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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15:27:29

귀살대 선별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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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과정
2.1. 합격 조건2.2. 합격 후
3. 비판 및 문제점
3.1. 생명 경시3.2. 비합리적인 시험 조건3.3. 합격 조건의 문제3.4.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시험장
4. 타 점프 만화 시험과의 비교5. 사냥이 과하면 사냥당한다에서

1. 개요

귀살대에서 대원을 뽑는 시험. 일어로는 '最終選別'로 우리말로 읽으면 '최종선별'이다.

2. 과정

일단 육성자에게서 검의 적성이나 신체 능력을 판별 받아 자격을 입증한 후 검술이나 전집중 호흡 등을 배우고, 어느 정도 실력이 늘면 육성자의 판단 후에 최종 선별 시험을 치르러 후지카사네 산으로 간다. 등꽃이 1년 내내 피어있는 이 산은 귀살대가 그동안 생포해온 도깨비들이 갇혀있는 지역이다.

2.1. 합격 조건

무슨 수를 쓰든 간에 산에서 도깨비들로부터 7일간 살아남은 후 제 발로 출구로 걸어나오면 합격이다.

말 그대로 살아남아 빠져나오는 것이 합격 기준이라서 이론적으로는 산의 도깨비들을 전부 퇴치해버려도 되고, 도깨비를 한 마리도 퇴치하지 못 하고 제 발로 나올 수만 있다면 합격한다.

즉, 도깨비를 수십 마리 넘게 죽이는 수준의 검술 실력자라도 운이 없으면 재기할 기회도 없이 그대로 죽은 목숨이 되지만, 실력이 형편없어서 도깨비를 못 잡고 도망치기만 해도 살아남으면 합격한다.

시험에 사용되는 도깨비들은 그동안 귀살대가 생포한 개체로, 일반적으로 사람을 거의 잡아먹지 않은 약한 도깨비들이지만 특이 사례로 오래 살아남아 계속 응시자를 잡아먹어 강해지는 놈이라는 변수 또한 존재한다.

2.2. 합격 후

자신이 쓸 일륜도재료가 될 옥강을 직접 고르고 연락 및 지령 전달용의 꺾쇠 까마귀가 지급된다.[1]

이후 자신의 담당 대장장이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완성된 일륜도를 건네받고 꺾쇠 까마귀로부터 지령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한다.

3. 비판 및 문제점

생명의 귀중함이라는 작품의 주제와 정반대로 인명 경시의 극치를 보여주는 귀멸의 칼날귀살대 최악의 설정오류로 꼽힌다.

아예 없느니만 못한 복잡한 계급 체제, 엉망진창인 대원 운용, 부실한 교육 및 훈련 과정, 조악한 기술 및 지원 등 귀살대의 문제점은 선별시험 말고도 많다. 다만 그나마 당시 시대적 정서를 나타내기 위한 설정이나 어쩔 수 없는 만화적 허용이 과몰입된 것이라고 보는 독자들마저 귀살대 선별시험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못한다. 도깨비를 죽이는 귀살대원을 뽑는 선별시험에서 탈락한 후보생들을 도깨비의 먹이로 내버려두는 것 자체가 귀살대라는 집단의 사명은 물론 작품의 주제 의식과도 대극을 이루기 때문에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귀멸 세계관은 참작의 여지가 있는 살인이라도 무조건 지옥으로 가는 죄로 표현한다. 그런데도 작가는 생명을 빼앗는 살인의 처벌을 엄벌하는 주제에 생명을 담보로 도전하는 시험을 미화시키는 모순을 저질렀다.

세계관의 잔혹함과 도깨비 퇴치의 처절함을 강조하려는 목적과 도깨비의 강함을 고려해서 시험이 혹독해야만 한다고 해도, 후보생들을 툭 던져두고 살아남으라는 방식이 아닌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설정을 짜놨어야 한다. 사비토의 향년이 현대 기준으로 겨우 중학교 1학년이고, 마코모는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죽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독자들은 처음엔 이 시험 설정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긴 했어도 전개 부분이 워낙 짧아서 대체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으나, 사비토기유의 과거가 풀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설정오류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좋게 표현한다고 해도 작품의 주제 의식까지 망가뜨린 역대급 설정오류였던지라, 이를 내버려두는 귀살대 자체가 위선적 집단이며 그 수장인 우부야시키 카가야가 죽인 귀살대 연습생이 무잔 휘하의 도깨비가 죽인 사람들보다 많다 고 보는 팬들이 넘쳐나는 지경이 되었다.[2]

작중에서 아무도 귀살대 선별시험 운영의 부조리함에. 환멸이나 비판 심지어는 어떠한 불평 한마디 조차 했다는 묘사가 없다.

