로 얼마나 불어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2] 가정용 LPG 가스통이 20 kg 용량이다.[3] 옆 건물에서 발생한 수소가 고여서 폭발.[4] 제어봉이 들어가지 않아 핵분열이 지속(이라기보단 다시 시작)되는 건 재임계. 이건 정말로 충격과 공포 상태다.[5] 시미즈 사장 6월부로 짤린다고 도쿄 전력이 발표했었다. 정확히는 6월 28일 주총에서 사임 발표한다. 마지막 투어인 듯. 가쓰마타 회장은 원전 사고를 수습한 뒤 물러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수습이 계속 안되면?[6] 의장을 맡은 사람이 바로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