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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09:37:48

신과함께-인과 연/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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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죄와 벌
줄거리
신과함께-인과 연
줄거리
등장인물시왕저승지옥OST

1. 개요2. 프롤로그3. 천륜지옥4. 현동이네 집과 삼도천5. 나태지옥, 현동이네 집 & 보육원6. 거짓지옥7. 배신지옥8. 법원9. 불의지옥10. 현동이네 집11. 폭력지옥12. 현동이네 집13. 화탕영도14. 현동이네 집15. 살인지옥16. 현동이네 집 & 학교 운동장17. 초군문18. 현동이네 집19. 고증오류20. 쿠키 영상

1. 개요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2. 프롤로그

영화가 시작하기 전, 귀인(貴人)이란 생전에 정의롭게 살았던 사람이거나 억울하게 죽어 천수를 누리지 못한 사람이라고 기준을 명시하며, 이는 염라대왕이 세웠음을 알린다.[1]

검은 화면은 점차 밝아지고, 귀인의 정의도 흐린 하늘의 눈이 되어 섞여 내려간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쓰러져 있는 과거의 강림의 얼굴이 보이고, '왜 우는 것이냐?'라는 염라대왕의 물음이 들려온다. '슬퍼서 우는 것이냐, 억울해서 우는 것이냐?' 라고 묻는 염라의 말에, 강림은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한 줄기 흘리다, 이내 눈을 감으며 숨을 거둔다.

3. 천륜지옥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의 엔딩에서 이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방맞고 뻗은 강림도령이 눈을 뜨자 김수홍이덕춘이 옆에서 깨우고 있고, 해원맥은 양손에 검을 들고 염라대왕의 군대와 맞서고 있다. 간신히 다시 일어난 강림이 합류하여 싸우던 중, 천륜지옥이 소환되어 염라를 다시 만나게 된다. 강림은 김수홍의 재판을 요청하지만 옆에 있던 판관들은 단순 사고사라고 주장하며, 저승법을 어기고 이승을 어지럽힌 데다 저승에 테러까지 일삼고 소멸시켜야 할 원귀를 데려오냐며 질책한다. 염라 또한 강림의 행동을 그냥 봐줄 수 없었는지 강림의 칼을 자신의 손에 끌어당겨 잡은 후 강림에게 저승을 지키라고 준 검을 거꾸로 들어 저승을 위협한 죄로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꾸짖는다.

이에 맞서 강림은 김수홍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고, 자신이 이를 밝히겠다며 자신들 세 차사는 응당한 벌을 받겠으니 김수홍 또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한다. 그러자 두 판관 중 하나가 얼떨결에 김수홍이 49일 안에 재판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에 자신들의 모가지를 걸겠다고 하고[2] 염라는 강림에게 무엇을 걸 것이나며 묻는다. 강림은 자신의 차사직을 내놓겠다고 하고 이덕춘과 해원맥도 함께 하겠다고 한다.[3]

결국 염라는 49일 안에 김수홍이 모든 재판을 통과하는 것 외에 한 가지 조건을 더 거는데 그것은 바로 이승의 망자를 하나 데려오는 것이었다. 허춘삼은 이미 저승의 명부기한을 넘겼는데 그의 집에 있는 가택신인 성주신이 그를 데리러 오는 차사들을 모두 처리하는 바람에[4] 차사들이 돌아오지 못한 것이 석 달이 되었다고 한다.[5]

저승의 율법을 어기는 성주신을 척살하고 망자를 데려오라고 명한 염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차사직 박탈과 더불어 김수홍이 모든 지옥에서 기소된 형벌을 재판없이 그대로 다 받게 하겠다고 엄포한다. 강림은 해원맥과 덕춘에게 성주단지를 먼저 찾으라 지시하고, 해원맥은 고이 명을 받들어 덕춘과 함께 재판장을 내려간다. 해원맥이 자신의 칼을 두고 가려던 찰나 김수홍이 자기 물건은 잘 챙기라며 일러주고, 해원맥은 그를 향해 눈만 부라리다 칼을 집어들고 등을 돌려 이승으로 향한다.

성주신은 현동이를 데리고 고물을 줍고 있었다. 현동이가 벽면에 쓰여있는 영 안 좋은 말들을[6] 따라 읽자 성주신은 현동의 시선을 잠시 돌린 뒤 스프레이 락카를 이용해 벽에 그림을 그린다.[7] 해원맥은 "그림쟁이가 철거촌을 아주 개인 미술관으로 만들어놨구만."이라고 말하면서 투덜대지만, 덕춘은 담장 곳곳에 그림이 그려진 풍경이 예쁘다고 감탄한다. 그러다가 해원맥이 칼을 들고 있는 것에 기겁하며, 아직 아이가 있으니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해원맥은 마지못해 일단 성주단지부터 찾자고 말하며 칼을 없애고 발길을 돌린다. 성주는 현동을 목마 태우며 함께 그림을 본다.

한편, 천륜지옥에서 강림은 저승법을 운운하며[8] 염라에게 김수홍의 원귀 사건과 연관된 재판만 받게 해달라고 한다. 염라는 정말로 원귀의 재판을 진행할 것인지 강림에게 묻는데, 강림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김수홍은 왜 자신의 일을 멋대로 결정하냐며 강림에게 덤벼든다. 김수홍은 자신도 사법시험을 공부했다고 피력하고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운운하며 반박하려 들고,[9] 강림이 급히 그의 입을 틀어막고 함께 천륜지옥을 벗어난다. 한 판관이 재판을 받기 위해 네 지옥을 넘어오면서 다른 지옥귀들한테 잡아먹힐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자, 염라는 신경질적으로 핑거 스냅을 쳐서 그의 말문을 막는다.[10] 그는 판관들에게 '재판을 잘 준비하라'고 말하며 발길을 돌린다. 다시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모래바람에, 천륜지옥과 모가지를 걸어 망연자실한 채 서 있는 두 판관들이 섞여 들어간다.

