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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영화)/평가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블랙 팬서(영화)
1. 개요2. 평점
2.1. 평론가, 영화관계자
2.1.1. 한국: 범작2.1.2. 미국: 극찬2.1.3. 프랑스: 미적지근한 평가
3. 호평
3.1. 흑인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블록버스터 영화3.2. 높은 완성도의 미술/음향 디자인
4. 혹평
4.1. 일부 장면의 CG문제4.2.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보다 퇴화한 액션4.3. 스토리 문제4.4. 와칸다의 묘사
4.4.1. 정치적 후진성4.4.2. 과도한 초과학4.4.3. 이 외
4.5. 에버렛 로스의 부족한 캐릭터성과 CIA에 대한 묘사
5. 결론 및 기타 평가

1. 개요

영화 블랙 팬서의 평가에 관해 정리한 문서.

2.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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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88 / 100 점수 6.4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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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96% 관객 점수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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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1 / 5.0 관람객 별점 3.9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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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68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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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0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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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6.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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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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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85.52% 별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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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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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A+


2.1. 평론가, 영화관계자

2.1.1. 한국: 범작

요즘의 마블은 빌런이 더 매력적
- 이동진 (★★★)
캐릭터와 메시지는 흑진주처럼
- 박평식 (★★★)
트럼프, 보고 있나?
- 이주현 (★★★☆)
<라이온 킹>에 말콤 X 스토리를 더하면
- 장영엽 (★★★)
비브라늄보다 강력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흑인 히어로
- 김현수 (★★★★)
올바른 척해봐야 영악함만 보이는걸
- 이용철 (★★☆)
흑인 문제에 대한 ‘디즈니적’ 해결책
- 임수연 (★★★☆)

한국에서는 그저그런 범작 수준으로 평가한다. 정치적 올바름 색채가 매우 강하게 들어갔는데, 똑같은 PC 영화로 분류되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보다 평가가 좀 많이 낮은 편. 그러나 관객들의 평은 블랙 팬서가 더 낫다.

관객들의 평가는 MCU 영화 중에서 괜찮은 영화라는 평으로, 빌런 킬몽거의 높은 임팩트와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좋은 영상미 등으로 그럭저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나 본토 힙합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서는 흑인 문화에 익숙하기에, 더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2.1.2. 미국: 극찬

※ 여기서 미국은 인물의 국적이 아니라 활동지역을 가리킴

개봉을 2주 앞두고 북미 영화 평론가들이 시사회를 마친 후 호평을 쏟아내었다. # 전체적으로 흑인 문화를 잘 표현하였으며, 인종차별 문제를 적절하게 제시하면서도 슈퍼히어로 영화로써의 재미까지 챙겼다는 평가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블랙팬서 장문의 리뷰(스포일러 있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 10년간 개봉한 영화들 중 가장 문화적 영향력이 거대한 영화일 것이라며 호평했고[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초로 작품상을 받을 슈퍼히어로 영화가 될 수 있다며 역시 극찬했다. 흑인 영화들을 자주 만드는 스파이크 리 감독은 무려 4번이나 봤다고 한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6퍼센트 슈퍼히어로 영화 역대 2위라는 높은 점수[2]를 기록했고 이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아이언맨 1편의 신선도 94%의 기록을 갱신했다.[3] 메타크리틱 44개 평균 87점에 심지어 100점도 6번이나 올라왔다. 이는 종래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고평가이던 아이언맨 1의 79점을 제치고 유일하게 80점대의 평가를 받은 것이며, 유니버스 전체 평균을 20점 가까이 상회하는 데다 기존의 슈퍼히어로 실사영화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다크 나이트》의 84점보다도 높은 점수[4]로, 상당히 기념비적인 반응이라 할 만하다.

단 일부 국내 평을 예시로 들어 믿을 수 없다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5] 이는 미국영화인 탓에 미국과 외국의 이해 및 공감의 차이가 있다. 참고로 기존 MCU 영화 중 가장 평이 좋았던 《아이언맨》(79점)은 국내에서 6.13점 밖에 받질 못했다. 그리고 해외평이 그보다 나빴던 《아이언맨 3》(62점)은 오히려 7.53점으로 훨씬 높게 나왔다.

문화권마다 평가와 함께 관객의 호응도 상당히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데, 현재까지 북미에서는 40%대의 준수한 드롭율을 보이고 유럽과 남미권에서는 30%대 이하의 상당한 드롭율로 인기를 보여주지만, 동양권에서는 50%이상의 드롭율을 보이며 스타워즈와 비견될 만큼 문화권간의 드롭율 차이를 보여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근대 시대에 흑인이 탄압 받을 때 들어서 알고만 있는 문화권과 옆에서 같이 당한 문화권과 실제로 탄압한 문화권의 보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 영화가 기존 MCU 영화들 중 가장 보편적이지 않은 영화란 뜻이며, 블랙 팬서 평가를 보기전에 이 점을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다.

유명한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 악성 DC 팬들에 의해 평점 테러가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한참 떨어지면서 현재 6.6점까지 내려왔다가 개봉 후에는 10점을 평가한 사람의 비율은 27%, 1점은 5.3%로 평점은 7.8이다. 이번 평점 테러를 주도한 범인들은 마블 영화를 만들어온 디즈니의 다른 작품에서도 테러를 벌였으며 그 이유를 "디즈니가 DC의 영화에 대해 나쁜 리뷰들을 생산했으며 뿐만 아니라 DC 영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쓰는 비평가들에게 대가를 지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심지어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은 ‘프랜차이즈와 그 팬들에 대한 디즈니의 행태에 반대한다’(Down With Disney’s Treatment of Franchises and Its Fanboys)였다고.[6] IMDb 리뷰 페이지에서는 아직 정식 개봉 전이라 입력이 불가능해서 그렇지 개봉 해서 판 열리는 순간 키보드 배틀 콜로세움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개봉 이후에 놀라울 정도로 별 일 없었다.(...)

참고로 IMDB는 개봉전에 평점 주는 게 가능해서 개봉 전부터 10점을 주거나 1점을 주는 일이 빈번하다. 즉 영화를 보기도 전에 팬심만으로 호평만 하거나 반대로 비난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일단 미국 평론가들의 마음은 확실히 사로잡았는지 MCU 영화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로 선정되었으며[7]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2018년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하나에도 포함되었다. 메타크리틱이 집계한 평론가 선정 2018년 최고의 영화 10편 안에도 포함되었다.

평론가 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 및 영화계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는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 중 하나로 꼽았으며, #,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와 함께 올해의 영화로 블랙 팬서를 뽑았다. # 또한 문라이트, 레이디 맥베스, 토니 에드만만 함께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 1001 목록에 추가되었다. # 놀란 감독 역시 블랙 팬서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노리는 최초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슈퍼히어로 영화로는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2019년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집계한 역대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서 시민 케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1.3. 프랑스: 미적지근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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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통해 프랑스 비평계가 블랙팬서를 해당 영화들보다 낮게 평가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서술을 금지한 합의안을 폐기로 합의되었습니다. 합의된 부분을 토론 없이 수정할 시 편집권 남용으로 간주되어 제재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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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평계에선 미국과 달리 극찬이 아니다. 평점은 3/5점으로 10점만점의 6점 수준이다.# 프랑스에선 맨 오브 스틸보다 평가가 낮다.# 10점 만점에 블랙팬서가 6.2면 맨옵은 6.6으로 프랑스에선 블랙팬서 평가는 무난 수준이다. 프랑스에선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같은 영화가 블랙팬서보다 압도적으로 극찬받는다.

프랑스 평론가들 평점 타 영화와 비교

3. 호평

요약하자면 영화의 주제의식, 빌런, OST, 와칸다의 영상미 등이 주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까지 세 편 연달아 대체로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띠는 작품들이 나왔는데, 이런 취향에 반발하여 진중한 맛을 원했던 팬들 역시 만족시켰다. 대체로 영화에 높은 점수를 준 평론들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는데 같은 유니버스 하에서 다른 영화들과의 연계성을 어쩔 수 없이 고려해야만 하고 유머와 눈요기성 액션으로 점철되었던 기존 마블 영화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인종 차별의 문제를 다루고 기존의 유니버스와 완전히 독립된 스토리를 보여주는 등 이제까지 가장 이질적인 마블 영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실험적이고 대담한 시도들이 기존의 마블 영화의 틀을 깨부수었다는 점에서 평론가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공통적인 호평 중 하나는 마블 스튜디오 제작진이 이번에도 히어로 외의 캐릭터들 매력을 잘 살렸다는 점. 특히 신규 사이드킥 캐릭터인 슈리와 메인 빌런인 에릭 킬몽거가 호평 받는다. 자세한 것은 두 인물의 문서를 참고.

3.1. 흑인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호불호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에서 히어로 영화답게 보편적인 타협책을 찾기 보다는 흑인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비 흑인 인종에게는 많은 부분에서 비판을 받지만 거꾸로 흑인들에게 있어서는 그 비판 받는 부분이 강점이기도 한 영화가 된 것이다.

사실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히어로 영화는 블레이드 같은 선례가 있었고, 등장인물 중 흑인이 대다수인 영화의 선례도 많았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였다. 반면 블랙 팬서는 MCU 사상 첫 흑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이면서 블록버스터 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이 감독하고 흑인 배우의 비중이 90%를 넘는 영화라는 타이틀로 시작했다.

흑인의 등장 비중이 높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무엇을 담아낼지 기대했는데, 나름 기대치만큼의 메세지를 전달했다는 것이 호평 측의 평가. 먼저 스토리 면에서 말콤 엑스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킬몽거와 평화를 추구하는 면에서 마틴 루터 킹과 유사한 면을 가진 트찰라를 통해 현시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가진 설움을 보여주면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트찰라는 킬몽거를 동포로 여기고 부분적으로라도 그의 뜻을 잇는다. 이것은 말콤 엑스와 흑표당이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분열주의란 비판을 받았지만 트찰라가 킬몽거로 인해 와칸다를 개방했듯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흑인들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지막 장면에 트찰라가 오클랜드에 구호센터를 만드는데, 이는 같은 이름으로 활동한 흑표당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이전처럼 벽을 쌓는 게 아니라 다리를 놓는 행동을 통해 계승하겠다는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다.

