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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7 22:41:37

달마야 놀자

달마야 시리즈
달마야 놀자
(2001년)
달마야, 서울가자
(2004년)
달마야 놀자 (2001)
Hi, Dharma
<nopad> 파일:external/a5dd88fd0c75acf70c1bbdcca8156860e17472c075d9b8b8617aa3ba8fd54522.jpg
장르 코미디
감독 박철관
각본 이명석, 박규태
제작 이준익
기획 조현철
조감독 정근섭, 이성호
촬영 박희주
조명 임재국
편집 김재범, 김상범
동시녹음 김탄영
음향
미술 오상만, 김태욱
음악 김덕윤, 신호섭, 박진석
출연 박신양정진영, 박상면, 김수로, 이문식
제작사 씨네월드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KM컬처
스트리밍 Wavve
제작 기간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1년 11월 9일
상영 시간 95분
총 관객수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3,766,689명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12세이상_초기.svg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
3.1. 건달3.2. 승려3.3. 그 외
4. 줄거리5. 평가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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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1년에 개봉한 한국의 코미디 영화. 조폭들이 사찰에 얹혀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2. 시놉시스

목숨걸고 버티기! 내공 걸고 밀어내기!
이길때까지 싸워라
이판사판
버티기와 밀어내기
대한민국 코미디의 새바람이 분다!

궁지에 몰린 조직폭력배 재규(박신양) 일당은 피할 곳을 찾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어느 사찰로 숨어든다. 스님들은 이 갑작스런 불청객 때문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무예에 능한 상좌승 청명(정진영)을 비롯한 스님들은 조폭을 내쫓으려 하지만 노스님은 오히려 이들을 감싼다. 갈 곳 없는 재규 일당은 무작정 사찰에 눌러앉은 채 사태를 주시한다. 중간보스 재규는 조직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내부에 배신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찰 근처에 현상수배 전단이 붙으면서 재규 일당은 위기에 빠지는데...

조직폭력배 소탕전으로 인해 보스는 잡혔고 와해된 조직폭력배의 2인자 재규와 그의 수하들은 어느 사찰에 숨게 된다.

그런데 주지스님을 제외하면 다른 승려들은 재규 일당을 아니꼽게 보고 그들을 내쫓으려 하고 바깥에서는 현상수배전단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데...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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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건달

