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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경과/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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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사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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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사건일지 제3권이 시작되었다.
1월 시점에서의 공식입장 : 오늘도 후쿠시마는 평화롭습니다.

1월 시점에서의 실제 상황 :
1. 사건 발생 21개월차
1.1. 1월 1일1.2. 1월 2일1.3. 1월 3일1.4. 1월 4일 (96주차)1.5. 1월 5일1.6. 1월 6일1.7. 1월 7일1.8. 1월 8일1.9. 1월 9일1.10. 1월 10일
2. 사건 발생 22개월차
2.1. 1월 11일 (97주차)2.2. 1월 12일2.3. 1월 13일2.4. 1월 14일2.5. 1월 15일2.6. 1월 16일2.7. 1월 17일2.8. 1월 18일 (98주차)2.9. 1월 19일2.10. 1월 20일2.11. 1월 21일2.12. 1월 22일2.13. 1월 23일2.14. 1월 24일2.15. 1월 25일 (99주차)2.16. 1월 26일2.17. 1월 27일2.18. 1월 28일2.19. 1월 29일2.20. 1월 30일2.21. 1월 31일

1. 사건 발생 21개월차

1.1. 1월 1일

후쿠시마현 나라하 마을에 도쿄전력 후쿠시마 본사가 세워졌다. 과거에 사건일지에 소개된 바와 마찬가지로, 이 본사는 도쿄에 있는 본사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을 전담하는 것이 목적이다. 위치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쪽으로 20km 지점이다.

1.2. 1월 2일

도쿄전력은 오늘은 후쿠시마 원전에 별 일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BBC에서 후쿠시마를 취재했다. 겉보기에는 정상인데, 소리가 안 들린다는 멘트가 압권이다. 기자의 말을 전부 듣고 싶으면 여기를 눌러보자. 그리고 기자가 지적했듯이, 후쿠시마 50인으로 불린 근로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1.3. 1월 3일

원자력 관련 연구를 하는 도쿄대를 포함한 8개 대학이 도쿄전력을 포함한 원전 관련 업체로부터 5년 동안 17억 4400만 엔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회의에 참가하는 연구자들도 이 기부금의 수혜자라고 하며, "국가 안전 규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규제 대상에게서 돈을 받아놓고 제대로 규제를 하겠느냐는 것이다. 참고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기부를 중지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2011년 3월 14일 밤 10시에 미나미소마 시에 자위대가 와서 원전이 폭발할 것입니다. 원전에서 적어도 100km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세요라고 소리쳤다는 증언이 나왔다.[1] 자세한 것은 NHK의 다큐멘터리 downwind from disaster에서 확인하자. 문제의 발언은 24분 30초 이후에 나온다.

1.4. 1월 4일 (96주차)

도쿄전력이 후쿠시마현 나라하 마을에 설치한 후쿠시마 본사가 업무를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1화가 나왔다. 이 사고로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게 짜증을 냈다는 사실이 나와 있다. 그러니까 2011년 3월 14일 밤에는 멀린 합참의장이 "일본은 뭐하고 있는 거냐?"고 심하게 추궁했으며, 4호기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자위대 등을 동원해서 원자로를 냉각시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추가하자면 15일에 4호기가 폭발했고, 오전 7시에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방사선량 증가를 알리는 경보가 울려 사람들이 대피했으며, 백악관은 원전사고 처리도 안하는 일본에는 가망이 없다며 (일본을) 단념하려고 한 사실도 드러났다.

모리 마사코(森 雅子) 출산대책 담당장관(少子化担当相)이 (농산물을 포함한) 후쿠시마산 제품의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한 법률의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후쿠시마 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1.5. 1월 5일

모리 마사코 출산대책 담당장관의 4일 발언에 대해 "국가가 강제로 특정지역(후쿠시마) 제품을 취급하라고 소매상에 명령하는 건 일본 헌법에 명시된 '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존의 자유도 침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방사능 농산물을 강제로 판매하는 법이 제정될지는 일단 두고 보자.

제염작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강에 버리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아사히 신문에 포착되었다. 방사능 흙에 오염된 강은 갈색으로 변했으며, 근로자들은 명령에 따랐습니다. (강을) 오염시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 1기사 2를 참조하자. 답이 없다 일본이란 나라는 글러먹었다. 제염작업이라고 쓰고 방사능 투기라고 읽는 열도의 위엄!!

