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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7:06:35

아마게돈(만화)

파일:k842535241_1.jpg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설정
4.1. 종족
4.1.1. 엘카4.1.2. 이드
5. 평가6. 여담7. 미디어 믹스

1. 개요

이현세 그림에 야설록이 스토리를 맡은 SF 판타지 극화. 1988년 서울문화사의 주간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 창간호부터 이듬해인 1989년까지 연재됐다. 총 10권으로 완결. 시작부터 애니화와 게임화까지 염두에 두고 나왔기에 극장 애니메이션과 몇 가지 장르의 게임으로 나왔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원작 만화와는 반대로 애니와 게임은 모두 실패하며 야심찬 프로젝트는 사라진다.

2. 줄거리

20세기의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오혜성지구를 그늘에서 지켜 온 초고대문명의 후예(?) 조직인 '엘카'(ELKA)[1]에 포섭되어 22세기로 간 후 초인 전사로 각성, 22세기의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던 외계인 군단 이드의 침공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이 요약만 놓고 보면 단순한 양판소 스토리 같지만, 지구를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진화시켜 온 존재가 먼 옛날 외계인들이 우주에 퍼트린 슈퍼 컴퓨터 중의 하나인 델타 8988이었고 이드 또한 델타 8988의 자매인 슈퍼 컴퓨터 감마 6666에 의해 진화해 온 행성이며, 두 슈퍼 컴퓨터가 각각 자신들의 힘을 부여한 존재를 행성에 남겼는데 그 존재가 지구에서는 오혜성, 이드에서는 10인의 원로원[2]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드의 전력이 오혜성 및 나머지를 크게 능가했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이드 군대가 지구인을 말살할 겸, 늙은 태양을 교체할 겸해서 목성에다가 에너지를 주입해서 제2의 태양을 만들려고 했는데, 문제는 컴퓨터 자체가 고의적인 계산 실수를 해서[3] 너무 과도한 에너지가 목성에 주입되었다. 결국, 이드가 생각하던 목성이 태양 변신 시 충격 범위를 한참 넘어가는 폭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구를 포함하여 태양계 대부분이 개박살당하고 이드인 자신들까지 휩쓸려 사라지게 된다.[4]

다만, 아이큐 점프 연재분 엔딩에서는 이 모든 것은 아시리아인 소설가가 만들어낸 소설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문명 수준이 후덜덜해서 소설을 쓰면 그 등장 인물부터 소품까지 우주적 스케일로 실제로 만들어지는 것(이쯤되면 드라마나 영화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 작중에서 스스로 소설가라고 소개한다.). 그 소설가는 마지막을 오혜성이 모든 전쟁이 시작된 근원으로 나온다고 이야기를 끌고 나갔고 폭발과 함께 꿈에서 깨어난 오혜성은 소설가에게 빵과 우유를 대접받고 진상을 알게 되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이 소설이었음을 알게 된 오혜성은 빡쳐서 그 소설가를 사살하고[5] 자신도 아리시아의 경찰력에 포착돼 소멸당하는 것으로 엔딩...

...인줄 알았는데 모든 일이 다 꿈이었고 1권 초반의 지구의 오혜성인 상태로 꿈에서 깬다. 누나를 포함한 가족들도 살아 있었고. 개꿈이라고 생각한 오혜성의 옆에는 그가 소설가를 사살했던 매그넘이 놓여 있다는게 진엔딩. 게임판의 진엔딩도 이 결말을 따라가지만 세세한 내용은 게임에 맞게 변경되어 있다.

이렇게 작품이 급격하고도 황당한 결말이 된 것에 대해 당시 (작품 완결 후 조금 지난 1990년대 전반) 만화계에서는 배경맨들이 고품질 배경을 그리느라 지나치게 많은 작업량으로 고생하다가 이에 불만을 갖고 파업해서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사실 이 엔딩이 논란이 되자 단행본에서는 엔딩이 수정되어, 이드가 일으킨 목성의 폭발에 휘말려 멸망한 지구에서 오혜성과 퀸 헤라가 다시 만나 새로운 인류의 시조가 된다는 결말이 되었다. 그리고, 애니는 감마6666이 으앙 죽음해버리자 이드가 퇴각했다는 허무한 엔딩이...[6]

