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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12:25:12

갱시기

파일:밥 아이콘.png 죽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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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만드는 법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갱시기.jpg
경상도 내륙 및 해안 지역에서 먹는 요리이다. 김치국밥 ㆍ 김치밥국 ㆍ 갱생이 ㆍ 밥국 ㆍ 국시기 ㆍ 갱국[1] ㆍ 갱시기 ㆍ 갱죽 등으로도 불린다.

2. 설명

경상도 내륙, 주로 경상북도 지역과 접경 지역인 김천시의성군상주시문경시예천군구미시고령군거창군합천군성주군경상도 내륙, 낙동강, 그리고 비교적 동해안과 가까운 경주시 쪽에서 먹는 향토음식이다. 경남 서부 쪽만 아니면 어지간해선 다 안다고 보면 된다. 해당 지역에서는 어르신들은 다들 추억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좀 젊은 세대들도 냉장고 비우는 날 가끔씩 먹기도 하는, '어머니의 음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명절의 전 찌개(흔히 말하는 잡탕)의 포지션과 가까운데, 다만 이쪽은 명절같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평소의 잔반 처리용 비빔밥과 위상이 같다.

사실 , 소면, 수제비 등 여러 재료들이 비율이나 어울림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들어간데다 국물이 새빨갛고 끈적하고 걸쭉해 마치 꿀꿀이죽을 연상시키는 모습[2] 때문에 타지역 사람들은 일단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갱시기는 식량이 궁했던 전후 경상도 내륙에서 양을 불려 먹은 데서 출발한다. 당장 무상으로 받거나 싸게 구해온 밀가루로 많은 가족을 먹여야 하다보니 흔한 김치와 밥부터 여러 잡다한 식재들까지 막 넣고 끓이면서 밥과 밀가루(수제비, 국수)를 퍼지게 해 끈적하고 걸쭉한 죽처럼 해 먹었던 것. 또 당연히 간도 제대로 되었을 리 없었기에 그저 허기를 달래는 수준이었다.[3] 전후 식생활이 궁핍하던 시절 발달한 부대찌개와 맥락을 같이하는 음식이다. 비주얼도 비슷하다.

수제비와 더불어 50년대 ~ 70년대 빈곤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해당 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대구,경북 지역의 중,장년층 중 갱시기와 수제비를 먹으면 너무 질리게 먹었다는 기억과 빈곤하게 살았던 힘든 시절이 생각이 나 아직까지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풍족해진 지금이야 굳이 퍼뜨릴 필요 없이 질 좋은 야채와 쌀밥으로 깔끔하게 만드는 레시피도 유튜브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옛 스타일로 만들더라도 양 불리는데 급급했던 그 시절과 달리 지금은 취향껏 사서 넣을 수 있다.

사실 2015년 이후 인터넷상에서 갱시기가 유명해진 것도 요리 그 자체로서보단 인터넷상에서 경상도(주로 대구를 깔 때)에서 '경상도 고향에서는 개밥 같은 걸 먹는다'는 지역드립에 응용되어서이다.

개인의 비위와 취향차는 실로 천차만별이라 이걸 즐겨 먹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일단 먹어보고 맛있다며 계속 해먹기도 하며, 콩나물과 김치가 들어가면 식사해장식품이 되기도 한다.[4][5] 사실 갱시기도 요리마다 일종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잘 만들면 맛도 있고 생각날 때마다 해먹게 된다. 매력에 빠지게 되면 추울 때혹은 아플 때 한 그릇씩 먹고 싶어질 것이다. 다만, 조리시 콩, 흑미밥 등 까만 것이 섞이면 먹는 사람이 보기에 영 좋지 않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3. 만드는 법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멸치 육수를 기본으로[6] 김치, 콩나물, 마늘, 버섯, 대파 외 먹고 싶은 재료를 넣어 10분 이상 푹 익힌다. 집집마다 차이가 있는데 라면수제비떡국떡만두ㆍ다진고기ㆍ소면칼국수 등을 집안 사람들 취향에 따라 넣어먹는다. 조리법이 간단해 경상도식 야매요리로도 불린다. 맛있는 갱시기의 조건은 잘 익은 김치와 같이 넣는 재료를 얼마나 익히느냐는 것. 여기서도 집집마다 조리법이 다른데, 푹 익혀먹기를 좋아하면 10분 이상 익히기도 하고, 재료의 식감을 생각해 육수를 조금 더 붓고 빠른 시간에 끓이기도 한다.

지금이야 멸치나 뒤포리등 육수 재료들이 널려서 먹을 만하지만, 유통망이 열악했던 옛날에는 푹 쉰 김장김치를 대량으로 넣고 그 다음 콩나물, 그리고 주먹만한 양의 찬밥을[7] 넣어 끓여 먹었다고 한다. 보릿고개를 겪어본 나이가 많은 경상도 고향인들에게는 추억의 음식.

4. 기타

5. 관련 문서


[1] 다만 일반적으로 갱국이라고 하면 보리고둥(갱)을 넣어 만드는 수도권 지역의 국 요리를 말한다. 식객 18권 5화에서도 소개된 요리이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2] 먹는 사람들도 이걸 꿀꿀이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3] 사실, 식량이 궁핍할 때 물을 많이 넣고 끓여 양을 늘렸던 것은 어느 문명에서든 흔히 보이기는 했다. 그래서 프랑스 요리에서 스튜, 수프류를 저급하고 가난한 음식이라고 기피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4] 정말 드물게 일부 식당에서 후식 메뉴로 판다.[5] 사실 해장에 굉장히 좋은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지만, 소면이나 라면이 들어가는 순간 나트륨 폭탄이 된다.[6] 예전에는 마른 멸치로 만드는 게 디폴트였지만(따로 안 건지는 집은 국물 사이에 마른 멸치가 떠 다니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레토르트 사골육수나 고형 육수가 생겨서 그걸로 대체 하기도 한다.[7] 쌀이 귀해서 혼분식까지 장려했던 시절이라 보리밥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