후타바 마을 촌장인 이도카와 촌장(双葉町村長の井戸川町長)이 UN인권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를 증언했다.

1.6. 1월 6일

후쿠시마 원전에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할 답이 없다NHK가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지하실에는 하루에 400톤의 지하수가 새어들어오며, 이 물은 지하실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되므로 이걸 정화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스트론튬도 정화하지 못하는) 지금 가동중인 오염수 처리장치에 문제가 있어서 시설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스트론튬을 포함한 62종의 방사능 물질을 정화처리할 수 있는 신형 오염수 처리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오염수에서 걸러낸 방사능 물질을 저장할 컨테이너의 내구력에 문제가 있어서 가동이 안 된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롯카쇼무라 핵연료 재저리 공장을 활용해서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사용후핵연료를 위탁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 신문이 보도했다. 이런 주장이 나온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이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처리 공장을 보존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1.7. 1월 7일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위탁 재처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6일자 사건일지에 기록된 도쿄신문 보도에 대한 대응이므로 기재한다.

후쿠시마의 방사능 쓰레기를 제거한다며 멋대로 강에 버린 정신나간 짓거리에 대해 일본 환경성이 특별조치법에 제정된 방사능 오염물 처리방식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조사에 들어갔다. 아사히 신문의 기자가 130시간 동안의 취재에서 13번이나 이런 사례를 목격했으니 같은 사례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2화가 나왔다. 이 당시(2011년 3월 16일)에 미국 국무부 주최로 전화회의가 열렸으며 이 회의는 최악의 사태까지 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고 한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철수하려고 한다는 소식과,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담긴 핵연료가 녹아내릴 경우의 상황도 다뤄졌다고 한다.

이집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단했던 일본산 도자기용 진흙의 수입 재개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물론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후쿠시마산은 제외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후쿠시마산 팥과 이와테, 미야기현의 콩 수입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이 위험물들이 한국에 수입된 일은 없다고 한다.

1.8. 1월 8일

일본에서는 지금도 탈원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총리관저 앞에서의 시위대 규모는 과거보다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아베 신조가 원전 재가동 의사를 비추자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후쿠시마의 아이들을 오키나와의 건강센터로 2주간 요양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까지 300명이 왔다 갔다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3화와 4화가 나왔다. 당시 미국은 주일미군 철수까지도 고려했다고 하며, 킴벌 국무차관보는 주미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 정부의 불성실한 대응을 비판하고 수백 명의 영웅적인 희생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 사고는 국가 차원의 문제다라고 말한 후 "우리는 미국인을 지켜야 한다. 이것은 미군도 포함되는 것이다. 그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일본 환경성이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엉터리 방사능 제거작업이 벌어졌음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건수는 2건이며, 그 외의 건수는 현재 조사중이고 재발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런 엉터리 작업이 빈발하는 이유는 규칙대로 하면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예정된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건물이나 도로 등에서 20m 떨어진 곳에는 방사능 물질이 아무리 많이 남아도 괜찮아서 그렇단다.

1.9. 1월 9일

후쿠시마 원전 1,2호기 격납용기의 온도가 치솟다가 갑자기 하락하여 멜트다운의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니까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온도가 급상승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도쿄전력이 언제나처럼 온도계가 고장났음을 주장했으나, 40초 이후부터 흰 연기가 나오는 동영상이 올라왔으므로 멜트다운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의 의견이고 공식 언론의 보도가 아니므로 확실한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2]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자. 참고로 10일에도 이에 대한 뉴스는 보이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다나카 슌이치 위원장은 "신 원전안전기준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재래를 막기 위해 비상용 전원과 냉각용 펌프와 제어실 등을 설치한 별도의 전용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넣는 것을 검토중이다"라고 발언했다. 이 시설은 안전을 위해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내구력을 높이고, 원전 건물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설치됨으로서 테러로부터의 안전도 도모한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5화와 6화가 나왔다. 미국의 킴벌 국무차관보는 이것(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추정)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생존 문제라고 일본 대사에게 말했으며 원전에 물을 뿌리기 위해 출동을 준비한 자위대는 도쿄전력의 알맹이 없는 정보 제공에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아사히 신문의 이 기사는 시리즈이므로 나중에 경과란에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지역의 방사능 제거작업을 하던 작업원들 대다수는 자신들이 엉터리로 제염을 한다는 자각조차 없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작업 메뉴얼이 없는 데다가, 작업을 서두르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는 풍토가 겹쳐지고, 이런 식의 제염이 소용없다는 사실을 다들 아는 데다가, 그나마 제대로 일을 해보려는 사람들도 메뉴얼 부재로 어림짐작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위에 금속 프레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내부의 핵연료를 뽑아내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인다. PDF 파일은 여기를 참조하자.

