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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3 14:22:05

괴물(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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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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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네코즈킨 작가의 웹코믹 시리즈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의 등장 캐릭터.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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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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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られてしまったな。

주인공과의 첫 만남 당시 대사. (상단 우측 사진, 좌측에서 3번째.)[1]
본작의 히로인. 인간의 신체를 식량 겸 의태 대상으로 삼는, 인두겁을 뒤집어쓴 식인 괴물.[2] 일인칭은 오레(おれ). 한밤중의 어느 날, 우연히 주인공에게 한 인간의 신체를 침식 중이던[3] 모습을 그만 들켜버렸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그와 함께 기묘한 상리공생 관계[4]를 형성하게 된다.[5][6][7] 작품 내에서 딱히 명시된 이름이 없어,[8] 작가와 독자들로부터 괴물[9] 혹은 괴물 씨(バケモノさん), 괴물 쨩(バケモノちゃん)[10]이란 애칭으로만 불린다.[11] 인외의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붉은 안광을 내뿜는 파충류 같은 눈[12]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 작중에서는 주인공이 짝사랑하던 또래 여자애의 신체를 탈취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10대 중후반 가량[13]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실제 연령은 불명. 성별이나 형태도 고정되어 있지 않은[14] 부정형(不定形) 유기체로서,[15]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괴물의 외형을 보면 아마 본 모습은 《더 씽》이나 《기생수》에 등장하는 기생 생물들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추측된다.[16]

모종의 사유로 주인공과 조우하기 이전의 기억이 전무하여 본인의 정체를 모른다. 우주에서 온 생물이거나, 연구소의 실험체이거나, 요괴나 크립티드의 일종일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추측만 내놓았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밝혀진 것은 인간을 잡아먹고 그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는 육식성포식수(捕食獣)라는 점으로써, 포식한 인간의 외형, 습성, 언어, 사고, 심지어는 육성(肉聲)까지도 감쪽같이 소화하여 의태할 수 있다는 것 정도.[17]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에서 모티프를 따온 부분도 있어보인다.
한없이 단순무식하고 때로는 유아적인 면모마저도 보이는 다른 바디 스내처 계열 괴물들과는 달리 상당히 차분하고, 무덤덤하면서, 이지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생명체로서,[18] 인간을 그저 식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치부한다는 점은 저들과 같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생명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19] 식인 행위 일체에 대해 묵인 및 동조하는 도움을 주고 있는 주인공에게만큼은 큰 호감을 품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한데, 자신을 위해 동족인 인간을 포식시켜 주는 것에 가담하는 주인공이 겪는 윤리적인 딜레마그 고통을 이해하고, 여기에 부채 의식[20]과 큰 호감을 느끼면서,[21] 매번 막대한 리스크를 감내하는 주인공[22]에게 보은하기 위해 연인으로서 그를 최대한 친절하게 배려해 주려고 노력하는 지성체의 면모를 보인다.[23]
식사 중인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혹여나 주인공이 혐오감을 느낄 것을 우려해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며,[24] 만일의 경우,[25] 『괴물에게 협박을 받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동조한 것뿐이다』 라고 반드시 말하라고 일러주면서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으려는 것 또한 자신보다는 주인공의 입장이나 안위를 더 신경쓰고 있다는 호감의 근거. 사실 항상 주인공의 눈치를 살피고,[26] 편의를 최대한 돌봐주는 것뿐만 아니라, 저렇게 최후의 순간이 닥칠 경우, 그동안의 식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치 기관으로부터 사살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주인공더러 주저 없이 자신을 팔아 살아남으라고까지 조언해 주는 것부터가 이미 호감의 영역을 넘어 주인공을 각별히 여기며 진심으로 아끼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독자들이 많다.[27] 삐뚤어진 사랑임에도 이를 소중하게 품으려 하는 순진무구하고 심약한 심성의 식인귀 만티코어에게서 영감을 받았음이 확실해지는 대목.[28]
恐怖を感じ、大切なものを守る気持ちは同じなんだけどそれでも共存が難しい存在なんやなって。

어느 독자의 코멘트.


食性が食性ですから、どうしてもね···

작가의 답변.

연재 초기엔 괴물임에도 마치 인간처럼 의리, 은혜갚기 등 싹싹한 사회성을 지니고 있어서 왠지 섬뜩하다는 반응도 있었고, 이 때문에 작중에서 보여준 의외로 온순한 성격과 주인공을 향한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상냥한 면모들도 사실은 주인공의 비위를 맞춰 주기 위한 단순한 가식이자, 합리성을 담보한 생존 전략적인 일종의 처세술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독자들도 몇 있었지만,[29] 연재가 점점 진행되면서 진심으로 주인공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순수한 호의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러한 의심들은 대부분 들어간 상태다. 특히 주인공을 위해 스스로 희생을 감내하려는 괴물의 모습에는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감동을 받았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있을 정도.[30] 이는 연재 초기의 기묘한 이해타산적 협력 관계가 인제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자기희생적 연인 관계로 발전하였음을 시사한다.[31]