3.1. 생명 경시

귀살대원은 인간보다 훨씬 강력한 도깨비와 싸울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그런 귀살대원을 뽑기 위해서라면 실전과도 같은 선별 작업이 필요하다고 해도 어느 정도 용납할 수 있다. 또 시대적 배경도 인권 개념이 희박한 100여 년 전의 과거이기에 생명 윤리에 대해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는 것은 조금 적절하지 못하다. 하지만 귀살대는 인명 피해나 희생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도깨비를 잡는 단체가 아니라 도깨비로부터 인명을 수호하는 대의명분으로 움직이는 단체로 묘사되는 만큼 비판을 피할 근거로는 쓰기 힘들다.

도덕적 관점이 아닌 효율 면으로 따져봐도 적절하지 못하다. 그러니까 제 아무리 인권 같은 걸 생각하지 않더라도, 조직이라면 인적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자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탈락자들도 사지 멀쩡한 인간이고 '사람을 잡아먹는 도깨비를 잡고자 한다'라는 신념을 지닌 이들인 만큼, 설령 재능이 없다 해도 이든, 의료대원이든, 여차하면 그냥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자금을 지원해주기라도 하든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든 귀살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선별시험에서 뽑고자 하는 것은 저런 인원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장에서 도깨비들과 직접 싸우는 전투인원들이니, 그런 이들에게 도깨비와의 실전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저 귀살대 선별시험은 시험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시험을 보는 시점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작정 사지에 갈아넣고 거기서 살아남는 이들만 골라낼 게 아니라, 처럼 사람의 역량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자들이 '이 정도면 도깨비와 싸울 수 있다'라고 판단한 사람들만 실전 훈련에 참가하게 한다면 독자들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작품의 주제의식에도 부합했을 것이다. 여전히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시험'이 생명 경시로 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받아들이기 쉬웠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 작 중 참가자들도 모두 저마다 주나 은퇴한 주 같은 육성자들에게서 훈련을 받아서 '이 정도면 시험을 치를 수 있겠다'고 인정받아서 온 이들이다. 당장 탄지로도 우로코다키에게서 훈련을 받고 거대한 바위를 베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기른 덕에 시험을 치렀고 합격했다. 하지만 작 중 탄지로 대에 선별시험을 치를 때 참가한 인원은 20명이고 이 중 통과한 사람은 탄지로, 젠이츠, 이노스케, 겐야, 카나오 5명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우부야시키가 이걸로 "5명이나 살아남다니 우수하다"고 말했다. 매년 참가 인원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20명 중 15명이 죽는데 적게 죽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건 탈락이 사망으로 직결되는 시험치고는 지나치게 낮은 합격률이다. 이런 합격률은 육성자들의 사람 보는 눈 혹은 시험에 대한 대비가 잘못됐다고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훨씬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던 사비토마코모 같은 인재들이 죽기도 했으며, 그 외에도 아직 재능을 발하지 못한 인재들이 몇 명이나 도깨비들의 식사거리로 사라졌을지는 알 수 없다. 합격자 중에서도 젠이츠처럼 재능은 있으나 성장하기 전에는 영 싹수가 없어보였던 인재도 운이 좋아서 살아남아 합격한 거지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기유 역시 향후 강력한 물의 주로 성장할 수 있는 재질이 있는 소년이었지만 만약에 사비토와 함께 시험을 치지 않았더라면 그 재능을 펴지도 못하고 죽었을 것인데, 이는 당장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응시자들도 살아남으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는 증거가 된다. 만약 죽음의 위기에 처한 응시자들을 시험에는 탈락했다 판단하더라도 목숨은 잃지 않게끔 시험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안 그래도 황금 세대로 꼽히던 들이 지금의 배는 많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정 주기로 시험장의 도깨비들을 관리하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으로 시작해서 선별시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하거나 합격 기준을 낮추는 등의 개편을 했다면 귀살대는 더 많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도깨비 몇 마리를 잡으면 바로 합격 시키는 방식이나, 지주나 선배 대원들이 구역마다 은밀하게 숨어있다가 정말 죽기 직전까지 몰리거나 참가자가 시험을 포기하는 의사를 밝히면 구해주되 탈락 시키는 방식을 도입했다면, 떨어졌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시 피 나는 수련을 거듭해서 선별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으므로 비윤리적인 생명관 논란과 무의미한 인재 증발을 막을 수 있었고 더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어 귀살대의 세력 확장에도 일조했을 것이다.