3. 등장인물

마침내 감마6666이 지구 인류와 이드 인류를 한꺼번에 멸망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혜성과 협력하여 이드에 반기를 든다. 감마6666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사망. 먼저 죽어가는 수지를 구하려다가[15] 팔이 잘려나간다. 그것을 본 수지는 '바보...'라 말하고 죽었고, 그 상태에서 분노하면서 저항하지만 결국 또 공격을 받고 피투성이로 쓰러진다. 죽기 전에 죽은 수지 곁으로 기어가서 그녀를 안은 채로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죽는 것도 하나의 행복일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작중 보여주는 능력치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상처입은 몸으로 예전에 전투가 벌어졌던 행성에서 이드의 구형 전함을 찾아내 전함 메인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수리를 하여 이드의 최신형 함선들을 농락하는 신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혜성이 성장하는 주인공이었다면 케사로스는 처음부터 완성된 주인공. 애니판에서는 10인 위원회를 대신해 감마6666의 대리인이 되었다. 우주공간에서 거대한 홀로그램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 오혜성과 뿍짝뿍짝틴틴틴 수준으로 싸우다가 "꽤액" 비슷한 비명 소리만 남기고 허무하게 사망한다. 2001년작 게임에서는 케사로스 시점에서 플레이하는 미션 2개에서 조종할 수 있는 영웅이며, 캠페인 후반에 오혜성과 헤라가 감마를 추적할 시간을 벌어준 뒤 마지막 미션 초반에 죽었다고 감마를 통해 언급된다.
원작에서는 활약상이나 포지션으로 보나 오혜성과 함께 2부의 양대 주인공(1부에는 나오지 않는다)인데 애니에서의 취급이 너무 심했다. 원래 캐스팅 초기엔 배우 최민식이 케사로스 역에 캐스팅될 예정[16]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성우 이정구로 변경되면서 극 중 가장 돋보이는 명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비판하자면 전술적인 능력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지구인류와의 전쟁은 워낙 기술력 차이가 많이 나서 일방적인 학살로 승리했지만 엘카와의 전투에선 게릴라 전술에 대응하지 못해 계속 털렸다(이건 어쩔수 없다. 정규군이 동급화력을 갖춘 게릴라를 완벽하게 잡을순 없다.).
특히 엘카를 공격할 땐 요새화된 기지에 그냥 닥돌하다가 지구방면군을 거의 전멸로 말아먹는 수준까지 갔다. 물론 그전에 엘카에서 지구측으로 가는 수송선을 박살내긴 했지만 진짜 중요한 엘카 공략전은 실패했다. 물론 엘카측에서도 궁극의 방어시스템을 가동하긴 했지만 오혜성을 끌어오기위한 자원은 남겨놨다. 엘카측에서 타임머신 가동을 위한 동력을 올곧게 공격에 사용했다면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베로나도 나오고 이드도 후퇴명령을 받으면서 무승부로 끝났지만 병력우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닥돌을 명령한건 뭔가 문제가 있는 지휘관이다. 참고적으로 이드인이지만 주인공 보정을 받아 지구인처럼 생겼다. 벌레를 술안주로 먹는 장면에서 파충류임을 알 수 있다.[17]

4. 설정

4.1. 종족

4.1.1. 엘카

델타8988이 관리하며, 초고대문명무 제국의 후예로 해저 문명을 세웠다.

4.1.2. 이드

감마6666이 창조하고 관리하는 인간형 파충류 종족.

5. 평가

정교하고 치밀한 그림과 웅대한 스케일 등, 한국 SF 만화의 맥을 논할 때 빼놓기 힘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류의 기원과 목성 폭발을 포함한 주요 플롯부터가 아서 클라크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도용이며, 또한 스타워즈의 많은 병기들이 그 어떠한 각색도 없이 그대로 나온다. 그림도 잘 그려져 있고 타이 전투기AT-ST가 현대의 도심을 휘젓는 광경은 어찌 보면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굉장한 광경이었을지도.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X윙은 등장하지 못했다. 오혜성을 죽이기 위해 20세기로 온 이드의 청부살해자들은 하는 짓이 딱 터미네이터. 심지어 오혜성의 총격장면은 일본만화 고르고13에 나오는 대사와 상황을 그냥 통째로 베낀 것도 있다. 전투장면 외에도, 초반부에서 엄지가 리듬체조를 하는 장면 및 에피소드는 아다치 미츠루터치 장면을 그대로 복붙한 수준... 눈에서 광선이 나가는 장면은 일본만화 싸이킥소녀 마이(舞 MAI 池上遼一 工藤かずや)의 그림을 그대로 표절해서 사용했다.

스토리의 표절은 당연히 야설록의 문제지만 그림의 표절은 이현세의 문제다라고 볼 수만은 없는데 당시엔 문하생이나 배경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이현세 문제가 아니면 이현세는 작품을 최종적으로 살펴보지도 않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낸다는 소리다.

재출판본에서는 대거 수정되었다.

SF가 작가의 주 종목이 아니었던 지라 상당히 허술한 과학적 배경도 옥의 티. 케사로스가 우주공간을 맨눈으로 보면서 약 360만 광년 거리에 있는 태양계의 대폭발을 실시간으로 본다던지, 워프 같은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오혜성의 델타8988의 복제세포로서의 힘만으로 타고 있는 우주선을 광속의 세 배로 가속시킨다던지, 현실 우주의 물리법칙은 안중에도 없는 장면들이 꽤나 많다. 그 중 백미1차원은 점, 2차원은 선, 3차원은 평면이라고 정의하는 부분. 하나씩 밀렸다

6. 여담

2023년 현재에도 종이책은 상단 이미지의 학산문화사 판본으로 판매중이며, 온라인으로는 네이버 웹툰에서 서비스중이다.