미 해군의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 타고 있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능 물질의 방사능 제거작업에서 피폭당한 수병들의 이야기가 또 기사화되었다. 한 마디로 내용을 요약하면 "아프다"는 것이다.

1.10. 1월 10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비디오 투어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22분 30초에 달하니 보기 전에 마음을 비우자.

일본 환경성이 엉터리 방사능 제거작업에 대한 정보를 2012년 12월 25일 이후에 입수했지만, 대응하지 않았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환경성은 엉터리 방사능 제거작업이 폭로된 후 해당지역 지자체 수장이 분노한 후에야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이 사건의 여파로 10일에 나라하 마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방사능 폐기물 중간저장시설 중간 설명회도 "엉터리 제염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반발에 부딪쳐 연기되었다. 결국 일본 정부도 방사능 제거작업의 감독 권한을 환경상에서 부흥상에게 이관했다. 그리고 도호쿠 대지진 복구예산도 늘린다고 했다.

일본 미야기현의 쌀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었다. 기준치 변경 이후 후쿠시마 이외의 지역에서 걸린 쌀로는 최초라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7화8화가 나왔다. 자위대의 출동과 방수작전의 연기 상황이 나와 있다.

나라하마치에서 일하던 근로자 1명이 손가락을 다쳤다. 이 근로자는 J빌리지에서 진찰을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 근로자는 도쿄전력의 협력기업 소속이라고 하며, 도쿄전력의 자료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뉴스로 나와 있으므로 여기에 기재한다.

후쿠시마에 사는 사람들이 우린 기니아피그다라고 생각한다는 기사가 또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자.

2. 사건 발생 22개월차

2.1. 1월 11일 (97주차)

후쿠시마 인근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9화가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 공중 살수 작업을 담당하게 된 자위대원들이 소개되고 있다.

도호쿠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레기 대부분이 아직 치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중 최하는 당연히 후쿠시마로 겨우 12%나 처리했다고 한다. 이와테 현은 24%, 미야기 현은 31%의 쓰레기를 처리했다고 하며, 요미우리 신문은 '유해한 중금속을 쓰레기에서 분리하느라'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쨌든 후쿠시마에 남은 88%의 쓰레기 중에 방사능 쓰레기가 존재할 것이므로 처리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2.2. 1월 12일

재선이 거의 확정된 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2기째 임기에서도 계속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응과 이란 핵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일본 재무성이 2013년도 예산의 개산요구변경을 마감했다. 탈원전 노선은 집어치우고 원전 유지 정책을 추구할 것이며, 몬주의 기술을 이용한 신형로 개발 예산도 추가되고, 후쿠시마 현의 재생에너지 개발시설 관련 예산도 들어갔다. 일단은 재해지 부흥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당한다고 한다.

히로사키 대학 피폭의료종합연구소 도코나이 신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 나미에 마을 일부 주민들의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내부피폭량이 최대 4.6mSv라고 한다.

후쿠시마 50인으로 불린 이들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우리는 카미카제(=결사대) 같았다고 하며,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50km 이내에 파견되었던 경찰관 3명이 죽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출입금지구역을 경비했던 경찰관들이 끝없는 설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이든 후쿠시마 피난민들의 사망률이 올라갔다는 기사가 나왔다.

2.3. 1월 13일

9일에 이 사건일지에 올라왔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핵연료를 뽑아내기 위한 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방사선량 측정에 빈틈이 있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방사선량 측정을 몸통만 하고, 손발의 피폭량을 측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말에 따르면 몇 달 동안 발가락이 저렸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방사능 쓰레기에 가장 먼저 닿는 부분은 몸통이 아니라 손발이며, 신체의 한 부분에만 대량의 피폭을 당하는 사례는 아주 많다.

