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요약도 | |
사고 유형 | 가스 누출 # |
사고 일자 | 2018년 12월 18일 오후 1시 12분경 |
사고 지점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저동길 130-1 아라레이크펜션 |
사망자 | 3명 |
부상자 | 7명 |
1. 개요
2018년 12월 18일 오후 1시 12분경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저동의 아라레이크 펜션[1]에서 묵던 대성고 3학년 10명이 일산화탄소 가스를 흡입하여 3명이 사망,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사건이다. 관련 기사[2] 사건 초기의 속보에서는 대학생 10명으로 보도되었으나, 이내 고등학생으로 정정되었다.
2. 상세
2018년 12월 17일,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은 1박 2일 일정으로 학교에 현장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서울특별시에서 강릉시까지 '우정 여행'을 갔다. 수시전형이 끝나고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인 시간에 맞춰 여행을 떠난 것. SNS 계정에 친구들의 강릉행 KTX 기차표를 한데 모아놓고 찍은 인증샷을 올리고 ‘#우정여행’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놓은 학생도 있었다.[3] 이들은 모두 2~3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사이로 그 중 1명은 반장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저녁에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새벽까지 즐겁게 놀았다. 주인에 따르면 새벽 3시까지 떠들거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그러나 다음날 아침이 되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펜션 주인은 새벽까지 놀았으니 늦잠을 자겠거니 하고 넘어갔고 그만 이게 화근이 되었다. 점심이 되도록 기척이 없자 이상하게 생각한 주인이 오후 1시 12분쯤 2층 201호실을 노크해보았지만 역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서야 이들이 모조리 의식을 잃고 인사불성으로 쓰러져 있고 7명은 거품을 물고 구토한 흔적까지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119: 119예요. 말씀하세요.
펜션 관계자: 여기 저동 펜션인데요. 사우나 자리.
119: 무슨 일이세요?
펜션 관계자: 잠시만요... 어저께 수능 끝난 학생들이 보호자 동의하에 숙박을 했는데 10명이 다 안 일어나고 거품 물고... 안 나와서 (문을) 두드려 봤더니만 쓰러져 있어요. 10명이.
119: 10명이나 쓰러져 있는 거예요?
펜션 관계자: 네 10명이 다 안 일어나요.
119: 숨 쉬는 건 어때요?
펜션 관계자: 아예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숨 쉬는 건 아직 확인 못 했어요. 저도 전화 받고 빨리 들어가는 길이거든요 펜션으로.
펜션 관계자: 여기 저동 펜션인데요. 사우나 자리.
119: 무슨 일이세요?
펜션 관계자: 잠시만요... 어저께 수능 끝난 학생들이 보호자 동의하에 숙박을 했는데 10명이 다 안 일어나고 거품 물고... 안 나와서 (문을) 두드려 봤더니만 쓰러져 있어요. 10명이.
119: 10명이나 쓰러져 있는 거예요?
펜션 관계자: 네 10명이 다 안 일어나요.
119: 숨 쉬는 건 어때요?
펜션 관계자: 아예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숨 쉬는 건 아직 확인 못 했어요. 저도 전화 받고 빨리 들어가는 길이거든요 펜션으로.
119:(현장에 있는 다른 펜션 관계자에게 전화)아이들 상태가 어때요?
펜션 관계자: 입에 허연 거품 같은 걸 뿜으면서 오바이트 하고. 뭔 일이 있나 봤더니 그런 실정이라서 빨리 응급조치를 어떻게 해야 되나. (다급하게)오바이트하고 막 숨 쉬고 그런데 입에 거품이 막 나오고 그래요.
119: 10명 다?
펜션 관계자: 그런 것 같아요.
"10명 다 거품 물고 쓰러져 있어" 다급했던 119 신고 당시펜션 관계자: 입에 허연 거품 같은 걸 뿜으면서 오바이트 하고. 뭔 일이 있나 봤더니 그런 실정이라서 빨리 응급조치를 어떻게 해야 되나. (다급하게)오바이트하고 막 숨 쉬고 그런데 입에 거품이 막 나오고 그래요.
