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프럼 어스 (2007) The Man From Earth | |
<colbgcolor=#000> 장르 | |
감독 | 리처드 쉔크만 |
각본 | 제롬 빅스비 |
제작 | 리처드 쉔크만, 에릭 윌킨슨 |
출연 | 존 빌리슬리, 엘렌 크로포드, 윌리엄 캣, 아니카 피터슨, 리차드 릴, 데이빗 리 스미스, 알렉시스 소프, 토니 토드 등 |
음악 | 마크 힌튼 스튜어트 |
배급사 | 앵커 베이 엔터테인먼트 크래커픽쳐스 |
개봉일 | 2007년 6월 10일 2015년 8월 23일 |
상영 시간 | 87분 |
제작비 | 약 20만 달러 |
상영 등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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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타트렉과 환상특급의 시나리오를 맡은 제롬 빅스비 원작으로 저예산 영화계의 걸작이다.2. 시놉시스
상상 그 이상, 당신의 상식과 이론을 파괴하는 최고의 반전. 10년간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중에 종신교수직도 거절하고 돌연 이사를 가려는 존 올드맨 (데이빗 리 스미스 분)은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집요하게 추궁하는 동료들이 마련한 환송회에서 갑자기 폭탄선언을 한다.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이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 만약에..로 시작한 고백에서 그는 매번 10년마다 자신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다른 신분으로 바꿔 이주해왔고 이 곳에서도 10년을 채웠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으며, 자신이 그 동안 이동하면서 역사 속 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맨 처음엔 그저 농담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게임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존이 논리정연 답변을 척척 해나가면서 각 분야 전문가인 동료 교수들은 그의 주장에 점차 신빙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급기야 그가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중동에 전하려다 본의 아니게 예수가 되어버렸다고 하자 존의 주장에 수긍해 주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동료의 분노를 사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의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정연함에 동료 모두들 괴로워하자 그런 동료를 위해 존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료들이 다 떠나고 나서 그의 주장에 대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는데... |
3. 예고편
예고편 |
4. 포스터
공식 포스터 | |
5. 등장인물
- 존 올드맨(John Oldman) 역 - 데이비드 리 스미스(David Lee Smith)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교수. 딱히 모난 구석 없는 선한 성격으로 교직원들과 학생들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인물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교편을 내려놓고 떠나기로 한다. 특이하게도 도시가 아닌 시골 외딴 곳에 살며, 취미로 컴파운드 보우로 동물 사냥을 한다.
- 해리(Harry) 역 - 존 빌리슬리(John Billingsley)
생물학 교수. 시종일관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대인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아내와 결혼하였고 자녀들에게도 종교적으로 얽매이지 않도록 가르치는 인물.
- 이디스(Edith) 역 - 엘렌 크로포드(Ellen Crawford)
미술학 교수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다. 평소에 존을 아꼈으나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 아트(Art) 역 - 윌리엄 캣(William Katt)
고고학 교수. 자신의 이름으로 책도 출판했으며 약간 허세기가 있는 인물. 존의 이야기를 듣고선 그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취급한다.
- 샌디(Sandy) 역 - 아니카 피터슨(Annika Peterson)
존의 조교수로 10년간 그를 보필해왔으며 연심을 품고 있다. 등장인물들 중 유일하게 존이 어떤 말을 하던 딱히 동요하지도, 놀라지도 않고 차분하게 그를 두둔해준다.
- 윌 그루버(Dr. Will Gruber) 역 - 리차드 릴(Richard Riehle)
정신과 의사. 일행들 가운데서도 가장 명망 높으며 나이가 많다. 아트의 요청에 따라 존을 상담하러 찾아온다.
- 린다(Linda) 역 - 알렉시스 소프(Alexis Thorpe)
대학생. 등장인물들 중 제일 어리며, 아트를 따라온다. 묘사로 볼 때 그와 사귀는 것으로 추정된다.
