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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78년부터 2003년까지 존속한 대한민국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로서 3000여 종의 책을 출판하였다. 한자로는 高麗苑. 출판업계에선 윤석금의 웅진씽크빅처럼 한국브리태니카 출신이 세운 기업으로 손꼽힌다.존속 당시 인터넷 홈페이지 도메인은 'www.koreaone.or.kr'.
2. 상세
1978년 한국브리태니카 출신의 김낙천이 세워 초기에 표구·고미술품을 취급하다가 출판업에 뛰어들어 기존의 출판 관행과는 다른 획기적인 마케팅과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우수한 인력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종합 출판으로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국내 최대의 출판사로 군림했다.당시에는 이틀에 한 권꼴로 책이 출판된다고 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책을 출간하였는데, 일반인들은 '영웅문' 같은 대중서를 기억하지만 도서목록을 살펴보면 '다르마총서',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오에 겐자부로 소설문학 전집' 등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들의 양서와 시대를 앞서간 기획물들로 출간 국내 출판문화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다. 또한 소설 전문 계간지 '소설과 사상'을 창간하였고, 도서신문도 창간한 바 있다. 홍보 마케팅 면에서도 적극적이었는데 신문 광고란에 고려원에서 출판한 책 광고가 없는 날이 없다시피 했고, 심지어 국내 최초로 지상파 TV 광고를 시작하였다. TV광고는 고려원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으며 다만 PPL형식으로 감성적인 책 한 두권 홍보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을 따름이다. 광고 매출액 면에서 평균 50억 원 이상을 매번 벌었으며 1994년 월 광고비가 롯데백화점과 대한항공을 필적한 적이 있었다.
당대 기성 명문 출판사인 금성출판사와 교학사, 계몽사, 두산동아 등은 물론, 훗날 국내 굴지 규모의 종합 출판사가 될 민음사, 김영사, 창작과비평사, 웅진출판 등도 당시에는 고려원의 홍보를 위시한 물량공세를 따라잡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고려원을 뛰어넘거나 그에 필적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출판사는 없다.
그러나 1993년경 도서대여점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당시 최대의 출판사인 고려원은 직격탄을 맞았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집류'를 기획 제작한다. 이때 출시한 '오성식 생활영어' 세트가 엄청나게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전집류 시장에 뛰어든다. '어린이 전래동화' 시리즈, '코츠코츠 일본어', '링거폰 잉글리시', '리틀링컨' 등을 야심만만하게 준비한다. 각 시리즈 제작에 참가한 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려원이 얼마나 야심차게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다가오던 1997년 이미 시작된 은행권의 자금경색의 영향으로 그해 3월 부도 처리되었고, 이에 회사는 재기를 위해 노력했으나 2003년 4월 서울지방법원에서 화의취소 결정으로 파산 처리되었다. 2004년 박건수 전 전무가 구 고려원의 재고/판권들을 전부 인수하여 '고려원북스'를 세워# 명맥을 잇고자 했으나 2010년대 초반 이후 자취를 감춘 상태.
부도 당시 이들 전집류들은 제작이 모두 완료된 상태였으나, 아쉽게도 고려원의 최대 장점이었던 마케팅 능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한 채 전집류들이 사라져야 했다.
이 회사에서 나온 책들이 흔하지 않은 판본들이라 타 출판사에서 새로 판본을 찍기 전에는 헌책방 몇날 며칠을 아니, 몇달을 책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했고, 더러는 도서관까지 찾아다니기도 했다.[1] 거기다가 출판한 작품 수도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그러하며 대표적으로 김용의 무협소설인 영웅문 시리즈의 경우 헌책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소진될 정도였다. 물론 정식 라이센스를 달고 나온 책이 나오고 있지만 김용이 작품을 개정하는 통에 내용에 변화가 있었던데다(이 개정된 내용이 딱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도 않았고) 번역의 질이 해적판보다 높다고 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2]
1990년대 초반에 티모시 잔의 쓰론 트릴로지를 출간해 한국 최초의 스타워즈 소설 출간 기록을 세웠고,[3] 스타트렉 소설까지 몇권 출간한 (좋은 의미로) 정신나간 출판사 였다.
이 외에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의 초판과 개정판을 출간한 적 있다. 고려원 부도 이후 1998년에 김영사로 판권이 넘어갔다.
그 밖에 김용의 무협소설들도 여기서 독점하던 시절이 있었다. 심지어 외국어 교재 중 <오성식 생활영어>를 히트쳤다.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책으로 낸 바 있는데, 표지를 무슨 소설책처럼 내놓으면서 이현세 그림 소설이라는 글귀를 표지에 붙여서 소설인지 모르고 봤던 이들도 있었다.