119: 10명 다?
펜션 관계자: 그런 것 같아요.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피해자들이 서울시 은평구 대성고 학생임을 확인했다.[4]
사망자 3명은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 사망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정확한 사망 시간도 알기 어려워서 유족들이 이를 애통해했다고 한다.#
생존자 7명은 구조 당시 모두 의식불명이었으나 다음 날 19일 오후 2시까지 3명이 의식을 회복했다.[5]
25일 기준으로 3명은 퇴원하였으며 3명도 호전되어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나머지 1명은 중환자실에 있었으나 주변 상황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6][7] 일부 학생은 "잠을 자기 전부터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측정됐다."라고 밝혔으며, 이는 일반적인 수치인 20ppm의 8배에 이르는 값이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당한 시점의 농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8] 생존자들의 응급실 도착 당시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25~45%, 사망자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48%와 55%, 63%로 밝혀졌다. 참고로 통상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40%를 넘으면 목숨을 위협하는 농도로 보므로, 45%까지 간 사람은 정말 죽다 살아난 셈이다. 정상 범위는 0~5% 정도이며 하루 담배 한 갑을 피우는 사람은 평균 6% 정도의 수치를 보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01호가 계단을 통한 복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복층 거실에서 4명, 바닥인 2층에서 6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사고 펜션 안쪽 현장 |
사고 이후 강릉아산병원에는 학생 6명이 옮겨졌으며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를 받던 나머지 5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병원 쪽 소견이 나왔다.[9]
이 일로 대성고는 2018년 12월 19일 부터 21일까지 임시휴업이 결정되었다.[10] 18일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라 바로 휴업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11]
김한근 강릉시장은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 유가족과 보호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관련 기사
사고 5개월이 지난 2019년 6월 사고 당사자들의 근황이 알려졌는데, 생존자들도 후유증으로 삶이 순탄치 않다고 한다. 재입원해서 한 달 동안 치료를 받거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은 이도 있고 7명 중 2명만 대학에 다니게 되었는데 학업을 이어가면서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고 몸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공부할 상황이 되지 못한 나머지 학생들은 휴학을 한 채 장기 재활치료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1주기에 다시 한 번 근황이 알려졌다. 이들의 삶은 사건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가족들의 일상은 파괴됐다.안녕하지 못했던 지난 1년…아이들, 사고 후유증 '고통' 한 학생은 퇴원 직전이 되어서야 친구들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병원이 떠나가라 울었다고 하며 먼저 떠난 친구가 준 선물들을 애지중지하면서 친구가 준 과자를 봉지도 뜯지 않고 간직했다고. 그나마 자주 만나서 서로 위로하고 또 떠나보낸 친구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3. 원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201호의 보일러실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 보일러의 배관이 비정상적으로 이어진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배기관과 연통이 엇갈려 있었고 이곳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되어 발생한 사건이다.[12] 이 때문에 가스가 누출되어 위로 올라가려는 가스의 성질로 복층에까지 들어차면서 방 모든 곳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으리라 추측되었다.사고가 알려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번개탄이 있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다.[13]