또한 킬몽거를 통해 흑인민족주의와 범아프리카주의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비판에서 킬몽거의 논리를 흑인식 인종주의라고 하지만 킬몽거의 사상은 말콤 엑스의 흑인민족주의에 가까우며 미국에서만 통하는 편협한 사상이 아니다. 아프리카 끝에 떨어진 모르는 부족이라도 함께 서구 제국주의에 수탈당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범대륙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흑인민족주의가 없었다면 모잠비크앙골라가 함께 독립전쟁을 치르거나 아프리카 연합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8] 이전까지 흑인 영화들이 미국내에서의 흑인의 차별을 이야기 했다면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의 흑인들의 착취를 함께 표현하며 동포애를 나타내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아프리카인들이 서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아얀다 시즈타네가 "이 영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아프리카로 돌아오는 얘기이기도 하다." 라고 말하고, 미국에서는 블랙 팬서를 마더랜드 판타지로 부르는 것이다. 디테일적인 면에서도 나키아, 트찰라, 오코예의 색이 범아프리카주의를 상징하는 적, 녹, 흑의 컬러를 사용하는 등 곳곳에 범아프리카주의와 관련된 심볼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단순히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나 흑인민족주의에 관한 메세지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과거 이런 문제를 잘 다룬 디즈니 영화와 마찬가지로[9] 앞서 말한 말콤 엑스와 유사한 사상을 가진 빌런 킬몽거와 히어로 트찰라의 대립구도를 활용하여 기존의 흑인 사회가 가지고 있던 급진적인 사상에 대한 반성과 이에 대해 흑인 사회에서 앞으로 가져야할 태도, 와칸다의 문화와 정치적인 요소를 통해 개방과 폐쇄에 대한 주제 등 한발짝 나아간 생각을 담고 있다.[10]

캐릭터면에서도 기존의 영화들에서 흑인들이 가졌던 불만을 잘 꼬집고 있다. 개그 캐릭터로 소비되어온 기존의 흑인 캐릭터의 안티테제 측면으로 주인공은 매우 진지하고 정의로운 주인공이 정석적인 전개를 밟게 하는 반면, 백인 악당인 율리시스 클로는 끊임없이 농담을 하고 랩 앨범을 내는 등 기존의 흑인 악역이 가져간 기믹들을 모조리 가져간 후 토큰 화이트 이상의 비중을 주지 않기 위해 가차없이 리타이어 시켜버린다. 이는 기존의 영화들을 보며 흑인이 가진 불만을 거꾸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율리시스 클로가 흑인차별이 심했던 남아공 출신인 것은 덤.

이렇듯 이 영화가 단순히 히어로 영화로 인식되지 않는 흑인영화적인 부분을 잘 살렸기 때문에 흑인 인구의 비율이 높은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극찬을 받았다. 물론 이 영화가 근본적으로 흥행을 노리고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영화인 만큼 노예 12년, 셀마, 똑바로 살아라, 블랙클랜스맨 같이 인종차별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 영화와 비교하면 주제에 대한 깊이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전까지 마블 영화들이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들을 갈등 및 위기를 조성하는 도구로만 잠깐 쓰고 넘어간 것과 달리[11] 블랙 팬서는 선악구도, 설정, 스토리의 기승전결 등 영화의 거의 대부분 요소에 흑인 문화와 사회에 대한 메세지를 담는 등 블록버스터 영화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해당 메세지를 다루려고 노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파이기는 킬몽거의 마지막 대사를[12] 꼭 남기라고 당부하는 등 영화의 메세지에 신경 썼다.#

3.2. 높은 완성도의 미술/음향 디자인

그리고 기존 마블 영화들에 비해 많은 제작비를 투자한 만큼# 볼 거리도 상당한 편. 후술하듯이 발CG가 좀 나서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와칸다의 풍경 묘사와 영상미는 '역시 할리우드'란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나다. 또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칙칙한 영상 색감 때문에 서울 시내 풍경을 잘 담아내지 못했다고 비판을 받았던 것과 달리 부산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자동차 추격 장면은 영상과 액션 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또한 아프리카인들이 자신의 동포일 수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특징상 와칸다에 아프리카의 전통을 살리면서 다양한 문화를 함께 표현해야 하는데 이를 훌륭히 구현했다. 와칸다는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문화를 지키고 서구의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가지고 있다. 이는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온 아프리카인들에게 긍정적인 충격을 준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와칸다에는 총이나 스마트폰 같은 서구의 과학기기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탱크 대신 코뿔소를 등장시키고 서구식 민주주의 대신 아프리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부족(Tribe)사회의 전통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극단적인 문화의 보존이 비판의 여지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서구의 영향 없이 발전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흑인 최초로 오스카 의상상 후보에 오른 디자이너, 루스 E 카터[13] 가 디자인한 화려한 색채와 패턴의 의상들 역시 영화의 영상미를 돋보이게 한 요소라며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의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참고#

본작의 OST도 호평을 받았다. 개봉 전부터 세계적인 래퍼 켄드릭 라마의 참여로 기대를 모았는데, 영화 상영 내내 아프리카의 느낌을 잘 살리는 음악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후술할 블랙팬서의 OST 앨범이 단번에 빌보드 차트 1위로 올라선 것.

이렇듯 기존 마블 영화들에선 아쉽다고 평가를 받았던 기술적인 측면에서 큰 발전을 보여준 덕분인지 거의 대부분 시각효과 부문 후보에서 그쳤던 다른 마블 영화들과 달리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부문 뿐만아니라 미술, 의상, 주제가, 음악, 음향효과, 음향편집 등 기술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역대 마블 영화 중 최다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미술, 의상, 음악 부문을 수상하는데 성공한다.

4. 혹평

로튼 토마토나 메타 크리틱 등 영화 평론가 및 전문가들은 상당히 고평가하였던 것과 달리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 로튼토마토 관객 점수 등[14]에서 나타나는 관객들의 평가는 꽤나 호불호가 갈리는 편. 주로 액션, 스토리, 캐릭터성 등 영화 평론가보다는 히어로 영화 팬이나 관객들이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중요시 여기는 요소들이 지적 받는 중이다.

4.1. 일부 장면의 CG문제

밑의 액션에 대한 비판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2억 달러나 쏟아부은 대작임에도 CG에 엉성한 점이 자주 지적되는 편이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선로 위 격투의 경우 애니메이션과 CG가 엉망이라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보는 것 같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이고, 와칸다의 격투장 같이 크로마키와 배우들의 합성이 엉망이라 한 눈에 봐도 너무 부자연스럽게 배우들이 화면에 붕 뜨는 초보적인 문제점까지 보이는 수준. 사실 발CG 문제는 디즈니의 문제이자, 예견된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개봉일을 너무 짧게 조정한 나머지 스케줄이 빡빡한 상태에서 마감에 쫓기며 완성하였기 때문이고, 심지어 후문에 따르면 클라이맥스 액션신을 완성할 기간이 6주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팬덤에서의 비판과 별개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 못지 않게 권위 있는 시상식인 바프타 시상식에서 MCU 영화 중 처음으로 시각효과상을 수상하였다.[15]

4.2.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보다 퇴화한 액션

액션에 대한 비판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비판과 비슷한데, 액션이 심심하고 대규모 전투도 임팩트가 별로라는것이 중론이다. 특히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액션과 비교하면 상당히 후퇴했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제작비가 1억 7,500만 달러로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 중에서 2번째로 저렴한 제작비[16]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억 달러라는 제작비를 투입한 《블랙 팬서》는 그보다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이야 초짜 히어로인 피터의 미숙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액션을 덜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는 명분[17]이라도 있는 반면, 설정상 전사로서는 이미 완성된 노련한 히어로이며 시빌 워에서도 스파이더맨보다 훨씬 능숙한 액션을 구사했던 블랙 팬서에게는 적용될 수가 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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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때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고양이과 맹수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움직임과 합이 착착 떨어지는 고단수의 무술은 영화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시빌 워에서 나오는 짧은 분량의 블랙 팬서 액션씬이 이 영화를 다 합친 것보다 고밀도일 정도로, 시빌 워에서의 액션을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문제점은 CG로 떡칠된 액션이 주를 이루는데다, 연출도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CG를 많이 입힌다고 해서 액션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문제점은 과다할 정도로 사용된 CG가 질마저 썩 좋지 않다는 점. 크리스 스턱만도 지적했듯이 열차 선로에서의 장면 등 몇몇 장면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보듯 어색해보인다는 비판이 많으며, 퍼포먼스 캡처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격투 애니메이션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평이다. 그리고 와칸다의 결투장 같이 심하지는 않지만 세트장이나 그린스크린 티가 좀 나는 장면도 있었다.

그나마 부산 카지노장의 롱테이크씬이나 추격 시퀀스, 특히 블랙 팬서가 자동차를 덮쳐 바퀴를 뜯어내는 씬의 경우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임팩트를 주기엔 너무 짧고 빠르게 지나간다는 의견이 많다.[18] 오히려 부산 씬에서의 블랙 팬서가, 되려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와칸다에서보다 더욱 더 캐릭터에 부각된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마지막 트찰라의 1대1 전투는 '컴컴한 곳에서 컴컴한 놈 둘이서 투닥거리기' 수법을 쓰는 바람에 당최 보이지를 않는다. 검은색 슈트를 입은 히어로를 굳이 어두운 곳에서 싸우게 했어야 하냐는 비판. 비슷한 스타일과 디자인을 가진 히어로인 배트맨의 경우에도 비슷한 연출을 종종 사용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배트맨이 잡졸들을 순식간에 처리할 때나 짧고 굵게 임팩트를 주기 위해 사용하는 연출이지 주요 액션씬에서 그런 연출을 사용한 적은 없었으며, 암만 액션의 질이 좋지 못한 배트맨 영화도 가시성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경우 가뜩이나 액션씬 자체의 비중도 낮은데,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여야만 하는 중요한 액션씬에서도 일관되게 가시성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비판을 받는 것이다.

거기다 무슨 저예산 액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조연들의 허접한 액션을 보고 있자면 그나마 트찰라의 전투신은 양반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형편없다.특히 도라 밀라제가 보여주는 액션신은 처참한 수준. 오코예가 카지노에서 싸우는 신이나 후반부 은자다카와 싸우는 장면은 몸은 통나무마냥 뻣뻣하게 서있는 채로 팔다리만 뻗는 수준이라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는다. 액션감독이 있긴 한지 의심되는 수준. 또한 가장 많이 까이는 건 최종 전쟁씬의 퀄리티. 스케일이 매우 협소한데다 인원도 적은 편이고, CG도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보니 실제 엑스트라들이 허우적대면서 연기하는 것이 그대로 보이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설정상으론 현대병기 이상의 위력을 지닌 와칸다의 병기들의 위력이 전혀 어필되지 않으며, 평범한 창칼과 같은 냉병기 수준으로밖에 어필이 안 된다. 와칸다의 국운을 건 장렬한 전쟁이 아니라 실제 아프리카 원시 부족 사이의 패싸움에 가깝게 보일 정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최종 전투씬치곤 굉장히 맥빠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왕위 쟁탈전, 원시적이면서도 발전된 과학력을 지닌 숨겨진 비밀 국가라는 비슷한 테마를 지닌 아쿠아맨의 예고편에서 대규모 전투신이 훌륭하게 나오자 블랙 팬서의 허접했던 최종 전투신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인디언밥 장면이 제일 심하게 까이는 중. 똑같이 냉병기와 길들여진 맹수 등 현대전에 어울리지 않는 전투 방식을 활용하는 판타지적 전쟁씬이지만, 특수효과의 질과 스케일 연출의 차원이 달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블랙 팬서의 전투씬이 동네 패싸움처럼 보인다. 물론 아쿠아맨의 전쟁씬은 국가들 간의 전면전이고 블랙 팬서의 전쟁씬은 내란에 가까우므로 설정상으로도 규모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어간지한 특촬물 단체 전투씬보다도 물량과 위력 묘사가 떨어지는 블랙 팬서의 연출은 도저히 옹호의 여지가 없다.