1988년 작품이라는 점에서, 당시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묻어난다. 행성혹성으로 표기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

무려 2157년 인물인 백두진이 엘카의 방에 사람이 출입하자 불이 저절로 켜지잖아! 라고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불과 수십년 뒤에 완전 대중화된 센서의 존재(혹은 빠른 상용화)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듯. 그 밖에 22세기 최첨단 우주선의 모니터라기에는 지금 기준으로 봐서는 조악하기 그지없는(딱 90년대 DOS로 돌아가던 PC급 디스플레이...) 컴퓨터 화면 등, 역설적으로 이 작품의 연재 이후 30여년 동안 IT 분야에서만큼은 20세기 기준 SF 장르에서조차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속도로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7. 미디어 믹스

7.1. 애니메이션

작가 자신의 지명도와 인기 등에 힘입어 연재종료 이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가, 결국 1996년에 본 작품을 각색한 동명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져 극장 개봉했다. 하지만 대차게 망했다. 자세한 것은 아마게돈(애니메이션) 문서 참고.


[1] 이 작품에선 아틀란티스와 무 대륙이 둘 다 함께 존재했었지만, 전쟁으로 인해 공멸했다. 엘카는 이 두 대륙의 후예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2] 애니판에서는 케사로스로 변경된다.[3] 이 참에 이드도 정리하려는 누군가의 음모.[4] 오혜성을 닮은 소년과 퀸 헤라를 닮은 소녀가 지구인 최후의 생존자로서 부상병의 도움을 받아 (그는 우주선 이륙과 함께 죽는다.) 마지막으로 남은 우주선으로 탈출한다. 물론 그걸 발견한 이드의 군대중 일부도 추격을 시작했으며, 운이 좀 있는지 목성과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지만 목성의 거대한 폭발에 휘말려 추격하던 이드 군대와 함께 그 아이들도 사망한다. 작품의 결말을 암시하는 연출이다.[5] 아리시아인은 분자구조를 변환시키기 때문에 광선총으로 쏴도 자신은 안 죽는다고 자랑했지만 오혜성이 가지고 있던 총은 폭발직전에 챙긴 실탄이 장전된 매그넘이었고, 분자구조 바꿔봐야 납탄환은 날아온다.[6] 그런데 이 바뀐 엔딩이 있는 단행본 마지막권을 시대가 시대인지라 이현세 작가 본인조차 갖고 있지 못했는데 어떤 만화광 출신 웹툰 담당자가 갖고 있어서 빌려갔다고 한다. 그 담당자는 바로 네이버 웹툰 대표 김준구 이사. 이현세 작가는 그의 만화 사랑에 탄복한 나머지 그를 진정한 만화계 인물이라고 인정했다.[7] 각각 지휘/전투/내정/…/첩보를 담당한다.[8] 잘못하면 오혜성까지 분해될 상황이었다.[9] 엘카 미션에서 플레이어는 헤라 휘하의 기사단장이다.[10] 실제론 이것도 좋게 표현한 것. 허가 받지 않은 그녀의 출격에 어찌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는 병사의 머리를 그 자리에서 날려버리는 수준. 이하를 읽어 보면 추측이 되겠으나 본작에서 묘사되는 건 아주 폭력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본성의 자기중심적인 어린아이에 가까운 성격이다.[11] 애니판에서는 깔끔하게 삭제된 에피소드. 자연히 베로나의 등장도 흑역사(?)가 되었다.[12] 그것도 레이저를 맞고 전신이 타버리는 끔살.[13] 할아버지가 누군지는[14] 그나마 우주기지, 침몰한 우주선 등이 남아있는 행성이었다. 그리핀이 이쪽으로 떨어뜨렸을 확률이 높다.[15] 수지가 "오지마!"라며 필사적으로 외쳤음에도 달려오다가…[16] 악마를 보았다 이전에 이병헌X최민식이 실현될 뻔… 아니, 최초 기획대로였으면 쉬리였다.[17] RTS 게임판에서는 파충류인 외모로 나온다. 이쪽이 사실 케사로스가 이드인이니만큼 오히려 맞는 외모지만.[18] 게임판에서는 앗시리아로 표기한다.[19] 아틀란티스와 무 대륙의 전쟁과 소멸. 극 중 엘카의 구성원들은 바로 이 아틀란티스와 무 제국의 후예들이다.[20] 델타와 감마를 제외한 다른 컴퓨터는 대부분 실패했다, 이유는 우주에서의 수많은 사건과 컴퓨터 자신들의 판단착오 때문,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생명과 문명창조라는 거대한 작업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오히려 납득되는 이유다.[21] 몰살시킨 후에는 지구인류와 이드인류의 장점을 모은 혼혈종(?)을 만들려고 했다. 아몬?[22] 목성의 태양화 계획이 파충인류까지도 다 죽이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