6. 줄거리
6.1. 전반
견실한 교수이자 곧 학과장 자리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던 존 올드맨(John Oldman)은 교직 10년째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는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동료 교수들은 그가 떠나기 전날 밤에 그의 집에서 작별 파티를 해주기로 한다. 동료들은 너무나 급작스럽게 떠나는 존에게 떠나려는 이유를 물어본다. 존은 단순히 개인적 사정이라고만 둘러대지만, 교수들은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있던 반 고흐의 그림, 그리고 집안 한구석에 있던 신석기 시대 주먹도끼 등을 예로 들며 그에 대해 궁금증이 커져만 간다. 결국, 모두가 모인 허름한 오두막집에서 존은 자신에 얽힌 비밀을 조용히 풀어나가기 시작한다.6.2. 중반
주인공 존 올드만은 약 1만 4천 년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존재로, 구석기 시대 시절 유럽 지방에서 태어난 크로마뇽인이다. 육체 나이가 약 35살 정도가 되었을 때, 시간이 흘러도 자신이 늙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동족들은 존이 타인의 생명력을 흡수한다고 믿어 결국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존은 결국 10년 주기로 무리를 벗어나, 신원을 바꾸고 다른 무리 속에 들어가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직 육지로 연결된 영국 섬을 보기도 했고, 라스코 동굴 벽화가 그려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았다. 인류가 수렵채집인으로 지낼 때는 신원을 바꾸는게 쉬웠지만, 문명과 중앙집권화된 권력이 등장하면서 신원을 바꾸는 게 점점 힘들어졌다고 한다.[1] 때론 자신이 자신의 아들 행세를 하며 옛날 무리에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가끔은 살면서 쌓인 지식들을 통해 샤먼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다만 존은 자신이 불사인 것까진 확신하지 못한다. 이걸 확인하려면 직접 죽어보는 수밖에 없는데, 차마 그것까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그래도 폐렴, 티푸스, 흑사병 같은 죽을 병에 여러번 걸렸으나 살아남았고, 단 한번도 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한 걸 보면 엄청난 생명력을 가진 신체인 것은 확실하다.[2]
동료들은 존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면서 하나둘씩 그의 말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중, 혹시 성경의 인물을 만난 적이 있는가, 혹은 성경의 인물로 기록된 적도 있냐는 질문을 받자 대답할 수는 없다며 난처해했지만, 동료들의 기대 어린 질문에 얘기하기로 한다.
당시에는 빙하기였기 때문에 태양이 뜨는 쪽이 더 따뜻할 거라 생각한 존은 무작정 동쪽으로 여정을 떠났다. 이제 막 문명이 청동기에 들어선 인류는 도시를 세우고 국가를 만드는 등 번성했으며, 어딜가든 새로운 신과 신화들이 생겨나는 걸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는 페니키아인들과 함께 지중해를 항해했으며, 몇 천년간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수메르인으로 살았고 함무라비의 치세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인도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석가모니를 만나 그의 가르침을 받은 후, 로마 제국이 지배하던 중동 지방으로 돌아왔다.[3]
존은 당시 로마 제국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또 동양에서 배운 의료 지식을 이용해 아픈 사람 몇 명을 치료해주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고, 그는 결국 반체제 인사로 지목되어 십자가형에 처해진다. 존은 인도에서 배운 통증을 없애는 방법과 신진대사를 줄이는 방법을 이용해 죽은 척하고 살아날 수 있었다.[4][5] 동굴에 매장된 지 3일이 지나 몰래 빠져나가려 했지만, 자기 제자들에게 모습을 들키고 만다. 존은 자신이 부활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극도로 흥분한 제자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와 다시 중부 유럽으로 돌아간다.