4. 현동이네 집과 삼도천

어두운 밤, 해원맥은 몰래 허춘삼의 집에 잠입하고 서랍장 안에서 성주단지를 찾는다. 깨버릴지, 마실지 고민하다 안에 있던 액체를 싹 마셔버리는 게 포인트. 곧이어 그는 덕춘에게 호명 삼창을 하라 말하지만, 덕춘은 이미 집 안에 들어온 성주신에게 목을 잡혀 제압당한 후였다. 해원맥은 들고 있던 단지를 깨버리겠다고 성주신을 위협하며 덕춘을 내려놓으라 하지만, 성주신은 그건 성주단지가 아닌 현동이가 밤에 볼일 보는 요강이라며 그 안 내용물은 왜 마시냐고 한다. 당황한 해원맥은 그 자리에서 요강을 떨어뜨린다. 협박에 실패한 그는 전면전으로 작전을 바꾸어 성주신과 분투하는데, 공간이동과 빠른 속도로 처음에는 상대가 되는 줄 알았지만, 얼마 못가 그도 성주신의 한 손에 목을 붙들리고 만다.[11] 소파에 드러누운 성주신 앞에 덕춘은 손바닥이 닳도록 빌고 있고, 해원맥도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성주신은 천년전 두 차사가 죽을 때 자신은 저승차사였다며 정말 내가 누군지 모르냐고 묻는다. 해원맥이 성주신에게 반말로 되묻자 성주신은 해원맥에게 무릎 꿇고 반말을 하는 건 무슨 경우냐고 핀잔을 주고는, 기억을 싹 다 지워버린 염라가 잔인하다고 치를 떤다.[12] 염라는 아직도 머리를 기르냐는 물음에 덕춘은 '네'라고 곧장 대답한다.[13] 성주신은 현동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며 그 후에는 허춘삼을 데려가든 말든 맘대로 하라고 한다. 그 전까지는 허춘삼의 적패지는 압수. 해원맥과 덕춘은 얼이 빠져 서로를 쳐다본다.

저승: 김수홍과 강림은 배타고 삼도천을 건너고 있다. 김수홍은 강림에게 대들고 반말을 한다. 자신의 죽음에 엄청난 비밀이 있는데 알려주지 않는 것에 불만을 표하고, 강림이 변호사는 맞냐며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한다. 의뢰인이 변호사의 인적 사항을 모르는게 말이 되냐며 우기는 김수홍에 강림은 그저 웃음만 지으며 김수홍에게 밧줄을 쥐어주고는 배의 기둥에 묶기 시작한다. 여기로 왔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살려달라, 환생시켜 달라는 말을 하지만 넌 좀 다르다, 인상적이라고 한다. 김수홍은 환생은 싫고, 어차피 죽어서 온 걸 살려달라고 해서 뭐하냐, 환생시켜 달라면 시켜줄 수는 있냐고 받아친다. 강림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갑자기 기둥에 묶인 수홍을 기둥 끝으로 날려버리고 물 속에 수홍을 완전히 빠뜨린다. 원귀의 냄새를 맡고 떼로 헤엄쳐온 인면어들이 수홍의 몸 곳곳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수홍은 물 속에서 꺼내지자마자 곧바로 살려달라고 소리를 친다. 강림은 그 모습을 보고 "거 봐, 예외는 없잖아"라고 태연하게 대꾸하고는 다시 수홍을 물에 집어넣는다.[14]

해원맥과 덕춘은 저승으로 돌아와 강림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적패지를 뺏겼고 7살짜리 손자 초등학교 입학식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 했고, 무언가 덧붙여 말하려는[15] 덕춘의 입을 막고 해원맥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얼버무린다. 강림은 입학식이 40일 남았고 재판이 48일 남았으니 48 - 40 = 8일이나 남는 상황에서 무슨 방법을 찾냐 산수도 못하냐며 타박을 주고, 해원맥은 미소로 일관하며 꼬박꼬박 동조한다. 강림은 해원맥과 덕춘에게 빨리 내려가서 감시하라며, 적패지가 없으면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해원맥은 또 뭔가를 말하려는 덕춘을 가로막고 다시 지상 세계로 내려간다. 이때 삼도천에 큰 괴물이 하나 나타난다. 살점이 뜯기고 온몸이 물에 쫄딱 젖어 헐떡이는 수홍 앞에서, 강림은 수홍이 물었던 두 가지 질문 중 한 가지를 먼저 답해준다. 1. 왜 억울한 죽음인지 지금은 알려줄 수 없다. 이유를 말해주면 수홍이 협조하지 않을 것이므로. 하지만 수홍은 말끝을 자르며 묻지 않겠다고 간신히 대꾸한다. 2. 자신은 고려시대 별무반의 대장군 강림이었고, 미천하고 어리석은 동생의 손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사실까지만 이야기해 준다. 그러던 중 배 뒤에서 거대한 아귀고래가 한마리 쫓아온다. 강림은 이 아귀고래마저 김수홍으로 유인한다. 아귀고래에 창을 던지고 끈을 연결하여 아귀고래의 추진력을 이용해 고속으로 배를 몰아가는데,[16] 아귀고래의 등에는 잡아먹힌 망자들의 얼굴이 가득 박혀있다.[17]