파일:external/www.koreafilm.co.kr/cast_1.jpg

3.2. 승려

파일:external/www.koreafilm.co.kr/cast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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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 (김인문 분)
재규 일당이 머물게 된 절의 주지승. 재규 일행이 조폭인데도 불구하고 머물게 해준 대인배로 그야말로 민폐를 저지르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허 이러면 재미없습니다, 스님 선생님 조폭들이 승려들에게 잘 보이려 법당 청소를 하다 불상에 관심을 가지고 부처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이야기하다가[13] 불상이 만들어진 곳을 보기 위해서 만지다 왼쪽 귀가 떨어지는 사고를 쳤는데, 이를 두고 조폭들을 내쫒자는 청명 일행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오히려 승려들을 나무란다.
(스님들이 떨어진 불상의 귀를 보여준다.)
청명: 결국은 이렇게 될 거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노승: 아 부처님 귀가 떨어졌으면 다시 붙이면 될 거 아니냐?
청명: 네?
노승: "너희들 눈에는 그게 부처님 귀로 보이냐? 그게 아니라면, 법당의 불상이 부처님으로 보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너희들 지금까지 나무토막을 섬겼어? 못난 놈들 같으니라고. 너희들 마음속에 부처가 들어 있거늘... 아니 그래 그 불상에 귀 하나 떨어졌다고 호들갑이야?[14]
청명: 만일 저희들이 부처님을 다치게 했어도 그렇게 말씀하실 겁니까? 왜 저 깡패 놈들만 싸고 도시는 겁니까? 여지껏 노스님 모셔온 저희보다 저 짐승만도 못한 놈들이 더 소중하신 겁니까 스님?
노승: 못난 놈들 같으니라고... 듣기 싫어 내려들 가봐!
이는 불교의 뜻을 쉽게 알려주는 매우 철학적인 장면으로 조폭들은 간만에 남을 돕고자 하지만 속세에 벗어나지 못하여 불상을 다루다 실수하였고,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승려들은 불교에 대해서 이해했기에 석가모니의 출생지같은 세속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지만 깨달음이 없어 부처를 잘 모르기에 불상을 곧 부처로 여겨 불상의 귀를 무슨 귀중한 것인 마냥 방석에 올려놓고 노승에게 보여주나 노승은 깨달음을 얻고 '불상은 부처를 형상화한 물건일 뿐이며, 진짜 부처는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불상을 그저 물건일 뿐이라면서 남을 돕고자 한 조폭들을 감싸주는 깨달음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또한 이 장면은 불교가 우상숭배 종교라고 주장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주장에 대한 반론의 의미도 담고 있다.
그 후 결국 재규가 자신들을 이유 모르게 감싸주는 노승에게 직접 찾아가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재규: 스님. 저희를 이렇게 감싸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노승: 누가 누구를 감싸줘?
재규: 아니 스님께서...
노승: 아 그거야, 내가 낸 문제를 풀었으니까 더 있으라고 한 건데 누가 누굴 감싸줬다고 그래?
재규: 그래도 착하게 살라든지... 뭐 남들 괴롭히지 말라든지... 아무튼 원하시는 게 있으시니까 이렇게 감싸주시는 거 아닙니까?
노승: 그게 그렇게 궁금하냐?
재규: .....
노승: 그러면 너, 밑 빠진 독에 물을 퍼부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채웠어?
재규: 그건 그냥... 그냥... 항아리를 물 속에다가 던졌습니다.
노승: 나도 밑 빠진 너희들을 그냥 내 마음 속에 던졌을 뿐이야.
재규: ....
노승: 아니 나도 모르는 문제를 풀어놓고서는 뭘 모른다고 자꾸 물어봐?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최고의 명장면. 코미디 영화지만, 큰 울림의 불교적 주제의식을 담은 장면이다.[15] 주지승은 저 선답 그대로 밑 빠진 독을 억지로 구멍을 막아 물을 밀어넣지 않고 강물에 던졌듯, 밑 빠진 폭력배들을 억지로 막고 착한 일을 주입하는 대신 불법의 세계에 던져 스스로 무언가라도 깨닫기를 바란 것이다.[16]
재규는 이 말이 꽤 감명 깊었는지 청명에게 얻어맞은 후에도 보복을 하지 않고 절의 규칙을 충실히 따르게 되었고, 절을 떠나기 전에도 주지승의 방에 들어가 이때 나눈 대화를 눈물을 흘리면서 회상한다. 마지막에는 손수 부엌에 들어가 아침 공양에 쓰일 음식들을 준비한 후 기거하던 방에서 정좌한 상태로 입적에 들었으며 주지 자리는 청명이 계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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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정진영 분)[17]
승려 측 주인공. 재규 일행이 숨어지내게 된 절의 승려. 선무도의 달인으로 절 내 서열 No.2 격이다. 처음에는 조폭을 절에 들여놓을 수 없다며 반대를 했지만 주지승에 인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18]허구한 날 민폐를 저질러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급기야 불상의 왼쪽 귀를 뽀개놓는 바람에 분노가 폭발해 주지승에게 내쫓자고 제안하지만 설교만 듣는다. 이후 제대로 화가 나 조폭들을 힘으로 때려눕히고 절의 규칙을 제대로 주입시키지만 그래도 미운 정도 정이라 결국 친해진다.[19] 재규의 부하들이 자신을 습격했음에도 이 상황을 난폭한 곰이 습격한 것이라 거짓말로 둘러댄다. 물론 10계 중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계를 어기긴 했지만 이건 재규 일행의 죄를 덮어주기 위함이고 무엇보다 재규 본인은 부하들이 청명을 습격하리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나중에 사실을 안 재규가 이걸 지적할 때는 "거짓말 아니다. 니 부하 별명 불곰이라며?"라고 말하기도. 이후 하산하지 말고 절에서 같이 살자고까지 얘기한다. 말로는 "너희들이 나가서 나쁜 짓 밖에 더 하겠냐. 그냥 절에서 살자"며 갈구지만 재규가 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 이후 재규 일행이 배신자 동료에게 제거당할 위기에 놓이자 다른 승려들과 함께 무력 개입, 재규 일행과 함께 이들을 쓰러뜨린다. 마지막에 주지승이 입적에 든 후 주지 자리를 계승한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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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임현경 분)
절에 간간이 찾아오는 비구니. 날치가 그녀와의 대화에서 뭔가 깨달은 듯 출가하게 된다. 참고로 배우인 임현경은 이 영화에 출연할 때 실제로 삭발을 했다고 한다.[29]

3.3. 그 외

4. 줄거리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업소의 주도권을 놓고 패싸움을 벌이던 조직폭력배 재규(박신양) 일당은 급히 달리는 봉고차에 올라타 도주한다. 조직원 윤중이 칼에 찔려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 급히 병원으로 향하는 재규. 이후 조직으로부터 상황 파악될 때까지 잘 숨어 지내라는 연락을 받지만 늦은 시간인데다 옷에는 피까지 묻어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이제 감옥갈 일만 남았다고 절망만 하던 찰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게 된다.[32]

다음날 아침, 무작정 근처에 있던 한 사찰로 쳐들어간 재규 일당은 수양 생활을 하는 대봉(이문식)을 인질로 잡고 이 절을 자기네들이 접수하겠다고 큰소리친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명천(류승수), 현각(이원종), 청명(정진영)이 진정시키려 하지만 그들은 눈 하나 깜짝않은 채 오야붕 나오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때 사찰의 주지승(김인문)이 동자승을 데리고 나타나고, 재규는 더도말고 딱 일주일만 머물게 해달라 말한다. 주지승은 그들이 사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달들이란 걸 알면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요구를 들어준다. 단, 승려들의 수양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얻어먹은 만큼 밥값을 하라는 조건으로 말이다.