사실 본 작품이 주인공의 시점만을 다루고 있어서 괴물의 내면 심리가 어떨지 외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나, 작중에서 묘사되는 여러 사소하고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주인공을 단지 이해관계가 얽힌 명목상의 여자친구로서 사무적으로 대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어[32] 비록 인명을 해치는 해수(害獸)긴 하지만,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성(양면성)을 지닌 덕에, (방법이야 어쨌든 애인에게 헌신하여 사랑받으려는 그 의도만큼은 순수하기에) 독자들 사이에서도 주인공(인간)의 입장이 되어 「인간과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괴물을 이해하고, 연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심오한 설전이 오가는 등 흥미로운 화두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괴물 씨 자체가 윤리적으로 매우 논쟁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에 대해 불호를 표하는 독자들[33]도, 최소한 괴물의 진심어린 순애보적인 면모까진 선뜻 힐난하려 들지 않는다. 그중에는 왠지 뒤틀린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해도, 이래저래 호의적이고, 겉모습은 이상형의 모습을 하고 있어 말할 것도 없으니, 그렇게까지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어쨌거나 이래저래 작품의 인기를 견인한 캐릭터임은 분명하다.[34]

사실 주인공은 괴물과의 정서적 교감도 교감이지만 그보다는 괴물이 차지한 짝사랑의 육체를 실컷 탐하는 것이 앞선 정서적 교감보다 더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정서적 교감은 어디까지나 저러한 사심(私心) 즉 육욕에 덤으로 따라붙는 느낌이었으며, 괴물 스스로도 주인공의 이러한 심리를 잘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인간을 잡아먹는 자신을 스스럼없이 포용하고 오롯이 이해해 준 유일한 인간이 바로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괴물이 주인공에게 품고 있는 사랑의 크기만큼 주인공이 괴물의 그것과 동등한 크기의 '사심 없는 순수한 맹목적 사랑'을 품은 것까진 아님을 (괴물뿐 아니라 독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음에도,[35] 괴물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주인공만을 바라보며 순애적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면에선 한편으론 씁쓸해지기도 하는 부분.

가령, 처음엔 단순히 자신의 생존을 위한 교범이나 참고 자료(参考資料) 같은 개념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지만,[36] 나중에 가면 어느덧 주인공과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하고,[37] 나아가 자신의 생존에는 하등의 득이 되지 않는 오락 행위인 쇼핑을 하면서 정말 좋은 하루였다고 웃으며 말하기까지 하는 모습 등이 이러한 정서적 교감의 근거라고 할 수 있겠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주인공을 향해 희미하게 웃음을 지어보이는[38] 빈도가 잦아지는데 괴물 본인의 말마따나 주인공과 함께하는 생활이 정말로 마음에 든 모양인 듯.