이 사건 역시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경찰은 육안상으로 가스 누출 경보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언급했다. # 가스 경보기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선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대한민국에선 법제화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14] 단돈 16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 이 간단한 장치만 있었어도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문체부는 3개월 전인 2018년 9월 일부 야영 시설에 가스 누출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규를 마련했지만 주택이나 펜션 등은 설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
조사 결과는 총체적 부실. 보일러 시공부터가 엉터리였다. 사고로부터 약 4년 8개월 전인 2014년 3월 설치된 보일러는 배기관과 연통을 잇는 이음매에 내열 실리콘 마감 처리가 안 되어 있었다. 당시 시공자는 보일러가 이미 설치된 상태에서 배기관을 연결하려고 배관 일부를 잘라냈다. 그런데 이후 내열 실리콘으로 틈을 감싸고 철사로 고정하는 등 마감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보일러를 가동할 때마다 연통이 진동으로 조금씩 밀려올라가다가 결국 배기관과 어긋나게 된 것이다. 심지어 가스보일러를 무자격자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치업체 대표도, 이를 도운 이도 모두 자격이 없었다. 가스보일러 설치는 반드시 고압가스 자격증과 온수 온돌 자격증 등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가스안전공사의 안전교육을 받은 뒤 지자체의 시공업 허가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하나 문제가 된 보일러는 건물주가 직접 구입한 뒤 무자격자에게 맡긴 것이다. 이유는 전문 업체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15] 이로 인해 건물주도 업무상과실치사는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16] 부실시공 보일러 연통 '진동'으로 이탈…강릉 펜션사고 2명 영장
사후관리도 부실했다. 마감조차 제대로 안 된 보일러였는데도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사고 펜션의 가스 시설 완공 검사를 대충 해 적합 판정을 내렸고 가스 공급자도 정기적 안전전검을 부실하게 했다. 펜션 주인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2018년 12월 23일 급기관[17]이 일부 벌집에 막혀 마감이 제대로 안 된 연통이 떨어져 나간 것이 이 사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단독]강릉 펜션 보일러 급기관, 벌집에 막혀 있었다 이 때문에 무색무취무미의, 그 특성으로 인해 일명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일산화탄소에 학생들이 더 빠르게 희생되고 말았다.
검찰은 시공 단계에서는 부실시공이, 관리 감독 단계에서는 부실 점검이, 숙박제공 단계에서는 보일러 관리 소홀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았다.
3.1. 사망자 혼선
원래 최초 사망자 명단에 있던 도모 학생이 사실은 부상자였고 사망자 명단에 없었던 안모군이 사망자로 확인되었다. 최초 사망자로 알려졌던 도모군의 아버지는 뉴스에서 도씨 성을 보고 자기 아들임을 직감하였고 절망에 빠진 채 아들의 시신이 있다는 병원으로 가면서 슬픔을 죽이던 그 순간에도 다른 피해자들을 걱정했다고 한다.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려왔다. 제 아이는 죽었으니까 다른 아이 명단이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바랐다.
부상자 도모군의 아버지가 당시 감정을 취재진에게 설명한 말.[18]
하지만 사망자는 다른 사람이었다.[19]부상자 도모군의 아버지가 당시 감정을 취재진에게 설명한 말.[18]
4. 펜션 운영자 및 관련자에 대한 재판 결과
2019년 2월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와 펜션 운영자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과 시공자 등 7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9명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4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는 2020년 4월 29일 확정되었다.# 나이는 모두 당시 기준.- 가스보일러 시공 업체 대표 최모씨(45): 징역 2년
- 보일러 설치 담당자 안모씨(51): 금고 2년
- 펜션 운영자 김모씨(43): 금고 1년
- 운영자의 아버지 겸 동업자 김모씨(69):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원 김모씨(49): 금고 1년6개월
- 펜션 시공업자 이모씨(50):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 가스공급업체 대표 박모씨(47): 금고 1년에 집행유예 3년
- 펜션 건축주 최모씨: 벌금 500만원
- 펜션 소유주 이모씨: 벌금 200만원
재판부는 "이 사건은 여러 사람의 단계적 과실이 종합된 결과"라며 "각자의 위치에서 주 임무를 다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보면 알겠지만 실형이라 해봐야 1~2년으로 끝이다. 이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사망자 부모들은 판결 이후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며 법원을 비판했다. 한 유족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좌절했다"고 했다.