블랙 팬서 슈트의 경우 이미 시빌 워에서 입고나온 시빌 워 슈트로 많은 호평을 받았음에도 채 1년 만에 본편에서 새로운 슈트로 바뀌게 되는데 이 새 슈트가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상당한 혹평을 받는다. 표범을 비롯한 맹수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시빌워 슈트의 디자인이 아크로바틱한 액션과 어우려저 호평 받았던 것을 그냥 고양이과나 연상시키는 까만 쫄쫄이로 바뀐데다 액션마저 퇴보했으니 혹평이 안나오는 게 이상하다. 비록 그냥 입는 원래 슈트에 비해 조그만 목걸이에 들어있다가 자동으로 온 몸에 씌워지는 훨씬 진보한 슈트긴 하나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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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슈트의 새 기능인 에너지 흡수와 방출도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봐도 블랙 팬서(와 킬몽거)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다가 에너지 방출 한 방으로 일발역전해버리는 연출이기 때문에... 물론 감독과 각본가들의 의도는 비브라늄의 강력한 방어력과 에너지 흡수 능력을 표현하려는 것이었을 터이나, 무력해보일 정도로 공격을 맞아주다가 광역기 한 방에 역전해버리는 전투 스타일이 블랙 팬서의 이미지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게임에서 도적 계열 캐릭터가 반사딜 있는 갑옷 얻었다고 탱을 하려는 느낌. 시빌 워에서처럼 블랙 팬서 본연의 강점인 맹수와 같은 격투기로 적을 제압하는 장면이 잘 안 나오는 이유도 에너지 방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와칸다인 병사들이 강력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해도 그렇지, 블랙 팬서가 고작 일반 전투원들 열댓 명한테 둘러싸이자 반격조차 못 하고 얻어맞다가 에너치 방출 기능빨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많다. 윈터 솔저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조차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 분명 설정상으론 블랙 팬서도 캡틴과 대등한 신체능력에 기량도 그 못지 않고, 아무리 와칸다 보병들의 비브라늄 무기가 강력하다 해도 전신 비브라늄인 블랙 팬서의 슈트에 딱히 효과가 있을 리가 없는데 말이다.

절대 뚫을 수 없고 충격을 전부 흡수하고 방출하는 비브라늄 슈트의 성능은 절대적이었고, 파훼법이라고는 율리시스 클로가 쓰던 대 비브라늄 병기 뿐이었는데 율리시스 클로가 죽은 이후로 그러한 무기는 전혀 쓰이지 않았다. 일단 슈트만 입으면 무적임이 분명하였고, 슈트를 입은 킬몽거나 트찰라가 피해를 입을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에 전투의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마지막 전투가 돼서야 슈트만을 공략하여 승리한다.

시빌 워에선 기민하고 날렵한 몸놀림으로 공격을 피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어떠한 충격이든 완전히 씹어버리는 비브라늄 슈트의 방어력까지 효과적으로 연출해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게다가, 분명 영화 후반부에 반란을 일으킨 자들은 분명 와칸다의 국민일텐데, '비브라늄'이 안 부러지는 건 알고 있을 터다. 그런데 후반부를 계속 보고 있으면, 반란동자들은 무기로 계속 비브라늄 슈트를 때리고 있으며, 블랙 팬서가 데미지를 받는 듯한 묘사가 전혀 없다. 그들이 들고 있는 무기가 비브라늄이라도 문제가 되는데, 비브라늄 대 비브라늄의 결전에서는, 둘 다 상처입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블랙 팬서는 그들이 준 충격 덕분에 광역기 한방으로 다 날려버리고 에릭 킬몽거의 앞으로 도착한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블랙 팬서의 슈트가 비브라늄이 아닌 아이언맨 슈트 정도였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 왜 굳이 부서지지 않고 상처입지 않는 비브라늄 슈트를 마구 때리고 있었는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광역기 충전하십쇼' 하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물론 킬몽거가 별로 트찰라를 이길 맘이 없어 그 와칸다 반란동지에게 충격을 입으면 광역기로 바꿔주는 슈트의 능력을 알려 주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블랙 팬서가 대미지를 입는 묘사조차 없는데 왜 계속 때리고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추가로, 이건 비슷하게 얼굴을 가리는 아이언맨 슈트도 가진 문제점인데, 등장인물의 심리묘사 때문이라고는 하나 은근히 신경쓰이게 가끔 슈트의 얼굴 부분을 껐다켰다 한다. 그나마 아이언맨 슈트는 종종 슈트의 기능 묘사 때문에 종종 어색하게 얼굴을 꺼내지 않고도 슈트 내부의 토니의 얼굴을 보여주는 반면, 여기서는 블랙 팬서나 킬몽거나 싸우는 종종 이야기를 할 때는 잠시 슈트를 끄고 얼굴을 드러내 이야기하고 도로 덮는다.[19]

한 마디로 정리하면 루소 형제가 시빌 워에서 묘사한 뛰어난 액션을 따라잡지 못 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루소 형제 문서를 참고하면 알겠지만, 이 사람들은 액션신 연출에 도가 튼 사람들이다. 게다가 루소 형제와 함께한 액션 제작진이 존 윅 시리즈 제작진이었다.[20]

4.3. 스토리 문제

근본적으로 블랙 팬서의 스토리 라인은 "정당한 왕자가 왕이 되나, 과거 국가가 숨기고 있던 어둠이 찬탈자에게 왕위를 위협받았다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깨달음을 얻고, 찬탈자를 물리친 뒤 진정한 왕이 된다"라는 평이한 스토리라인이다.

해당 스토리는 아서왕 전설부터 시작해 짧게는 토르: 라그나로크나, 조금 뒤의 겨울왕국 2까지 그대로 답습한 전형적인 영웅 군주 서사다. 쉽게 말해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클리셰를 액션, 캐릭터, 개연성 등으로 잘 포장하면 든든한 중심이 되어줄 수 있지만 포장이 잘못되면 "뻔하고 지루한 스토리"로 반전 등에서 쾌감을 주기 어렵다.

특히 블랙 팬서의 서사는 필연적으로 같은 MCU 출신에, 비슷한 시기 나온 라그나로크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절대선인 줄 알았지만 과오가 있었던 아버지, 찬탈자가 가까운 친척, 초반 잠시 대립한 파워 타입 캐릭터의 조력을 얻고, 꿈에서 아버지를 만나 깨달음을 얻는 등, 클리셰를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흡사한 점이 너무 많다.

그런데 이런 클리셰 부분을 들어냈을 때, 토르 3의 스토리는 개연성은 좀 무너진 감이 있지만 대신 훨씬 파워풀하고 잘 보이는 액션, 설득력 있는 빌런, 적절한 위트와 스페이스 오페라 풍의 화려한 배경, 그리고 무엇보다 클리셰를 적절히 파괴하는 반전 등을 통해 클리셰의 루즈함을 타파하면서 쾌감을 주는데 성공한 반면, 블랙 팬서는 해당 라인을 그대로 따라간 데다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운 편에, 액션은 물론 캐릭터, 개연성, 빌런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순수하게 스토리만 평가할 경우 필연적으로 토르 3의 하위호환이라는 신세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4.3.1. 공감되지 않는 캐릭터

헬라만큼은 아니지만 호평 받은 킬몽거의 캐릭터성은 충분히 좋았으며 임팩트가 강했지만 구성과 행동방향부터가 극중에서 지극히 작위적인 인물이다. 일단 와칸다 입성이 굉장히 무대포로 진행되었다. 만약 와카비가 조금만 온건하거나 똑똑한 인물이었다면 킬몽거의 쿠테타는 시도도 못하고 실패다. 게다가 킬몽거가 와칸다 내의 과격파를 선동한 방법이 '외부에는 핍박 받는 동족들이 있고 우리는 강하다. 나가서 그들을 돕고 우리가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는 지극히 폭력적인 논리였다. 그런데 그걸 그 작은 나라 하나 안에서도 부족이 나뉘고 동족의식이 희박한 와칸다 국민들이, 그것도 단 한번도 약자인 적 없이 초월적인 과학기술의 혜택만 받아온 이들이 한번에 찬동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장면이다. [21][22] 작중 묘사되는 와칸다는 기본적으로 장자상속이 기반이고 킬몽거 아버지 세대 훨씬 이전부터 결투는 사실상 형식적인 의례로 묘사되어 왕위에 대해 알려줬을리도 없는데도 왕위에 집착한다. 즉 킬몽거의 행적에는 어떻게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단순히 킬몽거가 '왕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방대한 정보량을 합리화하기에는 부친 사망 당시 킬몽거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달리 다른 정보원이나 학습도구를 남겨두었다는 묘사도 없다. 이는 MCU의 단독 히어로물 1편에서 자주 나오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히어로가 데뷔하는 첫 솔로 영화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 나머지 서사가 꼬여버리는 구석이 있다. 방대한 MCU를 염두에 두지 않아 명작이 된 아이언맨(영화)나 이미 캐릭터성이 완벽하게 나와버려서 굳이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블랙 위도우(영화)정도가 그나마 이 틀에서 벗어난 작품들이다.