사실 이래저래 설명이 많았지만 카가야가 20명 중 5명이 산 것 가지고 '많이 살아남았다'라고 하지만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비판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이 시험에서 많은 사망자를 낸 건 손 도깨비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카가야가 합격자 수가 적다고 언급하거나 아예 많은지 적은지 언급이 없었다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탄지로 대에는 저 손 도깨비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것이겠지.'라는 식으로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3]

3.2. 비합리적인 시험 조건

도깨비들은 산에서 나갈 수가 없으므로, 평소에는 인육을 먹을 기회가 없다. 따라서 온 힘을 다해 입대 희망자를 공격할 것이다. 단련의 성과를 충분히 발휘하여, 이 위기를 멋지게 극복하라!
- 팬북 귀살대 견문록
도깨비와 인간의 압도적인 피지컬 차이에도 불구하고 귀살대가 도깨비를 사냥할 수 있는 건 키부츠지 무잔이 '도깨비는 무리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규칙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규칙으로 인해 도깨비는 하현 5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한 번에 많아야 두세명밖에 없으므로 각개격파를 한 뒤 부상을 치료하는 식으로 싸움이 성립하는 것.

헌데 아무리 굶어서 기운 빠진 도깨비들이라 해도[4], 그것들이 우글거리는 산에서 의식주 포함 그 어떤 지원도 없이 칼 한 자루만 들고 일주일 동안 살아남으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 유명한 베어 그릴스Man vs. Wild에서도 수통과 부싯돌같은 기초적인 장비는 들고 시작하고, 대놓고 사람 죽이는 게 목적인 데스 게임 장르에서도 최소한의 식량과 수면은 보장해주며, 심지어 정식 대원들은 임무가 하달되지 않았다면 며칠이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데, '적성에 맞는 호흡'조차 찾지 못해 체력적으로 가장 약할 응시자들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극한 상황을 제공하는 것.

일륜도를 만들 철광석을 고르고 그 색의 변화를 확인하는, 즉 자신에게 맞는 호흡을 찾는 시점은 시험을 통과한 후이다. 소년만화 특유의 성장 단계로 보면 별 문제 없지만, 이 귀살대 선별시험 설정과 엮으면 선별시험 참가자는 자신에게 맞는 호흡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싸웠다는 결론이 나오고 실제로도 주인공인 탄지로가 이랬다. 전집중 호흡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최소한 자기에게 맞는 호흡이 무엇인지는 알고 나서 치르는 게 좋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일륜도의 희소성을 고려하면[5] 어쩔 수 없이 그냥 육성자의 호흡법을 배워서 시험을 치를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 한들 결국 사비토나 탄지로가 그런 것처럼 자신의 호흡 계통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하급 도깨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자들만이 이 최종선별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비합리적인 난이도 설정 덕택에 최종 선별 이후 키리야의 머리채를 잡으며 "죽을 뻔한 시험에 통과했으니 그 대가로 검을 내놔라."고 성질을 부린 겐야와 이제 곧 죽을 거라며 몸을 떨며 정신을 못 차렸던 젠이츠가 차라리 정상인이고, 담담하게 서 있었던 탄지로카나오는 나이대에 맞지 않는 걸 넘어 거의 초인처럼 보인다. 일주일 동안이나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며 외부 견제를 유지하는 건 하다못해 사냥으로 먹고 살던 구석기 시대보다도 못하다. 온갖 죽을 고생을 일주일이나 하고 끌려 나온 사람에게 아무 치료나 몸조리도 안 해주면서 얌전히 서서 안내나 받으라고 한다면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다. 게다가 후처리도 미흡해서 탄지로는 다친 상태 그대로 억지로 몸을 끌고 돌아가느라 혼자 처량하게 길바닥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3.3. 합격 조건의 문제

위에 나온 것처럼 귀살대 선별시험의 합격 기준은 도깨비를 얼마만큼 처치했느냐가 아닌 7일간의 '생존' 유무다. 이건 일반 대원들이 수행하는 어지간한 귀살대 임무보다 훨씬 어렵다. 해가 뜨면 도깨비가 햇빛을 피해 도망치기 때문에 귀살대 임무에서 7일 동안이나 도깨비와 대치하는 것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고, 하룻밤 안에 끝나는 결전뿐이다.