2.4. 1월 14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10화11화가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위로 진입해서 바닷물을 쏟아붓는 자위대의 이야기다. 256mSv(밀리시버트)나 피폭당하면서 임무를 완수했는데 다시 하라는 말을 듣고 좌절하다가, 기지로 돌아온 후 통곡하는 부조종사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 전해지는 반전 "(밀리시버트가 아니고) 마이크로잖아. 괜찮다"가 압권이다. 20년 후에 "사실은 밀리시버트였다"라는 또다른 반전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2012년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쪽으로 45km 떨어진 도시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5명이 죽었고, 당국에서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일본 정부가 흔들리는 민심을 수습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졌을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보도가 또 나왔다. 사고 첫 날부터 발전소장이 사람을 더 보내주시오라고 도쿄전력 본사에 요청하는 것과, 3월 18일에 인내심이 바닥나서 "더 이상 근로자들에게 노동을 강요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대량의 방사선 피폭을 당했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오후 2시 37분, 후쿠시마 원전에서 작업을 끝낸 협력업체 직원이 5,6호기의 주차장에서 차를 타려다가 눈에 미끄러져서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몸에 방사능 물질이 붙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직원의 부상은 왼팔 골절로 확인되었으며, 전치 3개월이다.

2.5. 1월 15일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해 일본 기업인들이 우려를 포하고 있다. 엔화약세가 유가상승으로 이어지면 에너지수입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로 일본의 에너지수입은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는데, 그 원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 대부분이 정지되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가 2012년도 추경예산을 결정했다. 13조 1054억 엔에 달하는 규모이며, 이 중 도호쿠 대지진 부흥사업에 드는 돈은 1조 6천억 엔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비용의 추가 여부는 기사화되지 않았으므로 별도 항목으로 추가된 돈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12화13화가 나왔다. 3월 17일과 18일에 미국과 일본의 관료들이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미국측이 "전면적으로 협력할테니 원전 상황을 알려달라"고 하자 일본 측의 원자력안전보안원이 "담당이 아니어서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게 압권이다. 물론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는 도쿄전력은 기술자가 아닌 총무처 간부가 참석, 기술적인 질문에 "돌아가서 전하겠다"는 말만 거듭했다. 이 시간낭비가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은 22일이 되어서였다고.

이대로라면 88%의 세슘이 비와 바람을 타고 타 지역으로 퍼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예비 링크는 여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뒷처리를 위해 방사능 제거작업중인 근로자 상당수가 이에 대한 경험이 없고, 그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사건일지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10대 청소년 근로자가 적발된 사례가 2건 있다.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핵연료 회수를 위한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관련 사진은 링크 참조.

후쿠시마 현 지사인 사토 우헤이가 병원에 입원했다. 원인은 장 출혈로 추정된다. 이게 방사능 때문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

2.6. 1월 16일

일본 도호쿠지방 정책투자은행이 아시아 지역 8개국 남녀 4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0%가 일본 관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긍정적인 대답이 가장 높은 나라는 태국으로 89.9%이고,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으로 47.0%라고 한다. 일본관광에서 염려되는 사항은 당연히 방사능이 1위를 차지했다.

모테기 도시미쯔 일본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현 나라하 마을에 있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본사를 방문했다. 그는 "원전 폐쇄를 가능한 한 앞당기겠다"고 발언했고, 오후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방문했다. 그리고 이 기사에 따르면,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핵연료 제거는 1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경제산업상의 시찰 사진은 여기를 참조하자.

오후 1시 38분, 후쿠시마 원전 6호기의 냉각시스템 열교환기와 연결되어 있는 파이프에서 바닷물이 새어나왔다. 오후 3시 33분에 누수를 막았으며 수온 상승 정도는 미미했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14화가 나왔다. 사고가 나자마자 총알처럼 날아온 미군이 "빨리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떤 요청도 없고 정보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지원은 질서정연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그걸 말리는 일본의 모습이 참으로 대조적이다. 결국 일본이 미군의 지원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고 한 것은 지진 발생 후 열흘이 지나서였으며, 그러는 동안 후쿠시마 원전은 노심용융을 일으켰다.

2.7. 1월 17일

일본 치바현 마츠도시에서 방사능 제거작업을 끝낸 310여 개의 공원을 대상으로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28개의 공원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량이 검출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15화(완결편)이 나왔다. "만약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면 미국은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정으로 하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는 대답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지역에서 벌어진 엉터리 방사능 제거작업에 대해 건설회사측과 아사히 신문이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종합건설회사는 단 3건만을 인정하고, 아사히 신문 측은 동영상과 증거사진을 들이대며 건설회사가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세우는 형국이다. 일본 환경성에 엉터리 방사능 작업을 했다는 제보가 30건이 넘는다는 점도 거론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마일쯤 떨어진 곳에서 중성자를 방출하는 무언가가 발견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략 이런 거다. 후쿠시마에서 핵물질이 그쪽으로 날아갔는지는 미확인이므로 일단 참고만 하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후, 프랑스 정부의 명령에 따라 대피했다가 해고당한 NHK의 프랑스인 여자 아나운서가 NHK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인들에게 방사능 공포증이 생겼다고 한다. 관련 일가족의 이야기는 여기를 참조하자.