이후, 그의 가르침을 따른 자들은 존을 신격화했고, 그의 이름은 시대가 흘러가면서 조금씩 변화되어 예수란 이름이 되며 실제 존과는 상관없는 전설들이 만들어 붙여졌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기독교의 예수라는 것. 존은 자신의 가르침이 세월이 지나면서 너무 변질되었다고 한탄하였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신학자인 이디스는 자신의 신앙을 뒤흔드는 그의 말에 신성모독이라며 울먹거리기까지 하였다. 처음에는 존이 예수가 아니라며 분명히 선을 긋다가, 존이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자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산상수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설마 아니지?"라며 존의 말에 심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존은 유럽을 떠돌아다녔다. 성주가 된 적도 있으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따라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서쪽으로 항해도 했다.[6] 1600년 경에는 자신과 비슷한 존재로 보이는 남자를 만났다. 둘은 서로의 경험들을 비교해가며 서로가 불사자일 확률이 높다고 여겼지만 확신하진 못했다고 한다. 그 사람과 헤어진 지 200년 후 브뤼셀의 기차역에서 다시 한번 언뜻 마주쳤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의 종적을 놓치고 말아 그가 진실로 늙지 않는 존재인 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7]
19세기에 들어 존은 인류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보면서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지식들을 통해 고등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약 170년간 10개의 학위를 받았지만 기술과 지식의 진보가 너무나도 빨라서 자신도 그것을 다 따라가지 못 했다고 한다. 한번은 프랑스에서 돼지농장 주인 '자크 본'[8]으로서 빈센트 반 고흐와 친분을 맺게 되었고, 그로부터 직접 그림 한 점을 선물받았다.
그 그림을 꽤나 소중하게 여겼는지 현대까지도 간직하고 있었고, 극중 이디스가 고흐 풍의 그림이라며 놀라워하며 출처를 묻기도 한다. 고흐의 사후 1890년 미국으로 건너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살게 됐다.
그럴듯한 설명으로 예수 불자설 떡밥이 활활 퍼지게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6.3. 후반
존이 만 년 넘게 살아 왔다는 말에 흥미를 보이던 교수들은 어느새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따져보면 틀린 말은 아닌 존의 주장을 두고 몇몇은 멘붕에 빠져 있었고,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없게 된 존은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얘기가 전부 소설이며 모두에게 영감을 받은 단순한 이야기였다면서 사태를 무마한다.[9] 이후 파티는 끝나고, 존의 집에 초대된 동료 교수들은 한 명씩 자리를 뜬다.교수들이 모두 떠나자 존에게 연심을 품은 존의 조교수, 샌디는 존에게 오랜 세월 동안 성을 바꿔 가면서 살아왔으니 그동안 써온 이름이 더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존은 그동안 자신이 사용한 이름들을 나열한다. 그러면서 존이 60년 전에 보스턴에서 거주하며 하버드 대학의 화학 교수를 맡은 시절에는 '보스턴 티 파티'를 패러디한 존 토머스 파티(John Thomas Partee → John T. Partee)라는 이름을 썼다고 말하는데, 이때 마지막으로 나가려다 그 이름을 들은, 파티에 초대된 교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 교수 윌 그루버의 안색이 갑자기 굳어진다. 윌은 존이 어릴 적에 행방을 감춘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자기가 만 년 넘게 살아왔다는 존의 말이 전부 사실은 아니더라도 윌보다는 오래 살아왔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10]
윌은 존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절규하지만, 존이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과 어릴 적에 키우던 애완견의 이름까지 알자 울음을 터트리며 '어머니는 아버지가 우리를 버렸다고 말씀하셨는데'라고 말하면서 쓰러진다. 존은 윌을 토닥이며 그를 달래려고 윌을 어릴 적의 애칭인 칠리 윌리[11]라고 부르며 다독인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은 데다 파티 전날 아내가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이미 심적으로 불안했던 윌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만다.[12] 결국 존은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도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되고, 혼자서 떠나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자신을 사랑하는 샌디와 함께 떠나게 된다.