때문에 시험으로 인재들을 확실히 선별할 수가 없다. 후보생일 때부터 산의 도깨비들을 죄다 쓸어버린, 살아남았다면 크게 활약할 가능성이 있었던 사비토손 도깨비에게 당해 허무하게 죽었고, 기유 역시 시험 도중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6] 그리고 가면 갈수록 대원의 질이 떨어진다는 언급도 있는 걸로 보아, '한 사람이 도깨비를 모두 죽이고 탈락해 어중간한 대원들만 남는' 경우는 사비토 하나가 아니라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7]

즉, 위에서 언급한 사비토처럼 도깨비를 수십 마리 넘게 죽이는 실력자라도 운이 없으면 재기할 기회도 없이 죽지만, 도깨비를 한 마리도 못 잡는 어중이떠중이라도 일주일간 도깨비를 피해 숨든, 실력자를 따라다니며 빌붙는 등의 꼼수를 쓰든 살아만 남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도깨비를 처치하면 즉시 소멸한다는 점에서 처치 수를 세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고[8],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귀살대는 도깨비와의 공존도, 단순한 생존도 아닌 도깨비의 박멸을 사명 삼아 행동하는 조직인데 도깨비는 못 잡으면서 목숨만 부지한 사람을 합격시키는 건 시험의 목적에 맞지 않으며 제대로 된 인재를 발굴해낼 수도 없다.

작중에서도 그 예가 되는 게 아오이인데, 카마보코대의 재활 훈련 때 상대를 자처하는 걸 봐선 주역들이 너무 뛰어나서 그렇지 아예 기본도 안 된 건 아니지만, 당사자는 시험도 운이 좋아서 합격했을 뿐이고 이후엔 공포심 때문에 임무에 못 나가서 의무병이 됐다고 자조한다. 또한 젠이츠 역시 초반에는 도깨비가 무서워 도망다니느라 카마보코대에서 짐만 됐다. 물론 나중에는 주 급으로 활약하긴 하지만, 그게 제대로 도깨비를 사냥할 능력이 안 되는 상태에서 합격했다는 것의 변호가 될 순 없다. 이렇듯 합격 여부를 생사 여부로 가르는 이상 제대로 된 전투원을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4.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시험장[9]

시험장에 있는 도깨비들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아직 별로 못 잡아먹은, 약해서 생포 당한 도깨비들로, 원래라면 하나같이 그럭저럭 후보생들이 싸워볼 만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유지하려거든 도깨비는 매년 물갈이하는 형식이었어야 한다. 도깨비는 사람을 잡아먹을수록 강해지는데, 그 말은 후보생에게 지는 약한 도깨비는 퇴치되지만 어떻게든 이겨서 잡아먹은 도깨비는 그 후보생을 잡아먹고 점점 더 강해진다. 결국 시험장 자체가 강한 도깨비가 만들어지는 곳이 되어버린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대로 사람을 수십 명이나 잡아먹을 정도로 강력한 이형의 도깨비가 나타났다.

만약 '선별시험 때가 되면 숙련된 귀살대 인원들이 약한 도깨비들을 생포해오고, 시험이 끝나면 전부 토벌한다' 같은 형식이었다면 납득이 되었을 것이다. 설령 이런 상황에서 손 도깨비가 나타나더라도 독자들은 '아 예상치 못하게 잘 숨어있는 도깨비를 놓친 거구나'라고 할 수 있고 말이다. 하지만 작 중에서는 이런 언급이 전혀 없으니, 시험장을 너무 엉망으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손 도깨비는 조심스럽고 용의주도한 성격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도 그렇다.

위의 '생명 경시' 문단에서 설명한 것과 합쳐, '손 도깨비의 존재를 놓침->그로 인해 후보생의 사망률이 높아짐->결국 20명 중 5명이 살아남아도 많이 살아남았다고 할 정도가 되어버림'이라고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결국 다시 생명 경시 문단에서 설명한 것처럼 생존률이 이따위인데도 계속 같은 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귀살대가 문제라는 결론이 되어버린다. 그러니까 '후보생의 사망률은 약 10% 대 정도로 낮은 편->그 사망자마저도 거의 다 손 도깨비가 저지른 짓->하지만 손 도깨비가 워낙에 용의주도해서 귀살대는 그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음'이라고 설정했어야 귀살대가 인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비판도, 시험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다.[10]