2.8. 1월 18일 (98주차)

16일에 바닷물이 새어나왔던 냉각시스템 열교환기와 연결된 파이프의 수리가 마무리되고 냉각이 재개되었다. 과열은 없었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20km 이내에 서식하는 어폐류의 핵종 분석 결과가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먼지 수집장치 설치 방법이 변경되었다.

2.9. 1월 19일

18일에 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원전 20km 이내에 서식하는 어폐류의 핵종 분석결과가 각 언론에 보도되었다. 세슘 덩어리, 방사능 덩어리, 기준치의 2500배, high radiation 등의 제목이 달려있는데, 사실은 개볼락에서 254,000Bq/kg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었으니까 기준치의 2540배다.[3]

후쿠시마 원전 시설에서 오전 11시 55분에 물이 샜다. 그리고 오전 1시 15분에 사용후핵연료 냉각수 공급 시설에서 또 물이 샜다. 추가적인 문제는 일단 없다고 한다. 여기서 드레인은 터빈을 돌린 후 물로 돌아간 상태를 말하며(1차 냉각수) 일단 드레인 받이에 담겨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된다. 참고로 드레인 받이(ドレン受け)는 대충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도쿄전력이 (해체중인) 미국 핸포드 핵연료 재처리 공장에 관계자를 보냈다. 핸포드에서 행해지는 방사능 제거작업을 견학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2.10. 1월 20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영원히 안 끝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역사상 원자로 3개가 동시에 노심융해를 일으킨 경우가 없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 절망적인 인터뷰는 관련 링크에서 들어보자.

2.11. 1월 21일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새로운 핵안전기준안을 발표했다. 원전에서 5km 이내의 지역에서 500μSv/h 이상의 방사선량이 계측될 경우 즉시 피난하는 등, 국제기준보다 엄격한 내용으로 합의되었다고 한다. 이 기준안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데이터를 참고로 만들어졌으며, 일단 약식이지만 곧 정식판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자. 어차피 일본의 높으신 분은 사고 터지면 참정기준으로 슬쩍 바꿀 것이다

아사히 신문에 의해 제기된 엉터리 방사능 제거작업 의혹에 대해 환성성이 19건 중 5건을 인정했다. 그러나 2건은 문제가 없다고 했고, 12건은 건설회사가 (방사능 제거작업이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문제가 있다고는 단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이 제시한 증거사진은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이 새로이 나왔다. 1편2편에는 방사능 물질의 흐름을 예측하는 SPEEDI라는 신통한 시스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관료들조차 그 존재를 몰라서 보고를 안 하는 대단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나마 그 존재를 아는 관료들도 총리에게 보고를 안하고 있었지만, 미군에게는 그 데이터가 제대로 전송되었다고 한다.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히로노 마을에 있는 히로노 화력발전소 5호기의 보일러 튜브에 이상이 생겨 증기 누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운전이 정지되었다. 이 발전소는 화력발전소이지만, 도쿄전력 소속이고 후쿠시마현에 있으므로 후쿠시마 원전과 헷갈릴 위험이 있기에 오해를 막고자 기재한다.

2.12. 1월 22일

도호쿠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레기 중 일부가 하와이에 도착했다. 제목부터 후쿠시마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이 쓰레기가 방사능 쓰레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새로운 핵안전기준안을 발표하면서 활성단층의 정의를 변경했다. 기존의 '12만 년에서 13만 년 이내'라는 기준을 바꿔서 '40만 년 이내'로 기준을 넓힌 것이다. 앞으로는 지금으로부터 40만 년 이내에 활동한 적이 있는 지층은 모두 활성단층으로 부른다는 이야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3화4화가 나왔다. 운명의 3월 14일 밤에 벌어진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철수 시도에 대한 이야기다.

