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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3 04:01:07

오! 꿈의 나라

5.18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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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출연진

1. 개요

1988년, 이은, 장동홍, 장윤현 감독이 5.18 민주화운동과 그 이후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작과 배급은 장산곶매가 맡았다. 이전에 나온 <칸트씨의 발표회>나 <황무지>가 5.18을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면, 이 영화는 조잡해보일진 몰라도[1] 5.18 당시의 상황을 처음으로 극화하였다.[2]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당국은 영화를 상영을 못하게 하기 위해 탄압을 하고 필름을 압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서울지법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져 이 영화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상영될 수 있었다. 다만 이 상영은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법 위반으로 기소되었으나, 이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추후 정상적으로 정식 상영될 수 있었다. 2009년의 비디오 상영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 참고로 이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상영이 된 바가 있다.

1989년 5월호 영화 월간지 로드쇼에서 각본과 중요 장면 흑백 사진을 라이센스내서 싣었는데, 제작 당시 여러가지 일화들이 나왔었다. 제작 당시, 공무원들이 딴지걸기도 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1989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개최된 제1회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는데, 전술한 영화법 위반으로 감독들이 모두 기소되어 당시 영화의 각본을 맡은 공수창이 영화제에 참석하였다.

2. 줄거리

리뷰

영화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진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날 어느 버스에서 시작한다. 버스에 앉아있던 한 남자는 군인이 버스에 들어오자 노심초사하나 다른 청년이 장발을 트집을 잡혀 두들겨맞고 끌려가는 바람에 체포되지 않는다. 그는 '종수'로 전남대학교 2학년생이고 야학교사로서 5.18에 참여하다가 항쟁의 마지막 날에 광주를 빠져나오던 길이었다. 무사히 서울로 도착한 종수는 자신의 고향 형쯤 되는 '태호'를 찾아온다. 동두천에 살고 있던 '태호'는 양공주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태호와 양공주들은 미제 상품을 취급[3]하고 있었는데, 태호는 경제적 성공을 원했고 양공주들은 미군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종수는 이들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광주로부터의 죄의식과 부끄러움에 시달린다.[4][5]

한편 태호와 양공주들은 '스티브'라는 한 미국인 브로커에게 빠져든다. 그는 태호와 양공주들을 구워삶으며 이들과 거래를 하러 한다. 이에 태호는 스티브를 믿고 거래를 진행하고, 양공주 중 '제니'라는 여성은 스티브와의 결혼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모두 스티브의 농간에 불과했고[6] 곧 스티븐은 이들을 배신하고 자취를 감춘다. 스티브에 완벽히 속아넘어가 모든 것을 잃은 태호와 양공주들은 절망하고, 제니는 끝내 자살한다. 태호는 미치광이처럼 난동을 부리다가 미군 헌병을 찔러 체포되고, 종수는 경찰이 온다는 말을 듣고 동두천을 빠져나간다. 동두천을 빠져나가면서 그는 5.18의 마지막 날에 광주를 빠져나오는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타박하며 절망한다.

3. 출연진



[1] 전체적으로 저예산 티가 많이 난다. M16 소총은 대놓고 교련용 목총같은 소품이고 계염군 등장 장면에서 충정복은 의상이 한 벌밖에 없었는지 한 명만 입고 나머지는 미군 우드랜드 무늬같은 군복이다. 그 외에도 계엄군에게 항의하다 얻어맞는 노인은 아무리봐도 젊은 배우가 어설프게 분장한 것이라던가. 다만 배경묘사는 촬영시기 자체가 5.18 당시에서 10년도 안 지났던지라 자연스럽다.[2] 하지만 비제도권 영화였기에 자금난에 시달려야 했고, 5.18을 완벽하게 극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5.18 당시에 대한 본격적인 극화는 영화 꽃잎 이후부터였다.[3] 태호와 양공주들은 미제 상품을 암시장에서 거래하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 종수가 종속이론을 들이대며 비판하자 태호는 그건 배부른 지식인들의 나부랭이라며 일축한다.[4]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타지 사람들의 인식도 여기에 한 몫 했다. 이들은 언론의 왜곡보도만 믿고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폭동으로 치부하고 있었다.[5] 사실 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 지역에 대한 혐오와 차별 정서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감안한다면,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다. 한겨레 21에 만화를 연재했던 작가 정훈이도 직접 광주에 가보기 전까지는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오해하고 있었을 정도였으니...[6] 종수가 태호에게 스티븐과의 거래를 만류했지만, 태호는 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