그나마 최대한 원작 설정 내에서 맞게 설명하자면, 손 도깨비가 그렇게 강한 도깨비로는 여겨지지 않았다고 할 수는 있긴 하다. 확실히 손 도깨비는 혈귀술을 쓰는 모습도 나오지 않았고 등꽃 정도로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으니 확실히 시험장의 다른 도깨비에 비해서만 강할 뿐 일반적으로는 약한 축에 속하는 도깨비라고 해석할 수는 있긴 하다. 사비토 정도의 실력자가 당하긴 했지만, 이 역시 다른 도깨비들을 처리하느라 검의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손 도깨비가 스스로 언급했다. 하지만 결국 몇 번이나 말했지만 선별시험의 사망률이 너무 높다, 즉 손 도깨비의 존재를 용인하려면 선별시험에 들어오는 후보생들의 수준을 좀 더 높였어야 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4. 타 점프 만화 시험과의 비교

귀살대의 선별시험은 만화적 과장이라고 그냥 넘어가기엔 문제가 많다. '시험'이라는 공인된 규격을 가진 이상 타 작품에서도 큰 시험, 작은 시험 상관 없이 적절한 난이도로 맞춰놓고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해놓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간혹 막장 같은 시험도 있지만 적어도 잘못됐다고 언급이나 반발은 나오며 귀살대 시험처럼 반발이 없는 것이 아니다. 비록 귀살대 선별시험 못지않게 위험하고 어려운 시험이라 해도 시험에 탈락했다고 죽게 놔두기는커녕 목숨이나 재산과 관련된 큰 불이익을 당하는 일도 없다.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두려우면 포기하라고 계속 권유해준다. 설령 탈락 시 사망으로 직결되는 위험한 시험이 존재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안전 관리 정도는 당연히 해놓고, 일부는 좀 더 안전하게 바꾸는 예도 있다. 그만큼 합격 보상이 후한 점은 덤. 그런데 본작의 시험에서는 초보자에게 난이도가 적절한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안전 관리도 없다.

사실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다. 본작에서도 훌륭한 사례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전이었으면 사망했을 거라면서 재차 경각심을 심어주던 주들이 있으며, 개별적인 식량 제공 및 휴식 시간, 치료, 위생 관리 같은 사후 지원을 하는 등 나름대로 합리적이면서 귀살대 전력에 큰 보강이 되어주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차라리 이것으로 입대 심사를 대체했어도 양질의 인력을 선별할 수 있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생명이 무의미하게 죽어나가는 일은 절대 없었다.[11][12]

5. 사냥이 과하면 사냥당한다에서

이 작품은 귀멸의 칼날의 프로토타입 격 작품이다. 귀살대는 본편과 달리 정부에서 공인된 조직이었으며 선별시험을 관리하는 기관도 정부 측 인사였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 나가레도 사비토처럼 시험장에 있는 19마리의 혈귀 중 6마리를 상대하고도 살아남을 정도로 다른 동기보다 강한 실력을 갖췄는데도 혈귀에게 눈과 팔 하나를 잃었다. 선별시험의 초기 설정 관련 글. #


