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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륀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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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브륀힐드 캐릭터의 유래3. 북유럽 신화의 브륀힐드
3.1. 오딘의 벌3.2. 불행의 시작3.3. 최후3.4. 산문 에다의 브륀힐드
4. 니벨룽의 노래에서 브륀힐트5. 티드렉의 사가의 브륀힐드6. 페로 제도 민속 발라드의 브륀힐드7. 니벨룽의 반지의 브륀힐데8. 전설을 모티브로 한 현대 작품 등에 등장하는 브륀힐드9. 인명
9.1. 가상 인물
10.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전함11. 오우거 배틀 사가에 등장하는 검12. 아이언 하베스트 1920+에 등장하는 보행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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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rynhildr (고대 노르드어) / Brünhild (독일어)[1]

북유럽 신화에다볼숭 일족의 사가에 등장하는 발키리이며 니벨룽의 노래에선 아이슬란드의 여왕으로 등장한다. 이름의 뜻은 전투의 사슬갑옷/신의 갑주. 볼숭 일족의 사가에서는 시구르드의 연인이었다가 군나르와 결혼하며, 니벨룽의 노래에서는 군터왕과 결혼한다. 북유럽 전승에서는 군나르와의 자식은 없으나 혼전에 시구르드와의 사이에서 딸 아슬라우그를 뒀고, 이 딸은 훗날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의 전설에 편입돼서 그의 마지막 아내가 된다. 니벨룽의 노래에서는 군터의 아들 지크프리트를 낳는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북유럽 신화에서 중에서도 임팩트가 굉장히 강한 캐릭터이며 모든 발키리들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덕분에 중세 시절부터 인기가 높아서 여러 작품에 그대로 또는 응용된 버전으로 등장했으며 이 인기는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바그너니벨룽의 반지에 브륀힐드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인 브륀힐데가 나오는데, 스토리와 음악을 잘 살펴보면 바그너 역시 브륀힐드에게 빠져 있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2]

게르만 신화 학자 시어도어 앤더슨(Theodore M. Andersson)도 저서에 "우리가 게르만 문학을 이해하는데 브륀힐드의 전설만큼 중요한 열쇠는 없다."(No more important key exists to our understanding of Germanic literature than the legend of Brynhild.) 라고 적기도 했다.

2. 브륀힐드 캐릭터의 유래

많은 학자들은 브륀힐드라는 캐릭터가 메로빙거 왕조브룬힐트(Brunhilda of Austrasia, 543–613)와 프레데군트(Fredegunda, ?~597)의 전쟁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름의 유사성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데 브룬힐트=브륀힐드, 프레데군트=구드룬 처럼 1대 1로 대응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브룬힐트와 프레데군트의 특징들이 신화 속 두 캐릭터에게 골고루 나눠진 거라고 보는 게 옳다. 예를 들어 브륀힐드의 캐릭터에는 이름의 유사성과 먼 땅에서 온 외국인 왕비라는 브룬힐트의 특징과 함께, 프레데군트가 시게베르 1세의 암살을 사주한 에피소드도 함께 섞여있다.

일부 학자들은 브륀힐드가 시구르드(와 그 아들)를 죽인 후 자살하고 화장된 일화가 브륀힐드 전설 내용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에 형성됐으며, 시그니나 구드룬이 불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내용에서 암시를 얻어 편입되었다고 주장한다.[3]

하지만 브륀힐드의 모티브 중 하나인 브룬힐트 왕비가 죽은 뒤 화장당하고 마차 바퀴와 함께 매장됐다는 기록도 있기에 그쪽과는 별개로 생겨난 전승일 수도 있다.

20세기의 학자들은 시구르드/지크프리트 전설의 일부가 게르만 전통에서 구전돼오던 자연현상의 신화에서 영향을 받은거라 주장하기도 했으며 여기에 따르면 브륀힐드는 겨울동안 눈과 서리에 파묻혀있다가 봄에게 해방되는 대지, 혹은 안개의 영역에 잠들어있다가 낮의 화신(시구르드)에게 깨워지는 태양이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번역한 운문 에다에도 시구르드와 브륀힐드의 관계를 이런 자연현상에 빗댄 해석이 소개됐다. 시구르드는 햇빛으로 암흑을 몰아내는 태양의 주재자이며, 브륀힐드는 금성의 상징인 "아침처녀"이기 때문에, 둘은 태양이 뜨는 순간과 지는 순간, 즉 시구르드가 영웅으로서 개선을 시작할 때와 죽을 때에만 함께 할 수 있다고 한다.

3. 북유럽 신화의 브륀힐드

브륀힐드에 대한 전승은 굉장히 많으며 전승마다 이야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정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여기서는 가장 다채롭고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는 볼숭 일족의 사가를 바탕으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다른 전승을 추가했다.

3.1. 오딘의 벌

파일:external/65.media.tumblr.com/tumblr_m455kbdUTw1r0kdt9o1_500.jpg
'보탄과 브륀힐드(Wotan und Brünhilde)', 페르디난트 레케(Ferdinand Leeke) 作
자신에게 찾아오는 남자가 선인이든 악인이든 불문하고
그와 결혼해야 한다는 벌을 내린 오딘에게 브륀힐드가 애원하고 있다.

브륀힐드는 부들리(Budli)의 딸이자 아틀리(Atli)의 동생이다.[4] 그녀는 자신의 언니 벡킬드(Bekkhild)와 결혼한 헤이미르(Heimir)왕의 영토 흘륌달리르(Hlymdalir)[5]에서 자랐으며 무력이 출중해서 방패여전사[6]로 길러진다. 성장한 후 오딘에 의해 발키리로 발탁된다.

어느 날 햘름군나르(Hjalmgunnar)[7]와 아그나르(Agnarr)라는 두 왕이 전쟁을 벌이게 됐고, 오딘은 늙은 햘름군나르에게 승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브륀힐드는 아그나르를 도와서 햘름군나르를 쓰러트렸고[8] 오딘은 자신의 계획이 망쳐진데 앙심을 품고 찔리면 잠이 드는 가시로 브륀힐드를 벌하기로 마음 먹는다.

오딘은 브륀힐드에게 무기한 잠드는 벌을 내리면서 그녀는 이제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없으며, 깨어난 뒤에는 결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브륀힐드는 두려움을 모르는 단 한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맹세를 내세워 조건을 건다. 오딘은 요청을 받아들여 힌다르피얄(Hindarfjall)[9] 꼭대기의 요새 안에 그녀을 잠들게 하고 주변에 꺼지지 않는 불의 장벽으로 둘러싼다. 그녀를 깨우려면 불의 장벽을 돌파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의 접근은 불가능했다.

시구르드 항목에 있는 것처럼 시구르드는 용 파프닐을 죽이고 용의 피를 맛본 순간 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시구르드는 새들로부터 힌다르피얄에 최고의 미인이 잠들어 있으며 그녀를 깨우려면 불의 장벽을 돌파한 후 갑옷을 벗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 다른 새는 이대로는 시구르드가 규키왕의 딸 구드룬과 결혼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시구르드는 힌다르피얄의 정상으로 올라가 불의 벽을 돌파한 후, 혹은 뛰어넘은 후 요새로 들어가자 완전무장을 한 채 잠이 든 브륀힐드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두르고 있던 사슬갑옷[10]을 검으로 베서 벗겨내자 마침내 브륀힐드는 눈을 뜬다. 잠에서 깨어난 브륀힐드는 곧장 시구르드가 누구인지 알아봤고, 그에게 자기소개를 한 뒤 마법의 맥주를 담은 잔을 건내며 각종 룬 마법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처세술들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늘 그렇듯 두 남녀는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하기를 약속한다.[11][12] 그런데 여기서 브륀힐드가 알려주는 룬 마법 중에 저주가 걸린 음료로 부터 보호해주는 맥주의 룬(ale rune 혹은 beer rune)이 있는데, 이후 시구르드가 어쩌다 브륀힐드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되는지를 보면 참 얄궂다.

아무튼 그렇게 저주에서 풀려난 브륀힐드는 다시 모험을 떠나는 시구르드와 짧은 작별을 한 뒤 산을 내려와 흘륌달리르로 돌아간다. 무예와 마법 뿐만이 아니라 손재주도 좋았던 브륀힐드는 그곳에서 금실로 시구르드의 업적들이 수놓아진 태피스트리를 짜며 시간을 보냈는데, 마침 헤이미르 왕의 손님으로 성에 머물고 있던 시구르드와 재회한다. 시구르드는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하며 그녀를 아내로 맞길 원하지만, 브륀힐드는 예언을 통해 자신의 연인이 결국엔 니플룽 일족의 공주 구드룬과 결혼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를 거절하고 다시 방패여전사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이 말을 들은 시구르드는 자신이 다른 공주에게 한눈 팔 일 따윈 없을거라 장담하고, 자신의 아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브륀힐드 밖에 없을거라고 신들 앞에 맹세한다. 브륀힐드는 이를 믿어보기로 한건지 마음을 돌려 자신도 마찬가지로 시구르드만을 남편으로 맞을거라 맹세하고, 그런 그녀에게 시구르드는 언약의 증표로 안드바리의 반지를 선물한다.