도쿄전력이 원자력손해배상지원기구로부터 2717억 엔을 교부받았다. 이 돈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배상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2.13. 1월 23일

일본 정부가 2013년도 예산에 포함될 복구예산을 4조 5천억 엔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5년 동안 19조 엔을 투입한다는 원래 계획에 어긋나므로, 예산 범위를 3조 엔 이상 불릴 예정이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지역의 방사능 제거작업 예산 약 1조 엔은 예산 범위 밖으로 별도로 관리할 것이라고 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원전의 새로운 안전기준이 시행될 7월까지는 노후원전의 연장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일본 원전은 가동 후 20년이 지나면 10년마다 연장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허가를 당분간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연장 신청을 해야 하는 원전 중에는 후쿠시마 제 2원전도 포함된다. 이 문서의 주인공인 후쿠시마 제 1원전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미리 기재해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5화가 나왔다. 도쿄전력의 철수 여부에 대해 간 나오토 당시 총리가 "철수 따위 있을 수 없다"라고 단언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총리관저에 있는 주재원인 다케쿠로 이치로에게도 철수 이야기를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가 언론에 또 보도되었다. 도쿄전력이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한 방사능 오염수 처리상황 자료는 여기를 참조하자.

일본 저널리스트 사토시 카마타가 우리(일본인)는 세계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거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회견을 했다.

후쿠시마현 주민들이 세계에 보낸 호소가 또 나왔다. 일본 정부는 우리가 고통받고 있는데도 아무 것도 안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2.14. 1월 24일

"철수는 있을 수 없다. 철수하면 도쿄전력은 반드시 무너진다."
2011년 3월 15일, 사고대책통합본부에서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

오전 10시 46분, 후쿠시마 원전 운영 보조 공용 시설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다. 오전 10시 59분에 소방서에 연락했고, 도쿄전력 사원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불이나 연기가 없는 것을 확인, 11시 15분에 경보기를 리셋했다. 그러나 12시 38분, 소방서가 이거 화재 맞다고 확인을 했으며, 이 시간에 진화가 완료되었다. 방사능 물질 누출 등의 대형 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관련 사진은 여기를 참조하자.

일본 재무성은 2012년 무역적자가 6조 9273억 엔이라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일본 역사상 최대이며, 적자의 원인은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의 침체, 센카쿠 열도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분쟁으로 인한 대중 수출 감소,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원전 정지 때문에 원유, 화력 발전소용 연료, LNG 등의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20km 내에 남겨진 소의 내부피폭을 조사한 도호쿠 대학 연구팀은 어미소보다 송아지에 방사성 세슘이 더 많이 축적되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 어린이들의 건강에는 안 좋은 신호다.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활성단층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내놓으면서, 도쿄전력 소속인 카시와자키 카리와 원전 아래의 단층도 활성단층으로 판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곳은 지난 번에 레벨 1짜리 사고를 낸 바로 그 곳이다. 도쿄전력이니까 후쿠시마 원전이라는 오해를 씻기 위해 기재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6화가 나왔다. 도쿄전력 사장 앞에서 "철수 따윈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하는 장면과, 사고대책통합본부의 설립 과정이 나온다. 정부가 민간 기업으로 들어가서 직접 지휘하는 '법을 초월한 조직'은 원래대로라면 만들지 말아야 하지만, 나라가 망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국엔 그런 거 없다. 어쨌든 도쿄전력 본사에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말한 게 바로 "철수는 있을 수 없다. 철수하면 도쿄전력은 반드시 무너진다."이다.[4]

23일에 도쿄전력이 화상회의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냉온정지상태였던 5호기의 온도가 다시 상승하는 사태가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으나, 이번 동영상도 모자이크와 '삐' 소리로 뒤덮인 편집판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도쿄전력 홈페이지에는 이 영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직접 링크를 달 수도 없다. 기자들에게만 살짝 보여줬다고.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의 아내근로자의 증언이 추가로 공개되었다. 내용은 언제나처럼 안 좋다.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에 있던 핵연료의 제거시 핵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작업해야 한다는 기사가 요미우리 신문에 실렸다. 그러나 현실은 그걸 걱정하기 이전에, 핵연료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OTL

후쿠시마 원전에서 여과수가 2차례 새어나왔다고 한다. 한 번은 소방차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관련 시설에 물을 공급하다가 그랬고, 또 한 번은 방사능 제거장치의 배관에서 새어나왔다고 한다.

2.15. 1월 25일 (99주차)

일본 기상청이 26일에 최강급 한파가 온다고 예보했다. 100cm 이상의 눈이 오는 지역도 있을 것이며, 후쿠시마현에는 40cm 이상의 눈이 올 수 있다고 한다.

