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년의 아나톨리아
1. 개요
튀르키예어: Anadolu beylikleri영어: Anatolian beyliks
아나톨리아 베이국은 중세 말 아나톨리아가 튀르크화되는 과도기에 세워졌던 오구즈 튀르크계 베이국(공국)들을 말한다. 아나톨리아 베이국들이 들어섰던 시대는 두 개가 존재하는데, 첫 번째는 1071년 제2차 만치케르트 전투 이후 동로마 제국의 아나톨리아 통치가 붕괴되고 룸 술탄국이 아나톨리아 반도의 패권을 확립하기 전까지의 시대이다. 이 시대는 룸 술탄국의 클르츠 아르슬란 1세가 아나톨리아의 패권을 장악하고 11세기 말 제1차 십자군 원정이 벌어지기까지 이어지며, 이 시기에 난립한 베이국들 중 일부는 15세기까지 잔존하기도 했다. 두 번째 시대는 1243년 쾨세다그 전투 이후 룸 술탄국에서 발생한 혼란으로 인해 룸 술탄국의 지방 통제력이 붕괴되어 다시금 베이국들이 난립하던 시기로, 이 시기에 아나톨리아에 난립했던 베이국 중 하나인 오스만 베이국은 발칸반도에 진출하고 다른 베이국들을 멸망시켜 오스만 제국으로 발전하게 된다.
2. 목록
2.1. 1차 아나톨리아 베이국
- 스미르나 베이국(차카 제국)
1084년 차카라는 베이가 스미르나를 정복하여 세워진 베이국이다. 동로마 제국의 중흥기를 이끈 알렉시오스 1세의 치세 초기 당시 스미르나 베이국은 페체네그족과 함께 동로마 제국에게는 최대의 위협 중 하나였으며, 스미르나 베이국은 1090년경의 전성기에는 서부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였으며 에게해의 많은 섬들을 점령하고 그리스까지 위협할 정도로 강성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1091년 레부니온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콘스탄티노스 달라세노스 장군을 위시한 동로마군이 토벌에 나섰고, 1093년 아비도스 전투에서 패배하고 더 이상의 확장에 실패하였다. 이후 차카는 황제를 자칭하지만 1094년 레스보스 해전에서 함대가 전멸한 이후 에게해의 해상 영토들을 모두 상실하였고, 차카는 1095년 룸 술탄 클르츠 아르슬란 1세에게 살해당했다. 이후 스미르나는 1097년과 1098년을 전후로 동로마 제국의 영토로 회복되게 된다. - 다니슈멘드 왕조
1071년부터 12세기 말까지 시바스와 아마시아 일대를 중심으로 아나톨리아 중동부를 통치했던 왕조. 12세기 초의 전성기에는 룸 술탄국보다도 강력하였으며 십자군을 상대로도 선전하여 안티오키아 공국의 보에몽 1세를 포로로 잡을 정도였지만, 이후 동로마 제국 황제 요안니스 2세의 집요한 공격으로 점차 쇠퇴하다가 12세기 중반에 내전으로 국토가 분열되었다. 이후 12세기 말 룸 술탄국에 의하여 멸망. 자세한 것은 다니슈멘드 문서 참조. - 멩귀치 왕조(Mengüçlü Beyliği)
1072년부터 1277년까지 에르진잔(Erzincan)과 디브리이(Divriği)를 중심으로 동부 아나톨리아를 통치했던 왕조. 1142년 왕조의 영토는 에르진잔과 디브리이의 두 지부로 나뉘어졌으며 에르진잔의 지부는 1228년 룸 술탄국의 케이쿠바트 1세에 의해 정복당했다. 디브리이에서는 왕조가 좀 더 오래 존속하였는데, 에르진잔이 룸 술탄국에 정복당한 바로 그 해에 디브리이에서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디브리이 모스크(Divriği Ulu Cami Külliyesi)가 건설되었다. 디브리이의 지부는 1277년 일 칸국의 침공을 받고 멸망하였다. - 아르투크 왕조