재규는 승려들이 외부에 이를 알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생들을 한명씩 붙여 밀착 감시를 한다. 그러나 날치는 현각의 도끼질하는 모습을 보더니 절에 오기 전에 뭐 했냐고 묻고, 왕구라는 제야의 종은 어째서 33번 치는지 궁금해하며 오히려 사찰에 호기심을 가지는 등 일상의 여유를 즐기는 사이 원래 목적인 밀착 감시는 뒷전이 되어간다. 그러나 곧 문화와 단절된 사찰 생활이 따분해진 조직원들. 하지만 전파도 안 터질만큼 깊은 산속이라 바깥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절 밖을 벗어날 수가 없다. 따라서 지시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어떡해서든 절에 빌붙어야 했기에 재규는 한 주만 더 머무르게 해달라고 청한다.

하지만 상좌승 청명은 공부하는데 방해된다며 단칼에 거절하고 관대함을 베푼 주지승조차도 여긴 여관이 아니라며 냉정하게 선을 긋는다. 아무런 합의점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주지승은 서로 한 번 이야기 해보라며 곁에 앉아있던 동자승을 데리고 떠나버린다. 두 집단이 서로 기싸움만 팽팽하던 그때 대봉의 건의로 청명이 건달들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그것은 바로 삼천배. 부처에게 먼저 3,000번 절한 쪽이 원하는 조건대로 하자는 것이다. 건달들은 흔쾌히 받아들인다.

왕구라(김수로)와 명천이 시합을 하게 되는데, 옆동네까지 인사성 밝기로 소문났다며 큰소리치던 왕구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지치는 기색이 역력해지고 나중에는 다리가 안 움직이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자신들이 승리했으니 이제 떠나달라는 청명. 재규는 이건 처음부터 승려들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니 이번엔 족구로 승부를 내자고 한다.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왕구라는 마루에서 쉬고 재규, 날치, 불곰, 막내 넷이서 가볍게 승려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몸풀기를 한다. 그때 현각이 헤딩한 공을 청명이 덤블링으로 받아치는걸 보면서 주눅이 든 재규는 종목을 고스톱으로 바꾼다. 도박이 일상인 건달들이 압도하자 승려들은 잠수 대결을 제안한다.

이번엔 대봉과 불곰(박상면)이 맞붙게 되는데 이때 두 사람이 해병대 출신이라는게 밝혀진다. 불곰은 승려도 군대가냐며 한껏 비웃다 그의 기수를 듣고는 한껏 쫄아버린다.[33] 그러나 대결은 익사의 위험도 불사르는 불곰의 승리로 끝나버린다. 하지만 청명은 불교에서는 5판 3승이 원칙이라며 다른 종목 제안을 하라고 능청스레 변명하고 이번에는 진짜로 공정해질 수 밖에 없는 369 게임을 하게 된다. 처음엔 천천히 시작하나 숫자가 높아지고 300대부터는 세는 사람들도 긴가민가 해질 무렵[34] 명천이 건달들에게 "그만!!!! 400에서 박수를 쳤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승려들의 승리로 끝난다. 그러나 대신 명천의 묵언수행이 깨지고 만다. 이후 명천은 왕구라에게 묵언수행을 다시 하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왕구라에게 끝도 없이 말을 건다.

결국 승부도 못 내고 쫓겨날 위기에 처한 재규 일당은 최후의 수단으로 배째라를 택한다. 승려들은 주지승 앞에서 무슨 짓이냐고 나무라던 그때, 주지승이 모두를 조용히 시키더니 다들 따라오라고 한다. 이어 사찰 마당에 나란히 서게 된 건달들과 승려들. 주지승은 10분 안에 밑독이 깨진 항아리에다 물을 가득 채우라는 미션을 준다. 건달들은 무식하게 항아리에 물을 붓기 시작한다. 반면 청명은 주지승이 자기 편을 들어줄 거라 믿고는 "마음이 물이요, 몸 또한 마음과 다르지 않으니 깨진 독에 들어간 소인의 몸과 마음은 깨끗한 물과 다르지 않습니다"라며 자신이 직접 항아리 안에 들어간다. 하지만 주지승은 "난 물을 채우라고 했지, 사람을 채우라고 하지 않았느니라. 그건 답이 아니야"라며 인정해주지 않는다. 열심히 물을 붓던 건달들. 불곰으로 주둥이를 막고 깨진 부분으로 물을 채우는 작전도 실패하고[35], 뭔가 깨달은 재규는 다짜고짜 "들어!! 항아리 들어!!"라고 소리치며 어딘가로 냅다 뛰어간다. 그가 향한 곳은 연못. 연못에 항아리를 던진 다음 손으로 눌러 항아리를 연못 안에 완전히 잠기게 한 것이지만, 어찌 됐든 깨진 독에 물이 가득 찬 모양새가 되었고, 뒤따라온 주지승은 독에 맑은 물이 철철 넘쳐 흐른다며 그들을 계속 머물게 해준다.