문제의 펜션은 사고 이후 건물은 남아 있지만 한동안 간판이 떼어진 채 운영되지 않았다. 가스보일러는 재설치되었다고 한다.# 이후 2020년 8월 경부터 다른 펜션 업체가 해당 건물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
5. 기레기들의 만행
친구가 죽었는데 기분이 어떠냐애도보다 취재가 먼저? 대성고 사망사고
대성고 학생들, '학우의 죽음' 직면했지만... '어른들의 사정'에 멍든 가슴
사건 최초 보도 뒤 몇 시간쯤 지나 대성고 정문에 취재 차량들이 도착하였고 연신내역 등 주변 지역에 여러 기자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사고에 기자들이 즉시 전방위 취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일산화탄소가 왜 유출된 것이며 학교의 책임은 없었는지 등 다양한 질문과 문제의식에 대한 답이 속속 전파됐다. 여기까지는 기자들이 제 역할을 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하지만 일부 기레기들의 도를 넘어선 취재가 논란이 되었다. 페이스북으로 해당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피해자와 같은 반 학생의 연락처를 물어보거나, 학교가 있는 지역에 찾아가 “대성고 학생인 거 알아요”라며 길 가던 학생에게 사고에 관한 취재를 시도했다. 대성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20]이면 무조건 붙잡고 "지금 심경이 어떻냐",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아무나 전화번호 좀 줄 수 있냐"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하는 등 해당 학교 학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성고와 주변 학교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주변 학생 취재는 상황에 따라 가능한 영역이다. 희생자들이 평소 어떤 학생이었는지 혹은 다른 드러나지 않은 정황은 없는지 취재함으로써 공익적 목표를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는 그 도가 지나쳤다. 기자들이 죽은 사람에 대한 취재를 하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남자 고등학교인 대성고의 학생일 리 없는 여학생과 초중학생도 붙잡았고 타교 학생이 대성고가 아니라고 밝히자 '뻥치지 마라', '학생증을 까봐라' 등 상당히 저속한 용어를 썼다고 한다. 특히나 대성고의 위치상 다른 학교와 매우 가까우므로[21] 수많은 초중고등학생들에게 피해가 갔다. 어른이 아이에게 말을 걸 때 쓸 만한 표현이 아니다. 아니, 그 전에 이런 행동은 협박이다. 기레기들이 경찰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신원 조회를 한단 말인가? 경찰이 불심검문을 할 때도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안 한다.[22] 그 협박 대상도 미성년자, 일부는 초등학생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기자의 자격 이전에 사회인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의심이 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당시 대성고는 임시 휴교를 했으며 인근에 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기자가 접근할 시 철저히 무시로 일관하라고 했을 정도이다. 취재와 단독에 눈이 멀어서 인권이나 취재윤리 따위는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또 사고를 진지하게 대하기는 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고3 학생에게는 사건과 관련 없는 대학 합격 여부까지 물어봤다고 한다. 게다가 그날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서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대성고 1학년 학생들에게도 다가가 PC방에서 민폐스러운 취재를 시도하고 음식점이나 수업중이던 근처 학원까지 함부로 들어가 피해 학생에 대해 묻거나 심지어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학생의 사진까지 보여주고는 “이 학원 다니냐”고 물어대다가 쫓겨나기까지 했다. 대성고 및 연신내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기자들이 질문을 걸었다는 제보들이 속출했고 SNS를 통해 퍼지면서 사람들의 분노를 키웠다.[23][24]
이런 탓에 학생들이 이 시기에 연신내 중심을 피해 다녀야 했다. 아무나 막 붙잡으니 말이다. 특히 대성고 교복을 입고 연신내를 돌아다니는 짓은 거의 자폭이나 다름없이 간주되었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기자들이 해당 사안을 취재하면서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포함해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사용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취재 의향을 묻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텍스트만으로 이뤄지는 소셜미디어 취재 특성상, 기자가 제아무리 선한 의도로 접근했어도 대상자는 거부감과 오해를 가질 수 있다. 동아일보 소속 이소연은 운영자가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요구하였고, TV조선 최민식[25]과 조선일보 이영빈은 피해자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아는 사이냐고 물었다.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일지 모르는 상대를 취재하면서도 마찬가지로 조심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태도였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2017년 12월 내놓은 윤리규범 가이드라인 제1장 제3조에서 대면이나 유선 취재가 아닌 인터넷 취재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최대한 주의하며 예의를 차리라고 당부하고 있다.[26]