3.2. 불행의 시작

이후 시구르드는 잠시 모험을 하러 헤이미르의 성을 떠난다. 어느 날 홀로 남은 브륀힐드의 꿈에 구드룬이 나타났는데 이게 일종의 징조였는지 바로 다음날 구드룬이 시녀들을 이끌고 브륀힐드의 궁전를 방문한다. 브륀힐드는 그녀를 맞아들여 정성껏 대접하지만, 정작 구드룬은 뭔가 고민이 있는지 침울한 모습으로 모두가 먹고 노는 와중에도 조용히 있기만 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브륀힐드가 구드룬의 안부를 묻자 고민하던 구드룬은 그녀에게 간밤에 꾼 악몽에 대해 털어놓는다.

요약하자면 구드룬이 멋진 수사슴을 사로잡았는데 브륀힐드가 나타나서 그 사슴을 죽여버리고, 슬퍼하는 구드룬에게 대신 새끼 늑대를 안겨줬는데 그 늑대가 구드룬의 형제들에게 해를 끼치는 꿈이었다. 이를 들은 브륀힐드는 곧 자신의 약혼자 시구르드가 규키 왕국에 찾아갈 것이고, 구드룬의 어머니 그림힐드 왕비는 마법약으로 시구르드의 기억을 뺏고 그를 구드룬과 결혼시켜서 사위로 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구르드를 잃은 뒤 구드룬은 아틀리와 재혼하고 그녀의 형제들이 전부 죽고 아틀리도 구드룬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스포일러 해몽을 해준다.

이를 들은 구드룬은 그런 비극적인 미래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에 큰 슬픔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고, 얼마 후 브륀힐드의 예언처럼 시구르드는 규키 왕이 다스리는 니플룽 일족의 땅에 도착한다. 그곳의 왕비이자 마녀인 그림힐드는 시구르드의 무력과 그가 가진 파브니르의 보물을 탐내서 그를 사위로 맞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된다. 그러나 시구르드가 툭하면 브륀힐드의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표현하는 것을 본 그림힐드는 일단 약혼녀부터 치워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맥주에 기억을 잃는 마법을 걸어서 시구르드에게 건내고, 이를 마신 시구르드는 브륀힐드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술시중을 들러 온 구드룬을 보고 반해서 그녀와 결혼한다. 이후 시구르드는 2년 반 동안 규키 일족과 생활하며 군나르와 호그니와 의형제의 맹세를 맺고, 구드룬에게서 자식인 시그문드도 본다.

그림힐드의 욕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며느리감으로 브륀힐드를 데려와서 맏아들 군나르와 결혼시킬 계획을 짠다. 그리고 군나르와 일행들은 브륀힐드의 아버지 부들리를 찾아가서 브륀힐드와의 결혼을 허락시켜주지 않으면 왕국에 불을 지르고, 약탈을 하겠다며 협박한다.[13][14] 이를 부들리에게서 전해들은 브륀힐드는 청혼을 받아들이느니 차라리 직접 군대를 이끌고 나가서 왕국을 지키겠다고 말했으나, 결혼하지 않으면 브륀힐드가 가진 모든 재산을 뺏고 그녀를 향한 총애를 거두겠다는 부들리의 요구에 복종하고 만다. 대신 브륀힐드는 흘륌달리르로 돌아가 힌다르피얄에서와 같이 자신의 거처 주변에 불을 지르고 이를 넘어오는 남자라면 기꺼이 결혼하겠다고 맹세했다.[15] 그러나 군나르는 시구르드만큼 용맹하지 못했기 때문에 혼자서는 불의 벽을 뛰어넘을 수가 없었다. 첫번째는 자신의 말을 타고 불의 벽을 넘으려 했으나 말이 거부하는 바람에 실패했고, 두 번째로 시구르드의 명마 그라니를 빌려 타고 갔으나 그라니 역시 군나르를 태우고 벽을 넘길 거부했기에 실패했다.

이에 군나르는 시구르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럴 줄 알고 미리 준비해둔 그림힐드의 마법을 통해 군나르로 변장한 시구르드는 가볍게 불의 벽을 뛰어 넘어 브륀힐드에게 (대신) 구혼한다. 브륀힐드는 시구르드 말고도 이 장벽을 넘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완전무장을 하고 나타나서 그를 경계한다. 군나르(시구르드)가 호화로운 예식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에도 그녀는 당신이 누구보다 훌륭한 남자가 아니라면, 그리고 여태껏 자신에게 구혼한 사람들을 모조리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단호한 성품을 갖추지 않았다면 감히 자신을 아내로 삼겠다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자신은 이전에 가르다리키에서 싸웠으며, 여전히 전투에 목말라 있다며 위협한다.

하지만 결국 군나르(변장한 시구르드)가 그녀의 맹세[16]를 상기시키자 마지못해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둘은 브륀힐드의 저택에서 3일간 동침했는데, 시구르드는 그녀의 처녀성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3일 내내 둘 사이에 칼을 두고 동침했으며[17][18] 브륀힐드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던 안드바리의 반지를 빼내고, 그 자리에 다른 반지를 끼워준다. 이 안드바리의 반지는 이후 시구르드가 부르군트로 돌아간 뒤 구드룬에게 선물한다.[19] 그를 먼저 보낸 뒤, 브륀힐드는 헤이미르를 찾아가 시구르드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아슬라우그를 부탁한 뒤 가족들과 결혼식 준비를 해서 부르군트로 떠난다.[20]

그리고 타이밍 나쁘게도 군나르와 브륀힐드의 결혼식이 끝남과 동시에 시구르드의 기억이 돌아오지만 이미 자신에겐 가족이 있고, 브륀힐드도 군나르와 혼약을 맺어버린 꼬일대로 꼬인 상황인지라 침묵을 지킨다.

어쨌거나 결국 예언대로 흘러간 탓에 브륀힐드는 의외로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며[21] 군나르를 남편으로 받아들인다.[22] 하지만 후술하듯 감정이 격해졌을 때의 묘사를 보면 시구르드와 이어지지 못한 사실이 그녀의 마음에 큰 한으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3. 최후

어느 날 브륀힐드와 구드룬 둘이 함께 라인강에서 목욕하다가 큰 싸움이 벌어지는데, 브륀힐드는 구드룬에게 당신의 남편이 내 남편보다 아랫사람이니 나와 같은 물에서 목욕하면 안된다고 주장한 반면, 구드룬은 시구르드가 군나르의 신하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사랑하는 남편이 모욕 당하자 화가 폭발한 구드룬은 시구르드가 군나르로 변장해서 불의 장벽을 넘어 그녀에게 구혼한 경위를 폭로하고, 그 증거로 시구르드에게 선물 받은 안드바리의 반지를 보여준다.[23] 브륀힐드가 멘붕에 빠진 것은 당연지사.[24]

허나 구드룬은 브륀힐드의 멘붕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부르군트의 왕비인지라 누구보다도 부유하고 행복한 위치인데다, 자기가 원한 그런 용감한 남자[25]와 결혼도 했는데 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며, 진짜로 결혼하고 싶었던 남자가 누구인지 내일 아침에 브륀힐드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말했고, 그걸 들은 시구르드는 안그러는 게 좋을거라며 경고했으나 구드룬은 남편의 말을 무시하고 다음날 브륀힐드를 찾아간다.

그리고 어제 일 때문에 삐져있냐, 대체 뭐때문에 그렇게 불행한거냐고 묻는 구드룬을 향해 브륀힐드는 구드룬이 자기 대신 시구르드와 맺어져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게 매우 원망스럽고, 자신을 속인 규키 일가 전부가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한다. 이에 구드룬은 군나르도 너에겐 과분한 남자라고 맞받아치며, 이전의 강에서와의 말다툼과는 달리 "그라니가 말을 안들어서 그렇지 우리 오라버니도 불의 벽을 넘으려고 시도는 했으니 충분히 용감하다." 라고 군나르를 비호한다. 이에 브륀힐드는 그림힐드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며 이전에 예언했던 것처럼 그녀가 시구르드에게 약을 먹여서 기억을 잃게 한 것을 비난하지만, 구드룬은 이를 믿지 않고 (혹은 부정하며) 브륀힐드를 거짓말쟁이 취급한다. 마지막으로 브륀힐드는 "그러면 계속 뻔뻔하게 시구르드를 탐해라. 너흰 어울리지 않는 짝이고, 결국 미래는 내가 본 것처럼 될테니깐." 하고 으름장 놓고, 이에 구드룬은 "네가 바랬던 시구르드와의 행복보다 내가 누릴 행복이 더 클테고, 시구르드가 내게 과분한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따윈 없다." 면서 되받아친다.

