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異體字이체자란, 한자에서 자형이 다르지만 같은 글자로 취급되는 글자들을 말한다. 여기서 '같은 글자'라는 것은 발음과 의미가 ‘같은 것’을 뜻한다. 즉 형음의(形音意)의 세 요소 중에서 형(形)만 다르고 나머지 요소가 같은 한자를 말한다.
2. 설명
약자와 속자도 이체자의 일종이며, 신자체와 간체자도 이체자라 할 수 있다.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은 전통적인 한자의 형태인 정체자(번체자)가 표준이지만 국가마다 조금씩 자형이 다른데, 각 나라가 자국의 사정에 따라 서로 다른 이체자를 표준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유니코드에서는 이체자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 통합하고 차이가 크면 분리했다. 그런데 이 기준은 굉장히 미묘해서, 거의 똑같이 생긴 글자를 다른 코드에 할당하거나, 똑같은 차이인데도 어떤 경우에는 통합했고 어떤 경우에는 분리했는데, 이런 게 생각보다 많다. 분명히 똑같은 차이인데 어떤 경우에는 통합돼 있고(情) 어떤 경우에는 분리돼 있다(淸/清). 그래서 뭐가 통합돼 있고 뭐가 분리돼 있는지 일일이 외울 자신이 없다면 그냥 해당 언어 입력기로 치는 게 속 편하다. 그리고 본인이 쓰는 언어에 맞는 폰트를 쓰지 않으면 기대하지 않았던 이체자가 나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분명 다른 티가 나는 글자를 같은 코드에 통합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곤 한다. 다른 티가 나는 글자를 같은 코드에 통합한 경우, 글꼴을 제작한 국가에 따라 같은 글자가 다르게 렌더링된다. 이는 示부의 모든 한자가 대표적이다. 한국어에서는 示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일본어/중국어에서는 ネ 모양으로 변형된다.
한자문화권 중에서도 일본은 유달리 이체자 사용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일본은 상용한자라는 자국의 한자 표준이 있지만 고유명사에서 표준 형태와는 다른 이체자를 활발히 쓰고 다른 이들에게 이를 존중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일본인의 이름에는 한국이나 중국과 다르게 이체자를 많이 볼 수 있다.
서예 작품에서는 같은 글자가 중복 사용될 때, 작품의 미적·조형적 차원에서 이체자를 활용해 모양을 조금씩 다르게 쓰는 것이 보통이다.
3. 이체자의 유형
3.1. 글자의 구성 요소의 배치가 다른 경우
- 鑑-鑒(거울 감)
- 群-羣(무리 군)
- 岺-岭(고개 령)[1]
- 裏-裡(속 리)
- 隣-鄰(이웃 린)
- 旼-旻(하늘 민)
- 裵-裴(치렁치렁할 배)
- 昺-昞(밝을 병)[2]
- 峯-峰(봉우리 봉)
- 炎-㷋-焱(불꽃 염)
- 讎-讐(원수 수)
- 衆-眾(무리 중)
- 橢-㯐(길쭉할 타)[3]
3.2.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이 다른 경우
- 岡-崗(언덕 강)
- 館-舘(집 관)
- 暖-煖(따뜻할 난)
- 胆-袒(어깨 벗을 단)
- 梁-樑(들보 량)
- 明-朙(밝을 명)
- 燁-曄(빛날 엽)
- 盌-碗(주발 완)
- 逾-踰(넘을 유)
- 迹-跡(자취 적)
- 鋪-舖(펼 포, 가게 포)
- 弦-絃(활시위 현)
- 嘩-譁(떠들썩할 화)
- 喧-諠(떠들썩할 훤)
- 始-兘(처음 시)
3.3. 음을 나타내는 부분이 다른 경우
3.4. 하나는 형성자이고 하나는 회의자인 경우
- 嶽-岳(큰 산 악)
- 巖-岩(바위 암)
- 葉-叶(잎 엽)
- 淚-泪(눈물 루)
- 嬋-鮮(고울 선)
- 柩-柾(널 구)
이외에도 많은 사례들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4. 관련 문서
[1] 음을 나타내는 부분이 다른 嶺도 있다.[2]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이 다른 炳도 있다.[3] 한국/일본에서는 阝가 빠진 형태인 楕를 쓴다.[4] 본디 '다목 방'이나, '자루 병'으로도 읽을 수 있어 추가했다.[5]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이 다른 䢨도 있다.