이는 애초에 본작의 논리 자체가 철저한 미국 흑인식 인종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23]. 애초에 동일한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를 동포로 보는 인종주의식 동포논리는 아프리카 본토에서 전혀 성립되지 않는다. 서구 문물과 연관된 남아공 등 일부국가의 인식과는 달리,[24] 애초에 아프리카는 인류 유전자의 근원이라는 이름답게 피부색만으로 구분할 수 없는 무수한 인종으로 구분된다. 거기다 문화적으로도 '국가'가 아니라 '부족'을 기반으로 공동체가 형성되어있다. 즉 이들에게 동포는 오직 '같은 부족원' 뿐으로, 자신과 다른 부족을 수탈한 뒤 백인들에게 노예로 팔아넘기는 행위가 비일비재했던 곳이 아프리카다. 그런데 킬몽거의 논리는 '피부색이 같은 우리는 동포이니, 힘있는 니들이 우리도 도와라'다. 애초에 부족이 다르고 교류조차 없던 와칸다가 바다건너 사는 미국 흑인들을 국부까지 유출해가며 도와 줄 이유는 없다. 백보 양보해서 와칸다가 다른 흑인들을 돕겠다고 쳐도,와칸다 바로 옆에 있는 (미국 흑인들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흑인국가들부터 돕지 바다 건너 미국 흑인들을 도울 이유가 없다. 킬몽거의 흑인민족주의는 비유하자면, 미국에 사는 화교들이나 일본계 미국인들이 동아시아계 황인종이니까 한국이 국가 재정을 동원해 도와야 한다는 주장과 동급이다. 5~60년대, 즉 미국 내 소수계의 인권운동이 한참 태동하기 시작했을 시기에는 이런 주장도 어느 정도 먹혀들었을 테나, 워낙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주장이고 상황도 바뀌었기 때문에 현대에는 도저히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억지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북미와 유럽이라는 서구인이 바라보는 흑인문제라는 오만한 시각이 이 영화에 담겨있다. 흑인들이 주로 나오는 영화니까, 인종차별을 다뤄야한다는 강박이라해야 할 지 선입견이 느껴지는 오만한 시각이다. 인종 차별을 다루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면 나중에, 실질적으로 차별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 차별당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였어야한다. 인구의 대부분이 흑인인 국가에서, 그것도 압도적인 자본과 기술력을 가졌으니 인종차별을 했으면 했지 당했을 리 없는 국가에서, 국왕이 누군가의 테러에 의해 사망하고 왕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조차 북미와 유럽의 흑인들을 위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개연성이 있을까? 주제만이 아니라 그런 오만한 시각은 전쟁에서 병사들의 복장에서부터 여러가지 면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강요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게 정치적 올바름이라며 주장하고 그걸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 서구 사회의 인종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을 도리어 잘 나타내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킬몽거의 생각과 달리 비브라늄은 만능이 아니다[25]. 비브라늄제 무기를 나눠준다고 해 봤자 역으로 탈취당하고 와칸다만 전 세계의 공공의 먹잇감이 되어서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100%다.[26] 즉 근시안적이고 중2병적인 자신의 발상 하나로 와칸다까지 전쟁통에 몰아넣는 장면을 마치 독립운동가의 투쟁마냥 포장하고, 서구 흑인사회의 구원자 콤플렉스[27]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억지스런 전개다. 전면전을 시도한 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으나 애초에 킬몽거는 해외 요인들을 암살해 와칸다의 전투력을 과시하려고 했고 와카비가 거기에 적극 동조한 것이기에 사실상의 선전포고가 맞다.

어떻게보면 영화속의 흑인 묘사는 실상은 미국의 흑인 인권문제를 나라만 바꾸어서 보여준 셈이다. 장소가 와칸다라고 하지만, 마치 미국에서 구박받는 흑인들이 우리 조상은 너희 백인보다 더 대단해.라면서 [28] 반격하는 것이다.

4.3.2. 악역의 허무한 소모

킬몽거라는 매력적인 빌런을 만들어냈지만, 이를 위해 율리시스 클로를 너무 쉽게 소모시켰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비판 받는다. 일단 원작의 클로는 비록 나중에 쩌리화되기는 한다지만 명목상 트찰라의 부모님의 원수로서 숙적 포지션에 있었던 빌런이다. 그리고 영화에선 앤디 서키스의 열연으로 지금껏 MCU의 빌런들 중에는 없었던 엄청난 똘끼를 보여주었고, 빌런으로서의 매력 면에서는 킬몽거에 못지 않은 호평을 받았으나 너무 간단히 죽어버려 허무하다는 평. 내부의 조력자가 있었다곤 하나, 고작 범죄조직 보스에 불과한 주제에 온갖 사기적인 기술력으로 봉쇄된 와칸다를 뚫어 나라를 뒤집어놓고, 선대 블랙 팬서와 워독들의 추적마저 따돌리면서 비브라늄으로 호의호식하며 살아갈 정도로 교활하고 계획적인 빌런이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통수에 대처하지 못해 허무하게 가버린다는 점도 다소 작위적이고... 이 때문에 마블 스튜디오가 빌런을 너무 쉽게 소모 시킨다는 비판이 재점화 되었다.[29][30] 마블에서 흔하지 않은 지능형 악당이 또 한번 나올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비판받는다.

4.3.3. 개연성 논란

다른 등장인물의 행동에도 개연성이 없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와카비. 원한이 깊은 클로에게 복수를 해준 킬몽거를 지지할 수는 있지만 와칸다의 전통적 생활방식대로 살아온 그가 킬몽거의 급진적인 정책을 왜 그렇게 앞장서서 지지하는지 떡밥이나 이야기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특히나 후반 전투씬에선 어째서 영화 초반까지만 해도 죽마고우처럼 친하게 지내던 국왕이 살아 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킬몽거의 편을 드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결투라는 비교적 원시적인 방법으로 왕위를 결정하는 문화가 살아있는 와칸다에서는 충분히 해석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킬몽거의 사상에 동조하는 와카비의 행동이 그럴 법 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암만 트찰라와 사상적으로 엇나갔다 해도 초반엔 그와 격식 없이 죽마고우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던 와카비가 일말의 동요도 없이 군대까지 동원해 가며 트찰라를 공격했다는 점이다. 반대로 킬몽거는 암만 사상이 잘 맞는다 해도 나타난지 이틀밖에 안된 생판 남에 외지인이다. 즉, 와카비에게 그럴 동기가 있다 쳐도 묘사가 매우 작위적이다. 일단 와카비는 영화 초반에 트찰라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명령만 내리시면 당장이라도 가서 세상을 청소하겠다는 말을 함으로서 과격함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애초부터 킬몽거와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긴 했다. 트찰라가 율리시스 클로를 잡아오는 데 실패하자 선왕께선 30년간 아무것도 안 하셨죠. 폐하께선 다르실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라는, 트찰라가 관대한 성품이라 망정이지 다른 왕 같았으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갔을 불경한 언사[31]까지 내뱉으며 트찰라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을 보였다. 일단 작중에서 그의 태도 변화에 대한 실마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문제는 그런 태도 자체가 몸소 나가서 개고생 하고 돌아온 주군에게 할 행동이 아니라는 것. 상식적으로 평생 동고동락한 군주가, 일부러 놔준 것도 아니고 열심히 쫒다가 중과부적으로, 그것도 한번 놓친 건데 거기다 대고 "아무것도 안 했다."고 비난하고 배신하는데 개연성이 전혀 없다. 게다가 트찰라는 왕위에 오른지 겨우 며칠 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리 와카비가 30년 동안 부모의 죽음에 분노해왔다고 해도 재위 기간이 일주일도 안되는 트찰라를 마치 재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무능한 왕이랑 동일시하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다. 거기다 와카비는 이후 결투에서 트찰라가 행방불명 되자 적어도 이성적으로는 납득을 해도 감정적으로는 비통을 표한 오코예와는 달리[32] 한때 주군으로 모셨던 트찰라를 그리워하기는 커녕 그가 돌아오자 선봉에서 죽이려고 달려든다. 와카비가 원래 싸이코패스라고 설정된게 아니라면 말이 안되는 장면. 겟 아웃의 후유증이 꽤 컸나 보다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는 묘사가 잦다. 킬몽거는 엄연히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왕위를 쟁취한 것이므로 절차상 와칸다의 정당한 왕이다. 그가 군사정변을 일으킨 것도, 비겁한 수를 쓴 것도 아닌 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인물들은 마치 그가 무슨 권모술수를 쓴 마냥 탐탁지 않아하거나 부정적으로 본다. 이럴거면 대결은 전통을 지키는 의미에서 형식적으로만 진행하지 뭐 하러 진지하게 왕위권을 두고 다툼을 하냐고 비판 받기도 한다.[33] 트찰라의 첫 왕위계승식에서 음바쿠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족들이 전부 도전하지 않는 것이 당연해보이는 연출을 보면 실제로 몇 세대 이상 형식적인 대결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족 사회인 만큼 각 부족의 족장들인 원로원의 발언권도 강할 수 밖에 없는데 작중에서 보여준 모습은 부정적 의견만 내비칠 뿐 왕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기만 한다. 거기다 킬몽거나 트찰라나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외부 세계에 와칸다를 알려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와칸다가 가지고 있던 신념 자체를 버리고 국가를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므로 충분히 갈등이 일어날 만한 일이지만, 부족장들과 왕 간에 언쟁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트찰라가 이야기 할 때나, 킬몽거가 이야기 할 때나 원로원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을 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34]

영화 후반부에 다시 돌아온 트찰라는 왕이 된 킬몽거에게 나는 항복하지도 죽지도 않았으니 결투는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하고 오코예도 이 논리대로 킬몽거가 결투 재개를 거부하자 그의 폐위를 선언하는데[35] 이 부분은 오코예의 입장을 넘어 영화의 개연성 상으로도 억지를 부렸다. 결투에서 트찰라는 말만 죽지 않았다지 음바쿠와 허브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였다. 왕위를 결정하는 결투에 쉬는 시간도 아니고 제 3자가 끼어들어 몸을 회복 시켜준다? 결투의 세부적인 룰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애초에 이런게 가능했으면 목숨을 건 일대일 결투라고 표방하는 게 웃기는 일이다. 정당한 결투를 위해 결투 시작 전 초인이 되는 도핑인 허브의 효과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는데, 이걸 다시 마셔서 몸을 회복해놓고 문제 삼지 않는건 합리화를 넘어서 뻔뻔한 수준이다. 킬몽거는 적어도 결투가 끝나서 자기가 왕이 된줄 알고 마셨다. 따라서 킬몽거가 치사한 수를 부려 결투에서 우위를 점했거나 트찰라가 오로지 자력으로만 회복해 돌아와 결투 속행을 선언했다면 모를까 트찰라는 떳떳한 입장이 되지 못한다.[36]

4.3.4. 주인공의 캐릭터 붕괴

트찰라는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거의 진주인공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미 완성에 가까운 히어로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토니나 스티브를 능가하는 면모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블랙 팬서에서는 갑자기 시빌 워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반대로 매우 미숙한 행동을 연달아 반복한다.[37] 물론 트차카와 은조부 이야기 때문에 심적으로 혼란을 겪었다고는 할 수 있으나 문제는 블랙 팬서 영화는 시빌 워 사건이 벌어지고 갓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당시에 얻은 깨달음이 가장 고조되어있을 시기라는 점이다. 심지어 이때 트찰라가 깨달은 것이 다른것도 아니고 복수와 증오의 무의미함이다. 본작의 화두에 대한 답을 처음부터 지니고 있었어야 하는데, 대체 시빌워에서 뭘 깨달은건지 흔적조차 없다. 거기다 시빌워에서 트찰라가 보여줬던 은밀, 치밀, 냉정한 판단력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자기 아버지가 눈 앞에서 돌아가신 상황에서 아무도 모르게 스티브와 토니를 미행하고, 이들의 전투를 지켜보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강인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냉정은 커녕 시종 멘탈 붕괴를 일으키고 초조해하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극후반 일부 전개를 제외하면 트찰라가 '확신을 가진 채' 행동하는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4.3.4.1. 반론
하지만 복수심에 가득차서 분노한 전사와, 여태까지 자신이 믿어오던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왕으로서 책무를 실행해야 하는 입장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체 언제 트찰라가 복수와 증오를 본작에서 품었단 말인가? 그나마 분노를 보인 것은 와칸다의 숙적 클로를 대할 때와 아버지의 과오를 깨달았을 때 뿐이다.