이승: 허춘삼 집에 사채업자 6명이 나타나 돈내놔라고 협박하고 현동도 위협한다. 성주신이 좋은말로 막아보지만 인간한테는 힘을 못쓴다. 이승에 다시 내려온 해원맥과 덕춘은 지붕 위에서 이를 지켜본다. 차사에 대한 태도와 정반대의 성주신을 지켜보며 사람을 수호하는 가택신이라 사람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얘기한다. 사채업자들은 성주신을 옆으로 밀쳐내고, 성주신은 측간의 벽을 뚫고 처박히면서 똥을 손으로 만져버린다. 해원맥은 성주신이 사람의 인분을 만졌으니 힘이 점점 빠질 거라고 덕춘에게 말한다. 해원맥과 덕춘은 넘어진 성주신에게 다가와 딜을 제안하는데, 현동이가 초등학교 입학식 때까지 허춘삼을 대려가지 않는것과 함께 허춘삼을 데려간 후 현동이에게 1대1 맞춤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대신, 자신들의 천년전 기억을 찾아달라고 제안한다. 사채업자들이 현동이의 다리까지 부러뜨리겠다고 위협하며 허춘삼을 밀치는 상황에서, 덕춘은 현신하여 현동이를 보살피고 해원맥과 성주신을 재촉한다. 성주신은 어쩔수 없이 딜을 수락하고 계약은 성사된다.[18] 해원맥은 즉시 현신해서 사채업자들을 상대해 다리를 부러뜨려 제압한다. 다음번에는 양팔, 허리, 모가지 순서로 부러뜨릴테니 저승 투어 하고 싶으면 3번만 더오면 된다고 하고는 현동이를 보며 씩 웃는다. 해원맥은 성주신에게 자신들이 과거에 누구였는지 묻고 성주신은 손을 씻으며 그들의 천년전 이야기를 시작한다. 천년전 해원맥은 고려시대 무신정권[19] 최고의 무사, 여진족들이 해원맥을 하얀삵이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 해원맥은 고려와 여진의 경계를 나누는 북방지역을 관할하는 무시무시한 무장이었다.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여진족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여진족에게는 공포의 대상. 고려와 여진의 전투중 하얀삵이 나타나 여진 일당을 싹쓸이 제압하고는, 살아있는 놈들은 발뒤축을 끊어버리고 개경으로 압송하라고 명한다. 해원맥은 흰색 삵의 털로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다녀 하얀삵이라 불렸다하고 자신의 과거 싸움실력을 들은 해원맥은 심취한 나머지 기분좋아 웃는다.

5. 나태지옥, 현동이네 집 & 보육원

저승: 삼도천을 겨우 지난 후 만신창이가 된 김수홍을 태운 배는 나태지옥의 구형장 앞을 지나간다. 원판에 돌기둥이 돌아가며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본다. 강림은 김자홍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사시에만 몰두한 김수홍이 아주 나태하였다고 꼬집으며, 재판으로 나태지옥을 거쳤다면 아마 20년형은 너끈히 받아 친구들과 함께 달리고 있을 것이지만[20] 내덕에 지옥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하고 환생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수홍은 환생이 싫다고 일관되게 말한다.

이승: 성주는 해원맥이 망자들 경호를 맡는게 천직이 된게 다 고려 최고의 장수였기 때문이라 하고, 해원맥은 그 말에 기분 좋아하고, 덕춘은 해원맥에게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죠?" 라는 평을 한다. 한편,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이 왜 율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현동이네 가족을 돕고 있는지 물어본다. 성주신은 현동이 어머니는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도박 빚에 필리핀으로 잠적했고, 할아버지 수명이 다돼갈 때쯤 재개발 한다고 철거반이 들이닥치고, 보상금은 쥐꼬리만도 못한데 현동이는 홍역까지 걸려 아프기 시작하고, 이런 막장 상황이 되어서 자신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해명한다. 보상금이 얼마였냐는 해원맥의 추궁에 성주신은 얼마 안 되고 몰라도 된다며 얼버무리고, 통장을 보던 덕춘은 1억이라며 놀란다. 성주는 현동이 앞으로 이머징마켓 펀드와 주식을 들어놨다는데 덕춘은 -70% 폭락했다고 어이없어한다. 해원맥은 APT를 샀어야 된다 하고,[21] 성주신은 이승의 경제에 대해서는 자기가 더 잘 안다고 우기고, 해원맥은 펀드 물타기 하려고 사채를 3억이나 끌어다쓴 성주에게 기가 막혀한다. 성주는 해원맥과 티격태격하다가 멘붕해서 주식과 펀드는 기다리면 오른다고 울먹거리고,[22] 해원맥이 생각하는 대안은 뭐냐고 묻는다.

해원맥의 대안은 현동이를 보육원에 맡기자는 것. 해원맥, 덕춘, 성주신은 현동이를 데리고 햇살보육원에 가보지만, 고아원 입소를 위해서는 친권자가 부양을 포기하거나 부양이 불가하다는 입증서류를 받아와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규정 때문에 혈압만 잔뜩 오른 채로 나오게 된다. 보호자가 있는데 왜 고아원을 보내 아빠는 도망갔고 엄마는 죽었고 할아버지는 아프다고!! 그나마 고아원 직원이 동거자로 등록된 할아버지에게 장애가 있으면 생계지원비가 지급된다는 정보를 알려준 덕분에 해원맥과 성주신은 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한편 성주신은 고아원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이야기를 해주며 뛰어놀고 있는 덕춘을 보며, 천 년이 지났는데도 어쩌면 저리 일관되냐고 감탄하며 덕춘의 과거를 말해준다.

고려: 여진족 소녀였던 덕춘은 고려 기병대가 여진족 마을을 급습하던 날 학살이 벌어져 해원맥인 하얀 삵에게 부모를 잃고, 어른들을 대신하여 남겨진 아이들을 피신시킨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먼저 아이들을 생각했으며 거의 고아원 원장으로서 부모잃은 여진족 아이들의 희망이자 등불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폐허가 된 마을을 떠나 아주 깊은 산속의 은거지로 거처를 옮겼으며, 3년간 엄마노릇 하고 18살에 죽었다.