연극판에서는 영화와는 달리 윌의 죽음을 보고 난 뒤 존의 손을 잡으려는 샌디를 존이 안 돼...라면서 거절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 결말은 자신이 샌디와 사랑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는 윌과 같이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아버지를 원망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은 존의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중반 해리가 '이 중에 자네의 직계 자손이 있을 지도 모르겠군'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복선이었다. 또한 윌이 초반에 영원히 산다는 존의 말에 화를 내며 '내 장례식에는 올 거냐'고 말하는데 이것도 복선이다. 윌의 사망으로 출동한 경찰이 조사를 해야하니 어디 멀리 가지 말라고 하자 '윌의 장례식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윌이 계속해서 존에게 사용하는 상담 방법이나 내용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존이 가진 아버지와의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려 한다. 윌은 존이 자신을 신격화하는 것과 과대망상적인 행동이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있던 문제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윌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것)가 다시금 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나이도 지긋하고, 수련을 거쳐 권위 있는 심리학자가 된 윌에게 (원래는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정신과 의사다. 개인병원을 하다 심리학 교수가 된 것.) 이런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난 것은 존이 그 트라우마의 주인공인 아버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존이 윌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관객들은 감독이 계속해서 장난을 쳤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닫게 된다.
이 영화를 즐기는 포인트 중 하나는 극중 나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이용해 주인공의 이야기를 반박하려 하나 결국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하겠지만 보면 알게 된다.
참고로 마지막에 독실한 기독교인 이디스가 헤어지면서 존에게 키스를 어떻게 하는가[13]와 떨어지면서 짓는 표정도 관점 포인트. 위에 서술한 산상수훈에 대한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어쩌면 존이 예수일 수도 있다는 걸 마음 속으로 납득했는지도 모른다.
6.4. 해석
주인공이 '예수' 혹은 '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 존재의 실체는 그저 '오래 살기만 할 뿐인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릴수도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최소한 50년 이상 늙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 이상 살았다는 증거는 작중에 나오지 않았으므로 열린 결말이다.정확하게 표현하면 권능의 상징으로 쓰이는 '신', 그리고 그 '신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을 전파하려 했는데 세월이 지나보니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실제로 존은 "로마의 횡포에 반하여 사람들에게 불교적 가르침을 퍼트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본인이 잠적한 후 이야기가 과장되고 살이 붙기 시작하더니 결국 예수 그리스도라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영화의 제목 'Man from Earth'는 주인공인 그도 결국 (지구든 땅이든) 무엇으로부터 시작된 인간임을 말한다. 즉 신이나 예수가 외계, 천상의 존재가 아니라 지구에서 시작된, 지구 출신자라는 얘기.
위에서 나온 것처럼 영화의 내용 전체를 짚어보자면 '믿음'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지만, 그것 역시 사람의 일부분일 뿐이고, 결국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과학철학이나 과학적 방법론을 공부한 관객들은 존의 주장을 보며 의아함을 느낄 수 있다. 존은 제대로 된 근거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존이 내가 어디에서 어떤 사람이었다고 말하면, 다른 전문가들이 증거를 대라고 하거나, 당시에 대한 질문을 하고, 존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고, 믿건 안 믿건 너희 자유라는 식으로 말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특히 예수에 대해서는 유대인 예수에 대해 요세푸스나 타키투스의 기록을 말하지 않아도 성경에 언급된 그의 가족들[14]이나 죽기 전의 시편기도[15]로 충분히 반박할 수 있는데 기독교인도 역사학자도 이런 질문은 하지 않고 존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불교의 사상을 자비와 상관도 없는 형제애와 연관짓고 유부녀 어머니와 형제를 둔 헤라클레스가 처녀수태로 잉태한 독생자라 하고 평화의 왕자라고 하며 기본적인 종교와 신화 상식을 완벽하게 무시하는데 학자들이 아무도 반박을 못한다.