12세기부터 15세기 초까지 자지라 일대를 지배하던 왕조. 왕조의 기원은 셀주크 제국의 장군이자 예루살렘의 통치자이던 쇠크멘과 일 가지가 1098년 예루살렘을 상실한 후 자지라 일대를 차지한 것이다. 쇠크멘과 일 가지는 각각 1104년 하란 전투와 1119년 아제르 상귀니스 전투에서 십자군을 격파하였으며, 알레포까지 세력을 뻗치는 등 매우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1121년 디드고리 전투에서 아르투크군이 조지아군에게 패배한 뒤 1122년 일 가지가 사망하고, 장기 왕조가 등장해 시리아에서 아르투크 왕조의 세력을 측출하자 아르투크 왕조는 고만고만한 세력으로 약화되었다. 이후 아르투크 왕조는 12세기 말 강성해진 룸 술탄국에 맞서서 아이유브 왕조와 동맹을 맺었으며, 1198년 디야르바크르를 점령하고 그 곳으로 수도를 천도하였다. 그러나 이후 아이유브 왕조가 아르투크 왕조까지 복속시키려 하게 되고 1231년 수도 디야르바키르, 1232년 전 수도 하산케이프가 아이유브에 정복당했다. 이후 천도한 새 수도 하르푸트도 1234년 룸 술탄국에 의해 상실하고 아르투크 왕조는 완전히 군소 세력으로 몰락하였다. 이후 조용히 남아있던 아르투크 왕조의 잔존 세력은 1409년 흑양 왕조가 마르딘을 점령하면서 최종 멸망당한다. - 샤-아르멘 왕조
1100년부터 1207년까지 아흘라트를 수도로 삼아 비틀리스와 반 일대를 통치하던 군소 베이국. 1207년 마지막 베이가 룸 술탄국에 의해 살해당하고 수도 아흐라트가 아이유브 왕조의 군대에게 점령당하여 멸망당했다. - 살투크 왕조
1079년부터 1202년까지 에르주룸을 중심으로 아나톨리아 최동단 지역을 통치하던 왕조. 자세한 것은 살투크 왕조 문서 참조.
2.2. 2차 아나톨리아 베이국
- 오스만 왕조
1299년 오스만 1세에 의해 쇠위트 일대에 건국된 국가로, 오스만 제국의 전신이다. 동로마 제국을 복속시키고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무라트 1세가 1383년에 술탄을 칭했으며,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해 동로마 제국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보편제국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메흐메트 2세의 치세부터 오스만 제국으로 부른다. 14세기 초까지만 해도 다른 베이국들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세력이였으나, 동로마 제국의 주요 도시를 공략하기 좋은 쇠위트의 위치적 이점과 팔레올로고스 내전을 잘 활용하여 결과적으로 다른 베이국들을 모두 압도할 수 있는 국력을 갖추게 되었고 그 다른 베이국들을 모조리 흡수하며 아나톨리아를 통일해 20세기 1차 대전시기까지 이어지는 강대국으로 부상하며 오늘날의 튀르키예로까지 연결된다. 자세한 것은 오스만 제국 문서 참조. - 카라만 왕조
1250년부터 1487년까지 아나톨리아 중남부 지역을 다스렸던 왕조. 다른 아나톨리아 베이국들과는 달리 매우 이른 시기인 1250년대에 룸 술탄국의 수도인 콘야 인근에 세워진 베이국이다. 이들은 후기 룸 술탄국 최대의 적으로 수도 콘야를 자주 위협했으며, 1277년에 룸 술탄국에 대한 대대적인 반란을 주도하여 룸 술탄국의 몰락을 가속화시키기도 하였다. 이후 1308년 룸 술탄국이 멸망하자 카라만은 1328년 콘야를 정복하고 아나톨리아 최강 세력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14세기 중엽부터 오스만 베이국이 부상하면서 아나톨리아 최강국의 타이틀을 빼앗겼고, 이후 유럽 세력과 연대하여 오스만 술탄국을 견제하고자 오스만 술탄국이 발칸반도에서 전쟁을 벌일 때 자주 그들의 후방을 위협하였다. 그러나 카라만은 이러한 카라만 왕조의 행태를 이슬람의 적으로 규정한 오스만 술탄국의 술탄 바예지트 1세에 의해 1398년에 멸망당하고 만다. 이후 1402년 앙카라 전투 이후 티무르에 의해 독립한 카라만 왕조는 이전과 같은 외교 정책을 고수하였고, 1444년 바르나 전투 당시 오스만 술탄국의 후방을 또 다시 공격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분노한 오스만 술탄국의 공격을 막지 못한 카라만은 오스만의 봉국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후 카라만은 1470년 백양 왕조의 우준 하산에 의해 잠시 독립하였지만, 우준 하산이 1473년 오틀루크벨리 전투에서 메흐메트 2세에게 패배당하면서 다시 복속되었다가 1487년에 오스만 제국에 의해 최종 멸망당한다. 더 자세한 것은 카라만 왕조 문서 참조. - 아이딘 왕조