주지승의 결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재규 일당이 절에 머무르는 동안 벌이는 온갖 소란[36]을 겪은 승려들은 몸서리를 친다. 마침내 단단히 열받은 청명은 "내가! 짐승이 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절대로 쓰고 싶지 않았던 무력이라는 방식을 택한다. 그는 그 길로 곧장 재규 일당의 방으로 들어가 재규의 부하들을 흠씬 두들겨 패고 분노한 재규는 청명에게 1:1 싸움을 제안하지만 청명에게 일방적으로 발린다. 청명은 이후 일정표를 가져와 재규 일당의 방에 붙여놓고는 건달들에게 승려들과 똑같이 절 생활을 시킨다.[37]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불만이 쌓인 재규의 부하들은 청명을 응징하기로 한다.[38]

막내와 날치, 불곰이 길 걷던 청명을 불러세워 무술을 가르쳐달라고 졸라대고, 청명이 난데없이 웬 무술이냐며 한소리 하는 사이 왕구라가 뒤에서 접근해 그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킨 것. 그러나 재규는 기뻐하기는커녕 청명의 안위부터 살핀 다음 부축을 하여 절에 데려와 치료부터 하고 허락도 없이 일을 벌인 부하들에게 매질을 가하며 혼을 내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행동한다. 게다가 청명 또한 곧바로 이를 주지승에게 알려 건달들을 쫓아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규가 자신을 구하려는 모습에 감명받았는지 모른 척 넘어간다. 이후 재규와 둘이 있을 땐 "니들 내려가봤자 나쁜 짓밖에 더하겠냐? 그냥 절에 있는게 세상에 도움 된다"며 내려가지 말라는 말까지 전한다. 그러자 재규는 청명을 밀치며 미쳤냐고 받아치자 서로 웃으면서 장난을 치며 이 시점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 발전한다.[39]

한편, 바깥에서는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재규 일당 모두가 지명수배를 당한 것. 조직과의 연락을 위해 민가로 내려온 재규는 수배지를 발견하자마자 단박에 밀고자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처음에는 승려들을 의심했지만 곧 거둔다. 이 무렵 승려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데다 정황을 따져봐도 그들은 밀고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정말로 승려들이 자기네들을 밀고했더라면 지명수배가 걸리는 게 아니라 경찰들이 사찰로 몰려와 체포당해 끌려갔을 터였다.

이후 연락이 닿은 중간보스 창근(이대연)을 비롯한 다른 조직원들이 사찰에 찾아오고 재규 일당은 그간 절 생활만 하느라 꿈도 못꾸던 만찬들을 즐기며 모처럼 즐거워 한다. 이때 창근이 "큰 형님은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시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재규는 보스를 살해하고 자기네들을 경찰에 밀고한 배신자가 바로 창근임을 깨닫는다.

그날 저녁 주지승은 건달들의 아침을 준비하며 거들러온 청명에게 중은 혼자 수행(獨覺)한다고 성불하는 것이 아니다.란 말로 마지막 가르침을 전한다. 또한 이때 거들러 온 청명에게 "아침 공양은 내가 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복선이다.[40]

다음날, 재규는 동생들을 데리고 조용히 사찰을 빠져나간다. 그런데 그때, 어딘가에 숨어있던 창근 일당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들은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재규는 동생들만이라도 살려달라하고 그 말을 들은 창근은 자기 밑으로 들어오면 뒤끝없이 받아주겠다고 하지만 당연히 재규의 동생들은 차라리 네가 내 밑으로 들어오라는 식으로 거절한다. 창근 일당이 재규 일당 모두를 암매장시키려 드는 순간 청명이 나타난다. 청명은 재규 일당의 방이 비어 있자 곧바로 상황을 깨닫고 그들을 찾아 달려온 것이다.