다만 이에 관해서는 '역사는 진공(공백) 상태를 싫어한다. 이야기를 지어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고, 부족한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며 교수들끼리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존이 증거를 대지 않고 즉답을 회피하는 이유 또한 그는 1만 4천년, 혹은 그보다 못하다 하더라도 최소 인간의 수명을 뛰어넘은 수많은 세월을 보냈어도 모든 물증들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16][17] 무엇보다 그 유물들이 모작이 아니냐고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면, 그 유물을 만든 사람이 동시대에 같이 살지 않은 이상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니 존은 자신이 물증을 제시해봤자 그 물증이 진품이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넘어간 것.
사실 이는 존의 모든 이야기가 그렇다. 윌이 마지막에 존이 곧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유년기 시절에 부른 애칭과 강아지의 이름까지 다 안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의 모든 역사적인 경험들은 순전히 경험일 뿐이기 때문에 물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가 없는 것이 많은게 당연하다. 결국 존은 증명할 수 없는 주장을 했고, 이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도 없으니 자연스레 반박도 나올 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작중에서도 아트 젠킨스가 존의 주장은 반증불가능하다고 지적하는 장면이 나온다. 증명할 수 없는 주장을 거짓이라 증명하는 일은 내 차고 안의 용에서 보듯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존의 주장은 적당한 지능과 상상력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다.
존이 실제로 늙지 않는 인간인지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실에서 자신의 세포가 노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뿐이지만, 존은 자칫 납치되어 영원히 생체실험을 당할 우려가 있다며 거절한다.
7. 평가
로튼 토마토 | |
신선도 100% | 관객 점수 85% |
IMDb |
평점 7.9/10 |
네이버 영화 | |
기자, 평론가 평점 7.38/10 | 네티즌 평점 8.53/10 |
대중적인 흥행은 못 했어도 상당한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 IMDb 사용자 평점은 7.9점.[18]
영화의 내용은 주인공의 집에서 나누는 등장인물의 대화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상당히 여운이 남는 결말을 이끌어낸다. 정확히 말하면 스토리, 플롯의 존재는 거의 전무하며, 1시간 30분 동안 주인공과 주변인들은 대화를 나누기만 한다. 즉,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조차 없다는 것. 역사학자인 주인공부터 독실한 기독교인 미술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생물학자,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 등이 총출동하여 자신의 지식을 설파하는데, 주로 주인공이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면 다른 학자들이 거기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거나 의문점을 제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른 학자들은 처음에는 장난처럼 질문을 시작하다 점점 더 얘기가 그럴싸하고 심각해지자 주인공의 얘기에 빈틈을 찾아내기 위해 쉴새 없이 반론을 펼치지만, 주인공이 척척 답을 해내 결국에는 다들 인정하게 된다. 주인공의 생애를 상당히 개연성 있게 풀어냈기 때문에 역사, 생물학, 신화나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
이 영화의 묘미는, 영화 내용을 따라가면서 주인공의 구술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상상력 유발'에 있으며,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누가 뭐라 하건 우리는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등의 메시지는 곱씹어 볼 만하다.
8. 연극
감독 리처드 솅크먼이 2012년에 연극으로 각색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한국에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2014년 11월 7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2019년 1월 27일부터 2019년 1월 28일까지 공연하였다.
9. 속편
속편은 '맨 프럼 어스: 홀로세(The Man From Earth: Holocene)'로 확정지었으며 전편과 같은 출연진들에 각본은 전편의 감독 리처드 쉔크만과 제롬 빅스비[20]를 대신해 그의 아들 에머슨 빅스비가 합류했다. 2016년 6월 촬영을 시작해 2017년 6월 10일 Dances With Films에서 처음 공개됐다.
2018년 1월 16일에 제작진이 토렌트 다운로드 사이트 'The Pirate Bay'에 직접 배포했다. 'MovieSaints'라는 사이트에서 돈을 지불하고 볼 수 있지만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이 가능한듯. 그래서인지 영화 시작 부분에 감독이 직접 등장해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면 사이트를 통한 후원을 부탁한다는 짧은 영상 편지가 있다.