6. 거짓지옥

저승: 업경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모닥불 앞에 강림과 김수홍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강림이 수홍을 환생시킬 것이라는 말에, 수홍은 반쯤 정신이 나간 듯 헛웃음을 내뱉으며 강림의 환생 고집에 감탄하다가, 일관되게 환생이 싫다고 말하며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한다. 강림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수홍의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수홍은 바로 앞이 절벽임을 깨닫고 곧바로 움직임을 멈춘다. 김수홍의 죽음에 대해서는 말할수 없으니, 강림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겠다고 다시 자리를 잡는다. 이어서 과거 고려시대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고려: 강림의 아버지는 천년전 고려 별무반 총사령관 강문직 대장이었는데, 용맹하고 덕이 있어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으며, 아들을 전쟁에 늘 데려다녔다. 압록강 이남 흥화진 전투에서 거란을 이겼으나, 거란의 운명은 이미 다했으니 더이상의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말고 포로를 돌려보내라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압록강 전장을 떠나는 동안 거란족의 한 아이가 자신의 말이 고통겪는 것을 보며 말에게 사과한 후 칼로 찌르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부모는 어디 있는지 물어 보고, 부모가 모두 죽었다고 하자 그 거란족 고아소년을 양자로 삼으셨으며, 모든 일은 그때부터 시작된 거라고 한다. 강림은 양자가 집에 들어온 이후 많은걸 양보해야 했다. 강림과 양자가 장기를 하는데 아버지가 지나가면서 형제끼리 무릎 꿇지말고 양자에게 바로 앉으라고 한다. 둘이 칼싸움 연습을 할때도 아버지는 양자에게 검술을 가르쳐준다. 아버지는 부모잃은 그놈이 가엾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필요 이상으로 그놈을 편애했다. 그런데 둘이 장기, 칼싸움 하면서 동생은 공격은 않고 맞기만 한다. 강림이 넌 왜 공격을 안하냐고 하니, 동생이 휘두른 칼에 한방 맞는다. 양자는 이또한 아버지가 가르친 덕목이라 하는데, 이말을 들은 강림은 열받아 장기판을 뒤엎는다.

이승: 덕춘은 현동을 돌보면서 글씨공부를 가르치는데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서 쓰는 거라고 한다. 한편 해원맥은 생계지원비를 타기 위해 허춘삼에게 한쪽귀가 안들린다는 연습을 시키는데 협조가 잘 안되어 열받는다. 이때 방안의 TV에서 뉴스가 나오는데, 수홍의 군부대에서 "김모 병장 총기 오발 사건" 시신발굴 및 박모 중위 현장검증 진행, 공범 원모일병 국군재활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라는 속보가 나오고, 허춘삼은 저승사자는 저런놈들 안잡아가고 뭐하냐며 중얼거린다.

7. 배신지옥

저승: 배신지옥을 향해 사막을 걸어가며 둘이 이야기를 계속한다. 강림이 칼을 든 채 앞장서 나아가고 있자, 김수홍은 칼은 왜 빼들었냐고 묻는다. 강림은 이곳이 수홍의 원귀 때문에 망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지옥귀들이 나오는 장소라고 일러준다. 김수홍은 그의 말에 자신은 이승에 존재하는 것 중에선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며 걱정말라고 한다. 자신을 그렇게 모르냐는 김수홍의 큰소리에, 강림은 한 번 믿어주는지 칼을 거둔다.

이승: 수홍의 어머니는 이사를 가고 현동이네 가족과 헤어진다. 이를 지켜보는 성주 해원맥 덕춘은 회자정리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거자필반 - 떠나간 이들은 다시 돌아온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라고 얘기한다. 이제 다 떠나가고 현동이네 집 하나 남았다. 해원맥은 자신과 여진족 고아 덕춘이 어떻게 만났는지 묻는다. 성주는 다시 옛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려: 덕춘이 아픈 아이 때문에 산에 약초 캐러 왔다가 호랑이 만나 물려죽기 직전 해원맥 일행이 나타나 호랑이에게 활과 창을 던져 죽이고 덕춘을 살려준다. 해원맥은 너희들의 연고지로 날 인도하라고 한다. 근데 은거지로 와보니 아이들밖에 없다. 처음엔 죽이려 했으나 다 살려주고 호랑이 고기와 뼈 가죽을 남겨주고, 다시는 남쪽으로 내려오지 말라고 하고는 떠나간다.
이승: 여기까지 듣고는 덕춘과 해원맥 둘이 정답게 쳐다본다. 이때 현동이네 집에 철거반 일용직들 몰려와서 나가라고 하자 해원맥은 또 사채업자들이 온줄 알고 혼내준다. 근데 성주는 계속 말리고, 이들이 공무원에게 용역받은 철거반이라 하자 해원맥은 뻥해진다. 성주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난처해한다.

한창 걸어가던 중 김수홍이 갑자기 생각해보니 무서운 것이 한 가지 있다고 한다. 강림이 편하게 생각하라고 어깨를 붙잡지만 김수홍은 편안하다고, 여전히 심각한 표정을 하고 대꾸한다. 혹시 영화를 봤냐고 묻는 김수홍은, 자신이 가장 두려운 것은 멸종한 파충류라고 언질을 준다. 개구리냐고 묻는 강림의 말에 개구리는 이승에 널렸고 양서류라며 성을 낸다. 그에게 가장 두려운 건 쥬라기 공원에 나온 공룡들, 그 중에서도 랩터[23]라 말하는 그 순간 김수홍의 반대편에서 랩터 한 마리가 튀어나온다. 칼을 꺼내들고 한 마리 밖에 없냐는 질문을 하는 강림에게, 김수홍은 아니라며, 랩터들은 집단 사냥을 한다고 대답한다. 그 순간 랩터 여러 마리가 땅에서 튀어나왔다. 산 너머 산으로 수홍이 몰입하여 그것들은 달리기 시작하면 시속 70km를 내달린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랩터들이 일제히 바람같은 속도로 강림과 수홍 일행을 향해 뛰어오기 시작한다. 강림은 김수홍의 주변에 칼로 원을 그려 장벽을 치고 뒤를 보지 말라고 이른다. 그러나 김수홍은 곧장 뒤를 돌아보았고 랩터 무리를 본 김수홍은 기겁하며 장벽을 벗어나 도망친다. 강림은 계속해서 도망치는 김수홍에게 눈을 감고 멈추라고 소리친다. 그 뒤 김수홍 주위로 다시 장벽을 치고 공격하는 랩터에게 칼을 휘두르며 접근을 막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티라노사우루스갑툭튀하며 랩터를 공격했고[24], 강림은 더 큰 게 없냐고 묻자마자 김수홍은 무언가 떠오른듯 눈을 크게 뜨고 땅을 내려다보았다. 지진이 일던 두 사람의 발 아래서 모사사우루스가 솟구치면서 강림과 수홍을 삼킨다. 큰 물구덩이만 남은 사막에 홀로 남은 티라노사우루스는 웅덩이를 향해 크게 울부짖는다.[25] 모사사우루스의 뱃속에서 이동하던 김수홍과 강림은 배신지옥에 다다르자 모사사우루스가 토해내고 이내 모사사우루스는 쓰러진다. 강림과 수홍이 불의지옥 재판까지 가는 동안 강림은 옛 이야기를 꺼낸다.