주인공과의 여가 활동을 통해 교감을 쌓으면서 습득하는 지식들 외에도, 평소 인간의 생태나 사회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서인지,[39] 밝은 분위기의 외전에서는 기념일이란 개념을 이해하고 주인공의 크리스마스챙겨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주인공이 날짜가 지났음을 지적하자,[40] 이런 좋은 풍습이 있다는 걸 자신에게 빨리 가르쳐주지 않은 네가 잘못이라면서 내심 서운해 하기도. 의상까지 갖춰 입은 걸 보니 꽤 성의껏 준비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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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직접 그린 컬러 일러스트[41]
본체와는 별개의 또 다른 자아(自我)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주인공과 단둘이 있을 때는 인간의 외형을 완전히 유지해야만 하는 부담이 없으니, 이를 편안하게 느껴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42] 항상 이나 손가락 같은 신체의 말단 부위는 아가리가 달린 촉수의 형태[43]를 고수하고 있어 붉은 안광을 내뿜는다는 것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자신이 인간의 육신을 뒤집어쓴 인외의 존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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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초기 작화[44]
작중 대사로 보아 평소 소소한 오락거리로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는 듯하다. 이는 독자들에게 괴물에게도 나름의 일상 속 취미란 게 있다는 것과, (주인공을 포함한) 타 생물에게도 정을 줄 수 있는 성격이란 것을 알려주는 요소. 덧붙여서 식사의 경우나 다른 특별한 이유[45]가 없다면, 누군가에게 딱히 해코지를 가하진 않는 괴물 씨의 얌전하고 수더분한 심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16화에서 평소 인간의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 듯한 묘사가 나왔는데, 본래 영화 감상과 독서, 타지 여행 등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인간의 생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의 사회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생존해나기기 위한 공부 목적으로, 일종의 참고서 같은 개념 삼아 접해본 것이 그 시작이었으나,[46] 회차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문화에 푹 빠져들어 점점 생존의 영역에서 벗어나 일상 속 취미 생활이자 낙(樂)으로 발전하더니,[47] 어느덧 그게 생존 본능인 식인 욕구보다 앞서기 시작했다는 점이 괄목할 부분.[48] 게다가 작가의 후기에 의하면 주인공 앞에서는 (먹잇감을 찾아준 성의를 생각해서) 나중에 잡아먹겠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후로도 일부러 잡아먹으려 들진 않을 거라고.[49] 후술된 작가의 코멘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연민이 아닌 어디까지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구태여 가르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타산적인 관점에서 살려준 셈이지만, 그래도 연인인 주인공을 제외한 타인에게 무관심하며, 또 이전 회차에 주인공과의 문답에서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상 음식을 편식할(마다할) 처지가 아니라고 대답했던 것을 떠올려 보면 이는 실로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서 저 정체모를 소설 작가는 작중 시점에서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부모를 제외하고, 괴물이 스스로의 의지로 포식 대상에서 예외로 친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또한 이는 그만큼 소설에서 쓰이는 여러 난해한 문학적 표현들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괴물이 인류 문화에 대한 이해도나 지적 수준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관점에서 그들의 주관으로 창작된 인간의 오락물을, 인간도 아닌 인외종인 괴물이 이해하고 즐긴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운 부분. 이는 괴물의 연인 겸 조력자인 '주인공'의 도움도 크긴 하나, 그간 인간 사회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에 한 독자가 그럼 앞으로는 밤중에 사냥감으로 정한 표적 앞에 불쑥 나타나서 '너, 뭐 연재하고 있는 거라도 있냐'고 물어본 뒤, 그렇다고 대답하면 살려서 돌려보내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잡아먹는 거냐고 묻자, 작가는 이미 습격한 시점에서(표적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시점에서) 살려보낼 생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덮치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제외할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50]
작가의 의도대로 주인공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사랑을 하는 지극히 인간다운 모습[51]을 보여주면서도, 그와 동시에 식인을 하는 서로 판이한 양면성(비인간성)을 드러냄으로써, 겉모습은 인간에 한없이 가까워도 그 본질은 결국 무고한 인명을 해치는 해수라는 사실을 감출 수 없음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52] 또한 해당 회차는 괴물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점과 타인의 시점 간의 극명한 대비를 잘 나타낸 부분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시각에서야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연인이지만, 제3자인 타인의 시각에선 자신을 잡아먹는 소름끼치는 형상의 괴물일 뿐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53]

[ ‣ 관련 코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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まぁ、どれだけ人間っぽくなっても食生活は変わんないですからねぇ···

작가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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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좌측부터 각각 13화, 14화, 0화.[2] 귀여운 여자애의 살가죽을 뒤집어쓴 괴물.(可愛い女の皮を被ったバケモノ。)[3] 혹은 잡아먹은 직후.[4] 재미있게도 인간을 먹잇감으로 삼는 괴물 씨와 그 먹잇감 신세인 인간 주인공은,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상하수직적인 포식자와 피식자의 위치에 놓여 있음에도, 양측의 이해 관계가 일치하여 상호 협력을 통해 쌍방이 모두 이득을 보는(상리, 相利) 대등한 수평적 관계가 된다. 한쪽만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편리(片利)공생 또는 기생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 괴물 씨는 주인공의 협조를 통해 낯선 환경인 지구에서의 지속적인 생존과 평온한 생활을 보장받고, 그 답례로 그가 바라는 이상적인 여자친구 행세를 해준다. 괴물 씨가 주인공의 성적 취향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주는 것도 그 일환이며, 특히 괴물 씨가 한가하게 독서와 영화 감상, 지역 관광 등 매일같이 인간 사회를 탐구하며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데에는 주인공의 협력 덕이 매우 컸다.[5] 이들이 상리공생 관계를 형성하게 된 그 자세한 내막이나 과정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려는 작가의 연출 성향과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한 신비주의 의도가 반영된 탓인지 아직 작중에서 묘사되지 않았지만, 독자들은 본 작품이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의 사오토메 마사미 & 만티코어 커플에게서 지대한 영감을 받은 만큼, 본작의 주인공 & 괴물 씨 커플도 이들과 유사한 과정을 겪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작품 모두 주인공 & 히로인 커플이 첫 조우한 상황과 대사가 서로 동일하다. 영락없는 오마주. 참고로 사오토메 마사미 & 만티코어 커플의 경우, 작중에서 만티코어가 우연히 자신의 식인 현장을 목격한 사오토메 마사미를 보고 "들켜버렸네, 봐 버린 이상 살려둘 순 없지."라고 중얼거리며 살인멸구할 목적으로 그를 먼저 덮쳤으나, (깊은 산속을 헤매던 탓에) 온통 나뭇잎과 흙투성이의 지저분한 알몸 차림임에도 마치 기품 넘치는 야생 동물을 보는 것과 같은 초월적인 아름다움에 현혹된 그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이에 '난생 처음으로 타인의 애정 표현을 받아보게 된' 만티코어는 그의 말에 매우 황당해 하면서도("하아?" 거리며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듯한 얼빠진 표정이 참으로 볼만했다는 사오토메의 독백이 이어진다.) 다른 인간들과는 달리 자신을 조금도 혐오하지 않고 선뜻 호의를 보인 그의 태도에 감동하여 사랑에 빠지게 된다.[6] "봐 버린 이상 살려둘 순 없지."