전작에서 아트 역을 맡았던 윌리엄 캇과 해리 역을 맡았던 존 빌리슬리[21]도 출연한다. 상영 시간은 98분.
간단한 줄거리로는 존 올드맨은 이번에도 대학 교수를 하나 나이를 먹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학교 학생 4명이 존 올드맨의 비밀을 알게 된다.
평가는 아주 나쁘다. 전작에 대한 모독이라고 욕을 먹었다. 애초에 1편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고가는 대화가 아닌 사건, 범죄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때문에 거의 새로운 영화나 다름없다.
10. 기타
- 제작비로 20만 달러 남짓 들었다고 한다. 스크립트 작가들에게 $69,000+$40,000+$25,000, 나머지는 배우 출연료와 영화 촬영 비용이다. 영화를 보면 거의 대부분 집 안에서 이야기만 하므로 예산이 적게 들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흔히 있을 법한 회상 장면 하나 없다. 배경인 집 한 채와 출연료가 제작비 대부분이라고 한다. 가성비의 끝판왕인 영화.
- 출연진은 아주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어디서 많이 본 중견 배우로 채워졌다. 존 역을 맡은 주연 데이빗 리 스미스의 경우엔 CSI : Miami에서 릭 스테틀러로 출연했다. 댄 역을 맡은 토니 토드는 캔디맨과 스타 트렉 TNG / DS9에 출연한 배우로, 더 록에서 험멜 장군에게 협력한 흑인 장교로 출연하였다. 이디스 역의 엘렌 크로퍼드는 ER에서 간호사 리디아 역할로 출연했다.
- 미국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DVD로만 2007년 10월에 출시했다. 대한민국에는 2010년 크래커픽쳐스가 수입해 9월 30일 극장 개봉을 예정했으나 # 개봉하지 못했고, 후에 VOD로 출시했다. 2015년 8월에 부산영화의전당에서 서머 스페셜 2015 영화제로 상영되었다.
- 솅크먼은 DVD에 "불법 다운로드 입소문으로 이 영화를 홍보해준 사람들한테 감사한다"는 자막으로 대인배 인증을 했다.[23]
- 영화에서 조니 워커 그린 라벨이 나오는데, 본래 블루 라벨을 쓰려다 블루 라벨이 없어서 그린 라벨을 썼다고 한다. 조니 워커 창업주의 이름은 '존'으로 주인공의 이름과 일치한다. 게다가 조니 워커의 브랜드 슬로건은 Keep walking이다.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1] 1800년대 벨기에에서는 신원을 바꾸었다는 사실이 들통나 공문서 위조죄로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고 한다.[2] 이에 동료 생물학 교수 해리는 "세포가 완전히, 낭비 없이, 노폐물 없이 재생한다면" 흉터가 새 살에 밀려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3] 존은 석가모니에 대해 '살면서 만난 인간들 중 가장 비범한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 심지어 자신의 정체를 간파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4] 실제로 오랜기간 명상 수행을 해온 승려들은 극도의 통증을 없애고, 호흡, 맥박을 극도로 낮출 수 있다. 영국인 출신 승려 아잔 브람의 저서를 보면 그의 태국인 스승 아잔 차가 명상을 할 때마다 호흡과 맥박이 낮아져, 주변 사람들이 그가 죽은 것으로 착각해 소동이 벌어졌다는 일화가 적혀있다.[5] 십자가형은 고통보다 숨쉬기가 극도로 어려운 게 문제다. 횡격막을 올라가게 해서 숨을 못쉬게 하고 숨을 쉬려면 못에 의지해야 한다. 이걸 숨이 끊어질 때까지 반복하고 창으로 찔러 확인사살. 단 존은 그저 밧줄 같은걸로 묶여있던 것이고 후에 못과 창으로 신격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6] 일단 본인은 수천 년 간의 경험을 통해 지구가 평평하진 않을 거라고 짐작하긴 했지만, 당대 서민 층들의 지적 수준의 한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던 건지 막상 진짜로 가게 되자 떨어져서 죽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다고 한다.[7] 아무래도 생 제르맹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존의 경험담식으로 패러디한것으로 보인다.