물론 시빌 워 후반부에서 제모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은 없앴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후유증은 이 영화의 초반부까지 남아있긴 했다. 그러한 상태에서 트차카와 은조부의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트찰라는 심적으로 혼란을 매우 심하게 겪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시빌 워 때의 성장의 연장선에 있으며 근본적으로 시빌 워에서는 제모를 상대로 복수심과 증오를 없애고 법의 심판을 받게 했으며, 블랙 팬서에서는 자신의 적이자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킬몽거를 상대로 증오나 분노를 표현한 적은 없다. 물론 이것은 선대 왕인 아버지의 죄를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의사도 있지만, 최후의 순간까지도 킬몽거를 죽이기보다는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빌 워에서의 개인적 성장에 비해 훨씬 높은 성장을 보여줬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해석해도 지배자로서 국가의 내분과 정적에 대한 트찰라의 대처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점을 해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킬몽거와 '함께 하려고 했다'는 옹호측 주장과는 달리 트찰라는 킬몽거를 끝까지 설득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날 가둬둘거 아니냐'는 킬몽거의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도 못했다.[38] 그런 주제에 국가 내란을 획책한 킬몽거에게 뜬금없이 석양을 보여준다고 절벽으로 데려간다. 트찰라가 이렇게까지 킬몽거에게 감정적으로 깊은 동조를 할 법한 동기도 정황묘사도 아무것도 없다. 관객들이야 허브를 먹고 킬몽거가 본 아버지의 환상을 봤다지만, 트찰라가 그걸 어떻게 알고 공감까지 해주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하지만 이건 킬몽거가 와칸다의 폐쇄주의의 희생자라고 트찰라가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킬몽거는 우리가 만든 괴물이라고도 했고 아버지의 과실도 인정하고 있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사촌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좋은 사람'이라는 트찰라가 할만한 행동이기도 하다. 게다가 진실을 안 이후 킬몽거가 와칸다에 오기까지 하루정도 걸렸는데, 그 하루만에 아버지의 진실로 인한 충격을 받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과 내분에 대한 대처 어느쪽도 처리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트찰라가 킬몽거를 설득하는 것을 결국 그만뒀다면 비판이 타당하나 나름대로 끝까지 설득하려고 노력했으며, 치명상을 입힌 이후에도 치료하면 살 가능성이 있었길래 마지막으로 권유를 했다. 이에 킬몽거는 유언을 건넨 뒤에 바로 몸에 박힌 창날을 뽑아버린거여서 트찰라가 계속 듣고 있다가 대답할 새도 없이 일이 벌어진 셈이다.

4.4. 와칸다의 묘사

4.4.1. 정치적 후진성

주먹다짐으로 왕을 뽑는 마치 원숭이 무리의 두목 결정전을 연상시키는 왕위 계승식의 야만성을 비판하는 사례가 많다.

전근대적인 사회로 따져봐도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를 '결투'라는 방식으로 정하는 것은 사례가 없는 일이다. 고대의 야만적인 부족 사회가 아닌 한, 최소한 국가라는 틀을 갖춘 문명에서 그런 식으로 왕위 계승이 이루어진 곳은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옹호하는 측에서는 트찰라의 왕위 계승에서 일어난 사태는 예상 밖의 '이변'이었으며, 원래는 각 부족의 대표들이 도전을 포기함으로써 결투 자체는 그저 의식에 불과한 평화로운 이양이 이루어졌을 것임을 감안하면, 왕위계승 자체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한 힘과 폭력이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중재와 조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극중에서 충분한 묘사가 나오지 않기에 추측에 지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결투를 통한 왕위계승식이 가지는 상징성과 정통성은 충분히 전근대적이라고 봐도 부족하지 않다. 또한 결투 자체가 사실상 짜고 치는 고스톱 식의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폐지하지 않고 유지해온 결과 킬몽거에게 국가 전체가 넘어가고 말았다. 이러한 돌발사태를 대비하지 않았던 것만 봐도 와칸다의 왕위 계승 방식이 체계적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왕위 계승식은 정당성만 있으면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왕에게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 자칫하면 시도 때도 없이 지도자가 갈아엎어질 수 있는 방식이며 트찰라가 킬몽거에게 패배하자 기존 왕족들은 음바쿠를 포섭하여 킬몽거를 제압하려는 쿠데타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데, 이러한 여러 부분을 생각해보면 왕위계승식 전체가 구멍이 술술 뚫려있는 허술한 방식인 셈이다.

게다가 왕위 계승식의 방식이 결투라는 것 자체부터가 근본적으로 심각한 하자가 있는데,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고대-중세의 사회가 아닌 한, 한 국가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육체적 능력 따위보다는 국가의 정무를 판단할 수 있는 정치적 능력과 지능이었다. 이러한 능력은 육체적인 결투로 판별되는 것이 아니므로 단순히 육체적인 무력만을 겨루는 와칸다의 왕위 계승 방식은 절대로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낼 수 없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도자를 뽑아온 와칸다가 블랙 팬서 대 이전에 망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다.

결정적으로 와칸다는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국가가 아니라 일부 부족장들과 국왕에 의해서만 국정이 운영되는 군주제 과두정 국가이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참정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와칸다는 국가 형성부터 작중 시점까지 외부와 일절 접촉을 거부하고 고립주의를 고수해왔다는 설정인지라 기술력은 발전했을지언정 정치체계는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설정상의 커버를 쳐주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전근대적인 모습으로 묘사했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와칸다가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정치 체제를 가진 국가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사실 흑인에 대한 지능적인 모독이라는 혹평도 있다. 비브라늄이라는 사기적인 광물이 있어서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기술이 발전해도 흑인들은 부족 연합 전제군주정 이상의 정치체제를 만들지는 못한다고 묘사했다는 것이다.[39]

물론 마블에서 진짜로 흑인들을 지능적으로 비꼬기 위해 이런 설정을 넣었을 리는 없다. 이렇게 묘사한 이유는 아마 부족 사회의 전통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와칸다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며, 가볍게 즐기는 오락 영화이니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개성적 묘사를 위해 군주제라는 설정을 꼭 넣어야만 했더라도 하다못해 영국이나 네덜란드같은 입헌군주제로 묘사했다면 이런 비판은 없었을 것이다.

여담으로 와칸다는 대외적으로는 와칸다 공화국으로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막고라로 왕 뽑으면서 공화국은 개뿔

4.4.2. 과도한 초과학

바스트 여신이 오버 테크놀러지에 대한 지식을 준 게 아닌 이상 작중 와칸다의 기술력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너무 초월적으로 발전했다는 평. MCU 내에서 비브라늄이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자원이라고는 하지만 작중 와칸다가 지닌 기술력은 터무니없을 정도이다. 물론 MCU 자체가 현실의 지구와는 달리 마법이나 멀티버스같은 개념이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세계이긴 해도 어느 정도는 현실의 지구와 비슷한 역사와 문명 발전의 흐름을 밞아왔음이 분명한데 19세기부터 폐쇄적 고립주의를 고수하며 쇄국 정책을 펼친 와칸다가 단순히 비브라늄이 풍부하고 이를 채굴하고 연구해왔다는 이유만으로 거의 아스가르드에 맞먹는 초월적 과학 문명을 이룩했다는 것은 아무리 가상이라고 해도 무리가 있다.

희대의 천재이며 아크 리액터라는 꿈의 동력원을 개발한 토니조차 구현하지 못한 반중력 비행선이나[40] 간부급들만 가지고 있기는 해도 입체영상을 넘어 입자영상 기기를 휴대용으로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은 '비브라늄 있으니까' 로 퉁칠 수 없을 정도의 오버 테크놀러지이며 이는 과학의 발전 계통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기도 하기에 와칸다의 기술력과 문명 발전 속도를 충분히 설명하기 힘들다.특히 문제가 많은 것이 키모요 비즈. 안 되는 게 없다. 홀로그램도 쏠 수 있고 차에다 던지면 차 시동도 끄고 척추에 박아 넣으면 상처도 재생시킨다. 이정도 되면 과학이 아니라 마법이다.[41]

물론 와칸다가 각국에 심어놓은 스파이들을 통해 외국의 과학 기술을 어느 정도 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영화상의 초과학 문명으로 나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와칸다의 초과학 문명에는 분명 많은 기반이 있어야 되는데 영화는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비브라늄이 아무리 초짱짱 사기 물질이라 해도 결국 물질일 뿐이며, 와칸다인들의 기술력 자체가 발달한 것이고 비브라늄은 그저 그것을 실현 가능하게 해 주는 도구에 불과한데, 인구도 적은데다 외부와 교류도 잘 안 하는 나라가 어찌해서 외계문명급의 초고도 기술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설명이 없다는 것.

와칸다가 토니 스타크를 능가하는 천재들로만 이루어진 나라도 아니고...또 비브라늄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저런 부를 이룩했다는 것은 무리다. 와칸다가 부유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찌 되었든 비브라늄을 거래해서 돈을 벌어야할텐데, 신비주의 국가라서 비브라늄의 유출을 목숨 걸고 막는데다 미국 정보부도 비브라늄의 소재를 모를 만큼 전세계에 자신들의 정체를 숨겨왔던 와칸다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는 설정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우리집 바닥에 금괴와 다이아몬드가 깔려 있어도 팔지 않고 숨기면서 돈을 펑펑 쓸 수는 없다. 밀거래를 통해 부를 충당하기에는 금이나 우라늄같은 광물과는 달리 비브라늄이 너무 희귀해서 거래 루트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어서 이것 역시 힘든 일. 영화 작중에서도 화려한 도시 풍광과는 별개로 일반 시민들과 거리 모습은 평범한 국가 수준으로 비춰지듯, 대외적으로는 세계 최약최빈국으로 위장한 와칸다가 사실은 군사적으로 강대한 국가라는 설정은 비브라늄의 사기성으로 어찌어찌 넘어갈 수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라는 것은 영화적 설정으로 봐도 말이 안 된다는 것.

사실 와칸다라는 나라의 폐쇄성을 고려해보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나라의 존속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묘사를 보면 영토도 상당히 작은 나라인데, 아무리 어지간한 자재는 비브라늄으로 대체 가능한데다 비브라늄에 의해 변질된 토양이 생산성이 높다 해도, 외부와 교역을 아예 안 하고 초문명을 유지하기엔 분명 자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할 것이다. 비브라늄이 유용한 물질이긴 하지만 금속자원만을 가진 문명이 초고도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42] 비브라늄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다른 물질도 필요할 것이며, 비브라늄 자체가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묘사도 전혀 없기 때문에 에너지 자원도 필요할 것이다. 비브라늄의 묘사를 보면 희귀한 금속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안단물에 가까운데, 스토리 상의 무리한 점을 모두 비브라늄으로 해결하려는 듯한 편의적 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희귀한 물질의 생산지라는 거랑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랑은 역사적으로도 별개의 문제이다. 화약의 연료가 되는 초석의 예를 생각해보면 초석 생산지이면서 화약무기를 개발까지 한 경우는 중국 정도이며 상당수 초석 생산지 국가들은 화약무기를 발달시키지 못했다.