이후 브륀힐드는 군나르를 붙들고 자신을 속여서 결혼한 것을 추궁하며 너는 영웅도 아니고 왕의 자격도 없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그림힐드를 모든 여자들 중에서 가장 겁쟁이에 사악한 존재라고 비난하며, 그녀가 저지른 악행의 대가를 치르게 만들거라고 분노하지만, 군나르는 시치미를 떼며 나쁜건 브륀힐드이며 구드룬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어머니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역으로 몰아갔다. 참 뻔뻔하기 그지없다. 분노한 브륀힐드는[26] 군나르를 죽여버리려고 달려들었으나, 호그니에게 붙들려서 저지당한다.

군나르는 바로 브륀힐드를 풀어주지만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그 말을 증명하듯 이후로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서 식음을 전폐하고 죽은 듯이 잠만 자거나, 열심히 짜둔 태피스트리를 죄다 찢어버리고, 하루 종일 울기만 하는 등 비탄에 빠진 생활을 계속한다. 브륀힐드의 울음소리가 성내의 사용인들까지 우울하게 만들자, 구드룬은 군나르를 시켜서 아내 좀 달래보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호그니가 마지못해 찾아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군나르는 마지막으로 어쩔수 없이 시구르드에게 부탁했는데, 시구르드는 자기 아내를 위로해달라는 군나르의 요청에 마누라와의 불화인데 결혼하기 전부터 끝까지 친구한테 떠넘긴다. 심지어 아내는 사기결혼으로 그 친구의 여자를 뺏아가놓곤... 그림힐드의 자식 인성 수준 처음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일주일 내내 비탄에 빠져있던 브륀힐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예감과, 그제서야 브륀힐드의 예언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걸 깨닫고 불안감에 빠진 구드룬의 설득 병주고 약주고 덕분에 비로소 그녀를 찾아간다.

시구르드는 처음에는 군나르 역시 훌륭한 왕이고[27][28],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줄테니 더이상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현실과 타협하라는 듯 설득했지만, 결국 시구르드에게 있어서 자기 목숨보다 소중했던 사람은 브륀힐드라는 것을 밝히고[29] 그녀를 위해서라면 구드룬도 버릴테니 다시 부부의 연을 맺자고 한다. 하지만 브륀힐드는 이미 서로 가족이 생긴 마당에 그럴 수는 없다고 거절하고, 맹세를 지키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죽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기 때문에 시구르드는 비탄에 잠긴 채 그녀를 떠난다.[30] 이때 시구르드의 가슴이 슬픔으로 인해 크게 부풀어 올라서 입고 있던 사슬 갑옷이 뜯어질 정도였다고 한다.[31]

결심을 마친 브륀힐드는 군나르에게 시구르드가 자신과 동침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로 인해 자신은 남편을 둘이나 섬기게 된데다 구드룬이 이를 떠벌리며 조롱한 탓에 자기 명예가 땅에 떨어졌으니 시구르드를 죽이든가, 날 죽이든가, 아니면 자결하라고 몰아붙인다. 어찌됐건 시구르드와 그의 아들 시그문드를 죽이지 않겠다면 이혼하고 친가에 돌아가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브륀힐드를 잃고 싶지 않았던 군나르는 동생 호그니와 시구르드를 죽일 것을 모의하는데,[32] 군나르와 호그니는 시구르드와 의형제의 맹약을 맺었기 때문에 그를 죽일 수가 없었다.[33] 결국 맹세를 하지 않은 또 다른 동생 구토름에게 독사와 늑대의 살점을 달여 만든 약을 먹여 난폭하게 만든 뒤 시구르드를 죽이도록 했고, 구토름은 자고 있는 시구르드를 찔러 살해한다. 그런데 죽기 직전 시구르드가 구토름에게 일격을 가해서 구토름을 죽인다.[34]

이처럼 브륀힐드는 복수에 성공했고, 남편을 잃고 통곡하는 구드룬과 자기 말에 속아 성급하게 의형제이자 막강한 동맹을 살해한 군나르를 조롱하며[35] 큰소리로 웃어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륀힐드는 여전히 시구르드를 사랑하고 있었고, 속긴 했어도 자신 역시 맹세를 어긴 것은 마찬가지이기에 그를 따라 죽겠다고 선언한다.[36] 그리고 그녀는 이 난장판을 초래한 자신이 죽더라도 니플룽 일족의 불행은 끝나지 않을 거라 예언했고[37], 이 말을 들은 군나르와 가족들은 물질로나마 보상해줄테니 제발 죽지 말아달라고 애원했지만, 브륀힐드는 자신이 사랑을 맹세한 유일한 남자는 시그문드의 아들 뿐이니 그를 따라 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칼을 꺼내 자신의 옆구리를 찌른다.

칼에 찔린 브륀힐드는 죽기 직전 군나르에게 자신의 시신을 시구르드와 함께 나란히 눕혀서 화장해달라고 부탁했고, 그와 동시에 앞으로 규키 왕의 자손들에게 닥칠 일들을 예언하는데 이게 사실상 스포일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정확하다.[38]

그리고는 시구르드, 시그문드[39], 구토름 세 명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곳까지 가서 자신의 시녀들에게 가지고 있던 금은보화를 나눠준 뒤 비로소 숨이 끊어진다.전직 발키리라 그런지 피통이 크다. 군나르는 브륀힐드의 유언을 받아들여[40] 그녀의 시신을 시구르드 옆에 눕힌 채 화장했다.[41]
고 에다의 브륀힐드의 저승길(Helreið Brynhildar)에서는 브륀힐드가 헬로 가는 도중[42] 어떤 거인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가 브륀힐드를 보고 "너는 영웅들을 죽게 하고 남의 남자를 취하려 했으며 너로 인해 니플룽 일족은 망할 것" 이라고 비난한다.[43] 브륀힐드는 이에 니플룽 일족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승에서 자신과 시구르드는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에서 시구르드는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어쨌든 죽음으로서 시구르드와 함께 할 수는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3.4. 산문 에다의 브륀힐드

스노리 스튀르틀뤼손(Snorri Sturluson)의 산문에다에 나오는 브륀힐드 이야기는 볼숭 일족의 사가와 많이 다른데, 차이점 위주로 간단히 이야기한다. 산문 에다에 있는 전승은 볼숭 일족의 사가보다 좀 더 원형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용이 단촐하고 개연성도 약한 편이다.

용을 죽인 시구르드가 어떤 산에 미녀가 잠들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힌다르피얄에 찾아가서 잠들어 있는 브륀힐드의 갑옷을 벗겨서 그녀를 깨운다. 깨어난 여인은 자신의 이름은 힐드고 발키리이기 때문에 브륀힐드라고 불린다고 소개한다.

나중에 시구르드는 규키 왕국에 가서 오랫동안 머무르다 공주 구드룬과 결혼한다. 이후 구드룬의 오빠 군나르는 브륀힐드와 결혼하고 싶어서 그녀의 오빠 아틀리에게 찾아가서 청혼의사를 밝힌다. 아틀리는 브륀힐드가 현재 힌다르피얄의 정상에 바프로기(Vafrlogi)라는 불의 장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지내고 있으며, 그 장벽을 통과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다고 말해준다.

군나르는 이 장벽을 뛰어넘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시구르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시구르드는 군나르로 변장하고 장벽을 뛰어넘어 브륀힐드에게 대신 청혼하면서 서로 반지를 교환한다. 그리고 브륀힐드와 시구르드는 하룻밤을 지내는데, 신부의 순결을 지켜줬다는 보증을 하기 위해 칼을 가운데 두고 동침한다. 이후 시구르드는 브륀힐드와 함께 규키 왕국으로 돌아온 후 진짜 군나르에게 브륀힐드를 넘겨준다.

어느날 구드룬과 브륀힐드가 누구 남편이 더 훌륭하냐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데, 구드룬이 자기 남편(시구르드)가 용을 죽인 영웅이라고 하자 브륀힐드는 자기 남편(군나르)은 불의 장벽을 뛰어넘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맞선다. 화가 난 구드룬이 실제로 불의 장벽을 넘은건 변장한 자신의 남편 시구르드였다고 폭로하면서 그 증거로 브륀힐드가 당시 변장한 시구르드에게 준 반지를 보여준다.