후후 하고 웃으며 소녀가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 몸에는 나뭇잎과 흙이 달라붙어 있다. 학교의 뒤편은 깊은 산이다. 산을 넘어서 가장 처음으로 나온 곳이 이 학교였던 것이리라. 그 모습은 기품 넘치는 야생 동물마냥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기묘한 아름다움과 늠름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인간의 지식을 뛰어넘은 것에만 존재하는 고고한 권위가 있었다.

(중략)

"······?"

알몸의 살육자는 그를 신기하다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그녀를 본 모든 사람은 그녀를 혐오하고 두려워했는데 이 소년에게는 그런 낌새가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너, 어째서 그렇게 조용한 거지? 날뛰면서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 거야?" 라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물어버렸다.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마사미는 정직하게 말했다. 솔직한 기분이었다.

"하아?"

소녀의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얼굴은 참 볼 만한 물건이었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사오토메 마사미의 독백 중.
[7] 파일:20230909_122430.png

덧붙여서 만티코어는 통화기구 산하 비밀 연구 시설의 실험체이자 살처분(소각)당할 운명의 '불완전한 실패작'으로서, 부모도 가족도 없이 태어나 단신으로 실험실을 탈주한 뒤로 오직 살아남는다는 목표 하나에만 몰두해 온지라 극심한 외로움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그런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주면서 보듬은 유일한 상대가 바로 사오토메 마사미였기에 그녀에게 있어 그는 각별한 존재라는 구절이 있는데, 본작의 괴물 씨 역시도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덩그러니 낯선 환경에 영문도 모른 채 홀로 내던저져 '주인공'과 조우하기 이전까지 오직 생존만을 추구하며 연명해 왔던 만큼, 자신에게 난생 처음으로 호의를 베풀어 준 주인공의 모습에 큰 호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8] 작가의 후기에 따르면, 괴물 씨는 딱히 이름 따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라고 한다. 이는 《기생수》의 오른쪽이를 포함한 , A기생 생물들의 무심한 태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9] 人食いのバケモノ。식인 괴물.[10] 더 줄여서 「바케 쨩」(バケちゃん)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밖에 서구권 팬덤에서 괴물 쨩을 그대로 옮겨 적은 애칭인 「Monster Chan」, 작가의 애칭인 「바케바케」(ばけばけ)도 존재.[11] (이 애한테도 슬슬 이름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독자의 물음에) 그러고 보니 안 붙어 있네요, 괴물 본인도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요.(そういえばついてないですね、バケモノ本人もあまりその辺興味なさそうで。)[12] 파일:20240324_190437.png

다른 신체적인 특징은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으나, 마치 고양이악어, 을 연상시키는 세로로 길게 찢어진 동공을 갖고 있어서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다른 평범한 사물들과 대비되어 유독 눈에 띄며, 망막에 휘판이 있는지 어둠 속에서는 두 눈이 밝게 반사되어 고혹적이면서도 호러틱한 느낌을 자아낸다. 팬들 사이에서는 특징적인 요소인 적색의 세로동공과 더불어 특유의 반쯤 감긴 나른한 듯한 눈매(문단 좌측 사진 & 중앙 사진)가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13] 15~18세 사이로 추정.[14] 생식기를 비롯하여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상으론 인간 여성을 고스란히 의태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인간의 육신은 정체를 숨기기 위한 겉껍질에 불과하기에 괴물 본인은 (자신의 이름에 무관심한 것과 마찬가지로) 성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나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이러한 중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은 인외종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인 듯.(괴물 본인은 성별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네요.(バケモノ本人には性別の概念はない様子です。)) 작가가 독자와의 문답에서 괴물을 지칭할 때 매번 '녀석'(奴, 야츠)이라고 막되게 부르거나, 괴물이 여성의 신체를 취했음에도 스스로를 지칭할 때 여성용 1인칭 대명사인 아타시가 아닌 남성용 1인칭 대명사인 오레를 사용하는 등 굳이 여성성을 강조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까닭으로 보인다.[15] 작가는 괴물을 「부정형의 무언가」(不定形の何か)라고 표현했다.[16] 파일:e3rWgZtHTQoWUXVyGhylwUNY.jpg