자회사로는 고려원미디어(구 고려가, 1984년 설립, 1990년 상호명 변경)가 있었는데 공포의 외인구단, 먼나라 이웃나라 등을 발간했다.
3. 구 고려원 시대의 주요 도서
3.1. 학술서
3.1.1. 고려대학교 중국학 총서
- 01 중국현대정치사론
- 02 일제의 대륙 침략사
- 03 코민테른과 중국혁명 관계사
- 04 구 중국 안의 제국주의 투자
- 05 중국이 본 한국전쟁
- 06 근대 중국의 반기독교 운동
- 07 중국 자본주의 논쟁사
- 08 중국 당대 40년사 ← 대명출판사에서 재출판[4]
- 09 군신정권
- 10 중국의 천년왕국
- 11 중국 현대 산문사
- 12 현대중국어 실용어법
- 13 중국의 언어정책
- 14 중국 소비에트 운동사
- 15 만주사변기의 중일외교사
- 16 중국 당대 문학사
- 17 미국의 중국 근대사
- 18 홍수전
- 19 뻬이따오의 시와 시론
- 20 중국고전희곡 10선
- 21 근대 중국의 비밀결사
- 22 중국신화연구
- 23 중국 혁명과 가정윤리 ← 한국학술정보에서 재출판.
고려원 부도 이후에는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중국학 총서를 이어서 발간하고 있는데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에는 고려원 시절의 중국학 총서를 따로 언급하지 않지만 발간된 책에는 전 시리즈로 고려원 시절의 총서를 언급하고 있으며 넘버링도 고려원에서 발간했던 23권에 이어 25권으로 시작한다. 참고로 24권인 『당시의 이해』는 지영사에서 출간했다.
3.1.2. 다르마 총서
- 01 붓다차리타 (마명,馬鳴,/김달진,金達鎭, 역주,譯註,)
- 02 화엄의 사상 (카마타 시게오,鎌田茂雄,/한형조 옮김)
- 03 붓다의 가르침 (마스다니 후미오,増谷文雄,/장순용 옮김)
- 04 반야심경과 생명의학 (오까다 가즈요시,岡田一義,/장순용 옮김)
- 05 선시와 함께 엮은 장자 (장주,莊周,/김달진,金達鎭, 역해,譯解,)
- 06 요가 -불멸성과 자유 - (미르체아 엘리아데/정위교 옮김)
- 07 바가바드 기타 (석진오,釋眞悟, 역해,譯解,)
- 08 보조국사전서 (지눌,知訥,/김달진,金達鎭, 역주,譯註,)
- 09 선(禪)의 진수 (스즈끼 다이세쯔,鈴木大拙,/동봉,東峰, 옮김)
- 10 윤회와 전생 (이소노가미 겐이찌로,石上健一郎,/박희준 옮김)
- 11 마조어록 (이리야 요시타카,入矢義高,/박용길 옮김)
- 12 선(禪)과 깨달음 (하인리히 두몰린/박희준 옮김)
- 13 금강경 연구 (석진오,釋眞悟, 역해,譯解,)
- 14 임제록 (야나기다 세이잔,柳田聖山,/석일지 옮김)
- 15 코스모스와 만다라 (마쯔나가 유께이,松長有慶,/동봉,東峰, 옮김)
- 16 수피의 가르침 (이드레스 샤흐/박상준 옮김)
- 17 불교와 기독교의 비교연구 (마스다니 후미오,増谷文雄,/이종택 옮김)
- 18 불교 -그 현대적 조명- (찰스 프레비쉬 외,外,/박용길 옮김)
- 19 조론 (승조법사,僧肇法師, 조론,造論,/감산덕청,憨山德淸, 약주,略註,/송찬우 옮김)
- 20 과학과 불교의 신비 (아끼야마 사또꼬,秋山達子,/김인재 옮김)
- 21 붓다, 마르크스 그리고 하느님 (트레버 링/김형찬 옮김)
- 22 부처님께 재를 털면 (스티븐 미첼/최윤정 옮김)
- 23 지혜의 비 (쵸감 트룽빠/이경숙 옮김)
- 24 비트겐슈타인과 불교 (크리스 거드문센/윤홍철 옮김)
- 25 원시불교 (E.후라오봐르너/박태섭 옮김)
- 26 해탈의 빛 마하무드라 (허버트 궨터/이원석 옮김)
- 27 법구경Ⅰ (거해,巨海, 스님 편역,編譯,)
- 28 법구경Ⅱ (거해,巨海, 스님 편역,編譯,)
- 28 고전인도논리철학 (B.K.마티랄/박태섭 옮김)
- 30 참선의 길 (대혜종고선사,大慧宗杲禪師,/장순용 옮김)
- 31 불교의 이해 (동봉,東峰, 지음)
3.2. 비소설, 실용서 등
-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 (윤창중 저)
- 만화로 여는 세상 (손상익 만화평론집)
- 미국은 살아있다 (문창극 저)
- 영어순해 (김영로 저, 넥서스에서 출간 중)
- Webster Vocabulary 33000 (김동목 저, 넥서스에서 출간)
-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김현희 자서전)
- 잃어버린 서울 그리운 내 고향 (이득렬 에세이)
- 좋은 한국인 나쁜 한국인 (구로다 가쓰히로 칼럼집)
-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김현철 에세이집)
-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5][6]
- 한국전래동화
- 실록 지리산 (백선엽 증언록)
- 대배달민족사
3.3. 소설
- 소설 손자병법(전4권, 1~3권은 정비석 作 소설이고, 4권은 한무희가 주해한 손자병법 원본)
- 소설 초한지(전5권, 정비석)
- 소설 삼국지(전6권, 정비석)
- 소설 영웅문,英雄門,(전18권[1,2,3부 각6권], 김용)
- 소설 청향비,淸香妃,(전4권, 김용)
- 인생의 나침반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 <꿈을 찾아 떠나는 양치기 소년>으로 발매됨.