그나마 조선일보 박상현은 상대방이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였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며,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고 이 취재를 통해서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설명했고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번호를 남겼다. 그러나 이렇게 정중한 요청이라 하더라도, 과연 고인이 어떤 학생이었는지, 어떤 친구였는지를 알아서 전해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
이로부터 4년 8개월 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 당시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만행이다.[27][28] 이때 상당히 논란이 되었고 시간도 5년 가까이나 지났는데 언론은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대성고 학생에 대한 무리한 취재시도, 기자들은 세월호의 교훈을 잊었나(민주언론시민연합) 세월호 사고 이후 언론계에서 나온 자성의 목소리를 담아 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한 재난보도준칙은 피해자 주변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29] 기자들이 취재를 시도한 이들 중에는 평소 피해자들과 각별한 관계였던 학생도 있을 수 있는데, 최대한의 조심성과 예의를 발휘하지 않고 다짜고짜 취재를 시도하며 취재원을 사람 아닌 정보원으로만 간주하는 태도가 또 다른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 배려가 결여된 취재 행위는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2차 피해로까지 변질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를 그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나왔다.[30] 대성고 측도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몰려오는 기자들을 막기 위해 교문을 폐쇄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 역시 세월호 사건 당시 피해자의 90%가 소속된 학교였던 단원고가 엄청난 취재 세례로 심각한 민폐에 시달렸고 이를 대성고 사람들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31] #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들과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은 자신이 사고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사람이 자신이 없었던 상황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32] 이러한 기레기의 행동은 가뜩이나 직·간접적으로 죽음을 겪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었을 피해자들의 학우들에게 더 큰 상처를 가져다주는 무례한 행동이며 동시에 피해자들과 별 상관이 없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죄책감과 정신적 상처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33]
현장에서 이렇게 좌충우돌하고 다니는 이들은 보통 말단일 텐데, 혹시 막내 기자들에게 취재 내용을 빨리 보내라고 독촉해 과도한 속보 경쟁을 유발하게 만들거나 더 자극적인 내용을 가져오라고 채근했다면 선배 기자, 일명 '데스크'들 역시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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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라 사건 보도 초기에 YTN 등에서 '피해자들의 방에서 번개탄이 발견되었다'는 오보를 하여 희생자들을 자살 시도자로 보이게 만들었다. 게다가 해당 기사에는 희생자들을 향해 '펜션 주인에게 민폐다'라며 조롱하는 악플까지 달렸을 정도.#
원인과 대책 등의 구조적 문제보다는 피해자와 주변인들에 대한 개인적 사연에 초점을 맞추는 이러한 모습은 사고 재발 방지 등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청자는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상품으로 팔아먹는 것을 원치 않는다. 참사 피해자나 가족이나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또 다시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야지 이처럼 사연 팔이에 의존하는 보도는 필요 없다. 이런 보도행태는 기자들이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제 살 깎아먹게 하고 ‘기레기’라는 명칭을 제 손으로 뒤집어쓰는 꼴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6. 반응
- 이 사고로 해당 학교는 언론사와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로 인해 교육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 처음 언론 보도 직후 고교 3학년생이라는 소식만 전해질 때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들은 아니겠지'라고 판단했던 학부모들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학교 이름과 사고 펜션 이름이 뜨자 탄식을 쏟아냈다.[34] 이에 관련 교사들이 사고 현장으로 떠나는 등 학교 쪽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쪽의 말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현장체험학습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학생들은 물론이고 졸업생도 이 사고 소식을 접한 뒤 큰 충격에 빠졌다.[35]
- 워마드에서 피해 학생들을 조롱하는 게시글들이 이어지자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 역시 친구를 잃은 슬픔에 빠진 대성고 학생들이 악성 게시글로 인한 이중 고통을 호소하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 이 사고로 인해 현장 체험학습을 전면 불허[36]하거나 졸업 여행 등을 재검토한 사례는 없다.
- 펜션 업계는 사건이 터진 후 그야말로 개점 휴업 상태로 그나마 오던 기업이나 대학들도 사실상 발길이 한동안 끊겼었다.