1308년부터 1426년에 이르기까지 아나톨리아 서남부를 통치했던 아나톨리아 베이국. 14세기 초 당시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에게해를 호령하였으나 스미르나 십자군 이후 쇠퇴하였고 결국 오스만 술탄국에 의해 정복당하였다. 자세한 것은 아이딘 왕조 문서 참조. - 잔다르 왕조
1292년부터 1461년까지 아나톨리아 중북부의 파플라고니아 지방을 지배하던 왕조. 1383년 오스만 술탄국의 술탄 무라트 1세의 지원을 받은 왕자 쉴레이만 2세가 반란을 일으키고 카스타모누를 점령, 기존 군주 바예지트가 시노페로 달아나며 분열되었다. 1391년 바예지트 1세가 카스타모누를 공격하여 정복하고 쉴레이만 2세를 살해하였다. 시노페에 남아있던 잔다르 왕조는 오스만 조의 봉신이 되고, 1402년 앙카라 전투 이후 카스타모누 일대를 돌려받는다. 그러나 1423년 무라트 2세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 다시 카스타모누를 잃고 1461년 메흐메트 2세의 트라브존 원정 시에 합병당했다. - 게르미얀 왕조
13세기 말부터 1429년까지 아나톨리아 서부 지역을 통치했던 아나톨리아 베이국. 13세기 말에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가장 강력했던 세력이였지만, 14세기부터 쇠퇴하여 다른 베이국들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의 세력으로 전락한다. 결국 게르미얀은 1389년 오스만 술탄국의 술탄 바예지트 1세에게 정복당했지만, 1402년 앙카라 전투 이후 오스만의 혼란을 틈 타서 독립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결국 1413년 오스만의 내전을 끝낸 메흐메트 1세에 의해 다시 복속되고, 1429년 오스만 술탄국에 완전히 흡수당하였다. 자세한 것은 게르미얀 왕조 문서 참조. - 에레트나 왕조
1336년부터 1381년/1399년까지 아나톨리아 중동부 지역을 통치했던 왕조. 왕조를 개창한 에레트나는 본래 일 칸국의 장군 출신이였다. 14세기 중반에 카라만 왕조와 함께 아나톨리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 중 하나였으나, 에레트나 사후 벌어진 내전으로 인하여 쇠퇴하였다. 이후 1381년 권신 카디 부르한 알 딘에게 술탄위를 찬탈당했으며, 1399년 오스만 술탄국의 술탄 바예지트 1세의 침공으로 완전히 멸망했다. 자세한 것은 에레트나 왕조 문서 참조. - 멘테셰 왕조
멘테셰 왕조는 1260년부터 1426년까지 밀라스를 수도로 아나톨리아 남서부 지역을 통치한 베이국으로, 모든 2차 아나톨리아 베이국 중 가장 먼저 확립된 베이국으로 여겨진다. 멘테셰 왕조는 이웃한 아이딘 왕조와 함께 에게해 전역에서 해적질을 주도하였으며,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만 융성했던 아이딘 해적들과는 다르게 장장 100년 동안이나 에게해의 상선들을 위협했기에 Sea Turks, 즉 바다 튀르크(...)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1390년 오스만 술탄국의 술탄 바예지트 1세에게 정복당했고, 1402년 앙카라 전투 이후 티무르에 의해 독립하였다가 1414년 메흐메트 1세에 의해 재차 복속된 이후 1426년 최종적으로 오스만 술탄국에 흡수되었다. - 사루한 왕조