8. 법원

이승: 현동이를 해외입양시키기로 결정한 해원맥, 덕춘, 성주신은 은행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성주신의 법적 후견인 신청을 하기 위해 법원으로 간다. 해원맥은 덕춘에게 말을 걸어보려 하지만, 덕춘은 지난 밤에 성주신이 알려준 진실에 충격을 받고 화나서 해원맥을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앞서가던 덕춘을 불러세운 해원맥은 덕춘에게 더 이상 여진족이 아니라 저승차사이고, 천 년 전 일이며, 자신이 덕춘의 생명의 은인이었다고 말하며 따지지만, 덕춘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사람을 어떻게 은인이라고 부르냐며 천 년 전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았으니 아직 죄가 남아있지 않냐고 화내며 울먹인다. 성주신은 둘을 불러 싸움을 멈추게 하고, 둘이 자초한 것이니 과거 이야기를 마저 해주겠다고 하며 벽에 무엇인가를 스프레이로 그린다.

고려: 성주신이 그린 것은 천 년 전 여진족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해원맥과 부하들의 그림이었다. 성주신은 진짜 후견인은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해원맥이었고, 해원맥이 용서를 빌지 못 했던 것은 용서를 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주신은 무사히 후견인으로 지명받고, 법원을 나오는 길에 성주신은 마저 해원맥이 추위와 전투로 부하들을 잃어가는 중에도 덕춘과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상관인 밀언에게 거짓장계를 써가며 군량미를 빼돌려 나라에는 불의를 저지른 셈이 되었다고 하며, 저승에 아직도 죄인들을 가둬서 얼리는 불의지옥이 있냐고 묻는다.

9. 불의지옥

저승: 한편, 재판에 다다른 강림과 수홍은 재판을 시작하게되고 판관들의 수홍이 과실치사로 망자가 되었다는 주장을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되받아 치며 증인으로 원동연을 신청했다. 이승에서 전편에 자살시도 후 목과 주변부위에 부상을 당했는지 목에 보호대를 차고 입원한 상태의 원동연은 증인으로 재판에 나타난 후 수홍을 보고 이 것이 꿈이라는 것을 직시한다. 원동연이 강림을 알아보고 부르는 관심사병 노래를 도중에 끊고, 강림은 그에게 질문을 시작한다. 원동연은 앞에 있는 김수홍이 김 병장이 맞냐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하고, 오발 사고가 났을 때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다. 그러나 시신을 묻는 중 김수홍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꿈에서만큼은 솔직할 수 있지 않느냐 압박하는 강림의 말에 원동연은 꿈이 왜 이렇게 생생하냐고 진저리를 치며, 김수홍을 묻던 일을 떠올리고 고통받게 된다. 판관들은 이대로 놔 두면 증인이 가위에 눌린다고 하며 원동연을 이승으로 돌려보내길 주장하지만, 오관대왕은 고개를 저으며 이것도 저 녀석의 운명이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독촉하던 김수홍은 참다못해 원동연에게 달려가지만, 오관대왕은 그 즉시 수홍을 수조에 가둬 물로 채운 후 얼리려고 한다. 결국 발작하던 원동연은 가위에 눌려 충격사하고 증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판관은 김수홍의 재판에 살인재판이 추가되었다고 전한다. 강림은 김수홍의 억울함이 아직 풀리지 않았으니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26] 오관대왕은 '증인이 죽어 증거가 충분치 못하니 다음 재판에서 싸우라'며 수락함과 동시에 수홍을 수조에서 꺼내준다. 얼음이 깨지며 쓰러진 김수홍은, 고개를 쳐들고 강림에게 "동연이, 너가 죽인 거야." 라고 이를 간다.

10. 현동이네 집

이승: 철거촌으로 돌아오면서 성주신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덕춘은 약간 화가 풀린 듯 했지만 아직 해원맥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입양은 영어권 국가가 제일 좋지만 북한만 아니면 다 괜찮다는 해원맥의 말에 성주신은 맞장구를 치면서, 한국에서는 정직하고 신념 있게 살면 바로 노숙자 신세라고 한탄한다. 그런데 일행의 눈에 언덕길을 내려오는 봉고차가 보인다. 봉고차에 탄 사람들은 다름 아닌 해원맥에게 팔이 부러졌던 철거용역들. 일행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집으로 달려가지만 집을 비운 사이 들이닥친 용역들에 의해 이미 집이 엉망으로 엎어져있고, 현동이가 쓰러진 할아버지를 붙들고 우는 것을 발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필 장독대에 두었던 성주단지까지 깨지는 바람에 성주신마저 기운을 잃고 쓰러져버린다.