야밤에 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두 눈과 더불어 신체의 극히 일부분만이 드러나 전체적인 외형을 파악할 순 없지만, 크고 작은 아가리와 촉수, 날카로운 발톱, 인간의 손가락 등이 주렁주렁 달라붙은 거대한 살덩어리쯤으로 그려진다. 게다가 어둠 속에 가려져 신체의 말단 부분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의 간격과 크기, 위치를 통해 대강 가늠해 보면 인간의 체구를 까마득히 상회하는 상당히 거대한 몸집을 하고 있는 듯해 보이는데, 아마 의태하는 대상의 신체 크기에 맞춰 본래의 질량을 조절할 수 있는 모양인 듯하다.
[17] 그래서 인간의 언어문자 등을 따로 익히지 않았음에도, 자유롭게 일본어를 알아듣고 구사할 수 있으며, 의태하는 인간의 겉모습뿐 아니라 목소리까지도 똑같이 흉내낼 수 있어서 이를 이용해 다른 인간을 기만하여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데에 써먹기도 했다.[18] 파일:ezgif-3-347966a06d.gif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연재 초기 당시 괴물 씨의 성격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한 오른쪽이보다는, 매우 쾌활하고 웃음기가 많아 표정이 밝으며, 사교성도 좋은 죠(Jaw)에 좀 더 가까운 느낌으로 생각해 두고 있었다고 한다.(오른쪽이보다는 에 가깝네요.(ミギーよりはジョー寄りですね。)) 이후 만화가 인기를 얻어 시리즈화되면서 설정이 다시 조정되어 지금의 차분한 성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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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에피소드 작화를 후반 에피소드 작화와 비교해 보면 괴물 씨의 인상이 지금과는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아마 캐릭터가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죠(Jaw)에 더 가깝게 묘사된) 초기 설정의 흔적인 듯하다.
[19] 후술하겠지만 인육에서밖에 영양분을 얻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자신을 성가신 생물이라며 자조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20] 의식주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그게 늘 마음에 걸렸는지, 주인공더러 매번 식사 때마다 망을 보게 해서 미안하다며 다음에 부탁할 게 있으면 도와줄 테니 뭐든지 말하라고 하는데, 이는 곧 주인공에게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작가 또한 괴물 씨 입장에서는 그저 '음식을 먹는다는 것뿐'이기에 살인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지만, 이로 인해 주인공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괴물 본인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주인공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네요.(バケモノ自身に罪悪感はないと思いますが、主人公が罪悪感に苛まれてはいないかという点は気にしてるかもしれないですね。)) 식인을 방조해 준 보답으로 주인공과 수 차례 성관계를 맺기도 하는데, '네게 동족을 배신하게 한 대가치고는 너무 보잘것없을지도 모르겠다'며 주눅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21] 인간 세계 공부를 빙자한 데이트 신청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22] 묘사를 보면 괴물이 식사하는 내내 주변의 망을 봐주고, 식사를 마친 후 뒤탈이 없도록 희생자의 핏자국이나 옷가지를 제거 및 수거하는 것 등의 여러 성가신 뒤처리 작업들을 도맡는 것으로 추측된다. 은폐를 아주 철저하게 하는지 주인공과 괴물이 사는 동네 일대에서는 이를 두고 연쇄 살인이 아니라 연쇄 실종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23] 이는 여타 바디 스내처물에 흔히 등장하는, 오로지 제 일신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평면적이고 자기본위적인 행동 양식을 지닌 괴물들과는 차별되는 부분이며, 이러한 부분이 바로 해당 작품이 독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24] 희생자의 신체 이곳저곳을 아가리가 달린 여러 개의 촉수들로 게걸스레 뜯어먹는 묘사가 나온다. 게다가 괴물 씨의 식사거리가 된 희생자는 피칠갑을 한 촉수들에게 반 이상이 뜯어먹혀 몸통 부분만 간신히 남아 있다.[25] 수사 기관이나 공권력으로부터 덜미를 붙잡혀 죄를 추궁당하거나 했을 경우.[26] 괴물 씨는 주인공의 인정과 호의에 기대며 연명하는 입장인지라, 그의 기분이나 동태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게 작중에서도 이미 여러 번 은연히 암시되듯이 사실 주인공의 입장에선 설령 괴물이 곁에 없더라도 좋게 말하면 「열애(熱愛)의 대상」, 노골적으로 말하면 그저 「극상의 정서적 만족감(이루지 못한 짝사랑을 성취했다는 충족감)과 성적 쾌락을 안겨주는 생체 육인형」이 사라지는 것뿐이기에 다소 아쉬운 심정이 들긴 할지언정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괴물의 존재는 없어도 그만이지만, 이에 반해 괴물의 입장에선 주인공이 없어지면 당장 의식주, 특히 식사 해결(안정적으로 식사거리를 구하는 것부터 식후 뒤처리까지)에 크나큰 곤란을 겪게 된다. 말인즉 괴물에게 있어 주인공은 단순한 연인 놀이, 유흥 대상 그 이상의 존재이기에, 양측 모두 대체가 불가능한 유일무이의 이상적 존재로서(주인공에게 있어 괴물이란 「자신에게 헌신하는 지고(至高)의 이상형」 & 괴물에게 있어 주인공이란 「자신을 오롯이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유일한 조력자」.) 