도호쿠 대지진으로 생긴 잔해의 상당수가 재해지역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재해지역에 소각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으므로 다른 지역으로 보내서 처리할 쓰레기가 136만 톤에서 69만 톤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쿠시마현의 잔해는 313만 톤이며, 이 쓰레기는 모두 후쿠시마 내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한 사고사례 레포트를 단념했다. 이것은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어떻게 방사능 제거작업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매뉴얼을 뜻하는데, 이것을 단념했다는 것은 후쿠시마 시즌 2가 터질 경우 답이 없다 는 뜻이 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7편이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방사능 증기가 누출된 후, 일부(후쿠시마 50인)를 제외한 650명의 원전 근로자가 후쿠시마 제 2원전으로 대피한 이야가 나온다. 도쿄전력의 주장에 따르면,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이 주장한 철수는 "필수인원만 남기고 원전 근로자들을 대피시킨다"는 것이었으므로 그들의 주장이 실현되긴 한 셈이다. 그러나 총리관저에 있던 5명은 "시미즈 사장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미즈 마사타카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관료주의의 병크도 소개되었다. 총리에게 조언을 해야 할 마다라메 하루키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데라사카 노부아키 원자력안전 보안원장이 자기 책임이 아니라며 SPEEDI에 대해 보고하지 않는 바람에 후쿠시마 주만들이 방사능에 과다 피폭되는 장면은(...)

방사능 제거작업을 하는 어른들 옆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안전의식은 어디다 내다버렸는지 의심스럽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 회장이었던 가쓰마타 쓰네히사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모양이다. 책임을 져라는 고발에 관한 내용은 링크 참조.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한 뒤에 태평양에 버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제대로 정화한 후에 내버린다면 납득할 수도 있지만, 이 사건일지를 지금까지 보신 분들이라면 그 말을 믿을 수 있는가?

2.16. 1월 26일

원자력 개혁감시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했다.

일본 정부 관광국이 2012년에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8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가항공사의 잇단 취항이 큰 힘이 되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피해 소문이 사그라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센카쿠 열도 문제로, 한국의 경우 원화 약세와 방사능에 대한 경계심으로 증가세가 덜하다고 한다.

2.17. 1월 27일

일본 동북부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홋카이도 오토이넷푸 마을이 248cm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후쿠시마현 니시아이즈 마을에 166cm가 쏟아졌다. 후쿠시마 원전에 얼마나 많은 눈이 왔는지는 나와있지 않지만, 도쿄전력이 발표한 내용 중에는 폭설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에 피해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없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항만시설 내에 사는 방사능 물고기가 더이상 퍼지지 않도록 개체수 제한에 나선다. 3월부터 그물 설치를 시작해 잡히는 족족 처분할 예정이라 한다.

2.18. 1월 28일

도호쿠 대지진의 재해지역인 미야기현이 복구작업에 관련된 기업들의 진출과 후쿠시마현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이 적어진 덕분에 13년만에 전입자가 전출자 수를 초과했다고 일본 총무성이 발표했다. 후쿠시마현은 2012년에 13,848명의 전출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1년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전출자가 많은 이유는 이 항목의 제목을 보자.

원자력 규제위원회 조사단이 쓰루가 원자력 발전소의 지층이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원 전원이 이 결과에 동의했다고 하며, 이런 곳에 지어진 원자력 발전소는 법에 따라 폐쇄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에서 후쿠시마현의 1세 어린이들의 갑상선 피폭량은 30mSv를 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IAEA가 갑상선 피폭을 막기 위해 요오드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정한 50mSv를 밑도는 수치다. 후쿠시마 아이들의 갑상선에서 혹이 발견되었다는 주장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일단은 지켜보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8편이 나왔다. 지진이 일어난 직후의 상황이 나오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 발생 4분 후에 교류전원이 몽땅 상실되었고 1시간 후에는 1호기와 2호기의 노심냉각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규모 5의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만화 '맛의 달인'의 연재가 재개되었다. 만화 이야기를 사건일지에서 하는 이유는 이번에 다루는 에피소드의 제목이 후쿠시마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에 취재를 가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후쿠시마의 진실이 문자 그대로 다뤄질지는 일단 두고 보자.