속은 것을 알아차린 브륀힐드는 복수심에 사로잡혀서 군나르와 호그니에게 시구르드를 죽이라고 독촉했고[44], 그들은 시구르드와 의형제 맹세를 하지 않은 구토름을 시켜서 시구르드와 그의 아들 시그문드를 죽인다. 그 직후 브륀힐드는 자결하고 시구르드와 함께 화장된다.

4. 니벨룽의 노래에서 브륀힐트

위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딴 기사도 문학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서는 이미 기독교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발키리가 아니라 인간이며, 이젠란트의 이젠슈타인 성[45][46]을 다스리는 강한 전사 여왕으로 등장하며 전술한 북유럽 신화나 볼숭 일족의 사가와 달리 초반 에피소드는 생략됐다. 그래도 하겐이 군터에게 "지크프리트가 브륀힐트를 잘 알고 있으니 그에게 구혼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십시오." 라고 조언한 것을 보면 둘은 이미 아는 사이이며, 지크프리트가 브륀힐트의 시험을 전부 통과했으나 청혼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지크프리트(시구르드에 해당)는 크림힐트(구드룬에 해당[47])와의 결혼을 위해 군터 왕이 브륀힐드에게 청혼하는 것을 돕기로 약속한다.

브륀힐트는 여성이지만 엄청난 힘을 지닌 무적의 전사였다. 그녀는 자신과 결혼할 남자는 힘으로 자신과 겨루어 이길 수 있는 최강의 전사이어야 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구혼자는 자신과 힘을 겨루어 이겨야 했다. 그녀는 창 던지기, 바위 던지기, 멀리 뛰기 세가지 힘겨루기를 제안했으며 세가지 중 하나라도 자신을 이기지 못할 경우에는 구혼자를 죽인다는 무시무시한 조건도 걸었다. 지크프리트는 몰래 용으로부터 챙긴 보물 중 하나인 마법의 망토를 두르고[48] 군터 왕을 도와준 덕분에 군터 왕은 브륀힐트에게 승리를 거둔다.

브륀힐트는 약속대로 부르군트 왕국으로 와서 군터왕의 왕비가 되고[49], 지크프리트는 크림힐트와 결혼한다. 그러나 힘대결을 할 때와 달리 군터가 약골이라는 것을 알게 된 브륀힐트는 군터와 동침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를 꽁꽁 묶어 천장에 매달아 버린다. 자존심이 상한 군터는 다시 지크프리트에게 도움을 청하고, 결국 지크프리트가 투명 망토를 쓰고 강제로 브륀힐드를 제압한 후 군터와 브륀힐드가 관계를 맺게 한다.[50]

지크프리트는 브륀힐드를 제압한 후 브륀힐드의 허리띠와 반지를 빼앗는데, 이 허리띠와 반지는 자신의 처녀성을 상징하는 물건이자 힘의 원천이었기 때문에 이걸 빼앗기자 브륀힐트는 괴력을 잃고 평범한 여성이 되며, 이제부터는 군터를 남편으로 인정하고 섬기겠다고 한다. 지크프리트는 브륀힐트의 허리띠와 반지를 크림힐트에게 선물로 줬는데 이 때문에 나중에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여튼 이후에 브륀힐트는 실제로 군터를 잘 섬기면서 아들을 낳고 부부는 자식의 이름을 지크프리트로 짓는다.

약 몇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부르군트 왕성에서 열린 축제에 지크프리트 부부가 초청된다. 이 때 브륀힐트와 크림힐트는 의전 문제로 말다툼을 한다. 군터 일행이 브륀힐트를 데려올 때 지크프리트가 자신이 군터의 봉신이라고 속였는데[51], 브륀힐트가 보기에 지크프리트는 전혀 봉신처럼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림힐트에게 그가 무엄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크림힐트는 자신의 남편과 오빠가 일전에 주군과 신하관계로 위장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브륀힐드가 엄연히 크산텐의 왕과 왕비인 자신들을 하대하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여겼다. 두 여인간의 싸움이 격해지자 결국 크림힐트는 브륀힐트에게 남편이 준 브륀힐트의 허리띠와 반지를 증거로 보여주면서 동침할때 당신을 제압한 것도 처녀성을 뺏은 게 내 남편이었으니[52] 결국 당신은 그의 정부(情婦)일 뿐이라고 조롱한다.[53]

진실을 알게된것에 더해 공공연히 모욕당한 브륀힐트는 멘붕했고, 당황한 지크프리트와 군터는 전부 헛소문이라고 말을 맞춰서 무마한다. 하지만 하겐은 자신이 섬기는 왕비를 모욕하고, 군터의 치부를 발설하고 다닌 지크프리트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지크프리트가 예전에 용을 죽이고 그 피를 뒤집어 쓰면서 그의 몸에는 날붙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다만 등에 나뭇잎이 붙는 바람에 피가 묻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하겐은 크림힐트에게 지크프리트가 곧 전투에 나갈 것이고 자신이 지크프리트의 약점을 목숨을 걸고 보호해 줄테니 옷에 약점부위를 표시해 달라고 했으며, 이에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의 옷에 실로 약점부위를 표시해 놓는다. 하겐은 사냥터로 지크프리트를 유인한 후 물을 마시고 있는 지크프리트의 약점 부위를 창으로 찔러서 살해한다.

이 부분은 다른 버전도 있는데, 평소부터 지크프리트의 높은 무력과 명성이 자신의 주군 군터왕에게 부담이 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하겐이 먼저 군터왕과 브륀힐트에게 지크프리트를 죽이자고 제안하고 무언의 승낙을 받아서 거사를 한다는 것.

브륀힐트는 지크프리트가 죽은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지크프리트 사후에도 남편 군터왕은 계속 나오지만 브륀힐트는 모국 아이슬란드로 돌아갔다는 말도 없이 그냥 없어져서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전설의 초반 에피소드가 없어진 탓에 전설상으로 전해지는 브륀힐트의 마지막이 니벨룽의 노래와는 어울리지 않는데, 이 때문에 이 캐릭터의 처리 방법을 고민하다가 실수로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니벨룽의 노래라는 작품 자체가 이것저것 설정 구멍이 많은 편인데 브륀힐트의 행방도 그러한 요소 중 하나이다.[54] 일단 니벨룽의 노래의 에필로그 격인 Die Nibelungenklage에서는 여전히 부르군트의 왕비이며, 아들 지크프리트는 군터의 죽음을 전해들은 후 새로운 왕으로 등극한다.

중세에 만들어진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히로인과 악녀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성 때문에 많은 작가들에게 사랑을 받은 캐릭터이다. 원 전설에서의 히로인과 악녀의 포지션이 그 설을 바탕으로 쓰여진 중세 서사시에서 역전되는 게 신기한데, 아마도 중세에 발키리가 마녀로 통하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브륀힐트는 기독교-기사도 문학인 니벨룽의 노래에서도 게르만 신화의 흔적이 상당히 남아있는 캐릭터라는 분석도 있으며, 아예 기독교가 극복해야할 이교의 잔재로 해석되기도 한다. 확실히 초반에는 자신에게 패배한 구혼자들을 죽이거나 남편을 매다는등 격한 캐릭터지만, 힘을 잃은 뒤에는 순종적으로 변한걸 넘어 크림힐트의 폭로에도 울기만 하고 복수도 하겐이 먼저 나서서 실행하는등 기독교식 사회와 궁정문화에 길들여진 모습을 보여준다.

5. 티드렉의 사가의 브륀힐드

니벨룽의 노래와 행적 자체는 비슷하나, 북유럽 전승의 영향인지 지크프리트[55]와의 만남과 약혼 그리고 혼약이 파기 당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브륀힐드는 여기서는 스바바(Svava)[56] 북쪽의 지가르드(Seegard)라는 성을 다스리는 군주이며, 발키리라는 언급은 없지만 매우 아름답고 현명하며 여러가지 업적을 이룩한 비범한 존재로 묘사된다. 지가르드에는 브륀힐드가 소유한 말농장이 하나 있었는데, 명마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지크프리드의 말인 그라니 역시 이 농장 출신이다.[57] 지크프리드가 말을 얻으러 지가르드를 방문한 일을 계기로 그와 브륀힐드는 약혼하게 된다.[58]

그러나 지크프리트는 이후에 군터의 여동생인 그림힐트[59]와 결혼해버리고, 나중에 브륀힐드를 찾아와선 자기 대신 의형제인 군터와 결혼하라며 설득한다.[60] 브륀힐드는 여전히 지크프리드를 원했지만 어쩔 수 없이 군터와 결혼한다.[61]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여전했는지 니벨룽의 노래에서와 마찬가지로 군터와의 첫날밤을 거부하며 밤마다 그의 사지를 묶어서 벽에 매달아버린 탓에, 결국 지크프리드가 군터로 분장해서 그녀를 이기고 관계를 맺어서 처녀성을 가져간다.[62]

이 뒤로는 니벨룽의 노래와 비슷하게 흘러가며 지크프리트가 죽은 것을 본 브륀힐드가 엄청나게 기뻐하는 장면을 끝으로 등장이 없다.