서로가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하긴 하나, 상기한 이유로 인해 괴물의 의존도가 더 큰 탓에 어느 한쪽이 부재할 경우 더 아쉬운 쪽은 다분히 주인공에게 긴밀히 착생(着生)하고 있는 괴물 쪽이다. 더구나 괴물은 주인공과 같은 조력자를 또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그의 배려로 생존에 필요한 인간 세계의 지식을 전수받고 있으므로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거듭 서술하였듯 괴물이 인간인 주인공을 간단히 해칠 수 있는 살상력을 지닌 존재임에도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고 종속하는 갑과 을의 주종관계가 아닌, 상호 대등한 수평관계(연인관계)를 이룬 것도 다 이러한 까닭이며,(이렇게 두 인물이 상호간 절묘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본작의 흥미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입장차의 연장선으로 괴물 자신이 인간을 게걸스레 포식하는 모습을 구태여 주인공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도, 면밀 따지고 보면 하나뿐인 애인이자 조력의 수혜를 받는 은인으로서 자신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존재이기도 한 주인공에게 미움을 사 그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는(즉 아름다운 모습만 비춰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독자들의 해석이 많다.[27] 특히, 퇴치당할까 두려우니 자신을 배신하지 말라며 억지로 함구시키거나 구속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배신해서라도 분명하게 선을 그으라는 식으로 일러주는 부분. 비록 무뚝뚝한 성격상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하지는 않아도,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성가신 일에 휘말리지 않게 하려는 걸 보면, 주인공을 내심 사랑하고 있음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28] 만티코어 역시도 자신의 연인인 사오토메 마사미다른 여자아이를 짝사랑했다가 차였단 걸 알고는 그 여자아이를 먹어치워서 대체재가 되어주려고 하며, 인간들의 이목을 피해 최대한 얌전히 살고 싶어했지만 세계 정복을 꿈꾸는 그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기꺼이 동참한다. 또한 후반부에 사오토메 마사미가 만티코어를 구하기 위해 에코즈의 공격을 대신 받아내고 그와 함께 소멸해버리자, 만티코어는 연인을 잃은 슬픔에 이성을 상실하고 절규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인간을 죽이려 들기도 한다. 마사미를 향한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더구나 만티코어에게 있어 사오토메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유일무이한 아군이었던지라 "나만의 왕자님"이라고 칭할 정도로 그에게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 있었다. 작중 제3자의 시선에선 깨가 떨어지는 신혼부부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존재임에도 전술했듯이 그녀의 심약하고 소심한 성격상 세계 정복과 같은 거창한 목표 따위에는 처음부터 관심도 없었고, 그저 '마사미의 곁에 있으면서 연인으로서 그가 바라는 것을 들어주며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기에, 이러한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녀가 서사 구조상 악역이었을 뿐, '사이코패스 남자에게 잘못 걸린 비련순애 히로인'이었다고 재평가하는 독자들도 있다. 또한 부기팝의 관점에서는 평범한 인간인 사오토메야말로 절대악(인간을 먹는 자)이고, 만티코어는 그저 사오토메의 범죄 행각에 이용당했을 뿐인 '사랑에 빠진 순진한 소녀'로 보였다는 것도 아이러니. 인간이면서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데에 적극적이며 대범한 성격인 사오토메 마사미와,(여기엔 타인을 자신의 욕망을 배설하는 도구쯤으로 여긴다는 구절이 있으며, 또한 인간들을 전부 자신만을 떠받드는 노예로 만들자고 먼저 부추긴 쪽도 사오토메였다.)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 괴물이면서도 인간을 해치는 것에 소극적이고 겁이 많은 성격의 만티코어가 마치 서로의 성격이 뒤바뀐 듯 기묘한 대비를 이루는데, 본작의 괴물 씨가 인간을 딱히 증오하지 않으면서, 외부에 살인 행각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해 식인을 자제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은 이러한 만티코어의 심약한 성격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29] 이를 두고 한 독자는 '다수의 인간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특정인의 욕망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우호적인 인간을 만들어 자신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매우 교활하고 고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라고 평했으며,(大多数の人間に被害を及ぼす反面、欲望を叶えて庇護する人間を一定数作ることで自己の存続確率を上げる、極めて狡猾、極めて高度な知性を有した生命体だ······) 그중에는 괴물 씨가 주인공 곁에 있으면서 그를 잡아먹지 않고 계속 살려두고 있는 이유가 주인공을 보존식(비상 식량) 개념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하는 독자도 있었으나, 작가가 그것은 결코 아니라며, '괴물 씨는 그런 흑심을 품지 않는 틀림없이 착한 녀석'이라고 직접 부인했다.(그런 속셈이 있을 리 없어요! 분명 진짜로 착한 녀석일 뿐이에요!(そんな下心ないはずだもん!きっとマジいい奴なだけだもん!))