- 장군의 아들
- 제이슨 본 시리즈: <잃어버린 얼굴>이란 제목으로 출간. 이후 2011년에 문학동네에서 새로 재출간했다. 다만 본 얼티메이텀은 아직 재출간되지 않았다.
- 카잔차키스 전집: 현재는 열린책들에서 판권을 인수하여 발행하고 있다.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7], 있잖아요 비밀이에요[8] 등 하이틴 소설들
- 세계SF걸작선,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듄 시리즈, 스타워즈, 스타트렉 등 각종 SF소설들[9]
3.4. 만화
[1] 설사 공공/대학도서관에 개가제든, 보존서고든 어떤 형태로 소장돼 있다 해도 세월이 지나 제적처리되면 영원히 찾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2010년대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이 오래된 장서 수백~수천권을 전자책 형식으로 디지털화하여 조금이나마 해결되었으며 대다수는 협약/공공도서관 원문검색용 컴퓨터로만 봐야 한다.[2] 이 영웅문 시리즈의 컬트적인 인기는 실로 대단해서, 훗날 고려원이 부도난 후 한참 뒤 SF장르의 영화 승리호에도 영웅문을 추억하는 의미의 장면이 한컷 등장했다.[3] 이후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이 스튜디오 21에서 출간되었을 뿐 확장 세계관을 다룬 소설은 단 한편도 출판되지 않다가 2008년이 되어서야 클론전쟁이 나온 바 있다.[4] 제목을 '당대중국'으로 바꾸고 후진타오 집권 및 천수이볜 재집권까지의 시기를 보충.[5] 지금은 잊혀졌지만 1993년 당시 20주 이상 베스트셀러 1위를 랭크할 정도였다.[6] 이 책의 저자인 석용산의 문제점들이 PD수첩의 1997년 11월 4일자 방송 '석용산 스님은 뭘 갖고 저승 가지'를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완전히 매장당했다.[7] 1989년 이미연, 박중훈, 이덕화, 김보성 주연으로 영화화된 적이 있다.[8] 하희라, 최수종, 이경영 주연으로 영화화된 적이 있다.[9] 모두 SF전문번역자 박상준이 기획하였다.[10] 후에 김영사에서 발행하게 된다.[11] 1986년 전 6권이 출간되었으며(최초 서점용) 1995년 무삭제 완전판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각 권 표지가 달라진 한편 각 권의 제목도 변경됐다.[12] 고려원미디어 출판 당시 제목은 《만화로 보는 인류의 역사》였다. 초판 때는 2권까지만 나왔는데 현재는 궁리 출판사에서 5권까지 완결출판하였다.[13] 후에 학산문화사에서도 발매했지만 학산판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의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지금도 학산판보다 중고가가 비쌀 정도.[14] 1990년대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됐던 만화이다. '통배'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다양한 사연이 있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슬픔, 방황, 위로, 노력, 호기심, 모험 등 요소가 순수하고 선하며 친근한 줄기 위에서 전개되어, 당시 많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정서를 함양해주었다. 지금 어른이 된 이들에게 커다란 추억과 심금의 원천이 되었다. http://www.djuna.kr/xe/board/6368311#google_vignette 등을 보면 많은 이들이 해당 책을 찾으려 하고, 작가셨던 안승룡 씨의 안녕을 기원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