창근 일당은 청명까지 죽이려고 들지만 청명 역시 가만있지 않고 창근 일당들을 하나둘 때려눕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세 승려까지 달려와 싸움판을 벌인다. 명천과 현각이 싸움을 하는 사이 대봉이 구덩이로 들어가 재규 일당을 구한다. 이때부터 그들은 승려들과 합을 맞추어 창근 일당을 때려눕힌다. 이 일로 건달들과 승려들은 그간 티격거리던 모습은 싹 감추고 함께 즐거워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우정을 나눈다.[41]

하지만 이런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아침 세숫물을 가져왔다고 주지승의 방문을 연 대봉이 눈을 감고 앉은 채 미동이 없는 주지승을 이상하게 여겨 다가가 살펴본 후, 이내 주지승이 열반에 든 것을 알고 합장과 함께 엎드려 흐느낀다.[42] 그리고 명천은 눈물을 흘리며 열반의 종을 친다.

장례가 거행되는 동안 텅 빈 그의 방을 지켜보던 재규는 얼마 전 일을 떠올린다. 주지승과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왜 자꾸 자신들을 이렇게까지 감싸주냐며 혹시 원하는게 있는지 캐묻는 그에게 주지승은 뜬금없이 밑 빠진 항아리를 연못에 던질 때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었고, 재규는 아무 생각없이 던졌다고 한다. 이때 주지승의 "나도 밑 빠진 너희들을 내 마음속에 던졌을 뿐이다"는 한마디에 완전히 감명을 받아 청명이 승려 체통을 벗어던지고 무력을 행사해 자신을 밟아버렸을 때도 군소리 하지 않았고 그에게 폭력을 행사한 동생들에게 매질을 하며 혼을 낸 것이다. 회상이 끝난 후 재규는 자신들을 아무 조건 없이 진심으로 감싸준 주지승을 생각하며 오열한다.

장례가 끝난 후, 드디어 소원대로 절을 떠나게 된 재규 일당. 하지만 그들은 처음하고는 완전히 딴판이 되어 있었다. 대봉과 불곰은 해병대 선후임으로, 왕구라와 명천은 친구로하지만 특유의 수다로 도망, 막내와 동자승은 친한 형동생 사이로 가까워졌고 날치는 "칼에는 사람을 죽이는 칼과 살리는 칼이 있습니다. 전 그걸 깨닫는 데 15년이나 걸렸습니다."라는 현각의 말을 듣고 절에 남아 수양 생활을 하는 길을 택한다.

절을 떠난 재규는 얼마 후 축구화와 축구공 등이 담긴 택배와 함께 편지를 보낸다. 그 간의 못다한 안부인사와 주지승 기일에 동생들을 데리고 절을 찾겠다는 편지다. 이어 마지막에 큰 박스에서 고시에서 떨어져 다시 공부하러 온 츄리닝남이 검은 양복 차림으로 튀어나오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5. 평가

개봉 당시에는 조폭미화물이라고 하여 평론가들에겐 별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43] 초입부에 칼부림 장면이나 후반 배신자들이 생매장을 하려던 것이나 조폭의 전형적인 나쁜 모습이 나오긴 한다. 분량이 적은 것 뿐. 그렇더라도 가장 비중이 많은 주인공 일행이 유순하고 익살스럽게 표현되면서 조폭 영화 단골 멘트인 욕설도 거의 나오지 않아 의도가 어떻든 조폭이 긍정적으로 비춰진 코미디 장르의 영화란 건 사실이다.

그래도 당시 난립한 조폭 코미디들 가운데선 완성도가 높은 편. 조폭들과 승려들 각각이 개성있게 그려지며, 무거워질 수도 있는 스토리를 여러모로 밝게 유지한 것도 본 영화의 매력이다.[44] 중간중간 불교적 모티브와 주제를 적절하게 담음으로서 처음에는 탐탁지 않게 여겼던 불교계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주연 배우 박신양도 '나는 이 영화가 조폭 영화가 아니라 불교 영화라 생각해서 출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세히보면 조폭이 나오기는해도 조폭 세계가 아닌 불교적 감화가 중심에 있어, 상당히 잘 만들어진 불교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네이버 평점은 10점 만점에 8.15점.

플롯을 보면 동양 문학에 자주 나오는 사찰로 도피한 살인범의 모티브를 따른다. 수호전에 나오는 노지심, 무송의 사례가 대표적으로, 억지로 절에 눌러앉아 지내면서 습속을 버리지 못해 걸핏하면 승려들의 수행을 방해하며 마찰을 빚는 해프닝을 연발하는 것은 영락없이 노지심의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다. 패거리 중 한 사람은 정말로 불법에 감화받아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불계의 지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는데[45], 사실 여부는 제치고라도 조폭 미화가 목적이라기 보단 '부처는 그런 막돼먹은 조폭조차도 포용한다'는 식으로 불교를 띄워주는 영화에 가깝다. 불교계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등 어려운 불교적 주제를 쉽게 풀어냈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는 불교 나이트가 논산에 자리잡기 전까지, 군대 신교대 종교 활동 시간에 뻑하면 틀어주는 영화가 되었다.