11. 폭력지옥

저승: 강림은 열정적으로 김수홍의 죄를 나열하는 판관의 말을 자르고 재판의 유보를 신청한다.[27] 강림은 다음 재판에서 박 중위와 염라대왕을 증인으로 요청한다. 진광대왕은 천 년동안 자신이 쌓아온 것을 모두 걸겠다는 강림의 요청에 놀라워하며 이를 수락한다. 폭력지옥에선 항상 재판이 최종장소인 다음 지옥으로 연기된다

12. 현동이네 집

이승: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의 남은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해원맥이 군량미를 빼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상관 밀언은 친위대를 이끌고 해원맥의 부대를 급습해 전멸시켰던 것이다. 해원맥은 아이들의 거처를 불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밀언과 친위대는 해원맥의 부하 중 하나를 고문해 여진족 아이들의 은거지를 알아냈고, 해원맥과 부하를 묶어 짐승밥이 되도록 산에 던져놓은 뒤 날이 밝으면 아이들의 거처를 습격하겠다고 선언한다. 늑대떼가 두 사람을 덮쳤지만 구사일생으로 해원맥은 부하의 희생 덕분에 살아났고, 해원맥은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부하의 시신을 끌고 20리 눈길을 달려가 덕춘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피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덕춘을 보내기 직전 해원맥은 자신의 하얀 삵 목도리를 꺼내 덕춘에게 둘러주며, 자신이 덕춘의 부모를 죽였음을 고백함으로써 마침내 용서를 구했던 것이다. 오열하는 덕춘을 떠나보낸 해원맥은 칼을 들고 밀언의 친위대에게 맞선다. 성주신이 이야기를 끝내자, 해원맥은 눈물을 흘리며 밀언이 그래서 자신을 그 날 죽였냐고 묻고, 성주신은 밀언이 원망스럽냐고 물으며, 천 년 동안 이승의 가택신을 해보니 인간을 더욱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쁜 사람은 없고 나쁜 상황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이해가 안 될 때는 모든 것을 거꾸로 읽고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기고 적패지를 남긴 채 소멸한다.

13. 화탕영도

저승: 살인지옥으로 가는 길에 용암으로 만들어진 지옥귀들이 강림과 수홍에게 다가오고, 강림은 지옥귀들을 하나씩 처리한다. 수홍은 강림에게 왜 자신의 재판과 상관 없는 염라대왕까지 끌어들이냐고 따져 묻는다. 수홍은 강림에게 중요했던 것은, 결국 강림 스스로의 환생이 아니었냐며, 강림이 지우고 환생하고 싶어하는 끔찍한 기억이 대체 무엇이냐면서 욕한다. 강림은 정색하며 수홍에게 다가가다가 지옥귀에게 습격 당해 용암으로 끌려들어간다.

14. 현동이네 집

이승: 성주신의 소멸과 자신들의 과거 이야기로 충격을 받은 해원맥과 덕춘은 차마 호명삼창을 하지 못 한다. 덕춘이 하지 못 하자 적패지를 빼앗아 이를 악물고 호명삼창하려던 해원맥도 덕춘이 눈물로 만류하자 결국 포기한다. 둘의 소리를 듣고 깨어난 현동이는 성주신의 남겨진 옷을 보고 시끄럽게 오랫동안 울며 성주신을 찾으려 집을 뛰쳐나간다. 현동이를 쫓아 나가려던 해원맥은 불현듯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자리에 앉아서 거꾸로 읽고 생각해보라는 성주신의 말을 떠올리며, 마루에 펼쳐진 현동이의 한글 연습장을 뒤집어본다. 덕춘과 해원맥의 눈에 들어온 것은 "ㅁㅣㄹㅇㅓㄴ"을 거꾸로 한 "ㄱㅏㅇㄹㅣㅁ".그제서야 둘은 밀언이 강림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천 년 전 자신들을 죽인 사람이 다름 아닌 강림차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28] 또한 해원맥 자신은 과거 강림의 아버지인 고려 대장군이 혼자살아남은 거란족 아이를 거둬들여 양자로 삼았던 바로 강림의 의붓형제였다는 진실또한 밝혀진다!!!