물론 와칸다가 보통 국가 수준의 국력을 지닌 나라이기만 해도 비브라늄 외의 다른 자원들도 다른 나라에 비해 풍부한 편이라는 식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작중에서 보여준 와칸다 문명의 규모를 보면 그런 변명조차 어색해질 수준. 그런데 와칸다는 고립주의이며 대외적으로는 최빈국을 표방하므로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는 없으며, 그렇다고 남의 나라에 가서 몰래 채굴하거나 암거래를 한다해도 규모를 감안하면 무리수적인 면이 있다. 몰래 자원을 가져오거나 암거래를 자주하다 보면 미국 CIA같은 첩보기관이 와칸다의 존재를 조금도 모른다는 건 말도 안된다.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암만 단단하고 유용할지라 해도 금속 하나만으로 이뤄냈다기엔 설득력이 떨어지는 수준의 설정이라는 것. 물론 SF 영화이니 어느 정도 비현실적인 설정은 넘어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가능하나, 비교적 현실감 있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MCU인데다 그 중에서도 꽤나 현실적인 톤의 영화에서 상당수의 관객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무리수 설정이 튀어나온 것이 문제가 없다고 하기도 힘들다. 애초에 SF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추는 것이 덕목인 장르이기도 하고. 만약 비브라늄과 함께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소울 스톤을 등장시켜서 중요하게 다뤘다면[43] 어느 정도 해결되었을 텐데 여전히 소울 스톤의 소재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아직도 소재 불명인 소울 스톤에 대한 설정을 풀어놓기에 적절한 시점에 나온 영화라 이를 기대한 팬들도 있기에 아쉬운 점.

결론적으로 이러한 비판들은 현실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점들이다. 다만 비브라늄을 포함해서 MCU 세계관이 아무리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결국은 판타지이며 와칸다만 오버 테크놀러지인 것이 아니다. 세계대전 시절에 삐쩍 마른 허수아비를 빠른 회복력을 보유한 근육빵빵 슈퍼솔져로 만든다거나, 냉전시대에 입자간 거리를 줄여 물체나 생명체를 개미 수준으로 축소시키는 입자를 개발했다거나, 가장 현대에 근접하긴 했어도 추진제 없이 자체적으로 추력을 만들 수 있으며 한 번 시동걸리면 반영구적으로 동작하는 동력원을 발명한다거나 등. 그러나 슈퍼솔저, 핌 입자, 아크 리액터는 개인이 독점했거나 그들만이 활용하는 능력, 기술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와칸다는 독자적, 초월적인 문명을 형성해서 지적을 받는 것이다. 그럼에도 비브라늄이라는 가상금속의 한계를 논하는 것 역시 '현실세계'를 기반으로한 추측에 불과하고 토니, 행크 핌, 브루스 같은 초가 몇 개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천재들이 와칸다 역사에 몇 명이나 존재했을 수도 있다.[44] 물론 세부설정이나 최소한의 현실성을 중요시하는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이부분은 와칸다의 역사나 자연 환경 등을(비브라늄이 생태계에 끼친 영향 등) 좀 더 묘사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만화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MCU의 판타지성도 고려를 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위의 와칸다의 오버 테크놀러지를 영화상 연출로 넘어가더라도 첫번째 쿠키 영상에서 트찰라가 UN총회에서 더이상 방관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이용해) 세계를 돕겠다고 발언하는데 영화에서는 에버렛 로스가 웃으며 지켜보지만 실제 와칸다같은 국가가 존재해 어느날 갑툭튀한다면 이를 다른 나라, 특히 미국같은 초강대국에서 쉽게 반길 리가 없다. 오히려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술은 혼란을 넘어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는 MCU 세계관의 지구가 외계인 침공, 신의 강림, 초능력자 등을 마주해 더이상 놀랄 게 없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빈국이 알고보니 세계최강 거기에 영화상에서 왕권을 놓고 다투는 상황에서 킬몽거같은 급진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왕권을 차지한다면 이는 전세계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게 된다. 영화상에서도 트찰라가 막지 못했다면 벌어졌을 일이다. 트찰라는 영화에서 선대왕들이 방관하고 외면했다고 비난했지만 선대왕들의 결정이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했던 결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트찰라의 아버지이자 선대왕인 트차카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사절단 파견과 UN 총회 연설을 통해 볼수 있듯이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세계에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려고 했었다.[45]

4.4.3. 이 외

이외에도 아프리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별개로, 아프리카 본토에서는 와칸다인의 악센트나 아프리카 온 나라의 문화가 한데 섞여있어 몰입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46]

또한 신체훼손과 여성차별을 이유로 자신들이 버린 문화를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4.5. 에버렛 로스의 부족한 캐릭터성과 CIA에 대한 묘사

트찰라의 조력자 포지션으로 시빌워에서도 등장했던 에버렛 로스가 등장했는데, 미국 정부를 대변하던 로스가 와칸다를 돕기로 결정한 심리적 변화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고, 다른 캐릭터들과의 대사나 교류도 전무해 캐릭터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여러모로 필요도 적었고, 차라리 다른 어벤저스 멤버, 혹은 와칸다에 있던 윈터 솔져가 로스의 포지션을 차지했다면 영화와 어벤저스 시리즈와의 연속성 같은 의미를 더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까놓고 말해서 이 영화에서 로스의 역할은 주요 캐릭터 중 단 둘 뿐인 백인이라는 것 밖엔 없다. 즉 토큰 화이트.

하지만, 미국의 정치와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가진 기자들이나 평론가들이 로스의 캐릭터에 관해 많이 지적하는 부분은 부족한 캐릭터 구축보다도 그가 미국 CIA의 요원이라는 점이다. 지난 6-70년간 “자유”와 “인권”의 이름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독립된 국가들의 정치에 개입하고, 민주적으로(populist) 선출된 수많은 정부들을 쿠데타로 전복시키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을 암살하기도 하고, 특히 흑인 인권 운동과 흑인 해방 운동 등의 인권 운동 전체를 와해시키기 위한 작전들을 펼친 기관인 CIA의 요원(에버렛 로스)이 아프리카 왕국의 쿠데타를 진압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는 결론을 통해서 영화가 미국 외교(foreign policy)와 CIA의 역사를 수정(whitewash)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존재했던 흑인 해방단체인 흑표당을 미국 정부가 FBICOINTELPRO 작전과 CIA의 CHAOS 작전을 통해서 수십 년간 단체의 멤버들을 감시하고 암살한 전력이 있으며,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피신을 간 팬서 멤버들을 CIA가 흑인 스파이들을 붙여서 감시했다는 사실들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연대 정신과 대척된다는 점이 지적된다#. 다만 이건 영화가 이를 까발리고 은연중 과오를 고발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반론이 가능하다.

다가 국가의 경제와 지하 자원의 국유화를 통한 복지 정책을 꾀한 콩고의 민주적 지도자였던 파트리스 루룸바(Patrice Lumumba)가 1961년 벨기에와 미국 CIA의 작전으로 암살#되었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CIA가 아프리카 왕국 정치의 안정화를 도왔다는 결론 자체가 아프리카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마블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미국 정부와 정보 기관들을(쉴드 같은 가상의 기관을 통해) 우호적으로 묘사해 왔으며, 역사적으로 할리우드의 영화 산업 전체가 미국 정보 기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 왔으며 정보 기관들이 영화의 투자부터 각본의 내용까지 영화 제작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블랙 팬서》라는 단 하나의 영화에 대해서만 과도한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작중 에버렛 로스의 포지션은 부산 시퀀스 때까지만해도 전형적인 CIA요원이었다. 하지만 중상을 입고 와칸다에 후송된 후 깨어난 시점에서는 소설에서 볼 법한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신세계를 경험하는 외부인'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그 이후로 와칸다에서 새로운 기술과 문명을 접할 때마다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인다. 그가 와칸다에서 CIA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건 그 위치에서 당연히 잘 알고있을 에릭 킬몽거의 정보를 제공할 때다. 그리고 자바리 부족 영역에서 킬몽거의 수법을 설명할 때 여러 국가를 전복시켰다고 말하는데 그 이전에 이미 CIA와 협력관계였다고 말했었다. 즉, 영화상에서 CIA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설명한 셈. 게다가 로스는 엄연히 임무를 받고 와칸다에 잠입한 것이 아니라, 트찰라의 선의로 중상을 입은 채로 와칸다에 실려와서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리고 왕위를 차지한 킬몽거가 행동을 개시하면 제 1순위 표적은 자신의 고향인 미국이 될테니 적극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사건이 끝난 후에도 미국이 와칸다를 적으로 돌려봤자 좋을게 없다고 충분히 생각했을 수도 있다. 즉, 작중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포지션을 취할 뿐더러 CIA요원이라는 위치가 차지하는 상징성은 적다.[47]

첨언하자면 에버렛 로스가 중상을 입고 와칸다에서 치료받는 문제로 트찰라와 오코예, 나키아가 언쟁하는 부분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오코예는 와칸다의 비밀을 알려줄 수 없으니 에버렛 로스를 데려가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트찰라와 나키아는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언쟁을 벌이지만, 영화속에서 드러난 와칸다의 의료기술과 과학기술을 감안하면 그냥 치료하는 내내 수면 상태를 유지시켜 치료를 끝내고 와칸다에서 내보내면 해결될 일이다. 이후 어떻게 살린 거냐고 의문을 가지면 적당히 거짓말로 둘러대는 게 로스에게 와칸다를 공개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덜 피해를 입는 일이다. 그런데 로스를 후반부 와칸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스토리에 집어넣기 위해 이런 무리한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5. 결론 및 기타 평가

결론적으로 장단점 모두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인터라 문화권이나 영화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에 따라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작품이다. 흑인 문화를 구현해낸 점은 훌륭하지만, 히어로 영화로써의 만족도는 MCU 중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라 MCU 영화로써 주목하기보다는 흑인 문화를 드러낸 영화로써 보면 영화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다는 평가. 토르, 가오갤 시리즈가 거대하면서 새로운 세계관과 돋보이는 캐릭터성,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가 신비롭고 압도적인 배경 연출과 묘사 등의 뛰어난 장점으로 스토리와 같은 단점을 커버해서 호평을 받았듯이 이 영화가 보여준 가장 큰 장점은 흑인 영화로써의 완성도인데, 이 점이 흑인 문화권이나 정치적 올바름에 신경 쓰는 이들에게는 크게 어필 되어서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히어로 영화로써의 완성도는 흑인 영화로써의 완성도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어서 인종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 문화권이나 팬덤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액션 영화라고 평가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흑인을 주제로 흑인 히어로 영화로서는 역대 최고의 평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흑인들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흑인들의 블랙 팬서 다시보기 운동이 일어나는 등 거의 사회운동급의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와칸다 항목에서도 나오듯, 이 영화에서 등장한 와칸다식 인사법 또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 이는 블랙 팬서가 그만큼 이 영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존에 느끼지 못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나 게임 등의 매체에서 한국인 캐릭터가 활약할 때 감정 이입을 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보면 될 것.