6. 페로 제도 민속 발라드의 브륀힐드

페로 제도의 시구르드 이야기 3부작[63] 중 2부인 "Brynhildar Táttur" 속의 브륀힐드는 위대한 왕 부들리의 무남독녀 외동딸이며, 힐다르 산(Hildarfjalli)에 사는 공주다.

발키리라는 언급은 없지만[64] 다른 전승들과 마찬가지로 엄친딸로 묘사된다. 이때문에 구혼자가 끊이질 않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녀는 청혼이 오는 족족 전부 거절한다. 도무지 시집갈 생각을 않는 딸이 걱정된 부들리는 브륀힐드에게 구혼자들을 물리치는 이유를 물어봤고, 이에 그녀는 9년 전 노른이 점지해준 운명의 상대가 아직 힐다르 산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당연하지만 그 운명의 상대는 바로 영웅 시구르드.

하지만 시구르드는 저 먼 후날란드에 있었기에 둘은 노른이 정해준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이였다. 하루라도 빨리 브륀힐드를 시집 보내고 싶었던 부들리는 딸과 함께 시구르드를 힐다르 산으로 유인할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드워프 장인 두명을 고용해서 힐다르 산에 저택을 짓고 주변엔 시구르드 만이 통과할 수 있는 화염 장벽을 두른다.

다음날 구혼자들이 오자[65] 브륀힐드는 저택으로 들어가서 저택을 둘러싼 불길을 넘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한 자만을 남편으로 맞겠다고 선언한다.

계획대로 새들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구르드는 브륀힐드에게 구혼하기 위해 애마 그라니를 타고 힐다르 산에 도착했고, 그는 다른 구혼자들과는 달리 화염 장벽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그리고 저택 안에서 갑옷을 입고 잠들어 있던 브륀힐드를 깨운 후 그녀에게 청혼한다.

브륀힐드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그전에 함께 아버지 부들리를 만나서 결혼허락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시구르드는 그들이 맺어지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으니 굳이 다른 사람의 허락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싶지 않고 "브륀힐드 당신 역시 아버지 말은 잘 안듣지 않냐" 면서(...) 부들리를 만나길 거절하고, 사랑에 빠진 둘은 그자리에서 바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첫날밤의 관계를 통해 브륀힐드는 딸 어슬라(Ásla)를 잉태했고, 시구르드는 가지고 온 열 두개의 금반지와 그중에서 가장 값진 여왕의 반지를 사랑의 증표로서 브륀힐드에게 선물한다.

이후 시구르드는 브륀힐드와 함께 그녀의 성에서 일곱 달을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시구르드는 용건이 생겨 잠시 힐다르 산을 떠나게 되는데, 브륀힐드는 규키 왕의 딸 구드룬이 마법으로 시구르드를 유혹할거란 우려에 그가 떠나지 못하게 붙잡는다. 그러나 시구르드는 자신이 브륀힐드의 사랑을 배신할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하며 그녀를 안심시키려 했고,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한 브륀힐드는 어쩔수 없이 시구르드를 보내주며 대신 구드룬의 어머니 그림힐드는 절대 만나선 안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장장 7개월 만에 딸의 연인을 만나본 부들리도 브륀힐드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절대 규키 왕국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시구르드는 여행길에 괴물들에게 공격받고, 이를 피하려다 어쩔수 없이 규키의 영토에 들어서서 그림힐드와 마주치고 만다. 그리고 다른 전승과 마찬가지로 속아서 마법의 물약을 마시고 브륀힐드를 잊어버린채 구드룬과 결혼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브륀힐드는 크게 분노했고, 구드룬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다른 여자의 남자를 뺏어가는 자는 파멸할 거라고 울며 저주한다.

어느날 강으로 멱을 감으러 간 브륀힐드는 시구르드와의 결혼으로 행복해하는 구드룬과 마주치고 기싸움을 걸어오는 그녀에게 다채로운 방식으로 모욕당한다.[66] 이에 브륀힐드는 구드룬의 모욕 탓에 시구르드는 죽을 거라고 위협하지만, 구드룬은 시구르드를 죽일 만큼 강한 사람이 어디있냐며 그녀의 협박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시간이 흘러 전말을 알게 된 시구르드는 슬픔에 빠져서 두문불출하는 브륀힐드를 찾아가 그녀를 잊은 게 자신의 의지가 아님을 밝히며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슬픔과 분노에 눈이 돌아간 브륀힐드는 이를 받아주지 않았으며, 심지어 딸 어슬라를 낳자마자 아이를 보고싶지 않으니 강에 내다 버리라고 명하는 매정한 모습도 보여준다.[67]

이후 군나르는 동생 호그니과 함께 다시 한번 청혼을 하러와서 브륀힐드를 슬프게 한 놈을 끔살시키겠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그 원흉이 하필 자신의 여동생인데다 브륀힐드가 의형제이자 자신보다 강한 시구르드의 죽음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주저한다. 하지만 브륀힐드는 시구르드가 살아 있는 한 군나르를 사랑할 일은 없을거라고 으름장을 놓고, 아내를 원했던 군나르는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이지만 시구르드에게 덤볐다간 역으로 끔살당할게 뻔했기에 그를 죽일 방법이라도 가르쳐달라고 한다.

이에 브륀힐드는 그들에게 여행을 가장해 시구르드를 숲으로 불러들인 다음, 식사를 할땐 소금에 절인 고기만 먹이고 물은 절대 주지 말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는 시구르드가 죽기 전엔 돌아올 생각따윈 하지 말라며 군나르와 호그니를 내쫓는다.

한편 시구르드는 이 여행에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거란 생각은 꿈에도 못 한 채 브륀힐드를 찾아가서 숲에서 돌아오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맹세하지만, 브륀힐드는 자신은 이미 다른 남자의 청혼을 수락한 몸이라고 거절한다. 시구르드가 떠난 뒤 부들리가 찾아와 그렇게나 사랑했던 연인을 왜 죽이려는 거냐며 딸을 책망하며 한탄했고, 브륀힐드 역시 말을 타고 떠나가는 시구르드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살아서 만날수 없을 연인을 향해 작별인사를 남긴다.

숲으로 떠난 시구르드는 브륀힐드의 조언을 따른 규키 형제들에게 짠 고기만 받아 먹다 갈증을 느끼고, 참다 못해 근처의 샘에서 물을 마시려고 말에서 내려 물가에 몸을 숙인다. 이때를 노려 호그니는 시구르드를 찌르고, 군나르는 시구르드의 목을 칼로 내리쳐서 참수한다.

그렇게 시구르드는 살해당했고, 그와 동시에 브륀힐드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슬픔과 죄책감으로 인해 죽고 만다.

7. 니벨룽의 반지의 브륀힐데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에 등장하는 브륀힐데는 북유럽 신화의 브륀힐드에서 모티브를 딴 캐릭터이다. 시구르드와 지크프리트는 발음이 달라서 혼동하는 일이 적지만 브륀힐드와 브륀힐데는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분명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캐릭터이니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68]

브륀힐데의 직업도 브륀힐드와 마찬가지로 발퀴레(발키리)이지만 북유럽 신화의 브륀힐드는 인간이었던 반면 브륀힐데는 보탄(오딘)의 딸이다. 자세한 내용은 니벨룽의 반지 항목을 참조하기 바라면 여기서는 중요한 부분 위주로 설명한다.

볼숭가문 소속의 지크문트(시그문드에서 파생된 인물)가 산적두목인 훈딩의 친척을 죽였다는 이유로 훈딩과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결투 전 지그문트는 훈딩의 부인이 지그문트의 잃어버린 쌍둥이 여동생 지클린데였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다. 지클린데는 지그문트에게 보탄이 나무에 박아놓고 간 명검 노퉁(Nothung)을 얻게 해주며, 남매지간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약속한다.

보탄은 지크문트와 훈딩의 대결에서 자신의 자손 지크문트를 지원하려고 하지만, 결혼의 여신이자 보탄의 아내인 프리카는 근친상간을 벌인 지크문트를 지원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결국 보탄은 아내의 등쌀에 훈딩을 지원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자신의 딸이자 발퀴레인 브륀힐데에게 훈딩을 지원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지크문트를 불쌍하게 여긴 발퀴레 브륀힐데는 결투 당일 보탄의 뜻을 어기고 지크문트를 방패로 막아서면서 도와주는데, 보탄이 지크문트의 노퉁을 창으로 부러뜨리면서 결국 훈딩이 지그문트를 죽인다.