[1] 참고로 젠이츠는 참새를 받았는데 원작에서 참새를 받은 건 아무 이유가 없으며, 겐야가 쳐내 바닥에 떨어진 까마귀를 젠이츠가 주워드는 장면이 나온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겐야의 까마귀를 주워드는 장면이 삭제되고, 오히려 까마귀를 무서워하는 오리지널 장면이 들어갔다.[2] 덕분에 하현을 싸그리 몰살 시킨 무잔이 최고의 , 반대로 귀살대원 후보를 몰살 시킨 카가야상현의 0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3] 심지어 그 손 도깨비조차도 시험장의 도깨비들 중 상당히 강력하게 묘사된 것과 별개로 팬북에서 매 시험마다 평균 한두 명 꼴로 잡아먹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설정을 보면, 그보다 약한 일반 도깨비들만으로도 탈락자들이 꽤나 죽어나간다는 해석도 나온다.[4] 오히려 굶었기 때문에 눈이 뒤집혀 물불 안 가리고 더욱 공격적으로 덤빌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 팬북 귀살대 견문록에서조차 전력을 다해 공격한다고 나와 있다.[5] 일륜도의 소재인 흑진홍은 '요우코 산'이라는 곳에서만 나오며, 제련 난이도도 높아서 이걸 다루던 대장장이가 죽는 경우도 발생한다. 게다가 한 번 색이 변한 일륜도는 다른 사람이 쥔다고 색이 다시 바뀌지도 않고, 심지어 그 색(호흡)에 맞게 성질까지 변한다고 하니 사실상 주인에게 귀속되는 물건이다.[6] 이미 사비토가 죽어버린 상황에서 기유마저 목숨을 잃었다면 주가 될 수 있는 수준의 인재를 둘씩이나 잃을 뻔한 것이다.[7] 특히 작중 메인 캐릭터들을 제외한 귀살대원들은 십이귀월 급도 아닌 도깨비의 일격에 쓸려나가는 민간인 수준의 전투력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선별시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다.[8] 주 승격 조건 중 하나가 도깨비 50마리 처치인 걸 보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후보생들에게 꺾쇠 까마귀 하나씩만 붙여놨어도 가능했을 듯. 합격한 대원마다 한 마리씩 지급되는 걸 보면 후보생 전원에게 임시로 돌릴 꺾쇠 까마귀를 마련하는 것도 쉬웠을 것이다.[9] 귀살대 견문록에서 귀살대 당주의 자녀들이 선별시험을 진행하고 관리한다고 하지만, 애초에 생사가 오갈 수 있는 위험한 훈련 현장을 1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훈련과 무장도 하지 않은 채로 관리하라고 보내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발상이 아니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엄연히 도깨비가 있는 훈련장 내부에 비무장 인원이 드나든다고 설정했을 리는 없고, 외부 및 출입구 정도만 관리하거나 무장한 귀살대 인원이 동행하는 형태일 것이다.[10] 아무리 용의주도하다고는 해도 손 도깨비의 존재를 몰랐던 것은 무능한 게 맞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다만, 현실에서도 어느 조직이든 철저해보이지만 생각치 못한 곳에서 허술하게 문제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자주 있기에 최소한 지금의 설정에 비해서는 옹호의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11] 그나마 훈련의 포인트를 명확하게 짚지 않고, 주먹구구식 대련을 고집한 사네미의 경우가 나쁜 예시로 있긴 하지만 이쪽이라고 해서 선별시험처럼 사람을 담구는 짓까진 하지 않는다. 탄지로에게 감정을 담았던 일은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하지만, 이성을 잃고 선 넘은 행동을 시작한 것은 훈련 외적인 해프닝 시점부터였다.[12] 합동 강화 훈련 시점이 주를 포함한 귀살대 대부분이 집결 가능했던 특수한 상황이라 평상시에는 동일한 입단 시험이 불가능했을 거란 의견도 존재하지만, 어차피 시험자는 귀살대를 지망하는 일반인들이고 시험 감독관을 반드시 주만으로 구성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종선별 시험에서 주는커녕 정규 귀살대 감독관조차 없어서 대량 학살이 방치된 것을 생각하면 어느 쪽이 더 엉망인지는 뻔하다.[13] 예를 들어 위에 언급된 가아라의 경우 굳이 죽일 필요가 없었는데도 죽여버렸고, 상대가 기권했는데도 무시하고 죄다 죽여버렸다. 그나마 시험관이 지켜보고 있는 시험장 내에서의 1:1 대결에서는 필요 이상의 공격을 제지 당했다. 또한 시험생들도 결국 사람인지라 실력 차이가 나는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공격하지 않거나 굳이 확인사살하지는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14] 하지만 참가자 중 한 명인 살인청부업자 쿠로다가 인술을 사용하는 보디가드인 카제마루를 상대하게 되자 "나는 직업상 살인을 전재로 싸워왔다. 게다가 첫 대전 상대는 사업상 적이기도 하다. 봐줄 여유는 없어."라고 발언했고 카제마루 역시 동의하면서 "이 싸움의 패배는 곧 죽음이겠군."이라 말한다. 시합의 결과는 카제마루가 발사한 영환 공격을 쿠로다가 전신에 맞고 비명을 지르며 패배하게 되는데 앞서 서로 봐주지 않겠다고 했기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하지만 여기서의 죽고 죽이기는 시험과는 상관 없는 사사로운 사투에 불과했다.[15] 살인을 가볍게 여기는 점에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상인이라면 애초에 시험을 치르러 오지 않을 뿐더러 사카모토 세계관에서 킬러의 도덕성은 애초에 없는 편이다.[16] 나구모도 과도한 정의감은 악보다 질이 나쁘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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