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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15 17:27:59

야사(역사)

1. 개요2. 정사와 야사3. 목록
3.1. 역사지리지3.2. 유서(類書) 중 역사를 다룬 부류3.3. 역사서이지만 신뢰도가 의문시되는 책들
4. 역사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야사가 아닌 것들
4.1. 잡기류4.2. 일기류를 포함한 수필류4.3. 행장4.4. 창작문학

1. 개요

세종: 옛날에 야사(野史)가 있었으니, 그 뜻이 어떠한 것인가.
황희: 이른바 야사(野史)란 것은 (국가에 소속된) 사관이 기록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뜻있는 선비가 산야(山野)에 있으면서 들은 바를 측면(側面)에서 기록한 것입니다.
<세종실록> 세종 13년(1431년) 11월 5일[1]
야사()는 민간에서 개인이 저술한 역사를 뜻한다.

2. 정사와 야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정사와 야사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정사/야사의 구별법을 자주 사용하지만, 오해를 부르기 쉬운 개념으로 주의해서 사용할 것이 요구된다.

3. 목록

본래 역사서로 쓰여졌으나 정사에 포함되지는 않은 책들 전부 다. 여기에는 중국사에 있어서 사실상 정사나 마찬가지인 사마광자치통감이나 한국사에서 일연삼국유사 같이 심지어 국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서 완성된 경우에도 가차 없다. 역사적 가치와는 별개로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이 책이 이 시대를 다룬 역사서다라고 공인하지 않으면 나머지 역사서는 모조리 야사다.

3.1. 역사지리지

광해군 시기 한백겸이 저술한 동국지리지 이후로 고대의 지명, 강역, 종족 등을 현대에 고증하는 형태로 쓰여졌다. 실증주의 역사학의 시도로, 중농학파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3.2. 유서(類書) 중 역사를 다룬 부류

여러 책에서 어떤 내용들을 발췌하여 그것들을 찾아보기 좋게 분류해서 편찬한 책을 유서(類書)라고 부른다. 한자 문화권 식의 백과사전이다. 이 책들은 과거의 내용을 복원하고 보존하고 그 출처를 밝히는 것이 목적으로 저자의 의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그 내용이 고서에 실재로 존재하였는가, 애초에 고서 자체가 실존하였는가만을 고려해서 편찬된다. 회남자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책부원구, 태평어람, 고금도서집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때문에 이런 책들이 역사를 다루었거나, 다룬 부분이 있다면 그 자체로 역사서의 성향을 강하게 띄게 된다.

3.3. 역사서이지만 신뢰도가 의문시되는 책들

문헌학적으로 위서라고 분류된 책들이나 야담집의 틀을 갖춘 책도 역사서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면 역사서로 분류되고 이것을 정사와 야사로 분류할 때 여기에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위 부류와 섞어놨을 때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별도로 분류한다.

4. 역사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야사가 아닌 것들

4.1. 잡기류

고대 국가에서는 민심 파악의 목적으로 전문적으로 민간에 떠도는 민담을 모아서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를 담당한 관리를 패관(稗官)이라고 하였고, 이들의 편찬한 책을 패관잡기, 또는 패관잡서라고 하였다. 민담을 단순히 모은 것에서 끝나지 않고 창작력을 투입해 문학적 체계를 갖추면 패관문학이라고 해서 소설의 단계로 넘어간다. 여기에는 일화와 민담 등이 잡다하게 얽혀 있는데, 어디까지가 민담이고 어디까지가 실제로 있었던 일화인지 다소 불분명하다. 명백한 신화 전설이 아니라면 민담과 일화를 구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민간의 이야기라고 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 책들은 형식적으로 역사서의 형식[2]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이는 역사서로 서술되었다고 볼 수 없으므로 여기에 포함되었다. 실제로 책을 분류한 것을 보면 이 부류는 모조리 문학에 가있고, 애초에 개인 문집이 태반이다. 중국사와 관련된 예를 들자면 태평광기세설신어 정도가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야사라고 한다면 이 책들의 내용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시로 위쪽으로 올라가는 형태로 편집되는 경향이 있다.

4.2. 일기류를 포함한 수필류

사실 이건 야사가 아니라 단순한 1차 사료일 뿐이다. 이런 사료를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편찬한 경우가 승정원일기 같은 부류인데, 중요한 사료이기는 하지만 역사서의 형식을 갖춰 편성된 책은 아니기 때문에 정사에도 야사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4.3. 행장

행장 항목을 참고하면 알 수 있겠지만 수필과 창작 문학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다. 현대로 보자면 평전위인전의 중간 정도로 이해하면 쉬운데, 글 쓴 사람들이 대부분 죽은 사람의 자손이나 후손 혹은 제자라서 그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행장의 내용들이 후손들의 은근한 공작으로 민담이나 야담과 섞이기 시작하면[3] 완성된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한 발 더나가면 창작문학이 되는데, 임경업전이니 최고운전이니 전우치전이니 하는 것도 이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4.4. 창작문학

여기 적힌 것들은 소설류로 분류되어서 사실은 민담이라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 경우이다. 지은이가 의도한 바가 대체로 분명한 문학작품들로 민간 여론의 반영이라기보다는 이 책들이 오히려 민간 여론에 영향을 주었던 케이스들이다. 궁중문학에 속하는 계축일기, 한중록, 인현왕후전은 수필의 형태를 취하면서 당대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가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문학의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야사가 아닌 문학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들도 사료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저자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창작한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정사나 일반 역사서는 당연하고) 바로 상단의 수필류보다도 한층 더 엄격한 사료비판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여기 있는 것을 그대로 사료랍시고 인용했다가는 교수나 제대로 된 비판자들에게 한바탕 깨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소리다.

[1] 세종대왕황희에게 "야사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황희가 야사의 개념을 정확히 정의내린 기록[2] 기사본말체, 강목체, 편년체 등을 의미한다. 당대나 과거의 이야기나 일화만 모아둔 것은 역사서라고 부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현대의 정치부 기자가 자신이 활동하던 시기에 보고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가정하자. 이건 현대를 다룬 역사서에 포함될까? 오히려 이런 것이야말로 현대를 연구하는 미래의 사학자들에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라고 할 수도있는데, 이건 사료적 가치이지 사서적 가치는 아니다. 위서 항목에서도 본문에서도 주구장창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런 분류의 1차 조건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계통이다. 때문에 역사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다고 본다면, 작가가 '이 책은 역사서로 쓰여졌다'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는 이상은 본문의 책들도 역사서의 부류에 포함되기 어렵다.[3] 이건 현대에 일어난 일도 아니다. 지방사족의 생각은 그대로 민담인 것처럼 농민층에 전파된 예가 많다. 어느 지방 양반이 자기 조상 행장을 근거로 지방 농민에게 자랑을 하면, 그 농민이 아들이나 손자에게 들은 기억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주면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인데' 한구절 더하면 몇백년 묵은 민담이 탄생하는거다. 그리고 이게 패관류 민담집 쓰는 사람에게 채록되면 전국으로 퍼지면서 확산증보의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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