2.19. 1월 29일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원전에 지진이나 지진해일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한 새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활성단층의 판정범위를 넓히고, 활성단층 위에 원자로를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며, 지진해일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최대치를 기초로 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들 덕에 후쿠시마 시즌 2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일단 두고보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9화가 나왔다.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후 후쿠시마 원전의 교류전원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안 후 예비배터리까지 바닷물에 젖어 못쓰게 되었다는 사실을 안 간 나오토 총리가 데라사카 노부아키 원자력안전 보안원장에게 대책을 묻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고, "기술을 알고 있는 녀석을 불러라"고 일갈했지만 그 뒤에 온 히라오카 에이지 보안원 차장, 야스이 마사야 자원 에너지청 부장도 여전히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압력제어실 위쪽에 구멍을 뚫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압력제어실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윗층 바닥에 구멍을 뚫었으나, 그 위에 파이프 등이 떨어져 있어 제대로 된 확인작업이 안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문서는 여기를 참조하자.

2.20. 1월 30일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벌인 2012년도 3,4분기의 보안 검사와 그 외 기간에 벌인 보안 감사 결과, 도쿄전력에서 7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되었다. 5건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2건은 2012년에 레벨1의 원자력 사고를 일으킨 카시와자키 카리와 원전에서 나왔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10화가 나왔다. 원전사고대책반을 지하실에 차려놨더니 휴대전화는 통화권 밖이라 사용불능이고 도쿄전력과의 연락도 제대로 안 되었으며,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발전소의 도면조차 보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도쿄전력에 연락요원의 증원을 11일에 요청했지만 도착은 13일이었다고 한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지하실로 자꾸만 들어오는 지하수를 차단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전 주변에 터널을 파서, 지하수를 직접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계획이다. 관련 문서는 여기를 참조하자.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방사능 제거작업을 담당해야 할 인부가 모자란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방사능의 위험 때문에 높은 임금을 기대하는 근로자들의 바람과 달리, 다른 건설현장과 비슷한 임금을 주고 있기에 그렇다고 하며, 이대로면 방사능 제거작업이 제대로 안될 수가 있다고 한다.

오전 4시 9분, 후쿠시마 원전 담수화장치를 설치하던 중 방사능 오염수가 샌다는 사실이 발견되어 조치를 취했다고 도쿄전력이 밝혔다. 누설 장소 사진과 문서는 여기를 참조하자.

2.21. 1월 31일

1월 1일에서 1월 10일 사이의 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1조 709억 엔에 이르렀다. 연초부터 이렇게 적자가 많이 난 경우는 처음이며, 이는 에너지관련 물자의 수입증가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일지를 보신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수입증가의 원인은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중지로 인한 공백 때문이고, 그 공백의 원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다. 그리고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엔저 정책 때문에 수입비용은 더더욱 상승하는 추세이다. 원전을 가동하면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후쿠시마 시즌 2의 위험이 대폭 상승한다!

일본 전력회사들의 4~12월 분기결산이 나왔다. 에너지관련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에 모두 다 적자다. 도쿄전력은 2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물론 적자의 원인은 이 항목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상기하시기 바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에 도쿄로 피난갔던 피난민 한 명이 고독사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다룬 아사히 신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 총리관저편 11화가 나왔다. 지진이 일어난 11일 밤까지 후쿠시마 원전으로 자가발전이 가능한 트럭들을 모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12일에 도쿄전력이 긴급히 배터리를 발주한 사실로 보면 그동안 모은 발전기로도 전원이 모자랐거나, 아직 사건일지에 기록되지 않은 또다른 일들이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 제거설비(ALPS)의 고성능 용기(HIC) 이동 및 취급 과정이 동영상으로 나왔다.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를 참조하자.
[1] 이 시간이라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을 포기하고 근로자들을 대피시키던 바로 그 시간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경과에 사고 당시의 상황이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자.[2]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후쿠시마 원전의 1,2,3호기의 핵연료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봇이 내부를 조사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핵연료의 행방에 관한 뉴스는 나오지 않았다.[3] 일본에서도 100Bq/kg 이상의 농수산물은 법에 따라 판매금지다. 그러나 기준치를 초과한 농수산물이 유통되다가 적발된 경우가 있으므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4] 이유를 설명하자면, 후쿠시마 원전 2호기를 포기하면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위험해지고, 그 옆에 있는 후쿠시마 제 2원전도 위험해지고, 결국 모든 원전이 녹아내리면서 체르노빌의 수십 배를 넘는 대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도미노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