브륀힐데는 임신한 지클린데를 도망치게 한 후 보탄에게 사로잡히게 되고, 브륀힐데의 배신에 분노한 보탄은 브륀힐데를 인간으로 강등시키고 그녀를 처음 만난 남자와 강제로 결혼을 하도록 벌을 내린다. 벌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 브륀힐데는 이왕 결혼을 시키려면 최고의 영웅과 결혼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받아들인 보탄은 브륀힐데를 무기한 잠에 빠지게 한 후 주변에 높은 불의 장벽을 쳐서 용맹한 자만이 이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지클린데가 낳은 지그문트의 아들 지크프리트가 시구르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브륀힐데가 잠든 곳에 오는데, 지크프리트는 브륀힐데의 갑옷을 벗긴 후 키스를 해서 그녀를 깨운다. 생전 여자를 처음 본 지크프리트는 바로 자신의 고모이자 이모인 브륀힐데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약속하고, 사랑의 징표로 브륀힐데는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지그프리트는 용 파프너를 죽이고 얻은 반지를 서로 교환한다.

일단 브륀힐데와 헤어져서 기비히 왕가(규키 왕가에 해당)에 온 지크프리트는 군터왕으로부터 친구 자격을 얻고 군터의 신하 하겐에게 자신이 마법투구인 타른헬름과 파프너의 반지를 갖고 있으며 반지를 브룬힐데에게 주었다고 말해준다. 지그프리트는 자신을 위한 환영만찬에서 군터의 동생 구트루네가 가져온 축하주를 마시는데, 이 축하주에는 여성에 대한 기억을 모두 없애주는 마법약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에 대한 기억을 싹 잊어버리고 바로 구트루네와 사랑에 빠진다.

지크프리트와 구트루네가 결혼을 약속하고, 이 때 군터왕이 브륀힐데와 결혼하고 싶으니 그녀를 데려와 달라고 요청하자 지크프리트는 기꺼이 데려오겠다고 호기를 부린다.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을 쓰고 군터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브륀힐데가 있는 불타는 바위산으로 간 후 이제 당신은 군터의 아내라고 선언한다.[69] 브륀힐데는 당연히 황당해 하면서 이를 거부하지만 반지를 빼앗기자 결국 결혼을 승낙한다. 기비히로 돌아온 후 군터-브륀힐데와 지크프리트-구트루네의 합동 결혼식이 열리는데, 브륀힐데는 얼마전까지 자신과 결혼하겠다던 지크프리트가 다른 여자와 덥썩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인다. 하겐이 브륀힐데에게 접근해서 지크프리트에게 복수를 하자고 꼬드기고, 이에 브륀힐데는 지크프리트가 용의 피를 뒤집어 써서 불사의 몸이 됐지만 등은 피가 묻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이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이어 지크프리트는 라인강변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라인강의 세 처녀 보물관리인 를 만나는데, 그녀들은 지크프리트에게 반지를 주지않으면 당신이 죽을테니 반지를 달라고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거부한다. 사냥터에서 군터와 하겐을 만난 지크프리트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문득 브륀힐데와 약혼했던 기억까지 복구하는데, 순간 모든 상황이 어그러질 것을 우려한 하겐이 지크프리트의 등을 찔러 죽인다. 하겐과 군터는 지크프리트의 반지를 서로 차지하려다가 하겐이 군터왕을 죽이는 사태까지 벌어지는데, 지크프리트의 손이 벌어지지 않아서 하겐은 결국 반지를 얻지 못한다.

지크프리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브륀힐데는 그가 속임수에 빠져 기억을 잃었을 뿐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지크프리트를 죽게 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한다. 브륀힐데는 지크프리트를 화장할 때 지크프리트의 반지를 자신이 낀 채로 스스로 불길에 뛰어들어 죽는다. 죽기 전 브륀힐데는 로게(로키)를 불러 자신이 든 횃불을 가져가서 발할라를 불태우라고 명령한다.

불이 꺼질 때쯤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화장터에서 반지를 찾으러 오는데 하겐이 이를 막으려 하다가 두 처녀에 의해 물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남은 한명이 드디어 반지를 찾아서 챙겨간다.

8. 전설을 모티브로 한 현대 작품 등에 등장하는 브륀힐드


* 독일의 중세풍 포크 메탈 밴드 Saltatio Mortis의 노래 Brunhild. 발키리 브륀힐트가 지크프리트를 만나서 연인이 되고 둘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나, 전설이 그러하듯 맺어지지 못하고 죽어서 함께 화장되지만, 생전의 맹세를 따라 그들의 영혼은 사후까지 함께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독일 문학 쪽을 따라가지만, 스토리는 볼숭 일족의 사가나 니벨룽의 반지와 유사하다.

기타 브륀힐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은 밑의 가상 인물 항목을 참조.

9. 인명

Brünhild / Brunhild

유럽권의 여자 이름.

유래는 이 위에 나온 발키리 브륀힐드에서 왔다. '무장한 여전사'를 뜻한다. 여자에게 일반적으로 바라는 덕목이나 캐릭터와는 이름의 유래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실제로 쓰는 사람이 있기는 있다(...)

9.1. 가상 인물

10.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전함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브륀힐트(은하영웅전설)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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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우거 배틀 사가에 등장하는 검

게임 전설의 오우거 배틀택틱스 오우거 등, 오우거 배틀 사가에 등장하는 검. 자세한 것은 브륀힐드(오우거 배틀 사가) 문서 참조.

12. 아이언 하베스트 1920+에 등장하는 보행전차

아이언 하베스트에 등장하는 보행전차. 모티브는 A7V. 부포6개와 주포 1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유닛, 설정상 알프스에서 넘어오는 이탈리아군 전부를 막아냈다고 한다. 처음에는 천재 전술가 군터가, 이후에는 여성 조종사 프리다 뤼테가 조종한다. 자세한건 작센 제국 문서참조.