흥행도 성공하여 2001년 기준으로 전국 370만 관객이라는 상당한 흥행 성적을 거두었고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까지 팔았다. 니콜라스 케이지를 주연으로 미국인 갱들이 수녀원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으로 변경하여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들리긴 했지만 어찌 흐지부지되어 소식이 없다.[46] 설정이나 스토리의 세세한 면은 다르지만 시스터 액트와 유사해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제작자 이준익은 흥행이 대박이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준익 항목에 나오듯이 외화 수입도 했다 손해를 보고 빚을 져 갚느라고 번 돈은 별로 없다고 한다.[47] 이후 영화를 통해 돈을 벌었다고 한 작품이 바로 황산벌왕의 남자다.[48]

6. 여담



[1] 승려들이 발우공양 중인데 떠들면서 밥을 먹지 않나, 격파놀이를 한다고 절에 있는 기왓장들을 가져다가 깨부수지를 않나, 비 오는 날에 축구한다고 작은 종루를 골대로 쓰면서 소란을 부리는 등...[2] 이 중 최고의 명장면인 Endless 369 게임이 나오는데 3, 6, 9에서 박수를 쳐야 하는 규칙상 박수를 치다 300 이후로는 계속 박수만 나와 참다못한 명천이 "그만!!!! 400에서 박수를 쳤습니다!"란 말을 외쳐버린다. 그 결과 청명 일행이 이겼지만 묵언수행은 날아가버렸고, 명천의 허탈한 표정만이...[3] 재규 일행이 처음에는 불곰의 배로 막은 뒤 물을 담아보다 안되자 결국 이판사판으로 항아리째 들어 연못까지 옮긴 후 연못에 냅다 내던져버려 항아리에 항상 물이 있게 만들었다. 그러자 주지승이 항아리에 물이 철철 넘치는구나 하고 마무리. 후에 재규가 말썽만 부리는 자신들을 왜 받아주냐고 물어보자 그때 연못에 항아리를 담궈 물을 채운 것처럼 나도 밑 빠진 너희들을 내마음 속에 던졌을 뿐이라는 가르침을 주어, 재규 일당이 진심으로 개심하는 계기가 된다.[4] 극중 전개에서 재규가 이런 분위기를 예감하는 복선이 있다. 전화를 하러 잠시 산을 내려갔는데 재규 자신과 동생들의 수배 전단지가 붙은 것. 하지만 절에 폐를 끼칠까봐 후반까지 이 사실을 숨겼다.[5] 동생들이 24K로 금목탁 하나씩 만들어서 보내자고 제안한 걸 말리느라 땀 좀 뺐다고. 염불하다 고막 터지겠다[6] 박신양이 제안한 장면이라고 한다. 그만큼 건달에 대해 거부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정황 상 역습이나 배신을 당했거나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나가기 위해 일부러 스스로 작업한 듯.[7] 이것도 말이 이긴거지, 대봉은 여유있게 버텼으나 불곰이 무식하게 참다 기절하는 걸 보고 경악해 승부를 포기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이긴 것이다.[8] 위에 포스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조폭들 중 유일하게 삭발인 상태지만 조폭들도 스님처럼 완전 삭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다.[9] 에필로그에서 보낸 편지에도 "날치...가 아니고 묵양 스님"이라고 법명으로 다시 적었다. 2편에서는 명천과 함께 수양을 떠났다고 언급되는 것을 보면 진심으로 귀의한 듯 하다.하필 그 수다쟁이랑..[10] 놓치기 쉬운 장면이지만 왕구라가 명천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 때 던진 질문이 "왜 제야의 종을 33번 치느냐"와 "첫사랑이 있었냐"다. 당시 명천은 묵언수행 중이기에 말을 못했으니, 왕구라가 무시했다고 생각하고 화를 냈던 것. 그런데 그 묵언수행이 깨지자 왕구라가 물어봤던 이야기들을 재규 일행이 하산할 때까지 반복한다.[11] 부처가 태어난 곳은 인도가 아닌 네팔령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이 사실이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13년이고 영화가 촬영된 당시에는 탄생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로 인도와 네팔이 탄생지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상황이었다. 부처가 인도 사람이라고 아는 것 정도면 조폭치고는 그럭저럭 공부를 열심히 한 편. 어차피 네팔땅에는 여러 소수민족들이 생활하다 1768년 네팔 왕국을 선포한지 300년도 되지 않았다. 따라서 네팔이 존재하지 않았던 2500년전 태어난 부처는 엄연히 인도 문화권에 속한 인도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12] 싸움도 잘 못하는데 이 세계에 발을 들인 듯하다. 