[30]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생수》의 오른쪽이가 신이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장면이 연상됐다는 반응도 있다. 오른쪽이도 괴물 씨와 마찬가지로 점차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체득하면서 주인공을 단순히 일신을 의탁하며 양분을 공급받는 존재가 아닌, 동등한 친구로 여기게 되는 변화를 겪는다. 인간의 감정을 '하찮다'(くだらん)고 표현하며, 오로지 자신의 생명만을 최우선시하면서 이러한 자신의 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숙주인 신이치에게도 충분히 위해를 가할 수 있을 것처럼 쌀쌀맞게 굴었던 초반의 인정머리 없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말을 못하게 하거나, 시력, 청력을 빼앗아 불구로 만들겠다고 협박한다.) 이는 정말 큰 변화다. 영상 즉 둘 다 주인공과의 교감을 통해 사랑을 자각한다.[31] 작중 묘사를 종합해 봤을 때 주인공의 협력이 없었더라면 괴물 씨는 진작에 굶어죽거나, 공권력에 의해 포획 또는 사살당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일단 숨어지낼 거처를 얻지도 못했을 것이고, 주기적으로 식사거리를 구하거나 식인 현장을 은폐하는 것에 있어서도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공산이 크다. 여태껏 식인 행각이 외부에 발각되지 않은 것은 현장 은폐를 곁에서 도와준 주인공의 덕이 컸으며, 후술하겠지만 당장 3화만 보더라도 인간을 잡아먹다가 하나뿐인 옷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는데, 이어지는 4화에서 주인공이 괴물 씨를 집으로 데려와 옷을 말끔히 세탁해 주고 여벌의 옷까지 내어주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얼마 안 가 덜미를 잡혔을 것이다. 게다가 독서, 영화 감상 등을 통해 인간 사회에 대한 지식을 쌓거나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골똘히 탐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것 역시도 주인공이었으며, 무엇보다 자신이 잡아먹고 대체 및 의태한 인간인 '그녀'의 생전 기억을 읽을 수 없어 그녀의 모친에게 의심을 사 정체가 탄로날 수도 있었으나, 주인공이 사전에 일러준 정보를 숙지한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따라서 기억을 모조리 잃고 느닷없이 낯선 환경에 홀로 내던저져 영문도 모른 채 인간을 잡아먹으며 연명해야만 하는 철저한 외톨이 신세인 괴물 씨에게 있어서 주인공은 그야말로 둘도 없는 은인이자 버팀목이나 다름없으며, 주인공이 부담하는 막대한 리스크에 비한다면야 그의 여자친구 행세를 해 주는 것쯤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수준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당시의 괴물에게 있어 주인공의 존재가 얼마나 큰 위안과 감격, 감동이었을 것인지 알 만하며, 왜 괴물 씨가 주인공에게 부채 의식과 사랑을 느끼고 그토록 호의와 친절을 베풀려 하는지, 나아가 그를 위해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것도 개의치 않는 자기희생적인 의리를 보이는지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1화에서 주인공을 찬 '그녀'의 안목을 폄하하며 차라리 나한테 잡아먹혀서 잘된 거라고 흉을 본 것도 이러한 까닭.[32] 오히려 괴물의 내면 심리를 직접적으로 명확히 묘사하지 않고 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전적으로 독자의 해석에 맡기는 이러한 연출을 두고, 상상력을 자극하여 애틋함이 더 잘 느껴진다며 고평가하는 독자들도 있다.[33] 나름대로 사고치지 않고 인간 사회에 얌전히 융화하려는 온건한 모습도, 또 주인공에게 이상적인 연인으로서 헌신하려는 모습도 다 좋고 나무랄 데가 없는데, 근본적으로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식인 괴물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거부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34] 여기엔 비록 소수긴 하나 팬아트도 존재한다.[35] 이는 당장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사오토메 마사미만 봐도 그러하다. 이에 한 독자는 마사미의 예를 들며 남자(주인공) 쪽은 그렇게까진 진심이 아니라는 점을 간파한 듯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36] SF/호러 장르 DVD들을 잔뜩 감상하면서, 비록 영화긴 하지만 인간 사회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생존해 나가는 데 있어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한다. 덧붙여서 현재 주인공과의 동거 생활은 자신에게 있어서 어렵사리 손에 넣은 평온한 나날이라며, 오래토록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라면 뭐든지 시도해 봐야 한다는 학구적인 자세를 고수한다. 자신의 정체에 대한 주인공과의 문답에서 각종 서적들을 탐독하고 있던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러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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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있는 DVD 중에는 존 카펜터 감독의 에일리언 아포칼립스 영화더 씽》(The Thing), 《화성인 지구 정복》(They Live), 로저 도날드슨 감독의 《스피시즈》(Species)를 비롯해서 《신체 강탈자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신체 강탈자들의 도시》(There Are Monsters),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기생수》(Parasyte), 그리고 2019년판 애니메이션부기팝은 웃지 않는다》(Boogiepop and Others)도 보이는데, 아마 작가가 인간을 포식하여 피식자의 외형을 의태하는 식인 괴물 만티코어 이야기에서 많은 부분 영감을 받은 듯 해 보인다.(솔직히 말해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안 넣을 수가 없었어요‼︎(ぶっちゃけ成り代わりシチュとして最も影響を受けているので、入れない訳にはいきませんでした‼︎))