[1] 단어의 맨끝에 위치하는 d는 t로 발음하는 독일어 발음 특성상 '브륀힐트'로 읽는다. ex)지크프리트, 크림힐트 등[2] 후술되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니벨룽의 반지 2부의 제목이 브륀힐데를 의미하는 '발퀴레'이며 4부작 중에 가장 유명하고 가장 자주 공연된다. 브륀힐데와 관련된 이야기만 적어도 이 장대한 오페라 전체 스토리의 대강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3] 시그니는 시구르드의 아빠인 시그문드의 여동생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구드룬의 경우 문서화 된 전승 중 가장 오래된 버전인 아틀리의 시(Atlakvida)에서 둘째 남편이었던 아틀리의 왕궁을 불태우며 모두를 죽인 뒤에 자신도 쓰러진다.[4] 부들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위대한 왕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그리고 아틀리는 나중에 구드룬과 결혼하는 그 아틀리가 맞다. 아틀리가 인간이니까 브륀힐드도 처음에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한편 부들리-아틀리가 각각 훈족의 왕인 블레다-아틸라에 대응한다는 이 있다.실제 이들은 형제다.[5] 의미는 시끄러운 골짜기. 흘륌탈(Hlymtal), 흘륀달레(Hlyndale) 등의 변형이 있다.[6] 고대 노르드어로 스캴드메르(skjaldmær)라고 하며 영어로는 shieldmaiden이 된다.[7] 투구 쓴 군나르라는 뜻이다. 니블룽 일족의 군나르와는 동명이인.[8] 브륀힐드가 굳이 아그나르를 도운 이유는 고 에다의 브륀힐드의 저승 가는 길에서 암시되는데, 그녀가 열두 살이던 무렵에 아그나르가 그녀와 다른 발키리 자매 여덟 명의 백조옷을 빼앗은 후 이 옷을 돌려받으려면 나에게 충성해야 된다고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 브륀힐드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9] 방해하는(hinder) 산이라는 뜻이며 그 상징성을 생각해보면 아주 직설적인 이름이다. fjall이 그 자체로 산이라는 뜻이라 "힌다르 산"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10] 거의 살과 하나가 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브륀힐드의 몸을 단단히 조이고 있었다고 한다.[11] 고 에다에서는 여기서 시그르드리파(Sigrdrifa)라는 캐릭터가 브륀힐드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별개의 캐릭터가 아닌 브륀힐드 본인이다. 초반에는 다른 인물처럼 서술되지만 브륀힐드가 사후에 저승으로 가는 장면에서 둘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번역가인 벨로우즈의 주장에 따르면 시그르드리파는 이름이 아니라 "승리로 인도하는 자" 라는 브륀힐드의 칭호로 보는 게 옳다고 한다.[12] 그림 형제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이야기를 수록할때 각주로 단 내용에 의하면 브륀힐드와 시구르드가 만나는 일화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원전에 해당한다고 한다.[13] 처음에는 단순히 청혼했다는 식으로만 묘사됐지만 이후 브륀힐드가 군나르의 사기결혼을 추궁하면서 전모가 밝혀진다.[14] 부들리의 왕국이 부르군트보다 강대했다는 설정이지만, 부르군트 쪽이 시구르드를 사위로 맞아서 그와 동맹관계가 된 덕에 국력이 역전된 듯 하다.[15] 이미 자신과 약혼한 시구르드 외에는 이 불의 장벽을 넘을 사람이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굳이 군나르의 청혼을 거절하는 대신 이런 조건을 걸었다.[16] 불의 벽을 넘어오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17] 브륀힐드가 이유를 묻자 자신에게 예언이 내려왔는데 결혼한 뒤에 이러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변명했다.[18] 다른 사가라면 몰라도 볼숭 일족의 사가에서는 이미 둘 사이에 자식이 있기 때문에 브륀힐드의 처녀성을 운운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이다. 최대한 억지로나마 아귀가 맞게 해석하자면 처녀성의 여부와 별개로 두 부부간의 맹세를 어기고(당시 시구르드는 이미 구드룬과 결혼한지 3년이 다 돼가는 상황에 자식도 본 상태였고, 브륀힐드도 속았지만 일단은 군나르와 결혼하기로 했으니 그날 이후로 둘이 관계를 맺으면 불륜이 된다) 외도를 저지르는 것을 방지했다는 쪽으로 보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자식의 유무와 상관없이 시구르드가 규키 일족에게 브륀힐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으니 그쪽에서도 사전적 의미의 처녀성은 기대도 안했을듯.[19] 산문 에다에서는 반대로 원래 끼고 있던 것이 이름 없는 반지고, 군나르로 변장한 시구르드가 끼워준게 안드바리의 반지다.[20] 이 대목에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은 시구르드이며, 자신의 시련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도 시구르드 뿐이라고 믿었기에 군나르와의 결혼을 회피하려 그런 조건을 내건 것인데 상상도 못한 일로 힌다르피얄에서 했던 맹세가 깨진걸 허탈한 듯한 반응을 보인다.[21] 다만 이후의 반응을 보면 자신이 속아서 결혼할거란 미래는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22] 독일계 전승에서는 이후 부르군트로 돌아온 브륀힐드가 군나르와의 동침을 거절하고 밤마다 달려드는 그를 힘으로 쫓아내는데, 견디다 못한 군나르가 시구르드에게 부탁해서 자신이 동침하는 것을 돕게 만들거나, 아예 시구르드가 브륀힐드와 동침해버리지만 북유럽계 전승에서는 아무 일 없이 부부관계를 맺는다.[23] 위에서 적었듯이 산문 에다에서는 반대이기에 구드룬은 "우리 오빠가 파브니르를 잡고 안드바리의 반지를 가져올 정도로 대단한 사람으로 보임?ㅋㅋ" 하고 팩폭했다.[24] 사랑하는 남자와 맺어지지 못한 것도 모자라, 자기 나름대로의 긍지를 걸었던 맹세도 시댁 사람들의 장난질 때문에 영영 지킬 수 없게 됐으니 당연하다.[25] 앞서 구드룬 본인이 진실을 알려준 것은 다 까먹었나 싶을 정도로 모순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인성질 하는걸지도[26] 이때 "그렇게 음모를 꾸미거나, 무도한 짓을 저지르는건 나(브륀힐드)의 본성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군나르)은 죽여버리겠다."라는 말을 한다. 즉, 이후에 시구르드를 죽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모습은 브륀힐드가 흑화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27] 여기서 규키의 아들들이 데인족의 왕을 죽이고, 부들리 왕의 형제를 쓰러트린 훌륭한 전사라는 언급이 나온다. 후자는 촌수를 따지면 브륀힐드의 삼촌인데도 언급되는 것을 보면 친족이지만 사이가 좋진 않았던 것 같다.[28] 이때 브륀힐드는 자신의 칼을 시구르드의 피로 물들일수 없다는 사실이 제일 괴롭다고 쏘아붙이는데, 시구르드는 머지 않아 그날이 올것이라며 마치 자신이 살해당할 것을 예감한 듯한 말을 한다.[29] 브륀힐드의 결혼식 직후 기억을 되찾은 시구르드는 그녀와 자신이 부부로 맺어지지 못한 일을 가장 후회스럽게 여겼다고 한다.[30] 시구르드에게는 안타깝게도 브륀힐드와의 맹세를 지키려고 하면 군나르와의 맹세를 어기게 되고 군나르와의 맹세를 지키려고 하면 브륀힐드와의 맹세를 어기게 되는, 말 그대로 외통수인 상황. 물론 브륀힐드와의 맹세는 자의로 한 것이지만 군나르와의 맹세는 사실상 사기당해서 한거니까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브륀힐드와의 맹세를 지키는 게 그나마 낫다고 볼 수 있다.[31] 이 시구르드와 브륀힐드의 마지막 대화는 고 에다에 있었으나 현대에는 많은 부분이 유실된 "시구르드의 노래"(Sigurðarkviða)라는 시가 원본이라고 한다. 이 시에서 남아있는 부분이 고 에다에 있는 "시구르드의 노래의 조각"(Brot af Sigurðarkviðu)이다.[32] 호그니는 시구르드만한 동맹이 없다며 군나르의 생각에 반대했지만, 군나르는 브륀힐드의 사랑을 얻지 못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났다며 시구르드를 죽이길 선택했다. 자결하는 선택지도 있었는데 그건 싫었나보다[33] 북유럽 신화에서는 살인자, 간통자, 맹세를 어긴 자 등은 나스트론드라는 지옥에 떨어져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34] 에다나 볼숭 일족의 사가 같은 북유럽 전승과는 달리, 니벨룽의 노래와 티드렉의 사가 등 독일계 전승에서는 구토름이 아닌 하겐(=호그니)가 암살자를 담당하며 구토름과는 달리 동귀어진 하지 않는다.[35] 어떻게 보면 자신을 속여서 맹세를 어기게 만든 것을 똑같이 보복해준 셈이다. 구토름에게 대신 시키긴 했어도 결국 배반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구르드를 죽인건 그가 자신을 배신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당한 방법을 써서 약혼자를 빼앗아간 니플룽 일족으로 부터 그를 다시 거둬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36] 군나르가 의형제의 맹세를 어겨가면서 까지 시구르드를 살해한건 브륀힐드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에, 브륀힐드의 자결은 시구르드와 자신을 갈라놓은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녀를 기만한 니플룽 일족에게 마지막까지 빅엿을 먹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37] 고 에다에서는 동생의 죽음을 전해들은 아틀리가 보복하러 올 것을 암시했다.[38] 고 에다에서는 "당신의 여동생(구드룬)은 오늘이라도 당장 시구르드를 따라 같이 화장되는 게 차라리 본인에겐 나을 것이다." 라는 말도 덧붙이는데, 앞으로 구드룬에게 닥칠(혹은 구드룬의 재가로 인해 벌어질) 비극들에 대한 경고 혹은 염려로 보인다.