7. 이후 대책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월 19일 사고 관련 상황 점검 회의에서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도 신속히 점검하고 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 없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 조사를 통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험학습 자제"... 전자메일 보낸 서울시교육청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교 내 방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학부모 동의 현장 체험학습을 모두 금지하자 많은 반발이 일어났다. 고3 학생들이 수능 이후 학교에서 마땅히 할 것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37] 무엇보다 이 사고는 펜션 측의 시설 관리 문제가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었는데 안전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아닌 사고와 관련이 없는 수능 끝난 고3들을 모두 전수조사한다는 대책은 교통사고가 났으니 차를 없애자는 발상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 재발 방지 조치가 만들어졌다. 정부는 펜션과 민박을 포함한 숙박시설에서 가스보일러를 새로 설치할 경우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8. 둘러보기
[1] 언론에서 펜션 이름을 공개했다. 관련 기사[2] 일부 기사에서는 4명 사망, 6명 의식불명이라고 보도했다.[3] 당연하지만 사고 이후 댓글란은 추모공간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사망했다고.[4] 서울교육청 “강릉 펜션사고 학생들, 체험학습 내고 여행”, 한겨레, 2018. 12. 18.[5] 강릉 펜션사고 학생 3명 의식회복, 조선일보, 손덕호·김우영 기자, 2018. 12. 19[6] 먹고 걷고 대화하고 퇴원까지 가능…가족 품에 돌아온 학생들, 연합뉴스, 이종건 양지웅 박영서 기자, 2018. 12. 20[7] 강릉 펜션사고 학생 2명 퇴원…원주 2명도 호전, 연합뉴스, 이종건 양지웅 기자, 2018. 12. 24[8] 강릉 펜션 사고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 8배 '충격' LP가스 유입됐나, 서울경제, 김진선 기자, 2018. 12. 18.[9] 강릉 아산병원, "5명 치료 중…여기서 추가 사망자 가능성 없어 보여",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2018. 12. 18.[10] 서울대성고 19~21일 임시휴업…강릉 펜션사고 수습·애도 위해, 뉴스1, 김재현 기자, 2018. 12. 18.[11]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의 경우 사고 소식이 전파되기 시작한 사고 당일 점심 무렵에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킨 뒤 1주일간 임시휴교를 했다.[12] 경찰, "강릉 펜션사고 보일러-배기구 연통 비정상적 연결 확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2018. 12. 18.[13] “강릉 펜션 사고 현장 번개탄 없었다” 소방당국 일축, 동아닷컴, 윤우열 기자, 2018. 12. 18.[14] 화재 경보기와는 다르다. 화재 경보기는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다.[15] 실제로 무자격자가 이러한 시공을 벌이는 행태는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이 사건처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격이 없는 것을 알면서 일을 맡긴 경우도 많지만 무자격자들이 자격을 가진 이들에게 돈을 주고 자격 명의를 빌린 후 마치 자격을 가진 전문가로 거짓 행세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사업을 따낸 후 시공하는 일이 대한민국에서는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16] 만약 이와 같은 사고가 2023년에 발생하였다면 형량이 훨씬 높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었을 것이다.[17]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보일러 내부로 공급하는 관[18] “하늘 무너진 듯 가슴 찢어집니다…” 아들 비보에 무너진 억장, 문화일보, 2018. 12. 18.[19] “수능 끝나 친구들끼리 여행 보내줬는데” 부모들 오열, - 중앙일보, 박진호·최종권·이태윤·김정연 기자, 2018. 12. 19. 기사에는 학생들의 실명이 나온다. 