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301은 1943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A46 경전차에 뿌리를 둔다. A46은 2차 대전 종전 후에 잠시 개발이 중단되었으나, 2차 대전 종전 후 1946년에 프로젝트가 FV301로 부활했다. 당시 영국에서 중전차급 FV100[1], 중형전차~중전차급 유니버셜 탱크 FV200, 경전차급 FV300으로 세가지 신형 전차 개발이 계획되었으나 FV100은 범용적인 운용이 가능한 센추리온 전차의 존재로 개발이 취소되었고, FV200은 FV201(A45) 전차가 개발되어 FV214 컨커러의 차체 기반이 되었다.
1947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FV300 시리즈의 기본형인 FV301 경전차는 엔진으로 롤스로이스의 500마력 롤스로이스 미티어 V12 엔진를 사용하고, 변속기로는 TN10[2] 기어박스를 장착하고, 현가장치로는 토션바를 채용하는게 결정되었다. 포탑은 전면이 주조장갑, 나머지 부위가 균질압연장갑을 용접하는 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주조 부분과 용접 부분을 복합적으로 합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77mm 주포에는 새로운 반동장치가 더해져 더 나은 정확도를 보장했고, 승무원 공간을 잘 고려하여 제작되었다. 포탄은 80발까지 저장이 가능하게 되었고, 장갑은 전면 기준으로 순수 두께가 2인치 수준이었으며, 최종 중량은 21톤 정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1950년대의 전장에서 영국군은 그러한 가벼운 경전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1953년에는 FV300 시리즈의 제작이 취소되었다. 이후에 FV101 스콜피온과 CVR(T) 시리즈가 계보를 이어간다.
FV301는 비록 취소되었지만, 빅커스에서 FV301 설계를 바탕으로 1954년에 어떤 프랑스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위한 새로운 중형 순항전차 Mk.1(Vickers Medium Cruiser Mk.1)를 설계했다. 이 전차는 21톤급 경전차로 계획되었고 FV301 계회과 동일한 77mm HV 주포로 무장했다. 엔진은 롤스로이스 미티어 기반의 530마력을 내는 미티어라이트 Mk.2 V8 엔진이 적용되었고 기동륜은 V52 기어박스가 구동했다.
FV301과 빅커스 중형 순항전차 두 프로젝트 모두 빅커스에서 개발했고, 외관도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FV301과 빅커스 중형 순항전차를 혼동하는 경우도 잦은데 둘은 엄밀하게 다른 차량이다. 자세히 보면 FV301은 설계도면상으로 조종석 해치가 차체 안쪽에 있지만 중형 순항전차는 해치부분이 차체 전면에 살짝 돌출되어있고 지지롤러 개수도 전자는 2개, 후자는 3개로 다르다. 그리고 흔히 FV301이라고 돌아다니는 목업 사진은 사실 빅커스 미디엄 크루저로 FV301이 아니다.
빅커스 미디엄 크루저는 목업 1대만 만들어졌고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개발이 취소되었다. 하지만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에 20파운더로 무장한 비커스 45569T로 발전하여 빅커스 MBT의 설계 기반이 되었다. 미티어라이트 엔진과 V52 기동륜 구동 기어박스는 FV4202에도 사용되었다. 현가장치는 FV421 장갑차와 FV430 시리즈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