[39] 앞서 브륀힐드가 강요했다시피 그녀의 요구로 인해 세살의 나이에 군나르의 형제들에게 살해당했다. 다른 전승에서는 군나르의 형제 또는 신하들이 시그문드가 성장한 후 자신들에게 복수할 것을 두려워해서 그를 죽였다고 한다. 또는 구토름이 시구르드를 죽이기 전에 후환을 없애기 위해 미리 시그문드를 죽였다고도 한다.[40] 의형제이자 강인한 동맹인 시구르드 대신 브륀힐드를 선택한 것도 그렇고,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화장되고 싶다는 유언도 들어준 것을 보면 부정한 방법을 통해 브륀힐드와 맺어졌지만 구드룬과 마찬가지로 자기 반려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거나 자기 나름대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41] 아동용 버전에서는 이때의 멘트가 참 씁쓸한데 "함께하기로 한 맹세를 죽어서 지키게 된 셈이다"라는 설명이 붙어있기 때문 역시 만악의 근원은 그림힐드다.[42] 둘 다 발할라에 가지 못하고 함께 (Hel)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유는 시구르드가 싸우다가 죽은 게 아니라 불명예스럽게 암살을 당했기 때문. 그래도 북유럽 신화의 헬하임은 죄인들이 벌 받는 용도인 기독교의 지옥과는 다르게, 단순히 전사하지 못한 이들이 가는 내세일 뿐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43] 이후에 니플룽가의 아들들을 몰살한 사람이 브륀힐드의 오빠 아틀리였으니 예언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브륀힐드 입장에서는 니플룽 일족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겠지만.[44] 산문 에다에서는 브륀힐드가 시구르드를 모함한 부분은 생략됐다.[45]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해 아이슬란드로 해석되는 게 주류이나, 반대로 그와는 상관없는 가상의 국가이며 단순히 성 이름인 이젠슈타인에서 파생됐을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이젠슈타인은 얼음 바위(isine steina) 즉 수정 혹은 얼음으로 지어진 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는 강철(Eisen) 성이라는 주장도 있다.[46] 그래도 부르군트에서 배를 타고 아주 오래가야 도착하는 곳이라고 하니 아이슬란드 혹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어딘가를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47] 구드룬의 모친인 그림힐드와 이름이 비슷해서인지(실제로 '그림힐드'와 '크림힐트'는 가면 쓴 전투(masked battle) 혹은 가면 쓴 힐드라는 같은 이름의 다른 형태이다) 그림힐드는 우테로 개명.[48] 이 망토를 두르면 눈에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사 12명의 힘을 얻을 수 있다.[49] 이젠란트의 통치권은 떠나기 전 친족 중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외삼촌에게 넘겨줬다고 한다. 그러나 "군터왕이 직접 통치하기 전까지" 라는 말을 덧붙인 것을 보면 이젠란트는 결국 부르군트와 통합되고 외삼촌도 섭정 정도로 남았을 듯 하다.[50] 처녀성의 상징인 허리띠와 반지를 지크프리트가 가져가는 것도 그렇고 아예 둘 사이에 딸이 있는 등 북유럽 신화 원전에서는 지크프리트가 브륀힐트의 처녀성을 가져간게 맞으나, 니벨룽의 반지는 기독교 시대의 작품이기 때문에 검열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후술할 티드렉의 사가 같은 경우는 실제로 군터의 묵인하에 지크프리트가 브륀힐트와 첫날밤을 보낸다.[51] 이는 브륀힐트가 지크프리트를 남편 후보로 지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지크프리트의 명성이 워낙 자자해서 아이슬란드 사람들도 그 이름을 알고 있었기에, 브륀힐트 입장에서는 이미 용사로 이름을 날린 지크프리트를 남편으로 지목할 만했다. 그러나 지크프리트가 군터의 봉신이라고 속일 경우, 비슷한 지위끼리 결혼하던 당시 풍토에 따라 사정이 달라진다. 일개 봉신인 지크프리트는 아이슬란드의 여왕 브륀힐트의 남편이 될 수 없고, 일행 중에서는 오직 군터만이 브륀힐트에게 청혼할 자격을 갖게 된다. 실제로 브륀힐트는 군터 일행이 아이슬란드에 왔을때 지크프리트가 청혼하러 온줄 알고 내심 기대했으나 지크프리트가 군터의 부하가 된것을 알자 포기한다.[52] 물론 동침한건 군터가 맞고 지크프리트는 제압만 하고 빠졌다. 그런데 상술되었듯 원전 신화에서는 지크프리트가 처녀를 가져간게 맞고 니벨룽의 반지는 기독교 시대의 작품이라서 검열 당했을 확률이 크다.[53] 군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청혼까지 지크프리트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폭로되지 않았다.[54] 프리츠 랑이 제작한 1924년 영화와, 1966년과 1967년 2부작으로 제작된 영화에선 지크프리트의 무덤 앞에서 자살하고, 전자의 경우는 크림힐트 / 후자의 경우는 군터 왕 일행들이 이후에 그녀를 발견하는 이야기로 퇴장시킨다. 또한 1966년 버전은 브륀힐트가 오딘의 분노를 사서 잠이 든 발키리이며, 자신을 구해준 지크프리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한다는 북유럽 버전 설정을 살짝 버무려 놨다.[55] 여기선 탈룽가란드 Tarlungaland(구 작센의 Derlingau로 추정된다고 한다)의 왕인 지그문트와 히스파니아 왕국의 공주인 시시베(Sisibe)의 아들이다.[56] 슈바벤이 모티브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히는 카롤루스 왕조 시기의 작센주 동부라고 한다.[57] 이곳의 관리자인 스투다(Studa)의 아들이 바로 티드렉의 용사 중 한 명인 헤이미르다.[58] 정작 둘이 만나는 파트에서는 언약을 맺는 장면이 묘사되지 않으며, 나중에 군터를 데리고 브륀힐드에게 청혼하러 오는 파트에서야 사실 그때~ 하면서 언급된다.[59] 구드룬과 크림힐트의 포지션이다. 특이하게도 북유럽 전승의 만악의 근원이자 구드룬의 어머니인 그림힐드와 유사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60] 브륀힐드에겐 남자 형제(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든든한 처가를 의미하는 듯 하다.)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기했다. 먼저 상호합의하에 약혼을 깬 뒤에 그림힐트와 결혼을 했으면 모를까, 전 약혼녀에겐 말도 없이 다른 여자와 결혼부터 하고 나중에 돌아와서 "내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너를 버리고 그림힐트를 선택했지만 내 의형제도 멋지고 강하니깐 대신 이쪽이랑 결혼해주면 안될까?"라며 다른 남자를 내놓으니 브륀힐드 입장에서는 기가 찼을 것이다.[61] 여기선 불의 장벽을 넘거나 힘겨루기를 하는 등의 시련을 요구하진 않는다.[62] 군터도 자기가 모자란 건 알았는지 지크프리드가 브륀힐드와 첫날밤을 보내는 것을 허락했다. 이후에 브륀힐드의 요구로 지크프리드를 죽인 것은 그가 신부의 처녀성을 가져가서가 아니라, 둘만 알고 있어야 할 첫날밤의 음모를 지크프리드가 입단속을 못하고 그림힐트에게 알려준 탓에 수치스러운 사실이 까발려졌기 때문이다.[63] 1부는 대장장이 레긴, 2부는 브륀힐드의 발라드, 3부는 호그니의 발라드. 기본 바탕은 에다나 볼숭 일족의 사가와 유사하지만 여러 설정에서 니벨룽의 노래 등 대륙 게르만 전승이 혼합된 흔적이 보인다. 현지에서는 이 민요의 장면들을 그린 우표가 발매되기도 했다.[64] 다만 시구르드를 기다릴때 갑옷을 입고 있었고, 이후에 칼을 가지고 논다는 구절이 있는 걸로 봐서 이쪽의 브륀힐드도 무예와 거리가 멀지 않음이 간접적으로 암시된다.[65] 구혼자들 중에는 규키 일족의 군나르와 호그니도 있었다. 군나르를 본 부들리는 아직 시구르드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나, 시구르드가 딸을 슬프게 만들거란 사실을 직감했는지 브륀힐드에게 차라리 군나르와 결혼하라고 재촉한다.[66] (시구르드는 이제 자기 남편이니) 자기 오빠인 군나르의 청혼을 받지 그러냐고 돌려말한다던가, 시구르드에게 선물 받은 반지를 보여주며 내가 네게서 뺏어온 남자에게 받은 거라고 자랑하고, 마지막에는 "넌 결혼도 하지 않은 몸으로 순결을 잃었고 그 일로 부들리 왕의 명예가 실추했는데, 정작 네 처녀 가져간 그 남자는 이제 내꺼네?" 라고 도발한다.[67] 어슬라의 운명은 다른 민요들을 통해 이어지는데 어머니에게 버려진 뒤 강물을 타고 떠내려가다 어떤 여행자에게 거둬져서 하프 속에서 살게되며, 이후 라그나르의 사가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라그나르의 왕비가 된다.[68] 이전에 이 문서에서도 두 캐릭터를 헛갈려서 브륀힐드가 오딘의 딸이었으며 시구르드의 부친인 시그문드를 돕다가 오딘의 분노를 사서 벌을 받았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는 브륀힐드가 아니라 브륀힐데에 대한 이야기이다.[69] 군터는 지크프리트에게 브륀힐데와 잘 알고 있는 사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이런 어이없는 행동을 한 것.[70] 브륀힐드는 여기에 더해 시구르드를 나만의 사랑(Mine own)이라고 두 번이나 강조해서 말한다.[71] 리메이크작에서는 군터와 하겐의 대화 등에서 기독교와 게르만 이교의 대립이 암시된다.[72] 일단 브륀힐트를 퇴장시키긴 해야하는데 원작처럼 큰 인연도 없으면서 지크프리트를 따라서 자결하는건 조금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브륀힐트와 지크프리트가 아는 사이라는 원전의 설정을 바탕으로 북유럽 쪽의 설정을 가져와 둘 사이의 에피소드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73] 독일인인 킹 슐츠가 이를 듣고 주인공인 장고를 '지크프리트'에 비유하기도 했다.[74] 지크프리트의 전설에서 나오는 브륀힐드로 발키리 브륀힐드와는 별개의 동명이인이다. 외모도 다른지 이쪽은 금발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