하지만 대성고 학생들의 실명 언급 자제 요청과 예기치 못한 명예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실명을 적지 않는다.[20] 그게 3학년이든 1, 2학년이든 상관없이[21] 당장 대성고 자체부터가 중, 고등학교가 같이 있고 도보로 2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학교로 선일여고(중학교 포함), 선정고(선정중, 선정관광고 포함), 갈현초가 존재하고 범위를 조금만 넓혀도 수많은 학교가 추가된다.[22] 민주화 이후에는 인권과 용의자가 단순 용의자였을 뿐 가해자가 아니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경찰이 검문을 하면 일단 경찰이라는 것을 먼저 증명하고 사정을 말한 뒤 검문을 요청한다. 급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사정을 해결해 준 다음에 검문을 계속한다. 예를 들자면 회사에 지각하게 생겼으면 상사 번호를 받아서 해당 사원에게 검문이 진행 중이니 양해를 구한다는 식으로. 이건 명백하게 인권침해로 고소당해도 할 말 없다.[23] ‘강릉 펜션사고’ 도넘은 취재에 멍드는 대성고 학생들, 서울신문, 박윤슬 기자, 2018. 12. 18.[24] 제보 예시[25] TV조선 기자 느릅나무 출판사 절도사건의 바로 그 기자. 즉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다.[26] 제3조 인터넷 취재 (전략)②메일이나 스마트폰의 문자 및 채팅 서비스 등을 이용한 취재는 기록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 ③메일과 문자 메시지 및 채팅 서비스를 통한 취재에서는 표현이나 단어 사용에 예의를 다한다.[27] 심지어 그때는 죽다 살아난 생존자 본인들과 유족에게 직접 취재 세례를 퍼부었다.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 사고에서는 분노와 불만 정도로 끝났지만 해당 사건에서는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28] 생존 학생들이 한동안 집단 심리치료를 받은 후 학교에 복귀할 때 낸 성명서만 봐도 알 수 있다. "빨리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을 만나고 싶다는 기대와는 달리 많은 기자들이 우리를 둘러싸 사진을 찍고, 질문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런 사진을 찍을 수도, 질문에 대답할 상황이 아님을 앎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바빴습니다. 아직도 기자라는 말만 들어도 공포에 떠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기자들의 카메라 렌즈가 저희에겐 다신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팽목항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기 전까지도 많은 기자들이 사진을 강제로 찍었습니다. 싫다고, 하지 말라고 했지만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촬영을 감행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카메라 뒤로 보이던 한 기자의 웃는 얼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팽목항에서 진도 체육관으로 이동해서도 저희에게는 불안과 공포의 연속이었습니다. 많은 기자들을 차단하지도 않고 저희들을 방치했습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많은 기자들이 인터뷰를 권유했고 그 역시 친구들에게는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친구들의 생사여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했습니다."[29] 제18조(피해자 보호) 취재 보도 과정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등 피해자와 그 가족, 주변사람들의 의견이나 희망사항을 존중하고, 그들의 명예나 사생활, 심리적 안정 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제19조(신상공개 주의) 피해자와 그 가족, 주변사람들의 상세한 신상 공개는 인격권이나 초상권,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
제20조(피해자 인터뷰) 피해자와 그 가족, 주변사람들에게 인터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인터뷰를 원치 않을 경우에는 그 의사를 존중해야 하며 비밀 촬영이나 녹음 등은 하지 않는다. 인터뷰에 응한다 할지라도 질문 내용과 질문 방법, 인터뷰 시간 등을 세심하게 배려해 피해자의 심리적 육체적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30]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취재 그만해주세요., 2018. 12. 18.~2019. 1. 17.