다만 블랙 팬서가 흑인이 주인공인 최초의 블록버스터 액션물이란 점에서 고평가 할만하다고 이전 버전에 잘못 작성되어 있었으나 흑인이나 흑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흥행작이나 액션 블록버스터는 블랙 팬서가 나오기 수십년도 더 전부터 이미, 에디 머피, 웨슬리 스나입스같은 액션 혹은 코미디 슈퍼스타들이 액션 블록버스터 흥행작들을 무수히 만들어낸 적 있다. 예를 들어, 비버리 힐스 캅시리즈나 블레이드 실사영화 시리즈는 크게 흥행 성공한 흑인 배우 주연의 영화이며 흑인 단독 주인공의 액션 대작들이다. 단독 주인공이 아닌 공동 콤비 버디 주인공으로만 봐도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 주연의 하드보일드 형사 액션 걸작 시리즈인 리쎌웨폰이나 맨 인 블랙 시리즈가 있으며 대니 글로버는 이후 1990년 개봉한 유명 시리즈 프레데터 2편에서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실 30년 전으로 갈 필요도 없이 당장 윌 스미스 주연 액션영화들과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주연의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물인 나쁜 녀석들 시리즈는 주요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흑인배우들이다. 즉, 블랙 팬서가 최초의 흑인 주연 대작 액션물이라는점을 높게 쳐줘야 한다는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단순히 액션 블록버스터물 뿐만이 아니라 흑인들의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룬 대작 작품으로도 머피 주연의 커밍 투 아메리카 등의 작품들이 이미 널리고 널려있으며 흑인 단독 주연의 히어로물로 생각해봐도 90년대 히어로물인 스폰이나 앞서 말한 블레이드 시리즈, 윌 스미스 주연의 핸콕 등이 이미 한잠 전에 개봉되어 히트친바 있다.

굳이 최초 타이틀을 단다면 MCU 영화중 최초의 흑인위주 히어로 영화라는 것 정도나 붙일 수 있지 최초의 흑인 주연 블록버스터라는 것은 근거없는 사견.

물론 흑인 주연의 할리우드 대형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프리카에서 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거의 처음이기에 이 부분에선 최초이자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작품이라는 견해가 많다.

아프리카 현지의 평가를 담은 기사를 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오랜 연기생활을 한 존 카니는 요하네스버그의 시사회에서 "트찰라가 가면을 벗을 때 그 얼굴을 보고 젊은이들은 ‘오오, 저사람 나와 똑같이 생겼다. 저사람도 아프리카인이요 나도 아프리카인이다. 이제 나는 닮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냐의 쿠수무시의 지방관인 루피타 뇽오의 아버지는 "우리 아프리카인들은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 듣고 살았다. 첫째는 우리의 전통을 고수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둘째는 서구화를 철저하게 함으로써 전통문화를 다 저버리는 것. 이 영화에 나오는 와칸다 사람들을 보라. 둘 이외에도 선택지가 있음을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근대화를 이루어냈기에 전면적인 서구화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밖에는 선택의 길이 없었던 비유럽계 국가들에게 새로운 길이 있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피터 아냥 뇽오의 발언은 이 점을 지적했다고 봐야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와칸다의 경우에는 전통 문화를 보전하면서도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는 관객들이 와칸다를 보고 "우리도 서구의 식민주의에서 우리 문화를 지켜냈다"라는 자부심을 상기하고 있으며 극장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블랙팬서를 보기 위해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극장표를 구입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한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관객들 중에서는 미국 흑인들이 이렇게 아프리카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에 놀람을 표출하며, 아얀다 시즈타네는 "이 영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아프리카로 돌아오는 얘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린즈 스탠리는 농담과 (약간의 아이러니도) 섞어서 "와 블랙팬서가 아프리카를 이렇게 멋있게 만들어놨으니... 그런데 미국분들 라고스에는 오지 마세요... 벌써 넘쳐납니다 여긴."이라고 트윗했다.(라고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번역출처

또한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인기 영화의 개봉일에 관객들이 북치고 춤추고 난리 나는데, 대부분의 마블영화 때의 흔한 반응이긴 하지만 블랙팬서 개봉일엔 유난히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풍요로운 천연자원이 축복이자 저주로 작용한 역사, 서구 제국주의와 식민자들에게 약탈당한 역사, 지금도 계속되는 부족들 간 분쟁과 한편으로는 범아프리카적 강인함, 진보성, 동포애를 보여주어서 공감과 감동을 느꼈다고. 특히 가나 관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장면은 가나 의례용 가면이 나오는 박물관 장면과 음바쿠가 로스에게 사실 우린 채식주의라며 놀리는 장면이라고한다. 오브로니(외국인)의 어리석은 선입견(식인 위협이 통하는 점)을 조롱하는 개그라고. 번역출처

한편 남아공에서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이 춤추는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

블랙 팬서를 아프리카 역사와 흑인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한 캘리포니아대학의 코리 덱커 교수와의 인터뷰와 토론 링크 번역에서는, 와칸다에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과 과학이 발전된 나라가 정치적으로는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모순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전근대적인 와칸다의 정치구조체계와 기술발전이 공존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 '아프리카의 역사요 현실에 더 부합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것.

물론 모든 아프리카인들이 호평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거대한 대륙의 문화를 전부 와칸다라는 나라에 짬뽕하다 보니 불호도 나왔는데 그 이유가 "와칸다는 아프리카의 제국인가? 왜 서로 다른 줄루코이산의 장신구를 같이 두르는가? 신체를 학대한다는 이유로 우리 조상들이 철폐한 폐습을 왜 멋진 아이덴티티로 취급하는가?"라는 식으로 불만을 제기한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로 치환하면 일본, 한국, 중국, 몽골, 티벳과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인도와 스키타이를 적당히 섞어서 어디 시베리아 중부에 적당히 아시아인들의 작은 소국을 설정해놓고 실제로는 그 나라가 위대한 고대 황인들의 후예이자 강대국이라고 설정해 놓은 셈이니 불호가 아예 안 나올 수는 없었다.

관련하여 힙합 매거진 리드머에서의 평가도 읽어볼 만하다. 링크

사실 이 영화가 MCU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이렇게 평가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가진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각 매체나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MCU의 시초인 아이언맨 1이나, 히어로 영화의 기준점을 다시 세웠다고 평가받는 DC의 다크 나이트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가 94%이다. 반면에, 이 영화는 97%라는 신선도를 채우고 있다. 그런데 과연 블랙 팬서가 앞의 두 영화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니라는 여론이 상당하다.[48] 이 때문에 정치적 올바름 보너스로 실제 영화의 가치보다 높게 평가됐다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이전에 《핸콕》과 《블레이드》에서 흑인이 주연인 히어로가 나온 적이 있지만 《블랙 팬서》는 배경까지 아프리카에 빌런도 흑인에 대한 차별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정치적인 접근을 가진다. 여기에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기대하지 않는 한국 관객들이 충돌하면서 이런 소동이 일어난 것. 실제로 미국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을 관람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기에 라스트 제다이와 다르게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에 큰 차이가 안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무슨 《노예 12년》과 같은 흑인 인권영화나 아예 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소재로 만든 《겟 아웃》하고 비교하면 곤란하다. 저런 영화라면 평론가들의 한줄평도 이해가 된다. 그것이 영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랙 팬서》는 엄연히 슈퍼히어로 영화가 우선이고 흑인 인권에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들도 그냥저냥 평작으로 즐길 수 있게 영화가 만들어져 있다. 흑인 인권에 대한 주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안전하고 빙 둘러말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 블랙 팬서다. 이 영화를 흑인 영화로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간지나는 흑인 히어로와 빌런이 나와서 좋아하는거지 주제가 특별히 다른 흑인영화에 비해 뛰어나거나 특출나지 않다. 비유하자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주제의 스파이더맨을 평할 때 수십명의 평론가가 이 주제만 가지고 한줄평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관객들은 영화의 주제도 주제지만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때는 얼마나 재미있는지, 화려한지, 볼거리가 많은지 알고싶어한다.

이러한 점은 공감도가 낮은 국가들이라 공감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그들이 영화의 중심주제인 흑인 인권 영화가 아니라 표면상의 모습 히어로 영화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이해가 없다면 속 뜻까지 파악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흑인 문제가 없는 타국에서는 히어로 영화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것이다.