[37] 작가의 말로는 (영화를 비롯한) 인류의 문화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인류의 문화에 푹 빠져 있어요.(人類の文化にどっぷりですわ。))[38] 파일:20240429_161233.png[39] 작가의 말로는 '매일마다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日々知識を蓄えていってますからね!), '지식에 대한 갈망이 왕성하여 책과 영화를 엄청 많이 본다'(知識欲旺盛なんで、本とか映画とかは結構摂取してる。)고 한다.[40] 작가가 일부러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크리스마스 당일에서 하루가 더 지난 12월 26일에 해당 회차가 업로드되었다.[41] 좌측 우측[42] 주인공과 함께 있을 때는 마음이 쉽게 느슨해져 의태의 집중도가 떨어지곤 한다는 작가의 코멘트(主人公といる時はちょっと気がゆるみがちなのでそれはダメなところ。)를 고려하면 후자에 가까운 듯하다. 이 역시도 주인공을 조력자이자 연인으로서 그만큼 신뢰한다는 방증. 이는 앞서 말한대로 주인공의 집에 마련된 소파 위에 드러누워 편한 자세로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이를 외부에 폭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기저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43] 흡사 《에일리언》 시리즈의 체스트버스터제노모프의 두상(頭相)을 연상시킨다. 주인공과 대화를 하거나 캔커피를 섭취하는 묘사로 보아 별도의 발성 기관이나 소화 기관이 기능하는 것으로 추측된다.[44] 아직 괴물의 디자인이 다듬어지지 않았던 1~2화 당시 작화.[45] 가령 식인을 들키거나 의도치 않게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었을 때. 참고로 '주인공'은 두 가지 경우 모두에 해당됐었다.[46] 인간의 생태 이해를 위해서, 책과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人間の生態理解のためもあって、本と映画は結構観てるからね‼︎)[47] 특히 영화 감상의 경우는 일상의 일부쯤으로 인식하고 있다고.(영화도 일상의 일부,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映画も日常の一部、くらいに捉えてるのかもしれませんね。))[48] 이에 작가는 괴물이 (오직 생존만을 추구했던 과거에 비해) 사고가 좀 더 복잡해졌다고 밝혔으며,(단순했던 사고가 조금 복잡해지고 있네요.(シンプルだった思考がちょっと複雑化してきてますね。)) 또한 괴물이 인간의 오락거리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표적으로 삼은 먹잇감이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의 관계자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섣불리 인간을 잡아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덧붙였다.(인류의 오락에 빠져들수록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의 관계자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함부로 먹을 수 없게 되버렸어요!(人類の娯楽にハマればハマるほど『何かの好きなコンテンツの関係者だったらどうしよう···』と思って迂闊に食べられなくなっちゃう!))[49] 그렇게 말했지만, 앞으로는 일부러 먹으려고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そうは言ってたけど、わざわざ狙って食べようとすることは今後ないと思う。)
뭐 그렇게 말은 하지만, 앞으로는 굳이 이 작가를 노리진 않을 것 같네요.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그쪽을 택할 거예요.(まぁこうは言ってるけど、今後わざわざこの作家を狙ったりはしないと思いますね。他に選択肢があるならそっちにする。)
[50] 일단 습격한 시점에서, 살려서 돌려보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어요. 공격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배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襲ってしまった時点で、生かして帰すわけにはいかないのでどうにもできないかと思いますね。襲う前に知ってたら除外することはあるかも。)[51] 거리의 남녀 커플들을 눈여겨 봤는지, 주인공더러 우리도 저 연인들처럼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며 먼저 데이트를 제안해 온다. 사실 괴물은 이전에도 타 지역으로 함께 관광을 가 보고 싶다고 데이트를 제안한 적이 있었으나, 여기엔 겸사겸사 일종의 현장 학습 삼아 인간 사회를 탐구하여 지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또 수사 기관으로부터 발각당할 위험을 줄이면서 식량 공급처 확대를 꾀한다는 부차적인 목적이 있었다. 따라서 순수하게 주인공과 시간을 보내는 게 목적인 데이트 신청은 본 회차에 이르러 처음. 이는 그만큼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가 이전보다 더 깊어졌음은 물론, 단순히 생존 목적으로 인간을 흉내내는 걸 넘어 어느덧 동경에 가까워져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52] 착한 녀석이에요... 다만 인류에게 있어선 해수라는 점이 옥의 티일 뿐...(いい奴なんですよ…ちょっと人類にとっては害獣だってところが玉に瑕なだけで…)[53] 이 때문에 일부 독자들에게서 이른바 타인의 순애를 파괴하는 순애 커플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