15. 살인지옥

저승: 강림이 용암에서 빠져나오고, 덕춘이 나타나 물어볼 게 있다며 성주신이 소멸되었으니 허춘삼을 데려오면 되는 거냐고 묻는다. 강림은 정색하며 천 년동안 자신에게 뭘 배웠냐고 되묻고, 덕춘은 차마 말을 하지 못 하고 울먹인다. 수홍은 어서 재판 받으러 가자며 길을 재촉하고, 해원맥과 덕춘은 둘의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몰래 따라간다. 염라대왕이 증인으로 참석하고[29] 교도소에 수감된 박 중위가 증인으로 소환된 가운데, [30] 강림은 변호를 시작한다. 강림은 먼저 염라대왕에게 자신을 저승차사로 만들었을 때 했던 말을 다시 해달라고 부탁한다. 염라대왕은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아하지만, 이내 천 년 전에 강림에게 했던 제안, 즉 억울하게 죽은 해원맥과 덕춘에게는 기억을 지워준 반면, 7개의 지옥에 모두 중역죄인으로 기소된 강림은 죄가 무겁기에 모든 기억을 남긴 채로 해원맥과 덕춘과 함께 천 년동안 차사로 일하면서 49명의 귀인을 구한 후 환생할 때 비로소 기억을 지워주겠다고 했음을 말해준다. 강림은 자신의 기억만 지우지 않은 채로 차사직을 맡긴 것이 단순히 의붓동생과 소녀를 죽인 것을 속죄하라는 뜻이었냐고 되묻고, 염라대왕은 강림이 그들에게 용서를 구할 시간을 내준 것이라고 강조한다. 염라대왕의 말이 맞다는 강림에게 염라대왕은 해원맥과 덕춘에게 용서를 구했냐고 되묻고, 강림은 그럴 용기가 없어 죄책감과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강림은 박 중위에게 다가가 박 중위가 모래폭풍에 휩쓸려 죽을 뻔했을 때 왜 자신이 이승에 개입하지 않아야하는 율법까지 어기며 구해주었는지를 아냐고 묻는다. 박 중위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냐라고 머뭇거리며 대답하자, 강림은 박 중위에게 자신처럼 되지 말라고 평생 속죄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고 호통친다. 이를 본 변성대왕은 형벌장을 열며 강림에게 또 한 번 증인을 겁박하는 날엔 김수홍을 그 즉시 형벌장에 떨어뜨리겠다고 엄포하고, 박 중위가 괴로워하는 가운데 이승에서는 교도소의 운동시간이 끝나가면서 시간이 촉박해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나가려는 염라대왕에게 강림은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자신의 아버지 강문직 대장군을 기억하냐고 묻는다. 이에 염라대왕은 기억하고 싶은대로 말하지 말고 기억하는대로 말하라고 호통치며, 강림의 아버지 강문직은 전사가 아닌 살해를 당했다고 화를 낸다. 강림은 그렇다면 왜 역사에 강문직의 죽음이 살해가 아닌 전사로 기억되었냐고 묻고, 염라대왕은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누군가에 의해 은폐당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마침내 강림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고려군이 큰 희생을 입은 후 전장에 도착해 수습하는 도중, 강림은 시체더미 사이에서 아버지의 손이 꿈틀대는 것을 보고도, 아버지를 구하지 않고 돌아갔던 것이다. 왜 아버지를 구하지 않고 버려두어 살해했냐는 염라대왕의 질문에 강림은 자신보다 뛰어났던 동생이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 명예와 권력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웠고, 잘못을 깨닫고 전장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늦어버려 아버지를 구하지 않은 것을 천 년 동안 후회하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강림은 그렇게 후회하면서 보낸 시간이 지옥 같았냐는 염라대왕의 질문에 가장 큰 지옥은 후회 그 자체가 아니라 아버지에게 더 이상 용서를 구할 수도 용서를 받을 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한다. 결국 강림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가면서 김수홍의 재판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는 과거의 자신의 잘못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강림은 박 중위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하며, 박 중위에게 김수홍이 살아있는 것을 알고도 묻었냐며 다시 묻는다. 박 중위는 오열하며 강림의 추궁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김수홍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뒤 잠에서 깨어나 사라진다. 변성대왕은 김수홍의 무죄와 환생을 선고하고 강림의 진심을 알게 된 김수홍도 강림에게 경례한 후 빛을 내며 환생의 문 앞으로 보내졌다.

16. 현동이네 집 & 학교 운동장

김수홍의 환생까지 마무리된 세 차사는 허춘삼의 집에 내려온다. 해원맥은 현동이를 입양 보낼 거였으면 알파벳을 가르칠 걸 그랬다고 중얼거리고선 뒤로 돌며 빨리 일을 끝내자고 말한다. 이윽고 덕춘이 허춘삼을 세 번째로 부를 때, '춘'에서 소리가 끊긴다.

장면이 전환되어, 강림은 초등학교 스탠드 그늘막에 서서 뒷짐을 지고 있다. 해원맥은 덕춘에게 대장을 용서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덕춘은 해원맥이 자신을 보고 천 년 전 모습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는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다. 해원맥은 강림을 한 번 돌아본 뒤 '난 모르겠다'로 대답을 일축한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명랑하게 운동장을 가로질러오는 현동이를 보던 강림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며, 현동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망자를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다. 우리의 환생은 어쩌냐는 덕춘의 물음에 강림은 애써 시선을 틀며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느냐고 대꾸하고, 초군문에서 사흘을 헤매고 있는 이상한 망자가 있다며 발길을 트는 강림을 따라서 해원맥과 덕춘도 기꺼이 그를 따라간다.

17. 초군문

사흘째 초군문 앞에서 헤매고 있다는 이상한 망자는 다름아닌 원 일병. 사방에서 몰아치는 괴상한 소리에 귀를 막고 몸을 떨며 김 병장을 찾는 그의 모습에 해원맥은 혀를 찬다. 강림은 귀인 적패지를 들어보이며 귀인이 풍년이라고 농담을 건넨다.[31] 해원맥과 적패지를 받아든 덕춘이 앞장서서 걸어가고, 강림은 잠시 고백할 것이 있다며 둘을 불러 세운다. 천 년 전 일에 대해 말하려고 하지만 입을 잘 떼지 못하는 강림의 모습에, 해원맥과 덕춘은 서로를 마주보고 씩 웃다가 일제히 강림을 돌아보며 '아이, 바빠 죽겠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천 년 전 얘기를 왜 해요.'라고 동시에 외친다. 둘은 이내 원동연의 길잡이가 되어주러 간다. 강림도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서는 둘의 뒤를 따라간다.

18. 현동이네 집

테이프 재생기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밥알을 입가에 묻히고 연근조림이 싫다고 투정부리는 현동이를 타이르던 허춘삼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상승했다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코스피가 장난감이냐고 묻는 현동이에게 지금은 몰라도 된다고 말하는 춘삼이 텔레비전 위에 있는 자신의 가족사진 액자를 보며[32] '성주야, 됐다!'라며 기뻐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19. 고증오류