아나톨리아 서부의 베이국. 1313년 튀르크 제후 사루한이 마그네시아를 정복한 후 마니사로 개칭하였다. 1336년 사루한은 안드로니코스 3세와 동맹하고 제노바 공화국의 해안 공격을 격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동로마의 취약함을 파악한 후 변심하여 1341년, 함대를 이끌고 콘스탄니노폴리스를 공격했으나 격퇴되었다. 1345년 사루한이 사망하자 아들 파흐렛틴 일야스 베이(Fahrettin İlyas bey)가 계승하였고, 다시 1362년 무자페렛틴 이스하크 베이(Muzafferettin İshak bey)가 이었다. 1388년 이스하크 베이가 사망하고 불과 2년 후에 오스만 제국의 바예지트 1세가 마니사를 정복하며 사루한 조는 멸망하였다. 1402년 앙카라 전투 이후 다른 베이국들처럼 사루한 조 역시 복구되어 3대가 더 이어졌으나, 오스만 내전이 마무리 되기도 전인 1412년 메흐메트 1세에 의해 정복되며 완전히 멸망하였다. 이후 마니사 산작이 설치되었다. - 카라시 왕조
1296년부터 1361년까지 미시아 일대를 지배하던 아나톨리아 베이국. 초기에는 동쪽의 오스만 베이국보다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후 성장이 정체되고 오스만 베이국에 밀려 쇠퇴한 끝에 1361년 오스만 베이국에 완전히 정복당했다. 오스만에 정복당한 최초의 아나톨리아 베이국. - 하미드 왕조
1180년 현 으스파르타 인근 보르굴루를 점령한 후 일대를 양지로 받은 룸 셀주크 장군 하미트 베이의 손자인 펠레큇틴 뒨다르 베이는 에레을리를 중심으로 자립하였다. 1301년 안탈리아를 접수한 후 동생 유누스를 총독으로 봉하였다. 1316년 뒨다르 베이는 술탄을 칭하고 조부의 이름을 따 하미드 베이국을 세웠다. 1320년 콘야를 점령한 일 칸국의 룸 총독 티무르타슈가 1324년 에레을리로 진격해오자 뒨다르 베이는 안탈리아로 피신하였다. 한편 그해 초엽 유누스 베이의 사후 총독위를 계승한 아들 마흐무트 베이는 백부를 몽골 측에 넘겨버렸고, 뒨다르 베이는 처형되었다. 그 대가로 티무르타슈는 북쪽 게르미얀 왕조 방면으로 나아갔다. 일시적으로 멸망했던 하미드 베이국은 1327년 티무르타슈의 실각 후 이듬해 뒨다르 베이의 아들 이샤크 베이에 의해 재건되었지만, 안탈리아는 그와 별개인 테케 베이국으로 이어졌다. 1374년 휘세인 베이는 8만 디나르로 에레을리와 아크히사르 및 베이셰히르를 오스만 술탄 무라트 1세에게 매각하였고, 결국 1391년 바예지트 1세에게 멸망당하여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었다. - 테케 베이국
하미드 왕조의 분할 상속국. 유누스 베이에 이어 마흐무트 베이의 사후 흐즈르 베이 (1328-55), 다드 베이 (1355-60)를 지나 메흐메트 베이의 치세에 안탈리아는 재차 외세의 위협에 직면하였다. 1361년 8월 24일, 키프로스 국왕 피에르 1세가 안탈리아를 점령했다. 서북쪽 40km 지점의 코르쿠텔리로 천도한 메흐메트 베이는 우선 키프로스 측에 대한 식량 판매를 금하고 인접국들에 도움을 청하였다. 메흐메트 베이는 지하드 노력을 통해 테케 베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1372년부터 제노바 공화국과의 전쟁에 돌입한 피에르 2세는 결국 협상을 통해 도시를 포기하였다. 1373년 키프로스 군이 철수하자 메흐메트 베이는 마침내 수도를 회복할 수 있었다. 1380년 메흐메트 베이가 사망한 후 테케 베이국은 쇠퇴하였고, 그 후계자인 오스만 첼레비는 1390년 카라만 원정에 나선 바예지트 1세에 의해 폐위되었다. 이로써 안탈리아는 오스만 제국령이 되었고, 15세기 들어 카라만 령이 되었다가 1475년 오스만 조가 재정복한다. - 둘카디르 왕조
- 자니크 베이국
폰토스 서부에 있던 여러 베이국들 - 에슈레피 왕조
- 아히: 앙카라에 존재했던 상인 공화국
라마잔 왕조
튀르크계 왕조라 아나톨리아 베이국으로 종종 오인되지만 원래는 맘루크 왕조의 봉신국이었기에 엄밀히 말하면 아나톨리아 베이국으로 분류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