[8] 서양에서는 John이라는 이름은 Jack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이 경우 프랑스 이름 Jacques는 John의 프랑스식 이름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9] 정확히 말하자면 윌이 존에게 장난이었다고 말하라고 강하게 압박한 것.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두가 괴로워한다면서 장난이었다 무마하라고 한 것이다. 실제로 윌이 압박할 때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하나씩 클로즈업해주는데 멘탈이 싹싹 털린 표정이다. 존도 상황을 보고 더 이상 말하다간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 장난이라고 무마한다.[10] 새로운 이름, 10년 간의 이동이 최소 60년 전에도 지속돼 왔다는 것으로 가정할 때 그의 영생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진다.[11] 윌이 춥다고 하자 이 별명을 언급하며 옛날부터 추위에 약하다고 말한다.[12] 존은 계속해서 이동하며 살기 때문에 되도록 이삿짐을 적게 하고 다녀 집에 있는 물건들을 기부하기 위해 영화의 중반에 자선단체에서 오는데, 소파를 옮기려고 할 때 윌이 심장병이 있다는 듯한 이야기를 한다. 게다가 어제 바로 아내를 떠나보낸 상태라 불멸자라고 주장하는 존에게 총을 들이대며 불멸자가 총에 맞아도 사냐고 히스테리를 부릴 정도로 멘탈이 흔들린 상태였는데, 그 존이 알고보니 자기 가족을 버린 줄 알았던 아버지라는 사실과 존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멘탈을 유지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13]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존에게 키스를 하는 인물이다.[14] 그들은 예수를 말리러 오며 야고보의 경우 예수를 미쳤다고 비난했다.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라면 이런 내용을 집어넣을 이유가 없다.[15] 언뜻 예수가 실패했다고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 이 말을 했다는데 대체로 동의한다.[16] 작중에서도 아트가 '그렇게 오래 살았다면 그것을 증명할 유물이 있을 것이다.'라며 짚고 넘어가지만, 존이 결국 물질들은 사라지기 마련인데 그 긴 세월을 살아남은 내가 챙길 이유가 없다며 넘어가는 영화적 장치를 해두긴 했다.[17]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물 같은 것들은 ‘역사’이지만 존에게 있어 그것은 그저 ‘일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가구나 어떠한 도구들은 천년, 만년이 지나면 유물이 되겠지만 현재로는 아무도 그렇게 보지 않는 것과 같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볼펜 같은 것을 무슨 대단한 취급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18] 탑 250 랭킹에는 못 들었지만 8.0점 받은 영화가 탑 250의 하위권이다.[19] 역사적 고증에 있어서는 별로 잘 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고, 특히 종교에 대한 것은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20] 이 영화가 나오기 9년 전인 1998년 사망.[21] 후반부에 잠깐 등장[22] 주인공이 이 노래를 틀자 옆에 동료인 아트가 "봄의 제전이 낫지 않은가? 라고 묻는데, 이 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음악가나 음악 애호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대사이다. 주인공이 "원시" 시대부터 살아왔으며 봄의 제전이 원시 부족의 제사 의식을 소재로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상당히 폭력적이고 기괴한 날 것 그대로의 음향을 뽐내는 음악이라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겪어온 스토리와 제법 잘 매치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23] 하지만 이후 참여한 작품은 주로 에이브러험 링컨 VS 좀비(Abraham Lincoln vs. Zombies)부터 미스치프 나이트(Mischief Night)라는 괴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