20. 쿠키 영상


[1] 전작에서 김자홍이 패륜을 저질렀음에도 귀인으로 분류된 것을 보고 귀인의 기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을 보면 전작에 제시되었어야 하는 내용이다.[2] 이때 옆에 서 있던 판관의 원망하는 몸짓이 압권.[3] 이에 해원맥이 좌절해서 엎어져 있자 염라가 "해원맥은 왜 자빠져 있느냐?"라고 묻는데, 해원맥은 너무 감동이라서 그랬다고 한다.[4] 여기서 전작의 다른 삼차사들이 등장한 쿠키 영상이 한번 더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허춘삼의 집을 비추고 비명 소리와 함께 차사들이 날아가는 걸 보면, 정황상 이들 역시 처리된 듯...[5] 게다가 성주신은 현신까지 하면서 춘삼의 살림살이를 돕고 있다고 한다.[6] 철거는 살인이다, 그냥 나가 씨발[7] 염라의 설명에 의하면, 성주신은 생전에 임금의 얼굴을 그리는 어룡화사였다고 한다.[8] 저승형법 3조 6항: 억울한 죽음이라고 의심되는 망자는 해당 사건과 연관된 재판만 받는다. 염라대왕이 직접 만든 법이니 직접 깨지는 말아달라고 한다.[9] 국회법인 일사부재의 법칙은 이것과 전혀 상관 없으며, 형사소송법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얘기하는 게 맞다. 작가가 헷갈렸던 듯.[10] 근데 판관이 이걸 듣지 못하고 말을 계속 이어나가는 바람에, 염라가 짜증내며 입을 틀어막는다(...).[11] 그렇게 싸움 잘하는 해원맥도 성주신을 못 이기는데, 다른 차사들은 볼것도 없다. 그러니 허춘삼을 못 데려가지.[12] 사실 설정오류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 후반부에 알 수 있지만 염라대왕이 천년전에 저 죽어가던 강림에게 차사직을 제안하며, 해원맥과 덕춘의 기억은 지우겠다고 말했을 때, 성주신도 옆에서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성주신이 염라의 말을 해원맥과 덕춘이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겠다는 뜻이 아니라 강림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기억만 모두 지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성주신이 염라대왕의 말 중에서 해원맥과 덕춘의 기억을 지우겠다는 부분만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13] 성주 "염라 걔는 아직도 머리 기르고 다니니?" 상관모욕죄[14] 1편에서도 김자홍이 나태지옥의 초강대왕에게 말대꾸하지 말라는 자기 말을 어겼다는 이유로 검수림의 잎날에 베이게 한 전적이 있다.[15] 성주신이 자신들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16] 말 앞에 당근 매달아 달리는 모습[17] 영화 연출에서 망자들의 얼굴 및 수염이 생기는 등의 다른 점도 많이 변경되었다.[18] 이 때 딜이라면서 똥 묻은 손을(...) 내민다.[19] 고증오류다. 거란과의 전쟁, 여진 정벌은 무신정권 이전의 역사여서 맞지 않는다. 성주신이 잘못 알았거나 아니면 작품의 세계관이 다른 듯하다.[20] 다만 이게 장수생들이 빠지기 쉬운 사법고시 준비를 핑계로 음주가무를 일삼은 것인지 그냥 본인의 머리가 안되거나 적성이 맞지 않아서 된 것인지는 미지수. 게다가 본인의 머리가 되고 적성이 맞고 이해가 빠르면 몇개월내로 합격자가 나오기도 하지만 본인이 적성이 맞지 않거나 이해가 안되면 몇년씩 걸리기도 하는 것이 사법고시 1차시험이다.[21] 실제로 그렇게 했다면 많이 올랐을 거다. 근데 1억으로 APT를 살수는 있었나?[22] 그 와중에 덕춘이 성주신을 토닥토닥 해주는 게 포인트[23] 수홍이 무서워하는것은 깃털이 달린 진짜 벨로키랍토르가 아닌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벨로시랩터기 때문에 영화상에선 깃털이 없고 체구가 큰 모습으로 나온다.[24] 쥬라기 공원의 마지막에서 렉시가 튀어나와 랩터들을 모조리 죽여 주인공 일행을 살려주는 장면의 패러디[25] 티라노사우루스나 모사사우루스가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쥬라기 공원 1편과 쥬라기 월드에서의 각 공룡의 명장면을 오마주한 느낌이 물씬 든다. 수홍의 '쥬라기 공원 안봤냐'는 대사가 대놓고 패러디라는 증거. 다만 공룡이 너무 갑작스레 나온 감이 없지않아서 과도하게 헐리우드의 CG에 도전하여 '우리의 수준이 이정도다!'라는 감이 없지않다.[26] 이 와중에 판관 한 명은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의심스러우면 일단 집행해보라며 떠벌리다가 열 받은 오관대왕에게 잠깐 얼려지기까지 한다.[27] 유보의 대가는 전작의 합산처벌과 비슷하게, 마지막 재판까지 망자의 억울한 죽음을 증명하지 못 할 경우, 망자는 물론 강림의 차사직과 환생까지 포기하는 것이다.[28] 고려시대에 한글이 있었냐고 고증오류, 억지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해원맥과 덕춘의 과거 이야기는 한글을 아는 성주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을 명심하자. 즉, "밀언"이란 이름은 강림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성주신이 남겨 놓은 힌트.[29] 이 때 변성대왕과 서로 가볍게 인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해원맥이 전편 초군문에서 염라동상을 보고 대왕중에 대왕이란 대사가 있었는데 즉 대왕끼리의 서열은 존재하나 무의미한것으로 보인다.[30] 박 중위는 교도소 운동시간에 벤치에 앉아 낮잠을 자고 있었다.[31] 정상적인 수명대로라면 원 일병은 치료를 받고 퇴원해 더 많은 수명을 누렸겠지만, 강림의 증인 소환으로 인해 가위에 눌려 쇼크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귀인의 정의에 제 명을 누리지 못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망자도 있기 때문이다.[32] 춘삼과 현동이, 그리고 성주신이 나란히 찍혀 있다.[33] 만약 원작을 고려한 대사라면 김수홍이 '진기한' 처럼 망자들의 변호를 맡는 변호사(영화로 따지면 저승차사)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물론 목을 걸었던 판관들의 후임으로 들어가거나 임기를 마치게 될 현 염라대왕의 후임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영화 전후를 보면 진기한이 되는 게 맞는듯하다.[34] 염라가 강림이 7개 죄에서 모두 중역 죄인의 이력을 가졌음에도, 저승차사직을 제안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