[1] 자신의 영화 컬러 퍼플을 언급하면서 그 영화는 시대를 앞선 영화라고 말했다.[2] 1위는 97%의 인크레더블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3] 물론 개봉 후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높아지는 일도 있으니 어떻게 될 지는 두고 봐야 알 일.[4] 《다크 나이트》는 100점이 16개나 되지만 'mixed' 반응이 여섯 개가 나온 반면 《블랙 팬서》는 'mixed' 반응이 없다. 기사 전부가 호평한 셈.[5] 《블랙 팬서》의 평론가 점수는 6.57점, 《다크 나이트》는 8.70점[6] #참고기사[7] 마블 스튜디오의 트위터 계정에 이를 축하하는 트윗이 올라왔다.[8]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피부색=동포 혹은 범대륙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기 때문이다. 이는 굉장히 안좋은 예시로 쓰인 영향이 크다. 특히 한국은 근대에는 일본, 현대에는 중국의 아시아주의로 인해 치인 경향이 강해 "황인종(혹은 아시아인)이라도 민족/국가별로 다른 데 형제는 개뿔"이란 인식을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개인주의 경향이 강해져 민족=형제 인식조차 약해진 판이니 더더욱.[9] 주토피아에서는 단순히 약자들만이 선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이면서 강자들을 향한 공포를 조장하여 정치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의 패악까지 묘사한다.[10] 이는 근래의 미국의 이슈 중 하나인 고립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11] 실제로 이동진 평론가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평가할 때 이 점을 지적했다.[12] "치료하면 뭐, 그냥 가둬놓게? 내버려둬. 배에서 뛰어내린 내 조상들처럼 그냥 바다에 묻어줘. 그들은 죽음이 속박보다 나음을 알고 있었지."[13] 첫 오스카 노미네이트는 스파이크 리 감독 작품인 말콤 X이다.[14] 《블랙 팬서》의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2월 21일 현재 96%, 《아이언맨》은 94%로 《블랙 팬서》가 우세한 반면, 관객 점수는 《블랙 팬서》가 77%, 《아이언맨》은 91%로 《아이언맨》이 우세에 있다. 이는 관객 점수가 94%인 《다크 나이트》도 마찬가지. 메타크리틱의 유저 점수도 《블랙 팬서》가 6.8인 반면 《아이언맨》은 8.5, 《다크 나이트》 8.9로 관객 평에서 《블랙 팬서》가 위의 두 영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메타크리틱의 평점에서 《블랙 팬서》가 위 두 영화보다 우위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15] 참고로 오스카에서는 시각효과 부문 1차 후보까지만 오르고 탈락했고, 대신 오스카 최고의 상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여러모로 팬덤이랑 전문가들의 의견의 극과 극인 영화인 셈.[16]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출연료를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 최저 제작비인 2002년작 스파이더맨과 차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 게다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2002년작 스파이더맨보다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17] 추가로 스파이더맨이 자기 능력으로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시가지가 아니라 탁 트인 평야나 비행기 위 등 불리한 곳이었기에 그랬다는 분석도 있다.[18] 예고편에서는 적절한 편집으로 임팩트를 줬는데 본편에서는 편집이 다르게 됐다.[19] 심지어 블랙 팬서는 초원에서 싸울 때 멀리 튕겨나가 넘어졌을 때도 뜬금없이 얼굴을 드러내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준다.[20] 루소 형제가 감독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모두 액션신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21] 사실 바로 대한민국만 봐도 답이 나온다. 핍박받는 북한인민들의 해방과 동아시아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을 한다는 소리를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심지어 미친듯 전쟁공포를 조장하는 일부 세력과 지지층들도, 그게 '진심'이라면 즉시 반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22] 원로가 동조한 건 와카비가 지적한 대로 점점 국가간의 기술 차이가 좁혀지고 있고 이제 와칸다가 고립주의를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때문이며, 와칸다 원로들은 단 한번도 킬몽거의 논리에 찬동한 적이 없다. 지지보다는 방관에 가까웠다는 주장도 있다.[23] 킬몽거의 논리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결말부 묘사를 보면 이는 영화 자체의 논리로 귀결되기에 이 주장은 틀렸다[24] 남아공도 토착 부족인 코사족과 이민/정복부족인 줄루족과 대립이 심하다.[25] 까놓고 말해서 비브라늄으로 떡칠하고 허브 도핑까지 받은 블랙팬서도 어벤져스로 가면 그냥 히어로 1이다. 그리고 이런 히어로 위에 있는 게 국가단위 무력이다. 총 인구를 합쳐봤자 백만이나 될까말까인 도시국가 수준인 와칸다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26]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다른 국가 vs 와칸다 수준의 기술 차이가 아니라 지구 vs 아스가르드 수준의 차이는 되어야 극복 가능하다.[27] 아프리카 대륙 어딘가에 자신들을 구해주고 백인들을 혼쭐 내 줄 큰 힘이 있다는.[28] 고아원에서 아이들이 꿈이 부자 부모가 갑자기 나타나서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한다.[29] 전작에서 다시 나올거란 복선을 남긴 빌런이 빠르게 퇴장한건 마블의 전통(?)인데, 윈터솔져에서 복선을 남긴 브록 럼로우스트러커 남작이 비슷한 케이스였다. 그나마 크로스본즈는 짧고 굵게 악당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간 데다가 시빌워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충분히 영향을 끼쳤지만 스트러커나 클로는...[30] 사실 클로는 오히려 크로스본즈 이상으로 블랙팬서에서 대활약했고 특히 부산에서의 추격씬은 좋은 평을 들었다. 문제는 이정도 빌런을 순식간에 죽임으로써 소비해 버렸다는 것.[31] 점잖게 표현되어서 그렇지 사실상 "너도 니 애비와 다를 바 없다. 무능한 놈."이라고 말한 것이다.[32] 오코예는 시종 감정적인 애통과 이성적 판단 사이에서 고뇌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정상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는 오코예의 묘사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의 캐붕과 개연성 상실이 두드러지는 역효과가 났다. 이는 제작진의 명백한 실책.[33] 하지만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인물이 사랑받던 사람을 살해하고 왕이 되었는데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다. 거기다 킬몽거는 처음 등장부터 굉장히 급진적인 사상을 보여주었기에 충분히 부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 만약에 와칸다 원로원 자체가 킬몽거의 즉위를 막았다면 모를까 트찰라의 가족과 충성파들이 이에 반발한 것을 이유로 전통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34] 거기다 킬몽거는 아무리 전투 중 개입하여 자신의 목숨을 뺏으라고 말했다 하더라도 주리를 즉위 후에 처분하지 않고 즉석에서 사살했다. 결투의 룰이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는 몰라도 이런 원시적인 모습에서 여러 인물이 킬몽거가 리더로서 적합한가를 의심할 여지는 다분했다. 전통이 아무리 죽이면 이긴다 이더라도 상식은 발전했을 테고, 그에 따라 적정선도 생겼을 것이다. 트찰라가 초반에 음바쿠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것도 개인적인 성품이 컸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무의미하게 한 부족의 우두머리를 죽이는 것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걱정하는 상식도 있었을 것이다.[35] YOU! Your heart is so full of hatred! You are not fit to be a king!! 네 놈! 네 심장에는 증오심이 가득하구나! 네놈에게 왕위는 어울리지 않는다!![36] 차라리 패배했지만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걸 막겠다면서 자존심이나 형식적인 절차보다 대의을 위해 나섰다는 묘사만 있었어도 이정도로 이상하게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37] 이는 똑같이 시빌 워에서 먼저 등장한 스파이더맨에게도 제기된 비슷한 비판이었다. 잘만 싸우던 동네 영웅이 단독 영화에서는 성장을 위해 갑자기 징징대는 어린아이로 너프되었다는 점이 바로 그것. 암만 봐도 벌처가 윈터 솔져나 팔콘에 비해 훨씬 강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데 도둑용 장비가 전투용 장비보다 강하면 그것대로 밸붕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벌처는 팔콘은 몰라도 윈터 솔져보다는 훨씬 아래급인게 맞는데, 벌처는 본인 입으로 그동안 어벤져스는 피해왔고 아이언맨의 주목을 받자마자 벌처의 부하가 다 포기하고 떠나려고 한다. 또한 스파이더맨이 "난 캡틴 아메리카와도 싸웠다고요"라고 하자 아이언맨이 "캡틴이 진심이었으면 넌 상대도 안됐어"라고 하는 걸 봐도 기본적으로 캡틴 아메리카와 (작중 시점의) 스파이더맨 사이에선 레벨 차이가 난다. 그리고 윈터 솔져는 캡틴과 거의 대등히 싸우던 빌런이다. 즉, 홈커밍은 히어로나 빌런이나 "어벤져스급"은 아닌 걸로 설정된게 명확하다.[38] 다만 딱히 영화에서 트찰라가 킬몽거와 함께 한다고 한 적은 없다. 그의 사정에 어느 정도 연민을 느끼고 최대한 살생을 피한 것뿐이다.[39] 실제로 근대화의 과정에서 과학기술 발전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정치와 사회의 발전이다. 19세기 조선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서구 열강의 군사, 공업 기술력이 자신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하려고 했으며 실제로 도입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그걸 운영하는 정부가 여전히 전근대적인 전제/봉건 군주정이었기에 기껏 구입한 서구식 무기와 기계들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대부분 식민지가 되었다. 그나마 근대화를 성공시켰다고 평가받는 일본조차도 결국 정치의 후진성 때문에 몰락했다.[40] 기술 자체는 퍼스트 어벤제 에서 토니의 아버지 하워드가 불완전 하나마 개발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보다 훨씬 진보한 기술력을 가진 시대에 살고 있고 하워드 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토니도 이쪽으로 매진했다면 가능 했을 수도.[41] 토니의 아크 리액터 역시 오버 테크놀러지이긴 하나 토니말고는 아무도 만들 수 없다는 점, 아이언맨 슈트의 동력원 말고는 딱히 다른 사용법을 연출하지 않은 점,(어벤져스에서 스타크 타워의 전력 공급 기술 실증을 하긴 했다. 다만 그 후에는 헬리캐리어 리펄서 엔진에 쓰인 것 외엔 딱히 다른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 다른 곳에 사용한다 해도 동력원 그 이상의 이용방법을 보이지 않은 점 덕분에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와칸다의 문명 수준이나 기술력은 비브라늄 하나 가지고는 전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서 지적받는 것이다.[42] 지나치게 단단한데다 에너지 흡수까지 완벽하게 해낸다는 점 때문에 문명이 특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기 전에는 제대로 이용할 수도 없는 물질이다.[43] 예를 들자면 멀티버스 중 하나와 와칸다 국민들의 정신을 연결시켜서 비브라늄을 포함한 만물의 섭리를 통찰하는 초감각을 줬다던가.[44] 앞서 말했듯이 MCU에서의 초천재들의 업적은 현실세계와 비교가 불가하다.[45] 하지만 국가 개방을 시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트찰라가 사망했고 이에 대비하지 못한 와칸다가 혼란에 시달리는 사이 다른 강대국들이 와칸다의 기술과 비브라늄을 노리고 마수를 뻗는 장면이 후속작의 초반부다.[46]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의 식민지가 되지 않고 미래적으로 발전한 강소국의 이미지에 열광했다고 한다.[47] 사실 당시 에버렛 로스의 입장은 상당히 위험했다. 어쩌다보니 위독한 상황에 빠졌고 다행히 트찰라의 결단으로 와칸다에서 치료를 받게 된 것까지는 다행인데 그때 하필이면 또 킬몽거가 새 왕이 되었는데 일단 에버렛 로스는 워낙 상황이 빠르게 변한 데다가 본인은 의식을 잃고 있었다. 즉, 에버렛 로스의 입장은 CIA라기보다는 살기 위해서라도 트찰라에게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CIA보다는 에버렛 로스 개인이 그 개인의 사정으로 와칸다를 도운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작중 활약도 CIA보다는 과거 공군 출신이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다.[48] 다만 로튼 신선도는 호/불호의 비율이기 때문에 상위권 영화간 비교에 적절한 지표는 아니며, 로튼의 평론가 평점 평균을 보는 것이 적절하다. 2월 21일 현재 블랙 팬서는 8.2, 다크나이트는 8.6점을 얻고 있다. 지나친 고평가라기엔 다소 미묘한 점수. 이런경우는 로튼에서 상당히 흔하다. 앞서 비교대상으로 거론되었던 다크나이트나 시빌워의 경우는 로튼지수와 팝콘지수가 비슷하다. 다만 블랙팬서의 로튼 팝콘지수는 개봉 이전부터 여러가지 테러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었기에 몇몇 미국 커뮤니티들은 이에 별로 신용하지 않고 있다(실제로 여러 올라온 평가를 보면 인종 문제 등으로 싸우고 있는 경우가 다수). 오히려 실관객 평가를 보여주는 시네마 스코어는 A+라는 어벤져스1 이후 가장 높은 점수이다. 그리고 팝콘지수가 아니라 로튼의 관객평점은 4.1로 결코 낮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