기와장 격파도 제대로 못하지만 깡다구가 세고 의리는 끝까지 지킨다.[13] 부처는 '깨달은 자' 라는 의미이므로 이론상 깨달음을 얻었다면 누구나 부처이다. 불교에서 잘 알려진 구절중 하나인 '모두의 마음에 부처님이 계신다.' 랑 일맥상통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불자가 아닌 이들이 부처라고 하는 이는 석가모니를 의미하며 석가모니의 출생지는 현 네팔이다.[14]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라는 계송으로 유명한 의현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대승불교의 사상이 잘 담긴 대사이다.[15] 개봉 당시 승려들이 단체 관람을 하던 중에 이 장면에서 박수를 쳤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16] 이는 수호전에서 오대사의 주지 지진대사가 노지심이 계율을 어기며 승려들의 지탄을 받음에 불구하고, 그가 좌충우돌하면서도 언젠가는 불도를 깨달을 것이라는 믿음을 준 것과 통한다.[17] 실제 정진영은 개신교 신자이다.[18] 재규에게는 머리 깎고 공부를 하러 온지 10년 밖에 안된 몸이라 참을성이 많지 않으니 제발 조용히 있다 떠나라며 절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 달라고 충고하는데, 이를 가만 들을 리 없는 재규가 뒤에서 공격해 땅바닥에 자빠지는 굴욕을 당한다.[19] 조폭 중 가장 싸움을 잘하는 재규도 1:1로 쓰러트린 걸 보면 현각처럼 출가 전에는 꽤나 날린 것으로 보인다.[20] 연화와 대화시 고령이라 몸이 안좋다는 복선이 있다. 입적하기 전날, 새벽부터 스스로 쌀을 씻고 공양 준비를 하면서 떠난다는 분위기를 보임과 동시에 다음 장면에서 좌탈입망한다.[21] 이원종은 실제로도 불자법명도 현각이다.[22] 작 초반 자신을 감시하는 날치가 출가 전에 힘쓰는 일을 했냐고 묻자, "힘? 썼죠. 다만 누구처럼 아무데나 힘 안씁니다. 사내라면 꼭 힘을 쓸데 써야지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23] 재미있게도 해당 배우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라이터를 켜라에서 조폭으로, 날치 역의 강성진은 하이재킹에 휘말린 인질 역으로 나왔으며 극중 이문식이 강성진의 목에 칼을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본 영화에선 강성진이 이문식의 목에 칼을 들이민다.[24] 배역을 맡은 이문식이 실제로도 전라북도 순창군 출신이다.[25] 654기. 불곰은 680기.[26] 현재 해병대는 1달에 1기수씩 모집하지만 1975~2012년까지는 1개월에 2기수씩 해병대를 모집했으니 작중 2000년대 초인 것을 감안하면 26기수=13개월 차이가 난다. 즉 대봉이(654기) 상병정도를 달았을 때 불곰이(680기) 입대를 했으니 훈단을 수료하고 실무에 갔을때는 얼마 지나지않아 고참급 위치를 차지했을 기수 차이다. 당시 실무에서 26기수(13개월) 차이면 말은 당연히 못걸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기수 차이다.[27] 불곰이 대봉을 결말까지 선임으로써 예우한다.[28] 실제 배역을 맡은 류승수부산광역시 출신이다.[29] 물론 이런 경우 삭발 보상비가 있는데 여배우가 삭발을 하면 삭발 보상비가 꽤 쎄다. 왜냐하면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삭발을 하면 최소 2년 이상 머리를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30] 다른 스님들께서는 곤란하시겠지만 청명 스님께는 반가운 선물이 있습니다. 히히히. (장난에 성공한 아이마냥 짓궂게 웃는다.) 사양하지 마시고 받아주십시오.[31] 훗날 야인시대에서 평양박치기 역으로 출연한다.[32] 때마침 왕구라가 "애들 몇명 작살났다는데 우리가 이제 어디 갑니까? 감방밖에 더 갑니까?! 막말로 머리 깎고 중이나 되면 또 모를까!"라고 한탄하던 차였다.[33] 대봉 654기, 불곰 680기. 대봉이 무려 26기 선배다. 당시 복무기간이 26개월이고 해병대는 한 달에 한 번 입대하니 대봉이 전역했을 때 불곰이 입대한 것이다. 영화를 찍은게 2001년, 지금부터 20년 전이니 해병대가 기수를 철저하게 따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34] 289에서 일의 자리에 9를 시작으로, 290부터 299까지는 십의 자리에 9가, 300부터 399까지는 모두 백의 자리에 3이 들어가니 100차례 넘게 계속 박수만 치면 헷갈릴 수밖에 없다.[35] 이전과 달리 조금씩 차기는 했지만 시간이 너무 모자랐을 뿐더러 계속 숨을 참고 배를 내밀수는 없으니 물이 조금씩 새고 있었다.[36] 실수로 불상을 넘어뜨려 불상의 귀를 잘라먹고, 절마당에 오줌을 싸지르는 등.