대성고 피해 학생을 조롱하는 유저를 처벌해주십시오., 2018. 12. 19.~2019. 1. 18.[31] 참사가 난 바로 당일 기레기들의 행동은 추태도 그런 추태가 없었다. 진도로 간 기자들이 위 각주에서 다뤄진 것처럼 생존자들한테 못할 짓들을 저질렀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안산 소재인 학교에서는 또 그곳대로 온갖 짓들을 저질러놓고 갔다. 사망자가 확인되자 그 학생의 반에 쳐들어가서 마구 책상을 뒤집어 놓고 연출사진을 찍는다든가, 금연구역인 학교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 어린 학생들이 간접흡연을 하게 만들고 심지어 꽁초들도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 버린다든가, 자신이 어지른 것을 나 몰라라 방치하고 돌아가 버리는 등. 1주일 뒤 사고로 임시휴교했던 단원고가 다시 1, 3학년 수업을 시작할 때 이에 실망한 한 학생의 기자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다시 몰려온 취재진들 앞에서 낭독되었다. 그 자리에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있었지만, 그 호소를 들은 이들 중 할 말이 있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뒤늦게나마 잘못을 깨달은 기자들은 카메라를 자발적으로 내려놓고 인터뷰 시도도 하지 않으며 먼 발치에서 학생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고 한다.쳐다보지도 말고 그냥 꺼져 줘라 좀 기사들[32] 흔히 생존자의 죄책감(Survivor's Guilt)이라는 트라우마는 실제 사고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고 당사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인물들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9.11 테러 당시 사고 현장에 없었지만 테러로 인해 친구나 직장 동료, 알고 있던 사람을 잃은 많은 이들이 정신적 치료를 받았을 정도. 한 사람의 피해는 그 사람에서 끝나지 않고 이렇게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연쇄적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가져다준다.[33] 실제로 9.11 테러 당시 테러 피해자들과 크게 관련이 없었던 뉴욕의 거주민들 중이도 자신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낀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사람은 자신과 아주 사소한 관계를 가진 이들의 고통에도 상당히 쉽게 공감할 수 있는데 같은 학교의 학생이라는 관계는 이 고통을 상당히 공감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요소로 작동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고에서는 생존 학생들이나 유가족(희생자 형제자매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경우)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카운슬링이 이루어진 바 있다. 그 와중에 공명심에 가득찬 자들이 한심하게도 자기 경력에 한 줄 추가한답시고 진심어린 위로나 치유 대신 학술적으로 접근하여 별 도움이 못 되거나 그들을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여 상처를 더 주기도 했지만.(출처: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34] 지역만 다르고 이름은 같은(한자는 또 다르다) 대전대성고등학교 관계자들은 충격이 약간 더 컸다는 풍문도 있다.[35]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 펜션 투숙 참변..."믿기 힘들다" 한 목소리 '침통’,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2018. 12. 18.[36] 단 학부모 동의 현장체험학습 등은 허가[37] 사실 무언가를 시키기가 어렵다. 공부를 시킬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매일매일 단체 체험학습을 보내자면 그것도 예산의 문제가 굉장히 크다.
제19조(신상공개 주의) 피해자와 그 가족, 주변사람들의 상세한 신상 공개는 인격권이나 초상권,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
제20조(피해자 인터뷰) 피해자와 그 가족, 주변사람들에게 인터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인터뷰를 원치 않을 경우에는 그 의사를 존중해야 하며 비밀 촬영이나 녹음 등은 하지 않는다. 인터뷰에 응한다 할지라도 질문 내용과 질문 방법, 인터뷰 시간 등을 세심하게 배려해 피해자의 심리적 육체적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30]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취재 그만해주세요., 2018. 12. 18.~2019. 1. 17.
대성고 피해 학생을 조롱하는 유저를 처벌해주십시오., 2018. 12. 19.~2019. 1. 18.[31] 참사가 난 바로 당일 기레기들의 행동은 추태도 그런 추태가 없었다. 진도로 간 기자들이 위 각주에서 다뤄진 것처럼 생존자들한테 못할 짓들을 저질렀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안산 소재인 학교에서는 또 그곳대로 온갖 짓들을 저질러놓고 갔다. 사망자가 확인되자 그 학생의 반에 쳐들어가서 마구 책상을 뒤집어 놓고 연출사진을 찍는다든가, 금연구역인 학교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 어린 학생들이 간접흡연을 하게 만들고 심지어 꽁초들도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 버린다든가, 자신이 어지른 것을 나 몰라라 방치하고 돌아가 버리는 등. 1주일 뒤 사고로 임시휴교했던 단원고가 다시 1, 3학년 수업을 시작할 때 이에 실망한 한 학생의 기자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다시 몰려온 취재진들 앞에서 낭독되었다. 그 자리에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있었지만, 그 호소를 들은 이들 중 할 말이 있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뒤늦게나마 잘못을 깨달은 기자들은 카메라를 자발적으로 내려놓고 인터뷰 시도도 하지 않으며 먼 발치에서 학생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