[37] 다른 건달들은 이러한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을 못하지만 재규와 날치는 의외로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날치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가부좌도 올바르게 틀고 다른 이들보다도 불평도 덜 하면서 묵묵히 일한다. 물론 완전히 귀의하지는 않아 조직원들과 청명을 해칠 계획에 참여하기는 한다.[38] 다만 날치는 이후 이러한 행동에 진심으로 반성했을 것으로 보인다.[39] 둘이 장난치다가 재규가 실수로 달궈진 솥뚜껑을 만지는 바람에 펄쩍 뛰었고 그걸 청명이 놀리자 재규는 주걱으로 청명의 엉덩이를 때렸다.[40] 독각을 넘어 보살도를 깨닫게 하려는 대승불교의 핵심 주제가 담겨있다.[41] 재규는 창근을 정말 끔살시키려 하지만 청명이 '스님들 보시는데 그만하면 됐습니다!' 다그치자 그나마 곱게 끝낸다. 이후 승려가 이래도 되는 거냐는 재규의 질문에 청명이 안된다고 하고 서로 주지승에게 꼰지르지 말자고 합의 본다.[42] 이때 주지승은 법복까지 정갈하게 차려입고 가부좌를 튼 채 앉아있었다. 앞서 청명에게 아침공양은 본인이 하겠다고 말하기도 한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본인이 떠날 때를 직감한 듯 하다. 실제로 이 장면에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본인이 돌아가실 때를 안다'며 탄식하는 관객들도 있었다.[43] 조직 폭력배들의 배신을 다룬 주제라 노골적으로 미화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넘버 3>와 비슷한 셈이다. 오히려 승려들이 조폭들을 역으로 털어버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조폭 미화물이란 조폭을 멋지게 그리는 작품만 가리키는게 아니라 선량한 사람처럼 왜곡하는 것도 포함한다. 이 영화는 조폭을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친근한 사람들로 그려 확실한 조폭 미화물. 대부분의 조폭 코미디가 이런 유형이다. 또한 이러한 평가는 당시 넘쳐나던 조폭 코미디물에 대한 염증섞인 반응이기도 하다.[44] 다만 충분히 코미디에 신경을 씀에도 고시생 역은 굳이 넣었어야 했는지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45]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역으로 촬영 초기에는 배경이 된 사찰을 섭외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46] 할리우드는 전세계에서 흥행 좀 했다하면 리메이크 판권을 서둘러 사두고 창고에 모아 두는 게 허다하기에 특별한 것도 아니다. 홍콩이나 일본이나 동남아, 인도 영화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영화까지도 판권을 사두기도 한다. 이것은 자국에서 만든 영화가 비슷하다는 표절 논란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도 많다. 이를테면 터미네이터 2 제작사에서 바로 기생수 판권을 산 것처럼. 덕분에 기생수는 20년간 어떤 미디어로도 만들어지지 못하다 판권 기한을 넘겨서야 일본에서 비로소 애니와 영화가 나오게 된다.[47] 그 때 수입한 영화가 덴젤 워싱턴 주연의 ‘존 큐’ 다[48] 이때마저도 곤궁하긴 했는지 감우성이 이준익의 수상을 호명할 때 비로소 빚을 다 갚으신 분입니다라고 말했다.[49] 블랙 머신의 How Gee를 개사한 곡으로, 가사는 달마야 놀자의 줄거리를 요약한 내용이다. 빅뱅보다 7년 전이나 먼저 하우지를 편곡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심태윤은 '뭡니까'라는 노래에 How Gee의 도입부를 샘플링했다.[50] 이건 아예 뮤지컬 가이드 광고란을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가 사서 원작 도서를 읽어보라고 했다.[51] 조주가 한 승려에게 '전에 이곳에 와 본적이 있는가'고 묻자 없다고 답한다. 그러자 '차 한잔 마시게'라고 한다. 또 다른 승려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데 있다고 답하자 조주는 역시 '차 한잔 마시게' 라고 한다. 이를 본 원주(院主)가 '선사께서는 이곳에 와본 사람도 아닌 사람도 차 마시고 가라고만 하시는데 왜 그렇습니까?'하고 묻는다. 그러자 조주는 '원주!'하고 부르니 원주는 '예'하고 대답하고 조주는 '차 한잔 마시게'라고 한다.[52] 짧게 지나가는 예고편에만 봐도 머리가 긴 날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님처럼 필수는 아니지만 조폭들도 완전삭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